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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 가족에 대한 고찰, 가족에세이
"보통의 집구석 - 가족에 대한 고찰, 가족에세이" 내용보기
사람의 삶에서 죽음은 흔하다. 죽음이 흔하다고 슬프지 않은 일은 아니다. 이렇듯 이혼과 재혼이 흔한 세상이지만 이를 맞이하는 만남과 이별, 그 이별은 슬프기 마련이다. 특히 선택권이 없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와의 이별도 크지만 이후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는 것 역시 힘들다. 자신이 겪는 아픔과 슬픔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작가 #정다영 #에세이_는 부모
"보통의 집구석 - 가족에 대한 고찰, 가족에세이" 내용보기
사람의 삶에서 죽음은 흔하다. 죽음이 흔하다고 슬프지 않은 일은 아니다. 이렇듯 이혼과 재혼이 흔한 세상이지만 이를 맞이하는 만남과 이별, 그 이별은 슬프기 마련이다. 특히 선택권이 없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와의 이별도 크지만 이후 변화된 생활에 적응하는 것 역시 힘들다. 자신이 겪는 아픔과 슬픔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작가 #정다영 #에세이_는 부모의 #이혼_을 맞이하기까지 과정과 혼란을 이야기한다. 또한 아버지의 #재혼_을 통해 새롭게 가정이 꾸려지며 겪었던 성장통도 함께 다루고 있다. 제목 #보통의집구석_에서 느낄 수 있듯이, 많은 갈등과 고난이 있었지만 이는 형태와 시기가 살짝 다른 #보통의집구석 어디서나 겪을 법한 일인 것이다. 그럼에도 좌절했던 10대 시절, 풀어내지 못했던 감정의 선들이 헤뒤집어 놓았던 장면, 부모들과의 화해, 자신의 성장 등을 담담한 목소리로 그려낸다. #정다영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 아직도 낯선 시선을 보내는 이들의 눈길이 달라지길 바란다. 사회의 시선 역시 좀 더 그들을 품고 갈 수 있는 평범하고 보통의 날들이 이어지길.


◆ 상처
■ 나는 이때부터 어른이 된다는 건 꼭 나이를 먹는 것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11쪽)
□ 남들보다 일찍 겪은 경험과 아픔으로 인해 어른이 되었다. 반면 어른도 보듬지 못한 마음으로 인해 '진짜' 어른이 되지 못했다.

■ 이혼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우리의 생각을 물어봐 줬어야 했다. (19쪽)
□ 어른 금쪽이는 자녀의 상처를 헤아리기에 마음이 좁다.

■ 나와 동생 입장에선 겨우 한 번 만났던 사람과 앞으로 한집에서 살아야 하는 것이었다. (44쪽)
□ 준비되지 않은 마음은 밀어내기 바빴다.


◆ 치유
■ 과거에 미련을 두지 않고 타인을 시기 질투하기보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모습. 윤이는 나보다 훨씬 단단하고 어른스러웠다. (89쪽)
□ 같은 상처를 품은 이가 보이는 삶의 자세는 지표가 되었다.


■ 고된 노동일지라도 자신의 미래를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엄마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나는 철 없던 내 행동과 생각을 반성했다. (95쪽)
□ 부모의 나이가 되어가면서, 그 나이의 마음을 헤아려 간다. 당신도 몰랐군요. 당신도 아팠군요.

■ 분명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고 싶을 텐데, 내가 민망해하는 것을 아는 것인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고마우면서도 나를 위한 배려인 것을 알아 나도 말 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99쪽)
□ 헤아리는 마음으로 이해를 받았다.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과정이었다.

■ "나중에 더 크게 되면 혼자 만들어 먹을 수밖에 없는 시절이 올 거야. 그때, 두고두고 해 먹어야 하니깐 지금 잘 배워둬." (118쪽)
□ 그때 받은 마음이 사랑인 것을 훗날 깨닫는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 회복
■ 잔소리도 2배, 관심도 2배, 걱정도 2배로 받는 나지만 내 몸과 정신이 지쳤을 때면 엄마들에게 2배로 받는 마음들이 넘쳐, 세상에는 나를 지켜주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24쪽)
□ 사랑은 알아차림이다. 퍼붓는 사랑도 기름막으로 둘러싸이면 사랑에 젖지 못한다.


■ 주눅 들었던 기분도 눈치를 보던 매 순간도 사라지니 오히려 일의 능률이 올라갔다. 아빠는 나에게 퇴사를 하라고 말했지만, 그 말이 오히려 응원이 되어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가져다 준 것이었다. (163쪽)
□ 사랑 받지 못한 궁핍한 마음에 애정과 응원의 사랑이 느껴지는 순간, 이전과는 다른 세상을 경험한다.


사회적으로 이혼과 재혼은 이슈가 아니다. 여전히 개인 영역에서는 치명적이고 아프며 극복되지 못한 상처이기도 하다. 그런 가정 속에서 아픔을 곱씹을수록 더 상처는 깊어질 수 있기에 앞으로 한발짝 나아가는 용기를 건네는 #에세이_다.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는 이가 있기에 #정다영_작가의 에세이 자체가 용기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되는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된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도서협찬 #책 #책추천 #에세이 #에세이추천 #파지트 #파지트서포터즈 #북스타그램 #서평블로그 #도서블로그 #이혼 #재혼 #이혼가정 #재혼가정 #정다영 #정다영에세이 #정다영작가 #용기에세이 #응원 #격려 #가족성장에세이 #재혼가정에세이 #베스트셀러 #책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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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 2023.08.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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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정도 회복되길 바라며
"우리 가정도 회복되길 바라며" 내용보기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기가 쑥쓰럽지만 우리 가정은 재혼가정이다.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과 나와 남편 사이의 꼬맹이 둘이 살고 있는 "평범함을 꿈꾸는" 우리집은 매일이 사건사고였다. 나는 일찍이 엄마와 떨어져 살아온 큰 아이에게 애교많고 사랑스러운 엄마는 못될지라도(그런 성격이 아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다. 아이가 5학년이 되던해, 우리는 결혼을
"우리 가정도 회복되길 바라며" 내용보기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하기가 쑥쓰럽지만 우리 가정은 재혼가정이다.
남편과 전처 사이에서 낳은 큰 아들과 나와 남편 사이의 꼬맹이 둘이 살고 있는 "평범함을 꿈꾸는" 우리집은 매일이 사건사고였다.

나는 일찍이 엄마와 떨어져 살아온 큰 아이에게 애교많고 사랑스러운 엄마는 못될지라도(그런 성격이 아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었다.
아이가 5학년이 되던해, 우리는 결혼을 했고 바로 동생이 생겼다.
큰 아이와 동생을 차별한다는 못된 계모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난 부단히도 노력해왔다.
갓난쟁이가 배가 고파 빽빽 울어도 큰 아이의 식사를 먼저 챙겨주었고, 큰 아이의 말을 먼저 들어주었다.
큰 아이가 하고 싶다하는 건 작은 놈을 들쳐업고서라도 해주었다.
근데 뭐가 문제였을까...
엄마라고 부르던 호칭이 이모가 되고, 어느새 아줌마가 되었다.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늘어났고, 나도 사람인지라 아이가 미운 순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내길 1년 반.
아이는 결국 우리와 분리를 택했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유학.
자기 앞가림은 할줄 아는 녀석이라 먼 미래를 보고 선택했겠지만 글쎄.. 우리와 살기 싫어서, 이 집이 싫어서 유학을 선택한 이유도 분명 있지 않을까?

매일매일 난 궁금했다.
대체 저 아이의 속마음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위태로운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난 이 자리 그대로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데... 기다리면 오는 것인지...

작가의 성장기를 읽으며 아이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작가와 큰 아이와의 사정은 또 다르겠지만, 적어도 아이의 상처에 대해서... 그리고 내가 사과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켜켜이 쌓인 오해들... 풀 수 없을 정도로 엉켜버렸다 생각해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바랐던 내가 참 어른스럽지 못했다.

지금 당장 사과해야지 싶다가도 아냐 아이의 마음이 좀 더 안정되면 그 때 차분하게 이야기해야겠다 하며 뒷걸음치는 나는 아직도 부족한 엄마인가보다.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 중, 가장 상처 받았을 큰 아이에게 꼭 해주고싶은 말로 마무리 해야겠다.

세상에 네가 기댈 곳이 하나 더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도 항상 네 뒤에 있단다.

s****l 2023.06.0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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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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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영화 엔딩처럼 뚝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하고 난 뒤의 이야기도 있었다.나와 아빠는 화해 이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집구석이라는 제목이 뭔가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재혼가정 자녀의 성장 에세이에는 어떤 이야기와 마음들이 담겨 있을까 싶었어요차례1부 남겨진 우리2부 인생의 유일한 동아줄나름의 행복의 순간과 행운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저자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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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영화 엔딩처럼 뚝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화해를 하고 난 뒤의 이야기도 있었다.
나와 아빠는 화해 이후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중이다.”

집구석이라는 제목이 뭔가 친숙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재혼가정 자녀의 성장 에세이에는 어떤 이야기와 마음들이 담겨 있을까 싶었어요

차례
1부 남겨진 우리
2부 인생의 유일한 동아줄

나름의 행복의 순간과 행운을 찾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저자는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며 힘들었던 시간들과 재혼가정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난 이야기를 솔질하게 말하고 있어요

“아무리 다투고 싸우더라도 가족이 함께 있는 것이 더 나았다는 사실을 깨닫자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 마음에 대못이 박힌다는 기분이 이런 것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이렇게 힘들고 먹먹한데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는 것 또한 야속했다.
다음날 또 아무렇지 않게 등교를 하고, 수업을 듣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이 감정을 계속 마주해야 하는 일들이 열일곱인 나에게는 힘에 부쳤다.”

“나는 할머니의 말을 듣고 엄마와의 이별을 겪고 있는 게 우리뿐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부보님이 헤어짐으로써 주변 사람들도 엄마를 그리워하고 슬퍼했다.”

“난 엄마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두 명이 되었다. 엄마가 두 명인 것은 사연이 있지만 슬픈 일이 아니었다.
소중하고 특별한 존재가 한 명 더 있는 것일 뿐. 내게 개성이 다른 엄마가 두 명 있는 게 지금 와서는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른다.”

“만약 여러분들도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계시다면 주눅 들지 말고 다른 삶에 대한 특별함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그 순간들이 모여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 때가 분명 찾아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 가며 저자의 마음이 많이 느껴졌어요 같은 일을 겪어 보지 않아모든 마음을 다 이해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힘들었던 시간들 속 아픔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어요
이혼가정, 재혼가정... 보이는 모양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함께 하는 가족 이야기는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때로는 서로 서운하게도 하고 상처받지만,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마음보며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덮으며 "이혼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우리의 생각을 물어봐 줬어야 했다."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3 2023.09.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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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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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표현할 때 어떻게 표현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책을 본 책이었다. 나라면 집을 떠올렸을 때 든 생각은 무럴까. 이 책의 제목인 <보통의 집구석>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 곳이 아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책이라 이 집의 사정을 들여다보았다.?에세이는 그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터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 부류 중에 하나기도 하다. 모든 사람의 삶을 속속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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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표현할 때 어떻게 표현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책을 본 책이었다. 나라면 집을 떠올렸을 때 든 생각은 무럴까. 이 책의 제목인 <보통의 집구석>은 마냥 행복하기만 한 곳이 아니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던 책이라 이 집의 사정을 들여다보았다.

?

에세이는 그 사람을 알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터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책 부류 중에 하나기도 하다. 모든 사람의 삶을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그 사람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깨달음을 느낄 수 있기에 에세이가 좋다.

?

이 책은 이혼가정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은 이혼이 아주 흔한 상황이 되어 버려 이혼했다는 것이 흠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내가 어렸을 적에 이혼했다는 소문은 생활하는데 아주 힘든 것 중에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저자는 어렸을 적 겪은 이혼이 어른들의 잘못으로 인해 자녀들까지 겪을 수밖에 없는 것에 많은 아픔이 표현되어 있다.

?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어릴 적과 성인이 된 지금의 성숙도가 달라 어릴 적 감성적이 예민했을 때의 가족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것을 겪어내고 난 뒤에 나가 바라보는 가족의 느낌은 많이 다르고 성숙했다.

어느 것이든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 인간관계도 가족관계도 사회생활 모든 것에 노력만큼 중요한 건 없는 것 같다. 그 사람과 가까워지기도 어떤 것에 대한 목표에 도달하는 것도 모두 노력이 필요하니 말이다. 나는 이 책에서 노력 파트가 이 책의 전체를 말해주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무언가 보일 것이고 그것에 대한 조금의 노력이 세상을 달리 보게 만들어 주는 힘이 생길 것이란 것을 말이다.

?

사실 이 책을 보며 눈물을 많이 훔쳤다. 어릴 적 저자의

마음 둘 곳 없는 것이 마음 아파서 이혼가정이란 선입견에 대한 두려움이 상처가 된다는 것이 슬퍼서 진실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가여워서 책을 들었다 놓았다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

이혼의 당사자는 아니지만 자녀로서 겪은 아픔이 저자와 비슷한 경험을 한 아이들에게 공감이 되어줄 책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책만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d**********7 2023.09.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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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그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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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의미 '보통'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의 '보통'이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보통의 집구석'이라는 책 제목을 받아든 순간 우리 집구석을 떠올렸다. 내가 몸담고 있는 나의 가정이 나의 기준으로는 가장 '보통'의 형태만 같다. 그러나 실상, 세상의 모든 가정은 저마다의 모양과 문화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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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의미

'보통'이란 뭘까.

사전적 의미의 '보통'이란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음.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보통의 집구석'이라는 책 제목을 받아든 순간 우리 집구석을 떠올렸다.

내가 몸담고 있는 나의 가정이 나의 기준으로는 가장 '보통'의 형태만 같다.

그러나 실상, 세상의 모든 가정은 저마다의 모양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도대체 '보통'의 가정은, '보통의 집구석'은 어떤 집구석이란 말인가.

결혼 전 나의 가족은 5인이지만, 3대가 모여 살았던 나름 대가족이었다.

장남, 맏며느리인 부모님은 할머니를 모셨고, 아들 딸 균형 있게 낳아 잘(?) 키웠고,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극복해 나가며 가정을 유지해 왔다.

결혼 후 나는 4인 가족을 이루었다. 아들 딸을 골고루 낳지는 못했지만,

꽤나 사랑스러운 아들 두 녀석이 있다.

지지고 볶고 울고 웃고 하지만,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보통의 집구석이란 이런 건가?

하지만, 이런 가정을 '보통'이라는 단어에 담아버리는 건, 잔인한 일이다.

이제는 어떤 가정을 '평균적인' '보통의' 가정으로 정해서는 안 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가 제목을 《보통의 집구석》이라고 지은 데는

일종의 반어로도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통의 가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형태의 가정.

그것도 그냥 '보통'인 거라고.

헤어짐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이혼 가정은 생각보다 많다.

이제는 이혼이 흠이 아니라고들 말한다.

 

<돌싱글즈>라는 프로그램은 흥행했고, <나는 솔로> 돌싱편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우리 사회도 이혼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특히 자녀가 있을 경우에 더욱 그렇다.

연인간 헤어질 때도 예의가 필요하다.

하물며 한때 가족이었던 사이가 헤어질 때는 말 해 뭣하랴.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아이들은 배제되기 쉽다.

하지만 가장 많은 상처를 받는 쪽은 아마 아이들일 테다.

"엄마랑 아빠가 이혼하게 됐다."

(중략)

언젠가는 이런 순간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고, 간절히 원했던 적도 많았다. 당장 어제까지만 해도 냉랭한 가족 분위기를 보며 '차라리 이럴 거면 이혼을 하지'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은 아니었다. 아무런 설명 없는 통보와 자기들만의 의사 결정. 우리가 봐도 더 이상 함께 사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다는 건 누구보다 나와 동생이 더 잘 알았다. 그런 당연한 이야기를 우리는 듣고 싶은 게 아니었다.

이혼이라는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한 번쯤 우리의 생각을 물어봐 줬어야 했다. 그리고 엄마와 아빠가 함께 나와서 왜 이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각자의 설명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사랑한다는 마음의 표현을 듣고 싶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 설명과 이해를 요구받을 수 없었다. 터무니 없는 변명조차도 없었다.

<보통의 집구석> 정다영

저자는 부모의 이혼 과정에서 배려받지 못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는 짐작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인다는 것

난 생판 모르던 남을 기존에 있던 가족 구성원의 자리에 대체한다는 것.

나로서는 그 혼란을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제 이혼도 재혼도 제법 흔해진 시대에

가족과 헤어질 때,

또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때,

마음이 많이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는 다행히 좋은 친구가 있었다.

속마음을 털어놓았을 때 그런 그를 걱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를 만났고,

그건 저자가 상처를 회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나는 제3자이지만 그 친구에게 대신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혼 과정에서는 자녀에게 큰 잘못을 했지만,

이혼 후의 살아가는 모습에서 부모가 저자에게 나름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여준 듯하다.

엄마는 혼자 살아가면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냈고,

아빠는 금세 재혼하긴 했지만, 새엄마도 좋은 사람이었고,

자녀에게 미안한 마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다들 애썼다.

다들 애를 쓰며 살아간다.

저자가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참 많이 애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도 그렇다.

1분 1초 매순간 행복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애쓰며 살아간다.

가족이라고 매번 사랑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가족이니까 이해하고 보듬고 그렇게 산다.

보통 집구석이 다 그렇지 않을까.

요즘 나이가 들었는지 책을 읽다가 자주 울컥울컥 눈물을 흘릴 때가 많다.

이 책도 그랬다.

그리고 나의 가족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조금 더 예뻐해 줘야겠다.

더 사랑해야겠다.

나의 가족들도, 나를 위해 애를 많이 쓰고 있을 테니까.

YES마니아 : 로얄 k******5 2023.09.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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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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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지켜본 자녀의 성장 에세이로,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부모의 다툼 속에서 눈치 보며 자라고, 집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하루빨리 독립을 희망하며 어쩔 수 없이 성숙해져버린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이른 재혼으로 새엄마와의 유대감을 쌓을 틈도 없고, 친엄마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기도 어려운 부분
"보통의 집구석" 내용보기

부모의 이혼과 재혼을 지켜본 자녀의 성장 에세이로, 평소에 알 수 없었던 솔직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부모의 다툼 속에서 눈치 보며 자라고, 집에서 안정감을 느끼지 못해 하루빨리 독립을 희망하며 어쩔 수 없이 성숙해져버린 안타까운 상황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에세이였다.

이른 재혼으로 새엄마와의 유대감을 쌓을 틈도 없고, 친엄마와의 관계를 확실하게 정리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제일 마음 아팠다. 아빠를 증오하는 엄마의 마음이 이해되지만, 아빠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자녀의 입장에서는 엄마의 마음에만 공감하고 함께 아빠를 증오할 수는 없다. 부모의 감정과 다툼이 자녀에게까지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포기하면서까지 가정을 지키려고 하고 아이를 키운 엄마의 입장에서, 자녀가 재혼 가정에 잘 적응하고 새엄마와 여행다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볼 수 있을까.

가족 사이는 진짜 어려운 것 같다.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원망스럽고, 서로에게 상처 주면서도 금세 회복하곤 한다. 요즘에는 가정의 형태도 너무 다양해서 '보통'이라는 말을 쓰기도 애매하다. 일기장 보듯이 술술 읽히는 짧은 책 속에 좋은 내용이 한가득이다. 남들과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특별함을 찾으며 나아가자는 작가의 메시지에 응원 받으시는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다. 완전 추천!

k******k 2023.08.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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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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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등 입학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새도 없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마음이 따뜻한 새 엄마를 만나고 낯선 환경에서도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며 따뜻한 가족 울타리 안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게된다.재혼 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로 만약 여러분도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계시다면 주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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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고등 입학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새도 없이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낸다.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며 학창 시절을 보내다가 마음이 따뜻한 새 엄마를 만나고 낯선 환경에서도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전해주며 따뜻한 가족 울타리 안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찾게된다.


재혼 가정 자녀의 가족 성장 에세이로
만약 여러분도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고 계시다면 주눅들지 말고 다른 삶에 대한 특별함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그 순간들이 모여 인생을 찬란하게 만들 때가 분명 찾아올 거라 생각합니다.(p172중에서)
YES마니아 : 로얄 b*****1 2023.06.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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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보통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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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담은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했던 <보통의 집구석>은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겪어왔던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땐 그랬지' 싶은 라떼가 주를 이루는 이야기지만 어쩌면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유독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적 배경요소가 많이 떠올랐는데, 시대적 배경으로 보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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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속 깊은 이야기를 담은 일기장을 들여다보는 듯했던 <보통의 집구석>은 어떻게 보면 우리 모두가 겪어왔던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그땐 그랬지' 싶은 라떼가 주를 이루는 이야기지만 어쩌면 지금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유독 응답하라 시리즈의 드라마적 배경요소가 많이 떠올랐는데, 시대적 배경으로 보면 그때랑 은근히 비슷한 점이 많아 더 그런듯하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외부 활동보다는 집안 살림을 해야 하는 어머니, 집에 하나쯤 키우고 있던 큰 화분, 아들을 우선하는 남아선호사상, 명절이면 대가족이 모여 함께 보내던 명절 등 지금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 그때는 너무도 당연한 풍경이고 문화였다.

 

그때는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경우가 많았고, 가족 간에는 배려보다 남편, 아들 위주로 돌아가는 상황도 빈번했다. 동등한 입장에서 다독이고 위로하기 보다 어른이 결정하면 아이들은 따라야 했고, 어른의 말씀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보다 무조건 맞춰야 했다. 그게 그 당시를 살던 우리와 부모님들의 모습이었고, 시대상이었다.

 

지금의 모습에서는 꽤 의아하게 느껴질 만큼 투박하고 일방적인 사회와 가정의 모습이 그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이 기준을 벗어나는 사람들은 특이한 사람, 튀는 사람, 부적응자 등으로 취급받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그때 그 시절이 많이 떠올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 시대는 참 많이 달라졌구나 싶은 생각도 들면서 또 한편으로는 여전히 뿌리 깊이 존재하는 악성 문화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책의 주요 스토리는 재혼가정의 아이가 부모님의 이혼을 겪고 다시 재혼을 경험하며 겪는 심리적, 정서적 성장담과 변화 과정을 담고 있는 이야기로 아이의 입장에서 매우 솔직하고 깊이 있게 담아내고 있다. 

 

아주 어릴 때부터 겪던 가정의 불화, 그로 인해 매일이 불안했던 심리상태를 비롯해 어느 날 갑작스레 통보하듯 들은 부모님의 이혼과 아빠의 재혼, 이로 인해 무너져내린 마음을 혼자 추스르며 사춘기를 보내야 했던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된 현재까지 성장담과 가족의 변화에 대한 내용을 스스럼없이 담았다.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흔하게 표현되는 가정의 모습이지만 정작 그 과정을 함께 겪는 아이들의 시각과 입장에서는 제대로 살펴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에서는 그런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부모님의 이혼이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난데없이 가족의 범주에 들어온 새엄마는 어떤 존재인지, 또 분리된 가정 속에서 어떤 방황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었다.

 

이혼과 재혼을 겪은 아이들이 어른들이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시야 속에서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문제점들을 어떻게 겪어 나가는지, 또 그들이 겪는 불안과 초조, 현실적인 어려움과 말 못 할 사정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살펴보면서 안쓰러움과 안타까운 마음이 강하게 들었다.

 

여기에는 당시의 시대적인 사회문화도 한몫을 차지했는데, 이혼이나 재혼을 한 가정을 결손가정이라 칭하며 마치 문제가 있는 가정이라는 식의 인식이 강했고, 또 이를 쉬쉬하며 숨기기 급급한 문화들이 성행하면서 아이들 사이에서는 놀림거리가 되거나 부끄러운 일로 치부당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이혼이나 재혼, 사별 등으로 이루어진 편부, 편모 가정도 그저 보통의 가정의 모습으로 받아들여지지만 그때는 왜 그토록 가혹하게 비난하고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가정에 크고 작은 문제없는 집 없고, 진짜 중요한 것은 힘들고 어려울 때 어떻게 서로 보듬으며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인데도 외부에 보이는 모습에 치중한 나머지 어쩌면 내 가족과 가정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처음은 저자가 중학생 시절 한창 부모님의 부부 싸움이 가열되어 있던 때부터 시작된다. 방안에서도 거침없이 들려오던 부모님의 싸움 소리는 어떻게 해도 귀를 뚫고 들어오고 있었다. 이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방안에 틀어박혀 두 귀를 막는 것뿐이었는데 당시 아이들이 하던 행위를 보며 꽤 오랫동안 이골이 난 상태구나 짐작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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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만 연신 흘리는 열네 살 동생과 다르게 나는 미간을 한껏 찌푸리고 두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런다고 해서 안 들릴 게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최대한 외부의 소리를 피해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8~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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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잦은 싸움으로 오고 가는 노성과 거친 언성, 실내에 자리하고 있던 물건들이 부서지는 소리는 얼마나 아이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했을까? 대화 속에서 오고 가는 이야기는 방문을 타고 넘어왔을 것이고, 싸우다 이내 집을 나가버리는 한쪽 부모님의 모습에서 안정감이라는 걸 과연 가질 수 있었을까 의문이 든다.

 

처음에는 공포에 울어도 보고, 이불 속에 피하면서 벌벌 떨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다 이내 반복되는 일과에 나중에는 독기 어린 마음이 차지 않았을까? 이럴 바엔 차라리 이혼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고, 왜 우리를 낳아서 이런 상황을 겪게 하는지에 대한 원망도 일었을 것이다. 더불어 나는 나중에 부모가 되면 이러지 않을꺼야라는 다짐을 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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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부모라면 싸움이 일어난 후 폐허가 된 상황을 절대로 자식들에게 보여 주지 않을 거다. 폭력과 폭언으로 망가진 어른들의 표정과 적막을 아이들이 볼 수 없도록 두 눈을 가려 줬을 거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어른들은 그런 섬세함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삼시 세끼 먹여 주고, 튼튼한 집과 멀끔한 옷만 입혀 주면 부모의 도리를 다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 그때도 많았고, 지금도 많이들 있다.
(...)
참 이상한 일이었다. 불편한 상황을 멋대로 만들어 놓았으면서, 평온하게 지내고 있는 안정을 흔들어 놓은 게 당신이면서 멈춰 달라고, 어른들의 일이라고만 치부한다. 그래 놓고 열네 살짜리 동생에게는 편가르기를 한다며 혼쭐을 내는 모양새가 우스웠다. 나는 이때부터 어른이 된다는 건 꼭 나이를 먹는 것이 필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10~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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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어른들의 불공정하고 불공평한 행위에 대한 고발처럼 다가오는 문장이다. 성장하면서 한 번쯤 해봤던 질문이자 진짜 어른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하는 문장이었다.

 

더불어 여전히 섬세함을 갖추고 있지 않은 어른들의 행패에 고개가 내저어지기도 한다. 조금만 배려해 줬으면, 조금만 돌아봐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에 니일 내일이 어디 있을까? 어쩌면 아이들만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건 아닌 것 같다. 이만큼 어른이 되고 보니 엄마 아빠 역시도 처음 겪는 부모 노릇이었고, 그 나이대를 처음 사는 거였다. 우리 모두가 처음 겪는 불완전한 삶이었던 것이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아주 오래전 지나온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는데, 이를 통해 당시의 불공평하고 힘든 삶을 살았던 '엄마'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다. 산후 우울증에도 고생하면서 독박 육아를 하고, 밤낮없이 우는 아이를 달래느라 고단했던 엄마의 모습, 그리고 어느 정도 성장한 후부터 종종 듣던 엄마의 죽음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이로 인해 늘 내 세상의 전부인 엄마가 사라질까 봐 전전긍긍하며 불안에 떨었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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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너의 때문에 아빠랑 산다", "진짜 너희가 없었으면 그때 죽었을지도 몰라" 같은 말들로 얼마나 큰 희생을 하며 불행을 안고 사는지 확인시켜 주려고 했다. 
(...)
자식 입장에서는 우리가 엄마의 행복을 방해하고 삶을 망가뜨리게 한 불운한 존재가 된 것 같아 늘 죄책감에 시달렸다.
(...)
그래서인지 나는 '나의 쓸모'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물론 필요했지만, 그 이상으로 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불신이 생겨 버렸고 극단적이게도 본인을 쓸모 없는 인간이라고 단정 지어 버렸다. 엄마의 의도가 어땠건, 감정의 해소가 우리들에게는 독이었고 상처이기도 했다.

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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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푸념처럼 하는 '너 때문에 산다'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도 엿볼 수 있었다. 자식을 소유욕으로 생각해서였을까? 아니면 단순한 감정의 해소를 위함이었을까?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고 현실에서도 많이 듣고 적용되는 말이지만, 이 말을 듣는 아이 입장에서는 십중팔구 좋은 말이 나오진 않는다. 겉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속으로는 스스로를 무쓸모한 인간으로 여기거나 어쩌면 큰 상처가 되는 말이 이 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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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않을 거라면, 가족을 진정으로 지키려고 한다면 부부가 함께 잘 살려고 노력을 하는 게 우선이지 않았을까. 그런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가족의 틀만 갖고 싶은 엄마와 아빠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았다.

1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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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어른들의 사정이 있다지만,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어른들의 세상은 참 복잡하고 이기적이게 보인다.

 

그러다 저자가 막 고등학교 입학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에 적응할 새도 없이 부모님은 두 아이들을 불러다 이혼 하기로 했다며 통보한다. 이때 저자는 슬프기보다 억울하고 화나는 감정이 먼저였다고 한다. 사과나 사정을 설명해 주는 것도 없이 일방적인 통보와 결정만 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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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나는 마음이 좌절감과 슬픔이 가득한 나머지 바깥으로 쓸 에너지를 사용하지 못하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하루를 맴돌았을 뿐이었다. 이 사실을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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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게 지원해 주고 마음을 어루만져 줄 진짜 어른이 이들 곁엔 없었다. 각자 자기 하나 감당하기도 버거운 시기였다. 이때 도서실에서 종종 만나던 잘 모르던 친구 미혜의 한마디가 아니었다면 지금 이토록 마음 편히 잘 지낼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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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을 털어놓은 이후 미혜의 첫마디는

"너 괜찮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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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혜에게 처음으로 이야기를 꺼낸 것이 저자에겐 행운이었을지도 모른다. 호기심 어린 질문보다 저자를 더 생각해 주는 물음 덕에, 놀라지 않고 그 이후에도 혼자만 비밀을 간직해 줬던 그녀 덕분에 주변 사람들을 더욱 믿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엄마와 이혼 후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자 아빠는 부쩍 수상쩍은 행동들을 많이 했다. 그 시기 저자는 부모님의 이혼에 과도기를 겪고 있었고 동생 또한 학업 스트레스와 집안 문제로 인해 홀로 고통받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느닷없이 아빠는 또 폭탄 같은 재혼 통보를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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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함께 살았던 엄마와 헤어지자마자 바로 다른 여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인 아빠 또한 경멸스러웠다.

40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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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겨우 버티고 있는 아이들에게 준비할 시간도, 또 적응할 시간도 없이 가파르게 새로운 환경을 툭 던져주는 아빠가 왜 밉지 않았을까?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재혼은 아마 이혼과는 또 다른 문제로 다가왔을 것이다. 빠져나가는 소중한 빈자리, 그 자리에 새로운 무언가가 아무런 대책이나 준비도 없이 채워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혼란으로 다가왔을지 가히 짐작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자신이 재혼을 한다면 반드시 지키고 싶은 항목을 이렇게 정리해 놓았다.

 

스물 아홉이 된 지금, 이제는 부모님의 이혼도, 새어머니와의 재혼도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오기에는 무수히 많은 변화와 상처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가장 가깝다고 말하는 가족에게서 버려지고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은 온전히 홀로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혼한 엄마를 그리워하던 정정했던 할머니는 아빠의 생일날 자살로 생을 마감하셨고, 엄마는 이혼 초반에 우울증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든 삶을 살았지만 현재는 새로운 삶을 가꾸며 누구보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갑작스럽게 가족이 된 새엄마가 집에 들어온 이후에 마치 남의 집에 얹혀사는 것처럼 불편했지만, 지금은 또 한 명의 엄마로 잘 지내고 있다.

 

항상 일방통행이었던 아빠와는 대학생 시절 자취 집을 찾아와 자취 집의 안전과 따뜻한 패딩을 챙겨주며 하는 진심 어린 사과에 그동안 저자와 소통하려 했던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어 이후 조금씩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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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를 보며 이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 즐겁고 좋은 삶을 누리기 위해 잠시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고 맞서는 용기. 우리 엄마에게는 그런 용기가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엄마는 이전보다 훨씬 더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이었다.
(...)
우리 곁에서 50대 여성이 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보면, 삶의 안정은 남자나 제도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의 완전한 마음과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엄마가 보여주는 삶의 모습을 통해 나도 동생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더욱 확고히 굳혔다.

1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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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어렸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가족의 든든함도 알게 되는데, 한참 직장 생활로 힘들었던 그날 고충을 털어놓던 저자에게 아빠가 건넨 "직장 그만둬!"라는 한마디는 어쩌면 평생 잊지 못할 한마디가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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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라는 말 한마디에 흥분했던 마음이 가라앉고 속상한 감정들이 녹아 버렸다. 무너졌던 자존감도 아빠가 나를 지지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자 되살아났다. 그래, 나에게는 든든한 지원자인 아빠가 있었다.
(...)
굳이 나를 버리면서까지 버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아빠가 알려줬다.
(...)
이렇게 가족의 지지를 받는다는 건, 힘든 사회생활 속에서 한 줄기의 동아줄이 되고 그 동아줄이 내 인생을 조금 더 찬란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162~1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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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넘는 세월을 버티고 견뎌오면서 저자는 자신과 같은 사정을 가진 가정의 친구가 자신의 가정환경을 불행하다 생각하지 않고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 딱 보통의 인생처럼 대하는 것을 보면서 어느새 자신 역시도 보통의 가정이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저자는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더 이상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혼과 재혼가정에서 겪게 되는 명절 문제(어느 집을 먼저 갈 것이냐), 새엄마를 엄마로 부르는 문제, 추후 결혼할 때 혼주 석을 채우는 문제 등 앞으로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산재해 있다. 하지만 가족이 되어가는 격동의 세월을 겪고 나서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안고 갈 문제이며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나하나 풀어가야 할 미션처럼 느껴진다.

 

 


심리적으로 꽤 힘든 나날들을 보냈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돌아오면서 여러모로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도 터득하게 되었고, 이제 비로소 가족의 의미도 알게 되었다. 저자는 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 이상으로 자신을 섬세하게 알게 되는 과정 같다고. 그래서 앞으로는 과거의 상처를 돌아보기 보다 현실을 마주하고 미래를 꿈꾸는 삶을 살겠다고 말한다.

 

혹자는 내가 겪는 내 삶의 울타리인 가족 혹은 관계에 있어 남들과 조금 다르다고 느끼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어쩌면 그것은 다른 것이지 틀림이 아니므로 나만의 특별함으로 받아들이고 찬란한 인생을 살아보면 어떨까? 주눅 들고 주저하기 보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에 앞장서서 나아갈 수 있는 주체가 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인생을 살았으면 한다.

 

 

 

 

 

 

k******u 2023.06.0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보통의 집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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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든 도서를 읽어보았어요. 첫 문장을 읽는데 저의 어릴 적 기억이 단번에 소환되었지요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부모의 거친 싸움에 숨죽여 울기만 했던 저의 기억이 책 속에 녹아 있네요. 책을 읽는 내내 제 삶과 겹치는 장면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지금 저희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시지만 저 어릴 땐 많이 젊으셨고 아빠는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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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든 도서를 읽어보았어요. 첫 문장을 읽는데 저의 어릴 적 기억이 단번에 소환되었지요 '살림살이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의 거친 싸움에 숨죽여 울기만 했던 저의 기억이 책 속에 녹아 있네요.

책을 읽는 내내 제 삶과 겹치는 장면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저희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시지만 저 어릴 땐 많이 젊으셨고 아빠는 독불장군이나 다름없었죠.

두분이 심하게 싸울땐 저도 차라리 이혼하는게 맞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자의 부모님은 결국 아이들이 사춘기를 맞았을 때 이혼을 하고 일 년여 후 아버지의 재혼으로 재혼 가정이 되었는데 그 과정을 직접 겪어보면서 그 아픈 상처를 도서에 담담히 써 내려갔네요.

재혼 가정의 고충을 보며 제가 지금도 겪는 고충이라 공감이 많이 되었어요.

시댁이 이혼가정에 아버님께서 재혼가정인데, 명절만 되면 어디부터 갈지 고민이고 명절이 달력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요.

저자가 새엄마를 '엄마'라고 부를 수 있게 된 이야기, 현실 속 두 엄마기 야기는 엄마가 되고 보니 더 잘 공감이 되었어요.
<부모로서의 태도>부분을 읽으며 진짜 어쩔 수 없어 이혼이 최선인 부모라면 이 부분을 꼭 읽어 보았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자가 대단해 보인 부분이 '상처 마주 보기'에요.

어린 시절 나의 부모님이 나와 형제들에게 남긴 상처에 대해 또는 내가 부모님께 준 상처가 있는지? 한 번도 제대로 꺼내본 적이 없어요.

시간이 많이 지났고, 내가 그렇듯 나의 부모님도 부모는 처음이었으니 그땐 어쩔 수 없었으리라 덮기도 하고, 지금 와서 젊은 날의 부모님을 탓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도서를 읽으며 저자가 부모님께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았다는 데서 뭔가 안도감이 많이 느껴졌어요.

저자도 그 사과로 모든 것이 풀리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그런 과정이 있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책 제목이 <보통의 집구석>이듯이 사는 건 조금씩은 비슷비슷한 것 같아요.

가족이라서 너무 가까워 상처를 주고도 못 보는 건 아닌지, 우리 아이들에겐 이런 상황을 겪게 하지 말아야지,

사는 게 비슷하지만 좀 더 잘 살아내야지 ... 등등

어린 시절 나를 다시 한번 보듬고 현실의 나를 응원하게 하는 도서였답니다.

부모로서의 자세도 배울 수 있는 <보통의 집구석>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
*파지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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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2023.05.3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혼을 하던 싸우며 살던 아이들은 상처 받는다.
"이혼을 하던 싸우며 살던 아이들은 상처 받는다." 내용보기
#파지트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불안했고 불만 많던 십대 시절, 길 가다 최류탄 냄새를 맡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시위자들을 비난하고 욕했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후에 더 많이 알게 되었을 때, 내 무식을 탓했다. 그 후로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잘 지키지 못했지만.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
"이혼을 하던 싸우며 살던 아이들은 상처 받는다." 내용보기
#파지트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불안했고 불만 많던 십대 시절, 길 가다 최류탄 냄새를 맡으면 아무것도 모르고 시위자들을 비난하고 욕했다. 한참 시간이 흐르고 성인이 된 후에 더 많이 알게 되었을 때, 내 무식을 탓했다. 그 후로 내가 그 상황이 되어보지 않고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물론 잘 지키지 못했지만.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라는 모든 아이들이 부모의 이혼을 원할거라고 당연히 생각했다.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주는 것보다 차라리 안 보는 것이 백배 천배 낫다고 믿었다. '내가 왜 태어났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하게 만든 부모들을 저주하며 산다는건 정말 인생낭비라고 확신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자녀들이 모두 성장했을 때까지 '나 때문에 부모가 힘들게 버텼어'라는 짐을 짊어지게하는 건 불행한 일이다.
그러나 작가님의 글을 보고 막상 이혼한 가정에서 사는 것도 쉽지 않고, 재혼한 가정에서 사는 것 또한 쉽지 않음을 피부로 느꼈다. 어떤 어려움이 당면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현실이 싫다는 생각만 했지 현실을 좋게 만들기 위해 방법을 연구하지는 않았었다. 그게 참 바보 같다는 걸 지금 깨닫는다.

친구에게 이혼가정이라는 말을 하기 위해 수없이 많은 시간을 보내며 떨어지지 않는 입술을 떼기까지 어떤 마음이었을지 가늠할 수 없다. 십대인 나는 그 때 그 어떤 것도 알리기 싫었고 그래서 입을 다물었기 때문이다.

작가님과 동생은 참 착한 사람들 같다. 견디기 힘든 집 안에서도 잘 성장한 어른이 되었고 어머니와 아버지 또 새어머니까지 세 분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표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혹시라도 비슷한 상황 속에서 힘들어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자기생각에 빠져 살지 않게 이 책을 계단 삼아 벗어 났으면 한다. '나와 같은 마음의 소녀가 또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위안받고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혼란의 시기를 벗어나면 모두가 행복할까. 작가님 가정의 경우엔 결과가 좋았다. 새어머니의 아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잘 모르겠지만 나머지 등장인물 모두가 더 만족스러워 보인다.

작가님은 아버지와 어머니를 용서하기 위해 글을 썼을까? 청소년기의 아픔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글을 썼을까?

'집구석' 참으로 오랜만에 입 안을 맴도는 단어다.
YES마니아 : 로얄 a********1 2023.05.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