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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가부장제의 여성 통제 형태의 하나
"성폭력, 가부장제의 여성 통제 형태의 하나" 내용보기
2000년 11월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편에서, 문성근은 한 가지 인상적인 지적을 했다. 90년이었던가, 김부남씨 사건을 계기로 하여 그때까지 우리가 쓰지도 않던 말 '성폭력'이 일상적 어휘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90년대 중반 쯤, '그것이 알고싶다'가 매맞는 아내 문제 등을 다루면서, 역시 그때까지 귀에 설었던 '가정 폭력'이란 말이 일상 어휘로 자리잡게 되
"성폭력, 가부장제의 여성 통제 형태의 하나" 내용보기
2000년 11월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여성 인권 10년> 편에서, 문성근은 한 가지 인상적인 지적을 했다. 90년이었던가, 김부남씨 사건을 계기로 하여 그때까지 우리가 쓰지도 않던 말 '성폭력'이 일상적 어휘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것. 그리고 90년대 중반 쯤, '그것이 알고싶다'가 매맞는 아내 문제 등을 다루면서, 역시 그때까지 귀에 설었던 '가정 폭력'이란 말이 일상 어휘로 자리잡게 되었다는 지적이었다. 이 책 <여성의 사회 참여와 성폭력>은 여성 문제, 특히 성폭력 문제에 대해 학기말 리포트를 쓰기 위하여 읽었던 책이다. 그때가 95년이었다. 다시 이 책을 꺼내 읽어보며, 나는 어쩌면 문성근씨의 지적은 조금은 과장된 것이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책은 92년에 출간된 책이며, 실려 있는 글들이 씌어진 시점은 아무래도 그보다는 이르겠으므로,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는 어떤 사건에 의해서만 '성폭력'이란 어휘가 일상어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는 생각, 인데 물론 이거야 사소한 의문에 불과하겠다. 이 책은 많은 통계와 참고 문헌을 인용하면서 우리나라의 '여성의 사회 참여와 성폭력'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나 감정은 거의 내비치지 않는, 객관적이고 건조한 서술이 기조를 이루는 '연구'서인데, 그럼에도 (물론 당연하겠으나)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성폭력을 어떻게 보아야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책이다.

[인상깊은구절]
즉 성폭력은 일어난 사건 자체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성폭력이 여성을 통제하고 여성을 불평등한 상태로 묶어 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Radford는 영국 여성 Wandsworth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여성에 대한 남성 폭력의 위협과 실재가 여성의 인생을 얼마나 심각하게 제한하는지 보여준다. 이는 폭력의 악순환을 확인해 주는데 이에 의하면 (1) 여성은 자신과 다른 여성의 경험, 미디어, 신문 및 경찰 경고의 결과로 공포를 배우게 되며, (---) (5) 신문에 간혹 나타나는 법적 진술들은 여성에 대한 남성 폭력은 국가의 관심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p.196)
c******r 2001.03.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