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뒤에 이런 글귀가 있다. 힘겨운 오늘을 보내고 맞이할 어느 날의 미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우리 각자의 모습이 오늘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기를 "오늘보다 조금은 더 행복하기를"이라는 말이 참 따스하다. 나의 미래에 보내는 메시지이자, 지금의 나를 응원해주는 다정한 말이다. 블로그와 페이스북에서 만나는 밤삼킨별 김효정 작가는 항상 바쁘다. 두 아이의 엄마이자 홍대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캐논에서 감성사진 강의도 하고, 작가의 사진들로 다이어리와 카드, 펜들도 제작이 된다. 회사만 다니는 나도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생활인데, 그녀는 얼마나 바쁠까. 항상 다정하고 감성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효정 작가에게 조금은 응원이 필요한 모습을 보여준 책이 이번 <미래에서 기다릴게>였다. 큰일 날 뻔했다'는 건 '사실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의 과장이면서 '일어났다면 정말 큰일이었다'는 놀람과 안도다. 그처럼 일상의 뒷면에 항상 절벽처럼 숨어 있는 위태함을 생각하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이 일상에 오늘도 감사한다.-P.250 모든 위로가 따뜻한 것은 아니다. 적절하지 못한 위로는 때론 식어 버린 커피와 같다.-P.24 그렇게밖에 살 수 없었던 시간이 지나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이 와도 나는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 '원래 그런' 맛이란 없지만 '원래 그러려니' 하는 맛은 있지 않은가. 오늘의 엉망인 커피 맛처럼. -P.54 하지만 사는 동안 알게 되었다. 슬픔은 1 다음에 2, 다음에 3의 순서로, 봄 다음에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오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약속한 적 한 번 없이 오는 일방적인 성질의 것이고, 오고 싶으면 오고, 왔으면 가고 싶을 때까지 머무는, 배려 따위 없는 '삶의 악역'이란 것을 말이다. 슬픔이 끝나면 더 큰 슬픔이 올 수도 있다. 더 큰 슬픔이 끝나면 그보다 더 큰 슬픔이 올 수도 있다. -P.67 애청했던 방송 <꽃보다 누나>에서 이미연 배우가 한 팬이 전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에 등돌려 좀체 그치지 못하고 울던 모습.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그 눈물을 닮았다. 그런데 또 그 모습이, 내게 전하는 말들이 아닌가. 김효정 작가 스스로에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는 동시에, 내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해주고 있다. 초등학교 첫사랑을 20대에 우연히 재회한 흥미로운 에피소드. 아이들의 엄마로서 초록어머니 활동하는 모습, 때론 식어버린 커피같은 내 기분을 말하기도 하고, 마치 그언제의 나처럼 다이어리에 이름을 붙여주기도 하고.. 이웃집 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그래'하고 마주보고 듣는 듯한 기분이다.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부러워하는 모습들의 커튼을 활짝 걷어내기라도 하듯, 김효정 작가의 이야기는 솔직했고, 솔직해서 내가 아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닮았고, 그 익숙함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미래의 내게 이야기해 본다. "미래에서 기다릴게, 힘 내! ^__^" |
![]() 밤삼킨별로 검색을 하니 정말 꽤 많은 책들이 검색이 되었다. 밤삼킨별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 것은 <나에게 포토샵>이라는 어느 예쁜 책을 통해서였는데 자신만의 예쁜 카페를 운영하고 자주 출장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고 글을 쓰고, 예전 pc 통신 시절의 닉네임을 살려 쓰고, 게다가 자신의 글씨로 캘리그라피를 만들어 이름을 알린 그녀의 존재가 블로그를 평범히 하고 있는 일개 독자인 나에게는 무척이나 부러운 일상이 아닐 수 없었다. 그녀의 저자 소개글을 보면 일상 속에서 작은 의미와 생각들이 보이는 일상 중독자.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나에게 포토샵이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옴니버스 식으로 싣고 있어서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그리고 더 알고 싶었던 밤삼킨별이라는 저자분에 대한 호기심이 일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느낌이 좋은 사진들도 실려있지만 사진이 주가 아니라 글이 주가 되는 이번 책. 나에게 보내는 속삭임, 미래에서 기다릴게.
그녀가 하고 있는 일들을 보면 나 또한 이것이 내 주업이었으면 하고 바라는 그런 일들이라 진심으로 부러웠는데.. 본인 역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있지만,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인 남편과 딸이 있지만 그럼에도 삶은 힘에 부치는 것이라 이야기를 한다. 어디 그러지 않을 수 있을까. 아무리 좋아하는 것도 놀이가 아닌 일이 되다보면 즐기며 한다는데 분명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런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미래에서 보내는 자기 자신을 위한 편지. 이속에는 그녀의 현재의 이야기, 그리고 과거의 이야기 그 많은 이야기들이 참 어여쁘게 담겨 있었다.
친하지 않은 관계에선 적당히 '살피며' 살면 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선 서로의 마음만큼 기분도 '보살피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날들이다. 눈치는 살피는 것이지만, 마음은 보살피는 것이다. 32p
그간 돌보지 못했던 일상을 돌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일상의 사물들을 바라보니, 전부 그동안 각자의 방에 갇혀 있었던 것처럼 물기 하나 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내 것이라는 이유로, 그 자만심으로 소중치 못하게 대한 그것들이 가여워서, 미안해서 눈물이 났다. 소유하고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내 것인 적 없던 것들이 그제야 비로소 귀한 내 것이 된다. 38p
책을 읽고 그녀에 대해 더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카페 인테리어도 그녀의 캘리그라피 글씨도 너무나 어여쁘게 느껴졌다. 게다가 하나하나의 글들이 정말 공감 백배라 말하고 싶은 그런 이야기들. 참으로 참으로 사랑스럽고 여성스러운 글들이라고 해야할지. 머릿속으로만 맴맴 도는 것을 그 누군가는 자신의 일로 업으로 어여쁘게 삼아 살아가고 있고, 그저 여기에 읽고 있는 소심한 나는 부러워만 하고 있을 따름이다. 일을 벌이기엔 지나치게 게으른 탓에.
읽다가 깜짝 놀랐던 부분이. 어릴적 멀미를 하려한 그녀에게 옆자리에 앉았던 남자아이가 안절부절 못하다가 갑자기 복숭아를 크게 한입 물어 향을 맡게 한 대목이었다. 아니 이건 무슨 알퐁스 도데의 별도 아니고 어쩜 이렇게 향긋한 이야기가 다 있을까? 게다가 그 소년을 25살의 풋풋한 시절에 다시 또 만나 둘이서 한눈에 알아보고 가슴 설레는 추억을 간직하게 된 부분이었다. 둘다 연인이 있기도 했지만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음은 느낄 수 있었던. 그 자리에서 한발짝 더 나가진 못했지만 서로에게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한번 만들수 있었던 그런 이야기. 아, 앞으로 복숭아를 보면 그냥 와구와구 먹어댈 과일이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첫사랑이 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이 담긴 과일로 기억이 날 것 같다. 두고두고.
밤삼킨별. 책도 참 예쁘지만 직접 가보고 싶은 카페와 플리마켓이 나를 땡기는 느낌이 든다. 지방에 있으니 우선은 그녀의 이야기를 책으로 먼저 만나보고. 그녀의 감성에 같이 퐁당 빠져들 동생과 언젠가 한번 그녀의 카페에 방문해보고 싶어졌다. 고양이가 가장 먼저 다녀갔다는 발자국 퐁퐁 남아있는 그녀의 그 예쁜 카페에 말이다.
읽을 수록 감수성이 퐁퐁 솟아나는 에세이라, 기분이 참 따뜻해지는 아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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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귀 마다 사진과 함께 주는 감동이 크네요 . 혼자있기 좋아하는 저에게 위로가 되어 주는 책 입니다 .
p24 _ 위로
모든 위로가 따뜻한 것은 아니다 . 적절하지 못한 위로는 때론
식어버린 커피와 같다 .
p32 _ 살피거나 보살피거나
눈치는 살피는 것이지만 , 마음은 보살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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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덕후인 저에게... 이 책은 아껴 읽어야지 했던 책이었습니다. 출간 당시 바로 읽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왠지 좋은 책은 더 아껴 읽어야 감동도 조금더 배가 되는 기분이랄까요? 제 나름의 기준이기도 했습니다. 간간히 sns에 올라오는 짤막한 구절들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장마철에 드디어 읽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힘들다'며 주저앉아 울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인 것을 안다. 보여야 하는 모습으로 보이며 살아야 하는 지옥을 언젠가 내려놓울 날이 오리라 믿으며, 나는 '힘들지 않다'며 웃는다. /p034
슬픔 다음에 더 큰 슬픔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슬픔 다음에 오는 슬픔 혹은 더 큰 슬픔은 "인생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억울해할 일상의 배신이 아니다. 그런 게 다 사는 것이니 '살아 봐라'라는, '살다 보면'이라는 우리 일상의 다른 말이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보여 주겠다는 일상의 한 수다. 그렇게, 더 큰 슬픔이 끝나면 그보다 더 큰 슬픔이 올 수도 있다. /p069
카페 <밤삼킨별>의 쥔장이자, 캘리그라피, 글 쓰는 작가, 출장을 자주가는 여행자, 두 아이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등 많은 수식어가 떠오르는 그녀. 꾸준히 활동하며 책도 집필하고 가끔 포토다이어리도 제작에도 참여하는 그녀의 하루는 과연 몇 시간일까? 하고 궁금하기도 했어요. 똑같은 24시간을 살아가는 같은 사람인데 그 안에서 생각하고 글로 이런 저런 생각들을 글로 옮기는 끄적여보는 일. 을 해보고 싶어 시도했었지만 쉽지 않아서 내 감성에 맞는 글을 찾아 읽는 것으로 대리만족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에세이에 더 집착하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디로 어떻게 떠날지, 가서 무엇을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그저 '여기만 아니면 되는'곳으로 떠나는 것을 '여행'이라 할 수 있다면, 또 상처 받은 하나의 마음만 위해 타인은 침범할 수 없이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무한정 유예할 수 있는 곳에서 머무는 것을 '여행'이라 할 수 있다면, 나는 조심스런 위로의 말로 당신에게 여행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고 하련다. 그저 이곳을 떠나서 머무는 여행이라면 말이다.....중략.....인생이 시간의 첩자를 보내 우리의 상처를 감시하고, 나와 기쁨 사이를 이간질하며 이래라저래라 떠들고 있다면, 그건 아직 만나지 못한, 떠나지 못해 만나지 못한 0과 1 사이, 그 우주가 존재하는 여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p072-073
가끔 등 돌리고 싶은, 내 일이 아닌 척, 모른 척 도망치고 싶을 만큼 매서운 일들을 겪고 나면, 나의 일상은 모든 게 엉망이 된 한복판에 나를 세워 놓고 묻는다. 너의 하루를 좀 보라고,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느냐고, 그때 마음은 요동한다. 하지만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닌, 틀려도 이렇게 살 수밖에 없는 현실에 당분간은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 그것이 지금을 지키는 유일한 일이고, 지금을 지켜야 꿈속에 존재하는 마흔의 공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또한 믿는다. 내가 지키고 싶은 미래 역시 나를 지켜 줄 것이라고. /p236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아, 나도... 하며 공감하는 부분들이 생기게 되고 그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가 다시 읽어보곤 합니다. 천천히 읽었음에도 다 읽고나서 또 다시 뒤적여보게 되는 <미래에서 기다릴게>는 그 안에 사람사는 이야기, 오늘을 살아가며 아무리 힘들고, 불행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에도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에 한 발자국 더 내딛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나도 그녀처럼 나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녀의 글을 읽으며 위안을 얻었고 내 삶에 대해서도 조금 더 생각해보게 되어 더 좋았던 책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겠지요? 오늘보다 조금더 행복할 미래를 조용히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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