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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밴절린’ 이라는 작품은 롱펠로의 작품 중 이야기체의 장시에 속하고 있다. 이야기체의 장시라고 하더라도 시라는 것이 어디 가겠어! 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밴절린’은 소설이라고 해도 손색이 전혀 없었다.
서사시의 특징을 다 갖춘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는 ‘아카디의 애화’라는 부제가 있다. 북아메리카 대륙 아카디 지방의 역사에서 그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시에서 병사들이 나오고 사령관이 나와서 국왕의 위임장을 높이 쳐들고 말을 시작한다.
그대들은 이 지방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오.
(책 앞쪽에 해설편에 자세히 나와 있는데 아카디는 현재의 동부 캐나다의 노바스코시아를 중심으로 한 지방으로서, 그 연안선은 세인트로렌스 만에서부터 메인주에 이르고 있다. 본래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17세기 초 영국과 프랑스 식민지 분쟁 속에 휘말리면서 어쩌구 저쩌구 복잡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역사의 회오리 속에 이 시의 주인공들이 나오죠. )
그렇게 해서 두 연인(이밴절린과 게이브리얼)은 헤어지게 되고 길고 긴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슬픈 이야기 말입니다. 마지막에 게이브리얼이 죽어요. 그것도 이밴절린의 가슴에서 죽어요.
너무 슬프지 않나요. 이 정도면 눈물 콧물 다 나와야 하는 게 정상인데요. 안 나온다고요. 그럼 마지막 장면을 책에서 여기로 옮겨볼께요.
<죽어 가는 그의 입술에 키스를 하고는, 그 얼굴을 자기 가슴에 안았다. 그의 눈동자는 아름답게 빛났으나, 갑자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마치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등잔불이 꺼지듯이.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희망도, 공포도, 슬픔도 >
사랑하는 그의 죽음을 갑자기 어둠 속으로 라는 말로 표현한 부분도 시적이었고
바람에 등잔불이 꺼지듯이 라는 부분 또한 시적인 분위기를 묘하게 연출해줍니다.
소설 같지만 이렇게 ‘서사시’라는 옷을 입혀놔서 그런지 시처럼 느껴지네요.
또 하나의 그의 작품인 <밤의 음성>. 롱펠로의 처녀시집으로 유명하죠. 나는 여태껏 몰랐거든요. 이 작품 속에 10편이나 되는 시가 있다고 합니다.
이 시집에 ‘인생의 찬가’라는 시가 있는데 이 시가 또 꽤나 잘 나가는 시인가 봅니다.
인생의 찬가 중에 있는 싯구절 몇 마디를 여기에 올려보겠습니다.
얼마나 좋은지 감상한번 해보세요.
구슬픈 음조로 말하지 말라.
인생인 다만 헛된 꿈이라고 -
영혼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니
사물은 겉으로 보기와는 다르다.
이 구절에서 마음에 딱 드는 구절은 영혼은 죽는 것이 아니라 자는 것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긴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제 마음대로 해석하긴 했지만 그럴듯하지 않나요.
그래서 롱펠로를 ‘인생의 찬가’의 시인이었다고 말하나 봅니다. (해설편을 쓰신 최 창호님이 말씀하신 부분이에요.)
제가 생각해도 그런 것 같아서 다른 토는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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