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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삶이 정말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지름길인지... 실패해도, 실수해도 되돌릴 수 있는 청춘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시절에 대한 뜨거운 기록을 만난다.
요즘 나오는 여행에세이들은 하나같이 여행에서 느낀 감상이나 여행지의 이야기를 아주 적게 담고 있으면서 주로 사진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행에서 느낀 점이 다르기에 여행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다름을 충분히 알고 있고 이해한다. 헌데 서너 줄의 짧은 이야기에 사진을 대신한 에세이는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여행'은 오래간만에 제대로 된 여행에세이를 읽은 기분이 든다. 20대의 생기 넘치는 싱싱한 젊음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이야기... 이런 딸이 나에게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살짝 든다.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가 능력 있는 집에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들의 삶은 평범하다. 특히나 경제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가정에서 자라는 사람은 하고 싶은 것에 제약을 많이 받게 된다. 부모 된 입장에서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자식이 하고 싶은 대로 마음껏 누리며 살게 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당장 먹고사는 것이 더 급하기에 자식이 무엇을 원하는지 돌아 볼 시간이 없는 가정도 많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가정 형편이 어려워 경제적으로 힘든 시간을 겪으며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힘들어 한 시간도 있었다. 허나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저자는 꿈을 위해 대학생활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놓지 않고 계속하며 저축을 한다. 매일 하루 두 끼니를 컵라면에 삼각 김밥을 먹으며 알뜰히 모아 숙박이 해결된다는 커다란 이유를 들며 도쿄로 최초의 해외여행을 떠난다. 도쿄 여행이 너무나 좋았기에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지인의 집에 머물기로 하며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좋을 것만 같았던 뉴욕 여행은 지인(언니)분과 관계가 틀어지면서 서둘러 끝내야 했다. 아픔 몸을 이끌고 여행을 접기 보다는 다른 주로 발길을 돌린다. 불현듯 떠오른 미국인 친구의 도움으로 다시 미국 여행의 재미를 찾고 안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가지 않으려고 다시 뉴욕으로 발길을 돌린 저자의 모습에 역시 남다른 용기를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여행은 계속된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탐방단으로 거의 경비를 쓰지 않고 파리 여행을 떠나기도 했으며 오사카, 베트남, 태국을 한다. 여행자에게 있어서 가장 큰 실수이면서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가 바로 자신의 이름 영문표기를 잘못하거나 빼먹는 경우다. 노경원씨 역시 먼저 미국 여행에서 잠시 신세를 졌던 남자친구와 정식으로 결혼을 정식으로 생각하게 된다. 미국 대신 캐나다에서 만나기로 한 두 사람... 헌데 이 때 노경원씨는 티켓팅을 하면서도 자신이 영문 G를 빼먹은 것을 못보고 탑승 전 보안요원에 의해 잘못된 것을 알게 된다. 비행기를 못 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녀를 도와주는 사람들과 그녀의 포기를 모르는 성격에 무사히 캐나다에 도착해 남자친구와 만나게 된다.
남자친구와의 결혼 전에 난생 처음 패키지로 엄마, 이모와 일본여행을 떠난다. 항상 자신만을 생각하는 여행을 떠났다가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하는 여행을 경험하지만 이것도 생각처럼 쉽지 않다. 다 내 맘 같지 않다는 말을 하듯 이해해 줄 거란 생각에 더 무심히 대하고 상처받기 쉬운 행동을 하게 된다.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가족... 남동생과 함께 여행 즐기며 항상 자신 곁에는 든든한 가족이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신혼여행으로 생각한 스페인 여행에서의 비싼 바가지 택시요금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나라도 외국인을 상대로 이와 비슷한 영업을 하는 택시 운전사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씁쓸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마지막 영국 여행을 끝으로 미국에 정착한 노희경씨... 그녀는 현재 미국 최고의 항공사에서 근무 중이다. 자신의 꿈대로 여행을 하며 생활하는 그녀... 가난 때문에, 아버지의 카드빚을 대신 갚아야 했던 상항에서 죽음까지도 생각했던 그녀지만 스스로를 다독이고 새로운 마음으로 꿈을 향한 전진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오늘의 그녀가 있다.
읽을수록 저자의 생활력과 용기, 대범함에 놀라게 된다. 힘들 때 손을 놓기보다는 어려울수록 더 단단해지고 야무져지는 저자... 이렇게 야무진 딸을 가진 부모님은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도 우리 아들도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단단히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여행의 목적을 어디에 두느냐는 다 다르다. 여유만 된다면 숙박부터 좋은 곳에 묵고 싶고 음식도 고급스럽고 맛있는 걸 먹을 수 있으면 좋다. 나 같은 여행자는 경제적 여유가 그리 많지 않기에 이왕이면 저렴하고 음식도 현지인들이 많이 먹는 평범한 음식을 찾게 된다. 허나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보아야 할 것에 대한 돈은 아끼고 싶지 않다. 공연장, 박물관 등과 같은 흔히 접하기 힘든 곳은 언제 또 다시 그 곳을 간다는 보장이 없기에 온 김에 구경하고 보고 싶다.
책을 읽다보니 다시 또 여행에 대한 꿈을 꾸게 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주 떠나고 싶은 게 여행이고 나의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한다. 떠나고 싶다. 혼자여도 좋고, 아들과 함께라면 더 좋겠지만 친구와 함께 가는 여행이라도 계획해 보고 싶다.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저자의 이야기가 나를 감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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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 또 다시 찾아온 방랑벽에 마음 들썩여 꺼내든 여행 수필집
이 책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5년 간 치열하게 삶과 꿈의 무게를 버틸 수 있었던 작가의 대학시절, 어렵게 떠난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담은 수필집이다.전작 <늦지 않았어,지금 시작해>와 같이 읽게 되면 작가와 한 층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20대와 40대의 마시멜로 맛은 다르다
힘들게 들어간 대학.갚아야 할 학자금,월세,생활비 때문에 당장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던 대학시절이었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여행을 택했다. 내 경우라면 이 상황에 여행은 사치다.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돈이 없다고 못갔고, 시간이 없다고 못갔고,그렇다고 해서 그 돈을 고스란히 다 모았던 것도 아닌게 후회단다. 역시,진짜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금,당장"해야하는 것이 진리다.
여행은 순간 내게 최고의 기억으로 남을 경험이다
"내 삶의 주인은 나, 하고 싶은 일이면 미루지 말고 지금 해보자 "를 기반으로 초단위로 살았던 작가의 대학시절. 그녀의 첫 여행은 지하철로 떠나는 도보여행이었다.가고 싶은 곳을 향해 걸어나갈 때 그 누구의 허락도 필요하지 않는 자유를 느꼈다고.이렇게 일상의 작은 일탈을 시작으로 일본,중국,태국,미국,유럽 등 빠듯한 스케줄에도 열심히 돈 모아 5년 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생각을 책에 고스란히 풀어놨다.특히, 여행지에서 인간관계도 돌아보는 계기도 있었고, 지금의 남편도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좋은 경험도 있었지만 때로는 우여곡절도 있었다.하지만 이런 불편한 감정을 극복하며 시선이 풍요로워짐을,인생이 좀 더 다채로워진다는 것도 깨달은 후, 뭐든지 경험을 해보는 쪽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고 한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겻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깨달았다.pg96
작가의 두 권을 책을 통해 그간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하고 원하는 것을 성취한 작가의 삶은 내가 인생을 어떻게 대하는 지에 따라 삶이 바뀐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삶을 이끄는 진취성,용기에 깊이 생각해 보았다.말로는 주체적인 삶을 지향하지만 가끔은 두려움에 갇혀 행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던 것도 있어 반성한다.작가의 여행을 통해 삶을 대하는 자세와 용기를 상기하며 온전히 내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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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이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았다. 나의 첫 여행인 20세 이후로 나또한 '그럼에도' 여행을 선호했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처럼 옷이나 가방 등 물건을 구입하는 것보다 여행을 택하는 취향이다. 갑자기 돈이 생긴다면 물질적인 것으로 채우기보다는 여행을 다녀오고 싶다. 예전에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지만, 더 많이 여행하지 못했음이 안타까워진다. 지금 이 시간은 오랜 후에 떠올려보았을 때, '좀더 여행을 할걸'하며 후회할지도 모를 일이다.
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는 것은 지난 여행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사그라들고 있는 열정을 다시 불지펴보는 시간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생각 이상으로 열정을 느끼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시간이다. 이 책 <그럼에도 여행>을 읽으며 마음에 열정을 가득 담아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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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노경원. 20주 연속 베스트셀러인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의 저자이다. 20대는 열정과 시간은 있지만 돈이 부족한 시기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기에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좀더 멋진 숙소에 머물고 싶지만 돈이 부족하기에 군침만 삼키고 현실적인 배낭족들의 숙소를 이용하게 된다. 나중에 돈벌면 좋은 호텔에 머물며 여행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모한 듯한 그 당시의 열정과 패기가 떠오르며 오히려 아쉬워진다. 그때 여행을 더 하는 것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청춘의 여행을 떠올리는 시간이 되었다. 지난 여행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후회는 없다. 더 많이 여행하지 못한 점이 아쉽기만 하다. 그렇게 여행의 추억 속에 빠져들게 된다. 그 점 하나 만으로도 마음에 드는 책이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어떠한 작용이자 행위. 그게 내게는 여행이었던 것이다." (79쪽) 이 책을 보며 내게 여행은 어떤 의미였는지 생각해본다. 어떤 때에는 일상이 너무 답답해서 훌쩍 떠나고 싶어 여행을 떠났으니 현실도피이기도 했고,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 전환점이 되기도 했으며,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활력소가 되기도 했다. 나에게도 여행은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도구였다. 하지만 돌아와서 모든 것이 그대로 멈춰진 상태를 볼 때 숨막히는 현실에 다시 뛰어들어야만 했다. 그런 점도 이 책에 잘 표현되어 있다. "여행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의 세상은 내가 떠난 뒤 멈춰진 상태 그대로이다. 어질러진 방도, 밀린 과제도, 여전하다. 현실은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게 '떠남'은 항상 큰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이 그대로라고 해도 결국 나 자신만큼은 어떻게든 변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끝낸 내가 어제의 나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나에게도 여행은 그런 것이었다. 공감하게 된다.
여행을 하면서 모든 것을 다 경험할 수는 없을 때,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것 같은' 선택을 한다는 것도 동의하게 된다. 나또한 그랬으니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이 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된 점이었다. 저자의 여행 이야기를 보며 열정이 느껴져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여행 통장을 만들어 다음 여행을 꿈꾸고 싶기도 하다. 너무 오랫동안 움츠리며 지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갇혀 지내는 사람, 여행은 나중에 여유있을 때에나 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여행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으로 옮기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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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후기] "그럼에도 여행" - 위태로운 현실 앞에서 불안한 어른아이를 위한 메시지 -
지은이 : 노경원 발행처 :(주)시드페이퍼 발행일 : 2015년 7월 10일 초판7쇄 도서가 : 14,500원
아침저녁으로 많이 쌀쌀해진게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는 시기입니다. 가을하면 떠오르는게 "천고마비"와 "독서의 계절"이란 말이 있죠. 전 단풍이 물든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가을여행이 제일 먼저 떠오르긴 합니다만.~ㅎㅎ 아무튼, 독서와 여행을 같이 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여행기를 읽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읽었던 책은 그러한 여행기인데요. 내용이 조금은 특이합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경험하였던 세계 각지로의 여행들과 그것들이 자신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를 자세히 묘사하고 있는 여행기입니다. 최근 이러한 여행기가, 제가 모르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많이 출간되는 것도 같은데요. 아이들이 읽고 있길래 가져다 읽어 보았는데 여행이란게 한사람의 인생을 이렇게 바꿀 수도 있구나란 생각과 함께 여러모로 인상 깊게 남는 내용들이란 느낌이 들더군요..
저자는 어려웠던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대학생이 되면 비행기를 타고 이국땅을 밟아보겠다는, 해외여행의 꿈을 가지고 버텨나갔다고 합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해외여행은 커녕 학비와 월세, 생활비까지 벌어야 하느라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날, 좁은 옥탑방에서 어릴때부터 꿈꿔온 삶을 살아가고자 은행에서 여행을 위한 적금통장을 개설한 이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합니다.. 여튼, 저자는 여행이라는 강력한 이유로 인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수 있었고, 여행을 통해 자신의 많은 꿈들이 이루어질 수 있었답니다.. 저자의 말대로 기적 같은 인생역전이란 생각이 들기까지 하네요. 무엇 하나 이뤄놓은 것도, 이룰 수도 없는 평범한 10대가 여행이라는 꿈을 통해 지금은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면서 멋진 자연풍경의 플로리다에서 배우자와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내용은 자신의 처지에 비관하고 있을 많은 청소년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입니다.~
책의 시작은 저자의 정신적 지주라 하는 "슈테판 츠바이크"란 사람에게의 헌사로 시작됩니다. 누구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오스트리아의 전기작가이자 소설가이더군요. 저술로는 "세 거장", "세 작가의 인생", "메리 스튜어트" 등 많은 전기들과 "체스이야기"와 "낯선 여인의 편지"란 단편집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저자의 인생의 롤모델의 계기는 이 문구인거 같습니다. <참을성 없는 저는 먼저 떠납니다.> 흐흠... 사람 심란하게 만드는 문장이네요...
책은 크게 보면 시간대별 배열과 여행지역별 구분으로 분류되어 집니다. 책의 목차에도 이러한 부분을 구분해서 표시하고 있는데요. 좀 특이하네요.. 여행지역별 구분이 먼저 나오고 있는데 <대한민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과 <멕시코>, <미국> 등 북중미 지역,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지역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순서는 시간대별 순서대로 집필되어 있는데 저자의 대학생시절에 다녔던 <한국>에서의 여행지들로 시작되고 이어서 <일본>, <미국>으로 이어집니다. 이것을 큰 파트별로 묶어 놓았는데 그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돈이 궁해도>, <시간이 없어도>, <용기가 부족해도>, <그럼에도 여행>. 마치 저자의 젊은 시절의 상황과 의지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청소년기는 매우 어려웠던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을 정도라는데 어릴때부터 가정형편상 외식을 한다거나 어딘가로 휴가를 떠난다는게 불가능했던 상황이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어려서부터 여행에 대한 동경이 시작되었고 커가면서 그 열망은 더욱 커져 갔다 합니다. 고교에 들어가고부터는 그 열망이 더욱 강해져 수시로 여행사이트에 들어가 가고 싶은 곳을 조회해보고 했다곤 하네요. 물론 항공편 가격을 볼때마다 경악과 함께 절망도 했었다고 하구요.. 대학교에 들어가서도 이러한 상황은 변하지 않았기에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현실에 삶이 벅차기만 했다고 합니다. 어느날 환경을 탓하고 피해자인듯 행동하는 자신을 돌아보니 한심하고 바보같아 보여 변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를 더 찾아보고 여행통장을 만들고 잠을 줄여가며 학업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하죠. 그러니까 가시적인 결과들이 점점 쌓여갔답니다. 여행통장의 저축금과 꾸준하게 상승한 성적 등 여러가지들이 말입니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에겐 적어도 노력한 만큼의 성과가 나온다는 진리가 여기에서도 나옵니다.~
저자의 인생에 있어서 생애 최초의 여행은 다름 아닌 <지하철여행>이라고 합니다. 옥탑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N서울타워(남산타워)를 바라 보다가 서울에 온 이래로 그곳에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여유가 되는대로 하나의 지하철역을 정해서 그 주위를 걸어다니는 도보여행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과외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타고 가는 지하철역을 눈여겨 보았다고 시간이 날때 그 지하철역 주변의 가볼만한곳을 걸어다니며 돌아다녔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퇴근길에 지하철역 주변부 꽤 많이 돌아다녔죠. 3호선을 갈아타다 보니 안국역, 경복궁역, 독립문역 주변 가볼만한곳은 다 가봤습니다. 다만 늦은 밤시간이라 문닫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는게 문제였지만요..ㅎㅎ 이후 모았던 적금통장을 깨 일본으로의 여행, 미국으로의 여행, 학교에서 개최한 "글로벌탐방단"으로 참여를 통한 프랑스 여행 등 점차 여행의 범위가 확대되어 갑니다.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어 사랑하게 된 사람과의 캐나다 여행, 그 여행에서 청혼을 받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이야기도 나오구요. 불과 25살의 나이에 말입니다.~
이처럼 책은 저자의 길지 않은 인생에서 있었던 여행과 그 여행들의 의미, 자신이 걸어온 인생길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인생역전 같기도 하고 다르게 보면 자신의 일기를 축약한 거 같단 느낌도 드는데요. 무엇보다 감명깊게 본 내용은 자신의 어려웠던 상황들과 그 상황들을 극복해 나갔던 이야기들이었습니다. 그 계기가 <여행>이라는 꿈이었다는 것도 매우 인상깊게 다가왔구요. 앞으로 기나긴 인생길을 찾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은 내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좌절감이나 상실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말입니다. 자녀들이 아직 이 책 다 읽지 않았는지 책갈피가 책 중간쯤에 꽂혀져 있던데 얼른 마저 읽으라고 다시 갔다 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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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럼에도 여행, 이보다 더 저자를 한마디로 대표하는 표현도 없을 것...
[그럼에도 여행]입니다. 소유흑향으로 잘 알려진 노경원씨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한문구는 "그럼에도 여행'인 듯 합니다. 사실 저는 저자의 첫번째 저서인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를 읽지 못했음은 물론 심지어 들어보지도 못했습니다. 웹상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두어번 본 기억은 어렴풋이 나지만 사실상 대학 때 열심히 돈모아서 여행을 다닌 이야기를 찾아 읽기에 제 연령대가 이미 만만치가 않습니다. 왠만하면 "늦지 않았어 가족여행!" 뭐 이런 제목에 눈길이 갈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아니면 "여행으로 키우는 건강한 아이" 뭐 이런 책이던가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책은 일단 제목이 너무 눈길을 끌더란 말입니다. 그럼에도 여행... 음... 상당히 있어 보입니다. 뭔지는 몰라도, 뭔가 표현하지는 못해도 짧으면서도 임팩트 있으면서도 끌리는 제목입니다. 사실 평범한 문구인데도 그랬습니다. 저자는 정말 힘들고 어려운 어린시절을 지나 여전히 궁핍한 대학시절을 보내면서도 불굴의 의지로 끝끝내 세계 각지를 여행하고 다닌 이력을 담담하게 들려주고 있습니다. 정말 처절한 지난날들입니다. 처절하지만 그럼에도 여행을 통해 아름다울 수 있는 눈부신 기록입니다. 그래서 또한 아름다운 청춘입니다. 대충대충 흘려보낸 저의 청춘이 무색해지게 만드는 이야기들이 밀도있게 담겨있습니다.
#2. 어떻게 살 것인가? 갈등, 선택, 행동, 정신승리
저자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훌쩍 훌쩍 여행을 떠나는 행위를 반복합니다. 그 와중에 책의 전반을 지속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정서는 갈등과 선택, 그리고 정신승리입니다. '돈도 없는 것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으면 부모님도 부양하고 착실히 모아서 훗날을 도모해야하는 것이 정신 똑바로 박힌 젊은이의 마땅히 할바가 아닌가?' 라는 그 누군가의 목소리에 맞서 자신의 뜻을 끝까지 펼치는 일종의 모험담입니다.
""추억 속 사진 몇 장 남기는 게 그렇게 중요해?" (중략) 결국 어떤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관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남의 인생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식의 가치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중략)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라면, 그리고 그 결정이 베스트라고 믿는 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이다." p.22
이런 비슷한 갈등 상황에 대한 자신의 의견 피력이 여러번 반복됩니다. 그러니까 '여행간다고 깝쭉대지 말고 평범한 남들처럼 주제에 맞게 열심히 저축하고 취직준비를 해야하는가?'와 '두번 다시 오지 않을 대학시절, 이 자유로운 시절에만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위해 모은 돈을 탈탈 털어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힐 것인가?'의 취사선택의 문제입니다. 이는 곧 가진 것은 젊음과 시간 뿐인 청춘의 시기를 어떻게 살 것인가? 그리고 그 삶을 토대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자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누가 나서서 손가락질하며 '사진 몇 장 남기는게 그렇게 중요해?' 라고 지속적으로 비난을 하겠습니까? 사실은 그동안 의식, 무의식 중에 교육 받아온 내용들과 자신을 둘러싼 형편을 돌아보는 저자자신의 시선이요, 죄책감의 발현으로 보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이 갈등과 죄책감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선택하고 행동에 옮기는 동력을 얻습니다. 그리고 정신승리도 잊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내게는 그 시절에 대한 단 한 점의 후회도 남아 있지 않다. (중략) 다시 한 번 더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란 확신이 생긴다. (중략) 내 모든 이상과 꿈의 무게를 든든하게 잘 버텨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전하고 싶다."p23
이 정신승리의 절차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만약 여행을 그렇게 다녔는데 막상 지나봤더니 개뿔이나 남는 건 없고 통장잔고만 비었다라는 결론에 이른다면 그야말로 정신의 붕괴를 경험하게 되어, 자신의 치열했던 젊은 날을 부정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과거와 선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적절한 의미부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저자는 나이에 비해 놀랍도록 진중하고 지혜롭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화두에 적극적으로 대답할 준비를 마친 듯 해 보입니다.
#3.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
어쩌다보니 에세이를 계속 읽고 있습니다. 게다가 별로 텀도 없이 여행 에세이를 읽고 있습니다. 성격이 너무나 상반된 여행 에세이들입니다. 그러나 어떤 에세이냐와 무관하게 여행의 여정과 그 여운과 감상을 기록한 여행 에세이를 접하면서 그야말로 앉아서 여행을 다니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행을 마음껏 떠나기 힘든 현실 가운데 저는 저 나름의 일종의 "정신승리"를 노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제가 생각하는 여행의 개념보다 사실상 훨씬 무거운 의미와 개념으로 여행을 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의 유익에 대한 생각은 대동소이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의 팍팍함을 잠시 떠나 삶의 소중함을 돌아보고 환기시키는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때로는 삶의 놀라운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고 말입니다.
"내게 있어서 여행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어떠한 작용이자 행위, 그게 내게는 여행인 것이다. (중략) 그리고 앞으로도 쭉 내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을 더듬어가며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p79
소위 특정한 글에는 타겟팅한 목표 독자층이 있습니다.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은 사실 저보다는 젊은 20대 여성층으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찬찬히 정성껏 이 책을 시간을 들여 읽을 수 있었던 원천은 저자의 문장력과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있게 풀어내는 능력인 듯 합니다. 과장없이 담백하고도 차분한 감성이 돋보입니다. 저도 모르게 살짝 무거워지면서도 저자의 독백과 설명, 때로는 우김이 그럴듯 하고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그리고 나라도 그랬을 수도 있겠군. 내지는 그렇게 하는게 바람직하기는 했겠어.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여행의 방식에 있어서 탐구적이거나 학구적으로 여행지를 파고 든다거나 주요 사적지의 역사적 의미를 설명한다거나 하지 않고, 그야말로 그 도시의 정취와 특색을 정처없이 걸으며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있어, 딱딱한 원칙보다는 그때그때 드는 생각에 따라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후회할 것 같은가?'가 행동을 결정하는 원칙이라니, 참 멋진 원칙입니다. (물론 솔로일때만 한정해서 말입니다.)
여행 뿐 아니라 인생의 여정가운데에서도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스스로에게 '후회할 것 같은가?'하고 물어보는 태도는 지혜롭습니다. 타인의 일반적인 통념에 맞추어 결정하는 선택은 종국에는 후회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최근에 와서야 피부로 느낍니다. 저는 생겨먹기를 손해를 본다 한들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는 성향은 아닙니다만('못먹어도 고'라는 표현이 그냥 생긴건 아니라는 말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중요한 테마가 될 한 문장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정리하고 적용해 살아가는 저자는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자 이제 선택하시지요. "후회할 것 같습니까?"...... (왠지 유치원 아이들의 "네, 네, 선생님!!"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오는 것 같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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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흑향씨 책을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서 새 책이 나와 읽게 되었습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정말 아무 계획없이 당장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드네요. 소유흑향씨처럼 열정이있는 삶을 살고싶다는생각도 문득들고, 이대로 걱정만하며 살기에는 이 소중한 20대가 너무나 짧다는 생각도 하게되었구요.. 공부면공부 일이면 일, 여행까지 모두하나 놓치지않고 꿈을 가지고사는 저자의 삶이 마냥 부럽다는생각도 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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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여행》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 참이 지난 후였다. 우연히 어느 클럽에서 (락 밴드 공연을 보기위해 간) 대학 동기를 만났다. 그 친구는 학교 다닐 때도 그리 친하지는 않은 사이였는데, 나처럼 락 음악, 특히 밴드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도, 그런 곳에서 그 친구를 만난 것도 정말 놀랍고 반가웠다. 그 때는 싸이 클럽이 한참 유행할 때라 우리는 전화번호와 싸이 주소를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 어느 날 그 친구에게 싸이 클럽 일촌 신청을 하고 들어가 본 홈피에는 세계 각 국을 여행한 사진이 빼곡하였다. 나는 락 클럽에서 그 친구를 만났던 것 보다 더욱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나는 20대 후반, 거의 30대가 다 되어가는 그 시간까지 여행이란 것을 해 본적이 없었다. 거기다 해외여행이라니! 나는 한 참을, 정말로 한 참 동안 그 사진들을 보고 또 보았다. 인도, 유럽의 여러 나라, 호주, 일본, 중국 거의 안 가본 곳이 없었다. 나는 고등학교 동창의 좋은 집 인테리어 사진보다도, 멋진 명품가방 사진보다도 각국을 돌아다니며, 게다가 사진도 수준급으로 찍는 그 친구에게 더욱 놀라고 질투심을 느꼈다.
나는 용기를 내어 질문을 했다. '어떻게 이렇게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었어?' 그 질문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었다. '너 무슨 일하니?' , '어떻게 이렇게 여행할 시간이 있었니?' 결국 '너 얼마버니?' 결국은 이 질문이었지만. 나는 한 나절은 고민하고 어렵게 건 낸 질문이었는데 그 친구의 대답은 참 명쾌했다. 무모하면! 그 친구의 한 마디는 나의 마음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아니, 내 인생을 흔들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나에게 여행은, 돈이 엄청 많아야 하고, 이것저것 먹고 사는 일에 거침이 없는 사람만이, 그리고 시간이 허락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는 그때까지 여행이란 것을 생각해 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은 더더욱. 길지 않은 인생에 회의가 밀려왔다. 나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연민을 느끼기도 합리화하기도 하는 시간들이 흘러갔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다른 여러 질문을 한 것 같다. 그 친구는 영어 과외를 해 돈을 벌고 대부분의 돈을 여행하는데 다 쓴다고 했다. 일종의 안도감이 밀려왔다. 만일 그 친구가 내가 생각해도 멋진 직업을 갖고 있는데다가, 집도 부자고, 그렇게 멋지게 살기까지 했으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는 조금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나서야 나는 그 친구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인생도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일정 나이에는 꼭 이러저러 해야 한다는 사회적 통념에 사로잡혀 나 자신을 억압하고 있었던 것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친구의 자유분방함, 친구의 표현대로 <무모함>을 가지지 못한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그 후에 내 삶은, 여행을 가고 아니고를 떠나 조금은 자유로워졌다. 나는 내가 원할 때 내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녀 올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그럼에도 여행》의 저자는 어쩌면 내 친구보다도 더 무모한 사람이다. 그녀의 집안 사정은 내가 상상할 정도보다 더욱 심각했다. 그녀는 생활비, 월세, 등록금 까지 그녀 스스로 벌어 충당해야 했다. 그녀는 잠도 안자고 악착같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과외를 하여 그 모든 것을 스스로 헤쳐 나간다. 그녀는 앞 서 말한 꼭 벌어야 되는 돈 이외에 여행만을 위한 경비를 따로 모은다. 그러면서 고민한다. <이 돈이면 몇 개월 후 자신이 좀 더 편한 생활을 할 수도,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 과연 이 형편에 여행을 위한 자금이 과연 온당한가?> 정말 당연한 물음이다. 그리고 여행만 아니면 아픈데도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잠을 줄이거나 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그녀는 주위사람들의 당연한 우려에도, 손가락질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비를 모으고 여행을 떠난다.
그녀에게 여행은 뭐랄까, 어떤 꿈같은 것이다. 그녀에겐 지하철을 타고 안 가본 곳을 다니는 것도, 가까운 곳으로 가 풍경을 보며 걸어 다니는 것도 모두 즐거운 여행이다. 그 연장선상에 비행기를 타고 먼 곳에 가서 연말을 보내고, 때로는 믿었던 친구에게 쫓겨나고, 생각지도 못한 감기 몸살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다. 여행 통장을 만들고, 자투리 시간에 과제를 하고 그럼에도 성적을 올리고 그러고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쌓고, 자신의 인생을 성숙시킨 것이다.
이 책 속에는 그녀의 이런 여정, 고민, 흔적, 즐거움, 두근거림,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예쁜 사진들, 각국의 풍경들,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저자가 이렇게 어린(?)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겨우 20대에 이런 것들을 해내다니! 내가 조금 작아지기도 했고,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생각한다. 누구나 각자의 꿈이 있다. 나의 꿈은 여행이 아니었다. 나 또한 나의 꿈을 위해 잠을 줄였고, 그 나이 때에만 할 수 있는 달콤한 것들을 모두, 기꺼이, 포기 했다. 저자처럼 성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 할 순 없지만 그리 허망한 삶 또한 아니었다. 내가 걸어온 길도 하나의 긴 여행이며 이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프고 슬픈 길도 걸었고, 즐겁고 신나는 길도 걸었다. 아직 갈 길은 멀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어떤 장애물이 있을지 모르지만 그 또한 잘 걸어가리란 것도 알고 있다.
이 책은 특히 10대와 20대 젊은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이 시대, 이 세월, 이 사회는 저자처럼 '무모한' 도전을 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늘 주어진 길만, 옆도 뒤도 돌아보지 말고 걸어가라고만 강요한다. 그러나 누구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저자는 자신의 신념, 자신의 직관,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무겁게 그 길을 걸었고, 또 책임을 완수 했다. 어떤 일이든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저자는 자신의 인생 중 그 무엇도 포기하지 않고 정말 놀라우리만큼 멋지게 해냈다. 나는 저자의 이런 모습이 우리 10대 20대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각 국의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 에피소드, 여행기, 여행안내 지침 등은 덤이다.
-부록1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 공부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의 답. 노트정리, 외국어 공부까지의 팁이 담겨있다.-
-부록2 <그럼에도 여행> 미니 포켓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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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까지 비행기를 타본 경험이 없다. 이 말은 해외여행을 가본 경험이 없다는 뜻이다. 그동안 말로만 여행을 부르짖었던 것이다. 바쁘고 경제적인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인 핑계로 타국에 가보고 싶다는 기대감만 있었을 뿐이었다. 책 <그럼에도 여행>이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통해서 소유흑향 노경원이라는 저자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늦지 않았어 지금 시작해>라는 책으로 청춘들의 멘토가 된 인물이다. 저자는 '여행'에 대한 감정을 한마디로 '꿈'이라고 말한다. 그녀가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서 지켜내고 싶었던 갈망이 바로 여행을 통해서 실현되는 순간이 아닐까... "나는 아르바이트를 더 찾아보고, 여행 통장을 만들고, 자투리 시간을 짜내 과제를 하고, 잠을 줄이고, 진심을 다해 학업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나는 안 돼, 절대로 불가능해'라는 생각이 '왜? 왜 안되는데?'라는 당당한 의문으로 점점 바뀌어갔고, 눈부실 정도의 가시적인 결과들이 하나 둘 쌓여갔다. 통장에서 점점 몹집을 불려가던 저축금, 꾸준하게 상승한 성적, 그리고 수많은 새로운 만남까지. 나는 그렇게 6년에 걸쳐 어린 시절의 꿈을 하나씩 하나씩 이뤄나가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에 내 발자취를 남기고, 그곳의 풍경과 언어와 문화를 습득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그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특별한 삶들을 배웠다. 불가능하게만 보였던 새카만 장막을 내 손으로 거둬내고 그 안에 현실의 가능성을 담아나갔다. 그 소중한 시간이 모여 나 자신을, 그리고 내 인생을 바꿔나갔고,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은 그런 '소중한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저자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지방에서 대학에 다니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왔던 그녀가 여행으로 선택한 첫걸음은 바로 지하철이였다. 저자는 지하철 노선도에 자신이 들렀던 역에 노란색 형광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려가면서 서울이라는 도시를 여행하기 시작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스무살을 어떠했는가를 생각해 보았다. 여행을 통해서 자신의 행복과 충만한 삶을 살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고 내 청춘의 게으름을 반성해본다.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행통장을 만들어서 꿈을 실현하는 저자의 열정이 돋보인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있듯이, 자신이 선택한 삶을 살아내는 것은 인생의 주인공이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용기는 바로 여행이라는 꿈이 바로 그녀의 진심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2개 전공을 함께 공부하며 매 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혼자 힘으로 12개국을 여행하며 대학생활을 마무리했다. "다른 사람이라면 여행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보다는 학자금 대출 갚기나 내 집 마련ㄹ처럼 손에 잡히는 것들에 대해 더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낄지도 모른다. 앨범 몇 개로 끝날 수 있는 사진과 추억을 위해 그 많은 돈을 길 위에 펑펑 쓴다는 게 비합리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저자는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2개 전공을 함께 공부하며 매 학기 성적우수장학금을 놓치지 않았고, 혼자 힘으로 12개국을 여행하며 대학생활을 마무리했다. 저자는 여행을 하다 보면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데, 여행을 떠나느냐의 결정은 바로 '후회할 것인가'라는 명제였다. 우리가 현재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후회'없이 지금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는 바로 '행복'이었다. 그녀는 행복하다면 많은 시간과 노력과 자금을 투자해도 후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즐거워하는 것도 자신이고, 후회하는 것도 자신이라면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는 확신이 있었다. "현실과 이상 사이의 무게중심을 잃지 않되,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어떠한 작용이자 행위, 그게 내게는 여행이었던 것이다." "내게 '떠남'은 항상 큰 위안이 된다. 모든 것이 그대로라고 해도 결국 나 자신만큼은 어떻게든 변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끝낸 내가 어제의 나와 조금이라도 달라질 수 있다면, 한층 더 성숙하고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하다. 어디를, 얼마 동안 떠나는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잊고 지냈던 수많은 나와 마주치는 순간들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여행자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테니까." 저자는 여행 중에 일어나는 수많은 불편한 상황들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는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도화선이 되기 때문이다. 많은 것을 경험해본 사람만이 살아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나 역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사랑하고 인내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한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여행길에 오를 때만큼은 조금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싶었다. 아무리 냄새가 나도, 더러워도, 좁아도, 불편해도, 어색해도, 힘들어도, 외로워도, 덥거나 혹은 추워도, 그때의 경험들을 마음속 한편에 소중히 담아두려고 노력했다." 저자는 여행을 통해 자신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나아가 인생의 동반자를 만나 결혼을 하고 현재는 플로리다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녀는 미국 제1, 제2의 항공사인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에서 승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여행을 꿈꾸는 저자 소유흑향 노경원의 앞으로의 삶이 기대된다. 이 책을 읽고나서 늦었다고 생각했던 지금 내 나이가 어쩌면 먼 훗날의 미래에서는 '지금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젊은 나이'가 아닐까라고 되뇌인다. 나도 저자인 노경원처럼 다른 나라를 경험하고 문화를 탐구해보는 과정을 경험해볼 것이다. 꿈을 위해서 통장을 만들고 진심으로 행복해지는 길을 찾아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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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둥지를 틀고 5년 정도 블로그를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여행 에세이 <그럼에도 여행>을 읽으면서 좁고도 넓은 곳이 이 블로그 세상이라고 새삼 느꼈다. 이 책의 작가가 '소유흑향'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는 블로거였다는 사실에 전혀 몰랐기 때문이다.
이 책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노경원 작가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를 여행하며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를 친근하지만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다. 토요일. 조금은 늦은 오후에 이 책을 잡았는데, 다른 여행 에세이보다 여유롭고 편안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마지막 장을 덮으며 이 책이 유난히 편안했던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봤는데, 노경원 작가가 글을 이해하기 쉽게 써놓았다는 점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행 에세이와는 차별화된 편집 덕분에 독자가 책을 읽는 내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여행 에세이는 작가 혹은 동행한 사진작가가 직접 촬영한 여행지 사진이 한 페이지를 여백 없이 가득 장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주 크게 그리고 잘 보이게, 화보같이…. 그러나 이러한 배열은 화려하고 현장감이 느껴진다는 장점은 있지만, 작가의 글을 몰입해서 읽는 데 방해가 되는 요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진이 가득 찬 여행 에세이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이 책은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을 가득 채우지 않아서 읽는 데 부담이 없어서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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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여행 에세이를 집어들때면 그렇듯 '이번 여행 에세이에서는 어떤 설레임을 내게 줄까?' 하는 단순한 생각으로 책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 초반에는 가슴이 먹먹했고 중반쯤엔 후회스러움과 부러움, 감탄의 감정을 넘나들었으며 마지막엔 박수를 쳐주고 싶었고, 그냥 미소가 지어졌다. 여행 에세이가.. 이랬던가? 첫 문구부터 나를 사로잡더니 끝까지 놓질 않았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설펐던 내 20대와 그때의 감정들을 속속들이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더 그녀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감동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가 고유한 DNA와 지문을 가지고 있고, 누구 하나 쌍둥이처럼 빼닮은 이가 없듯이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여행'의 의미는 제각각 다르고 특별하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일상에서 탈출하는 유일한 해방구일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소중한 순간을 쌓는 보물 상자일 수도 있다. 그럼다면 과연 내게 '여행'은 어떤 의미였을까? - P 5
첫 시작에서부터 끝까지 내게서 멀어지지 않는 문장. '내게 여행은 어떤 의미일까?' 작가는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많은 것을 해냈고, 이뤄냈으며 여전히 꿈을 향한 걸음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그렇다면 내게 여행은.. 무엇이라 말할 수 있을까? 언제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으면서도 여행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를 정의를 내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일상을 벗어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 내가 내 자신에게 주는 선물, 직접 보고 체험하고 느끼며 온몸으로 마주하는 다른 세상과의 만남.. 이렇게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여행은 내게 기쁨 혹은 행복이라는 말로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언제나 여행은 내게 그랬으니까.
'돈을 모았으면 미래를 생각해야지. 여행 한 번 다녀오는 게 뭐가 그렇게 대수야?' '너 학자금 대출도 있잖아? 취업 준비 비용은? 나중에 결혼은 어떡하려고?' '추억 속 사진 몇 장 남기는 게 그렇게 중요해?' 하지만 그럴 때마다 20대에 맛볼 수 있는 마시멜로의 맛과 40대가 되어서 맛볼 수 있는 맛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어떤 것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어떤 부분에 더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각자의 인생관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 누구도 남의 인생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식의 가치판단을 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대학 생활 동안 알뜰히 용돈을 모아서 졸업할 때 천만 원 이상의 저금을 모은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의 인생관이 나와는 정반대라고 해서 손가락질한다거나 내 삶의 방식만이 옳다고 목소리를 높일 수는 없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자기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내린 결정이라면, 그리고 그 결정이 베스트라고 믿는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다. - P 21-22
처음 결심했을 때보다 늦게 해외여행을 시작하게 된 이유도 저런 의문들 때문이었다. '기껏 모아둔 돈을 한번에 쓰면 허탈하지 않을까?' '여행보다 미래를 생각해야지?' 등등.. 정말이지 매번 여행을 가리라 마음을 먹고 여행상품을 골라 결제를 하려고 하면.. 항상 이런저런 생각들이 내 발목을 잡았다. 결국 슬그머니 결제창을 닫고 그저 다음에.. 다음번엔 꼭.. 이라는 말로 내 스스로 내 자신을 묶어두었다. 지금에와서 내가 왜 그랬던건지 정말 많은 후회가 된다. 수십번의 결정의 기로에서 한번쯤 질렀봤더라면, 지금보다 좀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결국 용기가 부족했던 내 탓이지만.. '20대 후반에서라도 시작했으니 얼마나 다행이야?' 라며 뒤늦게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늦게 시작한 여행바람,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다녀보려고 했지만, 직장, 나이, 결혼, 시간, 타이밍.. 여러 문제들이 쉽게 떠날 수 있게 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항상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놓치고 있지 않고 있으니.. 조만간 떠나볼 수 있지 않을까? ^^
여행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혹은 자신의 특별한 경험을 자랑하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경험을 하든 그 순간이 자신에게 최고로 남을만한 기억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어떨 때는 단순하고 정답 같은 여행이 특별하게 다가올 때도 있다는 사실을 나는 베이징 여행을 통해 깨달았다. - P 71
내가 계획했던 여행들은 대부분 1년동안 고생한 내 자신에게 내가 주는 휴가이자 선물이었기에 단순한 여행에서마저 내게 특별한 기억을 하나 이상씩은 남겨주었다. 생각했던 여행이 아니었던 곳이라 하더라도..!
조금씩 몸집을 물려가던 여행 통장의 돈을, 적게는 반년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꾸준히 모아왔던 그 돈을, 단 며칠 간의 여행에 쏟아붓는 게 정말로 옳은 일인가에 대해서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언제나 내 여행의 시작은 불안과 설렘의 희미한 교류였다. 새로운 곳에 가게 된다는 떨림에 온몸이 전율하면서도, 동시에 곧이어 다가올 멋지고 근사한 미래를 오로지 오늘이라는 현재를 위해 내 발로 차버리는 것만 같은 거칠고 까끌까끌한 두려움이 피부로 느껴졌다. 한 번도 여행을 가지 않고 꾸준히 돈을 모았다면 중고차를 샀을 수도 있었고, 여전히 매달 갚아나가고 있는 학자금 대출도 졸업 전에 다 갚았을지 모른다. 달의 뒷면처럼 자꾸만 잃어버린 것들이, 내가 가지지 못한 미래가 아쉬워지는 것이다. 하지만 즐거워하는 것도 나 자신이고, 후회하는 것도 나 자신이라면 결국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살면 된다는 확신이 들었다. - P 78
정말 많이 공감했던 글귀다. 결정을 번복했던 20대 초중반을 생각하면 자꾸만 잃어버린 무언가가 많다는 생각에 아쉬움 역시 커지곤 한다. 여행이 주는 것이 돈보다 더 크다는 것을, 여행 비용은 예상보다 적은 금액으로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막상 해보면 아무것도 아닌데, 처음 한발을 내딛는 게 왜 이렇게 힘든 것일까? 생각해보면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란 것도 그런 상황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만들어지는 것이다. 같은 상황이라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어색하고 불편한 상황이 될 수도, 즐겁고 편안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삶은 의외로 단순하고 직선적이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걸 나는 그때 깨달았다. - P 95-96
정말 처음이 왜 그렇게 어렵고 힘들었을까. 지금도 어떤 일이든 처음이라면 참 무섭고 두렵다. 그래도 무턱대고 거부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익숙해진 것에 더 손이가긴 해도.
여행을 하다보면 수도 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다른 길을 가볼 것인가? 그럴 때마다 나는 더 가고 싶은 길, 가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은 길을 선택했다. 그것은 여행지를 선택할 때도, 그리고 그 외 세부적인 여행의 내용들을 결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 P 126
오! 나랑 같은 생각이다. 나도 뭔가 중요한 결정을 해야할때, 내가 정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일 혹은 조금 덜 후회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곤 한다.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겠어!' 라는 생각으로 무턱대로 결정하는 때도 꽤 많지만.
어린 나이의 결혼 결정, 외국인 신랑과 시작하는 외국에서의 새로운 삶, 그리고 승무원이 되어 더 많이 만나게 될 꿈.. 이렇게 되기까지의 6년이라는 시간 동안의 그녀의 여행은 참 진솔했고, 그래서 더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수많은 감정과 만남, 시간이 이 책 한권 속에 녹아있는 느낌이다. 많은 여행 에세이를 읽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느낌으로 남는 에세이다. 계속 남아있는 이 먹먹한 느낌은.. 아마도 시작하지 못하고 매번 생각만으로 머물곤 하는 여행에 대한 갈증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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