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100%
  • 리뷰 총점8 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10.0
  • 40대 0.0
  • 50대 0.0
리뷰 총점 종이책
"책" 내용보기
<빠리의 기자들>을 읽고...    고종석이란 작가님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트위터라는 sns 공간에서였다. 50대의 작가님이 이렇게 젊고 역동적으로 사신다는 것이 참 멋지고 부러웠다. 언어학 서적도 여러 권 집필하실 정도로 언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문장의 내공도 깊다는 것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알게되었다. 그런 작가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라니 구입할 수 밖
"책" 내용보기

빠리의 기자들을 읽고...

 

 고종석이란 작가님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트위터라는 sns 공간에서였다. 50대의 작가님이 이렇게 젊고 역동적으로 사신다는 것이 참 멋지고 부러웠다. 언어학 서적도 여러 권 집필하실 정도로 언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고, 문장의 내공도 깊다는 것은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알게되었다. 그런 작가님의 처음이자 마지막 소설이라니 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소설을 읽고나니 절필하신 것이 더욱 슬퍼졌다. (글이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절필하셨다는 인터뷰를 본 것 같은데, 어쩌면 세상이 쉽게 바뀌지 않기에 글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꽤나 집순이다. (집과 직장만 반복하며 변화없이 살아간다는 뜻이다. 심지어 서울을 벗어난 경험도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다.) 여행의 낭만을 모를 정도로 메마른 사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내가 평소 가보지 못했던 곳을 가보고 해보지 못했던 경험을 찾아나설 정도로 용기있고 당차지도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젋었을 때 유럽 한 번 가봐야 한다.”는 말은 꽤나 많이 들었음에도 유럽에 대해 환상을 지닌 사람들에 대해 나는 고개를 갸우뚱 하곤 했다. 파리를 예술과 사랑의 도시라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에게도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었다. 내가 숨 쉬는 서울이라는 공간에서도 사랑은 피고 졌고, 예술도 창조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나는 이 책을 덮고 나서는 한 번 쯤 이 서울을 떠나 다른 세계 다른 삶도 꼭 한번 쯤 만나보고 싶어졌다.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공동으로 모여서 기사를 쓰는 과정을 소재로 다룬 이 소설은, 기자라는 독특한 특성을 가진 직업이 모인 곳에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었다는 점 자체만 해도 꽤나 흥미로웠다. (인종도 국적도 다른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함께 해나갈 수 있는 기회는 생각보다 드문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도 사랑은 싹텄다. 그러나 사실 사랑에 대한 것보다 비중있게 다뤄지는 부분은 유럽에 대한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철학 전반에 대한 것들이라고 느꼈다. (독서량도 적고 세계의 흐름에도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부끄러운) 나에게는 읽어내는데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작가님의 지성의 깊이란 참 깊었다.

  이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90년대에는, 한국만 격동의 시기를 보낸 것이 아니라 유럽도 참 많은 국가들이 모여있기에, 실제로도 소설 속에서도 참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각국의 기자들은 인종도 다르고 사용하는 언어도 달랐지만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각자 나름의 삶을 지탱하는 모습이 버거워 보이면서도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는 점이다.

특히나 인상깊은 부분은 언어학자인 작가님의 다양한 언어에 대한 접근이다. 한국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도 힘들고 영어를 꽤나 오래 배우고 있지만 그다지 실력이 늘고 있지 않은 부끄러운 나에게 , 이렇게 다양한 언어에 대해 깊이 알고 있는 언어학자로서의 작가님의 역량이 조금은 겁나기도 한다.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로 기사를 쓸 수 있을 정도로 3개국어에 능통한 남성의 지적인 모습이란 얼마나 멋진가...) 인철이 주잔나의 아들에게 소쉬르의 언어 구조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장면은 참 사랑스럽고 귀엽다.

 

그때 그 순간 삶은 살아갈 만한 그 무엇이었고, 사랑할 만한 그 무엇이었다.”

 

28살의 봄을 살고 있는 나에게 누군가 당신은 살아갈 만합니까? 삶을 사랑합니까? 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자신있게 네! 라고 대답하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러나 곰곰이 고민해보면 어차피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상, 삶은 왜 이렇게 살기 어려운가... 삶은 왜 이렇게 사랑하기 힘든가... 푸념을 늘어놓고 싶지않다. 스스로가 살아갈 만한 삶을 위하여 , 사랑할 만한 삶을 만들기 위하여 애쓰며 살고 싶다. 그렇게 그렇게 빠리의 어느 강처럼, 멈추지 않고 섭리에 순응하며 흐르고 싶다.

 

 

y*****5 2014.04.1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