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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진료 공장'이라니 제목부터 도발적이다. 그런데 막상 나에게 흥미로워던 점은 책 곳곳에 담긴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였다. 이토록 솔직한 의사라니! 문득 장인어른께서 집 근처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다가 지역 거점 병원으로 전원해 암 선고를 받았던 옛날이 떠오른다. 병원에서 먼저 자신들이 치료할 수도 있지만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가시겠다면 준비해드리겠다고 했을 정도로 이미 서울 그것도 대형병원으로의 쏠림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저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셨기에 새벽부터 서울로 올라오셔서 접수를 하고 한참 기다린 후 검사를 하고 다시 기다려서 '3분 진료'를 받고 지친 모습으로 힘겨워하시던 모습이 새삼스레 떠오른다. 그나마 이 책이 위안을 준 것은 의사나 병원에 대한 원망을 다소나마 누그러뜨려줬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곳에는 나름대로 다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까. 더군다나 암은 여전히 두려운 병인데 어떻게 치료받는 게 좋은지 의사로서 그리고 환자 가족으로서의 입장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마치 주치의가 없는 우리에게 아는 의사가 한 명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흥미로웠던 이야기 중 하나는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로 연락을 하는 장면이다. 이 또한 어떤 일을 하든 혼자 할 수 없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공감을 자아낸다. 또한 '3분 진료'를 위해 미리 준비해야 할 것에 관한 부분도 모든 일이라는 것이 다 시간과 노력의 결과라는 평범한 진실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오해는 서로의 사정을 듣는 것에서 풀릴 수 있다. 이제 의사와 병원에 대한 서운함이 잦아들었으니 다 끝난 것일까? 아니다. 이 책은 우리가 좀 더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면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도전적인 문제제기다. 저자에게 공감하고 우리 나름의 의견을 덧붙이고 나아가 새로운 의료환경과 보험체계를 만드는 데 목소리를 내리 않으면 '3분 진료 공장'에서 벗어날 수 없다. 글도 편집도 깔끔한 이 책을 다시 읽으며 불평불만보다는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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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에서 옷을 살 때도, 수퍼에서 장을 볼 때도, 카센터에서 자동차를 수리할때도, 우리는 서운하기도 빈정이 상하기도 화가 나기도 한다. 하물며 우리 몸과 목숨을 다루는 병원에서야 오죽할까. 병원, 특히 대학병원에 가게되면 참으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은 순간들이 많은데, 그중 단연 으뜸은 정작 나를 담당하는 의사 선생님과의 그 찰나의 대화이다. 그 찗은 대화 몇번으로 내 병이 정해지고, 내 약이 처방되고, 내 몸을 갈라 나는 모를 무언가를 하는 것이다. 그나마 병이 제대로 나으면 모를까 그렇지도 못하면... 그런데 그럴때도 왜 결과가 안 좋은지에 대해서도 다시 찰나의 설명을 듣고 이를 몇 번씩 복기하며 의미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서운함이 없을 수가 없다. 그런데 이 책을 보았다. 뭐랄까 이미 '3분 진료 공장의 세계'라는 이 제목만으로 위로가 되는 기분이 들어서 놀랐다. 책 속의 많은 에피소드들은 대학병원이 왜 이런지, 서운함의 대상이기만 했던 의사선생님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 속에 어떤 마음을 안고 어떤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지 적혀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 3분 공장 안에서 우리는 어떻게 최대한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략(?)도 들어있다. 하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저자인 의사선생님 본인이다. 글 한 줄 한 줄이 너무 진솔하고 심지어 재미까지 있다(!) 물론 모든 의사들이 저자분 같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이런 의사선생님이 어느 병원의 어느 한 진료실에 앉아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되는 기분이다. 이분을 비롯해 따뜻하고 깊은 마음을 품은 의사선생님들이 곳곳에서 3분안에 우릴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대학병원의 의료현실에 대한 설명을 넘어, 더 나은 의료체계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한 꿈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건 우리 세상의 이야기다. 대학병원 밖이라고 3분세상 아닌 곳이 얼마나 될까. 병원을 비롯해 세상 곳곳에서 3분 공장들이 없어지고 더 나은 세상이 되어가는 모습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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