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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저출산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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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언론에서 저출산, 저출산 하길래 저출산이라는 말을 대한민국 국민 중에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현실을 투명하게 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자에 대해서 어떠한 백그라운드도 없었고 그냥 YES24에 '저출산'이라고 검색했더니 이 책이 가장 상위에 떴길래 읽게 됐다. 그러나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약간 실망했다.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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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언론에서 저출산, 저출산 하길래 저출산이라는 말을 대한민국 국민 중에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 중 한 사람으로서 조금 더 현실을 투명하게 보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저자에 대해서 어떠한 백그라운드도 없었고 그냥 YES24에 '저출산'이라고 검색했더니 이 책이 가장 상위에 떴길래 읽게 됐다. 그러나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약간 실망했다. 표지 디자인이 너무 구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 후면에 추천사 때문에 조금은 불편했다. 추천사를 쓴 이들의 책 제목에 '페미니즘', '호남', '친노'와 같이 정치색을 다분히 띄어 보이는 용어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겉모습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판단하지 않고, 내가 가진 생각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심하지 않았나. 약간의 불편함을 첫인상으로 받았지만 상관없었다. 내게 필요한 건 저자의 현상 진단과 생각이니까.

 

저출산이 사회 문제라는 건 이제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아는 주지의 사실이 됐다. 그리고 그 진단도 다양하지만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원인은 '소득 대비 지나치게 높은 주거비(부동산 가격)', '교육', '여성의 경력 단절', '한국 사회의 지나친 경쟁 문화' 등이 꼽힌다. 미디어에 등장하는 소위 전문가 집단이 이전 열거한 요소를 문제의 원인이라고 진단하니 나 역시 '그렇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갔다. 나의 경우에도 결혼을 하고 싶은 욕구는 있으나, (물론 결혼할 여성은 아직 없다 ㅎㅎ) 그럴 엄두를 못 내는 게 감당하기 힘든 거주비, 그리고 가정을 부양할 나의 경제적 능력 부족하기에 전문가들이 진단한 저출산 문제 원인이 크게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저자는 전문가들의 진단에 반기를 든다. 저자는 우리나라 저출산의 근본적인 문제는 주거비 상승도 아니요, 지나친 경쟁 문화도 아니요, 여성의 경력 단절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책에서 그 근거를 통계로 제시하고 있다. 과학자의 자세로 하나하나 분해해서 근거의 타당성을 따지고 싶었으나 인지적 귀찮음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 일단은 그냥 받아들였다) 저자가 제시하는 저출산의 원인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페미니즘

  2. 물질주의 그리고 여성들의 지위가 신장됨에 따라 그들이 욕망하는 남성 개체 수 부족

 

먼저 페미니즘이다. 사실 나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 자체는 많이 들었지만 그들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내 삶과 크게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끔씩 언론에서 그들이 주장하는 바가 그리 크게 불쾌하지도 않았다. 여성의 권리 신장이라는 말이 꽤 듣기 좋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집만 해도 나는 예전부터 우리 엄마만 집안일을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아빠도 나도 집안일을 '도와준다는' 표현이 너무 자연스러웠다. 하지만 엄마도 아빠도 똑같이 일을 하는데 도와준다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렇기에 나는 그냥 막연히 페미니즘 진영이 무엇을 주장하는지도 모른 체 단순히 나의 엄마 사례를 대입해 그들의 활동에 별다른 생각을 하지 못했다.

 

페미니즘 진영에서 요구하는 바는 여성의 권리 신장이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하는 논리의 핵심은 여성과 남성의 차이는 신체적 차이일 뿐 능력 면에서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은 틀렸다. 신체적 차이는 곧 생물학적 차이이며 생물학적 차이는 곧 여성과 남성이 (특정 영역에서) 능력 면에서 차이가 남을 의미한다. 능력의 우열을 따지는 게 아니다. 특정 영역에서만큼은 서로 잘하는 게 구분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소방, 경찰과 같은 신체적 물리력이 필요한 공간에 여성이 투입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저자의 불만은 정부가 페미니즘 진영의 요구에 과도하게 응답해 '여성할당제' 같은 어처구니없는 제도를 배설했다는 데 있다. 나 역시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남성과 여성이 잘할 수 있는 분야가 분명히 있는데도 능력 면에서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것처럼 소위 말하는 3D 업종에 근무하는 95%가 남성이라는 것 역시 이를 방증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페미니즘 진영이 불만인 것은, 자원의 분배를 결정하는 대부분의 직종에 남성의 비율이 우세하다는 것 아닐까? 내가 보건대 남성의 기질이 확실히 자원을 차지하는 데는 유리한 측면이 분명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들의 요구처럼 강제로라도 사회 지도층에 여성을 강제적으로 투입하는 건 너무 과격하다.

 

나도 이 부분이 딜레마다. 남성이 여성보다 정녕 우월한 게 맞는 것일까? 우월하다고 하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자원 획득의 관점에서? 소위 사회 지도층으로 분류되는 정치 지도자나 많은 부를 쌓은 이들의 면면을 보면 여성보다는 확실히 남성이 많은 거 같은데 이런 현실을 대입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우월하다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일까? 우열의 개념은 도덕적으로 불편하다. 아마 이것은 도덕주의적 오류일 것이다. 즉 도덕적으로 옳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열의 개념보다는 남성이 여성보다 자원 획득 면에서 유리하다는 표현이 마음이 더 편하다 하지만 남성이 자원을 획득하려는 그 본질적인 이유는 역시 번식을 하기 위함이다. 즉 여성에게 선택받기 위함이다. 그런 면에서 여성 역시 남성의 성향(경쟁에서 승리하고 싶은 욕구)이 상대적으로 많은 여성은 확실히 다른 여성보다 자원 접근을 하는 데 더 용이해 보인다.

 

그다음 두 번째 이유다. 여성들의 소득과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그들이 욕망하는 배우자의 질 역시 올라간다. 이는 생물학적으로 당연하다. 남성의 경우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여성과 관계를 맺어 번식하는 게 유리하지만 여성의 경우 일생 동안 낳을 수 있는 개체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신중하게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우월해 보이는 개체와 짝짓기를 해야 한다. 그리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감에 따라 그들이 요구하는 배우자의 등급 역시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그런 배우자 개체 수는 소수라는 게 문제다. 수요 대비 공급이 많다는 얘기다. 즉, 여성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보다(주로 경제적 평가로) 더 나은 배우자와 결혼하는 상향혼을 하려는 경향성이 있다. 하지만 이는 여성의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므로 모든 선진국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양상이다. 문제는 조선 시대 양반 선배들로부터 물려받은 한국 특유의 위신주의, 서열주의 같은 신분사회적 요소와 결합해 흔히 말하는 '급' 따지는 문화가 너무 만연하다는 데 있다. 자산 현황, 직업, 부모님 노후 준비 등 남성들도 그러지만 여성들의 경우 이런 급 따지는 경향성이 강하다. 하지만 이들을 무조건 탓할 수만은 없다. 이는 여성의 본능에 가깝다. 본인의 짝짓기 기회는 한정되니 한정된 기회 속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고 싶은 욕망을 어찌 비난만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국가의 출산율 관점에서 보면 불행일 수 있다.

 

이 책의 초반은 솔직히 읽기가 거북했다. 저자의 주장이 너무 급진스러웠고 과도하게 전문가 집단을 까내리는 게 다소 불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화생물학 이론을 가져와 남녀가 가진 욕구를 토대로 사회 현상을 분석한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평소에 꽤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욕구를 무시한 채 사회현상을 재단하려는 도덕주의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결국 저출산 문제의 핵심은 여성들에게만 지우는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하다. 정말 여성 즉 암컷의 배우자 선택에 대한 욕구와 현실의 괴리가 문제의 본질인 걸까. 이렇게만 문제의 원인을 진단하는 건 위험하다. 복잡한 문제의 원인은 다층적이다. 저자 역시 다양한 문제 원인을 진단으로 내세웠지만 내가 이해한 바로는 핵심은 (사회문화적 현상과 결합되기는 했지만) 욕망과 현실의 불일치이다. 오독의 가능성이 있으니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하지만 저자의 진단을 새겨들을 만하다. 인간의 욕망 나아가 남녀의 욕망의 무시하지 말자.

 

 

P.S. '저출산'과 '저출생'이라는 두 가지 표현이 혼용되어 사용하고는 하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용어 사용에 있어 '저출생'이라는 표현이 더 권장되는 것 같다. '저출산'은 아이를 적게 낳는 주체인 여성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고, '저출생'은 태어난 아이 수가 줄어드는 사회 구조에 무게를 둔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문제의 원인이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저출생' 개념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 이 책의 저자는 동의하지 않을 것 같다.

d*****4 2023.10.0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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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만 읽어봐도 감이 잡힌다
"서문만 읽어봐도 감이 잡힌다" 내용보기
요즘 책들은 서문에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문만 읽다가 이미 지쳐서 그 책을 끝까지 다 읽기는 커녕 중간에 덮어버리고 다신 안펴게 되는 경우가 잦다.허나 이 책은 아니다. 서문부터 강력하게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할지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이렇듯 과거의 한 시점이나 동시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더라도,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여성
"서문만 읽어봐도 감이 잡힌다" 내용보기
요즘 책들은 서문에서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제대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서문만 읽다가 이미 지쳐서 그 책을 끝까지 다 읽기는 커녕 중간에 덮어버리고 다신 안펴게 되는 경우가 잦다.

허나 이 책은 아니다. 서문부터 강력하게 자신이 무슨 얘기를 할지 정확하게 밝히고 있다.

"이렇듯 과거의 한 시점이나 동시대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더라도, 삶의 질 측면에서 보면 여성 권익이 향상되거나 복지가 발달한다고 해서 출산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미신에 가까운 믿음일 뿐이다. 오히려 여권(女權)이 미약하거나 빈곤 국가일수록 출산율이 높아지는 것이 더 일반적인 경향이다"

바로 이 내용을 주장하고, 검증하고 내세우기 위해서 이 작가는 책을 썼다.

따라서 이 책이 틀렸다라든가 "나무야 미안해!!"를 외치려면 저자가 내세우는 주장에 대한 근거가 틀렸음을 반박하면 될 일이다.

허나 그런 반박을 본적이 없다. 그냥 ㅉㅉㅉ만 던지고 가는 경우만 숱하게 봤을뿐.


G*******a 2024.03.2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