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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대답을 위해 여섯 가지 큰 질문을 던졌다.
왜 창작을 하는지, 언제 하는지, 어디서 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 누가 하는지.
물론 나는 이와 같은 큰 질문에 대답하기엔 부족한 사람이다.
거장도 아니고 나이도 많지 않으니 말이다.
사실 그래서 썼다.
미완의 사람 중 가장 용기 있는 사람 하나가 이런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짧게 뱉어도 길게 남는 거장의 말보다, 아무리 길어도 남기 어려운 청년의 말에는 그 나름의 희소성이 있다고 믿는다.
WHY 왜 하는가? "많은 일이 믿음을 씨앗으로 사실이 된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자신을 창작자라 믿는 일이 터무니없어 보이겠지만 실제 창작자가 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격이나 커트라인 등을 생각할 필요 없다. 실제로 많은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격증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런 것으로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저번 주 일기에 선언했다.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 말하겠다'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글을 조금 더 잘 쓰고 싶어졌다. 인스타 스토리 개인 계정에 하루에 한 번 책을 읽고 좋았던 문장들을 올린다. 그때 내 생각을 덧붙여 글을 짧게나마 쓴다. 생각나는 대로 끄적인 거라 생각하겠지만 생각보다 여러 번의 퇴고를 거친 글이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올릴 때도 필요 없는 단어는 없는지, 앞뒤 맥락이 자연스레 이어지는지 괜히 한 번 더 의식한다. 그렇게 의식하며 글을 써 내려가는 내가 좋다. 정말 글을 쓰는 사람이 된 것 같다.
WHEN 언제 하는가? "5시간 동안 쓰레기를 썼다니. 침대에 기진맥진한 채로 눕는다. 허접한 글만 쓴 내게 위로를 건네려 애를 쓴다.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허탕도 낚시에 포함되는 거 아닌가.' 아무것도 낚지 못했다고 해서 낚시를 했다는 사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스스로를 용서하기로 했다. 나 정도면 성실한 낚시꾼이라고! 허탕친 것은 비밀로 하자. 다들 허탕을 치고 있다! 나는 더 이상 허탕을 소홀히 여기지 않기로 했다."
황선우 작가님도 "쓰레기라도 일단 쓰겠어!"라고 말했다. 나도 전자책을 쓰고 싶단 생각을 한다. 기간까지 정해두었다. 11월 20일, 내 생일 전까지. 그날 내 첫 책이 세상에 나올 것이다.
Where 어디서 하는가?
"소소한 호들갑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창작 환경을 꾸며보고 그곳에 오래 머물러보자. 생각보다 정말 많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나만의 와이너리를 만든다고 상상하자. 열매를 수확하고, 숙성시켜 와인을 만들 듯 창작물을 만들자."
반 년 후 오피스텔로 이사를 가게 되면 나는 그곳을 작업을 위한 공간으로 꾸밀 것이다. 지금의 나는 대체로 집보다는 밖에서 일을 하는 편인데, 그게 지금 집이 좁고 답답해서인지, 아니면 단순히 사람들이 어느 정도 북적이는 곳이 집중이 잘 돼서인지는 모르겠다. 나는 집도, 밖도 집중이 잘 되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새로 생길 공간은 그럴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화이트로 꾸며야지. 가구는 최소화하여 집이 넓어 보이도록 해야지.
HOW 어떻게 하는가?
나는 끝내 그림 안에서만 행복을 찾지는 못했다. 그건 그림이 시시한 일이라서가 절대 아니고, 내가 다른 많은 곳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말을 가장 힘주어 말하고 싶었다. 바로, 우리 안에는 사랑이 많다는 것, 그림은 내게 사랑을 알려줬을 뿐 내 사랑의 모든 것은 아니었다.
나는 어떤 것에서 행복을 느낄까? 책을 읽는 일. 책을 읽고 생각하는 일. 책을 읽고 실천하는 일. 책을 읽고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 친구들과 좋은 이야기를 나누는 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애정을 나누는 일. 누군가를 챙기는 일. 나를 챙기는 일. 블로그 포스팅을 쓰는 일. 블로그 포스팅을 읽는 일. 진심 어린 댓글을 받는 일. 진심 어린 댓글을 쓰는 일.
WHAT 무엇을 하는가?
사람들은 특별해지는 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혼자 있는 시간을 특별하게 보내면 된다. 그게 전부다. 남들이 오전에 자고 있을 때 혼자 깨어나 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데 어떻게 평범해지겠는가. 나는 늘 일어나자마자 차를 한잔 마신다. 그리고 아널드 베넷의 문장을 떠올린다. "어쩌면 인생은 아침에 차 한 잔을 마실 수 있는가 아닌가로 나뉠지도 모른다."
오전 8시, 아무도 없는 도서관에서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순간이 좋다. 그렇게 12시가 되기 전 2시간 독서와 한 개의 포스팅을 다 마친 날은, 그 이후 무슨 짓을 해도 내 스스로를 용서한다. 내 스스로가 나를 보았을 땐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제3자가 나와 같은 삶을 산다면 난 그 사람을 특별한 사람으로 볼 것 같다. 그럼 난 특별한 사람인가? 아직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하기엔 많이 부끄럽다.
WHO 누가 하는가? 사실 나는 창작의 이유를 관계를 맺기 위함이라고 본다. 물론 이런 생각에 반발할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안다. "전 누군가에게 인정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에요", "창작은 결국 자기만족이죠" 같은 말들. 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이걸로 정말로 아무런 인정이 필요 없는지, 내 만족에서 그쳤으면 좋겠는지 깊게 자문해보길 바란다. 나는 그럴 자신이 없다. 내가 이만큼 그렸다는 것을, 생각했다는 것을, 썼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가 만족하는 것에 사람들도 만족했으면 좋겠다. 오히려 이런 마음이 순수하다고 믿는다. 적어도 솔직했으니까.
나도 개인 블로그에 독후감을 쓰던 때가 있었다. 단지 책을 읽었다는 것을 기록하기 위한 포스팅이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포스팅은 아니었다. (물론 친구들이 읽기도 하고, yes블로그에 올렸다가 우수 리뷰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난 누군가가 봤으면 하는 책 리뷰를 쓰고 있다. 내 글의 시작과 끝엔 항상 청자(독자?) 가 존재한다. 난 내가 좋게 읽은 책을 누군가가 읽어줬으면 좋겠고, 내가 느낀 감정을 비슷하게나마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른 것을 느꼈다면 그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나도 내 글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싶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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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연 작가님의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이 만들어주는 컨텐츠만 소비하다가 작게 나마 창작을 시도해보고 싶어서 구매해보았습니다. 창작에 관하여 여섯 가지 대답으로 글이 진행되고 중간중간에 네컷만화도 있어서 읽기에 부담이 되지 않고 술술 읽을 수 있었습니다. 창작을 하다가 마음이 흔들릴때 책을 다시 읽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잘읽었습니다. |
| 평소 좋아하던 유튜버님께서 신간을 출간하셨다고 해서 구매했습니다. 창작이라는 게 저에게는 그저 다른 사람의 일로만 느껴졌는데 이연님을 통해서 충분히 시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습니다. 두려움이 느껴지는 게 뒤집어보면 그만큼 잠재력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아닐까 오늘도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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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고 선물로도 드리고 좋아요 창작의지 뿜뿜입니다 ㅎㅎ 늘 밝은 에너지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씩 책과 함께 성장하고 미래를 꿈꾸고 현실을 살아요 yes24 통해서 늘 책읽고 선물도 주고 종종 주문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말 따스히 보내세요 창작은 모든 사람에게 일어나고 모두 함께 매일 모든 순간 함께하는거같습니다 ㅎㅎ 모든 멋진 일에는 두려움이 따른다 제목도 너무 좋고 간결히 그리고 쉽게 풀어진 내용들이 쉽게 읽혀서 요즘 젊은 분들에게 선물드리기 딱이에요 어렵고 돌려 말하는게 아닌 작가님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고 저도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모두가 창작자가 되는 그 날 까지 !! 함께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