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자서전을 띤 에세이지만 내부고발서 같기도 하고 투병기 같다는 인상도 든다. 학교 안의 비리를 드러내는 이야기라 소설 <도가니> 분위기도 풍겼다. 하지만 도가니는 선이 악을 이기는 권선징악이 분명히 드러나는데 비해 이 책은 끝까지 악이 지배한다는 점이 다르다.
읽으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 아니 분노가 일어났다는 표현이 맞다. 제목부터 죽음이 묻어있다. 한이 맺힌 죽음은 다른 누군가를 숙주로 삼는다. 죽음을 품은 작가의 글에는 죽음이 흐르고 그것을 읽는 나도 희생자가 된다. 죽음의 사신은 내 안에 억압된 죽음을 깨우는 트리거가 되었다.
성격상 부당한 처사에 반항하지 못하고 매사 꾹꾹 참아온 작가의 심정이 나에게 전이 된다 작가가 교문앞에서 죽음을 꿈꾸던 사건은 죽음으로 항거하려 했던 나의 과거를 소환한다. 죽음 밖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느껴질 때 압도하는 공포와 무력감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그녀는 움직이는 정신병동이었다. 죽음을 극복했지만 대신 온갖 정신병이 담겨있는 종합선물를 받았다. 죽음 외에는 완전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 지구별의 운명인 것 같다.
작가는 일류대학 석사과정까지 마친 엘리트였다. 그때 석사는 지금 석사와 가치가 다르다. 그러매도 불구하고 그녀는 일생동안 단 한번도 행복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지금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앞으로 혹시나 행복을 맛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라고 한다.
작가의 무력감과 좌절감이 물신 묻어나는 두 장면이 있다. 읽는 독자도 씁쓸하고 안타깝다.
첫번째는 작가가 스스로 좋은 교사는 못되더라도 반드시 옳은 교사는 되리라고 다짐하지만 추 후 그 결심이 무너지는 장면이다. 성격상 이런 자신을 수용할 수 없었던 그녀는 여우의 신포도 비유를 들면서 자신을 합리화 한다 작가는 자신의 고통이 고지식하고 원리원칙주의 때문이라 인정하고 사태를 융통성 있게 바라보기로 대쪽 같은 자기 자신과 타협한다.
두번째 장면은 어릴 때 읽었던 동화속 에서 보여준 해피엔딩은 현실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을 뿐 만 아니라 오히려 악이 승리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그녀는 이것 역시 받아들이기가 고통스러웠던지 이 과정을 거쳐야 어른이 된다고 자신을 설득한다.
이 책은 과거 선호하는 여성 배우자 직업 1순위였던 교직을 추락시킬 뿐 만 아니라 인생에서 행복은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서 나온다는 말은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설 자리를 잃게 한다, 그리고 악이 계속되는 현실에서 삶이란 희망고문과 같다는 서글픈 여운을 남긴다.
너무 극단적으로 해석 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렇게 쓰지 않으면 이 책에 나오는 에너지와 균형을 맞출 수가 없었다. 그래도 긍정을 찾아야 한다면 갖은 것 없고 배운것 없고 더 이상 이번 생에서 기대할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작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너무 잔인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이 책은 작가가 소설가라 그런지 문장이 매끄럽고 술술 잘 읽힌다. 단숨에 읽은 것 같다.
이 서평은 서평행사 때 출판사가 제공한 책을 읽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작성했음을 알립니다. |
|
《선생님, 죽지 마세요》는 연이은 교육계 사건 사고로 마음이 무거웠던 중, 현장교사의 교단일기라기에 궁금한 마음에 서평단에 지원했던 도서이다. 난 지금 현장을 떠나 있고, 이 책의 저자는 나와 다른 중등교사이지만, 이 민감한 주제를 현직에 있는 교사가 어떻게 풀어냈는지 무척 궁금했다. 전반부는 저자가 학교 근무 중 힘들었던 점이, 후반부는 저자의 투병 생활이 자세하게 기술되어있다. 한 중등교사가 느꼈던 학교의 부조리함이 내가 초등학교 근무 중 느꼈던 바와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랬고, 투병 기록은 너무 참담했다. 나 또한 근무환경에 불평 불만이 많았고 남들이 놀랄 법한 사건도 종종 겪었던 교사지만, 저자의 경험을 접해보니 그나마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싶었다. 다음은 내가 인상 깊었던 구절, 그때 그때 들었던 생각의 단편이다. (12p.)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가 말했다."누구든 괴물과 싸우는 자는 그 과정에서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당신이 오래도록 나락을 들여다보면 나락 또한 당신을 들여다보는 법이다." ㅡ》괴물과 싸우다 괴물이 될지도 모른다는 비유가 소름끼쳤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쌈닭' 소리를 듣던 해가 떠올랐다... (21p.) 일반적으로 기피업무는 신규교사나 전입교사의 몫이다. 잘못된 업무분장에 대해 항의하면 교장과 교감의 반응은 늘 비슷하다. 교사의 사명감으로 어쩌고 저쩌고...... ㅡ》 열악한 근무지 또는 너무 출근하기 싫던 시기, 그나마 공립교사는 전보가 있어 다행이다 싶기도 하지만, 새 학교에 갈 때마다 어떤 폭탄이 기다리고 있는지, 기존 구성원들이 쉬쉬하는 정보는 어떤건지, 겪어내기 전에는 제대로 알 수 없다. 대부분의 교사는 전입하는 첫해, 3월이 긴장되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솔직히 관리자까지 이해가 되지 않는 곳은 가능하다면 휴직 내지 퇴직만이 살길이다 싶다. (48-49p.) 교육만으로는 절대 고칠 수 없는데도 기어이 교사 혼자 아이를 책임지라고 한다. 교사에게 권한은 주지 않으면서 무한책임만 강요한다. 문제가 생기면 교사의 자질이나 능력이 부족하다고 비난한다. 그런 억지를 마주하다 보면 교사는 누구나 자신을 의심하기 시작하며, 좌절하고 절망한다. ㅡ》 특히, 담임교사를 향한 무한책임 강요에 스물스물 화가 끓어오르다 좌절하다 방학중 연수를 들으며 희망을 품어보던 그때 그 시절 생활이 떠올랐다. (78p.) '스승'은 없고 '교사'만 남았다고 비난하지 말라. '교사'에게서 '스승'이 될 기회를 빼앗은 것은 바로 무조건 비난만 하는 당신이다. 스승은 무조건 인내하며 희생하고 반드시 공감하고 이해해야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스승은 제자와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며 바른길로 이끄는 사람이다. 그러니 교사들이 아이들의 손을 먼저 놔버리지 않도록 기다려주었으면 한다. ㅡ》 스승이나 교사나 그들도 사람이다. 뭇 사람들은 교육계 사건 사고 소식이 있어도 '그만한 직업 없다, 힘들지 않은 일 없다'는 등 별 감정운 싣지 않고 스치듯 이야기하지만, 그닥 그들을 '존중'하지는 않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학생 신분을 경험했음에도...특별히 나쁜 기억으로 지금까지 나쁜 감정이 있는 사람들은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을까?'는 늘 의문이다. 하기사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 교사를 직업으로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 (100p.) 나는 이제 타인뿐만 아니라 나 자신에게도 관용과 자비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삶은 훨씬 여유롭고 풍족해졌다. 신념은 우리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삶의 방식을 결정지으며, 때론 삶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개인의 신념은 그 사람의 삶이라 해도 될 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예외는 있는 법이다. 예외가 없는 신념은 위험한 독선일 뿐이다. (123p.) 권선징악이 이루어지는 동화가 어린아이의 이야기인 것은 그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어른이 없기 때문이다. 현실에서는 윤리가 이익을 위해 훼손되고, 원칙은 융통성이라는 이름으로 뭉개지며, 노력은 사소한 불운에 짓밟힌다. ㅡ》많은 시간 동심이 있는 아이들과 지내며 이런 생각에 폭풍 공감된다는 것이 참...그 동안의 씁쓸한 기억이 몇 떠오른다. (134p.) 선과 악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계와 전염력이다. 선은 제한된 범위에서 지루하고 답답할 정도로 느리게 전파되는데, 악은 한계를 모르고 기하급수적으로 재생샌된다. 여러 명이 모여 집단을 형성하면 잠재돼 있던 악은 팽창해 폭발한다. 판단력은 흐려지고, 죄책감은 뭉개진다. 현실에서는 권선징악 따위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선은 언제나 순식간에 악에 잡아먹힌다. (136p.) 결국 나를 악으로 내몰았던 학교를 2년 만에 떠났다. 일단 그 학교를 떠나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참고 버텼던 내가 안심하고 온몸의 힘을 뺀 바로 그 순간, 감정은 폭발했다. ㅡ》나 또한 버티고 버티다 올해는 살겠다 싶었던 그 해, 치료자를 찾아나섰다. (151p.) 정신적 상처도 결국 아무는 데 필요한 건 시간이다. 아무리 극복하려고 애써도, 온갖 방법을 쓰며 노력해도 상처가 아무는 데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니 너무 안달할 필요 없다. ㅡ》지나고 나니 정말 맞는 말인데, 컴컴한 터널에 갇힌 그 시간에는 이런 생각보다 조급함, 초조함이 더 힘들게 한다.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지금, 언젠가 터널을 지날 때 '이 또한 지나가리라'고 차분히 지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182p.) 세상에서 나라는 존재를 없애지 않고 견딘 것만으로도, 나라는 한 인간의 존엄성을 완전히 짓밟지 않는 것만으로 나는 내가 대견하다. ㅡ》저자분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졌다. 무엇보다 공직에 계신 분이 개인의 투병 생활을 이렇게 소상히 밝힌 용기가 놀라웠다. (234p.) 그 무엇보다 당신이 소중하다. 당신이 도망쳤다고 비난할 사람은 없다. 죽기 싫어 도망쳤다고 욕하는 사람은 무시해도 된다. 인간에 대한 예의나 배려를 모르는 사람이 내뱉는 비난 따위를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러니 그냥 도망쳐라. ㅡ》10 중 9가 말리던 휴직계를 내고 살아났던 경험이 있다.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으로 힘들다면, 전문가까지 쉬라고 한다면, 오히려 무작정 버티는게 독일 수 있다. 버티는 에너지도 상당하다. 늦은 배송으로 언제 서평을 쓰나 잠시 걱정했었는데, 너무도 술술 읽혔던 책이다. 모든 현직 교사의 건투를 빈다. #선생님죽지마세요#컬처블룸#컬처블룸서평단
|
|
올해는 가슴아픈 뉴스들이 참 많았다.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부터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아동학대 혐의 고소까지, 공교육이 이렇게나 무너지고 교권이 추락했구나를 실감하게 만드는 소식들로 가득했다. 사실 최근에 와서야 몇 사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긴 했지만 교실 붕괴 이야기는 오늘 하루아침에 벌어진 것이 아니다. 나도 비슷하게 일하기도 했고, 청년층 일자리라곤 씨가 말랐다는 부산 출신 답게 친구들도 대부분 교사 아니면 간호사인지라 수 년간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익숙하게 들어왔던 내용들 뿐이다. 물론 늘 들어왔고 익숙하다해서 가슴아프지 않은 것은 결코 아니지만.
경기도에서 과학 교사로 근무중인 최문정 작가는 자신이 교단에 몸 담으며 겪어왔던 어려움을 가감없이 토로한다. 현장에 대해 모르는 이가 들으면 기함할 내용들로 가득차 있지만 나는 이것들이 한 치의 거짓이나 과장없는 진실임을 안다. 읽으며 전국 어디나 다 똑같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은 여러개의 작은 꼭지로 나눠져있지만 나는 이 책을 크게 1, 2부로 나눌 수 있는 것 같다. 1부는 교육 현장의 리얼한 모습을 다루고 있고, 2부에서는 저자가 수년간 교단 생활로 얻은 마음의 병, 정신질환을 인정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솔직하게 담고 있다. 해마다 자살하는 학생과 교사, 병을 얻는 학생과 교사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교사 본인이 행복하지 않고 매일 자살을 꿈꾸는데 타인인 학생들을 보듬어줄 여유를 갖는다는게 가능할까. 어쨌든 교사도 평범한 인간일 뿐이다. 역사나 종교에 나오는 거룩한 성인도, 초인도 아니다. 하기사 교사를 존경은 커녕 같은 인간으로 존중의 대우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널려있는데 몸과 마음의 병을 얻어가며 자신을 희생해야할 이유도 없어보인다. 교실 붕괴의 큰 문제는 오랜시간 이어져온 악습과 제도다. 저자는 교사를 가장 힘들게 만드는 것은 나쁜 학부모도, 나쁜 학생도 아닌 문제 관리자(교장·교감)라고 말한다. 교직에 몸 담은 긴 세월동안 담임을 몇 차례 해보지도 않고 학연 같은 연줄에 의지해서 교무부장을 몇 년 연임한 뒤 교감직을 다는 사람들이 나오니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고 그렇게 차지한 교장·감직으로 또 다시 본인 입맛에 맞는 교사들에게만 좋은 업무분장, 유리한 수업 시수 분배를 하는 이른바 갑질을 해대니 불공정한 분배로 과중한 업무와 수업에 치이는 교사들은 시간과 체력에 쫓긴다. 자연히 학생들과 라포 형성을 할 수도 없으니 학생들에겐 까칠하고 무심한 교사, 관리자에게는 무능한 교사로 낙인 찍힌다. 그리고 각종 학부모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주질 않으니 악성 민원은 끝을 모르고 심해져만 간다. 갑을병정 정의 위치에 몰려있는 것이다. 결국 공교육이 붕괴되었을때 손해를 입는 것은 교사 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들, 그리고 제멋대로 자란 그들과 사회에서 섞여 살아야하는 우리들. 승자는 없다.
-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 |
![]() ![]()
![]()
2023년 전국의 교사들이 모여서 월급인상도 아닌 '수업을 잘 할 수 있게 해달라'를 외치던 아주 낯선 장면을 만나게 된 올해를 잊지 못할 듯 합니다. 현직 교사이신 '바보엄마' 최문정 작가의 리얼 교단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교사의 자살, 교권 추락, 아동학대범, 학부모의 악성 민원 카르텔.... 결국 모두가 패자가 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 작가이자 현직 교사가 말하는 우리 교단의 참담한 현실을 알려줍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아주 치열하게 살아온 우리 젊은 새내기 교사들이 부임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스스로 세상을 떠나는 소식을 듣는 사회 과연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한 사람이 죽음을 결정하고 직접 실행하기까지의 과정은 정말이지 단순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사들이 왜 아프게 되는지의 다양한 트리거들 교사의 업무의 범위와 불공정성에 대한 이야기 담임을 피하고 싶은 이유들 악의 평범성, 정신과 진료 시한부 인생, 항우울제, 다른 길까지 가슴아프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챕터가 별로 없습니다. 왜 그렇게 많은 교사들이 우울증 치료를 받아야하는지 왜 새내기 교사들이 죽음을 선택하고야 마는지 예방하고 고쳐낼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아주 슬픈 제목의 책이지만, 많은 분들이 외면하지 말고 꼭 한 번씩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선생님, 죽지 마세요 #최문정 #창해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 |
|
제목에도 암시하고 있지만, 책의 분위기는 상당히 어두운 편입니다. 책을 읽고보니 죽음을 생각했었기에 가능한 제목이었습니다. 실제 이야기라 더 마음이 아팠어요. 언제 이렇게 교단의 분위기가 바뀌었나 싶더라고요. 뉴스에 계속해서 보도되는 내용들이 제가 학생이었을 때와는 너무 달라 사실 요즘 교단의 분위기가 내내 궁금했었어요. 모든 상황들이 교사가 우울증이 생길 수 밖에 없게끔 만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더이상 후배교사들의 죽음을 지켜볼 수 없어 저자는 펜을 들고 나섰다고 해요. 책표지의 국화가 끊어져 있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단 한명의 교사라도 구해낼 수 있다면, 나는 괜찮다." 저는 성격상 우울감이 있는 편이라 책이 편하게 읽혔고, 최근 소중한 사람을 사람을 잃은 경험이 있어 더 감정이 이입되었습니다. '네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우울증에 대해 이해할 수 있어 좋았던 책입니다. 후반부에 저자는 고백합니다. '나는, 그러니까, 살고 싶었던 것이다' 저자가 정신과 상담으로 1년의 휴직을 하고, 복직을 하면 죽으리라 결심했지만 막상 마지막 정신과 상담 시간에는 6개월 더 진단서를 끊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이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의사가 진단서를 발급해주자 폭풍눈물을 흘리며 고백한 내용이에요. 마음속 누구나 깊은 곳에서 꿈틀대는 생존 욕망이 있을 것입니다. 먼저 보낸 친구에게... 늘 밝아서 몰랐던 그 마음과 어딘가에 꿈틀댔던 생존 욕망을 일으켜 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졌어요. 저자는 정신과 병원을 추천합니다. 아직까지는 정신과에 대한 편견이 강하다고 생각해요. 생각해보니 육아스트레스로 만땅일 때 귀에서 계속 굴러가는 소리가 났는데 그때 이비인후과가 아닌 정신과를 갔어야 했어요. 정신과도 내과나 소아과나 다른 병원들처럼 당연히 증상이 있을때 자연스럽게 갈 수 있는 곳이어야 합니다. 요즘 마음에 병이 있는 사람이 많은데 마음은 육안으로 보이지 않아 병원 가기를 기피하게 되는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뉴스만이 아닌 직접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교단의 현주소를 알 수 있어 도움이 되었던 책. <선생님, 죽지 마세요>을 통해 보다 좋은 교육 환경의 변화가 일어나기를 응원하며 추천드립니다. [이 책은 컬쳐블룸에서 제품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
|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믿음은 그해에 완벽히 부서졌다. 세상의 모든 악(惡)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교장의 태만, 교감의 갑질, 교사 간 갈등, 불공정한 업무분장, 부당한 업무지시, 아동학대 고소를 협박으로 사용하는 아이들, 부당하고 어이없는 학부모 민원... 처음에는 악에 저항하고 비(非) 에 대립했다. 하지만 나는 힘없는 개인에 불과했다. 악에 물어뜯긴 내 육체와 정신은 너덜너덜하게 찢기고 닳았다. 질 게 뻔한 싸움을 더는 하고 싶지 않았다. (-11-) 경합지역의 경우 단순 5년 만기로는 절대 진입할 수 없다. 3지망까지 희망지역을 쓰게 되어 있는데, 운이 나쁘면 희망하지 않은 지역으로 발령이 난다.기피 지역은 대부분 외곽이다. 내가 근무하는 경기도는 지역이 넓어서 외곽으로 발령 나면 서울에 거주하는 교사들은 4시간의 출퇴근 시간을 견뎌야만 한다.그러니 어떻게든 주거지와 가까운 학교로 발령받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 마련이다. (-25-) 우울증 증상은 단순한 우울감만이 아니다.내가 가장 두려워하는 우울증 증상은 자살 충동으로 인한 자살시도가 성공해서 죽는 것이 아니다. 우울증이 심각해지면 뇌가 손상되고, 인지능력 저하로 치매에 걸린다. 어쩌면 인지능력 저하는 인간의 본능일수도 있다. 상처받아 고통스러운 기억마저 지우고 싶은, 마음 속 깊이 숨겨진 본능 말이다. (-165-) 준비도 되지 않은 채 황급히 결정한 휴직이었다. 휴직 절차상 진단서는 필수였다. 교무부 인사담당자, 교무부장, 교감, 교장, 결재라인을 따라 내 병명이 알려졌다.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이다. 개인이 사생활이니 보호되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집에서 쉬고 있으면서도 학교 사람들이 내 병에 대해 수군거릴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불편했다. 그렇게 1년,의사는 6개월의 진단서를 또 한 번 발급해 주었다. 그렇게 또 다시 6개월 후, 나는 마침내 복직했다. (-218-) 한국 사회는 참 독특하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그제서야 아주 큰 사건이 일어난것처럼, 난리가 난 것처럼 한국이 바뀌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그리고 어느 순간 기억 속에 지워지곤 한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 방화, 세월호,이태원 참사와 같은 일, 최근 학교의 민원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선생님이 그런 예이다.하교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학부모의 민원을 무마하기 위해서, 선생님의 개인 월급을 털어서, 그 ㅂ학부모에게 여러차례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그 선생님에게 악성민원을 여러차례 오린 학부모의 신상이 털렸고, 관련 업체가 사과 글을 올리는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겉으로 보기에는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한다고 보지만, 실제로는 누군가의 갑질에 대해서,응징하는 또다른 국민갑질이다. 법이 가해자에게 관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국민들이 나서서 응징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사라지고 있는 인권 존중이 소멸되고 있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저자가 선생님으로서, 지구과학을 가르치면서 겪었던 여러가지 모습들이 느껴졌다. 물리학 선생님이 노골적으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잇는 저자에게 들으라는 듯한 말을 한다.공강 시간에 행정적인 일을 처리해야하는 현실, 여대생들이 선망하는 학교 선생님은 또다른 3D 업종 노동자에 불과했다. 학부모의 갑질과 교장 교감의 무책임함, 여기에 더해 또래 선생님의 노골적인 차별과 멸시들이 존재한다. 즉 한국 사회 특유의 우월의식이 갑질을 부채질하고 있었으며,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선생님과 학생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특히 교감 승진,교장 승진 과정에서, 담임을 해보지 않은 교감은 현직 선생님과 마찰이나 갈등을 주로 일으키고 있으며,그 과정에서, 업부 분장이나,여러가지 일에 대한 불평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 권의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우울증,공황장애, 자살충동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학교 생활이 가벼워 보이지 않는 이유다. |
|
몇 년 전에 진해에 벚꽃을 보러 간 적이 있다. 마침 군항제 기간이라 도시 전체가 정체되고 행사장마다 긴 줄이 있었다. 그런데 젊은 부모들이 유모차를 앞세워서, 새치기를 하기 시작했다. 긴 줄 사이에 유모차를 들이밀면 막을 수가 없다. 뒤에 가서 줄을 서라고 말하거나, 만약 자칫하다가 유모차에 부딪치면, 아동학대 등으로 신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모와 아이들이 앞으로 학교에 간다면? 심각하게 우리 미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런 걱정은 이제 현실이 되었다. 아이에게 맞아도 어른은 방어할 수 없다. 말로 해도 정서학대란다. 아동학대는 무고죄도 없다. 용인 벽돌 투척 살인사건. 아이가 어렸기에 한 사람을 살해하고, 가정을 파괴했어도 처벌하지 못했다. 이런 경고가 있었지만 우리는 이를 방치했다. 즉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은 것이다. 이제 이문제는 우리 사회 특히 학교에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오기 시작했다.
서울 초등학교의 한 교사가 젊은 나이에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교사들 뿐만이 아니라, 국민이 안타까워하고 분노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학생은 물론, 학부모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일부 학부모와 학생들의 문제 행동에 선량한 대부분이 피해를 보는 현실을 더는 간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층간소음으로 고생한 적이 있다. 그런데 우리 집뿐만 아니라 옆집, 옆집 위층 등 3집 이상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도 이와 같지 않을까? 한 현직 교사가 지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에 관한 책을 발간했다. 바로 최문정의 [선생님, 죽지 마세요]다. 사람들이 정신과에 다니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정신병원에 가야 할 사람은 가지 않고, 피해를 보는 사람이 병원에 가기 때문이다. 이 말에 너무 공감했다. 아침에 집에서 조깅하고, 종일 뛰는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 때문에 여러 집이 고통을 받는다. 그러나 그 집의 아이는 행동을 전혀 고칠 생각이 없다. 멀쩡한 이웃들만 수면제를 복용하고 주말에 집에 있지도 못한다.
아이들을 위한 아동학대법. 그러나 이 법이 지금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망치고 있지는 않은지 심각하게 고민해볼 때가 되었다. 교사들이 아이들의 문제 행동에 대해서 바로 잡을 수 없다. 교사들이 이러한데 하물며, 일반 어른들은 어떠할까? 이렇게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어떠한 일이 벌어질까? 대전의 한 선생님의 일로 아동보호기관의 실체와 군대에서까지 악성 민원에 시달린 한 선생님의 사례를 통해서 교육청과 교장, 교감의 대처도 국민이 알게 되었다. 이렇게 국민이 대동단결하여 우리 미래를 걱정했던 적이 과연 이전에도 있었던가? 우리의 아동이나, 학생 인권은 인권 국가나, 자유의 나라 미국과도 도저히 비교,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해졌다. 미국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면 수갑을 차고 경찰서로 연행된다. 수업을 방해하면 교장실과 벌금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대로 어른들에게 아동학대 경찰 수사가 기다리고 있다. 어른들이 방치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어떠한 대처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 책을 보면 우리 학생, 아이들의 태도는 오히려 미국에서 전학을 온 학생이 놀랄 정도가 되었다.
몬스터 학부모. 저자는 이런 부모가 생기는 것,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악성 민원은 얼마든지 차단할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오랜 현장의 경험에서 그 방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교장, 교감이며 교육청과 교육부다. 영화 ‘다음 소희’ 모임에서 단체로 관람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소희를 죽인 곳은 다름 아닌 바로 직장 즉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왕의 DNA! 명백하게 지위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힌 사건에 대해서 교육부는 구두로만 경고했다가, 국민의 성난 여론을 직감하고 징계위원회를 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부의 모습이었다? 어느 교육감은 뇌물 수수로 압수 수색받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도 멀쩡히 그 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모 웹툰 작가의 사례에서 보듯이 교사는 바로 직위해제되었다. 이것이 과연 공평한 사회일까?
다른 사람이 피해를 받을 때 방관하면, 그 화살은 곧 나에게 돌아온다. 더 이상 이런 사태를 국민이 무시하지 않고, 공감대가 모이기 시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몬스터 학부모와 금쪽이를 더 이상 방관하면 더 이상 우리 미래는 없다. 선량한 대부분이 피해를 받는다. 교감, 교장, 교육청, 교육부도 과거와 같은 대처를 더 이상 반복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제 국민의 목소리에 응답해야할 때가 되었다. |
|
선생님, 죽지 마세요
전창수 지음
나는 이 책을 신청하는 데에 많이 망설였다. 나는 요즘 선생님들이 시위를 하는 것에 그닥 공감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감을 못하는 데에는 이 책이 더 확고하게 내게 공감을 못하도록 했다. 죽고 싶은 사람은 많다. 그리고 선생님이라고 더 특별하게 힘든 것은 아니다. 이 정도 갑질은 어디에서든 경험할 수 있다. 사실, 시위를 하려면 선생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에서 시위를 해야 정상이다. 선생님이라고 해서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유는 없다.
나는 선생님들이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선생님들이 특별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선생님으로 살아가면서 죽고 싶어하는 한 교사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죽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여러 가지 교사의 고충을 이야기했다. 행정적 어려움, 5년에 한번씩 학교를 옮겨야 하는 어려움.
나의 엄마도 초등학교 교사였고, 30년 동안 교사로 재직했다. 그리고, 30년 뒤에 은퇴했고, 교사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엄마한테 들은 바로는 엄마도 몇 번 쓰러진 적이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의 엄마는 무사히 교직 생활을 마쳤다. 물론, 죽고 싶었던 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엄마의 제자에게 엄마는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리고 내가 아는 건, 특별하게 선생님 자리가 다른 직업보다 힘든 직업은 아니라는 것이다. 힘들지 않은 직업은 없다. 죽음을 생각하지 않는 직업에 있는 사람은 없다. 정치인도 마찬가지고 좋은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는 누군가의 갑질에 시달려야만 하고, 누군가는 또 그 갑질을 받는 자신의 못남 떄문에 또 갑질을 하게 된다.
결국, 선생님만의 특별한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의 근본을 고쳐야 하는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선생님들만 특별하게 대우해 달라는 저 시위에 동참을 못하겠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갑질로부터 해방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이 사회의 자살이 줄어든다. 내가 이 책을 신청하기 망설였던 이유는 그래서다.
- 창해에서 도서를 증정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
|
연이은 교사들의 자살소식이 너무 안타까웠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귀한 목숨까지 버렸을까?
이 책은 부조리한 학교 현장에서 부당한 대우와 억울한 일을 겪고 자살 위기까지 갔던 한 교사의 이야기다. 교사라는 직업은 겉으로 보기엔 안정되고 수월해보이는 직업일 수 있으나 그것은 극히 일부 교사에게 해당하는 말인 것 같다. 내부에서 온갖 불합리, 불공정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고 저자처럼 올곧고 점잖은 사람이 고스란히 그 피해를 당해왔던 것이다. 부디 불공정한 관행이 하루 빨리 뿌리 뽑히길 바란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된 저자는 결국 병휴직을 내고 정신과 진료를 시작한다. 그동안 시달린 이상 증상을 치료하는 과정과 정신과 진료에 대한 일반인들의 편견은 그저 편견일 뿐임을 여러차례 피력한다. 나 역시 그런 편견을 은연중에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았고 관련 징후를 발견하면 일반 신체 질병처럼 적극적으로 치료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기에 저자의 목소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한다. 자신이 겪은 부당한 대우와 비참한 학교 현실, 아픔과 극복과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낸 작가의 용기에 경의를 표한다. |
|
선생님이 직접 이야기하는 학교의 문제!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받는 선생님들. 물론 모든 학교가 다 이렇진 않을꺼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많기에 작가가 직접 관련하여 직접 표현한 것이겠지. 하지만 여기에서 잊지 말아야할 부분이 있다. 참고로 내 어머니도 교사셨다. 이 모든 일들이 학교란 카르텔때문에 생긴 문제만은 아니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보면 선생님은 무조건 피해자로만 보인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은 다른 교사들과 학부모, 학생들, 그리고 학교란 집단의 문제로 보이고, 그들이 교사가 우울증에 걸리게 만든듯 보인다. 그러나 결코 모두 그런건 아니라는걸 좀 더 강하게 어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학교의 문제, 교사들의 힘든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던 책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