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17)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94%
  • 리뷰 총점8 6%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10.0
  • 30대 9.0
  • 40대 10.0
  • 50대 10.0

포토/동영상 (1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기억의 향수 _ 진노랑 : 향수 냄새 가득한 공감각적 휴먼 판타지
"기억의 향수 _ 진노랑 : 향수 냄새 가득한 공감각적 휴먼 판타지" 내용보기
조금 생소한 단어이지만, '공감각적'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사람이 느끼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과 같은 감각은 하나의 물리적 자극이 하나의 감각을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공감각'이라는 건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거나 동시에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색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글씨나 그
"기억의 향수 _ 진노랑 : 향수 냄새 가득한 공감각적 휴먼 판타지" 내용보기

조금 생소한 단어이지만, '공감각적'이라는 말이 있다. 원래 사람이 느끼는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과 같은 감각은 하나의 물리적 자극이 하나의 감각을 일으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공감각'이라는 건 하나의 감각이 다른 감각을 불러일으키거나 동시에 느껴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어떤 소리를 들을 때 청각뿐 아니라 시각적으로 색상이 느껴지기도 하고, 글씨나 그림을 보고 냄새를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여러 가지 감각을 복합적으로 느껴본 이런 공감각적 경험이 대부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이 소설 [기억의 향수]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공감각적' 판타지 소설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신비로운 향수 냄새가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순간이 모든 감각과 함께 현실처럼 다가오는 환상적인 이야기다.

 

추억은 향기를 남긴다.

 

이 소설 [기억의 향수]는 신기한 향수를 매개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시연'은 사촌 오빠의 심부름을 다녀오다 버스를 반대 방향으로 타고는 낯선 지역에서 내리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들어가게 된 한 향수가게 'The Dreamer'에서 시연은 아무 향도 나지 않는 신기한 향수를 받아들고 나온다. 그리고 이 향수를 뿌리면서 이 가족은 신비하고 뭉클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시연의 큰아빠인 '덕훈'이 있다. 덕훈은 3년 전쯤 갑작스럽게 간암이 발병하여 2년여 동안 굳은 의지와 노력으로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갔지만, 결국 작년에 가족들 곁을 떠나고 말았다. 덕훈은 자식들에게도, 부인에게도, 형제들에게도, 조카들에게도 모두 정신적 지주 같은 인물이었기에 이 가족은 깊은 슬픔과 공허함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덕훈이 떠나기 전 미처 풀지 못한 아쉬운 후회의 순간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시연이 받아 온 이 '기억의 향수'로 가족들은 각자 그 추억과 후회의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아, 제가 미처 설명을 못 드렸네요. 저희 ‘더 드리머’에서는 향수를 향기로 배합해서 만들지 않아요. 앞서 잠깐 보셨던 것처럼 감정이나 느낌, 생각, 마음 등을 배합해서 소중하거나 특별한 기억을 되새기는 것을 도와주는 맞춤형 향수를 만들기 때문에 같은 재료로 배합된 향이라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느낌의 향으로 발향 되거든요. 그리고 같은 사람이 같은 향수를 사용하더라도 떠올리는 기억에 따라 향은 전혀 다르게 발향 되기 때문에 매장에서 별도로 시향을 하지 않는 거예요.

[기억의 향수] 중에서

 

이 소설 [기억의 향수]는 '향수'라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이야기 전체에서 향기가 느껴지는 기분이 든다. 더 나아가 향기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경험하는 순간의 하늘빛, 밝기, 온도, 습도, 분위기, 바람의 촉각까지 느껴지는 것 같은 묘한 느낌의 소설이다. 향기, 맛, 분위기와 같은 감각적인 느낌들이 한데 어우러져 이야기를 더 풍성하고 신비롭게 만든다.

 

특히 '향기'는 그 사람이나 장소, 어느 순간의 느낌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하는 매력이 있는 듯하다. 실제로 특유의 향기와 냄새로 어떤 사람이나 장소를 떠올리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 소설은 그런 의미에서 향기로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단지 향기롭기만 한 것이 아니라, 그 향기 속에 담긴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이야기가 따뜻하고 아름답다. 눈물이 울컥 쏟아지게 하는 이야기다. 가족이란 게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당신... 덕분에 정말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매 순간, 모든 시간들이 내게는 다 선물이었으니까 너무 마음 쓰지 말아요... 그리고 가족들 모두 걱정하지 말고, 당신만큼은 아니겠지만 당신 못지않게 내가 많이 아끼고 사랑해 줄게요... 고마워... 요."

 

힘겹게 내뱉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수진의 의식이 정전이라도 된 듯 온통 어둠 속에 휩싸여 블랙아웃 되었다. 어디가 어디인지 도저히 알 수 없을 정도로 사방이 어두워 블랙홀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착각이 들 무렵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슬프게 진한 국화꽃 향기가 수진을 끌어당겼다.

[기억의 향수] 중에서

 

작가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소설 속에서 후각적인 향기와 더불어 음식의 맛과 같은 미각, 햇빛과 어둠 같은 시각, 바람이 피부에 부딪히는 촉각적 느낌 등 다채로운 감각적 표현들이 한가득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가상현실 속에 들어온 것처럼 여러 가지 감각들이 자극받는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이야기 자체로도 아주 완성도 높고 재미있는 이야기다. 타임슬립이 가미된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 소설의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달러구트 꿈백화점'과도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조금 더 근래 히트했던 소설 중에는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라는 판타지처럼 따뜻한 이야기다.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이야기가 있고 각자의 사정이 있다. 각자의 아픔이 있고 각자의 슬픔이 있다. 이겨내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가족이 있다.

 

재민이 들어오며 일으킨 바람에 거실 베란다 창문 앞에 놓여있던 진보라색 국화가 환영하듯 흔들렸다. 또 한 번의 계절이 무르익어 가는 만큼, 깊어지고 있는 마음들이 다시 용기 내어 각자의 목표를 향해 새로운 한 발짝을 내딛고 있었다.

 

덕훈을 기억하는 향기는 각자 달랐지만, 덕훈이 전해준 따스한 온기는 모두에게 한결같았다.

[기억의 향수] 중에서

 

 

가족은 일시적으로 오해와 서운함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그 본질에는 '사랑'이라는 바탕이 있기에, 언젠가는 다시 화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사이가 아닐까 싶다. 세상에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관계이고 소중한 관계이다. 이 소설 [기억의 향수]를 통해 가족이라는 그 소중한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환상적이고 따뜻한 이야기의 끝이 해피엔딩인 점도 아주 좋았다. 자극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한 시대인데,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판타지적인 설정으로 느낄 수 있어서 읽고 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이야기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y 2023.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구매
향이 느껴지는 소설
"향이 느껴지는 소설" 내용보기
간만에 진득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난 후각이 예민해 나 혹은 타인에게서 어떤 향이 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특정한 향을 맡고 기억을 떠올리는 경험도 종종 있었기에 '향기'를 기억을 떠올리는 매개체이자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한 부분은 익숙하면서도 특별하다는 감정들을 동시에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매력적인 소재에 등장인물들의 섬세
"향이 느껴지는 소설" 내용보기

간만에 진득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난 후각이 예민해 나 혹은 타인에게서 어떤 향이 나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고, 특정한 향을 맡고 기억을 떠올리는 경험도 종종 있었기에 '향기'를 기억을 떠올리는 매개체이자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장치로 사용한 부분은 익숙하면서도 특별하다는 감정들을 동시에 떠올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이런 매력적인 소재에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 묘사와 복잡하게 얽힌 감정의 실타래를 한올 한올 풀어나가는 스토리와 합쳐지니 더할 나위 없는 소설이 되었다.

읽으면서 판타지다운 소재가 풍기는 분위기와 인물들 간의 쌓인 감정을 특별한 기회를 통해 해소해 나가는 모습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소설의 전개에 있어 독자를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나 필력이 그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그 소설을 떠올리게 하는데 한몫했을 것이다. 다만 차이점은,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작가가 만들어 낸 배경과 특징들에 더 눈길이 끌린다면 이 소설은 등장인물들의 복잡하게 얽힌 감정들을 쏟아내고, 이를 풀어나가는 대화의 과정에 더 눈길이 갔다는 것이다. 어떤 감정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하나하나 짚어보며, 그리고 떠올려 보며 읽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생기는 오해와 갈등들을 풀어나가기 위해 꼭 필요하며 이상적인 대화법을 소설의 형태로 배운 듯한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족 간의 유대감, 신뢰, 사랑의 가치를 되새기고 난 주변인들에게 잘하는 것일지 생각에 잠기게 하는 것은 덤.

YES마니아 : 플래티넘 o****0 2023.10.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