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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은 9가지 단편속에서 백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소설은 서로의 관점에서 보는 시선과 감성,그리고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내용을 담담히 읽어가다보면 아! 주인공과 조연이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각기 다른 칼라와 감성적인 필체로 마음을 움직인다. 이 책의 제목처럼 눈이 부신날은 어쩌면 우리가 매일 살아가는 눈을 뜨는 든 순간이 기적이고 눈 부신 날일지 모른다. 목차를 보면 뿔(숱이 없어진 정수리를 보고 대머리가 될까 걱정하던 새신랑 정훈)의 이야기를 통해 타인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하는 시선과 나의 걱정이 들어가 있으며,
옳고 편안하게(바람이 난 남자친구랑 6년 연애를 뒤로한 채 파혼한 가은), 타인의 시선에 갇혀 있던 주체적이 자기를 찾고 발견하기가 들어 가 있다. 눈이 부신날(무대 뒤에서 일하는 무대 설치 기사 규호의 이야기), 4년 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유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과정의 이야기,어렷을 적 만남의 기억속에서 오랫동안 주인공이 스타반열에 되기 위해서 자신이 무대설치기사로 일하는 서로의 입장을 그리고 있다. 과연 서로에게 눈이 부신날일것이다. 그리고 조명이나 기술엔지니어로 삶의 조력자를 그리고 있다. 감동을 주는 마지막 멘트는 인상적이다. 지금의 배우 성이린이 아닌, 오랜 시절 아무것도 아니었던 '박지혜'를 믿어준 그 친구에게도 지금의 감동을 전해주고 싶습니다."(p.113) 그녀 또한 친구를 기억하고 있었다.
저자 김혜정은 교통사고로 11살에 척수 장애를 얻어 지체 장애 1급이 되었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저자는 자신의 장애가 불행과 불편 그 어디쯤 존재한다 여기고 오늘도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한 글자 한 글자 바위에 새기듯 작품을 써 내린다. 이 때문에 세상을 보는 시각이 따뜻하며 독립적이고, 타인에 의존적이지 않는 주체적인 자신의 삶을 그려내고 있다.
* 이 책은 컬처블룸카페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는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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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믿고 읽는 출판사 델피노에서 나온 신간 소설 입니다! 델피노에서 출간된 신선한 소재의 소설들이 많습니다! 하나 둘씩 읽으며 괜찮았던 경험이 누적되니 이젠 출판사를 믿고 읽게 되네요~ 이번책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서 바로 읽었는데요. 한권의 장편 소설이 아닙니다. 9가지 단편 소설이 한권에 담긴 책이네요.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냥 짧은 소설들이예요. 이렇게 단편이 모은 책을 읽으면 책 제목이 되어준 소설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전 그래서 참지 못하고 책 제목과 같은 소설 부터 먼저 읽어요. 읽어보니 왜 이 소설이 메인이 되었는지 알 수 있네요.
책 뒷장에도 눈이 부신 날이 나옵니다. 무대 설치 엔지니어 일을 하는 남자 주인공 규호. 며칠을 걸려 설치 한 무대에서 어린 시절 자신의 첫 사랑인 이린과 먼 발치에서 재회 합니다. 오늘은 이린이 무대의 주인공으로 신인배우상을 수상 하기 위해 지금의 자리에 왔습니다. 그렇게 두사람의 어린 시절의 짧았던 추억들이 규호의 입장에서 회상됩니다.
성이린에게는 기억 조차 나지 않을 테지만 규호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짧은 만남, 짧은 대화들이 추억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17살의 짧은 대화를 끝으로 서로 연락 조차 해본적 없기에, 서로의 입장이 많이 달라졌기에, 규호는 아는채 하지 않고 그냥 멀리서 지켜봅니다. 그리고 못다 전한 자신의 마음을 속으로 고백하고, 아린의 성공과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반전.. 이번에는 이린의 입장에서 규호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린 역시 규호를 멀리서 알아 보았습니다. 자신의 꿈을 다른 사람들은 우습게 생각했지만 규호만은 진지하게 들어주었습니다. 이린의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진심으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이린에게도 규호와의 짧았던 만남이고 대화였지만 자신의 꿈을 응원해준 규호를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린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어두웠던 나의 지난날에 튼튼한 땅과 밣은 빛 한 줄기를 선물 해줬던 친구 규호. 덕분에 나도 비로소 눈부신 날을 맞이할 수 있었어. 고마워. 나의 첫사랑" 두 사람 모두 몰랐지만 서로가 서로의 첫사랑 이었습니다. 괜히 이린의 이야기에서 찡해지는 기분이 느껴지네요.
몇 페이지 되지 않은 짧은 글 이지만 사람의 마음을 싱숭생숭 하게 만드는 힘이 있네요~ 이 기분은 요 소설을 직접 읽어보셔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을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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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은 9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단편소설집이다. 파도가 반짝이는듯한 겉표지에서부터 기분좋은 설렘과 호기심이 마구 느껴졌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딱뜨리게 된다. 정수리에서 갑자기 뿔같은 것이 자라나기도 하고, 6년간 사귄 남자친구의 바람을 목격하기도 하고, 그림 속 남자가 눈앞에 톡 튀어나오기도 한다. 그들은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지,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좌절하고 걱정에 사로잡히지만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그 안에서 교훈과 깨달음을 얻고 또한 위로와 위안도 받게 된다.
아홉 편의 이야기 모두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생각지도 못한 색다른 소재로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이 날 것 같은감동을 받기도 했다. 이야기가 끝나는 게 아쉬워 천천히 아껴서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 자신을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섬세하고도 차분한 문체에 덧입혀져 잘 표현된 것 같다.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위로 그리고 위안"이라는 문구처럼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마음이 따뜻하게 어루만져지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그들과 비슷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런 위로를 받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을 가까이 두고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책장에서 꺼내어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다 읽은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여운이 굉장히 많이 남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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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짧은 이야기가 담긴 소설 ‘눈이 부신 날’이 선선한 가을에 따뜻하게 다가온 소설이었습니다. 평범한 주인공들의 일상에 다가온 특별한 소재는 독특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사고로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자리로 되돌아 갈 수 있는 힘을 얻는 주인공들이 너무도 멋있었습니다. 그 중 ‘아티스트’의 한 페이지 입니다. 지인을 통해 나만의 취미를 찾는 여정에 발걸음을 디뎠습니다. 지금 이 구절이 필요한 독자가 많을 꺼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하루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게 일상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기에 적당한 취미 생활은 누구에게나 꼭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의 이야기는 어릴때 한 번쯤은 꿈꿔봤던 상상 속 이야기 같았습니다. 자고 일어났는데 작품 속에 있던 남자가 현실 속에 나타나다니!!! 꿈과 현실이 함께 하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도 마법 같은 하루가 펼쳐 지지 않을까 상상을 해봅니다. ‘눈이 부신 날’은 남자의 관점에서 그리고 여자의 관점에서 서로가 첫사랑이었음을 독자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지켜보며 응원해 주는 젊은 날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어서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서로에게 한줄기 빛같은 이들의 응원이 더욱 보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9편의 짧은 소설이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소설은 위로가 되기에 충분했고 긍정의 메세지를 받고 힘을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보이지 않은 힘을 가진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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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눈이 부신 날이 다가올 거야.'
햇빛에 비친 물결은 참으로 예뻤다. 반짝반짝, 잔잔하게 울렁이는 파도에 내 마음도 함께 흔들리는 듯.
나는 물놀이는 좋아하지 않지만, 바다는 참 좋아한다. 잔잔한 파도가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 같아서. '괜찮아. 괜찮아.' 괜찮다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 같아서, 위안을 얻고 싶을 때마다, 마음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릴 때마다 찾는 곳.
잔잔한 파도가 담긴 모습이 이번 도서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했다.
우리는 삶 속에서 크고 작은 일들로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감정을 느끼면서 웃고 울고를 반복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더 성장해나가지 않나. 책 속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는데, 서로가 가진 애환들은 다 다르지만, 그 힘겨운 감정들을 글로서 공유할 수 있고, 과연 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대처했을까에 대해 고민해 보기도 하면서,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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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정 님의 소설인 [눈이 부신 날]을 통해서 만나는 이야기는, 바로 일상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다독임과 위로임을 다시금 절절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마음으로 다가가게 되는 내용들이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들, 그렇게 취업 전쟁을 치르는 누군가의 이야기, 연애와 파혼 등에 대한 인생의 살아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뇌종양의 재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이야기, 소비자 상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의 이야기, 청각장애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이야기들 등등 우리 주변의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이 책은 더 온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 되어줍니다. 평범한 듯 하지만 각기 다른 애환들이 있기에 더 힘겨운 감정들이 있고 그것에 대해서도 공유하고 공감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별함이 됩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감정들로 더욱 생각들이 커지는 때를 맞이하게 되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힘겨운 삶에서, 숱한 고민들 속에서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들도 깊이있게 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은 다양하고 마음에 오래오래 머무는 듯해요. 바로 나와 너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책내용이라서 더욱 마음이 먼저 다가가게 됩니다. 짧지만 각기 다른 색깔의 아홉 편의 소설들에 푹 빠져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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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눈이 부신 날』에는 모두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 있다. 표제어는 다른 소설집이 그렇듯이 책 속의 한 작품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눈이 부신 날'. 눈이 부신 날은 대개 우리 삶에서 예상치 못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는 날을 표현할 때 자주 쓴다. 이 소설집은 저자 김혜정의 첫 번째 작품집이라고 한다. 기획해서 쓴 것으로 읽힌다. 아홉 편의 작품 모두에서 눈 부신 날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동안 눈 부신 날은 한두 번쯤 일어나는 게 보통 아닐까? 이 말은 더 생각해 보면 누구든지 자신에게 눈 부신 날은 한두 번쯤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만 당사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눈이 부신 날이라 기억할지, 아니면 평범한 일상의 하루로 기억할지 다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눈이 부신 날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져 앞날이 즐거움과 행복감으로 충만할 것이란 예견 때문이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그리고 사모하던 이성과의 사랑이 이루어진다든지, 자신이 하는 일의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뤄낸다든지이다. 더러는 복권 당첨날을 눈 부신 날로 기억할 수도 있다. 오랫동안 꿈꾸던 일이 일어나면 눈 부신 날로 기억하기 알맞을 것이다. 표제어로 쓰인 작품 「눈이 부신 날」에는 배우가 되기를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지혜'(예명: 성이린)가 4년 간의 각고의 노력 끝에 유명 영화제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는 과정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에게 어렸을 때부터 친구로 함께 성장한 남자 규호의 끊임없는 독려와 우정이 있었다. 규호는 이 소설의 화자(話者)이자 성이린 배우의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운 무대 설치업체 엔지니어다. 그는 영화배우 시상식 무대의 설치 작업을 하면서 성이린과의 과거를 추억한다. 그의 기억 속의 지혜는 아름다운 친구로서, 사랑하는 연인이 되기를 꿈꿔왔다. 마침내 성이린의 영화 〈눈이 부신 날〉에서 신인상을 받는 날까지 무대 뒤에서 그녀를 바라보기만 할 뿐 나타나지 않는다. 성이린이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오늘이 있기까지 도와준 가까운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덧붙이는 마지막 인삿말이 규호에게 '눈이 부신 날'이 된다. "그리고···. 지금의 배우 성이린이 아닌, 오랜 시절 아무것도 아니었던 '박지혜'를 믿어준 그 친구에게도 지금의 감동을 전해주고 싶습니다."(p.113)
이 책에는 오늘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가 숨 쉬고 있다. 훤해진 정수리를 보고 대머리가 될까 걱정하던 새신랑 정훈(「뿔」), 지방대를 졸업하고 취업 전쟁을 치르느라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살아온 선아 (「아티스트」), 바람이 난 남자친구랑 6년 연애를 뒤로한 채 파혼한 가은(「옳고 편안하게」), 무대 뒤에서 일하는 무대 설치 기사 규호(「눈이 부신 날」), 5년 만에 뇌종양 재발 판정을 받은 누리(「1%의 로봇」), 두통을 달고 사는, 식품회사 소비자 상담실 전화상담원 민아(「사랑한다는 말」), 남자친구의 친구들로부터 귀머거리라고 차별받던 청각 장애인(「내가 헤비메탈을 듣는 방법」)이 다름 아닌 바로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주위이고, 그들은 곧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눈이 부신 날』의 소설 아홉 편은 각기 다른 색깔로, 완곡하게 때로는 그 누구보다 파격적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세상의 냉소와 질타에 괜스레 쪼그라들던 마음을 멀리 던져버리고 지금의 자신을 자랑스럽고 특별하게 여기고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기적이고 눈 부신 날일지 모른다. 이 책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꽤나 선명하다. 저마다 다르게 태어난 개성과 다양성을 지닌 사람들이 자기를 잃어버린 줄도 모른 채 새롭고 좋아 보이는 다른 이의 모습을 추앙하며 똑같이 달려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저자는 아프게 찌르고 있다. 대단하지 않은 ‘나’라고 하더라도 ‘나’를 잃어버리지 않게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작품들이다. 저자 김혜정은 교통사고로 11살에 척수 장애를 얻어 지체 장애 1급이 되었다고 한다. 출판사 측에 따르면 저자는 자신의 장애가 불행과 불편 그 어디쯤 존재한다 여기고 오늘도 보조기구에 의지한 채 한 글자 한 글자 바위에 새기듯 작품을 써 내린다. 이 때문에 세상을 보는 시각이 따뜻하되 독립적이고, 남다른 부드러운 인간애가 넘친다. 또 상상은 근사하고 끝이 없으며 또 치밀하고도 단단하다.
이 작품집을 통해 선보인 소설들은 하나같이 따뜻한 성품을 지녔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이고, 친구이고, 선량한 시민이다. 때문에 적어도 이 소설집에는 경쟁 사회에서 난무하는 배신과 아귀다툼, 생존이라는 이름의 무한 경쟁과 끝간 데 없이 치닫는 폭력성, 또 환락과 유희의 그림자는 없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소민적 삶 속에서 자신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감사하는 인간들이다. 따뜻한 시선의 저자이기에 기술적인 그런 멋들어진 수식어를 별로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시종일관 정직하고 슴슴한 말투로 일상을 그려낸다. 섬세하고 따뜻하다. 이 시선은 저자 특유의 차별화된 필터로 우리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일깨우고 있다. 물론 「바람이 지나가면」, 「1%의 로봇」, 「우주의 휴식」과 같은 예상치 못한 소재와 플롯들로 무장한 작품들은 장편소설이 아닌 소설집을 읽는 재미 또한 제공한다. 저자의 인생관이 무엇인지 몰라도 글에 씌어진 바로는 돈보다 앞서는 것이 개인의 건강한 행복이다. 또 무엇보다 중요한 인간애가 전 작품을 통해 잔잔하게 흐름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다. 간결한 표현은 독자의 맑은 정신을 돕고, 깨끗한 영혼에 동화된다. 이것이 저자의 작품이 잘 읽히는 비결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자신의 삶이 결코 녹록치 않았을 것이란 예상은 저자의 과거를 들추지 않아도 독자들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다. 듣도 보도 못한 병명이 튀어나오고, 2060~70년대의 이야기를 앞당겨 펼쳐 놓아도 인간 자체의 본성이나 병에 대한 고통은 짙게 배어나온다. 「1%의 로봇」은 오늘날 상위 1%의 사람들의 앞날을 예견하듯하다. 돈과 기술로 영원히 살기 위해 사이보그를 거쳐 로봇이 된다. 2060~70년대라면 앞으로 40년 후의 이야기다. 과학 기술의 발달로 신체의 일부를 영구 사용하도록 간단한 수술로 대치시켜가며 마지막엔 본성을 잃어버린 로봇이라는 의사로부터의 판정을 받는 이야기다. 생각해보면 끔찍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참혹한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현실을 그리듯이 담담히 표현해 낸다.
"저도 바뀌어버린 내가 놀라웠습니다. 이 모든 게 나를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빼내 준 첨단 의료기술 덕분이었어요." 이탈리아 이집트, 미국, 브라질, 이집트, 러시아. 저는 그곳에서 나와 같은 이유로 사이보그가 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병들고 다쳐서 도저히 회복할 수 없는 몸을 버리고 사이보그로 살기를 택한 사람들. 그들은 유명관광지, 내가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 커피나 브런치를 즐긴 카페, 거리 곳곳을 평범한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누비고 다녔어요."(p.157) 의학 박사이자 교수인 장누리 환자의 몸 일부분이 된 사이보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그는 우선 사이보그 시스템은 기계라고 말한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사람의 온전한 그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사이보그 수술은 99%의 회복 성공률을 보이는 현대의학이 낳은 아주 성공적인 시스템이지만, 그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 1%는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것. 학회에 보고된 내용을 의사는 장누리에게 설명해준다. 의지대로 잠을 참거나, 맛없는 음식을 억지로 섭취할 수 없게 된다는 부작용이 수반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능력을 점차 상실하게 된다는 말을 덧붙인다. 말 그대로 진짜 로봇이 된다고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그럼, 제가······, 그 1%가 된 건가요?"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저자가 상황을 표현하는 문장으로 이어간다. 환자 장누리의 상태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이유다. 교수는 쓰고 있던 안경을 쓱, 올리며 말했어요. 몸을 사이보그로 만드는 이 시대의 라식수술은 의료용 특수 안경을 10분 정도만 쓰고 있으면 기존의 각막에서 새로운 사이보그 각막으로 바꿀 수 있는 간단한 수술이었습니다. 그런 간단한 수술을 의사가 아직 받지 않고 불편한 안경을 계속 쓰고 있다는 건, 분명 이유가 있는 거겠죠.
「사랑한다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 넘쳐나는 세상에 대한 저자의 불안감이 드러난다. 사랑한다는 말이 진정으로 감정의 표현이 아닌 성희롱의 하나로 오용할 때 어떤 결과를 빚을까. 1인칭 소설로 이 작품에서 '나'가 주인공이고 화자이다. 작품 속 모든 사건과 분위기 설명은 '나'의 시선에 따라 기술된다. 이상한 것이 항상 보인다면 그것은 정말 이상한 걸까. 아니면, 그 이상한 것을 이제는 보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저 하늘을 바꿀 방법은 정말 없는 걸까. "핑크색 하늘"을 두고 '나'의 고민은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 해가 뜨고 질 때까지. 별빛마저 잠드는 밤부터 새벽까지. 나는 식품회사에 다니고 있으며, 처음은 양식재료 회사에 1년 계약직으로 일했고, 이 회사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이곳에서 나는 소비자 상담실에서 전화를 통한 고객들 상담 업무를 맡고 있다. 소비자 상담실이라는 곳이 보통은 민원 상담실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제품이나 상품에 항의하는 전화가 많다. 때문에 칭찬을 받으며 상담을 마치는 일은 거의 없다. 종일 험악하고 싸늘한 이야기만 들으며 피하지도 못한 채 한 자리에 버티는 기분은 모두 잘 아는 스트레스 쌓이는 부서이다. 여러 가지 처방책을 갖고 하루하루 버티지만 일상이 쉽지 않은 임무다. 몸살기에 조퇴한 날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몸살로 열에 들뜬 눈이 잘못 비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비비고 몇 번이고 다시 하늘을 바라봐도 내가 본 것은 분명했다. 온통 분홍빛으로 물든 하늘을. 병원에서 링거를 맞으며 쳐다본 하늘은 핑크색이었다. "김민아 환자분, 링거 빼 드릴게요." 누군가 내 손목을 살며시 잡는 느낌이 느껴져 화들짝 놀라 손목을 급히 빼내자 "많이 놀라셨어요? 저는 간호사예요." 남자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설명했다. 자세히 보니, 남자는 아까 그 여자 간호사와 같은 하얀 옷차림이었다. 나와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덩치가 큰 남자다. 링거를 빼고 스티커를 붙이는 등 간호사는 뒷마무리를 하고 있다. 애써 외면한 채 서둘러 가방을 챙겨 주사실을 나섰다. 그때, 내 뒤로 그 남자 간호사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들렸다.
"예쁜 김민아 환자분! 사랑합니다!" 어머, 미쳤나 봐. 왜 저래? 물론 예쁘다는 말은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다. 잘 챙겨 먹고 기운 내라는, 나를 토닥여주는 말도 감사하다. 그런데, '사랑합니다'라니. 나를 언제 봤다고, 얼마나 봤다고 사랑한다고 하냐고! 이건 분명히 나를 희롱하는 거야! 나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씩씩거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병원에 전화해서 항의할까. 아니면, 112에 신고할까. 그러다가, 이내 머뭇거렸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얼마 전까지 상담 전화의 인사는 '사랑합니다'라는 공통된 문장으로 시작되었다. 결국 그 사랑한다는 인사말은 상담원의 정신건강을 해치고 다수의 고객들도 부담스러워 한다는 이유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로 바뀌었다. 그러나 고객들의 장난스럽거나 험악한 말투로 시비 걸듯 항의는 바뀌지 않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영주에게 카톡을 보냈다. 그런데 이 친구로부터 온 카톡에는 예전과 다른 낯선 문구가 발견된다. - 고마워, 친구, 사랑해(하트 이모티콘). 전화를 걸었다. "근데 왜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해!" 냅다 소리를 질렀다. 평소의 영주라면 너야말로 왜 이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버럭 소리를 지를 거라고 생각했다. 잘해줘도 지랄이냐고, 짜증을 낼 터였다. "약 먹고 푹 쉬어. 우리 민아, 아파서 어떡해···." 순간 나는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첫사랑과 재회하고 "사랑해"라는 말을 들은 후 하늘은 다시 파랗게 돌아가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눈부시게 빛나는 하늘이었다. 분홍색이 아닌 하늘색.그 하늘 아래에서는 예전처럼 아무나 나를 붙들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편안했다."(p.228)
저자 : 김혜정
11살 무렵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척수 장애를 얻어 1급 지체 장애 판정을 받았다. 홈스쿨링으로 검정고시를 봐 초중고를 마쳤고, 경희사이버대에서 일본학을 전공했다. 몸이 불편한 덕분에 남들과는 조금 다른 시선과 깊이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제12회 동서문학상에서 단편소설 「엘리베이터」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해 2021년 첫 소설집 「한밤의 태양」을 출간했다. 오늘도 세상의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필사적인 노력으로 소설을 쓰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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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할 도서는 김혜정 작가님의 '눈이 부신 날'입니다. 제목을 읽고 드라마 '눈이 부시게'가 생각났습니다. 드라마도 따뜻한 여운을 주는 내용이어서 제목이 비슷한 이 소설도 그렇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표지는 위와 같습니다.
반짝이는 바다가 눈에 보입니다. 여러분들에겐 바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바다는 뭔가 마음이 트이는 느낌이 듭니다. 드라마에서 근심, 걱정 있는 주인공이 바다로 가는 장면을 많이 나오는데요, 바다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아요~
이 도서에는 일상생활에 지쳐있는 독자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전달해 줄 것 같은 내용이 담겨있을 거 같아요~ 하나의 이야기로만 구성된 줄 알았는데 목차를 보니 9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더라고요.
눈이 부신 날은 4번째 이야기이네요.
사람들은 대부분 제목을 보고 책을 고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모두 재밌을 것 같지만 한 개만 고르라고 한다면 '뿔'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이유는 한 글자이고 쌍비읍 소리가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뿔 하면 뭐가생각냐냐고 물어보니 염소가 생각난다고 하십니다.
동물 뿔에 관한 내용인지 궁금했습니다. 위 내용은 첫 번째 이야기인 '뿔'의 일부분입니다. 뿔의 의미가 나오는 장면인데요, 주인공이 머리에 뿔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주인공은 어느 날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에 뭐가 튀어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딘가에 부딪힌 혹인 줄 알고 사라질 거라 생각했는데 계속 자라나서 병원에 가게 된 것입니다.
주인공은 당연히 어이없어했습니다. 동물한테 있는 뿔이 사람한테 왜 생기는지 이해를 못 했죠.
뿔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만약 저한테 뿔이 생긴다면 황당했을 것입니다. 크기가 커지지 않는 뿔이라면 조금 안심할 것 같은데 자라나는 뿔이라면 부끄러워서 학교를 못 다닐 것 같습니다.
'눈이 부신날'를 통해 9개 소설을 읽어보고 자신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는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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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일생에 하루쯤은 '눈이 부신 날'이 있지 않을까. 다만 그걸 알았는지 몰랐는지만 다를 뿐. 나는 스물 중반이 오기 직전 어느 화창한 봄 날에 아, 오늘이 내 일생에 가장 눈부신 날로 기억되겠구나 했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그 눈이 부신 날이 계속되지 않는 법, 누군가는 그 눈부신 순간이 섬광처럼 지나가고 누군가는 오래 오래 머물기도 한다. 사랑이 내게 왔던 어느 날은 눈부신 하루였겠지만 아픈 이별은 언제든지 다가오고 다시는 살아질 것 같지 않는 날들로 변해 고통이 시작되기도 한다.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 하필 내 친한 친구로 인해 깨져버린 날, 그건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친했던 친구의 배신 합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더 아픈 이별로 남고 마음정리를 위해 떠났던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의 한 마디가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기도 한다. '모든 인연에는 수명이 있어요.' 아 그래서 내가 걸어온 길에 있었던 인연들과의 이별들도 수명이 있었던 것이었구나. 갑자기 소설속 은처럼 나에게도 위안이 몰려왔다. 내 잘못이 아니었어.
갑작스런 팬데믹 이후 온라인 수업을 들었던 아이들에게 이상징후들이 보인다고 한다. 어울려 살아가는 법이 낯설고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이 결핍되고...그런 결핍들로 자란 아이들은 어떤 세상을 살아가게 될까.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것 또한 앞선 세대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었는지.
아날로그 시대를 뛰어넘어 디지털 시대가 오고 생각지 못했던 편리의 세상이 도래했을 때, 과연 인류는 행복할까. 서울과 수원을 13분만에 돌파하고 심지어 뉴질랜드를 1시간만에 도달할 수 있는 그런 편리한 교통시스템이 깔리고 재택근무는 일상이 되는 그런 세상. 하지만 지구오염은 더 심해져서 여러명이 함께 모이는 것이 불가능한 일상이 되는 그런 세상이 인류가 꿈꾸는 세상은 아닐 것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별이든 천지개벽의 세상이든 결국 오고야 말 것이다. 가끔 나는 내가 살아왔던 시간속에 존재했던 가난과 불편함과 오류의 어떤 것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올 것이라 생각한다. 결핍이 없어지는 세상이 왔지만 또 다른 결핍이 기다리는 세상따위을 맞고 싶지 않다. 불편하지만 서로 부대끼고 배려하고 섞여사는 시간들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올 때-이미 왔을지도 모르지만-나는 비겁할지도 모르지만 기계로 끼워맞춘 장기같은건 하지 않은 채 점잖은 죽음을 맞고 싶다. 그리고 남겨진 내 아이들이 맞을 미래의 시간들이 편리함에만 길들여 많은 것들을 잃고 새로운 결핍의 시간들을 겪지 않고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은 '눈부신 어떤 날'이 미래에 존재하지 않고 이미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는지 돌아보게 했던 따뜻한 소설이었다. 그리고 조금쯤은 두려운 소설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