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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무슨 책인지 알겠다, 싶은 책이지만 실제 읽어보지 않으면 이 책에 대해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아주 특이한 책인데 황새가 많았던 한국 전쟁 이전 시절 이야기로 시작하더니 김영도라는 분의 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황새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람 때문에 멸종위기에 몰렸지만 황새는 사람과 함께 살며 사람의 도움으로 살아야 하다니, 참으로 얄궂은 운명이 아닐 수 없다. 사람 역시 황새를 멸종위기로 내 몬 장본인이지만, 사람이 속한 생태계의 우산 역할을 하는 황새를 보호하며 황새와 함께 살아야 사람도 살 수 있으니, 이 또한 얄궂다 할 수 있다.
사람과 황새의 얽히고 설킨 얄궂은 운명을 그러려니 넘기지 않고 황새 복원에 애쓰는 저자의 진심이 읽는 이에게도 잘 전달된다. 이 책을 실제 읽지 않으면 책에 대해 알 수 없다고 한 건, 특히 그림 때문이다. 글을 통해 황새와 황새 복원에 대한 친절하고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고, 적지 않은 분량의 그림을 통해 황새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황새 복원에 대한 저자의 간절함이 잘 드러나 있다. 연구실에서 한 남자가 부러진 황새의 부리를 돌보는 그림이 기억이 남는데, 난감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남자의 얼굴과 무표정한 황새의 얼굴이 대조적이라, 황새가 과연 남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책 제목이 책 내용인지라 내용이 뻔할 거 같지만, 글도 그림도 전혀 뻔하지 않다.
황새가 새 종류라는 거 말고는 도무지 아는 게 없고 관심도 없는 사람일지라도, 술술 읽으며 황새복원이 성공하기를 바라게 되는, 여러모로 특이한 책이다. 특히 나처럼 황새에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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