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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제목만 보고도 그냥 한혜진을 떠올리는 건 사극 주몽을 봤기에. 표지는 여장부를 실루엣 처리해 부각시킨게 멋지다. <이책은> 파란토끼 13호 님의 개인이벤트 당첨 도서. <저자는>
<책내용 맛보기>
<책읽은 소감>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을 보는 건 가능한 안하리라 마음먹어도 책이 보이면 또 욕심이 나. 그걸 배제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이여. 송일국이 분한 주몽을 보던 때 정말 인기 사극이었다. 주몽이 사랑한 여인 역에 예소야로 송지효가 소서노 역에는 한혜진이 있었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으로 오연수가 나왔고 주몽의 아버지 해모수 역에 허준호가 금와왕에는 전광렬, 그의 부인 역에 견미리, 큰아들 대소, 영포가 있었다. 송일국의 훤칠한 외모에다 사극 연기는 독립후손 집안이기에 더 빛이 났고 소서노 역으로 한혜진이 작지만 (실은 송일국에 비해서 많이 작아 보였다) 야무진 여장부 역을 톡톡히 해냈다.
2006.5~2006.3 까지 방영한 이 사극을 빼놓지 다 봤다. 금와왕의 정식 부인과 그 자식들이 호시탐탐 유화부인과 주몽을 견제하려는 권력구도 앞에서 왕은 유화부인에게 우호적이며 주몽을 아꼈다. 자신의 실제 아들들보다 주몽의 마음씀이나 실력이 월등했기 때문이다. 대소나 영포 왕자편에서 보면 굴러 온 돌이 얼마나 미웠을까. 적자인 아들이 대통을 잇도록 대소나 영포가 더 나은 인재였다면 근심도 없을뿐더러 이복혈족을 죽이려는 시도도 없었을텐데. 궐내의 암투는 자신의 세를 심기 위한 끊임없는 확장만 생기고. 주몽을 살리기 위한 유화부인은 예소야와 함께 금와왕에게 인질이다시피 붙잡혀 있으면서 주몽을 떠나보낸다.
소서노 책을 여러 권 읽었다면 비교할 대상이 있을텐데, 사극만 봤기에 주인공들이 그렇게 각인되었다. 책에서는 소서노는 큰 키에 얼굴은 곱상하지 않았다고 한다. 쫓기다시피 건너 온 주몽을 소서노의 아버지 연타발은 사위로 딜을 한다. 소서노는 비류라는 아들을 둔 미망인이 되어 있었다. 여러 부족들에게 밀리지 않으려면 청혼을 하는 시동생과 살던지 아버지가 계시는 계로부로 와야 했다. 그 당시는 일부일처제가 아니었고 물론 연상연하도 상관없었던 듯 하다. 주몽은 나라를 세우겠다는 강건한 뜻이 있었고, 계로부를 살리면서 비류를 왕자로 세우고 싶은 소서노의 속내이자 연타발의 장사꾼 기질이 열매를 맺는다. 허나, 둘 사이에 온조라는 왕자가 태어나도 주몽은 예리내(이렇게 나온다)와 그의 아들 유리만을 생각한다.
여러 부족을 통합하기 위한 목적은 더넓은 영토를 확장하기 위함이요 나아가 이복형 대소가 다스리는 고구려를 병합하고픈 마음인 주몽. 그런 주몽의 속내를 꿰뚫는 소서노와 연타발은 물심양면으로 돕는데, 비류가 아니면 주몽의 핏줄인 온조라도 왕자로 세우려 하나 주몽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다. 마음 속에 예리내만을 그리는 마음을 소서노에게 감추지 못한다. 아무리 8살 연상이고 여장부라 해도 소서노 역시 한낱 여자이고 싶은 마음을 주몽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사랑이 내 것이 아니니, 더욱 아들에게 집착을 하게 되고 그 염원은 소서노로 하여금 연타발의 도움을 얻어 왕자의 난을 일으키려 한다. 연타발은 평생 가장 큰 장사 손실을 입었다며 자결을 하고, 유리가 왕자에 오르고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떠난다.
남편의 사랑만을 받으며 살 수 있는 여인이었더라면 소서노는 행복했을까. 주몽이 보듬어주는 사내였다면 소서노는 만족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했는데 소서노는 야망이 있는 여인이었고 주몽보다 연상이었기에 세월의 맛을 먼저 봤다. 권력의 힘을 알았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를 뚜렷이 알았다. 지배욕이 강했던 소서노는 주몽을 자신이 쥐락펴락할 수 없음을 알았다. 따라서 자식을 왕으로 만들어 좌지우지라도 해야만 되는 성격. 누구에게 굽히거나 눌려서는 살 수 없는 천상 여장부였다. 다행히 연타발이 먼 안목으로 장삿길에 사놓은 땅이 있어서 그 땅을 발판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 오직 장남인 비류를 끼고 돌았던 건 주몽의 피가 섞인 온조는 미워서다.
일부일처제에서는 다 같은 자식이기에 별 문제가 없다. 이게 지켜지지 않는 제도권에서는 권력은 뺏고 뺏기는 악순환이 될 수 밖에 없음이라. 자신들의 세를 불리기 위해서는 서로 야합하거나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할 수 밖에 없다. 신의와 명분을 지키고 그 무엇보다 백성을 위한 정치 즉 배불리 먹이는 일을 최우선으로 꼽은 주몽은 융성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배다른 형제이기에 받은 핍박을 생각해서라도 비류와 온조에게 냉대하지는 않았으나 오로지 유리만을 위한 처사는 소서노를 등돌리고 떠나게 할 수 밖에 없었음이라. 한 평생을 그리던 예리내는 타국서 운명했는데 그래도 정략결혼일망정 소서노를 보듬고 살 수는 없었을까...
아버지가 다른 비류와 온조. 아버지 우태의 나약함을 닮은 비류는 어머니 소서노의 치마폭으로 거친 바람을 막아주니 더 의지할 밖에. 매사 소외감을 느끼던 온조는 어머니가 자신을 대놓고 미워하지 않으나 늘 형님만을 위하는 걸 이해는 한다. 그러면에서 아우가 더 너그럽기도 생존 본능으로 그렇게 양육되어진거다. 그런 온조에게 금달래는 얼마나 위안이던지. 그런 금달래가 낳은 아들도 보배로움이라. 허나, 여장부였던 어머니를 빼닮은 금달래를 보며 온조는 어머니의 사랑을 받지 못하던 것과는 다른 외로움에 휩싸이니. 시대가 요구하는 다소곳한 여자상이 좋은 건지, 소서노나 그 며느리 금달래처럼 여장부 스타일이 나은건지. 이런 여인들도 자식앞에서는 모성이 빛나는 어머니로 왕자로 앉히려는데 혈안이 되고, 그 나라를 물려줘야한다는 사명감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 똑같은 모습.
꼭 그래야했을까. 소서노는 비류를 위해 온조에게 그렇게 가야만했나. 그건 비류를 위함보다는 주몽을 닮은 온조가 미워서였다는 생각이다. 자신의 명을 재촉하는 늙은 고집이자 아집이었다고만 생각이 든다. 500페이지 양장본이 술술술 읽힌다. 아는 내용이라지만 글이 그렇게 읽히는 글력이다. 한편의 대하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시원시원하다. 그러나, 사극에서 많이 들어본 대사처럼 여기는 신선한 맛은 덜하다. '저런 쳐죽일 놈을' 이런 대사는 '날실과 씨실처럼', '수음을 하다 들킨' 이런 표현처럼 그게 가장 적절한 상황표현이라고 해도 내겐 많이 식상했다. 오늘 기사에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의 원작이라야만 1만부가 그나마 팔리는 현실이라고 한다. 도서관에서는 보관할 책들이 많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주거나 소각을 하는게 많아졌다고 한다. 전자책의 출현도 한몫한데다 그만큼 책읽는 사람도 줄었다고 한다.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단순히 읽는게 아닌 생각을 해야는 뇌 노동일 수 있다. 그렇기에 책은 읽어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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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을 도와 고구려를 세우고 백제까지 세운 여자. 세계 어느 나라를 통 털어 이런 여자가 있을까? 두 개의 나라를 세우도록 돕고, 남자보다 더 호전적인 여자.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았고, 어떻게 두 나라를 세우게 되었던 것일까? 소서노는 5개의 부족구가 중 계로부의 하나밖에 없는 공주다. 공주지만 그녀는 남자 열 명을 능히 상대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걸이다. 처음 그녀는 우태와 결혼해 비류를 낳았지만 우태가 일찍 죽고 만다. 우태가 죽기 전 말을 사육하는 곳에서 주몽을 본 소서노. 주몽 모르게 사랑에 빠진다. 우태가 죽고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소서노는 주몽과 결혼하게 되고 주몽을 도와 부족국가들은 통합한다. 드디어 고구려 건국을 하게 된 순간이다. 고구려 제국이 안정되어 가고 있을 무렵 소서노와 주몽은 태자 책봉으로 갈등을 빚게 된다. 소서노는 비류를 태자로 올리고 싶고, 주몽은 자신의 고향에 두고 온 예씨 부인 사이에서 난 유리를 생각하고 있다. 유리 왕자가 부여를 탈출해 고구려에 무사히 도착하자 소서노는 더욱 불안해진다. 그러나 주몽은 유리 왕자를 태자로 책봉하고, 소서노는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고구려를 떠나 새로운 나라를 세울 꿈을 갖게 된다. 떠날 준비를 시작한 소서노. 드디어 수백만 백성을 거느리고 대장정에 오른 소서노. 십제국(비류왕자)을 건국하지만 낙랑의 견제도 만만치 않다. 이에 온조는 남쪽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그곳에 백제를 건국하게 되는데... 소서노를 우리 역사상 유일한 창업 여제라고 칭하지만 글쎄.. 나는 왜 그녀의 인생이 안타깝고 아프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그녀가 분명 대단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다. 주몽을 키워(?) 고구려를 건국 한 것도 대단하고, 아들들을 시켜 또 다른 나라를 건국한 것도 대단한 것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만약 주몽의 사랑을 받고, 아들들에게 제대로 된 신뢰를 받았더라만 두 번의 배신은 없지 않았을까? 부족의 이해타산에 맞게 계약 결혼을 했기에 자신의 아이를 다음 왕으로 추대할 수 없었다. 더 많이 사랑했던 예씨 부인의 아이.. 유리만을 다음 보위로 생각했으니까. 자신의 아이를 왕위로 올릴 수 없었던 소서노는 또 다른 나라를 건국하려 하지만 이마저도 아프기만 하다. 비류만이 늘 안타까운 아들이었던 소서노는 비류를 늘 먼저 생각했고, 주몽의 아들이었던 온조는 마음에 별로 없었다. 낙랑국과의 힘겨루기에서 진 십제국은 온조가 건국한 백제로 발길을 돌리지만 한 나라에 두 개의 태양이 뜰 수 없는 법. 어머니와 아들이지만 나라로 본다면 두 개의 태양이 될 수 있다. 어머니는 온조가 만든 백제를 비류에게 주고 싶었으니까.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던 백제의 온조는 그런 어머니와 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런 온조의 행동이 어머니 입장에선 괘씸하고 화가 나겠지만.. 왕의 자리란 그런 것 같다. 형제마저도 쳐야할 때엔 칠 수밖에 없는 것. 얼마 전 역린을 읽으면서 사도세자의 부인 혜경궁 홍씨를 생각했다. 자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남편이 아닌 노론 아버지의 손을 잡는 것. 그렇기에 소서노의 인생도 아프다. 사랑했던 두 남자에게 배신 아닌 배신을 당한 것일 테니까. 어찌 되었건 두 나라를 세운 여걸은 확실하다. 어떤 것에 무게 중심의 추가 더 기울지는.... 읽는 사람의 몫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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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속의 인물들은 그들이 살아갔던 그 시대에 커다란 업적을 남겼거나, 모든 이들이 본받을 만한 성품을 지녔거나, 극적인 삶을 살았거나.. 했기에 후세에 재조명되고 기억이 되는 듯 하다. 그렇다보니 나라를 세우고 전쟁에서 승리를 하고 위대한 발명을 하고 했던 인물들은 아무래도 왕과 장수여서 남성들이 많았고 여성들은 주고 지덕을 겸비한 인물 또는 평범한 여인의 삶을 살지 못했던 극적인 인물들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인 '소서노'는 역사속의 여느 남성들 보다도 강하고 커다란 업적을 세운 그야말로 여제였다. 책을 처음 받고 살펴보니 세시 출판사에서 출간된 <한민족의 위대한 여성 재발견 1>이라는 시리즈물의 첫번째 책이었다. 남성을 중시하고 우월시했던 과거의 역사속에서 남성들보다 더욱 뛰어난 위대한 여성들을 재발견해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운 일인 듯 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인물은 당연히 '소서노'가 되어야한 것에도 동감을 한다.
사실 소서노에 대해서 그리 자세히 알지 못했다. 주몽의 여인이었고 비류와 온조의 어머니로 고구려와 백제를 건국하는데 커다란 영향을 주었던 여인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전에 방영된 드라마 '주몽'을 통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소서노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는 주몽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었기에 소서노는 실제보다 좀 더 여성스럽게 묘사되었던 것 같다, 주몽의 연인으로 러브 라인를 강조한 듯한..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주몽은 그녀의 인생에 있어서 나라를 건국해야한다는 목표를 함께 할 동반자였고 결국에는 자신의 나라라고 생각했던 고구려를 뺴앗아간 배신자였다. 현실을 파악하고 고구려에서는 더 이상 자신과 아들들이 설 자리가 없다고 생각한 그녀는 아들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기 위해 먼 길을 떠난다.
소서노라는 인물은 여인으로서의 모습 , 어머니로서의 모습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자신이 꼭 이루어야겠다는 목표를 향한 불굴의 모습등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당시는 커다란 국가가 아닌 작은 부족들이 모여서 그 중 힘이 강한 부족을 섬기는 형태를 보이다가 점점 그 세력이 커지면서 국가의 형태를 갖춰가던 때였다. 상인이면서 계루부의 족장인 아버지 연타발의 영향으로 자유롭고 넓은 시각을 갖고 자랐던 것 같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강국을 세우는 꿈을 키웠던 소서노에게 주몽이라는 훌륭한 사내는 남자로서보다 자신의 꿈을 함꼐 도모할 적임자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결국 자신의 아들인 비유와 온조가 아닌 유리에게 왕위가 승계되자 그것에 불만을 품었지만 그것에 그치지 않고 훗날을 도모하는 모습은 과연 여장부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주몽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온조보다 계루부의 적통이라 생각하는 비류에 대한 애정을 더 보이지만 새로운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길을 떠난 온조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보여줄때는 어머니로서의 사랑이 엿보인다. 그러나 온조가 백제라고 나라 이름을 지었다는 말을 듣고 비류가 세운 이 나라가 십제인데 그것보다 더 큰 의미의 이름인 백제라 했다고 화를 내는 장면은 천하의 여장부라도 어쩔 수 없는 면이 있구나.. 하는 맘이 들었다. 비류가 세운 십제가 온전한 한 나라로 자리 잡지 못하고 한나라로 통합이 되어야하는 운명에 처해지고 설상가상으로 낙랑군에게 대패를 하자 내게는 온조가 있다,..는 맘으로 비류와 함께 온조를 찾아가는 소서노,. 권력에 대한 애착이 조금만 덜했다면 그런 불행한 최후를 맞이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런 애착이 있었기에 여인의 몸으로 두 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드라마 주몽에서의 소서노와 소서노여왕 존영 음성조각공원의 소서노동상
넓은 땅에서 말을 달리며 활을 쏘는 여인 소서노.. 나라를 세워 그 영역을 넓히고 강한 국가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그녀의 큰 포부.. 건국에는 성공했지만 마지막까지 그녀가 원하던 나라에서 자신의 큰 뜻을 펼쳐보지는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직접 통치를 해보았다면 비류가 통치한 십제보다 더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가정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된다. 권력이라고 하는 것.. 부모, 형제라는 기본적인 관계를 넘어서 그것을 지키려하고 또 빼앗으려 하고.. 그렇게 얻은 권력은 그렇기에 더욱 정당하고 모든이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하고 모든이들에게 약속한 공약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본다,
이러한 초심만 잃지 않는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그 초심을 잃은 모습을 보이는 위정자들을 떠 올리니 씁쓸한 맘이 든다. 암튼.,.. 세나라의 건국의 중심에 서 있었던 여인 소서노의 인생은 훗날 우리들의 기억속에 오랫동안 남아있는 파란만장한 삶이 었다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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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와 백제를 건국한 창업여제란 부제를 단 최정주 작가의 '소서노'... 소서노란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전에 송일국, 한혜진 주연의 '주몽'을 통해 소서노란 여인이 재조명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서노가 없었다면 과연 주몽이 고구려를 건립하는 게 무난했을까... 주몽에게 소서녀의 절대적인 지지와 내조는 그를 왕의 자리를 굳건히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
책은 주몽이 천제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알로 태어나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유화에게 반한 부여의 금와왕은 주몽을 돼지에게 주었지만 돼지들 역시 알을 품어 주었을 정도였으면 나중에는 금와왕마저 주몽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늠름한 사내아이로 자란 주몽에 관한 소문을 소서노는 이미 듣고 있었다. 아버지 연타발은 소서노를 계루부를 위해 금와왕의 이복동생 우태에게 시집을 보낸다.
우연한 사고로 주몽을 다시 보게 된 소서노.. 그가 돌보는 말을 통해 주몽이 가슴속 깊이 야망을 품고 있는 큰 그릇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우태와의 사이에서 비류를 낳았지만 남편이 죽자 그녀는 자신에게 청혼하는 남자들을 다 물리치고 주몽의 아내가 되려고 한다. 소서노가 위험에 처하자 그녀를 구한 주몽... 두 사람은 결혼을 하고 온조란 남다른 태몽까지 꾸며 크게 될 아들을 또 한 명 얻게 된다.
소서노는 알고 있다. 주몽이 자신이 아닌 두고 온 아내 예리내와 아들 유리에 대한 그리움을 크다는 것을... 주몽이 태자 책봉에 미진한 모습을 보이자 비류를 위해 예리내와 유리를 없애려는 한다. 허나 유리는 태자가 되고 주몽이 죽고 왕의에 오르자 비류, 온조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분위기를 느낀 소서노는 유리와 단판을 짓고 고구려를 떠난다.
비류를 위한 나라 십제국을 건립하지만 온조는 자신의 나라를 건국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간다. 온조는 백 가구가 모여 만든 백제란 이름의 나라를 짓고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유리왕은 계루부와의 싸움과 관노부와의 힘겨루기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비류 역시 뜻대로 나라가 힘이 키워지지 않자 온조가 있는 백제로 자꾸만 눈길을 돌린다. 허나 소서노는 비류의 나약함을 당근과 채찍으로 힘을 키우지만 과욕이 부른 판단미스로 인해 나라를 뒤로하고 온조를 찾아가게 된다. 온조는 가슴 속 깊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끝내 어머니와 형을 찾지 않는다. 분노를 느낀 소서노가 직접 온조를 찾아가지만 그 곳에서 그녀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남자들도 이보다 더 강인하고 굳은 의지를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소서노란 여인의 그릇은 크다. 지아비와 아들 둘을 한 나라의 왕으로 만들어 낸 여걸... 세 남자 모두 그녀의 힘을 통해 나라를 이룩했지만 두 남자에게 버림 받았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주몽에서 소서노도 멋지지만 소설 속의 소서노는 더 큰 위대한 여걸이란 생각이 든다. 한혜진씨의 미모가 아닌 남성적인 얼굴을 가지고 다른 여인들과는 달리 칼싸움과 말 타기를 즐긴 소서노는 여자로서의 매력은 크지 않았을 것이다. 주몽 역시 죽을 때조차도 여리고 착한 예리내 부인을 그리워 할 정도였으니... 만약 유리가 아닌 온조가 고구려를 물러 받았다면 어떤 나라가 되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역사 속 인물 중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인물들이 많다. 소서노, 기황후 같은 위대한 여성들의 재발견이 더 많이 이루워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성 중심의 세계에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을 걸고 당당한 삶을 살다간 소서노의 파란만장한 위대한 삶이 위대해 다가 온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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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노/최정주/세시]고구려와 백제 건국의 어머니, 소서노~
고구려와 백제 건국이야기에 늘 따라 나오는 이름이 있다. 여장부 소서노다. 자세한 이야기는 잘 모르지만 그녀가 주몽의 아내로 고구려 건국을 도우고, 그녀의 아들 비류의 십제국 건국을 도왔고 둘째 아들 온조의 백제국 건국에도 도움이 된 여걸이라는 정도는 익히 알고 있었다. 오늘 3개국의 건설과 함께 한 소서노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으로 대단한 개국 여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역사에도 이토록 나라 건설에 힘을 실었던 여장부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역사 속에서 단편적으로 접했던 건 주몽, 온조의 개국 이야기가 신나는 영웅호걸담 같다. 소설에서는 비류의 십제국 이야기, 낙랑과 대방 등의 한사군 이야기, 동예와 옥저, 마한과 가락국, 서라벌 등의 이야기를 덤으로 들려준다. 게다가 고대 사회의 청춘들의 러브스토리, 짝사랑과 배신, 시기와 질투를 보여주고 있어서 짜릿한 로맨스 소설을 읽는 듯하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접하는 영웅담 이상의 영웅과 책사, 지략과 계략이 차고 넘친다. 더구나 활 잘 쏘는 남자라는 주몽의 탄생설화는 신기한 신화랄까.
(해)주몽은 천제의 아들 해모수와 하백의 딸 유화 사이에서 태어난 알이었다. 금와왕이 다스리는 북부여에서 주몽은 활 잘 쏘는 사내였다. 하지만 이복형제들인 금와왕의 아들들에게 노골적인 미움과 견제를 받게 되고 목숨까지 위협을 받으면서 마리, 오리, 협보와 함께 도망을 나오게 된다. 주몽이 모둔곡에 있던 말갈을 쫓아버리고 그 터에 자리를 잡게 되자 인재들이 찾아온다. 빠른 걸음과 벼랑에 오르는 재주가 남다르다는 묵거, 힘쓰는 일에 장사인 무골, 병서를 많이 읽은 책사인 재사가 찾아와 합세하게 된다. 영웅에게 몰려드는 인재는 지혜와 용기, 의리와 책임까지 있기에 온조의 백제국 건설에도 기여하게 되는데.
한편 계루부 족장이었던 연타발의 딸 소서노는 일찍이 부여 왕 해부루의 손자이자 금와왕의 이복동생 우태와 결혼을 한다. 나약했던 남편 우태는 26살의 나이에 아들 비류를 남겨 두고 죽어버린다. 혼자가 된 소서노는 아버지를 찾아 계루부로 오게 된다. 일찍이 주몽을 마음에 두고 있었던 그녀였다. 급할수록 돌아가야 하고 사랑에는 기다림이 필요한 법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소서노와 주몽이 연결된 사건이 발생한다. 소서노가 라이벌부족인 연노부 족장의 집 창고에 갇히게 된 것이다. 그 소식을 들은 주몽이 그녀를 구해주게 된다. 졸본부여의 토착세력인 연타발은 야망이 큰 주몽을 맞아 딸 소서노와 결혼을 시키며 6부족을 합해 주몽이 다스려 줄 것을 요청하게 된다. 그리고 (고)주몽은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짓고 나라를 넓히기 시작한다.
(한국인에게 더 특별한 세계여행지에 나오는 사진입니다.)
천제의 아들 주몽이 나라를 세웠다는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이 몰려온다. 힘세고 현명한 지도자를 갈망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진가 보다. 소서노와 주몽은 군사들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만들어서 말갈을 물리치고 이웃나라를 복속시켜 간다. 소서노는 주몽 사이에서 온조를 낳지만 주몽은 북부여에 두고 온 예씨 부인과 아들 유리를 잊지 못하고 늘 그리워한다.
주몽이 북부여를 떠날 때 임신 중인 예씨 부인에게 사내를 낳으면 일곱 모난 돌 위, 소나무 밑에 감추어 둔 유물을 찾아오라고 했는데. 고구려 건국 후 19년 째 되던 해에 유리가 주몽을 찾아오게 된다. 유리를 태자로 세우고 싶은 주몽, 비류나 온조를 태자로 싶은 소서노와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지략대결을 펼치는 듯하다. 물론 유리가 태자가 된다.
자신의 소생인 비류와 온조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자 소서노는 오랜 준비 끝에 황하이남 하남으로 내려가 나라를 세우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곳은 거대한 상단을 꾸렸던 아버지가 생전에 터를 사 둔 곳이었다.
책에서는 오랜 시간에 걸쳐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남하하는 소서노 이야기, 황화의 하남에 십제를 건국하는 비류 이야기, 온조가 하남 위례성에서 백제국을 건국하는 이야기, 바다를 건너와 미추홀에 정착하는 비류 이야기 등이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교과서에서 익혔던 황조가의 등장이 새롭다. 첫 사랑인 치희가 우족장의 딸 화희의 투기로 궁을 떠나자 유리 태자가 그 슬픔을 노래한 것이다. 젊은 대장부의 슬픈 러브송이다. 살기 위해 치희를 보내야 했던 유리 태자의 애달픈 마음이 녹아 있는 시다.
펄펄 나는 저 꾀꼬리는 암수 쌍쌍 즐거운데 외롭구나, 이 내 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건국 이야기를 담은 영웅들의 이야기지만 로맨스가 많아서 읽는 재미가 있다. 주몽과 소서노의 만남, 주몽과 예씨 부인의 묵직한 사랑, 유리와 치희의 사랑, 온조와 추금실래의 적대적 집안의 사랑 등 로맨스 소설이기도 하다.
소설에는 없지만 백제건국 후 온조는 동명왕 사당을 지었다고 한다. 고구려의 시조인 주몽이 아닌 부여의 시조를 모시기 위함이었다. 백제의 건국에 부여의 정통성이 있음을 내외에 알린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설 수 있는 자료들이다. 참고로 부여의 시조와 고구려의 시조는 모두 동명왕이라고 전한다고 한다.
진취적이었고 지혜로웠던 소서노. 고구려와 백제 건국에 실질적이고 결정적인 역할을 한 소서노. 소서노에겐 남다른 창업의 유전자, 뜨거운 건국의 피가 흐르는 걸까. 어릴 적부터 말을 타고 활쏘기를 즐겼던 기질이 진취적인 습관을 만든 걸까.
대단한 여제의 거침없는 호연지기를 볼 수 있는 소설이다.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다. 건국의 역사는 언제나 드라마틱하지만 소서노의 건국 스토리는 더욱 흥미진진하니까.
*파란토끼13호님, 세시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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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는 ‘만약에’라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하지만 역사소설은 이 ‘만약에’에서 출발하는 듯하다. 역사적인 사실에다가 ‘만약’이라는 가정을 덧입혀 역사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역사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미래의 긍정성을 보려는 지극히 낙관주의자가 아닐까 이 책도 마찬가지다. 소서노가 고구려와 백제를 세우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여걸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의 비참한 죽음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그 사이에서 ‘만약’이라는 가정을 어디에 세우면 좋을까 소서노가 안타까운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은 그의 불행한 죽음에 있다. 부족장의 딸로 태어나 남편도 왕이고 아들도 왕인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여인이 보통의 여인보다 더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처참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의 죽음 때문이다. 차라리 갖은 고생을 하더라도 마지막 순간이 좋았다면 우리는 그가 누구였든지 행복했다고 기억할 것이다. 주몽이 소서노 집안의 도움을 받아 고구려를 세운 뒤, 첫째부인의 아들인 유리를 태자로 삼았다. 주몽에게 헌신했지만 주몽의 마음을 얻지 못한 소서노는 자신이 낳은 비류와 온조를 데리고 고구려를 빠져나온다. 예전에 자신의 아비가 봐둔 하남 땅으로 내려가 나라를 세우려고 한 것이다. 나라를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아서 비류가 하남 땅에 세운 십제는 사사건건 낙랑의 견제를 받는다. 하지만 위례에 백제를 세운 온조는 나라의 터전을 다지고 있었다. 주몽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온조보다 첫 아들인 비류에게 더 마음이 있는 소서노는 온조가 다진 백제를 비류에게 주고 싶어 한다. 이런 소서노의 마음을 안 온조는 무작정 어머니를 맞이할 수가 없다. 삼국 건국 과정의 시기를 신화가 아닌 역사적인 사실로 보고 당시의 상황을 그린 소설이다. 부족사회에서 국가사회로 커지는 과정에서 작고 힘없는 부족들은 힘센 부족 아래로 들어가야 했고, 자신들을 지켜 줄 지도자를 먼저 찾아내기도 한다.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권력을 잃으면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다. 소서노의 아버지 연타발은 자신의 부족에서 고구려의 왕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분통한 마음을 안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소서노 역시 자신의 첫아들이 세운 십제가 망해가자 이성을 잃고 온조와 싸우다 목숨을 잃는다. 만약에 그럴 수 있었다면 소서노 자신이 비류대신 십제의 왕이 되었더라면 더 낫지 않았을까? 낙랑의 손태수를 상대로 활쏘기를 하면서 보여준 그녀의 베짱과 지혜를 보면 그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
정치인들은 보통사람들보다 더 세상을 넓고 바르게 볼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것을 느낀다. 주몽이 유리를 애착한 것이 소서노를 불행하게 했고, 소서노가 자신이 낳은 아들에게 애착을 부린 것이 자신의 죽음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한 나라를 품을 뜻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가족을 핏줄로만 보지 말고 사회공동체로 볼 수 있는 그런 넉넉한 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주몽과 소서노에게서 아쉬웠던 점을 현실의 정치인들에게 혹은, 사회 지도자들에게 바라며 옛날이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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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는 수많은 천재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지금으로서도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을 이미 몇 천년, 몇 백 년 전에 끝내놓았다. 시대를 한참이나 앞서서 태어난 그들. 이 책에 등장하는 소서노는, 바로 그런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더욱이 그녀는 세계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유일한 건국 여제인 동시에 두 개의 나라를 호령한 철의 여인이다. 삼국의 역사를 만든 그녀의 빛나는 지혜와 전략, 야망에 가득 찬 모습은 현재 우리들의 롤모델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 책은 흥미진진한 전개와 사실에 기초한 특유의 전개 방법이 눈에 띄는 소설로써, 국내 어떠한 역사 소설보다도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