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든지 재고 따지고 수치화해서 선택하고 복잡한 문제를 가장 단순하게 생각하는걸 좋아하는 타입인데 작가인 러셀 로버츠는 이렇게 살지 말라고 합니다 |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는 인적이 드문 길을 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길이 무엇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선택이 나의 경력을 바꾸었는지, 나를 행복하게 했는지, 선택의 결과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선택한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말하는 걸까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순간이 가볍고 간단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뭔가 내 인생에 중대한 결정, 이를테면 결혼이니 출산과 같이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이때가 바로 책 제목대로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이 아닐까요. 워낙 머뭇거리는 성격이라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책의 부제는 좀 더 명확하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밝합니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제시하겠다고 말입니다.
저자 러셀 로버츠는 세계적 석학들이 인정한 미국의 경제학자입니다. 경제학자라고 하니 숫자와 통계가 떠오릅니다. 선택에 대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들, 이를테면 게임이론처럼 전략적 의사결정 방법들을 소개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예상을 깨버립니다. ‘측정할 수 없는 지식은 빈약하고 불충’하고 ‘관리 할 수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이 어디까지 해당되고 어디가 과학의 한계인지 아는 것(p.296)”이 미덕이라고 합니다.
다윈의 일기장을 통해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우리가 측정하고자 하는 혹은 과학적인 의사결정 모델은 실재로 작동할 수 없다고. 왜냐하면 우리의 삶은 측정하고 비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빈약하고 불충분하며 관리할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다윈은 결혼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합리적으로 정리해서 비교하려 했지만 결국 결혼한다로 그의 증명을 끝냈습니다. 그 과정이 과학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아 보입니다.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는 주저합니다. 최선을 선택하고자 하는 욕망, 고통을 회피하는 두려움은 때로 최악의 선택을 하게 합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선택의 고통을 지나 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신기하게도 선택의 고통을 지나 새로운 경지가 열리기도 합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합니다. 정말로 알 수 없는 게 인생입니다. 어쩌면 알 수 없기에 인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은 “‘완벽함’의 반대는 ‘엉성함’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음’(p.8)”이란 사실입니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 어딘가에 도달해야 하는 경주가 아니라 즐겨야 하는 소설이자, 가이드 없이 경험해야 할 여행이라고 말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피카소의 말처럼 “뭘 그릴지 알려면, 일단 그리기 시작해야.”하고, 인생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확실성이 고난인지 축복인지는 일단 겪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말입니다.
저자의 말에 동의할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것저것 고민해봅니다.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저의 태도에 대해서 말입니다. 가급적 일관성 있게 선택을 유예하고, 사람이 많은 길만을 택해 왔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태도가 오늘의 저를 만들었겠지만, 반대로 그 선택들이 또 다른 나가 되는 것을 방해해 왔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때로는 다른 선택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선택, 앞으로의 선택이 ‘지금의 나’, ‘나중의 나’ 누구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지, 정답은 없겠지만 저자의 말을 곱씹어 봅니다. 여러분도 그 경험을 해 보시기를 기대합니다. ----------------------------------------------------------------------------- ‘완벽함’의 반대는 ‘엉성함’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음’이다. p.8 우리 삶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p.8 확실성을 향한 욕구는 마음을 가장 크게 병들게 한다. -로버트 그린, <미스터리의 법칙> p.12 우리는 늘 공식을 찾는다. 불확실성을 제거해 줄 계산법을 찾는다. 공식은 단순하다. 이는 공식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공식에 포함된 버그(오류)이기도 하다. 삶은 단순하지 않다. p.37 무엇이 나에게 최선인지를 판단할 때 고려해야 할 ‘나’는 다음 중 어느 쪽인가? ‘지금의 나’인가, ‘나중의 나’인가? p.48 “자녀를 갖겠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결정이다. 이는 내 마음이 영원히 내 몸 밖을 돌아다니게 하겠다는 뜻이다.” -엘리자베스 스톤 p.60~61 무엇을 어떻게 할지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면, 동전을 던져라. 일단 동전이 돌기 시작하면, 내가 지금 어느 쪽의 결과를 바라고 있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p.79 경제학자의 관점에서 삶의 목표는 소득과 시간이라는 제약 아래서 가장 큰 만족을 축적하는 것이다. p.84 경제학자의 시선, 공리주의자의 시선에서 삶은 느낌의 연속이다. 기쁨과 절망, 고통과 쾌락, 그밖에 뭐가 더 있겠는가? 이게 삶 아닌가? 우리의 경험과 그 경험에 대한 우리의 느낌으로 이루어진 것. p.84~85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인간으로서 잠재력을 꽃피울 때 ‘flourish’한다.(성장한다.) p.86~87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들은 그저 미래의 비용과 혜택만 줄줄이 만들어 내는 게 아니다. 이 선택들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하며, 결과가 좋을 때는 삶에 의미를 부여한다. 그리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힘들게 내 선택을 직시하는 것도 삶의 일부다. 답이 없는 문제의 경우에는 인간으로서의 성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p.87~88 인간이란 어머니가 낳아 주신 날 단 한 번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생이 지속되는 한, 몇 번이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p.113 ‘완벽함’은 ‘그럭저럭 괜찮음’의 적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거의 완벽함’ 역시 똑같이 위험할 수 있다. p.160 인생이란 가이드북 없이 로마 여행 계획을 짜는 것과 아주 흡사하다. p.167 무지를 직시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라. 답이 없는 문제들은 정답이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그래도 괜찮다. 실은 정답이 없다는 건 그냥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로마를 방문하는 것처럼 아름다운 일이다. p.168 어떤 인생 문제들은 정답이 없다. 그래도 괜찮다. 실은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일이다. 인생이란 지도 없이 지구를 행군하는 여행이다. p.181 자신을 구하는 유일한 길은 남을 구하고자 애쓰는 것이다.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 p.183 당신의 결정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규정한다. 당신의 본질과 관련되는 문제라면 트레이드오프는 하지 말라. 진실하게 살라. 옳은 일을 하라. 당신 자신을 존중하라. 적어도 출발점은 이래야 한다. p.227 원칙을 첫 번째로 놓는다는 것은 당신이 지금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시간이 지나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 것 같은가에 관한 문제다. p.228 우리가 결정을 미루는 것은 결정을 내리기 싫어서다. p.260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내가 바랐던 것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해서 그게 실수는 아니다. 그건 그냥 나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하나의 선택이다. 이런 것을 실수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이런 경우를 자책해서는 안 된다. 당신 자신을 용서하라. 답이 없는 문제의 결과가 좋지 못했다고 해도 그게 내 실수는 아니다. 이런 것들은 오히려 모험이라고 불러야 한다. 모험에는 우여곡절이 따르고 기복이 있다. 벨리칙은 우리에게 어느 모험을 큰 희생 없이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모험을 해 보라고 알려 준다. 결과가 나쁘면 빨리 중단하라! 결과가 좋으면 파도를 즐겨라! 어차피 별로 정확하지도 않을 텐데 어느 모험이 최선일지 미리 알아내려고 낑낑대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편이 낫다. p.262 랍비 조노선 색스 ... “결심의 언저리에 서서 망설이는 사람들은, 팩트가 다 수집될 때까지 결정을 꺼리는 사람들은 결국 인생이 다 지나가 버렸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인생의 어느 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위험을 감수하고 그 길을 직접 살아보는 수밖에 없다.” 팩트가 모두 수집되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p.266 인생이란 우리가 열심히 계획을 세우는 동안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다. -앨런 손더스 p.269 “뭘 그릴지 알려면, 일단 그리기 시작해야 한다.” -피카소 p.277 인생은 당신이 쓰면서 동시에 읽고 있는 한 권의 책과 같다. 결말이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당신만의 계획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위대한 책이 되려면 음미하고, 곱씹고, 소화하는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 읽고 나면 인생이 바뀌는 책처럼 말이다. 우리는 하나, 어쩌면 두세 개의 플롯이 꼬일 것도 예상해야 한다. p.284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아니다. 쓰임이 있고, 존경할 만하고, 연민이 있고, 당신이 살았음으로 인해 세상이 조금이라도 나아졌어야 잘 산 삶이라고 할 것이다. -랠프 월도 에머슨 p.291 과학이 어디까지 해당되고 어디가 과학의 한계인지 아는 것은 미덕이다. 건강한 겸손의 신호다. p.296 답이 없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세상에는 당신이 꿈꾸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p.300 마음속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하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답을 구하려 하지 말라. 지금은 주어질 수 없으니,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어느 먼 미래에, 자신도 모르게, 당신은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이다.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p.301 |
책 제목이 연상시키는 어떤 면으로 이 책을 생각한다면 아마도 약간은 벗어날 확률이 높다 이 책을 다 읽고 좋은책임에는 틀림이 없다 생각 하지만 제목이 주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오히려 현명하게 생을 살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가짐 정도로 부제를 정하거나 인생에서 우리가 착각하는 중요한 것들. 이런 제목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본다. 착각이나 선택의 함정 까지는 아닐지라도 우리는 얼마나 삶에 대해 무지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인생을 어떤식으로 조각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
살아가면서 선택과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은 많고 이것들은 답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간단한 상황에서는 양측면의 장단점을 정리하여 눈에 보여주므로써 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의 문제들이 그렇게 해결되지 못할 때가 있다. 장단점을 논하기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삶의 목적과 기준이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떻게 선택하는지 돌아보게 되었는데. 나는 생각만 하다가 선택을 회피하거나 수동적으로 남에게 결정을 떠 넘길때가 많은 것 같다. 앞으로는 결심과 선택이 필요한 순간 지혜롭게 생각해야겠다. |
이 책의 원제는 "WILD PROBLEMS"으로 저자는 "답이 없는 문제"라고 표현하고 있다. 즉, 어떠한 선택을 하더라도 반드시 옳은 결정이었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얘기일 것이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이 내가 바랐던 것과 다른 결과를 낳았다고 해서 실수는 아니며 나의 바람과는 다른 결과가 나온 하나의 선택일뿐이라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 |
계획은 세웟는데 항상 실전이 안 될때는 무엇이 문제일까 그것은 두려움이다. 결말이 안될까 망칠까 도전해보기전에 겁을 먹기 때문에 처음에 다잡았던 결심이 흔들릴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심하기로 했다면 그냥 하는 것. 생각을 많이 하지말고 일단 해보는 것. |
결심은 '순간'에 한다. 하지만 결심을 하기까지 오랜 고민과 갈등을 겪는다. 그 과정은 참 고통스럽다. 그 고통은 견디기 힘들어 때때로 선택을 포기하거나 아예 '결심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는 '못 먹어도 Go'라는 표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나서야 '못 먹어도 Go 해도 된다'는 응원을 얻을 수 있었다. |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리뷰 답이 없는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하고 맛보고 음미해야 할 미스터리다. 세상에는 당신이 꿈꾸고 기대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있다. 마음 속 풀리지 않는 모든 문제들에 대해 인내하라. 문제 그 자체를 사랑하라. 지금 당장 답을 구하려 하지 말라. 지금은 주어질 수 없으니... 중요한 건 모든 것을 살아보는 일이다. 지금 그 문제들을 살라. 그러면 어느 먼 미래에 자신도 모르게 당신은 그 답을 살고 있을 것이다. |
세계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러셀 로버츠 작가님의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 인생의 갈림길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는 법>을 구매하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베스트셀러 카테고리에서 제목에 이끌려 미리보기하고 바로 구매해서 읽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무언가 결심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 책을 읽은 후로 갈팡질팡 하던 마음이 한쪽으로 잡힌것 같네요. 좋아하는 작가님이라 더 잘본 것 같습니다. |
영어제목은 wild problems "문제"에 초점이 있다면 책내용에서는 그 문제들에 어떻게 결심할것인지 선택의 과정들을 보여준다. 결국은 정답은 없다. 고민이 많이 될때는 결정을 미루곤 했는데 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결정 내리기 두려워서란다. 어느정도 공감이 되었다. 매몰비용은 매몰되었다. 고민보다 모험을! 시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