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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시리즈 22가 출간되었다. 늘 기발하고, 다양한 소재들을 바탕으로 하고 이야기들이 많아서 이번 작품도 기대를 하고 있던 터였다. 책은 <위대한 침묵>,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등 세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있다.
<위대한 침묵>에서 지구는 먼 미래에 에너지 위기를 겪게 되며 이로 인해 지구 화성 간 내전이 지속되고 목성계와 토성계의 주민들은 버려지는 비극을 맞이한다. 이 때, 매장된 헬륨3를 채굴해 인류를 에너지 위기에서 구하고자 하는 '인텍 루나'이라는 기업이 나타난다. 인텍 루나는 중력파 기술을 보유하여 우주에 숨겨진 에너지를 찾으려 하고,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주에서 생명체들이 소통해야함을 주장한다. 이 이야기를 비롯하여 나머지 두 편의 단편을 읽다보니 어쩌면 미래의 지구가 실제로 겪을 수도 있을 법한 그럴싸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인류는 고갈되는 자원에 대한 위기를 인지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을 연구하고 개발 중이다. 또한 우주 속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를 생명체에 관한 호기기심과 연구도 이어지고 있는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의 심해 속 생태계와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조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SF지만 그럴싸해서 더욱 흥미진진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읽는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흥미롭게 본 작품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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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쓰여진 SF 소설들은 그들이 제시하는 미래가 불행하건 그렇지 않건 간에 독자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듯하다. 특히 정확하고 풍부한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창조된 미래 세계는 마치 먼 후손의 삶을 망원경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줘서 더욱더 흥미진진하다. 이번에 읽은 SF 단편 소설집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이 바로 그런 작품이다. 내가 과학적 지식에 많이 무지해서 그런지 이 작품집에서 선보이는 내용이 다소 난해했지만 작가가 제시하는 미래가 굉장히 설득력 있고 황홀하게 다가왔다. 짧은 단편을 읽었지만 마치 장편 영화를 감상한 기분도 들었다.
이 책에는 각각 3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우선 에너지 위기를 겪는 먼 미래의 지구에 마지막 희망이 되어주는 거대 기업 " 인텍 루나 " 이야기인 [위대한 침묵] 거대 기업 " 인텍 루나" 가 중력파 기술을 보유한 채 우주에 숨겨져있는 어마어마한 매장량의 에너지 채굴 사업에 뛰어든다는 이야기인데, 이 거대한 우주에서 왜 우리가 외계 문명 하나 발견할 수 없는지 이유를 제시하는 듯했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에서 심해 속 생태계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물들을 연구 조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이 두 번째 단편인데, 특히 이 단편이 굉장히 흥미진진했다. SF 영화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 마치 심해를 탐험하는 사람들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마지막 편은 앞에 나온 이야기들의 후속편에 속하는 듯한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라는 편인데, 이야기에 연속성을 더해주는 듯하여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이라는 작품은 좀 더 길게 늘여서 장편으로 만들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내용을 조금 말하자면, 목성의 달인 유로파에 파견되어 심해 생물을 연구하는 3명의 과학자 세실리아, 수미, 마야는 어느 날 얼음 바다 깊은 곳에서 수백 년 된 생물 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그 사체에는 장신구를 착용하였다거나 장례를 치른 흔적이 있었는데, 그 말인즉슨 그들이 지적인 생명체일 수도 있다는 증거였다. 그러던 중 가니메데 위성에서 날아온 제롬이라는 프로젝트 매니저가 그들에게 다급하고도 불행한 소식을 전하게 된다. 원래는 90일 후에 유로파에서 철수할 계획이었으나 3일 후 지구로 떠나야 한다는 것.
지구에 운석이 떨어지고 난 후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가 세계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고 그 바이러스로 인해 식물이 파괴되면서 식량 문제와 산소 문제가 동시에 불거지기 시작한 것이었다. 화학 합성으로 어찌어찌 식량과 산소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으나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겨 곤충을 죽이기 시작하면서 이제 바이러스로 인한 인류의 종말이 멀지 않은 일이 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아마도 먼 우주에서 왔을 이 바이러스와 DNA 상 가장 흡사해 보이는 생명체의 샘플을 가능한 한 많이 채집해서 지구로 돌아오라는 명령이 떨어진 상황. 과학자 수미의 뇌와 연동된 잠수정 8대가 얼음과 구름충을 뚫고 사체가 아니라 생물 샘플 채취를 위해 심해로 내려가게 되는데....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과학과 신화를 절묘하게 결합한 소설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이 연구 지역을 탐험하고 생물 샘플을 채취하여 조사하는 과정이나 인간의 뇌가 마치 소프트웨어처럼 잠수정에 업로드되는 과정 등등은 실제 과학자들의 활동 현장을 보여주는 듯 흥미진진했다. 그런데 유로파 심해 지역에 있는 8개의 열수구에 북유럽 신화에서 나오는 지역인 니플헤임이나 아스가르드라는 명칭이 붙여지고 결국 거대한 생명의 나무인 위그드라실이 언급된다는 점에서 종의 기원을 보여주는 신화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외계 문명과 접촉하게 되는 인류의 모습을 아주 색다르게 보여주는 흥미로운 단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 각 과학자들 활동 이후 이야기가 잠시 나오는데 이것만으로는 조금 감질난다는 느낌이다. 공간이나 시간 그리고 각 인물들의 사연 등을 확장하여 이 단편의 확장판인 장편 소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 소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을 읽고 주관적으로 리뷰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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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소개되는 「위대한 침묵」은 우주 산업이 현실화 된 세상 속에서 인텍이라는 회사의 자회사 홍보부에서 일하고 있는 미후에게 회사의 크로포드 부사장이 회사 내 의심스러운 인물들에 대한 일종의 감시일 수도 있을 조사를 지시한 것인데 일단 회사의 부사장 정도되는 사람이 홍보부의 직원인 미후를 찍은 것도 의미심장하고 부사장의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인물들이 하려는 행동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중력파 통신시설에 대해 알아가면서 오히려 이것이 회사에서 홍보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다면 부사장의 입장에서는 회사를 배신한다는 이들은 어쩌면 오히려 위험스러운 시설이기에 막으려는게 아닐까?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우주 탐사와 인류의 생존과 멸종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대체 지구를 찾기 위해 그리고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 프로젝트라는 말까지 등장할 정도로 지구는 포화상태이며 위기를 겪고 있고 이는 곧 인류의 생존과도 직결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인류는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 있던 바이러스로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우주 탐사원들이 지구로의 귀환이 명령되지만 이들은 결국 멸종할 수도 있는 인류를 구하기 위해 유일한 방법일 수도 있을 해저 탐사를 하게 되는데...
그동안 지구는 환경오염과 파괴로 인한 문제, 그리고 다양한 바이러스의 창궐이나 식량 자원의 부족 등으로 멸종의 위기에 놓인다고 생각했는데 지구에 떨어진 운석 내부에 있던 바이러스의 전파로 위협받는다는 설정이 신선하면서도 이런 일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흥미로웠고 과연 세실리아, 수미, 마야라는 연구원이 해저 탐사를 통해 어떤 일들을 경험하게 될지를 지켜보는 묘미가 있는 작품이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특히하게도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주인공들이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후일담 같은 이야기일 수도 있고 전작에 이은 이야기라는 점에서 후속편 같기도 해서 두 작품을 연속으로 읽으면 더욱 재미있을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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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도연 작가의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과학 소설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작품으로, 과학과 신화를 환상적으로 결합시켜 현실과 우주의 심오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책이다. 책에서는 3가지 단편이 담겼다. 줄거리를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위대한 침묵"은 인텍의 홍보부원 미후가 배신자 조사를 시작하면서 중력파 통신시설의 위험을 발견하는 이야기이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지구를 위협하는 외계 바이러스를 헬족에서 얻을 치료제로 연구하는 유로파 해저 연구원의 이야기이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에 대한 여담을 담았다. 책 표제인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을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SF소설 만이 가지고 있는 과학적 지식을 함께 탐험할 수 있는 면모가 많아, 상상만 했던 세계를 저자의 이야기와 결합하여 생각해 볼 수있어 재미있었다. 작가 해도연의 박사 학위와 연구원 경험을 토대로, 22세기의 태양계를 생생하게 묘사하는데, 작가는 우주, 지구, 외행성 등에 관한 폭넓은 지식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독자들을 미래의 공간으로 안내한다. 책에 수록된 "위대한 침묵"과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독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두 이야기는 어렴풋한 기억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으며, 과학 용어와 북유럽 신화를 조합하여 복잡한 세계를 탐험한다. 과학적인 용어와 신화의 세계가 조화를 이루는 모양새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가는 주인공들을 고립된 환경에서 구조적인 문제와 고난에 직면시키면서, 이들은 상호 도움을 주고받으며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이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고독, 결속의 중요성을 탐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과학적 개념을 친숙하게 설명하며, 독자들을 과학과 신화의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하기 때문에 현실과 과학 이론을 공부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여정으로 보답할 것이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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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여신들 (해도연 作, 안전가옥)”을 읽었습니다. 중단편 세 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입니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수록작 중 ‘위대한 침묵’과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작가의 첫 소설집인 “위대한 침묵 (그래비티북스)”의 수록작이기도 합니다. 5년 정도 전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다시 읽다 보니 그때 느꼈던 장르적 경외감이 다시 느껴집니다.
위그드라실 (世界樹, Yggdrasil)은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생명수(生命樹)이자 우주수(宇宙樹)입니다. 위그드라실의 가지는 북유럽 신화 아홉 세계에 모두 닿아있어 존재 자체로 모든 세계를 담아낸다고 합니다.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유로파 (Europa).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이 위성은 액체 상태의 물은 지구의 그것보다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어 지구 바깥에서 생명체 존재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제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토성의 위성인 엔셀라두스입니다. (작중에도 등장하지만 인류의 무분별한 탐사로 토착종이 멸종해버린 설정입니다.) 수미, 세실리아, 마야 이 세 사람은 바로 이 유로파에서 지구외 생명체 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과학자들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체가 사후 세계를 인식하는 지성체임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해양 열수구마다 서로 다른 생태계를 가지고 있음도 알게 됩니다. 유로파의 바다는 그 자체로 우주이고, 해양 열수구는 각각의 행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미스터리가 남아있습니다. 남아있는 화석적 증거로 볼 때 완벽하게 독립된 여덟 개의 생태계가 동시에 시작하고. 그리고 동시에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 말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 세계들을 연결해주는 ‘세계수’가 있는 것일까요? 탐사는 계속될 수 없습니다. 90일로 예정된 철수 계획이 이제 6일로 앞당겨졌습니다. 지구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로파 생태계 연구를 중단해야 할까요? 아니면 남은 시간 동안 과학자들은 유로파 생태계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장르적 다양성이 풍부한 해도연 작가이지만 특히 하드SF 장르에서 더욱 역량이 빛나는 작가입니다. 소프트한 SF 중심인 SF 문학계에서는 드문 재능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작품집에서도 그리 길지 않은 중단편이지만 외계 생명, 페르미의 역설, 마인드 업로딩 등 다양한 과학적 소재를 밀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수록작인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미발표작으로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세 주인공에 대한 여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이야기를 다시 곰씹을 수 있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은 이야기였습니다.
#위그드라실의여신들 #해도연 #안전가옥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주관에 따라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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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깨졌습니다. / p.8
이 책은 해도연 작가님의 단편집이다. 늘 믿고 보는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여서 신작이 나온다고 하면 무조건 선택을 하는 편이다. 특히, 이번 작가님은 SF 앤솔로지 소설집에서 단편 작품으로 접했던 분이어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예전에 로켓을 주제로 했던 작품을 읽었기에 나름 기대를 가졌다.
작품은 크게 두 편, 그리고 후일담 형식의 이야기 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안전가옥 쇼트 시리즈의 매력이라고 하면 짧은 시간 내에 후루룩 읽을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 이번 신작은 그 장점이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통하지 않았던 것 같다. 페이지 수가 다른 작품들에 비해 두꺼운 편이면서 소재가 조금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작품인 <위대한 침묵>의 주인공인 미후는 태양계에서 큰 기업 인텍의 자회사에서 근무하는 홍보부 직원이다. 홍보부이기는 하지만 정작 홍보와 관련된 전문적인 업무보다는 남의 글을 대신 적는 대필을 중점적으로 하는 듯하다. 그러다 직원들과 말도 잘 섞지 않는 이사 크로포드로부터 부름을 받는다. 인텍의 자회사를 노리는 회사 내 인물들을 조사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크로포드가 지목한 인물들이 주는 이상한 느낌을 받던 미후는 크로포드의 지시에 따라 수행하던 중 진실을 알게 된다.
두 번째 작품인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해저 생물을 연구하던 세실리아, 수미, 마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제론이라는 사람이 그들을 찾아와 외부 바이러스로 지구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헬족의 샘플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미 화석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살아 있는 샘플이 필요하기에 이들은 그것을 구하려고 하지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나름의 묘책을 사용해 헬족 샘플을 채취하고, 다른 생물체들을 확인하게 된다. 그러다 하나의 사건을 마주한다.
읽으면서 두 작품이 조금 다른 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작품이 인간의 탐욕과 욕심으로 파멸을 이끄는 내용으로 인류애가 소멸이 될 뻔했다면 두 번째 작품을 읽으면서 오히려 지구의 멸망을 막기 위해 세실리아, 수미, 마야의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다시 원상복구가 되는 듯했다. 인간이라는 게 다면적인 존재이기는 하지만 냉탕과 온탕을 왔다갔다 마음이 움직였다는 점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꼈던 작품이었다.
SF 소설 자체를 조금 더디게 읽는 편인데 유독 이번 작품은 더욱 어렵게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과학에 대한 전문적인 용어들이 자주 등장하는 편인데 거기에 북유럽 신화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과학과 북유럽 신화라는 낯선 소재 안에서 내용을 머릿속으로 그려야 하는데 그 지점이 너무나 어려웠다. 아무래도 과학과 담을 쌓고 살았던 전형적인 대한민국의 문과형 인간이기에 더욱 버겁게 느껴진 것 같다. 우주나 SF 소설을 선호하는 독자들이라면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그 지점에서 만족할 수 있는 작품이지 않을까.
책을 덮고 나니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라는 소설이 떠올랐다. 사실 그 작품 역시도 우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SF소설의 재미와 함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따스함을 주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도 꽤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이 작품 역시도 과학적인 지식은 버겁게 느껴졌지만 등장 인물들 사이의 연대나 인간애를 느꼈다는 점에서 감성적인 부분은 오래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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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Yggdrasil)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세계수(생명의 원천, 세계의 중심, 또는 인류의 발상지가 된다는 나무)의 명칭이다. 그 뿌리가 지하, 지상, 천국에 박혀있는데, 지하는 니플헤임, 지상은 미드가르드, 천국은 아스가르드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그중 미드가르드는 인간의 세계, 아스가르드는 신의 세계를 뜻한다. 이를 설명하는 이유는 이 책에 수록된 단편 소설 제목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에서 알 수 있듯 북유럽 신화 속 단어를 차용했기 때문이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는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북유럽 신화는 떠오르는 게 없고 생경하다. 페르마 역설은 SF 장르에서 흔한 소재지만, 북유럽 신화의 낯선 단어를 가져와 익숙한 공상을 생소하게 만든다. 아마도 작가는 그 점을 노린 것 같다. 익숙하지만 낯선 SF 소설. 책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에는 두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다. 위대한 침묵은 미소 공간을 활용한 무궁무진한 에너지 생산 가능성, 중력파를 이용한 외계와의 통신 가능성으로부터 출발하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미후는 인텍 사의 홍보부 직원으로 평범한 직장 생활을 이어 나가던 중 인텍 루나 부사장인 크로포드의 부탁으로 회사 내부의 배신자 ‘그물망’을 찾아 나선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태양계에서 처음으로 지구 밖 지성체를 발견하면서 그들이 과연 우리에게 호의적인지 적의적인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두 소설은 모두 지구 밖 지성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위대한 침묵은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지구 외 지성체와의 짜릿한 교류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수많은 sf 영화, 소설이 존재지만 그중에서도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영화 그래비티를 재밌게 보았다면 이 책 역시 취향에 맞을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과학적 지식이 나열돼서 이해하기 어렵더라도 과학 개념을 각주로 잘 설명해 놔서 천천히 계속 곱씹게 되는 매력적인 글이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안전가옥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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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가옥 쇼트 22번째 이야기다. 3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SF 소설인데. 엄밀히 말하면 두 개의 단편 <위대한 침묵>과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그리고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쿠키 영상과 같은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두 단편은 2018년 출간된 후 2022년 절판된 <위대한 침묵>이라는 작품집을 통해 이미 소개된 적이 있는 작품이다. 이번에 안전가옥 쇼트로 재출간되며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해졌다. 부족한 지식과 상상력 때문인지 SF는 아직도 어렵게만 느껴지는 장르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엔 늘 호기심과 친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다. 단편으로 읽으면 좀 수월하지 않을까 싶어 편한 마음으로 펼친 책인데, 실은 좀 당황했다. 다른 SF 소설과는 확연히 다르게 과학 이론과 전문 지식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기본 지식이 전혀 없는 터라 하는 수없이 아래 주석을 열심히 보며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그럼에도 이해 못 하는 게 상당했지만, 그만큼 진지하게 설정해놓은 작가의 세계가 낯설지만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작가, 해도연은 천문학 박사이자 지금도 현장에서 우주를 지켜보는 현직 연구원이다. 덕분에 좀 난이도? 가 느껴지긴 했지만,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에게는 이렇게 전문성까지 갖춘 작가의 글이 굉장히 귀하고 반갑게 느껴질 것 같다. 지구의 에너지 고갈로 태양계에서까지 채굴이 이루어지고 끝없는 인간의 욕망은 세상을 위태롭게 한다. 사람들이 우주로 이주하며, 달이나 다른 행성에서 태어나는 2세들이 생겨난다. 세대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은 점점 그 환경에 맞게 바뀌어가고, 행성별 태생에 따라 차등이 생기기도 한다. 동성 생식과 세 개체의 짝짓기 등 지금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도 이루어지고, 다른 SF 소설에서 접하고 섬뜩했던 삶과 죽음, 인간과 기계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된다 생각보다 쉽진 않았지만, 덕분에 감히 상상조차 해보지 못한 세계로 닿을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읽을수록 소설은 소설로만 끝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진다. 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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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가옥 쇼트 22권이다. 절판된 작가의 단편집 <위대한 침묵>에서 두 편을 가져왔다. 작가의 말을 보면 세부적인 표현 조정을 거친 후 나왔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표제작 <위그드라실의 여신들>과 이어진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하드 SF를 다루는데 상당히 묵직하고 매력적이다. 가볍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되지만 천천히 그 설명과 주석들을 읽다 보면 살며시 빠져든다.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과 인간을 엮고, 정체되어 있던 상상력을 잠깐 일깨운다.
<위대한 침묵>은 다 읽은 후 <삼체>가 떠올랐다. 거대한 규모와 우주라는 공간 속에서 다른 지성체의 존재와 인간의 한계 혹은 욕망을 잘 담았다. 미지의 과학기술이 불러올 파국을 뒤에 숨긴 채 탐정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하나의 국가를 넘어선 기업 인텍의 부사장 지시로 회사 방침을 거부하는 세력을 쫓는다. 이 과정이 긴박하게 흘러가기 보다는 과학에 대한 설명으로 가득하다.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런 설명은 거대한 음모를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내부의 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이 과정에 자신의 이익도 적절하게 챙긴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은 어떻게 보면 뻔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 이후에 있고, 이 장면 때문에 <삼체>가 생각났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은 목성의 위성 중 유로파를 탐사하는 이야기다. 역시 과학적 설명이 가득한데 너무 여기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인간이 가진 세균이 불러올 외계 생태계의 파괴 문제는 생각해야 한다. 이 소설에서 지구에 떨어진 운석에서 나온 콘수 바이러스가 지구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것과 이어진다. 콘수라는 이름을 보면 존 스칼지의 이름이 떠오를 수밖에 없고, 작가도 후기에서 말한다. 유로파의 심해 속으로 직접 들어갈 경우 인간이 가진 바이러스가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평화로운 순간이지만 지구가 콘수 바이러스의 인간 감염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유로파 심해 존재하는 생명체를 살아 있는 채로 잡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것을 피할 아이디어를 내고, 심해 잠수정으로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작가의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나의 상상력도 같이 춤춘다. 이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진한 여운을 남긴다.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는 <위그드라실의 여신들>의 여담 혹은 이어지는 이야기다. <위그드라실의 여신들> 속 세 여인들의 과거와 미래 이야기다. 이 단편 속에 각각의 이야기가 단편적으로 풀려나온다. 인간의 우주 진출과 생태계의 파괴 이후 지지부진한 우주 진출 상황을 엮었다. 그리고 전작에서 하나의 상황처럼 보였던 장면을 새롭게 해석해 보여준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 다시 전작의 마지막 문장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하드 SF라는 장르가 약간의 진입 장벽을 가지지만 그 속에 담긴 이야기는 묵직하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작가의 장편은 어떤 재미와 느낌을 줄지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