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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버블과 붕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금융시장의 버블과 붕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내용보기
오늘 소개하는 책 "리스크 판단력"은 금융권 종사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됩니다. 물론 아주 잘 정리된 책은 아닙니다만,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주제. 즉, "왜 젊은 남성들이 그렇게 주식투자(및 재테크 전반)에서 잦은 실패를 맛보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에서 잠깐 거론했던 것처럼, 인간은 호르몬의
"금융시장의 버블과 붕괴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내용보기

오늘 소개하는 책 "리스크 판단력"은 금융권 종사자들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 생각됩니다. 물론 아주 잘 정리된 책은 아닙니다만, 제가 오랫동안 고민하던 주제. 즉, "왜 젊은 남성들이 그렇게 주식투자(및 재테크 전반)에서 잦은 실패를 맛보는가"라는 의문에 대한 답을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일전에 소개했던 책에서 잠깐 거론했던 것처럼, 인간은 호르몬의 변화에 무척 크게 요동칩니다. 여러 호르몬 중에서 인간 상호간의 협력, 그리고 조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는 옥시토신이 가장 결정적 영향을 미치죠("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91~92 페이지). 


옥시토신은 대부분의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화학물질이다. 옥시토신은 우정, 사랑 혹은 깊은 신뢰의 감정이다. 가장 친한 친구들 혹은 신뢰하는 동료들 사이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혹은 다른 사람이 우리를 위해 좋은 일을 해줬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중략)


옥시토신 덕분에 우리는 사회적 사람이 된다.  

 

그런데 인간의 화합을 깨뜨리며 더 나아가 서로를 싸우게 만드는 호르몬도 있습니다. 코르티솔과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들이 그 주범이죠("리더는 마지막에 먹는다", 104~105 페이지). 


회사가 올해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 같고 그래서 정리해고가 임박한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면, 직원들이 대체로 (나에게) 무관심하다면, 안전권을 느낄 수 없다면, 코르티솔이 혈관 속으로 퍼지기 시작한다. 똑.똑.똑.


이제 문제가 심각해진다. 우선 코르티솔은 공감을 책임지는 화학물질, 옥시토신의 분비를 저해한다. 이 말은 곧 안전권이 약하고 직원들이 사내 정치와 내부 위험을 경계하는 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환경일수록 우리는 더욱 이기적이 되고 서로에 대해, 혹은 회사에 대해 무관심해진다는 얘기다. (중략)


끊임없이 흐르는 코르티솔은 조직에만 나쁜 것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건강에도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중략)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실이다. 코르티솔은 환경에 따라 싸우거나 도망가기 위해 신체가 순식간에 반응할 수 있게 준비시킨다. 그러려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므로 신체는 위협을 느끼면 중요하지 않은 기능들을 꺼버린다. 소화기관이나 성장판 같은 것 말이다. (중략)


특히 안타까운 것은 면역 체계 역시 신체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능 중 하나라서 코르티솔이 터지면 기능을 멈춰버린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신뢰도가 낮고, 인간관계가 약하고 사무적이고, 스트레스와 불안이 일상적인 환경에서 일하게 되면 우리는 질병에 매우 취약해진다


무시무시하죠? 


이런 호르몬의 영향은 비단 직장생활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오늘 소개하는 책 "리스크 판단력"은 금융권 종사자들이 어떤 식으로 호르몬에 영향을 받는지 잘 보여줍니다(253 페이지). 


금융계를 무대로 나타나는 테스토스테론의 피드백 루프는 트레이더가 스릴과 흥분이 이어지는 초기 단계를 지나 결국에는 자신이 실패할 리 없다는 확신을 갖도록 한다. 이런 순환 과정이 황홀경의 정점으로 치닫게 되면 트레이더라는 집단은 판단력에 문제가 있고 위험하리만큼 멍청한 짓을 하는, 대부분 젊은 남성으로 구성된 집단이 된다. 


승자 효과의 패턴대로 트레이더는 수익을 올렸을 때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증가하는 것을 느끼고, 늘어난 테스토스테론이 자신감과 리스크를 향한 갈망에 불을 지피면서, 다음에는 더욱 규모가 큰 매매에 나서게 된다. 장세가 상승하고 있는 만큼 또 수익을 올리게 되면 잇따라 올린 수익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한층 더 높아져, 자신감이 자만으로 변하는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제 트레이더는 위험한 규모의 포지션을 매매하고, 무릅쓰는 리스크에 대한 수익은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만심 가득한 트레이더는 자신이 어쨌든 수익을 올릴 거라 확신하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 경영진도 마찬가지다. 트레이더가 점점 더 많은 수익을 올리면, 경영진도 리스크 한도를 재빨리 높여나간다.


그 결과, 트레이더는 걸어다는 시한폭탄이 된다. 은행에 천문학적 손실을 입힌 트레이더가 종종 어제의 스타였던 것도 당연하다


어쩜 이렇게 멋지게 설명하는지.. ㅎ


아래의 '그림'은 전형적인 버블의 형성과 붕괴과정을 보여주는데, 앞의 설명으로 이런 현상의 대부분이 설명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tocktwits.com/message/10667396



한 발 더 나아가, 이 책은 10월. 다시 말해 가을의 초입을 전후해 주식시장의 폭락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268 페이지). 


동물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연중 변화하며, 인간의 경우 가을까지 증가하다 봄까지 감소한다. 이처럼 가을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지면 동물은 '과민한 남성 증후군' 탓에 변덕스럽고 소극적이며 우울한 상태에 빠지고 만다. 


그러니만큼 어쩌면, 가을에는 트레이더의 야성적 충동이 죽어버리고 리스크를 무릅쓰는 태도도 한풀 꺾여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드는지도 모른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다 보니, 주식시장의 또 다른 묘한 점도 짚고 넘어가게 된다. 햇빛이 쨍한 맑은 날에는 주가가 오르기 쉽고, 추분과 동지 사이에는 성과가 평균치보다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세계를 주름잡는 모 헤지펀드의 매매전략이 여기서 인용될 줄이야!


그 헤지펀드의 매매전략이 날씨 좋은 날은 매수했다, 장 종료 전에 파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그 말을 들을 때에는 "이게 뭐야!"라고 소리쳤었는데, 오늘 이 책을 읽다보니.. 왜 그런 전략이 성립하고 또 그들이 그토록 놀라운 성과를 기록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ㅋ 


이제 테스토스테론 말고, 코르티솔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275~276 페이지). 


(폭락장을 맞이해) 트레이더에게 필요한 것은 손에 쥔 포지션과 시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맑은 정신이었지만, 정작 트레이더의 몸은 곰에 맞서 싸우는 사람처럼 이미 도망갈 태세를 갖추게 된다. 


스트레스 반응은 이런 면에서 마치 원시인을 방불케 한다.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위협을 분별하지 못하고 모든 위협에 대해 똑같은 신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숲에서는 생존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스트레스 반응이 트레이딩 플로어를 비롯한 모든 직장에서는 역효과를 보인다.


지금은 생각할 때이지 도망칠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상승 국면에 그토록 열광하던 투자자들이 시장이 꺾이고 패닉이 출현하는 순간, 순식간에 겁쟁이로 돌변하며 시장에서 떠나기 위해 아귀다툼을 벌이는 이유가 잘 묘사되지 않았나요? 


그리고 이런 도피행동은 신체적인 약화와 함께 수반되기에 더욱 취약하다고 합니다(302~303 페이지). 


극심한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금융계만 위험에 빠뜨리는 게 아니다. 금융계 관계자의 개인적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 장기적 스트레스 반응은 몸의 장기적 기능을 억제함으로써 몸을 유지하는 능력 자체에 장애를 가져온다. 혈액이 소화계로 흐르지 못해 위궤양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처음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났을 때 폭주를 일으키는 면역체계는 코르티솔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뒤에는 억제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계속 감기, 독감 등 다양한 질병에 싸워야 한다. 한편, 성장 호르몬의 분비뿐만 아니라 생식기의 기능과 테스토스테론의 생산도 억제된다.


악순환이 악순환을 낳는 형상이라 하겠습니다. 결국 인간이 동물이라는 것. 그리고 매우 예민한 동물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이 '리스크를 관리하는 첩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테스토스테론이 많이 분비되는 남성적(이며 동물적인) 트레이더가 상승 장에는 뛰어난 성과를 내지만, 그가 꺾이는 순간 훨씬 더 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트레이딩. 특히 투자의 세계에는 남자보다 여성이 훨씬 더 잘 들어맞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됩니다. 물론, 여성들을 가로막는 유리천정이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한국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이런 생각은 사실 망상에 가깝습니다만.. 적어도 젊은 남성에게 투자. 특히 시시각각 움직이는 주식/파생/외환 분야는 주의해야할 대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ㅎ


즐거운 독서, 행복한 투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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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6 2016.08.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