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보다 가슴보다 튼튼한 다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지개다리 아래 그들이다. 대단하지 않아도, 찬란하지 않아도, 나의 시간을 가끔씩 함께 보내 주는 동무들. 지호, 스텔스 형, 꿍따리 아저씨, 하이바 아저씨, 모두 파이팅
|
|
청소년문학이 무엇인가, 에 대한 오랜 질문에 대한 하나의 성공적인 해답을 이 소설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십대들이 하루하루 발 붙이고 살아가는 현실에서 어떤 해답이나 영감이 필요할 때, 나는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계몽적이지 않고 담백한 게 일단 굉장히 좋고, 부담스럽지 않은 진솔한 파이팅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오해와 눈물이 있지만 그것을 넘어서는 웃음의 힘을 믿는 작가라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른들이 읽어도 무방할 것 같다. 아무리 팍팍해 보이는 어른이라 할지라도 그 마음 속에는 모든 걸 잊고 달리고픈 욕망이, 자신의 러닝하이를 이겨내고 세컨드 윈드(러닝하이를 지나고 나서 더욱 힘이 솟는 것을 의미한단다)를 맞이하고픈 바람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구든 무지개다리 사람들처럼 친구가 필요하다. 우리가 이런 것에 목마를 때 어떤 것을 기억하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알려주는, 쉽게 잊고 사는 그 초심에 대해 말하는 이 소설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상 어딘가에 분명히 지호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그리고 우연히라도 지호를 만나면, 이렇게 튼튼한 모습으로 있어주어 참 고맙다고 말해 주고 싶다.
|
|
청소년,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흑룡전설 용지호’라는 제목, 강렬한 주황색 표지,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성인이 읽기에는 다소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청소년들과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그들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과거와 달리 청소년들은 새롭게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넓고(어른들의 기준에서는 얕은) 빠르게 모르는 사람들과 어우러진다. 이 책의 주인공 ‘용지호’도 자전거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나이와 성별, 직업을 초월한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평범한 ‘용지호’는 그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며 한층 성숙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다양한 인물과 다양한 사건이 나오지만 그것이 전혀 산만하지 않다는 점이다. 먼저 주인공 ‘용지호’는 자전거 모임과는 별도로 학교에서 왕따 사건을 목격하고 그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안전을 우선으로 할 것인지 친구를 도울 것인지에 대한 심리적 갈등이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다음으로 ‘스텔라’는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몸 바쳐(?) 노력하는 이 시대의 새로운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준다. ‘꿍따리 아저씨’와 ‘하이바 아저씨’ 더불어 ‘용지호’의 아버지를 통해서 청소년들이 접하는 어른들의 세계 또한 다양하게 제시된다. 부모님의 퇴직이라는 가정의 문제에서부터 노사 갈등이라는 사회적인 문제까지 청소년기의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사건들이 제시되고 있다.
<어린왕자>에 이런 구절이 있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지금의 어른들은 모두 치열하게 청소년 시절을 겪어온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어른이 된 현재에 ‘요즘 청소년들은......’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하고 있다면 종합 선물 세트와 같은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
|
프롤로그에서부터 압권이다. '등신 같지만 왠지 멋있는' 드래곤의 전설이라니.
용지호는 사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중3 이다. 뛰어난 성적을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끼가 있는 것도 아닌 아이. 자기의 미래라고 해봤자 "평범한 학생으로 공부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 평범하게 결혼을 하고, 평범한 가족을 이뤄 평범하게 살다가 평범하게 죽"는 모습만 상상해 볼 뿐인 아이. 그런데 그런 모습이 꼭 나 같아서, 내 지루했던 학창 시절 모습 같아서, 나도 모르게 용지호에 빙의되어 책을 빠르게 읽어 나갔다. 구절구절 공감x100.
그런 용지호가 자전거를 타면서부터 겪는 변화들은 사소하지만 강력하다. 지금보다 더 멀리, 더 오래 달리고 싶게 하는 두근거림. 진정한 나를 찾게끔 도와준 소중한 만남과 관계들. 페달을 밟을수록 더욱 강건해지는 몸과 마음. 이 모든 것들이 읽는 이의 마음에 오래 남는, 한 편의 로드무비 같은, 훌륭한 소설이다.
"매일 달리는 양재천은 오밤처럼 장난기 가득한 친구와 닮아 있었다. 자전거를 타길 정말 잘했어.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먼 길, 차를 타면 그냥 스쳐 지나갔을 풍경과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 (242쪽)
"아직 난 겁쟁이고, 눈치도 없고, 자신감도 없어. 하지만 그게 나야. 피하거나 속인다고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았어. 이젠 피하지도 않고 숨지도 않을 거야. 앞으로 난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거야." (244쪽)
|
|
제 4회 문학동네 청소년 문학상 대상수상작이란다. 나름 청소년 성장소설도 좋아라~~하기에 <불량가족 레시피>와 <검은 개들의 왕>을 읽었었드랬다. <그치지 않는 비>는 어찌어찌 해서 출간됐는지도 모르게 흘려 보냈고~~
이 작품은 청소년 성장소설인 만큼 중학교 3학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 조연으로는 매우 다양한 계층(연령, 직업)들이 등장한다. 물론 성장소설인 만큼 주인공을 포함한 조연들은 각자의 아픔(문제)들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우리에게 교훈을 선사하고 있다...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읽어야 할 작품~~
중3인 용지호는 아버지께서 선물(회사)로 받아오신 자전거를 이용해 집(평택)에서 학교까지 등교용으로 사용하다가 자전가 타는 맛에 빠져 급기야 학원(대치동)까지 타고 다니게 된다. 다고다니다 보니 나름 라이더로서 어느 정도 복장을 갖춰야함을 느끼게 되고. 용돈을 쪼개 헬멧과 옷, 버프 등 필요한 것들을 샀는데 하필 그게 다 희한하게 용무늬야~~
용무늬로 장착한 지호는 평택을 출발해 인덕원을 지나 양재천을 거쳐 대치동까지 무자비하게 밟아대기 시작했고 달리는 동안 타인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 지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진정한 라이더 드래곤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하게 되는데.
얼마 후... . BMX 상비군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잃지 않으려는 열아홉 살의 송유석(일명 스텔스) 00산업 대표로 뚱뚱한 바디에 뽕짝을 틀어 놓고 주행하는 중년 신사 오기평(일명 꿍따리) 00자동차 비정규직원으로 오래된 자전거에 안전모를 착용한 김형철(일명 하이바) 아버지의 강권으로 예체능고(음악)에 들어가려는 중3의 이쁜이 예린(일명 로미) 이렇게 각자 나이도 직업도 다른 다섯 명이 모여 무지개다리모임(동호회)을 만들게 된다.
이야기는 이 다섯 명이 자전거로 인해 스트레스를 풀고 하나로 어우러지는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문제들(상처, 아픔)을 치유해주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정도면 좀 시시하지~~~ 여기에 또 하나의 이야기 축으로 지용의 학교(왕따) 문제가 등장한다. 엄친아로 불리는 반장과 그 패거리 VS 반장과 얽힌 일로 왕따를 당하는 절친. 그 사이에서 고민하던 지용은 절친을 선택하게 되지만 절친은 그렇지 못했으니... 절친이 반장 패거리의 빵셔틀이 된 순간~지용은 반에서 홀로 왕따가 된다는 것... 과연 지용은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의 힘을 받아 왕따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짧은 페이지수 만큼 금~방(앉은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작품. 재미도 있으니 후텁지근한 장마철에 함 도전해 보시라~~(^______________^.) |
|
“난 하고 싶은 게 많아. BMX 국가대표가 돼서 올림픽에도 나가고 싶고, 자전거를 타고 세계 여행도 하고 싶어. 잠수함 함장도 해 보고 싶어. 『해저 이만 리』 알지? 거기 나오는 네모 선장처럼 깊은 바닷속을 탐험하는 거야. 의사도 좋아. ‘국경 없는 의사회’라고 들어 봤지? 아프리카 같은 곳에 가서 의료 활동을 하는 멋진 사람들 말이야. 하지만 의사가 되는 건 좀 힘들겠지? 하하.” “꿈이란 건 하나를 목표로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 바라보고 달려간다면 인생이 너무 재미없잖아. 이것도 해 보고 싶고 저것도 해 보고 싶고, 그럼 다 해 보면 되지 왜 꼭 하나만 해야 해? 그게 될지 안 될지도 모르면서 말이야.” ㅡ김봉래. 흑룡전설 용지호, 문학동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