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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키더의 [꿈은 삶이 된다]는 지리적, 정치적, 의학적 경계가 존재하지 않는 한 남자의 숭고한 영혼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작가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폴 파머 박사는 성자나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헌신적인 의사, 인류학자, 활동가로 등장한다. 가장 가난한 자들을 위한 파머 박사의 헌신, 빈부 격차로 인한 '건강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 인류에 대한 깊은 믿음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아이티의 외딴 마을에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그의 여행은 항상 성취해야 할 것이 더 많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더 많으며, 치료와 연민의 지평을 넓혀야 할 필요성이 끊임없이 존재한다는 중요한 주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내러티브는 풍부한 디테일이 살아있다. 아이티의 숨 막히는 태양열이 느껴지고, 마을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들리며, 의료 관료주의와 정치의 미로 속에서 직면한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작가는 파머의 고단한 의료 행위, 동료들의 회의적인 시선, 전 세계의 엄청난 건강 불평등 등 어려운 상황을 묘사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모든 일화, 모든 대화는 격차로 가득 찬 세상에서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심오하게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책이 다른 전기와 차별화되는 점은 감동과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변화를 가져오는 텍스트의 생생한 존재감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모든 개인은 존엄성과 건강, 삶의 기회를 누릴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덧없는 이익과 일시적인 열정이 난무하는 이 시대에 폴 파머 박사는 진정으로 헌신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등대 같은 존재이며, 작가가 그려낸 그의 모습은 공감, 인내, 끈질긴 희망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 책의 일화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폴 파머 박사와 한국계 미국인 의사이자 인류학자인 김용 박사의 진심 어린 우정이다. 이질적인 배경을 가진 두 사람이 공통의 비전을 향해 수렴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야망을 공유하는 장면에서 김 박사는 미국에서 이민자로 성장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을 회상하며 아이티의 빈곤층 환자들이 직면한 어려움과 유사점을 도출하게 된다. 파머 박사와 김 박사는 개인적인 도전과 승리의 이야기 속에서 유대감을 공고히 하고, 개인의 역사가 변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동기 부여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핵 퇴치를 위한 두 사람의 결심은 의료적 사명이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사명이 되었다. 이들의 만남은 당면한 상황을 뛰어넘어 협업의 힘과 공유된 꿈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훌륭한 인간의 인간적인 이야기가 그리운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구암 허준 선생님의 이야기를 다룬 [동의보감],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 생활]을 즐거운 마음으로 보고 읽었다면 이 책에서 이상적인 의사를 한 명 더 만나게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폴 파머이다.
-책과콩나무 서평단 자격으로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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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슈바이처’라고 불리운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내용을 점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 헌신 의료활동을 펼친 슈바이처 박사에 대해 우리는 모두 잘 알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든 슈바이처가 벌인 봉사 활동은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하다. 이 책의 주인공 폴 파머 박사는 젊은 미국인 의사다. 그는 앞의 별칭 이외에도 ‘국제보건의 아버지’, ‘현대판 로빈 후드’, ‘세상을 고치는 의사’, ‘전염병학 전문가이자 인류학자’ 등 수많은 별칭으로 수식되는 위인이기도 하다. 도대체 그가 어떤 활동을 펼쳤기에 위인의 반열에 올릴 정도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이자 국제의료 구호단체 ‘파트너스 인 헬스(PIH)’를 설립한 폴 파머(Paul Farmer) 박사는 안타깝게도 이른 나이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떴다. 그의 의료봉사 활동 쓴 사람은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로,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논픽션 서사의 대가로 꼽히고 있다. 파머가 세상을 떠난 후 논픽션의 대가 트레이시 키더는 왜 펜을 잡았을까? 키더는 파머의 젊은 날을 밀착해 그려내며 이 질문에 대한 생생한 대답을 내놓는다. 이 책 『꿈은 삶이 된다』는 아이티의 작은 마을 캉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파머가 펼친 의료활동을 현장감 있게 기록한 현장일지이며, 특히 그가 어떤 가치관과 태도로 자신의 길을 선택하고 꿈을 실현해나갔는지 알아보는 여정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책은 키더와 파머의 첫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치 한 편을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의 글이 눈을 사로잡는다.
그 사건으로부터 6년이 지난 어느 날, 폴 에드워드 파머 박사는 우리의 첫 만남을 이렇게 추억했다. "하고 많은 일 중에서 우린 하필이면 목이 잘린 시체 때문에 만났죠." 때는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둔 1994년 겨울이었다. 사건의 무대는 아이티의 중부 고원지대에 자리한 소규모 상업도시 미르발레스로, 상업도시라고 해도 도로가 드문드문 포장된 작은 마을에 불과했다.(p.11)
당시 저자 키더는 아이티에 주둔 중이던 미군을 취재하고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쿠데타로 정권을 강탈하고 국민을 잔혹하게 통치하던 아이티 군사정권의 권력을 박탈하고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복권시키는 임무를 위해 파견된 미군 2만 명을 파견했다. 캐럴 대위의 부대에 소속된 군인은 고작 여덟 명뿐이었지만 그들은 일시적으로나마 약 2,500평방킬로미터에 달하는 시골 지역에서 인구 15만여 명의 평화를 유지하는 중책을 맡고 있었다. 얼핏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지만, 다행히도 그 중부 고원지대에서는 정치적 폭력이 사실상 끝나가고 있었다. 실제로 캐럴 대위가 들어온 후 일어난 살인사건은 딱 한 건뿐이었다. 유난히도 끔찍한 사건이긴 했지만. 사건 몇 주 전, 캐럴 대위의 부하들은 아르티보니트 강에서 미르발레스 전 부시장의 머리 없는 시신을 건졌다. 투표로 선출된 그는 조만간 복권될 예정인 민주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는 군사정권 치하의 지방 관리자였던 시골 보안관 네르바 쥐스테가 지목됐다. 그는 주민 대부분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존재였다. 캐럴 대위와 부하들은 쥐스테를 체포해 심문했지만 증거나 목격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그를 풀어줘야 했다. 만 29세인 대위는 앨라배마 출신의 독실한 침례교 신자였다. 저자는 그를 좋아했다고 한다. 저자의 눈에 비친 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아이티 시골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타국의 '국가 재건'은 미군의 임무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 적극적인 협조를 거부했다. 한번은 대위가 임신한 아이티 여성을 이송하기 위해 미 육군의 응급 헬리콥터를 가동시켰다가 윗선의 질책을 받은 일도 있었다. 발코니에서 그가 최근에 느낀 분노와 무력감에 대해 한창 열변을 토하고 있을 때, 밖에서 웬 미국인이 그를 찾는다고 누가 전했다.
방문객은 미국인 한 명과 아이티인 네 명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아이티인들은 점점 길어지는 막사의 그림자 속에 서 있었고, 미국인만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는 캐럴 대위에게 자신의 이름이 폴 파머이며 미르발레스에서 북쪽으로 몇 킬로미터 떨어진 지역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라고 밝혔다. 저자 키더는 그 당시 상황을 캐럴 대위는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파머는 창백하지만 태도는 오만하다 싶을 만큼 위엄이 있었다고 술회한다. 둘의 대화는 이어졌고, 파머는 미국 정부가 아이티 경제를 바로잡는답시고 내놓는 계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기업의 이익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아이티 국민의 고통을 더는 면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군사정권의 고위관리가 미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라는 사실을 지적하며 미국이 쿠데타의 뒷배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고 한다. 그의 의견은 아이티에는 딱 두 가지 부류만 존재한다고 것이다. 억압하는 자와 억압받는 자. 파머는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의 편이었다고 저자는 첫 만남의 인상을 밝히고 있다. 이후 우연히 저자 키더는 파머가 마이애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마주쳤다. 그는 일등석에 앉아 있었고, 마이애미와 아이티를 오가는 항공편을 자주 이용하며, 몇 번인가 응급의료 상황에 도움을 준 보답으로 승무원이 좌석을 업그레이드줬다고 말했다.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서로의 인적 사항을 알게 됐고, 그가 스스로 밝힌 그는 만 35세의 의사로, 하버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년 중 4개월은 보스톤의 가난한 동네 교회에 머물며 환자를 보고, 나머지 8개월은 아이티에서 무보수로 일한다는 것도 알게 됐다. 아이티의 환자는 대부분 수력발전소 건설로 삶의 터전을 잃은 가난한 소작농이라는 사실도 그의 말을 들어 알았다.
몇 주 후 저자가 보스톤에 가서 저녁 대접을 하기 위해 다시 만났다. 당시 키더는 자신이 쓰고 있던 글에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그 덕분에 저자는 아이티의 역사를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을수록 아이티보다는 '빈민을 위한 의사'를 자처하는 폴 파머라는 사람이 더 궁금해졌다. 그날 저녁, 자신이 누리는 여유 있는 삶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 듯한 그의 모습이 꽤 인상적이었다고 저자 키더는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지저분한 교회의 쪽방과 아이티 중부의 황무지 대신 보스톤의 큰 병원과 교외의 쾌적한 주택단지를 오가며 젊고 성공한 의사로서의 인생을 누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판단됐다. 하지만 아이티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에서 소작농들과 함께 지내는 삶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듯한, 인상을 강렬하게 받았다고 한다. 파머는 저자 트레이시 키더에게 “저는 절망이 뭔지 몰라요. 앞으로도 알게 될 것 같지 않고요”라고 편지에서 말한 적 있다고 한다. 하지만 파머가 아무리 낙천적이라 한들 그 역시 좌절한 적이 없을 리 없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이 책은 완전무결한 위인의 모습을 그리지 않음으로써 사적 인상이나 감성을 모두 배제하는 노련한 작가의 글솜씨를 보여준다. 저자는 생명과 긴밀하게 얽힐 수밖에 없는 직업인 의료인을 소재로 다룰 때는 그들을 신격화하고 위인화하기 쉽다. 읽는 이가 안전하고 적절한 거리를 확보한 상태에서 그를 롤모델로 삼게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키더는 정반대 글쓰기 전략을 취한다. 때로 갈등하고 흔들리기도 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꿋꿋이 걸어 나가는 파머의 젊은 날의 모습을 선명하게 그려냈다. 한 젊은이가 자신이 정한 가치를 지키고 자기 안의 모순을 몰아내기 위해 애쓰는,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한 인간의 면모를 부각시킨 것이다. 그리고 그를 롤모델로 삼기보다는 그의 가치에 공감하고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더 나은 시스템과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려보게 한다. 역시 논픽션으로 퓰리처 상을 수상한 작가다운 솜씨다.
책은 파머의 유년시절과 대학시절, 그리고 하버드 의과대학에 재학하는 동시에 캉주를 오가며 의료활동을 펼치던 시기를 되짚는다. 그리고 PIH를 설립하고 에이즈, 다제내성 결핵 등 세계를 휩쓴 질병 퇴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그려낸다. 파머는 유복하기는커녕 괴짜 같은 아버지 덕분에 버스와 보트를 집 삼아 자랐지만, 한 번도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았고 여러 관심 분야를 탐색하며 인류학자이자 의료인이라는 꿈을 키웠고, 세상 모든 사람을 자신의 환자로 여기며 의술과 인술을 펼쳤다고 저자는 기록한다. PIH를 설립하면서는 전 세계은행 총장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김용(Jim Yong Kim)과 유명 소설가인 로알드 달의 딸이기도 한 오필리아 달(Ophelia Dahl)과 의기투합해 혼자만의 꿈을 함께하는 꿈으로 확장해나간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고개를 젓는 일을 하나씩 이루는 놀라운 결과 앞에서도 그는 한두 명의 가난한 환자를 직접 살피고 치료하기 위해 일곱 시간을 들여 산을 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독자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책의 주인공인 폴 파머 박사는 2022년 2월 62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얼마든지 편안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는 하루에 70~80통에 이르는 이메일에 성심껏 답장을 쓰고, 보스턴과 캉주를 쉴 새 없이 오가며 환자를 돌보고, 여러 국가를 넘나들며 회의와 연설을 하고, PIH 기부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장을 보내는 ‘무모한 열정’으로 가득한 일생을 보냈다고 저자는 기술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의 올바름을 믿었고, 그 일을 끝내 제대로 해낸다면 설령 지금 실패할지언정 헛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파머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저자는 그가 우리에게 남긴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애정, 좌절에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태도, 무엇도 소홀히 하지 않는 섬세함, 함께하자고 말할 용기와 감사하는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마음은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한다. 모든 사람이 그와 같은 헌신적인 삶을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자신의 꿈이 무엇을 위한 것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는 그의 젊은 날을 보는 동안 가슴 절절히 새겨지도록 저자는 글에 담았다. 어떤 일을 하든 책을 읽으며 ‘내 일의 본질’,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깊고 폭넓게 고민하고 자기 삶의 지도를 그려볼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을 독자에게 심어준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밤낮으로 일하면서도 파머는 자신이 희생하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구매할 수 없는 사람이 버젓이 존재하는 세상에서 자신의 의술을 파는 현실에 모순을 느끼기에 그 불편함을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숭고한 영혼에서 비롯된 말이리라. 이처럼 자신의 가치관을 단단하게 세운 사람은 수많은 역경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저자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파머가 스스로를 ‘절망을 모르는 사람’으로 칭한 것은 아마 그래서일 것이라고 추단하기도 한다. 아무리 많은 실패를 해도 자신의 길에 확신이 있고, 그 실패가 자기 내부의 불편함을 줄여나가는 과정임을 안다면 잠시 좌절할지언정 종국에는 꿈을 이룰 것이기에. 저자는 말한다. 원대한 꿈도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고. 폴 파머의 꿈은 함께하는 사람들을 만나 더 크고 건실해졌다고. 특히 오필리아 달 그리고 김용은 그의 길에서 빼놓을 수 없는 동료이었다고. 그들은 쉴 새 없이 토론하며 각자의 나아갈 바, 함께 만들고자 하는 세상에 대해 고민하고 정립했으며 서로를 신뢰하고 응원했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는 배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릭이 총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벤딩 디 아크: 세상을 바꾸는 힘〉으로 그려지기도 했다. 특히 맷 데이먼은 “폴 파머, 김용, 오필리아 달은 나의 영웅이다”라고 말하며 그들의 용기와 실천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또한 PIH의 열렬한 후원자인 톰 화이트(Tom White)와 파머의 인연도 감동적이다. “이승을 떠날 때 한 푼도 남기지 않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사회봉사에 뜻이 깊은 톰 화이트였지만, 그조차도 파머와 김용이 자신이 죽기도 전에 돈을 다 써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야 할 정도로 그는 많은 돈을 PIH에 기부했다. 그리고 걱정과 별개로 그는 단 한 번도 파머와 김용의 청을 거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만큼이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들은 서로를 만나 서로의 인생을 바꾸었으며, 좋은 영향을 주고받았고 마침내 세상의 변화에도 기여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진정 쓰고 싶은 말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다들 비용 대비 효과니 뭐니 떠들어대는데, 살면서 단 한 사람의 목숨만 구해낸대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는 거예요. 비용 찾고 효과 찾는 인간이 대체 누구를 구했습니까? 저는 죽어가던 미켈라를 살려냈고, 억울한 젊은이를 감옥에서 구해낼 거예요. 이거면 제 인생은 이미 성공한 셈이죠.” 그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이어갔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다면 정말 끝내주겠죠?”(p. 309)
저자 : 트레이시 키더(Tracy Kidder) ‘살아 있는 휴머니즘의 펜촉’으로 불리는 미국 최고의 논픽션 작가. 1945년에 태어났으며, 하버드대학교와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컴퓨터 엔지니어들의 장인 정신을 다룬 《새로운 기계의 영혼》으로 퓰리처상을 받았고, 전미 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상 등을 수상했다. 《고통은 너를 삼키지 못한다》 《홈타운(Home Town)》 《오랜 친구(Old Friends)》 《아이들 사이에서(Among Schoolchildren)》 《하우스(House)》 《노숙인(Rough Sleepers)》을 비롯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으며, 현재는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를 오가며 지내고 있다.
역자 : 서유라 서강대학교 영미어문학과 및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백화점 의류패션팀과 법률사무소 기획팀을 거쳐 현재 전문번역가 및 작가로 활동 중이다.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좋은 권위』 , 『태도의 품격』 , 『인듀어』 , 『인재로 승리하라』 , 『나는 내 나이가 참 좋다』 등을 우리말로 옮겼으며, 일러스트 에세이 『회사 체질이 아니라서요』 , 『나와 작은 아씨들』 을 펴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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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의학 관련 여러 뉴스들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반, 화가 나는 마음 반으로 아슬아슬 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책을 보면서 그런 마음들이 싹 해소되는 기분을 맛볼 수 있었다. 소소하게 이야기하자면, 드라마 '낭만 닥터 김사부'를 보면서 느꼈던 든든함에 더해 세상에 아직 이런 의사도 있구나라는 안심과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소위 '21세기 슈바이처'라고 불리는 이 사람을 여태 왜 몰랐었나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그나마 이제라도 알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처음부터 끝까지 공중보건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폴 파머의 삶을 되짚어보며 '참 한결같은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여기에는 보통의 위인전이나 전기문에서 보이는 과장이나 거품, 영웅시하는 내용들을 빼고 그저 있는 그대로 서술한 저자의 역할이 한몫을 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오히려 이 책이 나온 후에 그의 업적과 삶을 통해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느낀 이들이 도덕적 질투심을 느껴 오히려 "폴 파머처럼 치열하게 살았어야 해."라던가 "이 재수 없는 인간과 비교하니 내가 패배자처럼 보이잖아."와 같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데, 너무 거대한 산 같아서 감히 엄두가 안 나는 한편 어떤 면에서는 이러한 반응이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이러한 그의 행보에 호감과 동시에 일종의 불편함을 느껴 한동안 연락을 일부러 하지 않았던 때도 있었다고 하니, 실제 곁에서 지켜본 그의 삶은 얼마나 가슴 뛰는 모습이었을까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이후 폴 파머를 따라다니며 지낸 3년 동안 그를 향한 부러움에 면역이 생겼다는 것을 보면, 이후에는 그저 그런 사람이라고 인정하고 내심 그의 삶을 존중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해본다.
약 500페이지가 넘는 페이지 곳곳에는 아주 세밀하고 세세한 그에 관한 일화가 빽빽이 들어차 있는데 폴 파머의 젊은 날을 밀착해서 서술함으로써 눈에 그리듯 동행하는 느낌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저자가 폴 파머와 오랫동안 동행하며 함께 생활하는 것은 물론 그와 가까웠던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세하고 사실적인 내용의 팩트를 최대한 살려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와 우연히 만난 첫 만남, 그의 어린 시절, 처음 아이티에 정착하게 된 계기, 좋은 인연들과의 만남 등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살아있는 디테일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폴 파머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면, 단순히 아이티에서 의학을 펼친 한 의사에 대한 이야기로 치부하기엔 어마어마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데, 그의 어린 시절부터 형성된 가치관과 끊임없이 성취를 이뤄내기 위해 한 다양한 노력들, 꿈을 좇으면서도 놓치지 않았던 자기관리, 관계를 이어가는 방법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도 몇 가지 질문들을 먼저 살펴보고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나가는 방식을 취하면 더 좋을 것 같아 함께 남겨본다.
1. 특수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폴 파머, 성인이 된 그는 남들이 감히 할 수 없는 업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질투심을 유발했는데 그가 자라난 환경과 그가 선택한 삶 사이에 관계가 있을까?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자라난 환경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만약 영향을 미쳤다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2. 폴 파머의 뛰어난 업적 뒤에는 그의 특별한 능력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능수능란하게 잘 이어간다는 점이다. 그만의 비결은 무엇일까?
3. 폴 파머에게 '어른'이란 자신만의 철학과 세계관을 갖추고 이러한 신념을 실천으로 옮길 줄 아는 사람을 의미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진짜 '어른'이란 어떤 모습인가?
4. 자신이 한 선의의 행동을 '희생'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자의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5. 남들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해 본 적이 있는가? 이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6. 폴 파머는 인류애와 신앙, 의학 등을 아우르는 의학을 현지에서 펼쳤는데,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들에게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문화적 신념(신앙 등)이 치료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가?
7. 폴 파머가 이룬 대단한 업적을 이루는 데는 수많은 요인이 작용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의 업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8. 당신이 생각하는 공중보건이란 무엇이며, 공중보건이 지니는 의미와 중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또 공중보건이 꼭 필요한 순간은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그의 어린 시절은 대단한 모험가로 통하는 아버지를 따라 삶의 터전 없이 여기저기를 떠도는 삶을 살았는데, 덕분에 가난하지만 색다른 경험을 많이 하며 자라게 된다.
특히 집도 없이 캠핑촌에서 살며 생활하는 것은 어쩌면 비참하다고도 할 수 있는데, 열악한 상황에서도 그들 형제들은 삶을 불우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다.
===== 88페이지 中
조금 이상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긴 해도,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세상을 바라보는 남다른 관점이 어쩌면 이때부터 서서히 쌓였던 것은 아닐까 싶다.
가난했지만 그는 친구들과 사이가 좋았고 또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다. 성적은 늘 상위였으며 선생님(혹은 교수님)들 또한 그를 좋아했다.
그의 남다른 행보는 학업과 그 외 생활에서도 도드라졌는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물론,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부지런히 보스턴과 아이티를 오고 가며 이중생활을 즐긴다.
추후 그는 명망 있는 의사이자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을 가르치는 교수이며, 브리검 병원의 전문의이자 선임 의료진으로 인정받는 생활을 하게 된다.
'빈민을 위한 의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그의 행보가 아이티 중에서도 최고로 열악하다고 말하는 캉주에 뿌리를 내리고 정착하며 의료 행위를 펼쳤다는 점 또한 특이하다면 특이점으로 꼽히는데,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가 왜 캉주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가 가는 바이다.
===== 134페이지 中
어린 시절부터 터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서인지 특별히 한곳에 머무르거나 어느 한곳에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는 그가 처음으로 캉주에서 '여기가 내 고향이다'라는 확신이 얻게 되면서 마침내 빈민들을 위한 '장미 라장테'로의 설립까지 이어진다.
그의 남다름은 단순한 업적을 넘어 가치관이나 관념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가 전한 말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 33페이지 中
1년 중 4개월은 보스턴에서 보내고 나머지 8개월은 캉주에서 보내는 것만으로도 지극정성이라 말할 수 있지만, 여기에 더해 그의 꿈을 향한 성취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캉주에서의 생활은 열악했지만 그는 그냥 그 삶 자체를 즐기며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 75~76페이지 中
진료를 빼먹은 환자를 만나기 위해 무려 다섯 시간을 쏟아부으며 방문 진료를 하면서도 그는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오히려 당연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폴 파머를 보며 고난을 대가로 어떤 보상을 받는지 묻기도 하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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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으로는 돈을 받는 게 원칙이지만, 이러한 이유로 그가 운영하는 '장미 라장테'에 방문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거의 공짜로 치료를 받는다.
폴 파머의 생활은 보스턴과 아이티를 오고 가는 것만큼 빈민 생활과 풍족한 생활 전반을 오고 가며 이중적인 삶을 이어나가는데, 이 모든 것들은 독특한 유년기 덕에 생긴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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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에서 좋은 와인과 음식을 즐기는 것은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심리고, 장거리를 여행하며 이중생활을 이어나가는 것은 한곳에서 정착해서 살아야 한다는 강박에서 해방되면서 생긴 심리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독특한 이력 중 타인을 위하는 이타심 또한 어쩌면 어린 시절에 경험한 독특한 이력과 관계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 있는데, 아버지와 비록 사이가 매끄럽진 않았지만 살면서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에서 가치관이 형성된 것은 아닐까 하는 일화도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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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머는 아버지를 닮아 한번 목표를 세우면 무슨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았는데, 이 신념이 그의 평생 업적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것으로 볼 때 단순히 열악하고 가난한 환경을 넘어, 경험한 모든 것들이 성인이 된 후에 가치관과 삶의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폴 파머의 이러한 행적은 아이티에서 만난 사람과 환경 등에서도 여러모로 영향을 받는데, 그의 마음속에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킨 한 사건을 통해 그는 명확하게 자신의 입장을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 사건은 폴 파머가 레오가네에 위치한 생루치아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젊은 미국인 의사를 알게 되고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이루어지는데 그 의사가 한 말이 기폭제가 된다.
며칠 후에 미국으로 돌아가기로 돼 있었던 그가 "나는 미국인이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거야."라는 말을 남기게 되는데, 그가 말한 '나는 미국인'이라는 말에 대한 뜻과 사람들은 어떤 것을 근거로 자신을 특정 집단의 일원으로 분류하는 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하던 중 한 환자의 보호자가 울분을 터뜨리며 내지르던 말과 합쳐지며 그가 스스로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을 얻게 된다.
환자의 보호자는 크리올어 문장으로 "뚜 문 세 문(우리도 똑같은 사람이잖아요.)"라는 말로 억울한 상황을 대변했는데, 이 말 덕에 미국인이라는 것만으로 한 인간의 정체성을 규정할 수 있을까라는 말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그가 캉주의 고지대에 위치한 먼지투성이 빈민촌을 둘러보며 이곳에 정착하기로 결심하고 그가 한 말은 상당히 인상 깊게 다가왔는데, 어릴 적부터 남달랐던 그의 긍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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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캉주에 머무르며 행한 의료 행위는 여타 의료봉사를 나온 의사들과는 사뭇 달랐는데, 현지인들의 모습과 행동을 관찰하고, 그들이 처한 환경과 의식 등을 고려해 맞춤형 의학을 실천하기에 이른다.
또 빈민가에 사는 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토착신앙을 공부함으로써 현지인들의 신앙을 이해하고, 그들에게 서슴없이 다가감으로써 의사 대 환자가 아닌, 사람 대 사람으로 그들의 말 못 할 내면의 깊숙한 곳까지 접근하게 된다. 이로써 의사 겸 인류학자로 거듭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폴 파머의 출중한 능력 외에도 후방에서 물품과 경제력을 뒷받침해주고 지원해 준 좋은 동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톰 화이트, 오필리아, 김용, 라퐁탕 신부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자주 만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소통하며 1987년 보스턴에 '파트너스 인 헬스(PIH)'라는 이름의 비영리 기관 설립하고 동시에 아이티에 자매 법인인 '장미 라장테'를 설립함으로써 캉주에 본격적인 공중보건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마침내 캉주에서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한 사람의 선한 영향력에서 시작된 꿈이 삶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흉흉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들을 고민하고 생각하게 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삶의 가치와 방향성을 만나보자. 어쩌면 하나도 이루기 힘든 수많은 업적들을 보며 기가 꺾이거나 질투심에 휩싸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파머가 펼친 의료활동을 통해 그가 꿈을 향해 나아간 여정을 쫓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과 에너지를 받게 될 것이다.
권위나 성별, 인종에 굴하지 않았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은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며 스스로 찾아서 행했다. 업적으로 보자면 얼마든지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을 텐데도 여러 국가를 넘나들고, 수십 통의 메일에 답장을 하며 매일을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살았다.
최근 세계가 경험한 팬데믹,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일상이 무너지는 상황을 경험해 봤다. 그리고 응급실이 없어 이동하던 중 사망하는 사건들도 심심치 않게 듣는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공중 보건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는데, 파머가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에서 바로 그 공중 보건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그저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자기 일에 대한 자부심으로 올곧게 걸어가는 폴 파머의 모습은 그래서 더 존경스럽고 큰 울림을 준다. 아마 이 책에 모두 담지는 못했어도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그 길을 걸어가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저자인 트레이시 키더는 한동안 그의 곁에서 그와 함께 생활하며 파머의 그런 면면을 지켜보았을 것이고 그래서 어쩌면 더 응원하는 마음이 간절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도 해보게 된다.
선한 영향력을 함께 나누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료애와 그들의 여정 또한 매우 아름답게 느껴졌는데, 이 책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고 하는데, 〈벤딩 디 아크: 세상을 바꾸는 힘〉을 통해 후에 만나보면 좋을 것 같다.
무시하고 홀대받던 나라, 그 속에서 가장 열악한 조건을 갖춘 이들에게 몸을 낮추고 한 명 한 명을 대해줬던 파머의 태도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변화와 감동을 전했는데, 현실에서도 쉽게 만나보기 어려운 의사의 모습이라 더 간절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지만 기본적인 의료 행위가 중단되고, 의사가 부족한 우리네 삶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가장 바래 마지않는 의사의 표본이 바로 파머의 삶에 녹아있지 않나 싶다.
환자를 그저 증상 혹은 돈벌이 수단으로 취급하고, 친절한 설명은커녕 제대로 된 병명조차 듣기 어려운 우리네 의료 시스템을 고려해 보면, 친근하게 다가와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는 파머의 모습에서 참고해 봐야 할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환자를 위해 살았던 폴 파머, 그의 삶에서 깊은 영감과 깨달음을 얻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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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한 사람의 목숨만 구해도 꽤 괜찮은 인생이라고 말하는 폴마머 의사가 주인공이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그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닷가에서 파도에 떠내려와 모래사장에서 햇빛에 말라가는 운명에 처해 있는 불가사리를 한개씩 던지는 일을 반복하고 계신 할아버지를 보고 누군가 필요없는 일을 왜하고 계신거냐고 물었더니 그 할아버지의 말씀이 저 바다로 들어간 불가사리에게는 불필요한 일이 아니라고. 그래서 난 이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는 이야기. 우리는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할 때 압도적이고 누구나 보면서 우와 @@ 하고 말하는 것들만 떠올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하는 일들을 작게 또 참 우습게 여길 때도 많은 것 같다. 심지어 자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과소평가하기도 한다. 나도 처음 아프리카의 한 아이와 결연을 맺을 때 그 생각을 했었다.이 일이 과연 그 아이에게 얼마나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고 말이다. 근데 그 인연이 십년을 넘어 아이가 성장하고 또 다른 아이가 나의 아동이 되어 그 아이가 그린 그림이나 편지를 받을 때면 그래도 이 일이 별 것 아닌 것은 아니구나. 참 괜찮은 일이구나를 떠올리며 계속 그 일을 해나가는 기쁨이 되어 준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 많이 불편했다. 최근에 읽었던 총.균.쇠.의 영향인지도 모르겠다. 위생과 안전이 위태로운 나라에 태어난 운명이 그들을 그렇게 위험하고 힘들게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수 많은 여성들이 에이즈에 걸리고 그들을 괴롭히는 것은 그들의 생활태도 때문이 아니라 가난이 만들어낸 병이라는 이야기도 그 중 하나였다. 그가 설립한 단체가 그녀들의 환경을 지원하면서 그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이 가설을 증명해준다. 결핵 또한 그러하다. 결핵은 이미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퇴치가 된 병이기에 그 약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은 적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치료약이 절실하게 필요한 곳들은 아직도 많은데 생산양도 적고 제품의 금액 또한 비싸다. 치료 하고 싶지만 적지 않은 금액이 병을 치료할 길을 막고 있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내성이 생긴 환자들도 많다. 결핵이 만연한 곳에서 일하는 폴마머는 이미 여러번의 치료로 내성이 생긴 결핵균, 다제내성 결핵이라고 명명되는 병들을 가진 이들을 추적했다. 그런데 이 병에 걸린 환자들이 치료를 무시하고 약을 제때 안 챙겨먹고 의사의 말을 흘려들은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치료 받고자 했던 사람들이 병에 걸려 안타깝게 사망하는 사건을 겪었고...... 그들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인과 관계를 밝히면서 오히려 폴 파머는 더 힘들어지는데......그 과정을 따라가면서 사람이 살고 죽는 그 큰 일에도 인간 사이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서 본질에서 멀어지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더 괴로웠던 책 읽는 시간이었다. 책은 나를 다그치지 않지만 수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 결국은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하지만 주인공이 주는 울림 또한 크고 감명깊다. 그가 당면한 문제에 직면하여 단체를 만들고 기금을 만드는 과정의 이야기가 아주 멋졌다. 폴 파머를 취재한 이 책의 기록에서 한 인간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할 수 있는지, 그렇지만 많은 사람을 구하는 일이 또 한 사람만의 힘으로만 이뤄낼 수는 없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이 특히 그렇다. 사람 사이의 공감대와 협조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이다. 책에 나온 모든 사람들이 주인공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어떤 문제들도 다 해결할 수 있을 것 만 같은 사람들이었다. 한사람이 위대해서 감동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의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성을 쏟고, 그 정성에 사람과 돈이 모이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문제를 만들어내는 것도 인간이고, 그것을 치유하는 것도 인간이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한 사람만 구해도 멋진 인생이다"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 산넘어 산, 문제 뒤의 수많은 문제들 속에서 과정을 묵묵하게 풀어나가는 신과 같은 그의 모습에서 큰 울림을 받았고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작고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 생각하면서 책을 덮었다. 내 주변의 문제를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바꿀 수 있도록 작은 일부터 시작해봐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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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픽션 #꿈은삶이된다 #지치지않고꿈을실현한청년의사폴파머이야기 #퓰리처상 수상 작가
저자는 논픽션 서사의 대가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트레이시 키더가 그린 21세기 슈바이처 폴 파머입니다. 저자의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폴 파머는 마음 따뜻한 의학자이자 감염병 전문가였다고합니다.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요즘 저의 꿈이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무엇을 하고싶은지, 무엇을 할때 행복한지요. 그래서 꿈은 삶이 된다라는 문구가 와닿았습니다. 삶의 가치와 나아가야 할 길의 갈림길에 서있을때 어떻게 해야하는게 옳은 선택일지.. 어떤것을 선택하든 후회를 안할 수 없지만, 그 후회가 조금이나마 감내할 수 있는정도였음 했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기대되는 책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살펴보면 키더와 파머가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하버드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캉주를 오가며 의료활동을 하였는데요. 에이즈와 결핵으로 전세계가 위험하던 시기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않고, 인류학자이자 의료인이라는 사명감을 안고 꿈을 향해 전진하였습니다. 일반 사람이라면 에이즈와 결핵으로 위험하던 시기에 그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으려고하는게 일반적이라는 생각을 하는데, 파머박사는 달랐습니다. 또한, 여기서 제가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찮게 보이는 일이 위대한 일이다. 작은 일, 소수의 사람을 소흘히 하지 않는태도. 라는 말이었습니다.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작은일에 대해 소흘해지고, 하찮은 일이라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로 일을 하다가 이것까지 내가 해야하나? 싶은 일들이 왕왕있습니다. 이런것들은 좀 아랫사람들이 해야하지 않나? 싶은 일들이죠. 하지만, 여기서 작은일에 소흘해 하지않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술술 읽히는 책이며, 나의 정치적인 신념을 바꿔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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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을 보다 살기 좋은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배우 맷 데이먼과 벤 애플릭이 총괄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벤딩 디 아크〉는 빈곤과 불평등, 질병을 퇴치하기 위해 헌신한 용감한 세 영웅의 족적을 기록하고 있다. 바로 의사 폴 파머, 의사 김용(Jim Yong Kim), 그리고 사회정의실현 운동가 오필리아 달(Ophelia Dahl)이다. '21세기 슈바이처'라 불리는 폴 파머는 세계적인 전염병 전문가이자 인류학자이기도 하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이자 논픽션 서사의 대가인 트레이시 키더는 《꿈은 삶이 된다》(DKJS, 2023)에서 빈민을 위해 헌신한 폴 파머의 의료활동과 선한 영향력을 그의 생애사를 되짚어가며 독자들에게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파머의 유년과 대학시절, 하버드 의대에 재학하는 동시에 캉주를 오가며 의료활동을 펼치던 시기, 그리고 국제의료 구호단체 PIH를 설립하고 에이즈, 다제내성 결핵 등 세계를 휩쓴 질병 퇴치에 앞장서는 모습을 그려낸다.
'산 너머에 또 산이 있다'라는 아이티 속담이 있다. 여기서 '산'을 '가난', '불평등', '질병'으로 대치해보자. 가난 너머에 또 가난이 있다고, 불평등 너머에 또 불평등이 있다고, 질병 너머에 또 질병이 있다고, 그리고 절대 빈곤과 불평등 너머에 또 질병과 죽음이 있다고 말이다. 그러면 아이티나 페루처럼 기본의료와 지역보건이 턱없이 부족한 헐벗고 배고픈 나라의 사람들이 처한 지옥같은 상황이 보다 명확해진다. 폴 파머와 김용 그리고 오필리아 달은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했다.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에 대한 예의를 그 누구보다 통절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파머는 1987년 보스턴에 본부를 둔 소규모 비영리단체인 '파트너스 인 헬스(Partners in Health, PIH)'를 설립하고, 아이티의 빈민촌 캉주에 '장미 라장테'라는 병원을 설립한다. 장미 라장테는 '보건을 위한 파트너들'이라는 뜻으로, '파트너스 인 헬스'의 크리올어다. 장미 라장테에 의존하는 농민 인구는 약 10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장미 라장테는 진료뿐만 아니라 집과 학교를 세우고 공공 위생시설과 상수도를 건설하는 등 동네의 주택환경 개선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했다. 후원자 톰 화이트의 통큰 기부가 없었다면 이루기 힘들었을 업적이다. 통찰력이 뛰어난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개인으로 이뤄진 작은 집단의 크기만 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실제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그들뿐이었다." PIH와 장미 라장테에 가장 잘 어울리는 찬사가 아닐까 싶다.
폴 파머는 '21세기 슈바이처'란 별명 외에도 여러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가령 '국제보건의 아버지', '현대판 로빈 후드', '세상을 고치는 의사'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 파머의 인생 롤모델이 바로 병리학자 피르호다. 피르호는 종합적인 시각으로 병리학과 사회의학, 정치학, 인류학을 하나로 통합한 선구자다. 파머가 가장 좋아하는 그의 명언은 다음과 같다.
"의사는 가난한 자들의 타고난 대변인이며, 많은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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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 2023/08/22 ~ 2023/08/29 수년전, 대략 3-4년전쯤?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하나를 정말 재밌게 봤었다.
위 세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벤딩 디 아크' 라는 다큐멘터리였는데,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 대략 거의 20여년전쯤 책을 통해서 이들을 처음 접했다. 아니, 그런데 아이티어로 산 넘어 산을 뜻하는 (이건 한국 속담???) Mountains beyond mountains 이 책이 바로 그 책이였네? 폴 파머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이미 이때 각인될 정도로 강렬하게 머릿속에 남은 인물이라 나름 그 이후로도 자주 그의 활동들을 찾아봤었다. NEJM과 The Lancet에 실린 그의 저널까지 읽어볼 정도였으니. 아무튼 수년전에 나온 다큐가 전반적인 세 사람의 이야기에 대해 간략히 다루었다면, 제목이 과거와는 다르게 이상하게 바뀐 Mountains beyond mountains 이 책은 트레이시 키더라는 작가가 과거 몇년간 폴 파머와 함께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폴 파머를 바로 옆에서 취재한 기록들을 모아놓은 책이라 보면 되겠다. 때문에, 다큐와는 달리 주로 폴 파머라는 인물에 대해 더 촛점이 집중되어 있으며, 그의 행적에 대해 매우 자세히 쓰여져 있어 폴 파머라는 인물을 다각도로 살펴 볼 수 있다. '반지의 제왕'과 '전쟁과 평화'같은 책을 좋아하던 소년이였던 그는 대체 어떻게, 어떤 사명감을 지녔길래 그토록 평생을 희생할 수 있었을까? 난 어떤 생각으로 의대를 다녔고, 어떤 마음가짐으로 전공의 생활을 했던가? 난 지금 내 환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현대의 슈바이처라 불리울만큼 위대한 사람의 생각은 나같은 범인들이 감히 따라잡을 수 없다라는건 알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수치스러움은 어쩔수 없나 보다.
역사를 공부해야 하고, 세계사를 끊임없이 파고 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적혀 있다. 파리가 낭만스럽게 느껴지는가? 에펠탑의 야경이 아름답다 생각되는가? 구역질나는 유럽의 짱깨일뿐이다. 가우디의 건축물이 멋진가? 식민지 사람들의 피가 물들어 있는 건물일뿐이다. 그럼 과연 여기서 또 하나의 의문점이 생긴다. 과거의 영국, 스페인, 프랑스와 같은 나라들이 저런 천인공노한 짓을 했다 해서 현재의 영국, 스페인, 프랑스 사람들에게 그 죄를 물어도 되느냐. 연좌제 적용에 대한 논란이다. 이와 관련된, 비슷한 토론들을 수차례 했었는데, 결국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렇다. 스스로 참회하고 반성하며 조상들의 과오를 씻기 위해 작은 노력이라도 하는 사람들을 부러 비난할 필요는 없으나, 유럽뽕에 취해 안하무인격인 인간들은 그에 합당하게 대해줘야 한다. 특히나, 여태 잘나가다가 최근 좀 경제 주춤했다고 문을 걸어 잠그는 나라들이나 눈 찢으며 인종차별을 서슴치 않는 족속들은 제발 바라건대 저 아이티 국민들보다도 더 비침한 상황에 빠지길 빈다. 난 이래서 폴 파머와 같은 큰 사람이 될 수 없다.
아니??? 소아에게 quinolone 금기인 이유가 고작 저 이유 때문이였다고??? 이와 관련된 내용을 아직 찾아보진 못하였지만, 고작 저 이유 때문이라면 앞으로 못 쓸 이유가 없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그랬다간 바로 법정 싸움에 휘말릴게 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의사들중 저런 모험을 서슴치 않고 할 수 있는 의사는 1도 없을거라 예상한다. 작년, 폴 파머는 세상을 떠났다. 아직도 그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이 전세계에 이렇게 많은데도 그는 그토록 살리고 싶어했으나 살리지 못했던 환자들의 곁으로 떠나고 말았다. 천재적인 하버드 의대 출신의 의사. 세상의 부와 명예를 이루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자기 욕심을 채울 수도 있었을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가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일생을 보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였을까? 인류애와 양심, 그리고 환자에 대한 사랑과 측은지심 이게 전부 아니였을까? 그의 숭고한 의지에 다시 한번 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그의 고귀한 영혼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게 된다. 올해 뿐만 아니라 최근 몇년간 읽은 책중 단연코 최고의 책이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꿈은삶이된다 #MountainsbeyondMountains #폴파머 #PaulFarmer #김용 #짐용킴 #JimYongKim #오필리아달 #PI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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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케이제이에스 출판/트레이시 키더 지음/서유라 번역 지치지 않고 꿈을 실현한 청년의사 폴 파머 이야기 <꿈은 삶이 된다> 폴 파머는 의사, 하버드대학교 교수, 세계적인 전염병 전문가, 인류학자, 천제들에게 수여되는 맥아더상 수상자이며 현대판 로빈 후드라고 불린다. 세상을 치료하고자 하는 꿈을 하버드에서 키우면서 그 꿈을 현실에 투영시켜 살아낸 사람이다. 이 책의 시작은 이러한다. 크리스마스 앞둔 겨울 아이티의 중부 고원지대에서 만난 폴 파머는 억압받는 가난한 이들의 편에 서서 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진정 빈민을 위한 의사 임을 작가는 확인하게 되면서 폴 파머에 대해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의 스펙으로는 어디서나 성공한 의사로 살아며 인생을 누릴법했지만 소작농들과 함께 지내는 삶을 진정 사랑하는 모습에 여느 인권 의사와는 다름을 알게 된다. 조금의 위선도 없이 "어째서 모든 사람이 나처럼 이 흥미로운 학문에 열광하지 않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가 말한 말의 진정한 의미는 '할 수 있는 일은 전부 한다' 의 신념을 담았다고 한다. 이렇게 조금의 거짓도 없이 자신의 삶을 베품과 선의를 위해 살아온 과정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꼭 지녀야 할 자세와 성심을 지닌 사람이면서 인류애에 기본적인 성찰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졌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인데 옆에서 폴 파머를 지켜 본 작가는 더욱 인상 깊었으리라 싶다. 모든 일을 환자와 연관시켜 기억하며 좌절에도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기본 적 태도로 삶을 살아가는 아니, 정확히 삶을 주도해가는 모습은 삶을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게 큰 귀감이 될 정도로 보인다. 의사의 꿈이 없다가도 의사가 하고 싶어질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폴 파머의 삶에 대한 의지와 작은 것까지도 소홀히 대하지 않는 태도는 존경스럽다. 폴 파머가 자신과 전혀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과도 능숙하게 관계를 맺는데 이런 점은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비결을 엿볼 수 있는 방안이 되기도 하다. 삶을 위대하면서 경이롭게 살아 온 사람의 인생을 마주하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히, 진로를 향해 준비하고 달려가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읽으면 삶의 이정표를 만난 것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폴파머 #꿈은삶이된다 #청년의사폴파머 #트레이시키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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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성경에서 하나님을 믿는 것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피 섞이지 않은 남을 사랑하기는커녕, 제 가족에게도 무언가를 나눈다는 것, 모든 것을 희생한다는 것은 쉽자 않다. 우리는 누군가의 불행을 바라거나, 탐욕스레 빼앗지 않더라도 내 손에 쥔 것을 놓는 것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파머는 달랐다. 의사로써 보장된 삶, 많은 돈, 평온하고 안전한 주거, 워라밸-적어도 그가 산 삶보다는 편히쉴 수 있는-을 자신이 사랑했던 아이티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내려놓았다. 환자를 직접 보기 위해서 7시간이나 차를 타고 움직이기도하고, 다른 사람들은 '비효율적'이라고 이야기하는 비싼 약을 구매하기도하고 환자들을 위해서 필요한 물건을 구해다주기도 했다.
누군가는 그가 시간을 다른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데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그 돈으로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한다. 그가 사다주는 캐나다산 목발이 그들에게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도 싸워야 한다. 하지만 그는 그런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살았다. 눈 앞의 환자를 살리기 위해. 그리고 그 효과는 마지막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고,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뜨겁게 사랑하고, 무엇보다 앉아서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치열하게 싸운 파머의 이야기는 나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동시에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자는 다짐을 다시금 하게 해준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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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에드워드 파머 박사 이야기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그는 ‘21세기의 슈바이처’라 불리우며 작년 2022년에 작고하셨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사진을 찾아 보았다. 왜소하고 마른 의사가 흑인 아이와 함께 있다. 참 따뜻한 미소를 보이고 있다. 그는 ‘빈민의 의사’가 되고 싶었다. ‘의사는 가난한 자들의 타고난 대변인이며 많은 사회적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루돌프 피르호의 영향이다. 듀크대학 재학 기간 중 아이티를 여행하다 가난과 질병 속에서 어떤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는 열악한 사람들의 참상을 목격한다. 또한 ‘가난한 이들에게 우선권을 줘야 한다’는 해방신학과 만난다. 그에게 인류학은 더 이상 학문이 아니라 ‘개입’이라는 실천의 도구가 된다. 그는 아이티에 병원을 설립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하버드대학에서 의학과 인류학, 공중보건학을 공부한다. 1987년 후원금 마련을 위해 파트너스인헬스’(Partners in Health, PIH) 설립한다. 또 해방신학자 아리스티드 신부를 만나게 된다. 캉주라는 빈민촌에 장미 라장테라는 병원을 설립한다. 진료뿐만 아니라 동네의 주택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아리스티드 신부는 1990년에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가 1991년 다시 군부 정권에 의해 축출당한다. 1992년 아이티로 돌아간 파머는 군사정부의 잔혹함을 알리다가 아이티에서 추방당한다. 1994년 아리스티드 대통령이 복권된 이후 아이티로 다시 돌아갈 수 있었다. 군사정권 3년 동안 공중보건이 최악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파머는 장미 라장테를 재정비한다. 한편 결핵은 제때 치료가 되지 않으면 다제내성 결핵으로 옮겨갈 수 있다. 페루에는 그런 환자가 많았다. 이는 정부 주도의 1차 결핵 통제 프로그램 DOTS로 인해 변종 결핵균이 배양되고 만 것이다. 결국 치료비가 많이 들어 치료를 포기하게 하는 병이다. 파머는 국제 단체들에게 다재내성 결핵 치료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페루에서 리마 프로젝트라고 하는 다재내성 결핵에 대한 2차 치료를 시작하고 조금씩 효과를 보게 된다. 또 러시아 교도소의 다제내성 결핵 환자 치료를 위해 세계은행에 차관 도입이 시급하다고 호소한다. 결국 러시아에서도 톰스크 프로젝트라는 치료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된다. 빈민을 위한 의사로서의 그의 삶은 ‘산 너머에 또 산이 있다’였다. 아이티 속담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환자의 질병 치료뿐 아니라 애초에 감염될 수밖에 없었던 취약한 조건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일이 시급했다. 또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지원이 끊기고 의료행위를 방해받기도 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던 일들을 함께했던 든든한 지지자들이 있었다. 친구 김용은 처음부터 파머와 뜻을 같이 했으며 PIH 기금 모금뿐 아니라 페루와 러시아 결핵치료프로그램 등을 추진한다. PIH의 행정적, 재정적 책임을 졌던 오필리아 달. 그녀는 대학 시절 아이티에서 파머를 처음 만난 후부터 함께하게 된다. 또 후원자 톰 화이트. 전 재산을 PIH에 기부한다. 그들의 노력으로 PIH는 극도로 가난한 지역에서도 질병을 통제할 수 있으며 집단감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최소한 일부는 공동의 노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작가는 장미 라장테처럼 빈곤한 농촌 지역에서 환자의 지불 능력을 전혀 따지지 않고 오직 의학적인 소견만으로 치료 여부를 결정한 뒤 무상으로 진료를 제공하는 사례는 전무하다고 한다. 또 PIH의 활동은 공중보건의 도덕적 책임이 개인에게가 아닌 국가, 특히 선진국들에게 있음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2003년 이 책의 출간으로 인해 PIH는 잠재적 기부자를 확보하고 그들의 대의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우공이산’이라는 말이 있다. 어리석은 자가 산을 옮긴다는 뜻이다. 빈자들을 위한 의사가 되고 싶었던 한 개인의 노력이 뭇사람들에게는 무모하고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그의 노력이 하나, 둘 동지들을 모아 결국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아이티라는, 세상에서 제일 가난한 나라에서 무상 의료를 실천한 의사들의 포기하지 않는 삶이 감동을 준다. 지금까지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자들의 무모한 노력으로 바뀌어 왔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개인으로 이뤄진 작은 집단의 크기만 보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그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말라. 실제로 세상을 바꾼 이들은 그들뿐이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