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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어린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생각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두 형제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던 그 시절에도 그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어느 순간 그림책의 매력 속에 빠져들게 되었고, 짧은 글과 그림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마음속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구구절절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어떨 때는 그림만으로도 '내'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림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듯합니다.
저자들의 말처럼 "그림책만큼 다정한 책은 없을지도(p.8)" 모릅니다. 무엇보다 "다정함은 경쟁하지 않으며, 세상 모든 것을 제치고 맹렬히 뜨겁게 타오르거나 남을 앞서려고 시끄럽게 달리기보다 서둘지 않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조용하지만 단단히 우리를 감동(p.10)"시킨다는 말은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왜 이토록 많은지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합니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1부 '나에겐 소중한 기억이 있어', 2부 '내 곁에 다정함이 살고 있어요', 3부 '나를 믿고 뭐든지 해봐요', 4부 '다정함을 만나러 가요', 5부 '너에게 다정하고 싶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4명의 저자가 돌아가며 30권의 그림책에 담긴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독자들을 위한 "빈자리를 마련해"두고, "그림책이 전하는 다정하게 보는 법, 다정하게 듣는 법, 다정하게 보듬는 법, 다정하게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때론 다정하게 슬퍼하는 법을, 그러니까 다정하게 살아가는 법 (p.11)"을 전해줍니다.
그림책을 꽤 많이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읽지 않은 그림책이 아직도 얼마나 많은지를 다시 한 번 더 실감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읽었던 책이나 알고 있는 작가의 그림책이 나오면 그리 반가울 수가 없었답니다. 댄 야카리노의 <폭풍이 지나가고>는 표지 그림을 보자마자 금요일에 아빠와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금요일엔 언제나>가 떠올랐습니다. 하루 3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폭풍이 지나가고>속의 가족들은 어떠할까요
갑자기 몰려온 폭풍에 집안에 갇힌 가족들, 이러저러한 이유로 부딪히는 가족들,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폭발시킨 가족들, "가족인데 왜 이럴까 싶지만, 사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어렵다는 것, 아주 가깝지만 동시에 어렵고 힘든 관계"가 바로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별것 아닌 이유로 싸우고, 죽을 것처럼 싸워도 사소한 계기로 풀린다.(p.52)"는 말은 누구든 동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들 가족에겐 끊임없이 폭풍이 오겠죠. 그래도 다음번엔 좀 더 잘 해나갈 수 있을 거예요. 함께 폭풍우를 겪으며 그 안에서 싸우고 다투다 화해한 시간의 기억들이 층층이 쌓였으니까요. 가족은 함께 보낸 시간이 지층이 층층이 쌓여 이루어진 기억의 공동체입니다. 관계도 사랑도 시간 속에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p.53
마침내 아기 곰이 나무 꼭대기에 오릅니다. 그때 태양이 서서히 떠오릅니다. 아주 붉은 태양빛이 숲을 물들입니다. 순간 아기 곰은 태양을 '엄청 큰 빨간 열매'라고 여깁니다. 빨간 열매를 잡으러 공중으로 폴짝 뛰어오릅니다. 아기 곰의 비명이 이어집니다. 제가 이 그림책에서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무엇인지도 모르고 덤벼드는 치기, 그리고 예정된 실패를 사랑합니다. p.130~131
이지은 작가의 <빨간 열매>를 읽은 분들이라면 아마 이 페이지가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우연히 맛본 빨간 열매, 그 맛을 잊을 수 없어 미지의 그 열매를 찾아 나선 아기 곰, 어디가 끝인지 가늠하기 힘든 높다란 나무들 아래 서 있는 아기 곰, 열매를 찾으려 나무에 오르고 오르고 올라 마침내 꼭대기에 올라 선 아기 곰, 그러나 끝내 추락하고 만 아기 곰, 꿈오리였다면 하늘을 향해 끝도 없이 뻗은 저 나무에 오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엄청 큰 빨간 열매"를 바라보는 아기 곰의 뒷모습이 오래도록 마음 깊이 남아 있을 듯합니다. 잡을 수 없는 열매였기에, 곧 추락할지라도 말이지요.
살다 보면 누구나 '추락'을 경험합니다. 얼마나 이르게 혹은 늦게 추락할지 시간문제일 뿐 추락 없는 삶은 없는 것 같습니다. (중략) 높이 오를수록 추락의 상처도 깊습니다. 추락과 동시에 '이제 끝났다'라는 낭패감이 엄습합니다.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과 손가락질 받을 거라는 두려움이 밀려오고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가' 싶어서 분노가 일어납니다. p.131
추락을 경험했음에도 다시 노란 열매에 눈독을 들이며 나무에 오를 아기 곰, 아기 곰의 그 용기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추락하는 아기 곰을 나무 아래에서 받아준 큰 곰"이 있었기 때문일까요? 우리 삶에도 추락하는 '나'를 받아줄 누군가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추락하는 누군가를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추락할지라도 "엄청 큰 빨간 열매"를 바라보는 아기 곰의 뒷모습처럼 웅장하고도 짜릿한 감동을 온 마음으로 느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더 많은 이야기는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을 통해 만나보시길요! 꿈오리 한줄평은 책속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직 그림책을 보는 순간일랑 날선 마음은 넣어 두세요. 비난하지 않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게요. 질투하지 않고 당신에게 박수를 보낼게요. 애쓴 당신을 꼭 안아드릴게요. 당신이 밀쳐둔 세계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돌려드릴게요.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다정함을 그림책에 담아 돌려드립니다.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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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계속되는 감기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 주말이어서인지, 오늘따라 대기 환자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겨우겨우 자리를 찾아서 앉자마자 둘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림책을 가지고 온다. 며칠 전 왔을 때도 읽었던 그림책이다. 아예 내용을 다 외워버릴 정도로 읽고 또 읽은 그 책. 그것도 똑같은 책을 찾아내 두 권 다 들고 오기도 한다.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그림책 3권을 읽어줬는데, 병원에서까지 도합 8권이다. (남편이 읽어준 것도 그 정도 될 것이다. 내가 힘들어지면 남편에게 토스했으니... ㅎ) 글자를 배우고, 글 밥이 많은 책을 읽게 되면서부터 그림책과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엄마가 되니 그림책과 다시 친해져야 했다. 아니 외우고 또 외우는 것을 지나 아예 책 한 권을 똑같이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로까지 유난히 좋아하는 책을 하루에도 수십 번 들고 와서 읽어줘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도서관에서 읽고 반한 책은 반납하고 또 빌려오고를 거듭하다 결국 내 돈 내산을 하기도 했다. 당연히 내 책이 되니 더 자주 읽게 되는 일이 반복된다.(나는 아무리 읽고 싶던 책이라도 사고 나면 언젠가를 위해 책장에 꽂히기 일쑤인데 애들은 다른가 보다.) 처음에는 그저 목소리 흉내에만 집중하며 책을 읽어줬었다. 근데, 아무 생각 없이 읽다가 나도 모르게 묵직한 뭔가가 툭 내려앉기도 하고, 감정 컨트롤이 안되기도 했다. 그때부터 그림책이 주는, 그림책만이 줄 수 있는 다정함과 감동을 깨닫게 되었던 것 같다. 요즘은 어른을 위한 동화책이나 그림책도 종종 등장한다. 아마 그 여운의 맛을 아는 어른들이 많아져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책 속에는 참 많은 그림책이 등장한다. 다행이라 해야 할까? 단 한 권도 만난 적이 없던 초면의 책들이다. 이렇게 많은 책이 있었나? 어떻게 한 권도 본 적이 없는 책일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한 장 한 장 넘기며 그림책을 만났다. 다양한 그림책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와닿는 책과 구절들이 참 많지만, 그랬다가는 서평이 아니라 책을 통째로 옮기게 될 것 같아서 그중에서 나 또한 겪었던지라 더 많이 와닿았던 책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야호! 비다"라는 책이었는데, 처음에는 비다를 바다로 착각했었다;;; 당신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거나, 눈이 오는 날을 대할 때 감정은 어떤가? 눈 오는 날, 다음 날 출근길이 걱정이라면 당신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눈이 즐겁기보다는 당장 출근 대란을 걱정하니 말이다. 비 오는 날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폭염이 연거푸 계속되는 날이라면 그나마 좀 덜 귀찮긴 하지만, 그럼에도 비 오는 날을 생각하면 이마와 눈가에 주름이 자동으로 생긴다. 옷도, 신발도 젖고,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유모차를 밀면서 두 아이를 등원시켜야 하기 때문이다(나는 뚜벅이 직장인이었다.). 그렇기에 책 속 할아버지가 비 앞에서 표정관리가 안 되는 이유가 무척 와닿았다. 하지만 할아버지와 달리 아이는 마냥 행복해 보였다. 그런 둘이 길가에서 부딪쳤다. 할아버지는 화를 냈고, 아이는 할아버지가 쓰고 있던 모자를 쓰며 장난을 친다. 그다음 어떻게 되었을까? 백 번 양보해, 최소한 우리 인생에 심술궂을 필요는 없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재미 없어지는 이유는(때론 지나쳐 꼰대로 불리는 이유는)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의 작은 경험으로 이 넓은 세상의 인과 법칙을 알고 있다고 단정해버립니다. 큰 착각이죠. 책을 읽으며 또 한 장면이 떠올랐다. 큰 아이가 3살이 되었을 땐데, 그날도 비가 참 많이 왔다. 퇴근하고 아이들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원장 선생님을 만났다. 나였으면 물웅덩이에서 첨벙첨벙하지 말라고 야단을 쳤을 텐데, 선생님은 우리 아이를 부르면서 "우리 같이 웅덩이에서 첨벙해볼까?" 하고 말씀하셨다. 내 생각과 표정을 읽으셨던지, 어차피 장화에 우비니까 첨벙해도 많이 안 젖을 거예요. 이렇게 비 오는 날 아니면 언제 첨벙첨벙 신나게 물장난하겠어요?" 하며 웃으셨다. 그날 이후로 아이의 첨벙 놀이를 조금 더 편안하게 바라본다. 때론 한번 해볼까? 하고 먼저 이야기하기도 한다. 삶의 같은 장면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반응의 정도는 참 다르다.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라면 굳이 심술궂게 대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다르게 보자면, 삶에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해 보이는 것도 얽히고설키다 보면 또 다른 결과로 도출된다. 만약 모든 게 인과관계대로만 풀린다면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사라지지 않을까? 세계 랭킹 1위라고 늘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인연이라 말하는 관계도 그렇지 않을까? 수많은 우연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인연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조언을 따라볼까 한다. 내 인생을 다정하게 대해보자. 그 다정함이 내 인생을 바꿔놓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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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사랑하는 네 명의 작가님께서 만드신 책이다.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과 작가님들의 에세이가 함께 담겨 있다. 여러 가지의 그림책을 알게 되었고 그림책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그림책에는 수많은 교훈과 감동들이 담겨 있었다. 어른의 입장에서 보는 그림책은 또 다른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다음 어떤 그림책이 소개되어 있을까 기쁜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감동적인 그림책 소개 내용에서는 울컥하여 눈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어른이 되어 어릴 때 즐겨 봤던 만화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듯이 그림책도 어른의 시선으로 보니 이전에 보이지 않았던 내용들이 보였다. 그림책들을 보면서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고르고 엄마에게 지인에게 선물하고 싶은 그림책들도 골라보았다. 책을 많이 안 읽는 요즘, 그림책 선물도 기억에 남는 좋은 방법일 것 같다. |
그림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어른의 그림책 읽기 소개서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 번역가, 기획자, 평론가로 그림책에 대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성인 독자들에게 그림책의 세계를 안내하는 '어른의 그림책 읽기' 독서 에세이이자 그림책 북 큐레이션 도서다.
그림책의 본질인 '다정함'을 주제로 30권의 책을 선정 소개하며,
우리가 분명 알고 있었지만 어른이라는 이유로 밀쳐두거나 잃어버린 그래서 되찾아야 하는 소중한 세계에 대해 다시금 느끼며 내 안에 있는 다정함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어린아이들의 전용 책이라 생각했던 그림책을 어른 곁으로 다시 되돌려 놓는다.
서른 권의 책을 네 명의 저자가 번갈아 소개하며 그림책의 표지와 단면을 크게 보여주고 그림책 안에 깃든 다정함을 찾아 들려준 이야기 속에서 어린 시절 느꼈던 동심과 그동안 잊고 있던 마음들이 하나씩 퐁퐁 솟아오르게 한다.
짧고 단순하지만 커다란 것들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그림책의 매력. 잊고 있었던 세계를 다시 만나며 마음을 다독이며 따뜻함으로 채우는 일은 어렵지 않다.
어른으로 사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는 날 나에게 그림책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단순하고 간결하기에 더없이 다정하고 따뜻함을 느껴보길 바라본다.
+ 소개된 그림책 중에 마음에 와닿았던 한 권을 고르자면 문도연 작가의 『걸어요』.
책장을 찬찬히 넘기며 노란 모자를 쓴 주인공과 함께 걷다 보면 그림책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처럼 와닿는다. 어떤 사람인지, 왜 걷는지, 어디로 가는지 말해주지 않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는 일은 오늘의 또 하루를, 그리고 인생을 계속해 나가는 일이라는 것이라는 울림이 오늘을 응원해 준다.
마음에 다정함을 채우는 일들, 책 속에 소개된 그림책들을 한 권씩 온책으로 만나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후기입니다. https://blog.naver.com/lemontree17/223251214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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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 지음 새의노래
책보 그림책 특강을 듣고왔다. 책 읽는 봉사를 하는 초등 엄마들을 위해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행사. 강사님과 함께 한 그림책을 보는데 한 시간이 걸렸다. 보통 두께의 평범한 그림책인데, 분명 읽어봤던 그림책인데 책 속 인물이 생동감이 넘치고, 책이 말을 걸어오는게 들린다. 누군가가 그림책을 곱씹어 들려주는 이야기란 이런것일까. 이전과 다른 맛이 느껴진다.
그림책 전문가라 칭해도 손색없는 네 분이 모였다.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이신 이상희선생님, 문학,북리뷰 담당 기사를 쓰시며 작가이신 최현미선생님,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출판평론가이신 한미화선생님, 아동문학평론가이자 문예학부 교수이신 김지은 선생님. 이들이 모여 그림책을 읽고 주제별로 엮은 평론이자 서평이자 감상문인 글을 만났다.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이분들이 들려주는 그림책은 또 어떻게 다가올까. 제목에서도 느껴지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그림책들은 아동독자들만을 대상으로 두고 있지않다. 오히려, 그림책을 매개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그림책을 더 깊이 볼 수 있게 삶으로 읽는 법을 들려준다.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다정함을 '겸손한 사랑'이라 정의했다고한다. 봄날 햇살이나 살랑거리는 바람 같은 거라는 말이 딱인듯 싶다. 그렇게, 그런 다정함으로 저자들은 '기억'으로 시작한다. 기억하지 않음으로 스스로를 아픈 감정에서 보호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런 생각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되기도 한 첫 글. 무관심하고 무뎌진 기억속에서 소중한 것까지 놓친것은 없을까. 내 곁에 공룡의 모습으로 옛 친구가 찾아온다면 난 알아챌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 그림책 <너였구나>. 그림책 상을 받은 책이라도 다소 무거운 주제나 특정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선뜻 손에 들지 못했는데, 이 책을 보며 그런 장벽을 살포시 넘게되는 경험이 이어졌다.
그림책을 이야기하며 저자들의 일상 경험이 버무러져 언제 그림책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레 그림책 속으로 들어가있는 독자인 나를 보게 된다. 보통 그림책을 소개하는 서평집들은 그림책 표지정도만 보여주고 책 속 그림은 작게 보여주는게 대부분인데, 이 책에서는 실제 그림책을 보는 듯 펼침면으로 그림책 장면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림책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기억에 이어, 내 곁에 있는 다정함, 무엇을 하든 응원하는 메시지, 다정함을 품은 것들, 다정함으로 다가가고 싶은 것들에 이어 앞에서 등장한 다정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그림책 목록까지 담겨있는 책. 하나씩 아껴서 꺼내 읽고 싶으면서, 동시에 두루마리를 도르륵 펼쳐내 한 번에 보고싶은 다정한 그림책들을 소개해주는 책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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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함을 주제로 한 30권의 그림책을 담은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입니다. 그림책 전문가 4인이 안내하는 '어른의 그림책 읽기'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다정한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입니다. 소개된 30권의 그림책 속 다정함에 매료되어 요즘 아이와 동화책 안에 있는 다정함 코드 찾기를 합니다. 다정함은 사랑, 믿음, 기다림 등의 모습으로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기억하고 소중하게 바라볼때 비로소 다정함이 고유의 빛을 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원없이 다정함을 누리고 행복했습니다. 다정한 친구를 찾는 분께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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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사진:김경태, 새의노래, 2023, 288쪽 분량)은 이상희, 최현미, 한미화, 김지은, 네 명의 저자가 공저한 그림책 에세이다. 다정함에 초점을 맞춘 그림책 서평 모둠, 즉 소개이자 추천의 책이기도 하다. 독자는 한 권의 책을 소개받을 때마다 미묘한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 때로는 큰 폭으로 울렁이고, 때로는 잔잔하고 끝없이 일렁이는 경험을. 발견하는 기쁨은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옅어지지 않는다. 저자들을 지금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은 '어른의 그림책 읽기'판을 다진 사람들이라고 칭하기도 한다.(출판사 소개) 시인이자 그림책 작가, 번역가 이상희, 기자이자 작가인 최현미(너무 좋아하는 책<아이스크림 여행>번역자라니 갑자기 만면미소가 피어난다), 어린이책 평론가이자 출판평론가 한미화, 아동문학평론가이자 대학 교수로 저술과 함께 좋은 책을 찾아내 독자에게 안내하고 있는 김지은까지 그림책 현장을 지켜온 분들이다. 그림책의 아름다움을 전했던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2016)』의 다음 이야기는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으로 알차게 묶였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다정함을 주제로 한 그림책 서른 권을 네 명의 저자가 번갈아 소개한다. 글마다 그림책 앞 표지 사진에 한 면을 할애한다. 펼친 본문 두 면을 뽑아 책 안의 책처럼 삽입해서 직접 대상도서를 읽고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1장,“나에겐 소중한 기억이 있어”에서는 기억과 추억을 불러낸다. 글은 책의 물성, 형식도 다루지만 등장 인물들의 서사에 깊이 이입하며 책 속 시공간 여행에 온전히 빠져든다. <할머니의 식탁>에서 이상희는 오무 할머니는 스튜 냄새 뿐만 아니라 “주체할 수 없는 모성이 무수한 ‘다정’의 입자를 발신”(p.30)했을거라고 전한다. 심리학자 베티나 파우제의 책으로부터 코는 평화의 대변인임을 실감하고 팬데믹이 퍼트렸던 후각, 미각의 기능장애마저 나을 것 같다고 한계를 확장한다.
김지은은 조던 스콧의 <할머니의 뜰에서>를 찬찬히 보여준다. 보살피던 이가 보살핌을 받게 되는 역할 전환의 시간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고 예외란 없다. 고요하고 따듯한 서사를 따라갈 때 깊은 숨이 쉬어진다. “여러분은 할머니의 다정함을 무엇으로 기억하고 있나요. 할머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어떤 시간보다 빨리 사라져버립니다. 할머니가 살아 계시다면 지금 어서 전화를 드려보세요. 더 많이 웃고 손잡고 자주 안아드리세요. 할머니에게는 그런 웃음과 포옹이 가장 큰 선물일 거예요.”(p.39) 이 부분을 사진 찍어서 딸들에게 보냈다. 할머니에게 전화 드리자, 얘들아.
2장,“내 곁에 다정함이 살고 있어요”에서는 우리 마음에 안부를 묻는다. 근심으로 시무룩해 있는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귀찮은지, 다시는 날아오를 수 없다고 느끼는지 물으며 마음을 살핀다. 버나드 와버의 여운 깊은 글과 이수지의 찬란한 그림이 함께한 <아빠, 나한테 물어봐>가 반갑다.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책꽂이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도서관까지 함께 간다. 3장, “나를 믿고 뭐든 해봐요.”편에서는 나도 한 번 해볼까, 라는 마음이 들 것이다. <물 속에서>는 물과 한 몸되는 기쁨이 생생하고 <에페의 심부름 가는 길>은 에페의 심부름에서 ‘오디세이아’같은 서사시(p.151)와 같은 씨앗을 발견하게 된다. 미션완수의 과정과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4장 “다정함을 만나러 가요”에서는 본격적으로 다정함을 감각한다. <오토의 털 스웨터>는 그림으로, 스웨터의 무늬로 오로라를 만난다. 오로라는 하늘에 떠있는 장관일 때 보다 아껴주는 마음, 진실한 관계를 증명하는 매순간 빛난다. <여행의 시간>, 몰랐으면 어떡할 뻔 했나! 마지막 5장 <너에게 다정하고 싶어.>에서 여섯 작품을 나누며 다정한 세상으로 쑤욱 나아간다.
한때 힐링이라는 말이 대표 꾸밈말로 쓰였던 것처럼 이제는 다정함이구나 싶었다. 새삼 브라이언 헤어와 바네사 우즈의 선한 영향력에 놀랍기도 했다. 하지만 다정함에의 갈망은 언제나 생존본능처럼 우리 곁에 존재했던 것 같다. 이미 알았을 테지만 각성하고 끌어낼 수 있는 동력을 제공했던 계기가 두 저자인 셈이다. 다행이다. 기타 그림책 안내서와 이 책의 가장 눈에 띠는 차별점은 접근하는 방식에 있다. 관점인데, 그들이 “육아를 학습을 치유를 어떻게 얼마만큼 도울 수 있다”는 시선이 도구로서의 그림책, 목표 지향적 읽기를 내포하고 있다면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은 다른 결을 보여준다. 즉 그림책의 본질, “원형질”(p.9)인 “다정”에 집중한다. 그림책 세계에 고스란히 빠져들었을 때 자연스럽게 발화하는 감동을 나누겠다는 방향대로 책은 안온한 파도 속으로 독자를 이끌어간다.
구입할 책 장바구니가 찰랑찰랑 차오를 차례다. 이미 알았지만 재발견함으로 손 가까운데 끌어둘 작품과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다행인 명작이 한 곳에 모였다. 저자들의 그림책 사랑과 연결하고 발견해온 열정, 기록하고 나누어준 정성 덕분이다. 그 정성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양장 표지(겉싸게를 분리하면 표지가 무척 아름답다)와 넉넉한 판형 등 장정에서, 작가 김경태의 사진에서, 활자의 크기와 여백까지도 독자를 배려했다. 처음에는 그림책 입문자를 위한, 필요할 때 찾아볼 ‘참고서’격이겠다고 펼쳤다. 그런데 마치 교과서처럼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읽어나갔다. 때로 낭독하며, 때로 멈추며, 때로 수첩 모퉁이에라도 옮겨 적으며! 폭력과 슬픔이 만연한 세상일지라도 이 다정한 씨앗이 단단한 동아줄처럼 우리 삶에 드리워지기를.
책 속에서>
(신간 서평단-출판사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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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감정과 복선이 깔린 소설책이나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지식을 추구하는 어른용 책을 보다가 아동용 그림책을 보면 머리가 깨끗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상상력과 그림 자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을 음미하다보면 색다른 즐거움을 얻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동용 그림책은 어른에게도 유용합니다. 단순하면서도 주는 메시지의 일관성 있는 뚜렷함 때문이죠.
어린이책 평론가 네 사람은 30편에 이르는 그림책을 펼쳐놓고 책의 배경과 저자가 주는 메시지,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놓고 있습니다. 어린이 그림책이 어른들에게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있습니다.
그림책 <너였구나>나 사라진 기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주인공 여자 아이집에 느닷없이 찾아온 공룡은 스스럼없이 짐을 풀고 같이 생활합니다. 너무나 당당한 모습에 여자아이는 공룡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그림책에서는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냈고 나만 어른이 되었다”는 구절을 통해 공룡이 주인공의 더 어린 시절 친구였다고 알려줍니다. 그런데 왜 하필 잃어버린 기억을 소환하는 도구로 공룡이 등장했을까요?
한미화 평론가는 분명 존재했으나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공룡은 잊혀진 옛 추억과 같다고 말합니다. 저는 거기에 더해 공룡의 특별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남자아이들은 공룡에 열광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공룡 그림책을 수없이 반복해서 보고 어려운 공룡 이름도 줄줄 외워 부모를 놀라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공룡 이름은 물론 자신이 한때 공룡에 그토록 빠져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는 자체를 망각합니다.
공룡이 기억의 도구로 소환된 것은 한때의 찬란한 추억도 쉽게 잊어버리면서 사는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처럼 그림책의 묘미는 그림의 여백위에 자신만의 상상을 통해 마음대로 해석을 갖다 붙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룡은 자신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여자 아이에게 묻습니다.
눈이 내리고 아이는 눈길을 걷습니다. 지나간 발자국은 눈에 묻혀 사라지지만 발을 내디딜때마다 새로운 발자국이 새겨집니다. 우리는 날마다 기억을 잊어버리는 동시에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냅니다. 잊혀지는 것과 잊는 것이 모두 힘들다면 우리가 기억을 선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씁쓸한 기억도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지요. 기억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 <너었구나>입니다. 이처럼 그림책은 단순한 그림위에 몇자되지 않은 글자만으로 깊은 사유의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림책에 얽혀있는 저자의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상당수의 그림책은 그림 작가의 어린 시절 자전적인 이야기임을 알게 됩니다. 그림을 통해 어린시절을 추억하고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하기도 합니다. 주인공 소녀는 물냉이를 통해 중국의 문화대혁명 당시 대기근의 상처를 곱씹습니다. 그리고 대기근으로 남동생을 잃어야 했던 엄마의 아픔과 살아남으려고 어떻게 몸부림쳤는지, 왜 부모가 그렇게 절약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폭풍이 치는 밤, 식구들은 발이 묶인채 집구석에서 서로 이해하면서 화목하게 지내는 법을 배웁니다. 고난이라는 폭풍은 오히려 서로의 단합을 이루어내는 계기가 됩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명확하지는 않아도 어렴풋하게 기억창고에 이러한 내용을 집어 넣을 것입니다. 곧 책의 내용은 잊혀지겠지만 언젠가 필요할 때 무의식에 남아있는 폭풍치던 밤은 아이에게 고난을 극복하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야호 비다>는 비를 맞으며 좋아했던 순수했던 어린시절을 떠 오르게 만듭니다. 비를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할아버지의 대비를 통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스름 나라에서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습니다. 구속받지 않는 자유를 통해 장애아동은 세상을 향해 발을 내딛는 용기를 얻습니다. 이수지가 그린 <아빠, 나한테 물어봐>에는 온통 빨갛게 물든 단풍나무 아래 누워 이야기를 나누는 아빠와 어린딸이 나옵니다. 온통 아빠가 전부인 어린 딸은 아빠에게 말장난을 치면서 즐거워합니다. 너무나 그림이 예쁜 나머지 그 속에 들어가고 같이 눕고 싶어집니다.
아모스 할아버지는 동물원에서 동물을 돌보는 일을 합니다. 그런데 그만 감기에 걸리고 걱정이 된 동물들은 할아버지를 찾아 나섭니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만 그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흐뭇해집니다.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은 말도 안되는 것을 당연히 가능하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빨간 열매>에서도 나무 위에 올라간 곰은 산등성이 위로 떠 오르는 붉은 태양을 붉은 열매로 착각해 잡으려고 점프를 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펼쳐집니다.
어린 아이들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산타할아버지를 곧이 곧대로 믿고 요정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그림책은 이러한 아이들의 세계를 그려낸 것이겠지만 그림책을 보다 보면 전혀 뜻밖의 엉뚱함이 주는 즐거움을 만끽할 때가 있습니다. 친절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믿음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라는 격려는 아이들이 받게 되는 덤입니다.
어린이 책은 험난한 미래를 살아가야 할 아이들을 미리 단련시키는 기능도 있습니다. 예페는 국경을 넘어 이웃나라 임금님께 전하는 편지를 들고 험난한 여행길을 떠납니다. 저자는 예페의 우여곡절이 묻어난 심부름을 오디세이아 서사시에 비교합니다. 책을 읽는 아이는 예페의 모함 이야기를 통해 미래의 일들이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는 <그것만 있을 리가 없잖아>를 통해 세상에는 신나는 일도 많고, 스스로가 그것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어린시절 좋은 그림책을 많이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른을 위한 어린이 해설집인 이 책은 읽는 내내 어린시절로 돌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한때는 어린아이였던 어른을 위한 책에는 ‘어린왕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책도 어린아이였던 어른을 위한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책 표지 디자인이 여러 그림책을 올려놓은 다소 투박한 디자인이라는 것입니다. 여러권의 책을 소개한다는 취지겠지만, 예쁜 그림책의 특성을 살려서 아이들의 순수함을 부각하는 예쁜 일러스트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더 흥미롭게 보는 방법은 소개하고 있는 그림책을 직접 모두 읽어 보는 것입니다. 만약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온라인 서점의 미리보기를 통해 대강이나마 책의 분위기가 어떤지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의 전체 분위기를 미리 맛보면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습니다. 목적을 잃은 채 지쳐버린 어른, 그저 앞만 보고 달리는 어른들에게 이 책은 살아가는데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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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지 당신만을 위해 빈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오직 그림책을 보는 순간일랑 날선 마음은 넣어 두세요. 비난하지 않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게요. 질투하지 않고 당신에게 박수를 보낼게요. 애쓴 당신을 꼭 안아드릴게요. 당신이 밀챠둔 세계와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을 돌려드릴게요. 당신은 다정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잃어버린 다정함을 그림책에 담아 돌려드립니다. _시작하며. p.9.
그렇다. 나는 다정함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뜨거운 태양이나 차가운 눈보라가 아니었다. 난 봄햇살에 흔들리는 여린 잎 같은 사람이었다. 난 가을햇살에 부끄러워 붉어지던 단풍같은 사람이었다. 여리고 여려 손가락 끝에 인정이 남아돌던 사람이었다.
다/정/한 이라는 단어를 들으며 마음 한켠이 아렸다. 그래, 내가 그렇지 못한 삶을 살고 있지 못하다는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한없이 아렸다. 나를 위한 책인가?
4명의 저자가 공동작업이라는 이름으로 2016년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이라는 도서를 출간한지 7여년의 시간이 흐른 뒤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이라는 도서를 발간했다. 우리나라의 그림책에 대해 정리하고 알리고 소개하는 업을 가진 4명의 필자인 이상희 시인, 최현미 기자, 한미화 평론가, 김지은 교수는 기존에 그림책의 아름다움에 대해 정리했다면, 이번에는 그림책의 본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이 책은 5자의 소주제별로 다정하게 보는 법, 다정하게 듣는 법, 다정하게 보듬는 법, 다정하게 용서하는 법, 다정하게 슬퍼하는 법. 그렇게 다정한 삶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6개의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으니 30권의 그림책이다. 나름 그림책을 많이 찾아 읽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직도 멀었다. 겨우 몇권의 책만 읽었고 나머지의 그림책은 생소하다. 평론을 먼저 읽고 그림책을 보면 선입견이 생길 수도 있겠지만 그림책은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있는 장르가 아닌가.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을 읽고 혼자만의 해석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다른 이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그림책이 지닌 특색이 될 수 있겠다. 책 뒤편에는 다정한 친구들 찾아보기있으니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책의 이름을 접할 수 있다.
다정한 눈길, 다정한 손길. 그 무엇이 더 필요하랴? 겨울로 내달리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당신에게 다정한 마음을 보낸다. 참, 양장본은 이론서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이든 편하게 접할수 있게 페이퍼백도 좋았을꺼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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