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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대상을 받을 김지원의 사랑의 예감은 별로 였다. 이 작가의 추천작역시 별로 였고..(나한테는 별로 였단 얘기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 중에 유재용의 '환생, 끝나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은 흥미있게 읽었다. 끝없이 맞물리는 인생살이를 환생이라는 말로 물고 물리면서 이어지는 그런 이야기.. 과연 환생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도 해보았고 환생이 존재한다면 저번에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사람은 아마 이전에도 사람일 것이고 이후에도 사람으로 태어나지 않을까 한다는(고로 동물은 이전에도 동물이고 이후에도 동물이지 않을까)이야기가 생각도 났다. 어쨌거나 환생이야기는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 인것같고 책속에 있는 이야기 중 "신이 보시기에 저는 독립된 개인입니까? 아니면 한국인의 하나, 동양인의 하나, 인류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까요?" 하는 이야기를 다시한번 되씹어보게 된다... [인상깊은구절] 유재용'환생, 끝나지 않은 이야기'중에서 "나는 지금 자네가 왜 아직 영화나 소설을 만들어 내지 않구 있나, 하는 생각을 하구 있다네. 자네는 세상 이야기, 인생이야기에 너무 깊이 빠져 들어가 있구만, 숲속에 들어가 있으면 숲이 안 보이는 법이지. 세상사 인생사 속에 깊이 빠져들어가 체험하는 몫은 대리인을 시키구 자네는 세상사 밖, 인생사 밖에 잠시잠시라두 나와서 멀찍이 바라보는 시간을 갖두룩 해야겠네. 오늘 얘기는 이걸루 끝내세." 김정두는 돌아갔다. 그러나 나도 어느덧 김정두에게 감염되어 김정두가 수집해 올 이야기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김정두의 모습과 함께 김정두의 말소리를 듣곤 했다. "선생님, 신이 보시기에 저는 독립된 개인입니까? 아니면 한국인의 하나, 동양인의 한, 인류의 하나에 지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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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수상작인 김지원의 "사랑의 예감"은 아직 잃지 않았다. 미국에서의 한인에 대한 이야기는 왠지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부부가 등장한다면 더더욱. 비교적 흥미를 가지고 봤던 것은 김이태의 "식성"과 권현숙의 "연못", 이혜성의 "그늘바람꽃"이었다. 가장 즐겁게 보았던 것은 "그늘바람꽃"이었다. 분위기 자체가 가벼웠다고 할까. 남편을 잃은 여자를 친구가 다독거리는 내용이었는데, 그 '남편 잃은 여자'에 대한 묘사가 맘에 들었다. 눈, 가슴, 가는 팔목, 말갛게 씻긴 얼굴. 그런 것들에 대한 묘사가 꽤 흥미가 있었다. 배경이 통닭집 이란 것도 맘에 들었다. 음식에 관한 얘기거리는 항상 플러스 점수를 주게 한다.
김이태의 "식성"은...약간 괴기스런 느낌이 들게 했다. 전체적인 메시지가 뭔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한 번에 변한다? 이런 건가? 읽기는 수월했다. "연못"...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든 소설이다. 소설 전체에 흐르는 고요하고, 순수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야기 전개 방식도 맘에 들었다. 아이를 만나고, 비어있는 연못에 대한 얘기를 듣고, 아이가 언급한 금붕어를 몇 마리 사고, 다시 아이를 만나고...
읽고 있노라면 연못의 정경, 아이의 파리한 얼굴, 연못을 노니는 화려한 금,은,흑붕어들이 떠올랐다.
마지막 결말은 내게 약간 의외였다. 그런 성적인 장면이 이 소설에 들어가게 될거라곤 전혀 생각치 못했기에. 남자주인공이 갑자기, 그 아이와 자신을 연결해주던 연못의 물을 빼 버리는 것도 놀라웠다. 결말이 맘에 든다, 안 든다 하는 게 썩 잘 하는 일이란 느낌은 들지 않지만... [인상깊은구절] "캠프에 다녀왔어요, 엄마랑." 소독약 냄새나는 캠프?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풀밭에 눕기도 하고......좋았어요, 어쨌든." 딱딱한 쇠침대, 빳빳한 시트 위에? 바보야, 거짓말을 하려거든 어쨌든 따위는 빼버려야 하는거야. 그는 또 고개를 끄덕거렸다. 따뜻한 손바닥, 건강한 목소리로 돌아와 주었으니 어쨌든 고마울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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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상인가를 수상했다는 영화를 보면 조금은 재미가 없다. 예술성과 흥미는 같은 기로에 놓일 수 없는 것 같다. 1997년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라서 사실 많은 기대를 안고 읽었는데 생각만큼 미치지 못했다.
그래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선 수상작인 사랑의 예감은 두 부분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울 뿐만아니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수상작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그러나 세월을 견뎌온 힘 때문인지 김지원의 문장력하나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에 이끌린 것인지 끝까지 책을 읽기는 했는데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어려운 탓이 아닐까. 아 보통 사람들이 독자층의 주류를 이루는 것 아닌가. 문학이여 조금만 어깨를 낮추라 [인상깊은구절] 대화는 피곤합니다. 내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부부 사이에는 대화가 오히려 없는 것이 좋습니다. 각자의 위신을 세우며 자신만의 생활을 가질 수 있어야겠죠.사람은 누구나 다 그만이 가진 요구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사랑을 한 답시고 주고 주고 주고 어떤이는 주고 받고 어떤 이는 받고 받고 받고 그런데 어떤 이는 시간과 공간을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