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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간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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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여행을 한 게 언제인지. 이십 대 초반에 몇 번. 사는 게 바빠서 여행도 많이 할 수 없었다. 이제 친구들과 여행을 해도 좋겠지만 참 이상하다.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언젠가는 꼭 가자는 약속을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조금 더 나이 먹고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자유로워지면 가능할 일인지. 올해는 꼭 여행을 하자고 말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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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여행을 한 게 언제인지. 이십 대 초반에 몇 번. 사는 게 바빠서 여행도 많이 할 수 없었다. 이제 친구들과 여행을 해도 좋겠지만 참 이상하다. 시간 맞추는 게 쉽지 않다. 언젠가는 꼭 가자는 약속을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조금 더 나이 먹고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자유로워지면 가능할 일인지. 올해는 꼭 여행을 하자고 말했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은하와 민주는 춘천에서 만났다. 은하에게 춘천은 부모님과 오빠를 떠나 아는 사람이 없는 편한 곳이다. 민주에게 춘천은 좋아하는 친구의 새로운 보금자리이고 한 때, 미묘한 관계였던 ‘훈’의 고향이다. 민주와 은하는 1박 2일의 짧은 여행에서 난데없이 훈과의 추억이 떠오르지만, 가을의 춘천은 민주를 그 자체로 환영한다. 이태원 참사로 텔레비전을 켜기조차 조심스러운 청춘. 생존이 당연하지 않은 일상의 화두가 되는데..


이 세상이. 청춘에게만 힘든 건 아니다. 반백을 산 나도 이 세상이 힘들다. 아직 학생인 두 녀석의 등록금과 생활비를 고민해야 하고, 아직 큰 병으로 힘드시지 않지만, 언젠가 찾아오게 될지 모를 시어머님과 부모님의 돌봄도 걱정이다. 닥치지 않은 것에 대한 고민은 가능하면 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어떤 것이든 자유롭지 않다. 내가 죽어야 이런 고민에서 자유로울까?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고민이 산더미고, 나도 내 삶에 대한 고민이 산더미다. 어른이 되면, 아니 반백을 살면 어느 정도 안정적인 뭔가를 이뤄 놓을 줄 알았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그래도 내 곁에는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시고 아이들이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 아니겠냐며 나 자신을 다독이지만 가끔은 자신이 없다. 나는 잘살고 있는 건지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건지에 대한 생각이. 가끔은 아무 생각 없이 어디든 떠나고 싶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은 아무렇지 않게 해외에 나가고 여행도 잘 가는데 나는 왜 그런 모든 것이 힘든 건지. 가려면 갈 수 있지만 이상하게 내 마음이 용납할 수 없다.


마음만 먹으면 2박 3일이건 1박 2일이건 갈 수 있겠지만. 나는 아직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나 자신을 다독인다. 내일 아침 일어나 안부를 묻는 것. 곁에 있는 가족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이 있음에 감사하자고. 대단한 뭔가를 이룬 건 없지만 그렇다고 엉망인 삶을 사는 건 아니니까. 그렇게 내가 나를 위로하고 싶은 날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4.08.13. 신고 공감 3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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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간절한-은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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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의 소설을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은 햇살 좋은 날 빨랫줄에 널린 듯 깨끗하고 뽀송해진다. 소설 쓰기에 깊은 고민과 번민이 있는 자들이 읽으면 딱 좋은 소설이다. 어떤 소설을 써야 할까. 어떻게 쓰는 게 맞는 걸까. 그러다 은모든의 소설 한 편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써도 좋다.    『감미롭고 간절한』은 은모든의 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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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모든의 소설을 읽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소설을 읽는 동안에도 마음은 햇살 좋은 날 빨랫줄에 널린 듯 깨끗하고 뽀송해진다. 소설 쓰기에 깊은 고민과 번민이 있는 자들이 읽으면 딱 좋은 소설이다. 어떤 소설을 써야 할까. 어떻게 쓰는 게 맞는 걸까. 그러다 은모든의 소설 한 편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써도 좋다. 

 

『감미롭고 간절한』은 은모든의 멀티버스 확장판 중 하나이다. 민주, 은하, 성지가 다른 세계에서 또다시 날아왔다. 이번에는 공지천이 있는 춘천으로. 택시를 타면 현지인 맛집으로 안내해 주는 그곳으로. 생강 향이 나는 닭갈비 맛집 꿀정보를 조건 없이 알려주는 그곳으로. 기차 창가 쪽 자리에서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를 읽고 있으면 그곳으로 데려다준다. 

 

오랜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은하를 만나러 가는 민주. 언제 한 번 만나야지 만나야지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친구가 절반일 텐데. 시간과 운이 맞아 민주와 은하는 춘천에서 접선한다. 소설은 그들의 이틀을 그린다. 첫 여정의 시작은 케이블카 타러 가기. 춘천 가는 기차를 틀어 놓고 낭만과 기억에 빠지기. 민주는 20대 중반에 일했던 메모리즈에서의 기억을 떠올린다. 

 

낭창낭창했던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훈과의 썸 아닌 썸 같은 썸을 타던 어느 시절. 그 자리도 은하가 소개해 줬다. 와인을 파는 곳이었고 몇 가지의 규율만 지키면 고난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이었다. 민주는 어느 정도 일을 하면 돈을 모아 외국으로 유학을 갈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좌절되었다. 돈은 쉬이 모이지 않았다.  『감미롭고 간절한』은 심심하고 소심했던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와 만나는 순간을 그린다. 

 

다시 만나자는 말은 굳이 하지 않는다. 또 운 때가 맞으면 만나 닭갈비를 먹고 음악을 듣고 산책을 갈 수 있을 테니까. 『감미롭고 간절한』은 안부를 묻는 마음으로 썼다고 작가는 말한다. 그거면 된 거다. 소설은. 무얼 써야 하나 고민에 휩싸여 있을 때 단 한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 잘 지내고 있는지 안부를 묻는 기분으로 쓰면 된다. 

 

여행기나 여행 영상을 보는 게 좋다. 좀처럼 밖으로 나가지 않는 습성을 버리지는 못하겠지만 누군가의 설렘과 기쁨, 아쉬움을 대리로 느끼며 언젠가는. 언젠가는.

 

s*****m 2023.12.10.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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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간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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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가 사는 삶은 별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아침이면 일어나 밥벌이를 위해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고 간혹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전부다.작가의 이야기는 이런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춘천으로의 여행 이야기다.오랜만에 만난 민주와 은하의 여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택시 기사가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춘천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잠깐 기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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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우리가 사는 삶은 별 특별한 것 없는 일상의 연속이다.

아침이면 일어나 밥벌이를 위해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집으로 돌아와 잠을 자고 간혹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전부다.


작가의 이야기는 이런 일상에서 살짝 벗어난 춘천으로의 여행 이야기다.

오랜만에 만난 민주와 은하의 여행은 케이블카를 타고 택시 기사가 추천한 식당에서 밥을 먹고 춘천과 인연이 있는 사람을 잠깐 기억하며 다음날을 맞는다.


아침에 일어나 자고 있는 친구가 깰까 조심스럽게 커피를 사러 나가 조금 멀리 산책을 하고 늦은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둘은 헐거운 듯한 약속을 한다.


“별일 없이 잘 있는지, 이제 서로 자주 좀 들여다보고 살자.”


특별할 것 없고 시시하게까지 보이는 별일 없이 지내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는 우리가 겪었던 10월의 어느 날 이야기와 겹치며 가슴 아프게 전해진다.

누구나 안전한 집으로 돌아와 내일을 이어가는 게 특별한 세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본다.

v****v 2024.06.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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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문학 '위픽' 『감미롭고 간절한』
"한 조각의 문학 '위픽' 『감미롭고 간절한』" 내용보기
『감미롭고 간절한』 은모든(지음)/ 위즈덤하우스(펴냄)                   은모든 작가 이름은 발음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흐트러진 마음이 곱게 모아지는 기분이다^^ 이름은 성과 잘 어울릴 때 더욱 빛을 발하는데 어쩜 이렇게 예쁜 이름을 지었을까 싶은^^   한 조각의 문학 위픽, 내게 온 책은 은모든의 《감미롭고 간절한》과 윤자영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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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미롭고 간절한』

은모든(지음)/ 위즈덤하우스(펴냄)

 

 

 

 

 

 

 

 

 

은모든 작가 이름은 발음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 흐트러진 마음이 곱게 모아지는 기분이다^^ 이름은 성과 잘 어울릴 때 더욱 빛을 발하는데 어쩜 이렇게 예쁜 이름을 지었을까 싶은^^

 

한 조각의 문학 위픽, 내게 온 책은 은모든의 《감미롭고 간절한》과 윤자영 작가의 《할매 떡볶이 레시피》였다.

 

 

 

 

두 작가는 서로 걸어온 길이 달라 비교가 될 수는 없지만, 두 권을 하룻밤에 읽은 독자로써 두 작가의 강점은 또렷이 드러난다. 먼저 은모든의 소설에는 특별히 악인이 없다. 나는 시대 이슈를 강하게 담은 소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은모든의 소설은 이름처럼 은유적이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많이 보였다.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는 분명했다. 소설의 두 주인공은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30대 여성을 대표하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 두 인물을 다른 작품에서도 연작으로 서술된다고 하니, 지금은 30대인 민주와 은하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기대된다^^

 

 

 

 

 

 

 

 

『할매 떡볶이 레시피』

윤자영(지음)/ 위즈덤하우스(펴냄)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장애 자녀를 둔 윤자영 작가. 2021 한국 추리문학상 대상 수상, 추리 문학으로 데뷔하신 분이다. 윤자영의 문장은 톡톡 끊어 쓰는 군더더기 없는 단문이다^^ 아! 나는 글을 전체적으로 길게 쓰되 짧은 단문을 너무 사랑한다. 김훈 작가처럼 단문을 아름답게 잘 쓰는 작가를 보면 무척 반하고 만다. 윤자영의 문장을 몇 줄 안 읽고도 맘에 쏙 들었다. 조폭으로 조직의 살인 혐의를 대신 뒤집어쓰고 16년을 감옥에서 살다 나온 기철. 떡볶이를 팔며 삼 남매를 키운 기철의 어머니, 떡볶이 가게 단골이자 자폐 스펙트럼 중학생 상혁이.... 등장인물만 봐도 소설은 그 할 일을 다 한 듯싶다.

 

 

 

 

16년간 세상은 디지털에서 인공지능 첨단 과학의 시대로 전환, 기철이 세상에 적응할 리 없다. 그런 아들에게 떡볶이 비법을 전수해서 사람 만들어 보려는 기철의 어머니.. 그러나 이들에게 시간은 얼마 없었다. 작가의 후기 마지막 문장이 참 아린다. 작가의 자폐 아들에 대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지는 문장! "아들도 소설 속 상혁이처럼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쳐 보일 날이 올 것입니다"라는!!!

 

 

 

 

 

 

채 1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 주는 매력은 길고 긴 장편 못지않았다. 오히려 더 강렬했는지도.

 

 

 

 

 

 

 

. 오늘 서랍을 닦다가, 못이 튀어나와 있는지 상상도 못하고 쑥 밀어 넣었다가, 으악!!!

피가 뚝뚝!! 눈물이 핑... 엄살 심한 편인데, 스스로 소독약 바르며( 누가 발라줘야 하는데 어쩔수 없이 내가 소독함 ) 아얏, 소리 지르며 밴드를 붙였다. 자판은 중지 손가락으로 대신 쳐본다. 정말 어색한 하루다. 그동안 자판을 두드리느라 고생한 검지에게 진심 미안한 마음 깊이 반성한다. 내 소중한 검지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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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2023.10.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