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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이 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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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타킹턴의 'Alice Adams' 은 우리가 읽을수 있도록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으로 다가왔다. 1921년 출간되었으니 100년이 조금 넘은 시대를 역행해온 책이며, 미국 중산층 가족의 삶과 사회적 상승을 다루는 책이다. 주인공 앨리스 아담스는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사회적 지위로 인해 상류사회에서 무시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사랑을 찾으며 사회적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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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타킹턴의 'Alice Adams' 은 우리가 읽을수 있도록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으로 다가왔다.

1921년 출간되었으니 100년이 조금 넘은 시대를 역행해온 책이며, 미국 중산층 가족의

삶과 사회적 상승을 다루는 책이다.

주인공 앨리스 아담스는 아름답고 매력적이지만 사회적 지위로 인해 상류사회에서

무시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리스는 사랑을 찾으며 사회적 승진을 꿈꾸는데,

소설은 앨리스와 가족의 노력, 사회적 계급과 사랑의 문제를 다루며 가난과 차별을 넘어

힘들게 상승하는 여정을 그린다. Booth Tarkington은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통해

사회적 주제와 사랑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이 소설은 미국 문학의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죽음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보니까 생각나는데 - "

"우리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 않았는걸요!" 

앨리스가 항의했다.
" 그래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죽을때까지 모르는 걸 이야기 했지 우리는 죽어서도 모를지 몰라.

 

* YES24 서평단을 통해 책을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b*****y 2023.10.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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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내용보기
복잡한 심정의 소설이었다. 어렵지도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히지만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1920년 제 1차 세계대전 직후 경기 호황과 여러 비즈니스의 번창 속에서 사람들은 부를 좇는 인생만이 진취적이고 성공한 삶이라 여기는 그 시점에 부를 쟁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패배자로 여겨졌다. 소설의 주인공 애덤스 가의 가족 구성원들은 말 그대로 '패배자'다.어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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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심정의 소설이었다. 어렵지도 않고 흥미진진하게 읽히지만 꽤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좋은 책이었다!

1920년 제 1차 세계대전 직후 경기 호황과 여러 비즈니스의 번창 속에서 사람들은 부를 좇는 인생만이 진취적이고 성공한 삶이라 여기는 그 시점에 부를 쟁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패배자로 여겨졌다. 소설의 주인공 애덤스 가의 가족 구성원들은 말 그대로 '패배자'다.

어렸을 때부터 이르게 인기를 누리던 예쁜 미모의 앨리스 애덤스, 스무 살 이후로 성장을 하고 결혼 적령기에 들면서 그 인기는 사그라들 수밖에 없었는데 가족 '배경'이 무척이나 중요하게 작용하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도시에 새로 이사 온 능력있고 돈 많은 부호 아서 러셀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앨리스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숨기려고 거짓을 하나 둘 늘어놓게 되고, 그 불안감 속에서 진행되는 사사로운 일상들이 조바심을 가득 안겨준다. 가식적이고 과장스러운 행동 때문에 소설을 읽는 내내 낯빛이 벌개지고 가슴이 답답했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싶었지만 그때의 현실에서 바라보자면 러셀과의 관계에서만이 앞으로 남은 시간 성공적인 삶으로의 앞발을 내딛을 기회였기 때문 아닐까.

앨리스의 엄마인 애덤스 부인의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 들기도 했지만 그녀는 그녀 인생에서의 최선을 다한 것이다. 남편을 벼랑 끝으로 몰아 가족을 일생일대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했지만 사실 그녀 역시 자신만의 이익이 아닌 오로지 자기의 아들, 딸 걱정 뿐이었던 것이다. 좋은 환경을 물려주지 못한 자괴감에서 나오는 끝없는 넋두리.... 숨이 막히고 답답한데 공감도 되고 평정을 찾기 조금 어려웠다.

1922년에 퓰리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을 읽고 있으면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이 이야기를 소설로만 접하고 있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 현실도 작품 속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금수저', '흙수저' 등 타고난 부모 배경에 대한 신조어까지 만들어진 지금이니까.

모든 게 다 끝장날 거라고 생각이 드는 어떤 순간이 정작 닥치면 막상 아무것도 끝장나는 건 없을지도 모른다. 계속 이어지는 삶의 한 부분인 것처럼 계속 길을 가는 거다. 성큼성큼 가지 못하더라도 조금씩 가기는 가는 것(p.332). 그게 결국 인생이다. 앨리스의 마지막 장면이 눈부시게 비장했다. 오래 두고 여러 번 읽고 싶은 소설이었다.

??????????????????????

105. 현실과 딴판이고 결코 이룰 수 없근 것들을 상상하다 끝나는 게 인생인가? 근사한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생기지.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안 생길까?

254. 경사든 재앙이든,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그 일을 유발한 요소들이 장기간에 걸쳐 쌓여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따라서 놀라운 일은 그 사건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310. 드넓은 세상에서 어떤 사람들은 이 구절의 뜻을 모르고 산다. '불운이 비처럼 쏟아진다.' 라는 구절에 담긴 통렬한 진실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리거나 근사하게 무심하다. 부글부글 끓는 불운의 비는 내릴 장소를 변덕스럽게 고른다. 적어도 인간의 눈으로 봤을 때는 이 비를 맞아도 싼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피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은 접어두는 게 좋은데, 그렇다고 미리 걱정할 필요도 없다. 비는 애덤스 가족을 뜨겁게 적시기로 작정했다. 그건 확실했다.

328. 걔네 보라고 옷을 차려입는 건 그만뒀어요. 어차피 그 애들은 엄마가 원하는 대로 생각하지도 않을 거예요. 참 우습죠. 하지만 사람들은 우리가 바라는 대로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는 무슨 일을 한 다음에 이렇게 생각하죠. 내가 이러이러했으니 사람들이 요러요러하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그렇게 안 돼요. 사람들은 전혀 다른 생각을 하는데, 대개 우리가 바라지 않은 딱 그 생각을 해요. 이런 척 저런 척 가장해서 좋은 게 하나 있다면, 자기가 누군가를 속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재미뿐이에요.

#부스타킹턴 #앨리스애덤스의비밀스러운삶 #코호북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s******5 2023.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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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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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마치 배우가 몸짓과 표정 그리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상황을 연출하는 것들이 과연 '앨리스'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것들이 바닥날 때,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벼랑 끝까지 몰려서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이제 끝장났다고 생각한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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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은 그렇게 비밀스럽지는 않아 보인다. 마치 배우가 몸짓과 표정 그리고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로 상황을 연출하는 것들이 과연 '앨리스'만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어느 순간, 자신이 연기할 수 있는 것들이 바닥날 때, 과연 우리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벼랑 끝까지 몰려서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나 희망이 보이지 않고, 이제 끝장났다고 생각한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들은 비록 예전과 같을 수는 없지만, 조금씩 가기는 가는 거야.'라는 아버지의 말과 '여름 내내 뭔가를 두려워하면서 기다린' 앨리스 역시 계속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1920년대의 미국의 변화하는 사회상과 가치관을 그린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중요한 무엇인가를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줌과 동시에 잃어버린 무엇을 다시 찾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그리고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가족'이라는 의미가 모두에게 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빠르게 변해가는 미국의 1920년대는 분명 풍요의 시대였을 것이다.
그런 풍요로움 속에서 존재하는 것들을 모두가 가지지 못하는 것이 빈곤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이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가면을 씌워주고, 자신과는 다른 모습을 살게 하는 것은 아닐까.

상류층을 '냉동인간'이라 표현한 앨리스의 동생 '월터'의 삶이 어쩌면 지금의 우리의 모습과 많이 비슷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월터의 삶도 조금씩 나아지기를 바라본다.

#도서제공 #코호북스 #앨리스애덤스의비밀스러운삶 #부스타킹턴 #구원 #퓰리처상 #영미문학 #영미소설 #영화화 #캐서린햅번
 

s*****8 2023.10.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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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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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 나이에 네가 말한 훌륭한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단다. 오십 대 중반을 넘으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이미 할 줄 아는 걸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하기 마련이지.“_p19   _원래 남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자에게 끌리는 법이라고 믿었기에, 앨리스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명랑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술 더 떠, 발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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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내 나이에 네가 말한 훌륭한 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단다. 오십 대 중반을 넘으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이미 할 줄 아는 걸 포기한다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하기 마련이지.“_p19

 

_원래 남자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여자에게 끌리는 법이라고 믿었기에, 앨리스는 무척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명랑한 표정과 태도를 유지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술 더 떠, 발랄한 미녀의 이미지를 실감 나게 꾸미기 위해 흥겨운 제스처를 곁들이며 큰 소리로 재잘거리기 시작했다._p68

 

 

아이고~~ 한숨이 나오다가 안타깝고 딱하게 느껴졌다가.... 또 이해가 되기도 하고... 이 소설,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의 주인공 앨리스에 대한 감정이 이랬다.

 

예쁘게 타고 났기에 어려서부터 인기가 많았던 앨리스, 그러나 별 볼 일 없는 배경 때문에 외모로 인한 인기는 그리 길지가 못했다. 아직 결혼에 성공하지 못한 그녀는 이제 무도회에 가도 춤을 청하는 이가 통 없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은 듯 연기를 하지만, 아직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현실과 다르게, 자신의 상상 속에서는 자신감이 넘치고 주인공인 앨리스는 뜻밖에 밀드레드의 약혼자로 소개받았던 러셀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들은 꽤 잘 통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앨리스는 안다. 그 모습이 연기의 일부라는 것을...... 동생 월터는 임자있는 능력자에게 호감을 보이는 이런 누나가 한심하다. 어서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에서 깨어났으면 한다.

 

앨리스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마음만 먹으면 재벌이 될 수 있다고 믿지만 혼자만의 생각처럼 보이고, 남편은 놀랄정도로 자신의 처지에 복종적인 인물이다. 아무래도 집 안 형편은 더 좋아질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하지만 이런 류의 희망들이 이 가족을 더 절박하게 내모는 듯하다.

 

초반에는 호감이 생겼었던 월터의 타락에 실망하고, 안타까움이 들었던 러셀과 앨리스... 주인공 캐릭터가 생각보다 입체적으로 그려져서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무리는, 앨리스의 마지막 결정에 안심하게 되어 이 문장 그대로 계단 위쪽이 햇빛을 받아 명랑하게 빛났다’...

 

전적으로 배경과 결혼에만 의존한 삶을 살았던 여성들의 삶에서, 교육과 직업 확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인, 20세기초반의 미국분위기를 한 가정의 붕괴와 변화를 통해 아주 잘 그려내고 있었던 작품이였다. 순수문학을 좋아해도, 시대상이나 여성상을 반영한 작품에 끌린다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시간이 아깝지 않은 작품이다.

 

역시 믿고 보는 코호북스.

 

 

_보석은 흰 벨벳 상자에서 처음 꺼냈을 때 가장 빛나 보이는 법이다. 더구나 앨리스는 .....

다른 말로, 앨리스는 인기를 너무 일찍 누렸다._p86

 

_앨리스는 끊임없이 이런저런 즐거운 상상을 했으며 그것들은 전부 금테를 두른 오색찬란하고 반짝이는 상상이었지만, 다른 누구의 시선이 닿기만 해도 - 심지어 그녀를 사랑하는 아버지조차 - 모든 엉롱한 이미지가 색이 바래고 시시해졌다. “이런 게 인생인가?” 앨리스는 자문하면서, 그 질문이 자기만의 독창적인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_p105

 

_어쨌든 앨리스는 아름다웠다. 비록 시간의 아름다움은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그것을 본 사람은 그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낀 순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_p225

 

 

_"글쎄요, 어쨌든 우리는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어떻게 살지 조금이라도 배워야 하지 않겠어요?“_p335

 

 

 

 

y******k 2023.10.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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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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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사람들은 ‘수저계급론’에 의해 분류된다. ‘금수저’는 부모가 물려준 부를 등에 업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반면 ‘흙수저’에게는 가난과 빚이 대물림된다. 빈부 격차가 커지고 경제적 형편을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행태가 팽배해지면서 이 ‘금수저’와 ‘흙수저’ 간 생활 방식이나 사회적 처우의 차이 또한 극명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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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사람들은 수저계급론에 의해 분류된다. ‘금수저는 부모가 물려준 부를 등에 업고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는 반면 흙수저에게는 가난과 빚이 대물림된다. 빈부 격차가 커지고 경제적 형편을 잣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행태가 팽배해지면서 이 금수저흙수저간 생활 방식이나 사회적 처우의 차이 또한 극명해지고 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은 가난에서 벗어나려 몸부림치고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숨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우리의 허영은 더욱 커지고 우리 자신마저도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결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의 주인공인 앨리스는 결코 상류층에 속해 있지 않다. 언제나 상류층 사람들의 삶을 꿈꾸지만 한낱 서민에 불과한 그녀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부잣집 자제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숨기는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댄스파티에서 만난 부호 아서 러셀에게 반한 앨리스는 그에게 잘 보이고자 끊임없는 거짓말을 시작한다. 과연 앨리스는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숨기고 자신이 지향하는 부유한 집안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누릴 것 다 누린 아가씨로서의 신분을 유지할 수 있을까?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말이 있듯이, 아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앨리스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자신만의 삶을 찾아 나서는 결말을 읽으면서는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이 떠올랐다. <인형의 집에서 주인공 노라는 남편 헬메르의 아내이자 세 아이들의 어머니로서소위 말하는여성으로서의 행복을 누렸으나, 헬메르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한낱 인형이나 애완동물 취급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내어머니,’ 또는 인형으로서의 삶이 아니라 한 명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자 집을 떠난다. 물론 노라가 앨리스처럼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숨기고 연기를 해온 것은 아니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신의 고유한 삶을 살아가기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충분한 의의를 지닌다.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은 지금으로부터 약 백 년 전의 미국 사회를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앨리스 애덤스는 현대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도 무방하다. 시대와는 무관하게 누구나 가 아닌 타인이 되기를 꿈꾸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상향이나 가슴 깊이 지향하는 바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자신만의 고유성을 유지하면서 본인이 지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지, ’가 아닌 아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에 앞서 가장 중요한 것은 라는 사람을 직시하고 그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일 테다.

r********1 2023.10.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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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_ 부스 타킹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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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자 세계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경기 호황과 풍요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물질만능의 세태를 애덤스 집안 사람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질 애덤스는 애사심으로 똘똘 뭉쳐진 스스로 잉여 인력이 아니라는 자부심으로 회사와 사주에 충성하고, 애덤스 부인은 집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모든 원인을 가난으로 돌리고 자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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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제1차 세계대전 직후이자 세계대공황이 일어나기 전, 경기 호황과 풍요가 절정에 이르고 있는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물질만능의 세태를 애덤스 집안 사람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버질 애덤스는 애사심으로 똘똘 뭉쳐진 스스로 잉여 인력이 아니라는 자부심으로 회사와 사주에 충성하고, 애덤스 부인은 집안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모든 원인을 가난으로 돌리고 자식들만큼은 그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남편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기를 닥달한다. 애덤스 부부는 계급 사다리를 타고 상류층으로 진입하고자 발버둥치는 당시 서민층 중년 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그들의 아들 월터는 가식적인 상류층 사교계를 혐오하고, 어머니나 누나와 달리 아버지를 고용한 사람(과 그의 가족들 및 주변 인물들)을 단 한 번도 친구라고 생각한 적이 없으며 그들을 '냉동 인간'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적대시한다. 하지만 월터 역시 돈 문제에 있어서 다른 가족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의 혐오는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질투와 욕망의 다른 표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롭고 중요한 인물은 주인공 앨리스 애덤스다. 소설 초반, 스물두 살 앨리스가 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는 무례하다. 세상의 모든 이치를 다 알고, 만나는 사람을 다 제 입맛대로 움직일 수 있으며, 자신이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머니와 동생을 폄하하고 모욕을 주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또한 아버지는 그저 잘 달래야하는 병자 정도로 치부한다.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앨리스의 다양한 모습이 드러난다. 남자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부족함 없는 집안에서 누릴 것을 다 누린 여자'라는 가면을 쓰고, 뭇남성들로부터 인기가 많은 것처럼 허세를 부리며 연기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가난을 자책하는 부모를 원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위로하고, 아버지의 건강을 진심으로 걱정하면서 제 인생을 우선하는 월터의 이기적인(사실 정당한 거지만) 태도에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 밑바탕에는 자신이 우월한 사람으로 베푸는 아량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또한 서슴없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행위에 자괴감을 느끼고, 순간순간 스스로 자아감에 대해 고민한다. 앨리스는 당시 상류층 진입을 욕망하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추앙받기를 갈망하는 여성의 여러 측면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소설에서 한 축을 이루는 요소는 '윤리'다. 가난으로 인해 비참한 처지에 내몰린 가족과 회사 기밀 사이에서 버질 애덤스는 갈등한다. 거짓말로 시작된 러셀과의 관계를 지키기 위해 갈수록 정교한 거짓말을 늘어놓은 것에 대한 앨리스의 때늦은 후회. 자식의 삶을 명분으로 삼으며 돈 앞에서는 도덕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는듯 남편을 닥달한 애덤스 부인. 자유로운 삶을 주장하고 상류층 사람들을 혐오하지만 결국 돈이 갖는 허영과 욕망의 덫에 무릎을 꿇고 마는 월터. 이들의 모습은 어쩌면 지금까지도 다른 형태로 현재진행형인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코미디같으면서도 한없이 서글픈 것은 앨리스와 버질 애덤스의 불안이다. 버질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벌이는 것에 대해 램브 사장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집착하면서 늙고 위엄있는 사장과 마주치는 것을 병적으로 두려워한다. 앨리스는 러셀이 사교계에서 험담이든 칭찬이든 자신에 대해 어떤 말을 들었는지 묻지만 사실 그녀를 언급한 사람은 없었고, 따라서 앨리스와 애덤스가에 대해 들은 얘기도 전혀 없다. 앨리스는 사람들이 러셀에게 자신과 자신의 집안에 대해 이런저런 험담을 할까봐 전전긍긍하지만 정작 그녀가 동경하는 그들의 세계에서 앨리스는 안중에도 없다. 더구나 앨리스가 아서에게 자기의 얘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자신에 관해 하는 말은 듣지도 말라고 했던 당부가 오히려 앨리스의 발목을 잡은 꼴이 되어버렸다.


안타까운 것은 애덤스 집안의 식구들은 타인뿐 아니라 가족에게조차 어떻게 보일까를 우선하고, 상대에 대한 자신의 짐작과 생각을 사실로 단정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진솔하게 나누거나 이해하는 노력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군가는 원망을, 누군가는 의미없는 동정을 토해낸다.   

 


많은 일들을 겪고난 앨리스는 비로소 자신을 진솔하게 들여보고, 보여주기식 삶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무용한 일인지를 깨닫는다. 나는 이 부분도 서글프게 느껴졌는데, 결국 돈으로 결정지어져 고착된 '계급'에서 개인의 노력은 허망할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앨리스의 그동안 '노력'을 더 나은 삶을 향한 노력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애덤스 남매가 기실 지금의 많은 젊은 세대와 다르지 않다는 것 때문이다.  


소설은 불행한 인생을 대변하는 곳으로 여기며 그토록 끔찍하게 여겼던 곳의 계단을 오르는 앨리스가 삶을 긍정하는 전환점이 될지, 불행의 나락으로 스스로를 내몰게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더 이상 누군가의 눈에 비춰지는 삶에는 생명력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지금, 적어도 그녀는 더 이상 인형으로서 살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ㅡ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의 두 작품('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위대한 앰버슨가')을 읽어보면 1920년대의 미국 사회의 전반을 그려내는 데에 있어서 그야말로 탁월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의 경제적 파탄이 일어나기 전의 풍요로운 사회에서 일어나는 폐해와 부작용을 지독하게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 동시에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는 무엇인지를 짚어보게 한다.  


그의 소설이 매력적인 것은 어쩌면 원론적이고 뻔한 스토리가 돌 수 있음에도 무척 재밌다는 것이다. 소설의 중반으로 넘어가면 주인공이 맞이할 결말은 정해져 있다. 하지만 부스 타킹턴은 당연한 결말을 닫아놓지 않는다. 반성하고 다른 삶을 살겠다는 그들의 다짐과 변화된 행동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고 장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자는 씁쓸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는 묘한 감정에 이른다. 1920년대 당시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납득이 되는 작품이다. 

 

 

※ 출판사 지원도서

y******n 2023.10.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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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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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얻은 긴긴 휴가를 밀린 독서와 독후감 쓰기로 누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밀린 독후감이 많지만, 그 다짐의 시작은 코호북스에서 보내주신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에 관한 글을 쓰기로. 소개글에 워튼이 언급되어 있길래 군말 없이 신청했었는데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미국 문학사에서 1920년대는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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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얻은 긴긴 휴가를 밀린 독서와 독후감 쓰기로 누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실 밀린 독후감이 많지만, 그 다짐의 시작은 코호북스에서 보내주신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에 관한 글을 쓰기로. 소개글에 워튼이 언급되어 있길래 군말 없이 신청했었는데 보내주셔서 감사했다.

 

미국 문학사에서 1920년대는 중요한 시기 중 하나다. F.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이디스 워튼 등 내로라하는 문호들이 개성을 드러내던 시기였고, 그 속에서 이 작품의 작가인 부스 타킹턴 또한 소설로써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떨치던 시기였다고 한다.

 

작품은 앨리스 애덤스라는 인물의 부모를 그리면서부터 시작된다. 자본주의가 무르익기 시작한 시대를 살면서도 여전히 '현실' 에 적응하지 못한 채 옛 규범적 이야기들을 주절거리며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아버지, 자기가 아니면 딸이라도 눈에 보이는 화려한 현실의 변화를 좇아가며 살기를 바라지만 녹록지 못한 현실에 히스테리컬 하게 변해가고 있는 어머니, 누구보다 현실을 냉정하게 자각하는 듯 보이며 다소 무기력해 보이는 남동생, 그리고 주인공 앨리스 애덤스.

 

계층이 무엇인지, 자본이 무엇인지 아직 알지 못하던 십 대 시절엔 누구보다 인기 있던 앨리스였으나, 성인이 되니 상황이 변해버린다. 얼굴만 예쁘면 되었던 시절과는 달리, '괜찮은' 배필을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서는 <배경> 이 필수적이었다. 사교계에 진출하기 위해, 더 나아가 결혼을 하기 위해 그녀에겐 뒷배가 되어줄 배경이 필요했지만, 그녀의 가족은 그러한 '배경' 이 될 수 없었다.

 

늘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만의 이상적 자아를 꿈꾸던 앨리스. 원하는 결혼 상대를 만난 이후 부유한 집안의 곱게 자란 아가씨인 척 거울 속 또 다른 자신을 연기하지만, 세상은 그녀가 원하는 대로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꼭꼭 숨기고만 싶었던 보잘것없는 배경을 조롱하듯 까발린다.

 

표지는 앨리스가 간절히 모으던 꽃을 형상화한 것일까. 러셀에게 앨리스의 실체가 밝혀지던 순간이 참 슬펐는데, 한편으론 작품의 끝이 앨리스의 수치로 끝나는 게 아니어서 좋았다. 오히려 앨리스 자신을 감싸고 있던 몽상적 갈망이 깨지고 진짜 현실을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준 것 같아서.

 

어려운 작품은 아니지만 오늘날 평범하지만 더 나은 삶을 욕망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유효한 작품인 것 같다. 무엇보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앨리스들에게 사실 자본의 논리로 굴러가는 이 세계에서의 네 삶이 조롱당해 마땅한 삶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는 것 같아서 좋았다. 더 나은 삶을 욕망하며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 자신을 좌절시킨 현실 속에서 성장하고야 마는 여성 서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

 

코호북스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n*****n 2023.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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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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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일지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하면서도 끝까지 밝았던 주인공 앨리스  하지만 긍정적인 얼굴 뒤 애처로워보였던 모습이 읽으면서도 매 상황에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왜 굳이 이렇게 밝은모습만 유지하려할까..? 궁금하기도 했던..  그리고 유난히 공감갔던 앨리스가 말하던 부분(p. 335.) "어쩌면 끝나다는 것 자체가 없을지도 모르지 않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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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안일지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하면서도 끝까지 밝았던 주인공 앨리스 
하지만 긍정적인 얼굴 뒤 애처로워보였던 모습이 읽으면서도 매 상황에 느껴져서 안타까웠습니다. 
왜 굳이 이렇게 밝은모습만 유지하려할까..? 궁금하기도 했던.. 

그리고 유난히 공감갔던 앨리스가 말하던 부분(p. 335.)

"어쩌면 끝나다는 것 자체가 없을지도 모르지 않아요?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죽을 때까지 못 배운다고 아빠가 그러셨지만, 어쩌면 죽고나서도 마찬가지일지도 몰라요. 이승에 살때처럼 계속해서 배우고 어쩌면 죽은뒤에 또 고난을 마주할지도 모르죠."

" 그렇다면 끝에 대해 말하는게 무슨소용이에요? 우리는 무슨일이 생기면 끝장나겠구나 예상하지만 막상 그일이 생겨도 아무것도 끝나지 않아요. 계속 이어지는 삶의 한 부분일 뿐이에요. "

요즘 유난히 끝에대한 고민들로 많았던 나에게 아- 하고 머리를 때리게되면서 앞으로는 나또한 끝보다 헤쳐나가야 할 방법을 더 생각해보자 라고 
생각하게 된 부분이었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드라마로 나온다면 어떨까했던 작품. 처음엔 갸우뚱 하지만 어느순간 반절은 훅 다 읽어갔던 소설이었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h********s 2023.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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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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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처음으로 앨리스는 삶이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했다. 젊은이들은 흐르는 물을 영원한 얼음으로 착각한다. 시간이 어느 한 시점에 멈춰 있다고 믿는다. p. 105 현실과 딴판이고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다 끝나는 게 인생인가? 근사한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생기지.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안 생길까? p. 332 벼랑 끝까지 몰려서 도저히 빠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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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처음으로 앨리스는 삶이 끊임없이 흘러간다는 사실을 어렴풋이나마 인지했다. 젊은이들은 흐르는 물을 영원한 얼음으로 착각한다. 시간이 어느 한 시점에 멈춰 있다고 믿는다.

p. 105 현실과 딴판이고 결코 이룰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다 끝나는 게 인생인가? 근사한 일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만 생기지. 왜 나한테만 그런 일이 안 생길까?

p. 332 벼랑 끝까지 몰려서 도저히 빠져나갈 길이나 희망이 안 보였어. 이제 끝장났구나 싶었지.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겼어. 옛날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위기는 모면했지. 그리고 계속 갈 길을 가는 거야. 많이 갈 수는 없어도, 조금씩 가기는 가는 거야.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던 미국 사회를 살아가는 한 가족의 고투를 그린 작품이다. 스물두 살 앨리스 애덤스는 한때 누구보다 아름다운 외모로 동네 남성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젠 그렇지 않다. 은근한 따돌림을 받고 파티에 초대도 받지 못한다. 한때 '멋진 연봉'을 받으며 가정을 일군 앨리스의 아버지 버질 애덤스가 계속 한 직장에서 임금 노동자에 머무는 동안 산업화와 도시화는 계속해서 진행되었고 엄청난 돈을 벌어들이는 사람이 폭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앨리스의 아버지가 다니는 회사를 두고 앨리스의 어머니는 '가족을 부양하지도 못하는 임금을 주는 회사'라 칭하며 그런 '구덩이'에 계속 다니려는 버질 애덤스를 원망한다. 그리고 가족이 겪는 불행을 모두 집안 경제 사정 탓으로 돌린다.

 

이 책은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장면들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점점 화려해지는 파티와 치장, 그런 것들이 인생의 의미이자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던 그 시절, 개츠비의 파티에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의 씁쓸함과 상대적 박탈감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앨리스와 앨리스의 어머니가 내뱉는 말이나 밀드레드 집안사람들이나 램브 씨의 위선이 드러나는 말들을 읽고 있자면 눈살이 찌푸러들 때가 있지만, 그런 말들이 시대의 분위기를 잘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

 

아내의 등쌀에 떠밀려 '가족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하는 버질 애덤스, 눈앞에 적나라하게 빈부격차가 드러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탈하는 앨리스의 동생 월터, 돈이 곧 가족이라 믿는 앨리스의 어머니, 좋아하는 남자 앞에서도 자신을 꾸며대기에 바쁜 앨리스 모두,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 대한 탐구의 속도가 물질적 가치 추구의 속도를 결코 따라가지 못했던 시대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이 가족은 모두 부족한 물질적 조건이라는 대명제에 갇혀 있으면서도 가족 간의 애정은 결코 져버리지 않는 인물들이다. 앨리스 가족은 애초에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기보다 그저 살던 방식 그대로 살았을 뿐이다. 단지 시류에 편승하지 못했을 뿐. 하지만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근원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울분을 토해내는 일뿐이었다. 안타까움을 더하는 건 이와 같은 상황이 오늘날에도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연극적 성격을 멋대로 드러내는 앨리스의 모습,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무더웠던 날, 마음에 드는 남자를 집으로 초대한 자리에서 부족한 집안의 모습을 감추려 가족 모두가 분주히 노력하고 명랑한 수다로 분위기를 전환해 보려는 앨리스의 모습을 그려낸 장면은 너무 불편하면서도 우스꽝스러운 장면이다.

 

다행히도 앨리스는 '아버지가 순진하게 미심쩍어하고 우스워하는 모습'에서도 자신의 빛나는 계획을 거의 무산시킬 만큼 어리고 유연한 사람이다. 앨리스는 온갖 시련과 좌절이 닥쳐도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끝장나버릴 것만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인생은 결코 끝나지 않으며 심지어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결국 깨달아가는 것 같다. 사회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하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본 작가는 '시간이 흐르고 많은 것이 변해도 우리의 삶은 계속되며 그런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1 2023.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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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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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년 영화 앨리스 애덤스의 원작 소설인<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습니다. 영화가 있었다는것 자체도 이번에 알았답니다ㅎㅎ 워낙 옛날이잖아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수다스럽고 소란스러운. 얄미운것 같으면서도 매력이 통통튀는 주인공인 앨리스라는 캐릭터가 말하고 행동하는것에 초반엔 제가 다 정신병이 걸리것 같더군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것도 제 몫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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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5년 영화 앨리스 애덤스의 원작 소설인<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을 읽었습니다. 영화가 있었다는것 자체도 이번에 알았답니다ㅎㅎ 워낙 옛날이잖아요~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수다스럽고 소란스러운. 얄미운것 같으면서도 매력이 통통튀는 주인공인 앨리스라는 캐릭터가 말하고 행동하는것에 초반엔 제가 다 정신병이 걸리것 같더군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것도 제 몫이였구요..

  외적인 모습이 표현된 문장만 봤을땐 화려하면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는데 이게 웬걸요? 이 사랑스러워 보이는 캐릭터가 입을 열때마다 확 깨더라구요;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읽다보니 나오는 앨리스 또래의 아가씨들은 앨리스도 마찬가지지만 하나같이 허영심이 가득하다고 느껴졌고 다들 뭔가 전형적인 졸부같은 느낌의, 부자들이 그럴싸한 흉내를 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듯한 모습들로 보였어요.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유럽이 초토화된 틈에 세계 산업을주도하기기 시작한 미국의 경기 호황과 각종 사업들의 번창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읽으면서 충분히 시대가 유추가 되어 왜 등장하는 부유한 캐릭터마다 둥둥 떠다니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시대의 흐름을 타며 조금 더 가진 사람이 먼저 알아보고 시작한 사업들로 인해 투자대비 빠른 속도로 부를 쌓을 수 있었는데 그 흐름속에 있었지만 읽지 못해 다른 이의 부품이 되어 살아가며 부를 누리지 못했던 앨리스의 가족 캐릭터들이. 중간쯤 읽었을때부터는 한 명, 한 명 각자의 답답한 행동의 이유를 알 수있어서 답답함이 해소될 수 있었어요. 

  가족이 있기에 일을 벌려 새로운 시작을 하는게 조심스럽고 많이 신중할 수 밖에 없었던 앨리스의 아버지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고군분투 집안의 기둥과 지붕이 되는 역할을 수년동안 해왔습니다. 그 당시에는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과 지위가 많이 낮고 직업이라고 하면 다른사람 집의 가정부 정도라 가장의 역할이 한 집안을 먹여살리는 중요한 위치이고 역할이더군요. 그렇다보니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있으니 새롭게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란 신중할 수 밖에 없겠더라구요! 더욱이 사업 아이템이란게 100%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더 걱정이 됐을거구요. 앨리스의 아버지 캐릭터에 대한 느낌은 처음엔 가부장적이고 꼬장꼬장한 이미지였지만. 끝에가선 누구보다도 가족을 위하고 책임을 지기위해 살아가는 인물로 보이게 되었어요.

  현대를 살아가는 저에게 아마도 가장 답답했던건 앨리스의 어머니가 아닐까 싶네요. (사실 시대적배경에서는 집안에 돈이 없어도 사회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기 위해 여성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굉장히 제한적이라 보여준 행동들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였답니다ㅎㅎ)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지만 자식들 만큼은 끔찍이 여기며 아들과 딸의 앞날을 걱정했고 자식들의 행동에 있어서는 긍정적으로, 사랑으로만 보고 생각하는 인물이었어요. 다만, 자식들을 사랑하는 마음만큼 남편에게 부담을 줬고 책을 읽는 내내 꿀밤을 때리고 싶어지게 하는 답답한 캐릭터라는건 변함이 없달까요?

  앨리스의 남동생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빠른 사회활동으로 애늙은이 같으면서 반항적인 인물이었는데 다 읽고 지금 생각해보면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캐릭터이기도 하지만 첫째보다 나이는 적지만 아들이라는 점이 시대가 가져온 환경에 적응할 틈도 없이 밖으로 내몰리게 되었다는 점에서 조금 안타까운 캐릭터라고 느껴졌답니다.

  긴 이야기의 주인공인 앨리스는 어쩌면 그 시대에서 당연했던, 능력있는 좋은 조건을 가진 남자를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으르 하는걸 꿈꿨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상황과 현실을 받아들이며 가장 진취적인 자세를 가져가는 성장형? 캐릭터였습니다.

  앨리스가 러셀이라는 부유한 젊은 남자 앞에서 꾸며내는 모습들이 처음엔 남자를 꼬시기 위해서 하는 행동들로 보여 글을 읽는 제가 다 부끄럽다고 생각이 되었는데, 좀 더 파고들면 꾸며내는 모습들이 자신을 보호하고 자존심을 지키려는자세로 보여서 안쓰럽게 느껴졌습니다. 가족을 위해 끊임없이 혼자 갈등하던 아버지를 대하는 모습이 생각을 점차 바꾸게 하더라구요:) 결국은 앨리스가 부유한 남자와의 결혼만이 목표로 가지는 인물이 아니라고 생각들었고 정말로 마지막에는 한층 성장하여 스스로가 행동해서 더 나은 삶을 위해 나아가는 인물로바뀌는 모습에 제가 다 뿌듯했어요! 긴긴 이야기를 읽다 '마침내!'하는 기쁨이랄까요?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에서 앨리스 애덤스라는 캐릭터를 통해 변화하는 시대의 혼란에서 적응하는 '나'의 모습을 봤습니다. 현재의 제 상황에서 본다면 정확히 '변화하는 화경의혼란에서 적응하는'이 좀 더 맞긴 하지만요ㅎ

  다른 이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것 보다 현실을 파악하며 건설적인 삶을 살아가고 '내'삶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 나아가는 자세가 투영됐달까요?

  철없어 보이던. '머리 속이 꽃밭인가?' 싶었던 앨리스 애덤스가 현실을 파악하며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장면과 복선들로 읽는데 속도가 절로 나는 책이였고 통통튀는 살아있는 캐릭터들을 파악하며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을 수 있었던 <앨리스 애덤스의 비밀스러운 삶>은 현대에 읽어도 공감하며 읽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살아있는 책이었습니다:)

  가볍게 읽혀지지만 다 읽고나면 왠지 '나'의 삶을 생각할 수 있는 도서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c******5 2023.10.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