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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이해하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참 다양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에든 철학이 있고, 철학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철학이 또 뭐,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은근히 의미하기도 한다.
그저 철학자들을 등장시켜 운동(구체적으로는 사이클)을 시키고, 그 가운데서 철학적 사유를 펼치게 하는 책이 아니다. 운동이 단순한 소재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란 얘기다. 스포츠의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을 만끽하면서도, 동시에 거기에 깃드는, 혹은 스포츠와는 별 상관은 없지만 철학자들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저자의 경력 때문이다. 현역 프로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 석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투르 드 프랑스’가 어느 정도나 프랑스, 내지는 유럽에서 인기가 있는지 잘 모른다. 각 국가마다 호들갑 떨고, 집중적으로 육성하며, 인기가 있는 스포츠 종목이 다르다. 배드민턴과 같은 종목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고의 인기 종목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각광받지 못하는 럭비를 정말 좋아하는 국가도 있다.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기 전부터 프랑스가 들썩 거린다는 소문으로 짐작이야 하지만, 지구 반대쪽의 우리가 그 열기를 느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일단은 그 인기를 인정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현역 프로 사이클 선수인 기욤 마르탱이 이 대회에서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 놀라고, 그래서 나아가 그가 쓴 이 책에 그 대회의 장면들이 생동감 넘칠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한다.
많은 철학자를 등장시킨다. 스스로 벨로조프(Velosophe), 즉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를 합성한 신조어를 만들어 자신을 지칭할 뿐만 아니라, 투르 드 프랑스의 출발선에 선 역사 속의 철학자들을 일컫고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 팀에는 아낙사고라스, 디오게네스, 헤라이클레이토스, 아우렐리우스 등도 포함된다)를 비롯해서, 마르크스, 하버마스, 아인슈타인, 칸트, 프로이트와 같은 독일 팀이 있고, 그밖에도 스피노자, 사르트르와 같은 철학자도 등장한다. 그밖에도 무척 많지만, 특히 주목해야 할 철학자는 어느 팀에도 속하지 않은 니체다.
니체와 현대 스포츠와의 관계는 바로 기욤 마르탱의 석사 학위 주제였다. 그러니 더욱 애정이 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이긴 하다. 그러나 그렇게 애정을 두고 쓸 수 있는 이유가 중요하다. 로마 제국 시절 기독교의 승리 이후 정신과 신체가 분리되고, 정신의 우위가 공고화해지는 과정이 데카르트(물론 그도 벨로조프다)를 거쳐, 쿠베르탱의 올림픽 창설에까지 이르렀다. 물론 쿠베르탱의 올림픽 정신에는 스포츠의 가치를 드높이는 요소가 있지만, 그래도 고대 그리스의 ‘칼로스 카가토스(Kalos kagathos)’와 같이 ‘아름답고, 선한’ 신체에 대한 찬사, 즉 신체와 정신의 합일은 찾아볼 수 없다. 기욤 마르탱이 보기에 바로 니체야말로 그런 신체와 정신의 분리를 가차없이 비판하고, 신체의 의미를 새로이 한 철학자라는 것이다.
2부가 약 3주에 걸친 투르 드 프랑스가 이어지는 과정을 하루하루 쫓아가며 벨로조프의 활약상을 쓰는 데 반해(거의 완전히 픽션이지만, 투르 드 프랑스의 루트만큼은 논픽션이다), 1부에서는 그 준비 과정을 소개하면서, 자신의 입장을 에세이 형식으로 번갈아가며 쓰고 있다. 말하자면 머리가 빈 운동선수라는 선입견을 깨고, 철학자로서 프로 스포츠 선수일 수 있음을, 혹은 반대로 프로 스포츠 선수이지만 철학적 사고를 할 뿐만 아니라 이처럼 철학에 관한 책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그리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도 물론 기욤 마르탱이 아웃라이어(outlier)로 여기고, 스포츠 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여전히 가질 수는 있다. 하지만 스포츠와 철학이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만큼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욤 마르탱은 철학자들의 철학을 굳이 설명하지 않고 있다. 철학자들의 용어와 입장을 비틀고 있다. 그들이 쓴 단어를 스포츠의 맥락에 쓰기도 하고, 책 제목을 변형하기도 하고, 그들이 쓴 유명한 문구를 조금 비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걸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그것을 이해할 정도가 되어도 좋고, 그렇지 않아도 좋다는 것 같다. 이해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넘어가면서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다만 우리말 번역본에는 옮긴이가 아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그 각주들을 다 읽을 필요는 없다는 게 내 생각이다).
철학 공부를 한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으면서도, 철학 공부를 했다. 굳이 용어를 외우고, 어떤 철학자가 어떤 철학을 했는지 기억하지 않아도 되는 철학 공부다. 운동을 오래 하면 저절로 몸에 배듯, 그런 철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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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명성을 크게 얻는 철학자들이 사이클 경기에 출전한다.
기욤 마르탱의 이 책<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철학자는 사이클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차 없이 깨버린다. 스포츠 선수는 생각을 깊이 못 할 것이라는 왜곡된 생각도 날려버린다. 마라톤이든 사이클이든 선수는 그 자신과 싸우며, 자신의 한계의 벽을 넘어서기 위해 고투한다. 철학 역시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프랑스와 주변 3개국을 도는 총거리 4천 킬로미터 3주 정도 걸리는 사이클 대회“투르 드 프랑스”, 여기에 역사적으로 내놔라 하는 철학자들이 선수로 참여한다. 이 사이클 대회장으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 아무튼 철학자들을 소환한다. 물론 소크라테스도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도, 니체, 파스칼, 몽테뉴, 스피노자, 마르크스까지도 죄다 불려 나왔다.
우선 이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사이클 대회를 조금 알아야 이 책이 주는 흥미,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뭐가 좀 복잡하다. 최종우승자는 구간별(20~21개, 보통 하루에 한 구간으로 산악, 평지, 저난도, 고난도, 스테이지에 따라 주어지는 점수도, 결론은 구간별 총합 기록 시간이 짧은 사람이 최종우승자, 여기에 산악구간 우승자, 구간별로 우승자에게 색깔별로 다른 경기복을 주는데 종합 선두에는 노란 경기복을, 득점 우승자는 녹색 경기복을 입고 다음 구간을 달린다. 과연 철학자들의 주특기, 사이클과 생각하기는 어느 구간에서 우승자가 될지….
스포츠 선수는 철학자가 될 수 없나?, 고정관념의 벽을 깬다
사이클선수, 뭐 운동선수를 대체로 운동신경만 좋지 머리는 그만 못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좋고 나쁨을 떠나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는 말이다. 야구 선수인데 꽤 똑똑하네라는 표현 등이 바로 그런 예다.
지은이는 기발한 착상으로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라고 제목을 붙였다. 누가 고상하게 연단에 서서 청중을 향해 신중하고 진중한 목소리로 지혜를 설파하는 것만 상상했지, 반바지에 런닝차림으로 사이클을 탄다고. 바로 일반의 인식, 고정관념의 파괴다.
시클로조프?
유명한 철학자들이 대거 사이클 경기에 출전하자 기자들의 관심은 폭발 지경, 기자들이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질문하는데, 철학자 사이클선수, 사이클을 타는 철학자? 아무튼, 우리는 여러분을 시클로조프(자전거를 타라는 사이클과 철학자를 뜻하는 필로조프의 끝말을 따서)라 불러도 되나요? 예스..예스…. 우리를 사이클선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소크라테스라고 불러주시오.
철학은 시간을 내서 하는 활동이 아니야. 생각하는 건 선언되는 게 아니야. 철학은 솟구치지. 자전거 위에서 생각할 때도 있지. 생각하는 데 시간과 장소가 따로 있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사이클이나 철학이나 모두 놀이형식에 지나지 않는다.
스포츠에는 두 가지의 형태의 지성이 있다. 주어진 문제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추론적 지식 즉, 이론적인 것과 주어진 상황에 직면하여 반응하는 본능적이고 직감적인 실천적인 것이다. 철학자가 책을 더 이상 읽지 않으면 서서히 사고력을 잃어간다. 이처럼 선수도 계속헤서 두 가지 유형의 지성을 발전시켜야 경쟁에서 이긴다.
이 책은 훈련과 경기로 나누어져 있다. 시합 6개월 전부터 훈련을, 이른바 이론적인 지성을 발휘하는 단계다. 그리고 본 경기,
재미있는 대목은 스테이지 21, 이른바 구간별, 난이도별…. 경기에 임하는 철학자들의 표정이나 생각들이다. 사이클선수는 지킬과 하이드다. 만성적 지루함. 파스칼의 굴욕, 스테이지가 거듭될수록 마치 사람이 취하면 어떤 모습을 바뀌는지를 동물과 비유해서 설명하는 장면처럼, 돼지, 원숭이, 사자로 변하듯, 스테이지 즉, 난이도가 바뀌고 체력의 한계, 고단함, 피로 등이 겹치면서 어떻게, 스테이지 7, 초기의 암흑 육체적 고달픔에서 벗어나 나름의 페이스를 기억하는 것일까, 각각 열심히 경기에 임하다가 결국 스테이지 17, 즉 보름 정도가 지나서야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절감하게 되고, 스테이지 19가 되어서 신화를 생각하게 된다.
그럼, 누가 종합우승을 한 것일까?, 산악구간에서는 누가 우승을 했을까, 21개 스테이지 우승자는?, 누가 노란색, 녹색, 붉은 반점의 경기복을 가장 많이 입었을까?,
누가, 어떤 이유로, 왜 최종승자가 됐을까를 상상해보는 것도 아주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다. 이 책을 이렇게 읽으면 오독이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철학은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사이클 대신에 현실 장면으로 바꿔 읽어도 된다. 공장에서 일하는 소크라테스, 농장에서, 버스 기사, 비행사 등 어느 것이라도 될 수 있다. 주어진 현실에서 그들의 생각은 어떻게 반응하고, 그 일에 열심인지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생각들, 여러 가지로 읽힐 수 있다. 열린 가능성이라 해두자, “고정관념의 벽을 깨자”
<출판사에서 보내 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사이클을탄소크라테스#기욤마르탱#류재화#나무옆의자#철학에세이#네이버독서카페#고정관념의벽깨기#리뷰어스클럽#리뷰어스클럽서평단#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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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315 (옮긴이 류재화의 말 중에서) 투르 경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 시상대와 샴페인이 기다리는 샹젤리제보다 영화의 엔딩 신처럼 나른하고 평화롭게, 성취감을 느끼면서도 알 수 없는 우울감이 올라오는 앙브룅 호수 장면이 나는 잊히지 않는다. 소크라테스는 잠시 대열에서 이탈해 앙브룅 호수로 도망친다. 그리고 나르키소스처럼 수면에 자신을, 아니 '나 아닌 나'를 비춰본다. 비로소 왜 이 책의 제목이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인지 더 알 것도 같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와 일정한 거리를 두기 위해 잠시, 별안간, 사라질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의 묘미는 여러 군데서 찾을 수 있는데, 두 군데만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하이데거를 보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현존재>의 개념을 제시하며 존재란 무엇인가에 대해 접근하는 철학적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프라이부르크 대학교 총장에 취임할 때 학생들에게 나치에 참여하라고 연설을 한 적이 있고, 1945년까지 나치 당적을 유지했다. 그 외에도 그의 친나치 행적은 많은 부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점을 이 책에서는 아래와 같이 접목하였다. 하이데거가 코치인 아인슈타인에게 말하길 "우리 팀이 순수 독일 혈통으로만 구성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말하게 되고 결국 모래언덕에 내동댕이쳐지게 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마르크스이다. 경기 2주차 마지막 날 스테이지 15경기를 마친 저녁에 마르크스는 상금을 나눠갖자고 제안하게 된다. 부의 집중이라는 편파적 시스템을 끝장내고 자본의 재분배를 이뤄내자고 말이다. 결국 알티히가 부들부들 떨며 "아니 미쳤어?"라고 대응한다.
p. 250 "자네가 지금 반대하고 나선 건 스포츠 개념 그 자체야. 경쟁인데 동등하자는 거야? 정의대로 하자면 경쟁은 동등한 게 아니지. 출발선상에서 어떤 선수들은 크고 어떤 선수들은 작지. ..... 스포츠는 원래 비정한 세계야. 그런데 자네는 더 이상 1등도 2등도 꼴등도 없는 스포츠를 원하고 있어. 요컨대 자넨 더 이상 1등만을 위한 스포츠를 원하지 않지. 그건 공상이고 위선이야. ..."
2023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이 책의 저자 기욤 마르탱은 종합순위 10위에 랭크되었다고 한다. 자신의 한계까지 스스로를 밀어붙이는 이 스포츠를 간접 경험하며 철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몸을 쓴다는 것이 다를 뿐 극한의 고통과 절규를 통해 나를 끝없이 시험하고 관찰하고 파악하려 애쓰는 점은 같지 않은가? 다른 세계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더 깊이 통찰하고자 하는 분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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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 기욤 마르탱 지음 류재화 옮김 나무옆의자 올림피아 기자회견 선수들이 자리에 앉자 회견은 시작되었다. "제 나이로 보나 이력으로 보나, 기대도 안 했습니다."소크라테스가 꾸밈없는 투로 대답했다. "제 나이로 봐선 유망한 일이었죠."아리스토텔레스는 장담하듯 말했다. 플라톤은 늘 정확하게 말하는 인물이라, 자신의 나이로 보면 적기이고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사이클 경기 하면, 곧 투르 드 프랑스입니다... 저는 제 자유 시간에는 사이클 센터를 운영합니다.일종의 아카데미죠. ... 젊은이들이 저에게 자주 묻더군요.투어에 참가해본 적이 있느냐고요. '당연하지!' '투어가 아니라 투르라면서요!'프랑스에서 열리니까 투어가 아니라 투르라고 해야 한다나요? 저는 이제야 비로소 우리 아카데미 젊은 선수들에게 '그래요, 난 정말 투르에 참가했어요!'하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얼마나 기쁩니까!" ??기욤 마르탱은 2016년부터 프로 사이클 팀 코피디스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2017년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출전했고,2023년에는 종합10위를 기록했다고한다.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인 자신을 벨로조프라는 재미있는 신조어로 명명하여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포츠에 대해, 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철학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를 썼다고 한다. 2017년 '마르탱,핸들 잡은 니체'기사제목으로 언론에 관심을 받았다. 철학자의 주요사상과 개념을 알 수 있는 대화식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철학이 삶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준다. 짧은 대화를 보면서 학창시절 윤리시간에 배웠던 철학자들의 특징적인 언어를 접하니 재미있다. 음...철학자가 쓴 글이라서 일까. 막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는 철학자들을 쉽게 접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거 같다. #사이클을탄소크라테스#기욤마르탱#류재화#나무옆의자#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플라톤#벨로조프#니체#핸들잡은니체#이벤트당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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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가 사이클을 탄다고요?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입니다. 책 표지의 철학자들이 사이클을 타는 모습이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어요. 뒤에서 사이클에서 내려서 반대 방향으로 손가락질을 하는 저 철학자는 누구죠?
저자 기욤 마르탱은 1993년 파리에서 태어났어요. 2016년부터 프로 사이클 팀 코피디스의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2017년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출전했어요. 이후 2018년에는 종합 21위, 2021년 종합 8위, 2023년에는 종합 10위를 기록했습니다. 합기도 사범인 아버지와 배우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스포츠와 예술을 가까이하며 자랐죠. 열세 살부터 사이클 클럽에서 들어가 사이클을 타며 경쟁하면서 느끼는 만족감을 즐겼다고 합니다. 중학교 때는 알랭과 니체를 접하며 철학에 심취했죠. 학업과 사이클을 병행하다 낭테르 대학에서 <현대 스포츠: 니체 철학의 응용?>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로 선수로 활동하면서 희곡과 에세이를 쓰면서 철학과 스포츠를 주제로 책을 썼어요.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인 자신을 벨로 조프라는 재미있는 신조어로 명명하며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스포츠에 대해, 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철학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저서로는 <플라톤 VS 플라토슈>, <펠로톤의 사회>,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가 있어요. 책은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참가한 투르 드 프랑스라는 부제에 어울리게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름은 들어 봤을 철학자들이 투르 드 프랑스라는 사이클 경기에 참여하는 내용입니다. 책은 1부에서는 투르 드 프랑스에 참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 이어집니다. 선수 섭외와 훈련과정 등이 나오죠. 2부에서는 철학자로 꾸려진 팀들이 실제 경기에 참여하는 모습이 나와요. 경기를 하는데도 철학자들 특유의 특징과 사상들이 잘 나타나 있고, 박진감 넘치는 사이클 경기 장면이 TV 중계를 보는 것처럼 펼쳐집니다. 자! 여러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최종 우승은 누구에게 돌아갈까요?
‘철학은 시간을 내서 하는 활동이 아니야. 생각한다는 건 선언되는 게 아니야. 철학은 솟구치지. 그건 삶의 예술이야. 생각은 내용만이 아니라 양식이기도 하지. (P26) 그리스 팀의 주장인 소크라테스가 올림피아 기자 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속으로 답하는 대사입니다. 기자들의 질문은 저자의 경험에서 나온 사실적인 질문이 많아요. 사이클 선수이면서 철학자인 저자는 자신에게는 전혀 새롭거나 낯설지 않지만 사람들은 자신을 특이하게 본다고 말하죠. 사이클 선수로서 철학이 어떤 도움을 주느냐는 질문은 단골 질문이라고 해요. 이 질문은 어김없이 소크라테스가 속한 팀에게도 주어지죠. 하지만 소크라테스는 그 특유의 아포토스(몸, 형체가 없는, 특정한 범주에 넣을 쑤 없고 그 누구와도 잘 비교되지 않는 특이한 인물) 적인 특징을 보여주며 말을 거의 하지 않습니다. 있는 것 같으나 없으며, 없는 것 같으나 있는 상태라고 할까요? 저자는 철학자들의 특징을 해학적이면서도 기발하게 사이클 경기에 녹여내고 있어요. 소크라테스의 이 대답은 제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었습니다. 철학이 소용이 있느냐고 묻는 사회에서 철학과 4학년인 딸아이를 둔 엄마로 사는 것은 생각보다 피곤한 일이에요. 하지만 소크라테스의 대답처럼 철학은 솟구치는 삶의 예술입니다. 즉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철학을 할 수 있고, 해야만 한다는 것으로 들렸거든요. 철학은 솟구치는 겁니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P138) 니체가 한 말이라고 합니다. 니체인 줄 모르고 언젠가 공책에 베껴 적으며 전의를 불태웠던 적이 떠오릅니다. 그러면서 니체에 대해 요즘 자주 생각해요. 물론 깊이 있는 생각은 아니지만 니체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니 그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말이 정말 액면 그대로는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쩌면 우리는 사람들이 원하는 말(신은 죽었다)에 니체를 오해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죠. 신은 죽을 수 없는 존재인데 죽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내막을 살펴봐야 하는 건 아닐까요? 더욱이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기독교식 교육을 받고 그 자신도 신학자로서의 교육을 받았다면 말이죠. 어쩌면 사람들은 니체의 안타까움과 절규에 가까운 이 말을 면죄부 삼아 신이 죽기를 바란 것은 아닐까요? 그 속에서 니체는 자신을 죽이지 못하는 것들로부터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진 않았을까요? 지금은 사이클 안장 위에서 솟구치는 철학을 하는 철학자들을 따라 이런저런 생각을 펼쳐봅니다. 어떤 것도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서 모두가 정답 일 수도 있는 생각을요.
철학자들을 잘 알지 못하지만, 번역한 이의 친절한 주석을 따라 읽으면서 사이클에 대한 흥미가 생겼어요. 철학자들이야 원래 어려우니까 하고 뒤로하고, 사이클의 펠로톤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강력해졌습니다. 실뭉치라는 어원의 펠로톤은 사이클 선수들이 수십 명씩 모여 달리는 형태를 말해요. 간혹 스포츠 중계에서 역동적이며 빠른 사이클 선수들의 움직임을 본 적 있었는데, 그게 펠로톤이었던 거죠. 투르 드 프랑스의 경기 방식과 득점 방식,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색깔이 다른 경기복 등도 흥미 있었습니다. 또 경기가 진행될수록 어떤 철학자가 어떤 방식으로 우승을 할지 긴장하면서 지켜보기도 했어요. 저자는 특유의 철학적 지식과 유쾌함으로 언어유희를 즐기기도 하고, 철학자의 대표 공식(아인슈타인의 공식)을 살짝 비틀기도 합니다. 친절한 주석이 없다면 재미를 거의 느끼지 못했겠지만, 조금은 따라 웃을 수 있었어요. 철학이 요즘 시대에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가장 적절하게 답하고 있는 책입니다. 철학은 우리 삶의 실제적인 모든 것에 관여하고 있고, 인간 개인에게도 아주 중요한 가치관이죠. 은유 작가는 자신의 책 <글쓰기의 최전선>에서 말해요. 글 쓰는 사회복지사, 글 쓰는 선생님, 글 쓰는 의사, 글 쓰는 청소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물론 예를 든 직업보다 더 많이 예를 들면서 사회 모든 사람들이 글쓰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도 은유 작가처럼 말해 봅니다. 우리 사회 모든 사람들이 철학을 하길 바랍니다. 철학자 사이클 선수, 철학자가 만든 빵, 철학자가 내린 커피도 멋지지 않나요? 똑같은 맛이라 할지라도 철학을 통해 사람이 다르니 그가 만든 빵과 커피, 그가 보여주는 사이클 경기는 다르지 않을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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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사이클을탄소크라테스 #기욤마르텡 #나무옆의자 사실 재미있고 맘 편하게 읽는 철학 이야기를 기대했었다. 다들 재미있다고 하는데 난 다 읽어내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다. 책 읽는 내내 기승전결을 찾기가 힘들어서 그저 막연하게 경기에 참가한 사이클 선수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그들이 나누는 대화에 주목했다. 이런 반응 또한 작가가 의도했다는 걸 마지막 후기를 읽고서야 알게 되었지만 말이다.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배경을 좀 아는 사람들은 신나게 읽어냈으리라 짐작된다. 매년 7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사이클 경기 '투르 드 프랑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책에는 정말 많은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작가 기욤 마르탱 역시 현재 프로 사이클 선수로 활약하고 있고, 실제로 2018년, 2021년, 2023년에는 좋은 성적을 거두기까지 했다고 한다. 투르 드 프랑스란 약 4000km 코스를 21개의 구간으로 나누어서 경기를 치르는, 그야말로 지옥의 경기라 부르는 대회인데, 각 구간별 종합 선두 주자가 입는 옷을 옐로저지라 부르더라.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스테이지 21에서는 '오, 샹젤리제'란 제목으로 경기 막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곳 샹젤리제는 투르 드 프랑스의 최종 도착지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이니만큼 이 대회에 참가했었던, 그리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었던 작가의 자부심 또한 상상이상으로 대단할 것으로 짐작된다. 작가는,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인 자신을 가리키는 단어로 '벨로조프'란 신조어를 이 책 첫머리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여기에는 소크라테스를 비롯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칸트, 프로이트, 파스칼, 아인슈타인 등 수많은 벨로조프들이 등장하는데, 운동선수들은 생각을 깊게 하지 않는다는 통념을 깨기 위한 작가의 의도였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여러 번 언급되었다. 어쩌면 '미래에 관해서라면 한 가지는 확실하다. 사이클은 나의 제1 우선순위다.'(본문 299쪽)라고 말하기 위해 이 책 전체에 그렇게 수많은 벨로조프들을 등장시킨 것도 같다. 사이클 선수들의 선두그룹인 펠로톤 안에서의 승자는 <가장 강한 자가 아니라 가장 원하는 자, 가장 높은 곳을 겨냥하는 자>(본문 274쪽)라고 했던 플라톤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래! 20여일 동안 4000km 가까운 거리를 사력을 다해 페달만 밟아왔던 선수들에게 우승이란 건, 실력보다 오히려 강한 의지만이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임을 콕 찍어주는 말이지! 나름 여기 등장하는 철학자들의 생각이나 삶은, 실제 우리가 아는 이 분들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철학 석사학위까지 받은 작가답게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확인할 수 있었던 거겠지. 이번 독서는, 소제는 독특했지만 그만큼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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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독특한 직업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화가-은행원-승무원-변호사를 거쳐 경찰이 된 송지헌경정님, 카이스트에서 항공 우주학을 전공한 오승훈 아나운서는 시사프로그램 진행에 도움을 받기위해 로스쿨 지원을 결심하고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했다. 한 가지 직업만 잘하기도 벅찬 나로서는 입이 떡 벌어지는 경력들인데, 이번에는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인 기욤 마르탱 작가님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니체의 저작을 가지고 운동과 관련한 현상을 다뤄보고 싶었다. (중략) 나의 연구 목표는 분명했다. 스포츠를 철학의 한 대상으로 간주하면서, 스포츠를 통해 철학을 흔들고 교란하되 두 세계 사이에 벽을 세우는 게 아니라 다리를 놓겠다는 것이었다." 이 책은 이와 같은 작가의 목소리와 함께 투르 드 프랑스 사이클대회에 참가한 최정상급 철학자들이 나누 가상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책 속에서 이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두뇌가 탁월할 뿐만 아니라 체력적으로도 아주 강하다는 것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철학은 일종의 묘약으로, 이것을 마신 자는 힘과 지구력이 상승하는 것만이 아니라 팀원들 간에 어떤 시련도 감당할 만큼 결속력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는 결정했습니다. 독일 팀이 상위권에 들려면 철학자들을 합류시켜야 합니다. 이 어마어마한 그리스 선수들과 대결할만한 동등한 무기를 갖춘, 최상의 요소를 갖춘 철학자들을 선발하겠다는 겁니다. 바로 독일 사이클팀 매니저인 '아인슈타인'이다. 아인슈타인 이토록 두려워하는 그리스팀을 이끄는 리더는 '소크라테스'이고, 프랑스 팀의 코치 '사르트르'와 만국의 자전거 노동자들에게 단결을 요구하는 '마르크스'도 등장한다. <독서모임 후기> ???♀? 철학에 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지만 너무나 유명한 위인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등장해서 사이클 대회라는 압박감 높은 상황에서 다양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었어. 하지만 역시 -배경지식이 많아야 이스터에그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철학자의 사상이나 성향에 대해 많이 알았더라면 더욱 깊이있게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좀 아쉬움이 남아. ???♂?그 말에 진짜 동감해. 그리고 난 이거 번역하신 분 정말 존경스러워. 싸이클도 잘 알아야되고 철학도 잘 알아야되는 거잖아. '파스칼의 바퀴', '오컴의 면도날' 같은 개념도 비유적으로 나오고, 니체나 칸트가 지냈던 도시도 역자 각주 없었으면 모르고 넘어갔을거야. 전설적인 사이클 경기 장면 오마주도 나오니까 해설보고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솔직히 나중에는 조금 벅찼어. ???♀?나도 그래서 이 책 내용을 모조리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작가님의 신선한 시도를 통해 다양한 철학자들의 통찰이나 일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맨날 일기 쓰는 것처럼 깨알 재미가 있더라. 읽기 쉬운 책에만 손이 갔었는데 새로운 독서 경험할 수 있었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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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사이클계의 대축제 투르 드 프랑스를 바탕으로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색다른 책이 있어서 만나보았다. 2017년 투르 드 프랑스에 처음 출전했고 2023년에는 종합 10위를 기록한 저자 기욤 마르탱은 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철학자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런 독특한 철학 에세이가 탄생했는지도 모르겠다. 사이클 선수이면서 동시에 철학자이기도 한 저자가 들려주는 철학 이야기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p.86."생각하는 사람으로서 행동해야 하고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생각해야 한다." - 앙리 베르그송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리스팀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1부 투르를 향하여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투르 드 프랑스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 과정을 들려준다. 물론 대회에 참가하는 다른 철학자들의 이야기도 들려주고 있는데 그 이야기가 철학자들의 철학을 기반으로 펼쳐지고 있어서 철학자들의 깊이 있는 사유를 접할 수 있다. 2부 경기에서는 3주간 21개 구간 3500㎞를 달리는 과정을 21개 스테이지로 나누어 흥미롭게 들려주고 있다. 물론 그곳에는 니체를 비롯한 철학자들이 기다리고 있다.
독일팀 매니저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참여할 만큼 이 책에 등장하는 투르 드 프랑스는 엄청난 대회다. 사이클 기술적인 면보다는 깊이 있는 철학적인 사유 면에서 엄청나다. 책의 시작은 정신과 몸, 육체적인 활동과 정신적인 활동에 대한 관련성 여부에 관한 생각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운동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과도 연계되어 있었는데 B.C.4세기 초 어떤 철학자 이후 정신과 몸이 분리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어떤 철학자부터 정신과 육체가, 몸과 영혼이 어떻게 분리되게 되었는지 그리고 정신과 몸의 분리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깊고 넓은 철학적 사유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프랑스에는 철학자들이 출연해서 다양한 주제를 놓고 담론하는 프로그램(철학의 길)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더욱더 놀랍고 흥미로웠다.
"나무옆의자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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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선수와 철학자 사이에는 굉장한 간극이 있다는 편견이 있어요. 어쩐지 철학자는 책상 앞에만 앉아 있을 것 같고, 스포츠 선수는 운동만 할 것 같다는 이미지에서 비롯된 허상인 거죠. 실제로 스포츠와 철학은 사람을 가리질 않는데, 오히려 인간 스스로 경계를 긋고 영역을 구분하여 편견을 생성하고 있어요.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는 기욤 마르탱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의 경험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픽션과 에세이가 혼합되어 있어요. 기욤 마르탱은 학창 시절 학업과 사이클을 병행하다 낭테르 대학에서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았고 이후 프로 선수로 활동하며 철학과 스포츠를 주제로 한 책 세 권을 썼다고 해요. 사이클 선수이자 철학자인 자신을 벨로조프라는 재미있는 신조어로 명명하며 철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는 스포츠를, 스포츠 애호가들에게는 철학에 대해 말해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그가 처음 출전한 2017년 투르 드 프랑스 때 언론에서 인텔리 사이클 선수의 스토리에 관심을 보였고, "마르탱, 핸들 잡은 니체"라는 기사 제목이 떴다고 해요. 이 작은 노이즈 마케팅으로 주목받으면서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있었지만 매번 인터뷰하는 기자들이 똑같은 질문을 하는 걸 보고 이상한 알고리즘을 발견했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을 쓰게 되었대요. 인터넷 기사의 64퍼센트가 이른바 복붙(복사 후 붙여넣기)이라는 연구 결과에 충격을 받은 저자는 일반화, 고정화, 상투화를 깨뜨리는 방법으로 책을 선택한 거죠. 우선 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투르 드 프랑스가 뭔지를 알아야 해요.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는 1903년 창설되어 매년 7월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라고 해요. 프랑스 전역과 인접 국가를 3주 동안 일주하며, 대회 기간 및 경기 구간, 거리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며 대략 4,000킬로미터를 달린대요. 1개의 프롤로그 구간과 20~21개의 구간으로 이루어지고, 하루에 한 구간을 달리는데, 같은 그룹 선수들의 구간별 소요 시간은 모두 같은 기록으로 측정되며 구간별 측정 기록으로 선두와 득점 우승자를 가려 각 선수에게 색깔이 다른 경기복(프랑스어로는 '마이요', 영어로는'저지')을 수여한대요. 종합 선두는 옐로 저지(노란색 경기복), 득점 우승자는 그린 저지(녹색 경기복)을 입고 다음 구간을 달린대요. 평지, 중간 난이도, 고난이도 등 스테이지 (프랑스어로는 '에타프') 등급에 따라 선수에게 주어지는 점수도 달라진대요. 산악 구간 우승자에게는 별도로 폴카도트 저지(붉은색 점무늬 경기복)가 수여되며, 구간별 총합 기록 시간이 가장 짧은 선수가 최종 우승자가 된대요. 이야기의 시작은 투르 드 프랑스에 그리스 팀이 초청되었는데, 선수들이 사이클 선수인 동시에 철학자라는 거예요. 유명한 철학자들의 등장이 황당할 수도 있지만 사이클 일정을 따라가다 보면 신기하게 철학 이야기가 맞물려가네요.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의 기자회견으로 출발해 사이클 경기를 위한 훈련 과정이 나오고, 한 달 간 경기를 치른 후 독일 팀으로 넘어가네요. 과연 최고의 팀은 어디가 될까요. 철학 역량을 가진 사이클 선수들의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와 철학을 함께 다룬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독특했어요. 파스칼, 스피노자, 마르크스, 니체, 소크라테스, 플라톤, 프로이트 등등 철학자들이 땀을 흘리며 치열하게 투르 경기를 치르고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많은 편견들이 사라졌어요. 사이클 경기와 인생, 결국 본질은 다르지 않다는 걸 보여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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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이가 먹어갈수록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더욱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서 맞게 살아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면 잘못 살아 온 것이 아닌가 생각되기도 하고 앞으로 살아갈 날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답을 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답을 찾기 위해 고전과 철학에 더욱 심취하는 것 같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철학자들의 통찰을 통해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 지 배우고 싶어 <사이클을 탄 소크라테스>에 관심을 갖고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이클 선수로 활약중인 저자가 철학에도 심취하며 철학과 스포츠는 별개가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위대한 철학자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사이클 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에 초대받아 경기를 준비하고 치르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줍니다. 소크라테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파스칼, 아인슈타인 등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는 철학자들이 생각하고 남긴 부분들을 스포츠와 함께 한 철학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배울 수 있어 더욱 좋고 지금껏 상상하고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영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에세이와 픽션이 혼합된 내용이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고, 딱 떨어지는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개념과 관점을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르게 생각해 보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배울 수 있어 뭔가 특별하고 참신합니다. 스포츠와 철학이 이렇게 밀접한 관계가 있었는지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고 깨닫게 되었으며 철학의 쓰임이 이렇게 넓고 깊은 것인지 다시 한번 느끼고 배울 수 있었고 철학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매력을 흠뻑 빠질 수 있어서 책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인생에 대한 답을 뚜렷하게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고와 생각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시간되었고 육체와 정신이 하나가 될 수 있게 스포츠와 철학이 하나가 되어야 하겠다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저도 그런 인생을 살 수 있게 노력하고 싶어집니다. 위대한 철학자들의 명언들과 위대한 통찰들을 너무도 많이 습득하면서 인생의 기로에 선 제가 어떤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 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고 인생에 대한 많은 가르침과 깨달음을 통해 한층 성장한 제가 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스포츠와 철학에 대한 통찰을 배워 보고 싶은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