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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앨러리 퀸씨 당신의 성생활을 들려주시죠.
"이제 앨러리 퀸씨 당신의 성생활을 들려주시죠." 내용보기
"이제 엘러리 퀸씨, 당신의 성생활에 대해 들려주시죠. 그런 게 있다면." '말타의 매'로 하드보일드를 탄생시키며 문학이 무엇보다 현실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던 더쉴 해밋이 엘러리 퀸을 두고 한 말이다.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소설에 많은 여자들이 등장하지만 늘 매력적인 독신남으로 나오는 엘러리 퀸이 그녀들중 누구와도 특별한 관계를 가지지 않음을 비꼬며 한 말이다. 한 마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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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엘러리 퀸씨, 당신의 성생활에 대해 들려주시죠. 그런 게 있다면."


 '말타의 매'로 하드보일드를 탄생시키며 문학이 무엇보다 현실적이어야 함을 강조했던 더쉴 해밋이 엘러리 퀸을 두고 한 말이다.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소설에 많은 여자들이 등장하지만 늘 매력적인 독신남으로 나오는 엘러리 퀸이 그녀들중 누구와도 특별한 관계를 가지지 않음을 비꼬며 한 말이다. 한 마디로, 엘러리 퀸은 비인간적이며 그만큼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 않느냐는 비판이다.


 사실 그건 현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그만 세계 제2차 대전이 발발하고 만 것이다. 전쟁은 탐정의 무기력을 입증하는 거대한 증거였다. 탐정은 아무리 어려운 범죄도 관찰과 논리의 힘으로 해결했다. 탐정의 눈부신 이성의 빛 아래에서 해결되지 않는 범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없었다. 그건 탐정 소설을 즐겨 벗했던 대중들에게 근대에 의해 태동한 이성의 힘을 신뢰하게 만들었다. 또한 그 이성이 바탕이 되어 움직일 역사의 진보도 믿게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신뢰는 무참히 배반당했다. 독일의 민중이 거세게 나치즘을 지지하는 것을 보고 게오르그 루카치는 '이성의 파괴'라 불렀다. 그렇게 돌연 거대한 광기가 세계를 뒤덮어버렸다. 그토록 눈부셨던 이성의 빛은 삽시간에 꺼져 버렸다. 그건 탐정들이 더 이상 서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의 뼈저린 확인이기도 하였다. 탐정들은 자신들의 무기력을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전쟁은 셜록 홈즈의 후예들도 모조리 아우슈비츠로 끌고 가 버렸다.


 이러한 탐정의 선두에 엘러리 퀸이 있었다. 관찰은 셜록 홈즈에게 한 수 접어야 할지 모르나 치밀한 논리에 있어서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존재가 바로 그였으니까. 그만큼 그는 찬란한 이성의 빛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그는 전쟁 앞에서 누구보다 자신의 무기력을 절감해야했다. 그 어떤 탐정들보다 역사의 둔중한 주먹을 많이 맞은 그는 그동안 이성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으리라 여겼던 믿음은 착각이었다는 걸 깨닫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 이제 달라져야했다.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다. 다시는 이와 같은 광기의 전쟁을 반복하지 않도록 만드는 길을...


 엘러리 퀸의 제3기라고 흔히들 말하는 '라이츠빌 시리즈'는 그렇게 태어났다. 말하자면 이는 엘러리 퀸의 뼈아픈 반성의 산물이다. 당연히 라이츠빌 시리즈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제 엘러리 퀸은 뒤늦게 사건에 뛰어드는 존재가 아니다. 사건의 처음부터 함께 한다. 이 말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해결사 보다는 관찰자로서의 역할을 더욱 많이 한다는 것이다. 사건의 처음부터 그는 보고 쓴다. 더이상 세상 물정 모르는 도련님의 모습은 그에게 없다. 심장이 없는 듯 보였던 차가운 논리만을 내세우지도 않는다. 대신 그는 공감을 한다. 인간적인 공감을. 타인들이 왜 그러는지 현상 보다 그 동기를 더 헤아리려 한다. '라이츠빌'에서 엘러리 퀸은 무엇보다 따뜻한 심장을 지는 인간으로 나타난다. 더이상 그에게 중요한 것은 사건의 진실을 찾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되도록 사건이 일으킨 아픔에서 치유되고 행복해지는 것이다. 그걸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진실을 묻어 둘 수도 밝힐 수도 있는 인물, 그것이 바로 엘러리 퀸이다. 놀랍게도 그는 사랑도 한다.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초식남의 모습은 '라이츠빌'에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 엘러리 퀸은 더쉴 해밋의 저 비아냥 거리는 질문에 이 작품을 통해 제대로 대답한 것이다. 나도 성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인간이라고. 그것이 '라이츠빌'이다. 진정 성숙한 어른이 된 엘러리 퀸을 만날 수 있는 시리즈. 그 첫 작품이 되는 '재앙의 거리'는 '라이츠빌'이 간직한 모든 것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앞으로 완전히 달라진 엘러리 퀸을 보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선언처럼.


 모두가 평가하듯이 '재앙의 거리'가 그 많은 엘러리 퀸이 등장하는 작품 중 세 개의 베스트 안에 드는 것은 그 때문이다. '터닝 포인트'를 너무도 선명히 드러낸데다 마치 얼마나 반성을 많이 했는 지를 보여주려는 듯 완성도와 깊이까지 나무랄 데가 없기 때문이다.


1942년에 나온 '재앙의 거리'의 미국 초판본 표지.

엘러리 퀸이 라이츠빌에서 임대한 주택이자 사건의 주된 배경이 되는 '재앙의 집'이 그려져 있다.


 소설 '재앙의 거리'를 처음 여는 챕터의 제목은 의미심장하게도 '엘러리 퀸, 미국을 발견하다.'다. 2차대전의 와중에서 엘러리 퀸은 마치 이제야 미국을 발견했다는 듯이 이야기한다. 아예 그 스스로 미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라이츠빌은 시골이다. 그는 지금까지 뉴욕이라는 거대 도시에 있었다. 드보르작은 미국 여행에서 도시를 체험하고는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활력이 너무나 경이로워서 '신세계 교향곡'을 작곡했다. 그만큼 미국의 도시는 이성이 열어젖힌 '신세계'였다. 이성이 가져다 줄 진보의 표상이었다. 그 도시들 중 뉴욕은 가장 선두에 있었다. 엘러리 퀸은 그렇게 이성이 가장 찬란히 빛을 발하고 있었던 뉴욕에서 한적하고 다소 고립된 시골 '라이츠빌'로 온 것이다. 그 곳은 건국 초기의 모습이 그대로 간직된 것 같은 그렇게 시간이 멈춰버린 곳이다. 바로 이러한 라이츠빌을 두고 엘러리 퀸이 '미국을 발견하다'라고 한 것이 자못 의미심장하다. 이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미국이라는 것을 재음미 해보겠다는 의미처럼 들린다.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이성에 대한 맹신과는 다른 관점에서... 


 왜 그가 라이츠빌로 온 것일까? 그 이유는 작품에 드러나지 않는다. 아무튼 그는 여기서 장기간 머무르면서 소설 같은 걸 쓰기로 작정한 듯 하다. 부동산에 들러 장기 임대할 주택을 알아본다. 페티그루라는 중개업자가 한 집을 소개한다. 이 마을을 세운 라이츠빌 가문이 곧 결혼할 신혼 부부를 위해 만든 집이라 한다. 집을 둘러보고 마음에 들었던 엘러리 퀸은 계약하기로 한다. 한데 퀸이 소설가라는 걸 듣자마자 혹시 소설 쓰는 데 도움될 지 모르겠다면서 집에 얽힌 비밀을 말해준다. 그 집은 라이츠빌 마을에서 '재앙의 집'으로 불린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집에 살려고 했었던 이들에게 하나같이 비극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애초에 살려고 했던 신혼부부는 남편이 갑자기 사라져 그러지 못했고 그 뒤에 이 집을 임대하려던 사람은 갑자기 죽었다.


 미국 초기의 모습을 간직한 듯 보이는 라이츠빌에서 거주할 집은 이제 안전하지 못하다. 집은 재앙의 공간이 되어 버렸다. 이건 어쩌면 엘러리 퀸이 바라보는 현대의 미국인지도 모른다. 초창기 영국의 청교도들이 종교의 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으로 건너왔을 때, 그들이 바랐던 것은 무엇보다 자유와 가족의 안전이었을 것이다. 미국은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하지만 엘러리 퀸은 '재앙의 집'을 통해 넌지시 반문한다. 결국 미국이 해왔던 것은 안전해야 할 집을 재앙의 공간으로 만든 것 뿐이지 않느냐고?


 그럼 처음부터 문제는 이 집에 있었던 거였구나. 엘러리는 생각했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 사건은 어디서든지 집과 연결되어 있다. 재앙의 집... 앨러리는 맨 처음 이 말을 만들어 낸 신문기자가 혹시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p. 177)


 엘러리 퀸은 이제 왜 지켜져야 할 집이 도리어 재앙의 공간이 되어버렸는지 그 이유를 탐색한다. 따스한 심장을 지닌 관찰자로서...


 마치 역사를 복기하기라도 하듯, 3년 전 미스터리하게 실종되었던 남편이 돌아오고 내내 그를 기다렸던 애인 노라와 다시 결혼하게 되는 일이 일어난다. 원래 그들의 신혼집이었으므로 엘러리 퀸은 주저없이 양보하고는 라이츠빌 저택에 기거한다. 그러다 막내딸과 친해지고 우연히 그 막내딸을 통해 로라의 남편 짐이 썼으리라 추정되는 음모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에는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그 도움을 여동생에게 요청하고 있었다. '라이츠빌'은 이런저런 소문들이 금방 확산되는 곳이기에(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있던 마을과 비슷하다. 이 역시 전후 탐정 소설의 한 특징이 아닐까 싶다.) 엘러리 퀸은 집안의 명예를 위해 일단 덮어두자고 말한다. 타자의 처지를 먼저 생각하는 엘러리 퀸의 모습이 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다. 편지에는 할로윈, 크리스마스 그리고 새해에 비소를 아내에게 먹이겠다고 되어 있는데 크리스마스까지 그대로 노라가 비소를 먹는 일이 일어난다. 그러다 드디어 새해. 엘러리 퀸이 빈틈없이 짐을 감시하고 있는 와중에 짐이 노라에게 건네준 칵테일을 당시 이미 와서 함께 기거하고 있었던 짐의 누이동생이 대신 마시고는 그만 죽는다. 그리하여 수사는 시작되고 그동안의 짐이 보여준 수상쩍은 행동들과 결국 비밀로 묻어두었던 짐이 쓴 음모의 편지마저 드러나면서 그는 주요 용의자로 체포된다.


 '재앙의 거리'의 또다른 페이퍼백 표지. 중요한 인물들이 나와있기에 인용해 본다.

 위의 두 여자가 바로 노라와 짐의 여동생이다. 안경을 쓴 검은 머리의 여성이 짐의 아내 노라이고 칵테일 잔을 가져가려는 금발의 여인이 바로 죽은 짐의 누이동생이다. 그림은 새해에 있었던 그 사건의 결정적 장면을 나타내고 있다. 아래 철창게 갇힌 남자가 '짐'이다. 


 이게 '재앙의 거리'의 주된 사건이다. 이것만 읽으면 엘러리 퀸이 그다지 활약할 일이 없을 것 같다. 일단 범행이 예고된 데다 그 범인이 주된 용의자로 지목되고 또한 정작 엘러리 퀸 자신이 범행 당일 그 범인을 놓치지 않고 감시하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다. 결말의 해결은 '역시 엘러리 퀸이로군!' 할만한 것을 마련해두고 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이 정작 추구하는 건 그 해결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보다는 이 소설의 작중 인물이 말했듯이 '광기의 40년대를 사는' 미국인들의 초상을 바로 가까이에서 보게 하는 데 더 주력하는 작품이다. 이는 막내딸 퍼트리샤의 다음과 같은 절규에서 드러난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잔인해질 수 있을까요? 엄마 친구들은 누구 하나 전화 한통 걸어주지 않고 뒤에서 험담만 해요. 엄마가 나가던 모임 두 곳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했구요. 마틴 아주머니까지도 전화를 안 해요."

 "판사님의 부인 말이군요." 앨러리는 중얼거렸다.(p. 193)


 '재앙의 거리'는 그토록 눈부신 이성의 신세계라 여겼던 미국이 사실은 바로 가까이에서 통제할 수 없는 광기가 도처에서 거세게 숨쉬고 있는 곳이었음을 드러낸다. 집조차 안전하지 못하게 만드는 재앙은 거기에 있었다. 이는 라이츠빌 마을을 건립한 라이츠빌 가문마저도 그 광기 앞에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에서 더욱 선명하게 부각된다. 이는 미국 초기에 그들을 지탱해주었던 이성이 이제 더이상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재앙의 거리'에서 엘러리 퀸이 차지하는 위치는 그래서 이전과 달라졌고 그만큼 대안을 구현시킨 존재가 되었다. 그의 이성은 이제 범죄와 싸우지 않고 진실과 상관없이 부풀어 오르는 소문과 싸운다. 불안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도 같은 소문들을. 소설에서 소문들은 대부분 단편적인 인상이나 정보들임에도 불구하고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제대로 관찰하지도 않고, 헤아려 보지도 않은 채 덮어놓고 '믿어' 버린다. 하지만 앨러리 퀸은 누구보다 많이 관찰하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소문의 주체들은 자신들 입장만 생각하는 데 비해서 앨러리 퀸은 관찰과 헤아림 모두 어디까지나 타자를 중심에 두고 하려고 든다. 그렇게 이 소설엔 소설에 표현된 그대로 '두 세계의 전쟁'이 있다.


 새롭게 변화된 '라이츠빌 시리즈'는 그 전쟁을 치르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그 전쟁의 와중에서 구현된 앨러리 퀸의 모습을 통해 더이상 재앙의 집이 아니라 진정한 집으로 만드는 대안을 찾으려 한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가 바라본 '재앙의 거리'의 모습이지만 '라이츠빌 시리즈'가 미국이라는 것 자체를 질문과 성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명백하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비아냥 거렸던 더쉴 해밋이 과연 어떻게 반응했을지 궁금하다. 알려진 바가 없어 추측밖에는 할 수 없지만 분명 '어느 정도는 그래 퀸 당신도 이제는 제법 인간다워졌군.'하고 만족하지 않았을까 싶다.


 무엇보다 여기서 앨러리 퀸은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l****1 2014.05.18. 신고 공감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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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 시리즈의 개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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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퀸은 초창기의 추리에서 한걸음 나아가서 라이츠빌 시리즈를 차례로 발표한다. 라이츠빌은 작은 소도시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세계다. 여러 인간군상들이 모여사는 곳에서도 애증이 교차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엘러리퀸의 추리작가로서의 원숙기가 왔음을 보여주듯이 심리적인 추리가 많이 나타난다. 이 작품은 라이츠빌의 명문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다. 둘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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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리퀸은 초창기의 추리에서 한걸음 나아가서 라이츠빌 시리즈를 차례로 발표한다. 라이츠빌은 작은 소도시로 그 자체가 하나의 작은 세계다. 여러 인간군상들이 모여사는 곳에서도 애증이 교차하고,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엘러리퀸의 추리작가로서의 원숙기가 왔음을 보여주듯이 심리적인 추리가 많이 나타난다. 이 작품은 라이츠빌의 명문가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다. 둘째 딸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기로 했었지만, 결혼 전날에 남자는 사라져버린다. 그리고 몇년 후, 그 남자가 돌아오고 기다렸던 그녀는 그와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남자와 누이라고 주장하는 경박한 여성이 나타나서 사람들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데 그녀가 독살당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유력한 용의자는 가타부타 말이 없고, 집안에는 긴장된 기운이 감돈다. 엘러리퀸은 사건속으로 뛰어든다. 범인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였지만 범인을 맞췄다고 해서 시시해지는 것은 조금도 없었다. 날카로워진 신경과 믿음의 배신으로 인해서 돌변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비단 라이츠빌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은 아닐것이다.
e*****1 2001.12.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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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이라는 마을에서 일어나는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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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갑자기 떠나 버리고 3년 뒤에 다시 나타난다.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결혼을 한다. 그때부터 남자가 동생에게 쓴 멀쩡하게 살아 있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이상한 편지가 등장한다. 남자에게는 여동생이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의 여동생이 아니었다. 전처였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앙 덩어리일 뿐이다. 그녀는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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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갑자기 떠나 버리고 3년 뒤에 다시 나타난다. 여전히 사랑하는 사람은 결혼을 한다. 그때부터 남자가 동생에게 쓴 멀쩡하게 살아 있는 아내의 죽음에 대한 이상한 편지가 등장한다. 남자에게는 여동생이라는 여자가 나타난다. 그런데 그녀는 남자의 여동생이 아니었다. 전처였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재앙 덩어리일 뿐이다. 그녀는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녀는 비소를 먹고 죽는다. 살해를 당한 것이다. 그녀를 죽일 만한 사람은 두 사람뿐이다. 남자와 여자... 그 둘 중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로라와 로즈메리 사이에 낀 짐일까, 아니면 남편의 배신을 알아 버린 로라일까, 로라를 대신해서 실수로 로즈메리가 죽은 걸까, 그것도 아니라면 둘이 공모해서 함께 죽인 것일까... 어쨌든 짐은 살인죄로 잡히고 로라는 말이 없다. 라이츠빌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의 라이츠빌 시리즈 중 제 1탄이다. 라이츠빌이라는 마을을 무대로 일어나는 갖가지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사람은 어떤 이유로 살인을 하는가...하는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을 하듯이 인간의 감정에 대한 살인을 보여주고 있다. 증오, 복수심, 탐욕 등등. 엘러리 퀸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시리즈는 탁월한 트릭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 설정은 기막히다. 여전히 엘러리 퀸은 탁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인상깊은구절]
동생에게 아내는 세상을 떠났다. 오늘 눈을 감았단다. 그녀가 세상에 살아 있었던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내의 임종은...... 도저히 더 이상 쓸 수 없구나. 될 수 있으면 빨리 와 주었으면 좋겠다. "자, 귀여운 아가씨, 이제 그만 울어요." 엘러리는 말하며 그녀의 허리에 팔을 감았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그녀는 흐느껴 울었다. "그만 울라니까." 패트리샤는 얼굴을 옆으로 돌렸다.
d*****g 2000.11.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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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앨러리 퀸-재앙의 거리
"[서평]앨러리 퀸-재앙의 거리" 내용보기
앨러리 퀸은 소설을 쓰기 위해 조용하지만 동네에 모든 사람들이 소문을 공유하는 소도시 라이츠빌을 찾아온다.   마침 라이츠빌은 새로운 공장들이 들어서 많은 인력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부동산업자는 앨러리가 작가라는 사실을 말하자 흔쾌히 한 집을 소개하게 된다. 마을을 창조했고 거대한 금융회사의 사장인 라이트 부부가 지은
"[서평]앨러리 퀸-재앙의 거리" 내용보기

앨러리 퀸은 소설을 쓰기 위해 조용하지만 동네에 모든 사람들이 소문을 공유하는 소도시 라이츠빌을 찾아온다.  

마침 라이츠빌은 새로운 공장들이 들어서 많은 인력들이 몰려오는 바람에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처음에는 난색을 표하던 부동산업자는 앨러리가 작가라는 사실을 말하자 흔쾌히 한 집을 소개하게 된다.

마을을 창조했고 거대한 금융회사의 사장인 라이트 부부가 지은 빈 집이었다.

그 집은 라이트의 둘째 딸인 노라의 결혼을 위해 지었지만 결혼 이틀 전에 신랑인 짐이 갑자기 사라져버려 빈 집이

된 곳이었다. 그 집을 짓고 나서 흉한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한 마을사람들은 그 집을 흉가라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미신따위는 믿지 않을 것 같은 작가 앨러리에게는 그만한 집이 없겠다는 부동산업자의 판단으로 앨러리는

6개월간 집을 빌리기고 계약을 하게 된다.

 

앨러리가 작가라는 말에 흔쾌히 집을 빌려준 라이트 부부에게는 세 딸이 있었는데 큰 딸 롤라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했다가 이혼한 후 저택에서 떨어진 곳에 혼자 살고 있었고 노라는 짐이 떠나버린 후 상심한 채

보내고 있었다. 막내딸 퍼트리샤만은 유쾌하고 머리가 좋아서 집안의 우울한 분위기를 밝게하는 유일한 딸이었다.

 

하지만 앨러리가 그 집에 들어온 후 갑자기 떠나갔던 노라의 약혼자 짐이 돌아오고 둘은 전격 결혼하기에 이른다.

할 수 없이 노라의 몫으로 지어졌던 집을 비워주고 라이트부부의 집으로 옮겨간 앨러리에게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드리우게 된다. 아니 엄격하게 말하면 라이트씨의 저택에 재앙이 시작된 것이다.

 

짐의 이삿짐에서 우연히 세통의 편지가 발견되고 편지가 끼워져 있던 독물학책에는 비소가 소개된 부분이 접혀져 있었다.

마침 이 상황을 지켜보게 된 앨러리와 막내딸 퍼트리샤는 짐이 노라를 살해하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세 통의 편지에는 자신의 아내가 죽어가고 있다거나 죽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우연인지는 모르지만 편지가 씌여진 날짜에

노라가 비소에 중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앨러리와 퍼트리샤는 짐을 더욱 의심하게 되고 죽음이 씌워져있던 날짜인 1월1일의 전날인 새해전야제 파티에서 짐을

감시하게 된다. 하지만 앨러리의 매같은 눈길에도 불구하고 다니러 와있던 짐의 여동생 로즈메리가 독살되고 만다.

로즈메리가 마셨던 칵테일을 만들었던 짐이 범인으로 체포되고 노라는 충격으로 쓰러진다.

범인으로 지목된 짐은 이제 거의 사형을 면할 방법이 없을만큼 막다른 골목에 몰리게 되고 재판의 마지막 순간 퍼트리샤의

증언으로 재판은 무효가 되기에 이른다. 영민한 퍼트리샤는 사랑하는 언니 노라를 위해 형부인 짐을 구하려고 일부러

배심원중 한 명에게 접근하여 판단을 흐리게 하는 행동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짐은 다시 재판을 받기위해 수감되고 노라는 충격으로 임신했던 아이를 6개월만에 제왕절개로 낳아놓고 죽고만다.

노라의 장례식날 묘지에 나타난 짐은 다시 감옥으로 돌아가던 중 탈출을 하게 되고...

 

모든 미스터리물의 압권은 바로 반전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독살된 로즈매리를 누가 죽였을까 하는 의문으노 나는 등장하는 모든

사람들을 범인으로 대입해보았다. 분명 방탕하고 천박하게 보이는 로즈메리가 짐의 친여동생이 아닐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녀가 왜 여동생을 가장하고 마을에 나타났는지 해답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사랑하는 아내 노라에게도 말하지 못할만큼 짐에게는

비밀이 있었다. 어쩌면 죽을 사람이 죽었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왜 짐은 그 사실을 끝내 밝히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 것일까.

그리고 작가이며 탐정인 앨러리는 왜 뒤이은 죽음들을 막지 못했을까...끝까지 진실을 알지 못했던 것 아니었을까...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었다. 하지만 모든 사건이 정리된 후 마을을 떠났던 앨러리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마을을 찾는다.

 

그 역시 퍼트리샤가 말했던 마지막 힌트를 듣지 못했다면 영원히 진실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힌트는 이미 너무 늦어버린 후였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들이 지나가고 진실이 묻힐뻔한 순간 다시 나타난 앨러리는

퍼트리샤에게 진실을 말한다. 너무가 고통스런 진실이었기에 앨러리는 주저했던 것이다.

하지만 퍼트리샤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기에 퍼트리샤에게도 받아들이기 힘든 진실을 말한다.

 

흔히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고 하더니 자신의 삶을 파괴한 남자에게 보낸 복수는 통쾌하기보다는 가슴아프다.

그나마 자신의 죄를 스스로 단죄한 남자의 최후가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역동적이지 않지만 사건 현장에 은근히 끌려들어가는 매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마지막 반전은 가장 합리적인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 미스터리물들의 주인공과는 달리 앨러리는 너무 감성적인 인물이

아닌가 싶다. 작가이면서 스스로 범인을 쫓는 주인공 앨러리는 바로 작가 자신의 모습이라는게 흥미롭다.

오래전 작품이지만 지금도 손색없는 멋진 작품이라 하루만에 읽어버렸다.

이달의 사락 h********5 2014.05.1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살인 사건이라기 보다는 인간비극 (라이츠빌 시리즈 #1)
"살인 사건이라기 보다는 인간비극 (라이츠빌 시리즈 #1)" 내용보기
1942년 4월에 선보인 이 작품은 뉴욕주에 있다는 가공의 시골마을 라이츠빌 (Wrightsville)을 배경으로 한 4편의 연작 중 첫번째 작품이자 전체로서는 26번째로서, 이전의 지적 게임보다는 사랑과 증오, 인간과 비극에 보다 초점을 두었다 (p335에서 엘러리 퀸은 이렇게 말한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까. 인간관계, 감정, 사건 따위가 이토록 복잡하게 얽힌 이상한 사건은 처음 보았습
"살인 사건이라기 보다는 인간비극 (라이츠빌 시리즈 #1)" 내용보기

1942년 4월에 선보인 이 작품은 뉴욕주에 있다는 가공의 시골마을 라이츠빌 (Wrightsville)을 배경으로 한 4편의 연작 중 첫번째 작품이자 전체로서는 26번째로서, 이전의 지적 게임보다는 사랑과 증오, 인간과 비극에 보다 초점을 두었다 (p335에서 엘러리 퀸은 이렇게 말한다 "...앞일은 아무도 모르니까. 인간관계, 감정, 사건 따위가 이토록 복잡하게 얽힌 이상한 사건은 처음 보았습니다...")

 

글을 쓰기 위해 가명으로 라이츠빌에 도착한 엘러리 퀸은 라이츠빌의 창시자의 후손이자 유지인 은행가 라이트씨의 별채에 세들게 되고, 이 집에 얽힌 기괴한 사연을 듣는다. 둘째딸인 노라를 결혼식 전날 버리고 간 (기괴한 집과 사연은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생각난다) 짐 하이트가 돌아와 그녀와 결혼하게 되나, 느닷없이 독물학 책에서 발견된 의문의 편지들. 그리고 의외의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라이츠빌 시리즈를 내기로 결심해서인지 이 마을에 대한 지리적 묘사나 사람들에 대한 서술이 좀 긴 편이다. 사건의 전개에 따라 이 마을이 어떻게 변하며,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무너지는 지를 보여주면서 이 작품이 한 살인사건을 다루는 것이라기 보다는 좀 도 포괄적으로 인간심리를 다루고 있는 것임을 짐작케 해준다.

 

여기서는 엘러리 퀸의 활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간간히 바람둥이의 모습을 보이면서 (p68. 엘러리 퀸은 그녀에게 키스했다...."그 루즈맛 좋은데요.") 기사적인 행동을 보이며 범죄를 예방하려고 하는 수동적인 모습이 전반적이다. 트릭 또한 너무 단순해서 독자들도 간단히 범인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나가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음을, 인간비극을 보여준다. 하지만, 장황하게 이야기가 풀어헤쳐진 것을 정리라도 해주듯 마치 연극의 나레이터가 극의 결말을 맺듯 마지막에서 엘러리 퀸은 사건 해결 (여기서는 그가 깨달았다고 하는 점이 맞겠지만)과 함께 여러 흐트러진 감정들을 정리해 주면서 끝을 맺는다.

[인상깊은구절]
진실이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그건 진실이니까요. 그리고 진실을 알면 그건 지식이 되지요. 그리고 지식을 갖게 되면 당신들은 영속성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3.1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