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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단 마음에 드는 부분
아직도 그리운 이층집을 헐값에 팔고, 일하던 직원들을 모두 내보내고 공장도 정리했다. 꽤 괜찮은 중소기업 사장이었던 우리 아버지는, 그렇게 둘째 형을 데리고 쓸쓸히 자그마한 공장에 터를 잡고 사업을 유지해야만 하는 형편이 됐다. 그렇게, 사는 것이 살아내야 하는 것으로 바뀐 아버지는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견디셨다. 담배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고 독하기만 한 소주를 하루에도 몇 병이나 마셨다. 긴 시간이 지나 아버지의 몸이 스스로 술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까지 난 아버지의 평온한 눈빛을 만난 기억이 별로 없다. 댑분의 아버지들이 그렇듯, 자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배운 적이 없었던 우리 아버지는 나에게 참 어색하고도 무뚝뚝했다. '술기운으로라도 자식과, 아니 사람과 얘기하고 싶으셨겠구나.' 지금에야 이해할 수 있게 됐지만, 당시에 난 그 끝을 알 수 없는 반복의 시간들이 너무나 버거웠다. '아 형, 누나들처럼 빨리 커서 여기서 벗어나야지... 벗어나야지... 안 보고 살아야지. 내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꼭 알려 드려야지.'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아버지는 병을 얻었다.(P23)
이 책을 읽기 전 주윤하란 사람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는 거라곤 지루하기만 했던 '사랑의 섬광'이란 노래 한곡 뿐, 하지만 이 책을 접한 후에 난 완전한 팬이 되어 버렸다. 콘서트든 뭐든 차비가 많이 들지라도 꼭 만나보리라.
얼마나 자라야 우린 어른이 되는 걸까. 얼마나 아파야 어른이 될 수 있는 걸까.(P25)
2. 그리고 마음에 드는 또다른 부분
난 가끔 일과 생활의 조화가 엉망진창이고, 마음이 아주 조급해졌을 때 이 두분의 경지를 떠올리곤 한다. 내 집중력은 보잘것없지만 말이다.(P81)
꼭 내 이야기 같아 좋다
3. 마음에 드는 마지막 부분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겐 착한 사람 콤플렉스도 없고, 그런 불가능에 가까운 일에 도전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누구를 깔보거나 무시하거나 할 만큼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물론 가끔씩 말도 안 되는 행동으로 나를 너무 당황스럽게 만들면 나오게 되는 그런 재채기 같은 욕들은 있다. 때때로 복수심을 품기도 하지만 그걸 실행할 만큼의 성실함은 없다.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그만큼의 오해들도 그 위에 쌓여 갈 것이다.(P211)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살고싶다. 이런식으로 쿨하게...
원래 책을 좋아하긴 했지만 책이 술술 읽혔다.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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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읽었던 아베코보의 모래의 여자가 남기고 간 후폭풍 때문에 다른 책들이 별로 안내켰다. 모래의 여자가 주고 간 까끌까끌한 느낌이 다른 책들을 까칠하게 대하게 만들었나보다. 그래서 이번엔 아예 가벼운 책을 읽자! 해서 산문집을 막 찾다가 제목이 맘에 들어 보게 된 책이다.]
요즘도 그렇게 지금까지를 되돌아봐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 투성이다. 답을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해서 본 것인데 이건 특히나 사랑에 관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과 관련한 얘기였따.
다 읽고나니 의외로 마음이 참 따뜻해지고 가벼워졌다.
'내가 중심이던 우주 안에 새로운 별이 나타나 빛을 내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