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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아방가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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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거스의 음악을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이십 대에 만났다. 당시 프리재즈에 빠져있었고, 그야말로 괴상한 음악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갓 스무 살의 숙명이라 여기며 고막이 터지도록 듣고 다녔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재즈가 있었고, 밍거스는 나의 최애 락스타 액슬 로즈를 이겨 먹은 아티스트였다.찰스 밍거스 : 소리와 분노 / 현대 예술의 거장진 샌토로 저 / 황덕호 역 | 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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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거스의 음악을 모든 것이 아름다웠던 이십 대에 만났다. 당시 프리재즈에 빠져있었고, 그야말로 괴상한 음악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일이 갓 스무 살의 숙명이라 여기며 고막이 터지도록 듣고 다녔다.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재즈가 있었고, 밍거스는 나의 최애 락스타 액슬 로즈를 이겨 먹은 아티스트였다.

찰스 밍거스 : 소리와 분노 / 현대 예술의 거장
진 샌토로 저 / 황덕호 역 | 을유문화사

“내가 낚시터에서 물고기를 낚듯이 좋아하는 곡들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파노라마가 나를 휩쓸고 가도록 몸을 맡겼다. 그 과정에서 가시지 않던 만성적인 문제는 이 책의 원천이 되었다. 문제는 이점이다. 밍거스의 음악은 압도적이다.”

밍거스의 음악은 강렬한 섬광보다 우주 전체라 할 수 있다. 그의 광기는 재즈라는 장르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재즈의 테두리 안에서 모든 소리를 아우른다. 그래서 음악에 휩쓸리다 보면 감상자를 감동하게 하는 지점을 만날 수밖에 없다. 그는 인종주의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며, 잦은 분노와 변덕스러운 성격의 기분파로 분노의 재즈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늘 자신감에 차 있었다. 어린 시절에도 그가 행하는 모든 것은 자기표현의 선언이었고 각광받기를 바라는 행동이었다. 자신을 홍보하는 일에 ‘듀크 엘링턴을 계승하는 가장 위대한 재즈 작곡가 중 한 명’이라고 할 만큼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했다. 음악도 분노도 열정도 심지어 여자도 모든 게 넘쳤던 밍거스를 차례차례 만나보면서 그의 음악 세계가 다채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를 현대 예술의 거장 <찰스 밍거스> 편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내 피부색이 저 사람 같았으면 아마도 난 카네기홀에 있었을 거야. 베토벤처럼 존경받으면서.”


그가 루게릭병으로 죽기 1년 전, 1978년 백악관에서 열린 뉴포트 재즈 페스티벌에서 지미 카터 대통령과 휠체어에 앉아 있는 밍거스 사진을 보았다. 큰 덩치로 무대 위를 장악하던 그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 감정 기복이 병의 증상이기도 하지만 미간을 찌푸린 그의 모습에서 여전한 분노를 보는 것 같아 반갑기도 했다.

음악을 좋아한다고 해서 아티스트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다. 오히려 사생활이 주관적인 감상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찰스 밍거스의 평전을 통해 그의 음악 세계를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으며, 밍거스의 음악에 취한 날이 많았다.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는 진 샌토로의 차분한 전달력으로 괴짜 작곡가의 부드러운 베이스 울림을 떠올리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그리고 황덕호 재즈 평론가의 번역이기에 밍거스의 음악세계가 더 섬세하게 다가왔다.
s****s 2023.10.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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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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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그 시대가 부여한 온갖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인 지배적 기준을 그저 무력하게 수용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평범하다고 말하며 그럭저럭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우리들이 과연 찰스 밍거스와 같이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10쪽 중 예술가와 관련해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그들은 현실을 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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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부분 그 시대가 부여한 온갖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인 지배적 기준을 그저 무력하게 수용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평범하다고 말하며 그럭저럭 옳다고 생각한다. 그런 우리들이 과연 찰스 밍거스와 같이 복합적이고 매혹적인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까?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10쪽 중

예술가와 관련해 중요하게 고려할 점그들은 현실을 다르게 인지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 어떤 의학적 관점도 예술가들을 정신분열 환자라고 말하지 않는데 (물론 역사적으로 일부 예술가들은 환자였지만)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공동체가 가치 있게 평가하는 나름의 방식으로 일관되게 무엇인가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그들의 예술은 인류 문화에 남긴 매우 독창적인 기여인 것이다.

예술가는 거울처럼 자신들의 삶과 시대를 단순히 반영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어떤 가치가 있다면 그들은 우리가 이전에는 본 적 없는 전혀 다른 각도에서 어떤 방식을 조명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하나의 천재성이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가 천재성을 지녔다고 할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에 대하여 알고자 한다면 그가 살았던 시대적 맥락과 예술적 맥락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찰스 밍거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 대한 풍부한 역사적 맥락을 알려준다. 당시 미국은 예술계로 몰려나온 재능 있는 괴짜들의 르네상스적 폭발이 등장한 시대였다고 한다. 저자 진 샌토로는 그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작곡자들 예술계의 인물들 중요한 장소들 사람들 등을 풍성하게 포착해 내고 있다. 이 책은 전후 미국 현대사에 있어 정치 사회 예술 등 여러 분야에서의 상황을 밍거스가 사망한 1979년까지 설명하고 있다. 미국 현대사를 기술하는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은 이 책을 읽어가는 지적인 재미를 준다.

그는 첼로를 연주하면서 클래식을 통해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나 거대한 인종적 장벽에 가로막혀 열여섯 살 무렵 재즈와 베이스로 전향했다. 이 분야는 미국 흑인들이 더 많은 창작의 자유와 돈과 명례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가 제일 먼저 깨우친 것은 미국에서 인종주의가 흑인으로 구분되는 사람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를 박탈하는가였다. 그래서 그는 인종차별주의자, 베트남 전쟁, 경제적 불공정, 나치 등 자신의 시야에 들어온 것이면 어떤 정치적,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 서라도 발언을 했다. 그리고 그의 곡 제목들에 이를 반영했다. 밍거스는 모든 상황 속에 인종을 등장시켰고 그렇게 해서 고통받는 집단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저자는 역설적이게도 이 점이 아마도 그를 연역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시끌벅적하고 야비함과 엄포에도 불구하고 찰스 밍거스는 진정으로 낭만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예술가들의 내면세계였다. 사회에서 습득한 온갖 기준과 잣대를 적어도 겉으로는 열심히 쫓아가는 수동적인 존재(=나)가 도저히 넘볼 수 없는 내면적 특질은 무엇일까?

과연 무엇이 그들의 예술적 열정으로 이끌까? 평범한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예술적 열망은 처음엔 이기적인 형태로 표현되었다가 예술가의 사후에 아름답게 포장되는 것일까?

이 책을 읽어다가 보면 저자가 예술가를 분석해 놓은 심층적인 텍스트를 끊임없이 읽게 된다. 이 묵직한 벽돌 책을 끝내고 나면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내면이 얼마나 복잡하고 다채로울 수 있는지 보게 된다. 인간이 가진 동물성에서 비롯되는 선악, 의지, 비열, 혼신 온갖 것들이 용광로처럼 녹아있는 인물 밍거스를 관찰하게 되고 우리가 인간을 바라보는 시야가 확장된다.

 

밍거스의 음악의 원재료들은 대중음악과 블루스, 유럽, 아프리카, 인도, 스페인의 사운드에서 왔다. 그는 견고하게 연마한 즉흥 연주의 예술, 순간의 박차로 자기를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특별함이 부여된 재즈라는 형식의 감수성을 통해 이 다른 모든 음악에 영양분을 공급했다. 찰스 밍거스는 혁신적인 재즈 음악가이자 베이스 연주자였고 20세기 재즈의 막강하고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다. 전통에 대한 이해와 변화에 대한 감각을 겸비했으며 독창적인 활동을 펼쳤다. 자신의 음악처럼 격정적인 삶을 살았고 주목을 받았고 때로는 권력들의 애정이 대상이 된 적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은 그를 신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분노의 재즈맨, 무지막지한 욕망의 화신, 복잡하고 매혹적인 인간, 음악 안에서 마음껏 자기다웠던 사람.

노련한 저널리스트인 저자 진 샌토로는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에서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섬세하고 우아하게 지적으로 펼쳐내 보인다.

미국 현대사에 대한 공부와 더불어 복잡한 예술가의 내면을 탐험할 수 있었던 이 책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는 책 추천사를 쓴 재즈평론가 게리 기딘스의 말럼 "한 권의 책에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찰스밍거스 #재즈 #재즈음악

#진샌토로지음 #황덕호옮김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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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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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傳記)는 궁극적으로 불가능한 글쓰기의 방식이다. 전기는 한 인간을 책 안에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가 된 인물은 역사적 사실의 나열(과 일부 비평)에 따라 흩어지고 체계적으로 재구성된다. 그러나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부터 검증이라는 문제에 휩싸일 뿐더러 ,그 사실의 선택이라는 E.H.카적인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한 인물을 책 속에 완벽히 되살려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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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傳記)는 궁극적으로 불가능한 글쓰기의 방식이다. 전기는 한 인간을 책 안에 그려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그 목표가 된 인물은 역사적 사실의 나열(과 일부 비평)에 따라 흩어지고 체계적으로 재구성된다. 그러나 ‘객관적인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부터 검증이라는 문제에 휩싸일 뿐더러 ,그 사실의 선택이라는 E.H.카적인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한 인물을 책 속에 완벽히 되살려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평전을 비롯한 전기를 쓰는 작업은 인물을 하나의 연속선상에 위치시키는 일인데, 우리는 대개 타인을 나보다 단순한 존재로, 그와 반대로 나는 복합적인 존재로 쉽게 생각하곤 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입체성과 연속성을 거래하고자 하는 유혹은 그 누구보다도 전기 작가에게 달콤하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의 저자 진 샌토로는 그 어려운 작업을 보란듯이 해낸다.

 

책의 서두에서 밝히는 것처럼 저자는 '그의 인상적인 미소… 갑작스레 고함치는 목소리… 변덕…순수한 카리스마적인 매력’을 재료 삼아 밍거스의 일대기를 조망한다. 시기적으로 보자면 1922년부터 1979년까지, 재즈의 역사로 보자면 비밥부터 프리 재즈까지 찰스 밍거스는 재즈의 황금기라고 불릴 법한 시기에 살며 자신의 족적을 남겨왔다. 그 발자국은 ‘Mingus Ah Um’이나 ‘The Black Saint and the Sinner Lady’같은 혁신적인 음반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인권 운동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라면 청중을 향해 욕설을 내뱉거나 악기를 집어던지는 등의 기행일 수도 있다.

 

그의 음악이 매혹적인 만큼 그가 살아온 삶과 시대 역시 독자의 관심을 끈다. 격동의 시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20세기 중반 미국을 살아냈던 밍거스였기에, 그의 삶과 동시에 우리는 20세기 역사와 예술사 전반을 바라보게 된다. 그 배경에는 듀크 엘링턴이나 에릭 돌피 등 익숙한 이름의 재즈 거장들부터 아이젠하워나 지미 카터라는 20세기 미국을 대표했던 인물들까지 넓은 스펙트럼의 이름들이 거론된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이목을 사로잡는 것은 밍거스 그 자체다.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그의 음악은 그의 삶의 거울과도 같다.. 과장 조금 보태서 말하자면 마치 희곡에 나오는 인물처럼 느껴진다. 사소할 법하게 느껴지는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고, 음반을 녹음하는 도중 갑작스레 눈물을 터뜨린다. 공연 중 연주자를 혼내고, 심지어는 무대에서 고기를 썰어 먹는다. 청중들은 그의 음악뿐만 아니라 기이하고 독창적인 ‘밍거스’라는 인물에 매료되어 공연을 찾아갔다.

 

이 책을 읽게 될 당신 역시 그런 그에게 반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당시의 청중들이 그랬고,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랬으며, 나까지 그에게 반해버렸으니 말이다.

 

#찰스밍거스 #재즈 #재즈음악

#도서협찬 #도서제공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b**********0 2023.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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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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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를 즐겨 들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메인스트림을 장식하는 장르라고 하기엔 어려울 뿐더러 장르 자체가 주는 어딘가모를 무거움이 선뜻 재즈를 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빌 에반스, 찰리 파커, 오스카 피터슨, 챗 베이커 등등의 음악을 접하다가 찰스 밍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감사한 기회에 그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밍거스는 태생부터 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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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라는 장르를 즐겨 들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메인스트림을 장식하는 장르라고 하기엔 어려울 뿐더러 장르 자체가 주는 어딘가모를 무거움이 선뜻 재즈를 접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빌 에반스, 찰리 파커, 오스카 피터슨, 챗 베이커 등등의 음악을 접하다가 찰스 밍거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감사한 기회에 그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밍거스는 태생부터 분노를 지닐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그가 태어난 시기는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나뉘어져 있을 만큼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기이다. 이러한 배경이 그의 성격과 어우러져 백인을 혐오하는 기질까지도 보이게 되었다. 그와 반대로 그가 사랑하는 여인은 백인이었다. 이러한 혼돈은 그의 음악에도 오롯이 나타난다.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가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나타내기위한 동료들과의 끊임없는 갈등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시대의 변화는 그가 지속적으로 설 자리를 앗아갔으며 마약에 빠져 사람답지 않은 삶을 살아가게 했다. 폐인과도 같은 삶을 살다가 6년만의 뉴욕 필하모닉홀에서의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극단적인 체중 변화는 그의 건강에 적신호를 키게 만들었다.

한 성격하는 그가 루게릭병에 걸려 세상과 타협하는 모습은 더욱 그를 처량하게 만들었다. 독불장군처럼 군림하던 그가 타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음악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의 가족과 과거 함께하던 동료들은 움직이고 말하기조차 힘든 상황에서도 그의 열정을 음악으로 탄생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더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그가 남긴 인생 또는 음악이라는 위대한 열정은 지금도 살아 숨 쉬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 음악 하나하나에 그가 불어넣은 숨결을 더욱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의 중후한 베이스음은 누구보다 치열했던 그의 삶과 어우러져 완벽한 작품으로 다가오고 있다. 잠시나마 그의 삶을 옅볼 수 있었던건 나에겐 큰 행운이자 행복이었다.

P139 문화가 하는 역할의 일부는 이상, 목표, 영감 그리고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접착제를 만드는 것이다.

P269 그는 곡을 쓰고 그룹의 즉흥 연주를 정식화할 수 있는 독보적인 방식을 찾고 있었다. 듀크 엘링턴은 자신과 함께한 독주자들이 연주한 악절을 빌려 종종 곡을 썼지만 밍거스는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그가 건넨 것을 연주자들이 연주하면 그것으로 전체 편곡을 만들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눠야 했고 그 누구도 이런 방식으로 작곡한 것을 다시 손볼 수 없었다.

P338 천재와 예술가는 기본적으로 어린아이라는 옛 속담에 그의 사이드맨들은 동의한다. 그들은 어렸을 때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펼쳐 보이던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것을 무엇인가로 전환해서 청중이 다시 한번 여전히 경아로움을 느끼도록 만든다.

P477 밍거스의 음악은 소리로 된 자서전이었다. 그의 삶에 나타난 모든 이는 역할을 맡았다. 그의 초상화들, 음악적 헌정, 자기가 상상한 대로 사이드맨들에게 자기 자신을 찾으라고 강요하기를 고집했던 것, 인정에 대한 아우성, 독창성에 대한 강조, 예상 가능한 양식에 안착하기를 거부했던 것, 끊임없이 의도치 않게 있는 그대로의 소리와 모습들을 버린 것 ─ 이것들은 특징적인 상징 그 이상이었다.

P613 그의 삶은 급류를 타고 산산조각 나 있었다. 그는 재즈계에서처럼 주목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 것은 그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를 산만하기 만들 뿐이었다.

P823 밍거스는 자신에 대한 진단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찰스 밍거스였다. 그는 인생에서 자기에 대한 판결을 결코 수긍하지 않았다. 안락한 잠자리로 순순히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자기 작품을 끝내지도 않았다. 그의 유산은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P848 또 다른 사람들은 웨인이 밍거스를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재즈 작곡가라고 소개하면서 그를 위해 기립 박수를 요청하자 밍거스가 눈물을 흘렸다고 말한다.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의 증상 중 하나는 어떤 특정한 자극과는 전혀 무관하게 감정적인 기복이 심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토록 고통스럽고 예민하며 고독한 사람이 대중의 시선 아래 있을 때 그의 감정은 허물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찰스밍거스 #재즈 #재즈음악 #진샌토로 #을유문화사 #황덕호의jazzloft #재즈베이시스트 #도서협찬 #도서제공



f*******7 2023.10.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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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 도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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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제공 #찰스밍거스 #재즈 #재즈음악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대전 이후 미국 사회를 품고 있는 밍거스의 삶 지은이 진 샌토로는 엄청난 이유에서 시작한 전기 작업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노고가 들어간 엄청난 전기를 완성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말했듯, 그는 찰스 밍거스를 평가하거나 폄훼하려고 전기를 작성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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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도서제공 #찰스밍거스 #재즈 #재즈음악

을유문화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대전 이후 미국 사회를 품고 있는 밍거스의 삶

지은이 진 샌토로는 엄청난 이유에서 시작한 전기 작업은 아니었지만, 엄청난 노고가 들어간 엄청난 전기를 완성한 것만큼은 확실하다. 그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말했듯, 그는 찰스 밍거스를 평가하거나 폄훼하려고 전기를 작성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가 "미국 역사의 특별한 순간에 놓인 그를 펼쳐 보이고자(p.11)" 했기 때문에 이 책은 더없이 미국적인 사회와 순간을 포착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혼란과 재건의 사회를 찰스 밍거스와 인종주의, 그리고 재즈라는 음악을 투영하여 바라본다. 아마 밍거스의 가족이 "대체적인 편견과 혼돈을 압축한... 복잡한 인종적 견해(p.16)"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밍거스 또한 혼란스러운 인종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덕분에 그는 많은 백인 여성들과 복잡한 관계를 맺고 있었고, 백인 남자들을 증오했다.

 

밍거스는 미국에서 혼혈로 태어나 흑인으로 살고 존재를 인정받아야 했고, 하찮은 인종적 타협과도 싸웠기 때문에(p.23) 당시 역사적 맥락을 살펴보는 것은 따라서 굉장히 의미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상황 속에 인종을 등장시켰다(p.23)."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당시는 인종차별, 베트남 전쟁, 경제적 불공정, 나치 등 다양한 사회정치적 문제가 얽혀 있는 세계였다. 먼저 p.40에도 언급되었듯이 남북 전쟁의 역사가 있다. 노예제 찬성과 반대를 역설했던 백인들의 외침은 여전히 대전 이후 미국에도 울려퍼졌다. 68운동의 발발 전후로 사회적 부조리를 지적하고 흑인들의 '사회적' 평등에 대한 주장이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다분히도 일상 곳곳에 차별이 만연하던 사회였다. 밍거스도 "음악의 기교는 피부색을 따지지" 않았지만, "음악계는 그렇지 않았(p.89)"기 때문에 첼로에서 베이스로 옮겨갔다. 

 

혼란스러운 미국 사회

흑인들에 대한 사회적 차별은 밍거스의 삶도 관통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도 진득하게 미국 사회에 들러붙어 있어서 이미 100여년 전에 법적 해방을 성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평등한 사회를 구성할 수 없었다. 신좌파(New Left)의 성장은 다소 '보수적인' 구좌파들을 비판했다. 그들이 프롤레타리아 계층과 계급 투쟁에 집착하는 동안 주변화해왔던 사회문제에 직면했다. 그들은 대전을 겪지도 않았고, 이전 세대들보다 대학도 많이 졸업했던 신세대였다. 사회적 부조리에 맞선 그들은 미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반대하는 반전 운동, 제2물결 페미니즘, 흑인 민권 운동 등으로 성장해나갔다. 각각의 운동은 때로는 맞서고 때로는 협력하는 방향으로 발전했다. 이를테면 제2물결 페미니즘이 점차 '규범화된 여성'을 탈피하고 다양한 계층의 여성을 포용함으로써 인종 운동과 합쳐지는 대안적인 미래를 그려나갔던 것처럼.

 

블랙파워, 블랙 내셔널리즘은 흑인 민권 운동 중에서 급진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들은 더이상 온건하게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C.L.R. 제임스는 뉴레프트 발표 자리에서 E.P.톰슨이 History from Below(아래로부터의 역사)를 주장하며 영국의 노동계층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여전히 흑인 문제는 노동계급과 분리시키고 있었다는 것을 지적했다. 제3세계를 외면하는 것은 과거의 제국주의 역사를 반복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흑인들은 사회적 평등을 성취하기 위해 점차 과격한 운동을 지지했다. 그리고 밍거스 역시 목소리를 높인다, 그의 목소리는 일종의 시위 행위나 프로파간다에 의해서가 아니라 '문화'를 통해 높아진다.

 

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접착제, 문화, 그리고 탈국가적 상상력, 재즈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점점 더 삐걱거리며 분열되던 미국 사회는 산산조각 나는 상태에 이르렀다. 심지어 미국의 저항 문화와 하위문화 역시 정체성과 목표가 갈리고 정부 기관이 침투하면서 분열되고 기반이 약화되었으며 서로 반목했다. 

그 시대는 무정부와 반란, 혁명의 전형이 되었다. 하지만 1965년에 미국의 반전 운동과 반인종주의 운동은 여전히 광범위한 합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p.558

따라서 반전 운동은 "다양한 방면의 인권 운동으로 성장했다(p.561)." 동시에 혼란스러운 시기에서도 여전히 예술은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왜냐하면 "예술은 가끔 무질서 속에서 융성한다(p.558)." 이러한 예술은 예술적 의미를 넘어선다. 재즈는 국가 정체성에 반하는 저항문화로 성장한다. 흥미롭게도 재즈는 탈국가적 하위문화에서 정치적 문화로 성장하게 되는데, 분열되던 미국 사회에 미국의 도덕주의에 대한 의심이 퍼지면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재즈를 수용한 면도 있을 것이다. 비단 인종 문제를 넘어서, 모든 이데올로기에 대한 대안적인 상상력을 주는 틀로 재즈는 성장한다. 따라서 인종문제를 주장하는 흑인들 뿐만 아니라 저항 정신이 필요한 자들이 재즈로 하여금 저항 의식을 키워나가는 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를 읽으며

책을 받자마자 어마어마한 분량에 압도당했다. 찰스 밍거스를 낱낱이 보여줄 것이라는 의지를 담고 있는듯한 두께였고, 모든 페이지는 튼튼하고 조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본문 외에도 참고문헌이나 밍거스의 곡 리스트가 잔뜩 담겨있었다. 역사를 초점으로 하는 책은 아니지만, 책 곳곳에 드러나있는 묘사와 밍거스와 그 주위 사람들의 삶은 미국 사회를 단편적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줬다. 두고두고 읽기보다는 한꺼번에 읽고 흐름을 잡는 것이 중요한 책일 것 같다. 이후 플레이리스트를 들으며 찬찬히 음미하고 싶은 챕터를 읽는 것이 좋을 것 같다. 

d******4 2023.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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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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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음악산업, 그리고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던 이단아     여러 음악 장르 중에도 가을하면 재즈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다양한 리듬과 사운드의 구성을 담은 재즈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킥해 보았습니다. 평전 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로서 한 인물의 업적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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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음악산업, 그리고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싸웠던 이단아

 

 

여러 음악 장르 중에도 가을하면 재즈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다양한 리듬과 사운드의 구성을 담은 재즈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찰스 밍거스>의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 즐거움을 만킥해 보았습니다. 평전 읽기를 즐겨하는 독자로서 한 인물의 업적이나 활동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 남은 사람들이 하게 됩니다. 대부분 당시 좋아하고 존경하는 인물이 대부분이죠.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지속적으로 나눈 대화’ 이것이 찰스 밍거스의 음악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밍거스에게 예술은 그의 삶 자체였다고 독자는 생각합니다.

 

미국의 재즈 베이시스트. 2차대전 이후의 재즈 신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뮤지션 !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를 읽고 수집하는 애독자로서 이번 스무 번째 주인공은 찰스 밍거스(Charles Mingus)입니다. 찾아보니 작년에 구입한 레코드 스토어데이 음반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소년 시절 로스앤젤레스에서 음악을 공부했고 16세때 베이스를 연주하기 시작해 1940년대 초 루이 아므트롱과 기트 오리와 같이 활동한 미국의 재즈 작곡가, 베이스 연주자, 밴드 리더, 피아노 연주자로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예술가입니다. 그리고 음악 산업의 상업화를 피하려는 시도로서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재즈 작곡가 워크숍, 연주자 협동조합을 만들었고 베이스 연주자로서의 기교가 풍부했고 항상 새로운 기법을 탐구했고, 언제나 반주자나 사이드맨이 아니라 독주자로서 더욱 뛰어났다고 평가 받은 인물입니다. 황덕호 재즈평론가의 번역으로 만나는 국내 최초 찰스 밍거스 평전이 궁금해서 읽은 책입니다.

 

 

 

 

 

 

 

 

애리조나 주 노갈레스에서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유년기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보냈고 부모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여서 밍거스도 어릴 적 찬송가를 비롯한 개신교 음악에 익숙했지만, 이내 집에서는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던 재즈나 블루스에도 심취했다고 합니다. 당시 인종차별 때문에 정규 음악 교육의 혜택은 거의 받지 못했지만, 학창 시절에도 트롬본과 첼로를 아마추어 수준으로나마 교습받는 등 계속 음악 수업을 받았고 1930년대 후반에 레드 칼랜더에게 콘트라베이스 연주법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다만 그 때까지도 첼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개인적으로 계속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1940년대 초 루이 암스트롱과 키드 오리와 같이 활동한 뒤 1947~1948년 라이오널 햄턴 빅 밴드에서 작곡도 하고 연주도 했으며 레드 노보와 레코드를 취입했다. 1950년대 초에는 음악 산업의 상업화를 피하려는 시도로서 자신의 레코드 레이블, 재즈 작곡가 워크숍, 연주자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재즈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지만, 성격은 매우 거칠고 공격적이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에 시달린 것에 대한 분노를 계속 품고 있었고, 그 때문에 재즈계를 돈으로 좌지우지한다면서 백인들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포버스 디스 건에서 보듯이 이러한 성향이 자신의 작품에도 일부 녹아나 있고, 어느 동료 뮤지션들보다 흑인 민권 운동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거칠고 돌발적인 성격이기는 했어도 밴드 리더로 보여준 카리스마나 작곡에 대한 역량은 거의 모두가 인정하고 있었고, '진정한 흑인 음악'을 표방한 소울과 이후 대두되는 프리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뮤지선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몰랐던 그의 일대기를 파노라마를 엮듯 읽어보니 대중음악과 브루스, 유럽, 아프리카, 인도, 스페인의 사운드를 접목하여 자신만의 즉흥 연주의 기술로 예술로 승화 시킨 뮤지션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y*****9 2023.10.2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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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평전 』 소리와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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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평전 』 소리와 분노       진 샌토로(지음)/ 황덕호 (옮김)/ 을유문화사                       미국의 흑인들에게 재즈란 무엇인가...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발언대'였다.   재즈를 잘 모른다. 음악엔 대한 상식도 없는 편^^ 몰라서인지 들어도 그 깊은 감동을 헤아릴지 못했다. 9월 한 달간 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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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밍거스 평전 』 소리와 분노

 

 

 

진 샌토로(지음)/ 황덕호 (옮김)/ 을유문화사

 

 

 

 

 

 

 

 

 

 

 

미국의 흑인들에게 재즈란 무엇인가... 그것은 음악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발언대'였다.

 

재즈를 잘 모른다. 음악엔 대한 상식도 없는 편^^ 몰라서인지 들어도 그 깊은 감동을 헤아릴지 못했다. 9월 한 달간 961페이지 분량 찰스 밍거스 평전을 들고 다니며 이해되지 않는 그의 음악을 듣고 또 들었다.

 

 

 

 

나의 개똥 음악 취향은 확고해서 슬픈 발라드랑 좋아하는 클래식 두 가지만 듣는데, 한번 좋아하는 음악은 1000번 정도 듣는 편^^ 닳고 닳을 때까지 무한 재생하는 편^^ 찰스 밍거스 그를 몇 문장으로 소개하기에 여기 필드가 너무 좁다는 생각을 했다. 재즈를 잘 모르고, 선호하지 않는 나조차도 그의 음악에 다가가려고 무척 애를 쓸 만큼 매력 있었다.

 

 

 

 

 

책을 통해 이 분을 처음 만났다. 표지에서 만난 그의 인상은 반항아! 거친 남자! 아웃사이더! 예술가의 눈빛! 음악 안에서 진정 자기다운 사람!

세상은 그를 분노의 재즈맨이라고 불렀다. 그는 무엇에 왜 분노했을까? 답을 찾는 것이 이 독서의 목표였다.

단순히 찰스 밍거스 (1922~1979) 한 개인의 예술이 아니라, 미국 흑인 아티스트의 역사, 재즈사, 미국 근대사를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이었다.

 

 

번역하신 분은 재즈 전문가 KBS 《재즈 수첩》의 진행자이자 '존중과 조화의 음악 재즈는 늙지 않는다'라는 황덕호 님이다.

미국의 재즈 베이시스트, 미국 재즈사의 위대한 인물 중 한 분!! 기존 재즈가 아닌 새로운 재즈 시대를 연 혁신가!! 책을 읽기 전에는 몰랐으나 책을 읽을수록 이 분을 설명할 만한 수식어는 써도 써도 끝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을유 출판사의 애정 하는 시리즈인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에 언급된 또 하나의 인물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조니 미첼'이 찰스 밍거스를 위한 헌정 앨범 작업을 했다. 이 작업에서 감사의 뜻으로 함께 참여한 것이 그의 공식적인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렸다. 그의 유해는 유언대로 인도의 갠지스강에 뿌려졌다고 한다. 그의 마지막 아내인 수 밍거스가 찰스의 재를 들고 그가 세상을 떠난 멕시코에서 뉴욕, 그 평생 가본 적도 없는 갠지스강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여행을 시작했다.

 

 

 

 

책은 밍거스가 태어나기 전 그들의 부모에게서 시작된다. 그의 아내와 지인들 수많은 분들의 인터뷰에 의해 시간순으로 서술된다. 이야기 중간에 어떤 장면에서 작가의 의견이 들어가는데 마치 그 공간에 있었던 사람처럼 묘사하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아! 평전은 이렇게 쓰는구나. 있었던 사실에 나머지 여백을 작가적 상상력으로 채우는^^

 

 

 

 

 

 

 

 

 

 

 

 

당시, 인종차별로 기본적인 음악교육을 받지 못한 그가 이뤄낸 업적,

개인적으로 나는 그가 아이티 민중 독립운동 의미를 담은 앨범을 발표했다는 부분이 마음에 와닿았다.

 

 

 

 

부족한 예술가는 빌리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나는 삼중의 이방인이다"라는 구스타프 밀러와 밍거스를 비교해 본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경계인'이었다.

경계인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잘난 백인 미국인들 사이에서 흑인, 흑인들 사이에서는 혼혈아 가운데서도 중국계, 상상 속이 멕시코인이었다. 어디를 가나 이질적인 존재인 밍거스의 음악은 다중적이다. 음악을 깊이 있게 듣기 위해 황덕호의 유튜브에서 찰스 밍거스 100주년 기념 1, 2, 3집 소개를 감상하실 수 있다. 나 같은 재즈 입문자 뿐 아니라, 애호가들에게 이미 유명하신 분.

 

 

 

인종차별을 혐오했으며 백인 남성들을 싫어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백인 여자 셋과 결혼했으며 그녀들을 학대했다. 그 외에도 사랑하는 여자들은 백인이었다. 인종 통합적인 지역을 가장 편안하게 여겼고 친한 친구 몇 명도 백인이었다. 채식을 하라고 강조하면서 스테이크 4인분과 와인을 먹어치우는 대식가, 폭력 반대 운동을 하면서 팬들 앞에서 2200달러짜리 더블 베이스를 나이트클럽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드러머들을 싫어했고 색소폰을 불던 젊은이를 데려와 자신이 원하는 유형의 드러머로 만들었다. 어떤 면에서 그는 괴짜이자 막무가내였다. 책을 쓰고 싶어서 자신의 역사를 끊임없이 이야기했고 의식의 흐름대로 수백 쪽에 걸쳐 깔끔한 정서로 써 내려갔다. 그가 생각하기에 교육은 세상에 맞서는 갑옷을 선사하는 것, 그것은 자기방어였다. 삶 전체를 예술로 만든 사람....

 

 

 

 

누가 그랬더라? 어떤 분이 내 리뷰를 읽고 글 잘 쓰고 좋은데 갇혀있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으나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좋아하는 음악만으로 철저히 스스로를 가둔 내게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준 책이다.

 

 

 

인생 전체에 걸쳐 밍거스는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때 사람들에게 분노를 터뜨렸다. 비판의 방아쇠는 인종주의, 당대 예술의 방향에 대한 몰이해, 개인적인 복수, 거절당한 사람 등으로 순간순간 다양했다. 그는 아웃사이더였고 박해받는 사람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한 일부 이미지는 확고하고 비타협적이라는 것이었다. p185

 

 

이것은 레이먼드 챈들러가 《기나긴 이별》과 같은 소설에서 묘사한 LA의 어두운 이면이었다. 그곳은 돈과 권력에 홀린 경찰과 지역 변호사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흥정을 일삼고, 흑인은 살해되어도 해결할 필요가 엇는 하찮은 존재이며, 필립 말로라는 사립 탐정만이 자신의 도덕률을 가지고 반영웅적 기사처럼 행동하는 세계였다. 법은 썩어 있었다. 그래서 아웃사이더만이 옳고 그름을 볼 수 있었다. 비록 흠 많은 인간 본성과 상황이 불완전하게 뒤섞여 짜 놓은 옷을 걸친 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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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7 2023.10.18.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진실할 때의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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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은 찰스 밍거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소싯적에 재즈라는 ‘상대적 우월감’을 나름 즐겼던 지인들과 함께 모여 밍거스와 그의 음악을 기억하며 그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했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라는 굉장한 분량의 책으로. 원작은 20여 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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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한창이던 2022년은 찰스 밍거스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소싯적에 재즈라는 상대적 우월감을 나름 즐겼던 지인들과 함께 모여 밍거스와 그의 음악을 기억하며 그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했었습니다. 그리고, 올 가을, 그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을유문화사의 현대 예술의 거장 시리즈 찰스 밍거스: 소리와 분노라는 굉장한 분량의 책으로.

원작은 20여 년 전에 발간된 <MYSELF WHEN I AM REAL: THE LIFE AND MUSIC OF CHARLES MINGUS>입니다. 책의 원제인 연주곡 찾아 플레이하며 저자의 서문부터 읽어나갑니다. 유명 베이시스트인 밍거스가 작곡한 <Myself when I am real>은 의외로 그가 연주한 피아노곡입니다. 격랑에 일렁이는 파도와 그 위를 유랑하는 작은 보트, 그리고 비바람과 파도소리에 뭍혀 들리지 않는 더블 베이스를 연주하는 밍거스가 보이는 듯한 유려하게 넘나드는 피아노 연주입니다. 어쩌면 그래서 책의 저자인 진 샌토로는 밍거스 전기의 제목을 이렇게 정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소리와 분노라는 한글판 부제는 그 연장선에 있는 듯 보입니다.

 

그의 음악은 나를 끌어당겼지만 사람들과 장소들은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밍거스의 가족, 친구, 또래, 동료, 사이드맨, 막후의 사람들, 그에 대해 정통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 책의 버팀목이 되어 준 수백 차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 미국 의회 도서관과 러트거스대학교 재즈연구소의 밍거스 자료들을 탐사하고 여기저기 있는 기초 자료들을 뜯어보았다. 이렇게 만난 결과들은 레이먼드 챈들러의 소설에 등장하는 경찰 곤봉처럼 나를 후려쳤다.” <p.6,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거의 1,000 페이지에 육박하는 이 책의 분량은 이 격정적 인물의 생애를 담기에 턱없이 부족하지만, 성실과 선의로 가려 뽑은 저자의 노력과 필력 덕분에 읽는 내내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즐거운 독서의 시간이었고, ‘진실할 때의 밍거스 자신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경건의 시간이라고 까지 할 만한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찰스 밍거스의 음악들을 램덤 무한반복 플레이한 채로 그 공간에 갇혀서 읽어내는 밍거스의 시간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격랑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조니 미첼 : 그는 매우 폭력적이고 고약한 사람으로 평판이 나 있었어요.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을 좋아했는지도 모르죠. 나는 항상 저 밑에 매우 예민한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사실로 밝혀진 거죠. 밍거스는 감정의 폭이 넓었고 우리 관계는 매우 다정다감했죠.” <p.841>

 

밍거스가 존경할 만한 인물이란 데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 인생의 뜨거움에 있어서는 비근한 예를 쉽게 찾기 어려운 인물이라는데 강하게 동의할 수밖에 없습니다. 재즈나 음악에 문외한이라 할지라도, 그 인생을 관조하거나, 곁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의 진폭과 격랑에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만합니다. 더불어, 어쩌면 필연적이겠지만,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의 재즈 문화와 미국 사회의 풍경, 그리고 여러 다양한 음악인과 유명인들의 공유한 시간과 그들의 증언을 듣노라면, 어느새 그 시대 속에 푹 침잠하게 되는 타임슬립을 경험하게 됩니다. 물론, BGM은 너무나도 넓은 스팩트럼의 밍거스의 음악이어야 합니다.

 

"음악적으로 비타협적이었으며 다혈질의 성격으로 오케스트라 혹은 밴드를 지휘했고 오십대에 생을 마감했던 두 사람은 자신들의 음악을 소재로 사용하며 계속해서 그것을 확대, 발전시켜나갔다... 혼돈으로 가득찬 밍거스의 음악은 세상의 다양한 음악을 그 소재로 끌어당겼다. 그의 음악의 복잡함은 경계인이었던 밍거스 자아에 뿌리를 두고 있다." <p.945-946. 옮긴이의 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재즈 칼럼니스트 황덕호가 번역했다는 것일 텐데, 책 말미의 옮긴이의 글에서 밍거스를 구스타프 말러와 비교하며, 그의 음악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꾀나 흥미롭고, 음악과 인생을 이해하는 폭을 좀 더 확장시키는데 꽤나 도움이 됩니다. 마치, 마블영화의 마지막 쿠키영상처럼, 이 책을 덮고서 그의 음악으로 나아갈 제법 괜찮은 선물 받은 느낌입니다. 어쩌면 재즈는 가을의 음악인 듯합니다. 그리고,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니, 이 책은 더할 나위없는 가을의 책이라 해도 무방하다 싶습니다.

 

#찰스밍거스 #소리와분노 #진샌토로 #재즈 #을유문화사

#도서제공 #서평단리뷰

 
 
1. 좋은 글귀, 마음에 드는 가사 인상 깊은 영화 대사 등을 메모해 주세요.
2. 출처를 넣어주세요. ex) 234page, 4번 트랙<사랑해>, <브리짓존스의 다이어리>에서 브리짓의 대사
YES마니아 : 로얄 f********5 2023.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