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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생각해봐도 뼈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게 참 많아 보인다. 200개가 넘는 뼈가 있으니(저자는 이 책에서 사람이 몇 개의 뼈를 가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 그것들을 구분해서 얘기하면 그것 자체로 이야기가 한 보따리다. 그리고 척추동물은 뼈를 가지고 있으니 동물들끼리 비교해도 역시 한 무더기의 이야기가 쏟아질 것 같다. 거기에 동네 정형외과를 가봐서도 알겠지만, 뼈에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고, 원인과 증상도 다양하니 역시 이야깃거리가 넘쳐날 것 같다.
그런데 그처럼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다는 것과 그것을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알기 쉽게, 또 유익하게 풀어내는 건 또 다른 얘기다. 알고 있는 것과 글로 쓰는 것이 다르고, 글로 쓰는 것도 어떻게 엮어내는지도 다른 문제다. 그래서인가? 뼈에 관한 교양과학서는 별로 없는 듯하다. 적어도 나는 별로 읽어보질 못했다(어쩌면 그 많은 뼈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기에 거기서 이미 저자가 되기를 포기하고, 독자들이 질려버릴려고 준비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로이 밀스의 『숨겨진 뼈, 드러난 뼈』를 발견하고는 반가웠다. 좀 읽을 만한 뼈 이야기가 나왔구나 싶었다. (우리말)제목도 과히 딱딱하지 않고, 목차를 봐도 음... 읽을 만할 것 같다. 적어도 뼈 이름에 치이는 일은 없을 듯하다. 그래도 미루다 읽었다. 그래도 뼈 이야기 아닌가.
책은 2부로 나눠져 있다. 그런데, 1부와 2부가 전혀 다른 사람이 쓴 글 같다. 1부 <숨겨진 뼈>는 그야말로 정형외과 의사가 쓴 글이라는 게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정형외과 의사이니 (주로) 뼈를 다루고, 그래서 뼈가 무엇인지, 어떤 뼈가 있는지부터 다룬다.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성장하고, 어떻게 부러지는지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밖의 뼈 질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것 자체가 유익하다. 그리고 뼈 수술의 역사, 그 과정에 정형외과계에 우뚝한 거인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 앞으로 정형외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도 이야기한다(미국도 그렇지만, 우리나라도 그리 전망이 어둡지 않다고 본다).
그런데 2부 <드러난 뼈>에서는 로이 밀스는 정형외과 의사의 면모를 살짝만 간직한 채 완전히 다른 저자가 된 듯하다. 말하자면 1부가 뼈의 과학이었다. 1부는 뼈의 문화사다. 장의 제목도 약간은 은유적으로 바뀌었다. ‘홀로 남은 뼈’, ‘존경받는 뼈’, ‘가르치는 뼈’, ‘아름답고 즐거운 뼈’ 등등으로. 이것만 봐서는 무슨 내용인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읽어보면 확실히 그런 내용이다. 이를테면 ‘아름답고 즐거운 뼈’는 오락용으로 쓰인 뼈에 대한 얘기이고, ‘존경받는 뼈’는 순례자들이 찾는 뼈(예를 들어 카타콤 같은) 이야기다. ‘가르치는 뼈’는 뭘까? 과학에 관련되어 있을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 뼈로 과거를 추적하는 얘기다. 주로 공룡 같은 화석을 찾는.
그럼 어느 쪽이 더 매력적일까? 둘 다 좋은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어쩐지 나는 앞쪽의 이야기에 더 끌린다. 스스로도 예상 밖이다. 뼈를 둘러싼 문화사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데, 몇몇 에피소드와 관련 내용이 흥미를 끄는 것 외에는 2부가 좀 지겨운 느낌도 든다. 뼈가 역사적으로 수많은 용도로 쓰였다. 사실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고, 너무 나열식이라 그런가? 아무튼 그렇다. 대신 1부의 진짜 정형외과 의사로서 쓴 글은 배움이 된다. 살짝 어려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의과대학생 수준으로는 아니니까 겁을 낼 필요도 없고, 필요하면 다시 찾아보면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다. 그림도 많은 도움을 준다. 뼈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도 있고, 그 뼈를 고치기 위해 어떤 과정이 있어 왔는지도 재미있다.
‘최고의 건축 자재’로서의 뼈에 관해 알 수 있는 좋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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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고고학, 고생물학에 관한 책들을 꽤 읽어본 편이라, 뼈의 5억 년 역사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길래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작부터 뼈의 생물학적 구성과 기능, 골격 구조, 골절과 다양한 뼈 질환과 치료법 등 의학적인 정보들이 쏟아져 나와서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읽다 보니 이 책의 저자는 '뼈 다루기'와 '뼈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좋아하는 40년 차 정형외과의사라고 한다. 자신의 신분을 밝힌 저자는 본격적으로 뼈 수술의 역사를 훑으며 의학적 혁명과 최신 정형외과에 대한 정보들까지 살펴본다. 의학 정보를 다루는 책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던 터라 다소 어렵게 느껴지긴 했지만, 의사와 과학자들이 뼈의 미스터리를 파헤치고 이를 특별한 목적으로 전용한 사례들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 몸 안에 '숨겨진 뼈'에 대한 전반부의 이야기가 끝이 나면, 나머지 후반부는 외부에 ‘드러난 뼈’의 역사를 통해 뼈가 지닌 역사적, 종교적, 관용적 의미를 탐구한다. 뼈의 주인이 죽은 후 몸 밖으로 나온 뼈의 두 번째 생애를 다루고 있는 후반부가 아무래도 읽기 더 수월했는데, 기대했던 고생물학에서 다뤄지는 화석화된 뼈를 비롯해서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고고학, 그리고 예술, 문화에 이르기까지 뼈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층 속에 묻힌 뼈는 수백만 년 전의 지구에 대해서 말해주고, 동굴 속에 매장된 뼈는 인간이 언제 처음으로 추상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는지에 대해서 말해주며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의 탁월한 기록이 된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뼈의 비즈니스에 대해 다루는 페이지가 흥미진진했다. 뼈가 패션 산업의 혁명에 이바지했으며, 뼈를 이용한 단추 산업이 패션의 역사를 바꾸어놓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미국 대평원에서 수집된 들소의 뼈는 거대한 비료 산업을 촉발시켰다. 또한 카타콤에서 발굴된 ‘성인’들의 뼈로 교회는 떼돈을 벌었으며 이는 종교개혁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선사시대의 사냥꾼들은 뼈를 이용해서 몽둥이, 화살촉, 작살, 낚싯바늘을 만들었고, 사냥한 동물의 가죽을 뼈바늘을 이용해서 옷으로 만들었으며, 동물의 뼈를 이용해 주사위를 만들어 미래를 점치기도 했다고 한다.
뼈는 지금껏 우리에게 엄청난 정보를 제공해왔다. 드러난 뼈는 46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 중 최근 5억 년간의 정보를 제공해줬으며, 또한 뼈에는 최근 10만 년에 걸친 인류의 발달 및 문화사가 기록되어 있다. 사실 지구상에 살았던 동물들의 뼈 중 일부가 화석화되어 수백만 년 동안 붕괴하지 않고 견뎌냈다는 것부터 놀랍고 경탄할 만하다. 미래의 사람들에게는 현대에 만들어진 뼈가 문화적 표지로서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될테고 말이다.
뼈가 왜 세계 최고의 건축자재이며 문화유산인지 궁금하다면, 피부 아래에 숨겨져 있을 때나 죽어서 몸 밖으로 드러나 있을 때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뼈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따라가보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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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대한 모든 것" 로이 밀스의 <숨겨진 뼈, 드러난 뼈> 을 읽고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 ." -반즈앤노블이 뽑은 2020년 최고의 과학책-
우리는 뼈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아마 우리가 뼈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경우는 골절되거나 인대가 늘어나서 기브스를 할때가 아닐까. 인간은 206개의 뼈들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데 과연 우리는 과연 이 뼈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더군다나 뼈는 피부와 근육 속에 숨겨져 있어서, 엑스레이를 찍어보지 않는 한 뼈의 모습을 평상시 볼 수 없다.
이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에서 정형외과 의사인 저자는 뼈에 대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뼈의 생물학적 구성에서부터 뼈의 성장과 치유, 다양한 뼈질환, 뼈수술 등의 뼈에 대한 의학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들을 1부 숨겨진 뼈 부분에서 알려준다. 정말 지금까지 뼈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 책은 없는 것 같다. 다소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용어들이 많이 사용되어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동안 뼈에 대해 궁금했던 사실이나 뼈에 대해 그동안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어서 흥미롭기도 했다.
저자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뼈에 대한 모든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며 오싹하지만 매혹적인 뼈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제시된 다양한 뼈 사진들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뼈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의 뼈들의 특성까지 다뤄서 뼈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2부 '드러난 뼈' 부분에서 저자는 화석, 납골당, 도구나 악기 등을 통해 신체 외부로 드러난 뼈의 역사적, 종교적 의미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뼈의 생물학적 특성뿐만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종교적 측면까지 알 수 있어서 뼈를 심층적으로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말 뼈의 생화학, 해부학, 생리학, 고고학, 고생물학, 예술, 문화 등 뼈에 대한 모든 것을 저자는 우리에게 알려주었다. 뼈에 얽힌 5억 년 진화사에서 뼈가 인류의 삶에 미친 영향까지 이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를 통해 뼈에 대해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었다. 부제인 뼈의 5억 년 역사에서 최첨단 뼈수술까지 아름답고 효율적이며 무한한 뼈 이야기처럼 정말 무한한 뼈 이야기였다.
뼈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을 추천하고 싶다. 정말 이 책보다 더 과학적이고 무한한 뼈 이야기는 없을 테니깐 말이다.
“뼈의 건강과 질병, 그리고 뼈의 기묘한 사후 세계에 관한 활기차고 명쾌하고 재미있는 여행.” 이 글은 해나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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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분께 추천해요 뼈의 아름다움을 알고 싶은 분 뼈의 효율적이고 무한한 뼈를 알고 싶은 분 _ 최근에 인문학적인 책을 많이 읽었더니, 해나무의 과학적인 책 <숨겨진 뼈, 드러난 뼈>는 제 기대보다 속도가 나지 않았어요. 그래서 꽤 오랜 시간 읽게 되었달까. 잘 이해되지 않아서 놓을 때도 있었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다시 읽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제가 책을 읽는 내내 얻은 점이 한 가지 있어요. 저는 어떤 행위의 숨겨진 정보를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근육은 어느 정도 알고 있어서 운동 후 당기거나 아프면 운동을 잘했구나 싶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어요. 반대로 다리 찢기 같은 유연함을 필요로 하는 운동은 하고 나면 뿌듯함보다는 뼈가 부러질 것 같은 아픔을 더 많이 느꼈어요. 그리고 특히 운동할 때는 뼈가 저린 느낌이 들었고, 이대로 더 눌러도 되는 건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어요. 근육은 개발할 수 있지만, 뼈는 유연하게 개발할 수 없는 게 아닐까 무서웠죠. 사실 다리찢기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어요. 저의 고관절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하면 병원에 더 자주 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런데, 처음으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조골세포와 파골세포의 존재를 알게 되었어요. 내가 아픈 만큼 뼈가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내는 것임을 알게 되었거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골세포가 파괴한 자리에 조골세포를 채워 넣는 것. 압박받으면 받을수록 나의 연골이 더 단단해지고 더 유연해지며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그걸 알고 나니 아프더라도 두렵지 않더라고요. 내일은 더 나아질 테니까. 더 유연해질 수 있으니까. 압박으로 인한 아픔을 참고 매일 다리를 찢기 위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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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책과 마주하다』
"뼈는 인류의 유산인 동시에 전설이며, 세계 최고의 건축자재다."
뼈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층 속에 묻힌 뼈는 수백만 년 전의 지구에 대해서 말해주고 동굴 속에서 발견된 뼈는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 말해준다. 뼈를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건축 자재라고 생각하는 저자는 『숨겨진 뼈 드러난 뼈』를 통해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인 '뼈'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들려주고 있다.
저자, 로이 밀스는 미국 라이스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밴더빌트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인간 조직, 특히 뼈에 대해 연구했다. 존스홉킨스 병원에서 정형외과 수술을 집도한 바 있고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수부외과(Hand Surgery) 펠로우십을 마쳤으며, 현재 UCLA 정형외과 임상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수부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뼈의 역사적?문화적 측면에 관심을 가져 중동, 유럽, 아프리카 등 49개국을 여행하며 연구했다. 환자를 진료하거나 연구를 하지 않을 때는 가드닝, 자전거, 조깅을 하면서 자신의 뼈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
Ⅰ 숨겨진 뼈
고대 그리스의 유명한 의사 겸 철학자인 갈레노스는 뼈가 정자로 만들어졌다고 썼는데, 그 이유는 색깔이 하얘서였다. 그로부터 1000년 후, 페르시아의 천문학자 겸 의사 겸 다작 작가인 아비센나는 뼈가 차갑고 건조하므로 흙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 또다시 1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전혀 다른 관념이 성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비센나는 중요한 원칙을 하나 언급했는데, 그 원칙에 따르면 뼈를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은 '인체의 나머지 부분으로부터 분리하는 것'이었다. 그 원칙은 지금까지도 훌륭한 조언으로 남아 있다.
뼈를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면 인체에서 분리한 뒤 화학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5개의 탄소 원자가 2개의 산소, 1개의 질소, 9개의 수소 원자와 결합하여 프롤린이라는 아미노산이 생성되는데, 이는 인체에서 합성되기도 하고 단백질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이후 특정 세포들이 아미노산 혼합물을 이어 붙여 인체 내에서 가장 흔한 단백질인 콜라겐 분자를 만든다. 뒤이어 수많은 프롤린 분자에 많은 수소-산소 부속물들이 부착되면 분자 사슬이 일정 간격으로 구부러져 나선형으로 변신한다. 콜라겐 분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세포 속에서 조립되는데 그중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도 포함된다. 콜라겐 분자가 생성되면 조골세포는 이 분자를 세포막 밖으로 밀어내 조골세포 사이의 미세한 공간에 배치하며 여러 가닥의 섬유를 생성한다. 콜라겐 섬유들은 기계적 중첩과 화학적 결합을 총동원해 단단히 잠겨 있다. 힘줄과 인대의 주요 성분인 콜라겐은 인장강도가 매우 큰데 대개 우리는 뼈가 뻣뻣하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뼈의 주성분인 콜라겐은 신축성이 있고 질기다. 그렇다고 뼈가 구부러지거나 납작하게 눌리지는 않는다. 이는 콜라겐 그물 위에 칼슘 결정이 수북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체질량에서 뼈는 약 15퍼센트를 차지하는데 그중 약 3분의 1이 콜라겐이고 3분의 2가 칼슘-인 결합체의 결정이다.
유아의 정강뼈 길이는 약 8센티미터였다가 성인이 되면 약 6배쯤 길어진다. 평생 고유한 형태를 유지하는 뼈지만 태아기 초부터 청소년기 말까지 모든 차원으로 확대된다. 개인의 뼈가 성장하는 정도는 고유한 유전적 구성의 영향을 받곤 하는데 대개 키 큰 어린이들은 키다리 부모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식생활 개선, 의료 발달 등으로 부모의 유전적 영향을 받지 않고도 크는 경우도 많다. 성장판이 열려 있는지 닫혀 있는지도 확인하여 아이가 조금 더 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경우도 흔치않게 볼 수 있다. 뼈의 말단에서 연골모 바로 아랫부분을 지칭하는 성장판은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기 동안 새로운 뼈세포를 만들어 연골모를 앞으로 밀고 나간다. 이는 청소년기 말이 되면 궁극적으로 소진되어 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소년보다 소녀들의 성장판이 더 일찍 사라진다. 앞서 성장판이 열려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듯이 성장판이 사라지는 시기는 엑스선 촬영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정형외과 의사와 영상의학과 의사는 어떤 성장판이 살아 있는지를 관찰해 사람의 나이와 골격이 성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유추할 수 있다. 신속히 성장하는 기간 동안 새로 자란 부분은 골절에 취약해 심한 부상은 성장판을 손상시켜 손상된 부위와 부상 입은 사람의 나이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역사적으로 초기 해부학자와 의사들은 뼈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기원후 150년경인 갈레노스의 시대부터 1500년 후인 르네상스기에 이르기까지 이성이 관찰을 뛰어넘는다는 관념이 지배해 무관심했던 것이다. 예정 수술이 사혈만큼이나 치료 효과도 없었고 해부학을 이해할 필요도 없었지만 무엇보다 교회에서 인체 해부를 금했으므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물었다. 중세 해부학자들은 갈레노스와의 이견 차이가 생기면 결과는 싹 무시한 채 갈레노스 편에 서거나 갈레노스의 시대 이후 해부학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갈레노스는 당시 곰의 넙다리뼈를 보고 인간의 넙다리뼈 또한 곡선을 이룬다고 썼는데, 해부학자들이 갈레노스를 너무 존경한 나머지 인간의 넙다리뼈는 직선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았어도 곡선을 이룬다고 결론내리며 합리화했었다. 다행히 인쇄술의 발명으로 암흑시대의 종지부를 찍을 순 있었다. 1493년 최초의 인체 해부도가 등장했으며, 이후 수백 년 동안 유럽에서 학문이 융성했는데 그 과정에서 관찰 과학이 확립되고 최초의 의과대학이 설립되었다. 자주 해부하지 못했어도 범죄자의 시신을 사용한 인체 해부가 통상적으로 이루어졌다. "갈비뼈 안으로 들여다보이는 흉곽과, 갈비뼈를 들어낸 후 흉곽 안에서 바라본 흉추를 그린다. 위에서, 아래에서, 앞에서, 뒤에서, 앞을 향해 바라본 2개의 어깨뼈를 그린다." 다빈치가 메모장에 이렇게 기록했듯이 당시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이 사상 최초로 원근법과 명암법의 개념을 이해하였다. 세부 사항을 강조한 분위기는 인체해부학이 정확히 묘사된 해부학 책의 출판으로까지 이어져 해부학 지식이 널리 보급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1700년, 뼈는 모든 인체해부학의 시각적 상징으로 자리잡게 된다. 외과 의사였던 윌리엄 체슬던은 학생들에게 해부학을 가르치다 강의 노트를 엮어 「인체해부학」을 출판했는데 부분적으로 라틴어가 아닌 영어로 쓰여져 있어 100년 동안 외과해부학의 믿을 만한 참고서로 자리매김했었다. 이후 사진술의 등장으로 수천 가지 의학적 상태를 정확히 기록하게 되었으며 컬러사진술과 전문화된 렌즈들 그리고 엑스선의 등장으로 살아 있는 뼈를 촬영하는 데에 이르렀다.
Ⅱ 드러난 뼈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자연사박물관과 인류학박물관에는 지금으로부터 32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 루시의 뼈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골격은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후 잇따른 연구를 통해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는 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루시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적 발견 중 하나를 선사했으니, '인류의 첫 번째 조상이 직립보행을 했으며, 커다란 뇌를 갖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라는 것이었다.
드물게 온전한 표본의 속하는 루시의 골격은 성별, 뇌의 크기, 보행 자세를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갈비뼈는 12쌍이 아니라 5쌍인데다 손가락과 발가락은 각각 1개밖에 없고 골반도 반쪽만 있어 무심한 관찰자에게는 감흥이 없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 뼈들은 어떻게 여기에 있게 되었고, 나머지 뼈는 어디에 있을까?" 화석과정학자는 루시의 뼈를 본다면 이러한 의문을 품을 것이다. (고생물학의 하위 분야인 화석과정학은 화석이 생겨나는 과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시간과 자연의 변화로 인해 뼈가 말해주는 이야기는 혼란스러움을 가져다주기도 하지만 화석과정학자는 이 수수께끼를 푸는 것이 임무이다. 공기와 햇빛에 노출된 뼈는 속도가 훨씬 느릴 뿐 피부나 내장과 마찬가지로 분해되기 마련이다. 수분이 증발한 후, 뼛속 지방은 1-2년 이내에 분해된다. 이후 표면에 균열이 생기면서 조각조각 떨어져나가 결국은 푸석푸석한 조각으로 쪼개진다. 만약 뼈가 손상되지 않았다면 기온, 습도, 광도, 동물의 크기에 따라 6-15년 동안 진행되는데, 동굴에서 발견된 골격에서 볼 수 있듯이 직사광선에서 보호된 뼈는 수백 년 동안 보존될 수 있다. 또한 한 곳에 온전히 자리 잡기는 어려운 법이다. 하이에나가 뼈를 통째로 삼켜 상당히 먼 곳으로 이동한 후 뒤처리를 할 수도 있고 까마귀도 뼈를 둥지에 보관했다가 몇 년 후에 뼛조각을 뿌리기도 하니 뼈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거나 이상한 장소에 모이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고생물학자와 인류학자는 이러한 뼈들을 어떻게 발견할까? 첫 번째 방법은 뼈가 많은 곳으로 가서 땅을 파헤치는 것이다. 예컨대 탄자니아의 올두바이 협곡, LA의 라브레아 타르연못, 도처의 공동묘지와 원주민 흙무덤이다. 두 번째 방법은 강둑과 북아메리카 한복판인 침식과 노출이 만연한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다. 세 번째 방법은 뜻밖의 행운이다. 건설업자가 작업 도중에 유물을 발견하게 되면 열정적인 과학자들이 달려와 샅샅이 뒤지는 것이다. 이렇듯 루시는 골격이 불완전하지만 계획과 행운이 어우러진 소중한 발견물이다. 아마 루시의 나머지 뼈는 노출되어 침식되었거나 떠내려가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뼈에 불과하지만, 뼈는 우리에게 지금까지 수많은 정보를 안겨주었다. 임자가 세상을 떠난 후 펼쳐진 뼈의 두 번째 삶은 46억 년에 걸친 지구의 역사 중 최근 5억 년간의 정보를 제공해줬다. 또한 뼈는 최근 10만 년에 걸친 인류 발달 및 문화사가 기록되어 있다. 뼛속에 들어 있는 정보에 비하면 우리가 지금껏 뼈에 배운 것은 빙산의 일각이다. 많은 것을 발견하고 연구했다 하지만 비율로 따지자면 극소수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앞으로도 오래된 뼈의 소유를 둘러싼 호사가와 전문가 사이의 대립은 계속될 것이다. 알려진 종에 더욱 완벽한 골격이 발굴되는 것과 새로운 종의 발견을 기대하며 일각에서는 비옥한 화석 출토지를 보호하자고 제안하곤 한다. 그렇다면 멸종한 동물의 뼈에서 추출된 DNA를 통해 고생물을 복제하거나 재도입하는 날이 다가올까? 정답은 '동물이 얼마나 오래전에 멸종했는가'에 달려 있다. DNA는 화석화를 견딜 수 없다는 도그마가 지배하고 있지만 연구자들은 더 오래된 공룡의 화석에서도 DNA 단편을 추출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기다란 DNA 조각이 추출될 수 있다는 설에 매우 회의적이다.
드러난 뼈의 다른 능력, 즉 인류의 문화를 기록하는 뼈의 미래는 어떨까? 호사가들을 제외하면 뼈가 바늘, 머리빗 등의 재료로서 집권하던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많은 박물관은 인류 문화의 아이콘을 영구적으로 보관하고 전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미래의 연구자들은 현대에 만들어진 뼈 단추나 화살촉을 발견해 연구할 기회는 없겠지만 문화적 표지로서 새로운 역할을 하는 빈도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뼈의 아름다움과 효율성과 무한함은 아무리 해를 거듭해도 퇴색하지 않을 것이며 많은 면에서 경외와 찬탄의 대상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 간단한 퀴즈를 내보려고 한다. 스스로 자라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좋은 것은? 바로 뼈이다.
우리는 체내에 숨겨진 뼈를 신뢰하며 든든하게 여긴다. 이렇듯 뼈는 세계 최고의 구조적 버팀대이며 생명에 필수 불가결한 원소인 칼슘을 저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불구하고 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뼈의 내구성과 편재성은 드러난 상태를 숨겨진 상태만큼이나 흥미롭게 만든다.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살아 있는 상태에서 보기 힘든 만큼 불가사의한 측면 또한 있다. 무엇보다 외부로 드러난 뼈는 인체의 든든한 버팀목 뿐만 아니라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의 탁월한 기록자가 되어준다.
뼈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도 않았고 뼈에 관한 교양서는 처음인만큼 읽는 내내 신비로움과 흥미로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국어, 영어, 역사를 제일 좋아하는 문과생이었던 나는 지구과학만 애정했을 뿐 다른 부분은 눈길도 주지 않았는데 독서를 통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공부 이전에 책으로 이렇게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는 거구나! 나, 과학 좋아했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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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 깊이 사무치다’라는 말이 있다. 여기서 표현된 ‘뼛속’은 마음속 깊은 곳을 뜻한다. 마음속 깊은 곳을 ‘뼈’로 빗대어 표현했다. 아마도 사람의 몸을 이루고 있는 것 중에서 피부와 근육을 거쳐 들어가야 나타나는 것이 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의 몸을 이루는 뼈, 그 뼈의 속까지 사무칠 정도라면, 이 말이 주는 어감은 그야말로 얼마나 깊숙하게 스몄는지를 진저리가 칠 만큼 느끼게 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숨겨진 뼈’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관용 표현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이 책은 ‘뼈’를 두 영역을 나누어 다룬다. 첫 번째 챕터인 ‘숨겨진 뼈’는 그 말의 의미 그대로 우리 몸속뼈를 다룬다. 눈에 보이지 않고 몸속에 숨겨져 있지만 “세계 최고의 건축자재”(204쪽)로서의 뼈는 참으로 대단하다. 그 뼈의 기능, 생성 원리 등등 뼈에 대한 과학적, 생물학적 지식과 정보를 담아 놓은 것이 첫 번째 챕터이다. 두 번째 챕터인 ‘드러난 뼈’는 밖으로 드러나 있어서 눈에 보이는 뼈의 이야기다. 돌출되거나 부러져 피부 밖으로 튀어나온 뼈가 아니라 즉 민족, 국가 차원에서 혹은 문화, 종교, 예술 차원에서 다루는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의 탁월한 기록자”(205쪽)로서 뼈의 이야기다. 인류 문화와 함께한 뼈 이야기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뼈에 대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다룬다. 문화인류학 관련 책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챕터였으며 저자가 뒤에 쓰고 있듯이 인류학자는 물론이고 예술, 종교, 문화 관련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다.
본문에는 놀랍고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정말 많이 실려 있다. 자기의 다리에 뼈를 이식하는 실험을 한 의사가 후유증으로 여러 번 수술을 거쳐서 어렵게 회복하고서는 또다시 자신의 허벅지에 자가 실험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의사라는 직업적 소명에 대해서 생각하기도 했다. 엄지손가락이 손의 기능 중에서 60퍼센트나 차지한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다. 엄지손가락을 잃었을 때 그 손가락을 복구하는 수술 방법도 흥미로웠다. 뼈를 깎고 새겨서 만든 여러 가지 모형과 관련된 이야기는 그 모형 사진이 함께 실려 있는데 정말 정교해서 놀랍다. 이 책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단백질 화학에서부터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362쪽) 우리 몸의 ‘뼈’에 관한 모든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단백질 화학’과 ‘대중문화’가 어떻게 ‘뼈’로 연결되는지를 책을 읽어 보니 확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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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LA 정형외과 임상교수 로이 밀스는 뼈에 관해서라면 자신의 의학 분야 외에도 역사, 고고학, 예술, 문화 등으로 확장해 호기심을 펼쳐나가는 진정한 뼈 덕후입니다. 뼈에 관한 스토리텔링이 이토록 풍부할 거라곤 책을 펼치기 전까지 상상도 못했거든요. 과학과 인문이 융합된 멋진 책입니다.
가볍고 내구성도 좋은데 스스로 복구까지 하는 재료는 뭐가 있을까요. 금속, 플라스틱, 목재뿐만 아니라 신소재까지 생각해 봐도 이것만큼 탁월한 재료는 없습니다. 바로 뼈입니다. 뼈는 세계 최고의 구조적 버팀대이자 칼슘 저장 창고입니다. 그럼에도 살아있을 땐 언제나 숨겨져 있습니다. <숨겨진 뼈, 드러난 뼈>의 숨겨진 뼈 파트에서는 뼈의 구조, 치유 능력, 최첨단 뼈 수술 등 의학적 정보를 소개합니다.
뼈가 강한 이유는 힘줄과 인대의 주요성분인 콜라겐의 인장 강도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질기고 신축성이 좋은 콜라겐 그물 위로 칼슘 결정이 쌓이며 단단해진 게 뼈입니다. 몸무게 60킬로그램인 사람의 뼈 무게는 9킬로그램 정도입니다. 큰 뼈도 있지만 참깨처럼 아주 작은 뼈도 있어 사실 우리 사람의 뼈 개수는 아무도 정확히 모른다고 합니다.
포유동물의 뼈는 특정한 크기까지 자란 후 멈추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이 큰 역할을 하지요. 딱딱한 뼈가 우리 몸의 지지 역할을 한다는 단순한 사실을 넘어 뼈의 생성과 성장 비밀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신기하고 경이롭더라고요. 약골이니 강골이니 하는 말이 있듯 뼈의 가소성과 적응성의 메커니즘은 신비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아이 뒤통수 동글동글하게 만든다며 짱구베개에 눕히거나 옆으로 눕히고 그랬던 기억도 나네요.
뼈가 치유되는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소개됩니다. 부러진 뼈 사진을 보기만 해도 제가 다 아플 지경인데, 리모델링하는 뼈의 재건 과정은 언제나 신기합니다. 골절 치유에는 영향, 흡연, 당뇨병이 영향을 크게 미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운하 공사와 전쟁으로 늘어난 골격계 부상 치료를 하면서 치료법이 발전해 온 여정을 살펴보기도 합니다. 뼈와 관련한 각종 질병과 치료의 역사와 함께 최신 치료법까지 알려주는데다가 정형외과 의사가 되는 법까지 진로 측면까지 친절히 조언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치료 연구를 해온 선구자들의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드러난 뼈 파트에서는 뼈의 역사적, 문화적 측면을 다룹니다. 뼈가 돌이 된 게 화석입니다. 살아있을 때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칼슘 결정인 수산화인회석 분자가 미네랄로 바뀌면 돌로 변하는 거라고 합니다. 이 화석 전쟁과 관련한 스토리텔링만 해도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유골과 함께 사슴이 새겨진 장식이 발견된 우리나라 흥수굴 사례도 등장하고, 오래된 매장 풍습과 화장에 관한 역사에서부터 뼈를 이용한 각종 물건들까지 온갖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쏟아집니다.
본차이나 그릇의 유래를 알고는 어찌나 놀랐던지요. bone이 그 뼈를 일컫는지 이제 알았습니다. 뼈를 구운 후 남은 칼슘과 인의 화합물인 골회를 섞은 그릇입니다. 도축장에서 얻어온 하찮은 뼈로 대박을 터트린 셈입니다. 이 골분과 관련해서는 미국에 그토록 많았던 들소의 운명과도 엮여 있었습니다. 금광처럼 당시 들소 뼈 줍기 산업이 활발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오늘날에도 골분은 여전히 도축산업의 부산물로 출시됩니다.
뼈를 상업화한 이야기를 하나씩 들을 때마다 애초에 참 엽기적인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뼈를 이용한 식량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인간이 먹고살기 위한 방편이었음을 이해할 수 있지만, 사골 국물 먹을 때마다 뼈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아서 심정적으로는 끊어내고 싶어졌습니다.
인체의 버팀목으로서의 뼈, 지구의 역사와 인류 문화의 기록자로서 뼈에 관한 스토리텔링을 펼쳐낸 <숨겨진 뼈, 드러난 뼈>. 뼈에 관한 전방위적 지식이 가득 담긴 과학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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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에 얽힌 5억년 진화의 역사에서부터 뼈가 인류에게 미친 영향, 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이 책을 읽다보면 해골조차도 어느정도 친근감 있게 느껴질 정도이다. 인간의 몸에 있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는 특히나 우리 몸에서 뼈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새삼 알게 되었고, 그동안 내 몸의 뼈에 대해 조금 등한시했던 부분이 살짝 미안해지려고 한다.
미국의 정형외과 의사가 쓴 이 책에서는 뼈의 구성과 역할에서부터 뼈와 관련된 질병과 치료법, 나아가서는 인간의 역사,사회,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뼈에 대한 이야기 등 인문학 측면까지도 다루고 있어, 특히나 이렇게 하나의 주제를 깊이있게 다룬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최고의 즐거움을 선사할 꺼라 생각한다.
엄지손가락은 손의 기능 중에서 6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매우 크다고 한다. 보통 엄지손가락이 절단된 환자에게 다른 나머지 손가락 중 하나를 절단해서 이식하는데, 그 방법이 안 될 경우 최후에 사용하는 방법은 엄지발가락이라고 한다. 형태도 엄지손가락과 거의 비슷해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하는데, 나는 지금까지 엄지발가락이 없으면 걷지 못한다고 잘못 생각해왔던 것 같다. 그러니까 손가락 발가락을 통틀어 그래도 우선순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엄지손가락이 최우선인가보다.
역사책을 읽다보면 옛날에는 폐결핵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는데, 이 책에 실린 폐결핵 환자의 결핵균이 척추의 뼈를 붕괴시킨 사진이나 뼈와 관련된 대표적 병인 구루병 환자의 사진을 보고 뼈로 인한 질병이 이렇게나 무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소연 박사가 한국인 최초로 우주를 다녀왔을 때, 이 우주에서 장기간 생활할 때 생기는 인체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 지금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가 나온다. 무중력 상태에서 둥둥 떠다니기 때문에 뼈들의 지탱능력이 약해지고 칼슘이 급속도로 빠져나가 골다공증에 걸리게 된다고 한다.
저자는 뼈에 대해, 스스로 자라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좋은 데다 부러졌을 때 회복하는 능력까지 갖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건축 자재’ 라고 표현하고 있다. 인체 가운데 가장 회복력이 강해서 부러져도 거의 100% 회복된다고 한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서는 이런 회복력이 점점 약해질테니, 지금부터라도 내 몸 안의 뼈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관리해야겠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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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는 우리의 체질량에서 약 15퍼센트를 차지하며 그 중 약 3분의 1이 콜라겐이고 3분의 2가 칼슘과 인의 결합체라는 결정이라고 한다. 약 체중이 60킬로인 사람은 9킬로가 뼈라는 의미다. 뼈에는 조골세포가 있으며 이 세포는 뼈의 보호막 안에서 칩거하며 성숙한 뼈세포로 변신하는데 뼈세포가 되면 뼈의 구조를 유지하는데 전념하고 뇌하수체, 갑상선, 고환, 난소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조골세포의 활동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뼈의 진화과정을 살피기 위해 뼈의 재질 뿐아니라 공학적 원리도 설명하고 있었는데, 납작뼈, 해면뼈, 치밀뼈, 관상뼈, 등을 자세히 설명하며 우리에게 해부학적 뼈의 구조를 설명해주었다. 여기서 또 재미있던것은 우리몸에 존재하는 뼈의 갯수가 정확히 몇개냐는 문제에서 관점이 어떤것이냐에 따라 달라지나 우리가 선호하는 정답은 206개이며 아기들은 태어날때 270개를 가지고 태어나나 자라며 뼈는 융합을 하고, 치아의 경우에는 뼈와는 성분과 구조가 달라 뼈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부러진 뼈에서 이루어지는 신비로운 현상에서 커팅콘 시기를 기다리는 동안 파열된 모세혈관에서 누출된 피가 골절의 간격을 채우고 2주 동안 핏덩이 속에서 새로운 모세혈관과 콜라겐 그물이 형성되어 뼈가 부러진 직후 다양한 화학적 융합이 벌어지는 현상을 글로 만나는 단계는 굉장히 새롭고 화려했으며 신비로운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정형외과에서 일하다보니 4장부터 8장까지 다양한 뼈 질환과 치료법 구간이 가장 흥미로웠는데, 골형성 부전증으로 인한 다발 골절로 치유된 뼈가 변형되는 과정을 금속 막대 골절로 가지런함을 유지하는 과정이나, 퇴행성 뼈 질환이 진행되는 과정이라던지, 심장이 칼슘의 은행이라고 불리우는 이유, 혈액 공급이 중단되어 발생하는 무혈성 괴사에 대한 이야기, 골다공증 치료제로 많이 쓰는 포스테오의 원리와 부갑상선 호르몬의 이야기, 내분비선의 장애로 오는 칼슘 불균형과 골다공증에 대한것들을 눈여겨 보게 되었고, 뼈수술에서 석고붕대 분말을 사용하게된 과정이나, 골절된 다리의 일시적 부동화를 위해 부목을 대기 시작한것, 수술실의 환기 시스템의 시작이었던 우주복을 고환한 존 찬리 경의 선구안과, 치료를 위해 첫 외부 견인을 시작한 일, 처음엔 환영받지 못했던 관절경의 발전을 가져다준 와타나베의 일생, 넙적다리뼈 골절을 고정하는 못인 nail을 고안해낸 이야기, 엑스선의 발명 등 정말 눈을 떼지 못하는 정보들의 담겨져 있어서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었던 책이었다. 일단 뼈는 신비롭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 뼈는 어디에나 있고 다재다능하며 살아있거나 죽은 상태에서도 정보를 남기며, 수많은 장소에서 여러 목적으로 발견되는 신비로운 물체이자 물질이라고 느껴졌다. 지구의 역사와 인간의 역사 그리고 모든것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커다란 그릇이자 문명의 탄생과 발달 과정을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물건으로서 앞으로 우리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는 한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던 이야기였다. 뼈의 5억의 역사를 한꺼번에 보기엔 꽤나 방대했지만 흥미롭고 아름다웠다는것은 확실했던 뼈만큼이나 정보적인 면에서 탁월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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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뼈, 드러난 뼈 - 로이 밀스 죽은자의 날은 멕시코의 3일 연휴로 성인을 기념하고 죽은 친지나 친구를 기억하는 날이다. 오늘날에는 축제성과 상업성이 본연의 취지를 종종 퇴색시키고 있으며, 저승사자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를 기회가 주어지는 바람에 파티 분위기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저자 로이 밀스는 생물학을 전공하였으며, 외과대학에서 인간 조직, 특히 뼈에 대해 연구하였다. 40년 동안 정형외과 의사로 근무한 이력을 가졌으며, 저자는 스스로 자라고 가벼우며 내구성이 좋은데다 부러졌을 때 회복하는 능력까지 갖춘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건축자제를 '뼈'라고 말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인체 가운데 가장 회복력이 강해서 부러져도 거의 100프로 회복한다고 한다. 1장 숨겨진 뼈, 2장 드러난 뼈로 구성되어 있는데, 살아있는 동안의 뼈에 대한 생물학적 과학적 의학적인 설명으로 시작하여, 2장 드러난 뼈 (화석) 을 바탕으로 고고학, 고생물학, 예술, 문화, 인류사까지 다양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를 읽어볼 수 있어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혀진 책이였다. 뼈는 지구를 살다간 수많은 생명체가 남기고 간 흔적인 것 처럼,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밖에 없어 웬지 섬뜩하기도 하다. 하지만, 꽃이 지기 위해서 피는 것이 아니듯 우리는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닌 것처럼, 지금 살아있는 것을 즐겨야한다. 사는 동안, 우리 몸인 뼈를 돌보고 단련해야겠다. 책 속에서 일란성 쌍둥이는 동일한 면역계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식 거부반응의 위험없이 세포가 풍부한 뼈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당신에게 쌍둥이 형제나 자매가 있다고 해서 좋아할 것은 없다 어쩌면 그가 당신에게 신장 하나를 떼어내달라고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하와이의 화산토는 산성도가 매우 높기에 고고학 기록에 남길 만한 뼈가 부족하다. 골다공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의약품은 효능이 더욱 증가하고 부작용이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다. 95세의 노인이 엉덩관절 골절보다는 테니스를 사상 최초로 이식된 기관은 신장이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 면역학자들은 면연계를 감쪽같이 속여 이식된 신장을 받아들이게 할 요량으로 수혜자에게 강력한 면역억제제를 투약했다.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자연사박물관과 인류학박물관에는 지금으로부터 320만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인류의 조상 루시의 뼈 복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녀의 골격은 1974년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후 잇따른 연구를 통해 인류의 진화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으로 이바지했다. 루시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과학적 발견 중 하나를 선사했으니, '인류 첫 번째 조상이 직립보행을 했으며, 커다란 뇌를 갖게 된 것은 나중의 일'이라는 것이였다. 내구성이 가장 높은 방법은 화석화이지만, 골격이 보존되는 방법은 화석화 말고도 몇 가지 더 있다. 나는 그것을 '차가운 방법'에서부터 '뜨거운 방법'에 이르기까지 차례로 기술할 예정이다. 먼저, 얼음은 동물의 전신을 수만년 동안 보존할 수 있다. 해동되고 있는 시베리아의 영구동토대에서는 이따금 털복숭이 메머드의 몸통이 드러난다. 그러나 매머드보다 훨씬 더 유명하고 면밀히 연구된 얼음 속 보존 사례는 외치 일명 아이스맨이라는 남자 인간의 표본이다. 1991년 오스트리아 알프스의 하이커들은 녹고 있는 얼음 덩어리에서 5000년전 종말을 맞은 외치의 몸을 발견했다. 그의 골격뿐만 아니라 피부 내장 위 내용물 옷까지도 보존되어 있었다. 남아프리카 사람들은 납작뼈의 작은 직사각형 부분에 다양한 기호와 형태를 새겨 넣어 예언 판으로 사용했다. 그보다 더 오래된 것은, 변형되지 않은 손가락 마디뼈를 던져 '땅에 떨어진 형태'의 의미를 해석하는 풍습이다. 점칠 때뿐만 아니라 게임을 할 때도 정육면체에 가까운 모양의 염소와 양의 발목뼈를 이용했는데, 주사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죽은자의 날은 멕시코의 3일 연휴로 성인을 기념하고 죽은 친지나 친구를 기억하는 날이다. 오늘날에는 축제성과 상업성이 본연의 취지를 종종 퇴색시키고 있으며, 저승사자의 눈을 손가락으로 찌를 기회가 주어지는 바람에 파티 분위기로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창의력을 발휘한 그는 누락된 뼈를 석고 복제품으로 대체하고 뼈대 전체를 금속 틀로 지지함으로써, 재구성된 뼈대가 살아 서 있는 자세를 취하도록 만들었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 인간의 뼈를 이용한 실물 크기의 뼈대가 제작된 적이 있지만, 인간의 뼈는 가볍고 조립하기가 쉬웠다. 그 규모를 수톤짜리 '화석화된 공룡'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은 호킨스가 처음이었다. 조립된 공룡의 뼈대를 본 대중은 경악했고, 관람객 수는 1년 동안 2배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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