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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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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욕먹으면서 뭔가를 먹고 싶은 사람도 아니기에 찾아갈 것 같지도 않다. 욕을 한다는 것. 욕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는 약해빠진 나를 포장하기 위해 더 크게, 더 강하게 욕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습관이 되어 할 수도 있다. 보통은 사춘기가 지나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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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욕쟁이 할머니가 하는 식당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욕먹으면서 뭔가를 먹고 싶은 사람도 아니기에 찾아갈 것 같지도 않다. 욕을 한다는 것. 욕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누군가는 약해빠진 나를 포장하기 위해 더 크게, 더 강하게 욕을 할 수도 있고, 그냥 습관이 되어 할 수도 있다. 보통은 사춘기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욕도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욕이 나를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메의 가족은 기이하다. 90세 고령의 할머니와 엄마 키이짱과 유메가 산다. 할머니는 아빠 유이치의 어머니, 엄마 키이짱에게는 시어머니이자 유메에게는 친할머니다. 바람 난 아빠는 다른 살림을 차렸고, 할머니는 아빠와 살지 않는다. 엄마인 키이짱에게 자신의 엄마를 떠넘긴 셈이다. 아빠 유이치 덕분에(?) 기이한 형태의 가족이 된 세 사람. 이들의 하루는 할머니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엄마 키이짱은 이런 할머니를 위해서라면 뭐든 들어주려고 하지만, 할머니는 이런 배려와 친절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심지어 무례하기까지 하다. 유메는 그런 엄마를 지키기 위해 할머니와 아빠에게 욕지거리를 한다. 엄마를 따라 할머니를 돌보고, 생활비를 제대 주지 않는 아빠를 쫓아다니며 돈을 받아야 하고 일도 해야 한다. 한때는 꿈 많은 소녀였지만 지금은 사는 게 힘들다. 이런 유메에게 욕지거리는 자신을 보고하는 수단이다. 유메에게 삶의 탈출구가 보이는 할까?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유메에게는 희망이 없는데..

 

나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 할 여자로 여겨지는 게 마음 편했다. 그래야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남에게 기대하지 않을 수 있었다. 상대를 먼저 상처 입히면 나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p107)

나는 초조해하고 있었다. 학벌도 없고, 업무에 도움이 되는 자격증도 기술도 없었다. 내가 가진 건 젊음뿐이었다. 젊음이란 가능성을 뜻한다. 나는 내 가능성이 사라져가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라져갈 것에 매달리고, 두려워하는 스스로에게 공허함을 느꼈다. (p136)

 

어디에든 자신의 화를 풀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욕쟁이가 되지는 않았을지도 모를 유메. 답답한 엄마를 보며, 안하무인의 할머니를 보고 유메는 욕쟁이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답답해서 본인이 먼저 죽을지도 모를 일. 이제 겨우 스무 살. 누군가는 대학을 다니며 술 마시고 미팅하고 인생을 즐길 나이지만 누군가는 엄마와 함께 할머니의 아픔을 견뎌야 하는 나이기도 하다. 자신이 그걸 외면하면 오롯이 엄마 혼자서 해야 하기에 유메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오로지 할머니와 아빠를 향해 욕을 할 뿐. 그래도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당연한 듯 엄마에게 짐을 내려 놓는다.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나 역시도 불쑥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어떻게 이렇게 경우가 없는 건지, 어떻게 이렇게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건지. 나도 늙으면 이런 모습이 될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무섭다. 이 책이 아팠던 건 어디에도 희망이 없다. 결국엔 할머니에게 윽박지르며 약을 넣는. 하나도 변하지 않는 현실만 있을 뿐이다. ‘삶이라는 불합리함 속에 갇힌 책 뱉으면 뱉을수록 초라해지는 삶에 대하여.’(책 표지) 이 문장이 찰떡인 책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23.12.12. 신고 공감 6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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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의 글은 결국 그렇게 마무리된다.
"모든 인생의 글은 결국 그렇게 마무리된다." 내용보기
움켜진 조각을 무기 삼아 이렇게 아빠 앞에 선 것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말들은 밖으로 흘러넘쳐 있다. 내 모든 생각은 입 다물어,라는 말에 집약된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짜증과 함께, 얄팍하고 상스러운 말의 나열에 집약되어간다. 나는 그저 욕지거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등신 같은 게, 입 다물라고, 뭐가 좋다고 쪼개, 늙다리 아재가. (p_80) 살면서 마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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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진 조각을 무기 삼아 이렇게 아빠 앞에 선 것인데, 나도 모르는 사이 말들은 밖으로 흘러넘쳐 있다. 내 모든 생각은 입 다물어,라는 말에 집약된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스스로에 대한 짜증과 함께, 얄팍하고 상스러운 말의 나열에 집약되어간다. 나는 그저 욕지거리를 하는 수밖에 없다.
등신 같은 게, 입 다물라고, 뭐가 좋다고 쪼개, 늙다리 아재가. (p_80)

살면서 마주지는 무수한 상황 속에서 욕지거리가 나오는 일이란 어쩔 수 없는 감정 표출 수단일 수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주인공은 단편적인 상황 속에서가 아닌 내 의지로 도저히 어쩔 수 없는 평생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상황의 순간에서 유일한 표현 수단으로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었다. 내막을 모르는 혹자는 주인공 유메가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라 쉽게 결론을 내릴지 모른다. 그러나 내 주관이 개입하여 해결할 수 없는 무력한 상황에서 누가 감히 유메가 상스럽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욕을 내뱉음으로써 시원한 감정이 일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이 찝찝한 기분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남편의 불륜으로 가정이 파탄 났지만,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불평 없이 수동적 자세로 받아들이는 엄마 밑에서 벗어날 수 없는 딸 유메. 읽는 내내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아프기까지 해서 다 읽어내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아무리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할지라도 용납할 수 없는 불합리함 앞에서 결국에는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게 답일 수밖에 없는. 결국에는 포기하는 데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함을 내포하고 있었다. 나의 불행은 결코 누군가에게 의지해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내가 쓰는 인생의 글은 반드시 끝을 맞이하고, 결국에는 좋게 결말이 날 것이다. 충분히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차고 넘치니까. '현실이 그렇지 않지만 그럼에도 현실의 문제는 별것 아닌 나 스스로가 행복함을 느끼는 어느 작은 부분으로 치유된다.' 나는 이 부분을 단호하고, 확신적인 어조로 말할 수 있다. 유메의 인생의 글도 결국은 그렇게 마무리될 것이다.
모든 인생의 글은 결국 그렇게 마무리된다.
r*****s 2023.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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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히로카, [욕지거리] 개연성 높은 서술과 묘사가 인상적인 일본 장편소설
"야마시타 히로카, [욕지거리] 개연성 높은 서술과 묘사가 인상적인 일본 장편소설" 내용보기
-어감이 좋지 않은 단어 ‘욕지거리’,책상에 (혹은 식탁에) 엎드린 표지의 그림소설의 분위기를 짐작해 보기에 충분하다.무엇인지 꽤 답답해 보여.“내가 쓰는 소설은 반드시 끝을 맞이하고 좋게든 나쁘게든 결말이 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작가의 말인가 싶었는데 등장 인물의 말이었다. 해피엔딩이든 새드 엔딩이든 열린 결말이든, 소설은 작가가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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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감이 좋지 않은 단어 ‘욕지거리’,
책상에 (혹은 식탁에) 엎드린 표지의 그림
소설의 분위기를 짐작해 보기에 충분하다.
무엇인지 꽤 답답해 보여.

“내가 쓰는 소설은 반드시 끝을 맞이하고
좋게든 나쁘게든 결말이 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작가의 말인가 싶었는데 등장 인물의 말이었다.
해피엔딩이든 새드 엔딩이든 열린 결말이든,
소설은 작가가 의도한 대로 마무리 지으면 되잖아.
그렇담 우리는 각자의 삶에 주인공이고 작가인 셈인데
원하는 모양의 결말로 지어낼 순 없을까.

아.. 삶은 끝을 알 수 없는 거지.
지레 짐작으로 결말을 낼 수는 없는 거지.
그래서일까.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문장이 맘에 걸린다.
저자가 보여 줄 현실은 대체 어떠하길래.
.
.

유교적 가치관이 깊게 뿌리 잡은 세대와 살아 본 사람이라면 <욕지거리>의 줄거리를 보고, (특히나 키이짱과 할망구의 관계를 보고) 크게 분을 토하는 분들이 있을 듯 싶다. 더군다나 소설 속 사건은 꽤나 현실적인 데다 꾸밈 없고 과장 없는 그대로의 문체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있으니 높은 개연성으로 실감나게 읽히는 장편 소설이면서 가독성까지 좋은 글이다.

쓰레기같은 인간(아빠)과 유연한 인간(키이짱), 선의를 이용하는 인간(할망구)과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은 인간(유메). 한 유형과 마주친다 해도 지칠만한 일상인데 한 데 모여 사는 가족이라니 절로 한숨이다.

지긋지긋한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서라면 욕지거리를 해서라도 버텨야 하는 그녀. 하지만 내뱉으면 내뱉을수록 초라해지고 아픈 건 당사자란 걸 유메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유메는 사랑받을 수 없는 존재일까.

답답한 현실의 한 장면을 서술하며 소설은 끝이 난다. 독자들의 호불호가 여기서 갈릴 듯 하다. 시원스럽지 않은 결말인데다 지독하게 현실적인 장면은 유메에게 탈출구를 열어 주고 싶은 심정까지 들더란. 그러면 우리 이렇게 답답한 채로 책을 덮을 것인가.

감동적이거나 작은 깨달음을 주는 일련의 소설들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의 <욕지거리> 답답한 현실을 공유하고자 이 소설을 적진 않았을 테다. 굳이 무언가 독자로서 해야할 일을 적는다면..

“우리는 네모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이었다.”(p.87) 네모 바퀴로는 굴러갈 수 없다. 애써도 보이지 않는 탈출구를 향한 인물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문장은 소설을 끝낸 후에도 오래도록 남았다. 그래서 짧은 소견으로 유메에게 전하고픈 말 이거.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자신을 먼저 사랑할 것. 주변 인물과 환경은 탓한다고 변할 것이 아니니 스스로 변화를 추구할 것. 살다 보면 살아지는 게 또 인생이니까.

일본의 저명한 문학상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욕지거리> 개연성 높은 서술과 묘사가 참 인상적인 소설이다. 혹은 현실..



m****9 2023.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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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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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줄 알았다. 에세이같은 소설 한 편에 마음 한 편이 묵직하다.?? 나의 가족 구성원은 말도 안된다. 평범하지 않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어째서 바람핀 남편의 엄마를 키이짱은 부양하고 있는걸까? 모든 부당한 소리를 들어가며 그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걸까? 생활비도 제대로 받아내질 않는걸까? 엄마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보살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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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줄 알았다. 에세이같은 소설 한 편에 마음 한 편이 묵직하다.

?? 나의 가족 구성원은 말도 안된다. 평범하지 않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어째서 바람핀 남편의 엄마를 키이짱은 부양하고 있는걸까?
모든 부당한 소리를 들어가며 그 비위를 맞춰주고 있는걸까?
생활비도 제대로 받아내질 않는걸까?
엄마라고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보살펴줘야 할 부양가족 중에 한명이다.
아흔살의 할머니는 입맛 열면 내 속을 긁어댄다. 당신의 병수발도 생활비도 병원비도 엄마와 내가 부담하고 있는데 늘 바람피고 이혼해서 떠나간 아빠만 찾는다. 손주는 바람난 여자한테서 태어난 손자밖에 없는 듯 행동한다.

누가 칭찬을 바랬나? 인정해달라고 했냐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고 싶다는 유메였다.

??p59
바람피우고 애까지 가져서 집 나간 남자와 결혼한 것만 해도 꽝인데, 그 남자의 엄마를 갈라서고 난 지금까지 부양하고 앉았으니 꽝도 이런 꽝이 없다.
??p89
깡마른 두 팔도, 튀어나온 어깨뼈도, 살이 간신히 붙어 있는 다리도. 온갖 것들이 떨어져 나가 심이 되어가는 과정 같은, 생의 경계를 건드리고 있는 듯한 공포와 거북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p94
신발도 없이 홀로 아빠 집을 뛰쳐나온 할망구를 나는 조금 측은하게 여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나는 할망구를 단 1초라도 '불쌍하다'고 여긴 스스로를 두들겨 패주고픈 심정이었다.
??p107
나는 비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 할 여자로 여겨지는 게 마음 편했다. 그래야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었다.

??
"어째서 인생은 끝이 없을까. 언젠가 끝난다는 걸 알면 좀 더 버티기 쉬울텐데 말이야."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그 생각을 그대로 그려놓은 소설이 <욕지거리>다.
끝없는 인생의 고단함과 부담감을 그려냈다.

소설 속엔 3명의 여인이 등장한다.
아흔의 나이에 몸은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지만 혼자 힘으로 모든 것을 해내고 싶은 할머니.
늘 큰소리로 고집을 주장하고 이겨먹어야 직성이 풀리는 할머니다.
잘 해줘야 한다는 마음과는 달리 얼굴을 마주하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온다. 그 욕지거리의 수준은 할머니를 '할망구'라 부르는 정도와 높은 톤으로 할머니의 억지를 되받아치는 정도지만 그래도 화가 좀 풀린다.

그 모든 투정과 억지스런 고집을 고스란히 받아주는 엄마, 키이짱.
아빠가 바람을 폈다는 사실을 밝혔을 때도 이혼하자고 서류를 내밀 때도 시어머니인 할머니가 우리 집으로 오셨을 때도 순종적으로 모든 일을 받아드렸던 키이짱. 나는 그런 엄마가 못마땅하다. 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고 늘 모든 걸 책임지고 생병이 나는지 그런 엄마가 못마땅하다.

이 집의 경제적인 책임을 지고 있는 유메. 이제 곧 스무 살이 되는 아이다. 늘 현재의 모든 일들이 짜증스럽고 화가 난다. 그래도 벗어나지 못하고 책임지고 있는 딸이고 손녀다.
회사에선 계약직이라 늘 불안한 위치였고 남자친구는 부자집 아들이라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늘 철없는 행동만 한다. 집으로 가서 편하게 쉬고 싶은 마음과는 달리 집으로 가는 발길이 무거운 유메.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어도 발길은 떨어지지 않는 유메와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책임지려는 키이짱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다 지쳤다.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을 설명하는 글이나 그때의 감정을 묘사하는 글이 좋았다. 명확하게 전달되는 비유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네모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이었다."같은 표현들 말이다.

또한 거침없는 감정표현들이 대리만족을 하게 했다. 사는 동안 체면때문에 참았던 말과 행동들이 유메의 입을 통해 쏟아졌다.
내심 속시원했던 마음과 달리 아직도 끝나지 않는 이야기들이 남았다는 말에 또다시 고개를 가로젓게 된다.

유메가 쓴 소설은 결말이 있는데 왜 인생은 끝이 없는걸까.
"어째서."라는 유메의 한마디에 모든 고단함이 전해져 마음이 무거웠다.

삶이 힘든 당신을 대신해 속시원하게 욕지거리 해주는 소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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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2023.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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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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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이들이 욕을 습관처럼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면서 욕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누군가는 순간적인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부러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욕을 하고, 누군가는 쌓이고 쌓인 화 때문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욕을 내뱉는다. 이처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욕을 한다. 제167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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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이들이 욕을 습관처럼 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살면서 욕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을 찾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누군가는 순간적인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부러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욕을 하고, 누군가는 쌓이고 쌓인 화 때문에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몰래 욕을 내뱉는다. 이처럼 사람들은 각기 다른 이유로 욕을 한다. 167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에 오른 야마시타 히로카의 욕지거리속 주인공 유메 또한 욕을 한다. 다만 그녀가 처해 있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마땅히 욕을 할 만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유메는 90세의 할머니와 어머니 키이짱과 함께 산다. 여기서 할머니는 키이짱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유이치의 어머니, 즉 외할머니가 아닌 친할머니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손녀의 동거라는 이 기이한 광경은 유이치가 바람을 피워 새로운 여성과 가정을 꾸렸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어머니는 챙기지 않고, 이제는 전 부인이 되고 만 키이짱에게 모든 것을 떠넘겨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 몸이 성치 않은 할머니는 자신을 돌봐주는 키이짱과 유메를 괴롭게만 한다.

 유메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화를 욕지거리를 통해 표출한다. 할머니, 키이짱, 유이치, 남자친구까지 많은 이들이 그녀의 욕의 희생양이 된다. 그러나 유메는 사실 욕의 가장 큰 희생양은 자기 자신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아무도 자신을 위해 구원자가 되어주지 않는 가혹한 현실 속에서 유메가 택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더욱 강력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보호하는 것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마 그녀의 이름이 일본어로 을 뜻하는 유메()’인 것 또한 그녀 자신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과 같은 존재라는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강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의 삶은 늘 행복한 것으로만 채워질 수는 없다.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의, 역사의 일부이다. 이 고생을 잘 이겨내라는것은 이를 악물고 견디라는 뜻이 아니라, 이것만 지나면 모든 게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고 이 시간과 경험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가져가라는 뜻이다.” 유메의 삶도 그렇다. 그녀의 삶이 행복으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그녀의 삶의 일부이다. 표면적으로는 그녀가 단순히 이를 악물고 견뎌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이 시간과 경험이 그녀의 성장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이야기는 유메가 직접 할머니를 돌보게 되면서 막을 내리지만, 먼 미래의 성장한 유메는 문득 그 시절을 떠올리곤 할 것이다.

r********1 2023.10.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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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구에게는 먹는 행위가 삶과 직결돼 있는 것이다. / p.22   이 책은 야마시타 히로카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에 관심이 가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한 인간이 겪은 부정적인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전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묘하게 제목에 시선이 머물렀다. 사실 그렇게까지 무기력한 스토리를 선호하지는 않는 편인데 책을 고르는 느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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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망구에게는 먹는 행위가 삶과 직결돼 있는 것이다. / p.22

 

이 책은 야마시타 히로카의 장편소설이다. 제목에 관심이 가서 선택하게 된 책이다. 한 인간이 겪은 부정적인 이야기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전혀 종잡을 수 없었다. 그리고 묘하게 제목에 시선이 머물렀다. 사실 그렇게까지 무기력한 스토리를 선호하지는 않는 편인데 책을 고르는 느낌을 믿기로 했다. 기대보다는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다.

 

소설에는 할머니와 어머니인 키이짱, 손녀인 유메가 등장한다.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는 고령의 노인이다. 키이짱은 할머니를 간병하고 있으며, 유메는 소설가를 꿈꾸고 있다. 유메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포기할 수 없는 꿈과 금전이 필요한 현실적인 상황 속에서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들이 그려진다.

 

그 중에서도 할머니에 대한 애증이 잘 드러나 있는데 음식의 간을 심심하게 맞추는 키이짱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거나 유메에게 아무렇지 않게 욕을 던지기도 한다. 남이 보기에는 민망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는 할머니의 모습과 할머니에게 화 한번 제대로 내지 않는 키이짱의 모습을 보는 유메는 답답함을 느낀다.

 

읽으면서 두 가지가 인상 깊었다. 첫 번째는 소설에 드러나는 독특한 관계이다. 유메의 할머니는 친할머니이며, 키이짱은 전 며느리인데 정리해서 본다면 키이짱과 유메의 아버지는 이미 이혼한 상태라는 것이다. 심지어 아버지는 재혼해서 다른 배우자와 함께 살고 있다. 서류상으로는 이미 남인데 키이짱은 전 남편의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것이다.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가부장적인 사회를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는 현실적으로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는 딸이자 손녀로서 가지는 애증이다. 유메에게 가족들의 모습은 그저 답답하게 만든다. 특히, 며느리의 희생을 너무 당연하게 여기면서 아들은 고생하는 줄 아는 할머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건강하실 때에는 친했던 할머니지만 지금은 성가신 존재가 되었다. 소설에 드러나는 유메는 누구보다 할머니를 미워하고 있지만 깊이 파고들어 생각하다 보니 이 또한 애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마 순종적인 키이짱과 보기 싫은 할머니가 싫었더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고 독립을 했을 텐데 이렇게 내내 집에 붙어 있는 이유는 증오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머니 간병을 남이 된 전 부인에게 맡기는 아버지의 무책임과 남의 어머니를 성심껏 돌보고 있는 어머니의 미련함과 이를 지켜 보고 있는 딸의 마음이 읽는 내내 몰입이 되었던 작품이었다.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없는 콩가루 집안이지만 현재 한국 사회를 돌려서 본다면 그렇게 소설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고구마처럼 속이 딱 막혀 사이다 생각이 간절했던 작품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마니아 : 골드 m*******6 2023.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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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굉장히 숨막히는 소설이었다. 하이퍼리얼리즘이 이런 건가? 소설인데 너무 현실적이라 숨이 턱턱 막혔다. 책 마지막 글귀 “내가 쓰는 소설은 반드시 끝을 맞이하고 좋게든 나쁘게든 결말이 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가 모든 걸 대변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뭔가 반전이 있기를, 상투적이고 유치해도 좋으니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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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굉장히 숨막히는 소설이었다.
하이퍼리얼리즘이 이런 건가?
소설인데 너무 현실적이라 숨이 턱턱 막혔다.
책 마지막 글귀 “내가 쓰는 소설은 반드시 끝을 맞이하고 좋게든 나쁘게든 결말이 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다.”가 모든 걸 대변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뭔가 반전이 있기를, 상투적이고 유치해도 좋으니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서 한 숨 돌릴 수 있는 뭐라도 나오기를 빌었건만...

이 책은 제167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작으로 오른 작품이다. 제167회 아쿠타가와상은 처음으로 다섯 편의 후보작이 전부 여성 작가의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고, 그중 욕지거리는 현실적인 이야기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호평을 받았다.

유메는 90세 고령의 친할머니와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아빠는 바람이 나 다른 여자와 아들을 낳고 살고 있는데, 딸에게 시답지 않은 농담으로 위기나 모면하려고 하고 경제적 능력도 없어보인다. 친할머니는 엄마를 딸처럼 여기며 같이 지내는데 노인 특유의 아집도 있고 노화로 인해 다치고 아프곤 해 엄마를 난감하게 한다. 제일 미스터리한 건 엄만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와이 바람난 남편의 엄마를, 내 딸을 희생시켜가며 보살피는 건지... 아이고 두야!! 유메가 할머니와 아빠에게 욕지거리를 하는 게 이해가 된다. 나도 육성으로 욕이 나왔으니까... 주인공이 짊어지고 있는 짐이 너무 무겁고 젊음이 희생당하는 것 같아 너무 속상하다. 그러니 욕지거리가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 될 수밖에...

현실은 바뀌지 않고 점점 더 주인공을 힘들게만 하지만, 소설은 어쩌면 주인공이 원하는대로 결말을 바꿀 수 있기에 소설가를 꿈꾸는 건지도 모르겠다. 출판사 서평에 이 책이 구원이 없는 이야기이며 유메를 헤어려주는 이는 하나도 없고 오직 유메만이 다른 이들을 헤아리고 있어서 라는데 주인공 너무 불쌍. 책 속에서 쏙 끄집어내서 내가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다. 그리고 너라도 여기서 멀리멀리 도망가서 행복하게 살라고 해주고 싶네...?
나의 할머니도 치매로 7년간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다. 요양원에 오래 계셨지만 가끔 건강이 안 좋아지시면 일반병원에 입원하셔야만 됐다. 엄마아빠가 번갈아 간병하며 고생하셨는데 한번 엄마아빠에게 급한 일이 생겨 내가 2박 3일동안 할머니 기저귀 갈아드리며 간병했던 적이 있다. 그때 속상했던 그 기분이 떠올라서 읽는내내 너무 힘들었다. 그때 나도 욕지거리를 내뱉었던가... 할머니에게 투덜댈수록 할머니가 나에게 줬던 사랑이 기억나 죄책감때문에 되려 상처받는 기분이 떠오른다. 그래도 주인공이 바보처럼 참기만 하는게 아니라 욕지거리라도 해대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다. ?

1. 나로서는 예절이나 예의의 문제가 아닌, 이성보다도 욕구가 앞서는 듯한 느낌이 무서운 것이었다. 인간의 본질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서.
"할머니, 그렇게 먹는 거 진짜 더러워

2. 키이짱은 짊어진 것들을 내려놓는 방법을 모르며, 한번 오르기 시작한 산을 중도 하산하는 법이 없다.

3. 태평하게 웃는 아빠에게 나는 몹시도 화가 났다. 오늘만 그런 게 아니라 아빠의 웃는 얼굴은 언제고 나를 불쾌하게 만든다. 누군가의 웃음이 괴롭게 느껴진다면 그 관계는 이미 파탄이 난 것일지도 모른다.

4. 키이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너무 착하면 무시당하고 관용만 베풀면 얕잡한다. 무한한 유연함 앞에 인간은 거리낌이 없다. 질척질척해질 때까지 끝없이 파고들어 온다.

5. 내가 가진 건 젊음뿐이었다. 젊음이란 가능성을 뜻한다. 나는 내 가능성이 사라져가는 걸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사라져갈 것에 매달리고, 두려워하는 스스로에게 공허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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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완독 후 솔직하게 서평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t*****2 2023.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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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지붕에서 살고있는 세여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탓에 할머니의 언어를 배워버린 손녀는 욕지거리를 달고 산다. 할망구도싫고 엄마도 답답하지만 손녀 유메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삶을 닮아가고 있다. 오늘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생각 나뉴기- 어째서 키이짱은 스스로를 그렇게 벌주는걸까? 그렇게 해야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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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한 지붕에서 살고있는 세여인.

시어머니와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

어릴적부터 할머니와 함께 살아온 탓에

할머니의 언어를 배워버린 손녀는 욕지거리를

달고 산다. 할망구도싫고 엄마도 답답하지만

손녀 유메는 자신도 모르게 엄마의 삶을

닮아가고 있다. 오늘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생각 나뉴기-

어째서 키이짱은 스스로를 그렇게 벌주는걸까?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걸까?

정말 어린딸을 돌봐줬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큰 짐을 지고 있는 걸까?

 

유메의 욕지거리는 합당하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유메가 그저 안쓰럽다.

며느리와 손녀의 일상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할머니.

그런 자신의 어머니를 방치하는

바람난 아들.

 

그럼에도 아들밖에 모르고 바람나서 낳은

손자밖에 모르는 할머니는 진짜 할망구다.

 

책을 읽는 동안 소리쳤다. 벗어나라고.

그래도 된다고 ,제발 벗어나라고 말이다.

 

소설가가 되고 싶은 유메의 말처럼 소설에는

끝이있다. 좋든 바쁘든 결말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유메의 삶은 여전히 지속된다.

결말이란게 있을지 기대할수 없는 욕지거리만

뱉어낸다. 분명 이 책속의 유메도 소설속

인물이지만 현실속 유메가 책속에 갇혀있는듯

하다. 그렇게 끝이 없는 암울한 현실속에서

망연자실한 유메가 소리없이 울고있다.

 

많은 질문을 던지고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소설이다.

 

-책속에 밑줄긋기-

키이짱은 짊어진 것들을 내려놓는 방법을 모르며 한번 오르기 시작한 산을 중도하산하는 법이 없다.

77쪽

 

할망구도 기분이 좋은지 제 정수리를 보여주듯 앞으로 슬쩍 고개를 숙였다. 짧은 머리칼에 볼그래한 뺨. 좁고 주름진 이마가 전에 TV에서 본 온천욕 하는 원숭이 같다고 내심 비아냥스러운 생각을 하며 웃었다. 내 웃음을 좋은 뜻으로 착각한 할망구도 웃었고 그걸 본 키이짱도 웃었다. 우리는 네모 바퀴로 굴러가는 가족이었다. 87쪽

 

나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할 여자로 여겨지는게 마음 편했다. 그래야만 상처받지 않고 살아갈수 있었다. 남에게 기대하지 않을수 있었다. 상대를 먼저 상처 입히면 나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108쪽

 


 

j*****4 2023.10.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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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라는 제목과 책상인지 테이블인지 모를 곳에 엎드려 있는 표지부터 무언가 답답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키이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엄마, 무언가 삶에 찌들어 있는 듯한 딸 ‘유메’ 엄마와 ‘유메’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할망구’ 지금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배려와 희생의 삶을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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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거리라는 제목과 책상인지 테이블인지 모를 곳에 엎드려 있는 표지부터 무언가 답답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은 예상할 수 있었다.

키이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엄마, 무언가 삶에 찌들어 있는 듯한 딸 유메

엄마와 유메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할망구

지금의 상황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배려와 희생의 삶을 살고 있는 엄마 키이짱은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속상하고 짜증이 나기까지 했다.

분명 본인의 생각과 신념에는 타당한 희생이지만 그 누구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그녀다.

엄마와 유메의 생활을 너무나 힘들게 하는 할망구를 향한 울분의 표현이 아마도 욕지거리인가보다.

 

나이가 들면서 어린애가 된다고 생각될 만큼의 정신적이나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노인들을 이해하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가족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노인을, 아니 시어머니를, 그것도 바람이 나서 집을 나가버려 다른 가정을 꾸린 전시어머니를 그렇게 수발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싶다.

 

예전 우리나라의 여자들의 삶도 다르지 않았던 적이 있긴 하다.

그렇게 살아가던, 살아가는 그들의 삶에 흉을 보거나 욕을 하거나, 한심해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너무나 가슴이 답답할 뿐이다.

너무나 속상할 뿐이다.

그들이 선택한 삶을 탓할 수는 없지만 너무나 속상하고, 답답하고, 화가 날뿐이다.

세상에 있을법하지 않은 이야기라서 많은 공감으로 몰입이 됐나보다.

유메의 삶이, ‘키이짱의 삶에 희망의 빛이 보이는 마무리를 봤다면 이 답답함이 조금은 덜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쉬운 마음이 더 남은 것 같다.

밝은 희망으로 가득한 유메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고 싶다.

 

P8

제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툭하면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므로 괘씸하고도 황당해 말문이 막힌다. 더구나 온갖 난리는 다 쳐놓고 사태가 수습되고 나면 제일 먼저 식탁에 앉아 주눅 든 기색도 없이 밥을 먹어대기 시작한다. 그 꼴을 보고 있으면 화나 있는 나 자신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언제나 할망구의 언행에 놀아나는 건 나와 키이짱이고, 진심으로 상대해줄수록 피곤해질 뿐이다.

 

P107

키이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너무 착하면 무시당하고 관용만 베풀면 얕잡힌다. 무한한 유연함 앞에 인간은 거리낌이 없다. 질척질척해질 때까지 파고들어 온다. 아빠는 여자라면 사족을 못 쓰는 쓰레기고, 낯짝 두꺼운 할망구는 선의를 이용해 먹기 일쑤다. 나는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P185

나는 마음속 어딘가에서 그녀에게 혼쭐이 날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키이짱이 망가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정을 드러내고, 남을 책망하고, 욕을 퍼부어대길 기다리고 있었다. 야단을 맞으면 당장이라도 되돌아갈 생각이었다. 야단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내 죄책감을 더욱 채질했다. 키이짱과 할망구를 단둘이 남겨두고 나 혼자만 도망치고 있는 기분이었다. 자유는, 도리어 나를 그 집에 옭아매는 존재였다.

 

 


 

 

 

 

 

 

 

 

 

j*****e 2023.10.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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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메는 소설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직장인이다. 아니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이다. 그녀는 엄마 키이짱과 할망구라고 부르는 할머니와 살고있다. 외할머니가 아닌 '바람나 집나간' 아빠의 어머니다. 90이 넘은 할머니는 귀도 눈도 신체도 멀쩡한 곳이 없지만 정신은 멀쩡하고, 꼬장꼬장하고 영악하기까지 하다. 이런 할머니를 지극정정으로 모시는 엄마가 이해 안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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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유메는 소설가를 꿈꾸는 평범한 20살 직장인이다.

아니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이다.

그녀는 엄마 키이짱과
할망구라고 부르는 할머니와 살고있다.
외할머니가 아닌 '바람나 집나간' 아빠의 어머니다.

90이 넘은 할머니는 귀도 눈도 신체도 멀쩡한 곳이 없지만 정신은 멀쩡하고,
꼬장꼬장하고 영악하기까지 하다.

이런 할머니를 지극정정으로 모시는 엄마가 이해 안되지만 유메 또한 그 굴레를 벗어날 수 없다.

아빠는 제대로 된 도움도 주지 않고 바람난 부인과 아들에게만 신경을 쓴다.

유메는 점점 악다구니와 욕지거리만 늘어가고, 아무리 뱉어도 바뀌는 것 없는 현실 때문에 본심을 표현 하는 방법마저 잊어간다.

결국 계속되는 할머니 병수발에 엄마마저 쓰러져버리고, 유메가 할머니의 치다꺼리를 맡게 되는데,

진심으로 셋이 함께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유메는 할머니의 얼굴을 닦아주고 코딱지를 떼어주고.....안약을 넣어주며...소설은 끝이난다.



읽는 내내
마음이 먹먹했다
안타깝고 답답했다.

일드를 좋아했던 지라..
그 할머니의 얄미운 모습이
엄마의 지나치게 상냥한 모습
아빠의 뻔뻔한 모습과
유메의 거칠면서 슬픈 모습이
눈에, 귀에 보이듯이 그려졌다.

소설은 끝이났다.
하지만 어디에선가 현실의 유메가
할머니에게 마지막 안약 방울을 넣어주고 있을 듯한 기분이 든다.

유메(夢)...꿈....아니러니한 이름이다.

정말 소설이라 다행이다...



할망구가 제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먹고 자고 배설하는 것뿐이다. 그 인간은 남의 시간까지 잡아먹으며 살고 있다. -p25

줄곧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소설 속에 존재하는 말은 언제나 내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부족한 말의 조각을 채워주었다. -p79~80

누구에게도 빈틈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고 거만하고 신경질적이고, 말로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얄밉게 욕지거리만 해대는 감당 못 할 여자로 여겨지는 게 마음 편했다. (중략) 상대를 먼저 상처 입히면 나는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고 믹고 있었다.-p107~108

말로 하지 않으면 전달되지 않는데, 나는 언제나 말로 하기 이전에 단념하고 한다. 어차피 내 감정 따윈 모른다, 내 본심이 전해질 리 없다고 단정하며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왔다.-p146

가족이라는 것이 본디 원 모양을 띠고 있다면, 그 원이 원이 아니게 되는 순간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있다. 원래 모습 그대로 완벽히 돌아갈 순 없다는 걸 안다. 그러나 돌아오지 않는 부분에 목매지 않고 복구 된 부분을 위안 삼아, 이번에는 타원형이 된 가족을 타원형인 채로 유지하려 애쓴다. -p178

@book_coldd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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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서평도서#욕지거리#야마시타히로카#박우주#달로와#아쿠타가와상후보

r*****2 2023.10.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