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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초등학교시절부터 오로지 소설가를 목표로 외곬인 삶을 살았다. 자신이 출간한 책이 얼핏 백권은 넘을거라고 알 정도로 다작을 한 작가이다. 카톨릭에 귀의하여 신앙생활을 성실하게 하였다. 스스로를 다혈질이라 생각하였고 그에 따른 단점을 고치려고도 많이 노력 하였다.식습관으로 번갯불에 콩구워 먹듯이 빨리 먹어치우는 나쁜 습관, 신경질적인 것, 성적 망상, 거짓말의 습관, 욕쟁이, 선입견에 의지하고 판함을 반성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인하였다.
소설가의 에세이라는 선입감으로 책을 펼칠때까지 무게감에 주눅이 들었다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펼쳐 읽어내려 가자마자 그것이 기우였다는 것임을 금방 깨달았다. 잘 짜여진 구도와 절제된용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일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삶, 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 사회를 건강하고 바람직하게 발전시켜가려면 서로 도우며 화합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려하고 따뜻한 포용력을 구사해주길 바라는 작가의 소소한 바램이 일상생활속 소재를 통해 실타래처럼 엮어 이야기꾸러미나 줄줄이 사탕처럼 흐르는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글이었다.
총 40편의 소설같은 일화로 구성 되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도 잘 짜여진 조직구조와 시스템, 문명의 이기와 첨단 주거시설로 얼마든지 독립적으로도 생활이 가능해졌다. 직접적인 관련을 맺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만큼 희박해지면서 스스로를 각박한 환경속에 가두며 살고 있다고 보았다. 특히 아파트라는 독특한 공간은 이러한 조류를 한층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주거시설이다. 단독주택에서보다 아파트에서의 이러한 문제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던 문제이기도 했지만 해법에 대해서는 결국, 내가먼저 변해야 함을 말하였다.문제점의 원인을 남에게서 찾다보면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주택이든 아파트든 환경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강점을 그대로 취하되 단점에 대해 바로 나자신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단점을 축소시키고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을 아내의 삶이나 아내와의 사이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소재로집필하였는 바 시간이 지나 세월이 흐르면서 슬하에 자녀가 혼인하여 출가하고 부부만이 오롯이 함께 지내는 시간과 공간이 점점 삶의 대부분을 차지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젊은 시절에 무심하여 아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소홀히 했던 점을 깨닫고 미안함과 이미 병약해진 아내에대한 연민을 글로라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아내는 저자가 아직도 미흡하고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頂門一鍼으로 응수하며 강한 존재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요즘 세대간의 몰이해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젊은이들의 노인들을 향한 공경에 대해충고 하였다. 적어도 본인들의 진심이 담긴 말을 해주기를 요구한 것이다. 노인에게는 세번이상 질문을 하라는 이야기이며 무엇보다 자기자신의 속마음을 이해하고 사랑한다면 겉치레가 아닌 진심으로 대하길 바랬다. 저자는 어릴때 소설가로의 꿈을 확정하게 된 계기로 동년배 무용 여학생들의 미모에 대한 동경이나 열등감이 원인이었을거라 생각하였다. 그리고 그 때의 다짐을 이어 고2 때 한국문학사상 최초의 신춘문예에 당당히 입선할 수 있었고 작가로서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회고하였다. 찬구의 의미와 영혼의 연계로 진정한 우정이란 단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권위나 부귀의 연결과 거래관계가 아닌 댓가 없이 감싸고 함께 할수 있는 관계라 하여 통상 사회생활이나 직장 상사나 동료 관게로 맺어진 우정은 진실한 관계로 발전되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이러한 우정은 의리나 권위 위주의 남성사이의 우정보다 격의 없고 사소한 결점은 그냥 눈감아주며 공통의 관심사에 집중하며 좋은 일은 진심으로 함께 좋아해 주는 여성들 간의 우정이 값지다고도 하였다. 저자는 이러한 남녀간의 우정의 차이를 아내의 우정을 통해 많이 발견하였다.
저자는 저자의 직업인 소설가에 대해 자신이 거쳐온 과정을 돌아보며 정의 하였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가진 저자는 책을 읽을 때나 다른 창작예술작품을 대할 때 그 작품속 인물들의 입장이 아닌 작가, 제작자의 입장에서 작품을 보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한번도 꺾지 않고 마침내 작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의 모든 작품 활동이 마치 어릴적 미리 꿈꿔온 사색의 구체화이거나 어릴적 상상한 경이감의 확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작가는 현재 작가가 쓰는 문학이 어린날 작가가 감성에 젖었던 내용과 같은 것이라고 하였다. 거기에 작가의상상력을 보태어 상상의 주인공을 만들고 스스로 생각하는 가공의 세계속으로 떠나감으로써 감성의 강도를 높여가는일종의 자위행위이며, 근친상간의 自瀆이라고 표현 하였다. 작가란 문학이라는 행위를 통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자 하는 스핑크스라고 정의 하였다.
황순원, 박영준, 최정희 선생님들로부터 사사받고 조언을 얻었으며 그로부터 스스로 창조한 가공의 인물 경아와 책을 통해 만난 경허 스님과 거상 임상옥과 같은 멋진 주인공들은 저자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었고 소설가로서의 자질을 단단히 만드는 소중한 주춧돌이 되어 주었다. 이제 나이가 먹어감에 '나도족'이라는말로 글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남자 나이 30대 때에는 아내가 샤워를 하는 것이 두려워지고 남자 나이 40대 때에는 아내가 한솥 가득 곰국을 끓이면 두려워진다. 왜냐하면 아내가 멀리여행을 떠낫다 돌아온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남자 나이 50대 때에는 이사를 갈때면 남편은 재빨리 이삿짐을 실은 트럭 앞좌석에 올라가서 안전벨트를 매고 이렇게 말을 항다. '나도 데려가. 나도 함께 데려가 달라고.'" 베스트셀러 소설가의 너무나도 서민적인 농담이아닐 수 없다. 그렇게 뒤늦은 아내사랑의 애틋한 마음은 이 책의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감정의 줄기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지고 관계의 숫자도 줄어드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면 가장 가까이 늘 그자리에 있어줄 것만 같은 존재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게 되고 저절로 관심도 집중할 수밖에없다. 우리모두의 인생은 신이 내려준 찬란한 꽃들이다. 우리 꽃들은 인생을 찬란하게 살다가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사라져 갈 뿐인 것이다. 세상을 아름답게 찬란하게 비추기 위해 한세상 찬란하게 살아보자꾸나.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https://cafe.naver.com/bookulove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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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저의 [최인호의 인생꽃밭] 을 읽고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작품이 영화화된 소설가이자, 1970~1980년대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온 최인호는 한국 현대문학의 축복 같은 존재였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작가’, 그리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라는 수식어가 늘 그를 따라다녔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 『상도』 『불새』 등은 드라마화되었고, 『겨울나그네』 『고래사냥』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으며,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발히 활동한 그의 작품들은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 2007년 최인호 소설가가 생전에 출간한 에세이집 『꽃밭』을 소설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재출간한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에세이 형식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연작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하다 할것이다. 작가가 ‘책머리에’에서 밝힌 “소설을 헤일 수 없이 많은 작품을 펴내었어도 막상 수필이나 단상을 모아 책을 내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는 출간에 대한 소회를 읽다 보면, 어느덧 10주기가 되어 다시 찾아온 그의 글이 더욱 그립고 간절해진다. 태양이 이글거리는 한 여름의 폭염을 좋아하며 노래 부르기를 즐기는 작가가 최고의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하고 스쳐가는 일상과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책이다. 조선 세종조에 활약한 유생 최한경이 지은 아름다운 연시 중 "꽃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내 (坐中花園 膽彼夭葉)"란 구절에서 '꽃밭'이란 제목을 빌려 왔다고 한다. 인생이란 아름다운 꽃밭에서 작가는 글을 통하여 용서와 화합을 보여주며 매일 아침 새롭게 태어나는 듯한 마음의 소중한 금생(今生)을 말하며 불안과 불만으로 가득한 현재 우리들의 삶에 일침을 가하는 듯도 하다.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인생 꽃밭을 가지고 있다. 어떤 이는 정성을 들여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밭을 만들기도 하고 또 다른 어떤 이는 무심함에 시들고 황폐한 꽃밭을 만들 수도 있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인생이라는 꽃밭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색깔과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채워진 꽃밭을 가꿀 수 있음을 알려 주는 소중한 책이다. 책에는 용서와 화합, 현재에 머물지 않는 영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천재 작가로, 최고의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오는 동안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 그리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가 육십 너머 문득문득 느끼는 감정 중의 하나는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육십이 넘도록 살아왔다면 인생에 대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날마다 새롭게 태어난다는 느낌, “전생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 “금생에 살고 있다”는 느낌으로 작가는 자신의 꽃밭을 차근차근 일군다. 라고 말한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은 가정에서 아내와의 관계를 그린 내용이다. 아내는 작가에게 있어 한 송이 꽃과 같은 나의 소중한 마님으로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내는 잔소리꾼이기도 하고, 손님이기도 하고, 어머니이기도 하며, “평화를 짜는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아내의 영향으로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의 강이 흐르게 하는 유일한 수단을 뒤늦게 깨닫는다. 아내의 말은 그야말로 “진리의 구경”인 것이다. 이 글을 읽노라면 ‘사랑사랑 내사랑’이 떠오르면서 가정의 행복이 저절로 연상되어지면서 교훈으로 삼고 싶어진다. 그밖에도 우리가 생활해 나가면서 갖추어야 할 우정, 환경, 친절 등 바람직한 자세와 태도에 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제 조그만 일에 분개하기보다 조그만 일에도 나 스스로 친절하고 겸손하고 더욱더 작아져 모래처럼 적은 사람이 되기를 꿈꾼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한여름의 태양처럼 우리의 정신과 육체 속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절망과 우울, 슬픔과 소외의 곰팡이를 말끔하게 청소해내” 우리를 “더더욱 찬란”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피어나게 한다. 자신 인생의 꽃밭을 앞으로 어떤 꽃으로 아름답게 채워질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어 주는 매력적인 책이라 할 수 있다. 나 자신만의 최고 멋진 인생 꽃밭을 만들기 위한 주옥같은 작가의 메시지가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하면서 적극 추천한다. 인생 꽃밭에 이왕이면 시들기보다는 생생하고 활짝 피어난 꽃으로 가득 차기를 기원해본다. |
제목: 최인호의 인생 꽃밭/ 펴낸 곳: 열림원 / 저자: 최인호
최인호 작가 서거 10년이 되어 기념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최인호 작가는 살아계실 때부터 팬이었지만 그의 소설보다 에세이를 좋아했다. 특히 신혼부부와 자녀의 이야기가 등장하는 에세이가 특히 재미있었다. 아직도 신혼부부라는 최인호 작가의 책을 좋아하고 있다. 벌써 최인호 작가가 돌아가신 지 10년이 되었다는 게 세월이 참 빠르구나 느껴진다. 그렇지만 좋아했던 작가의 책을 그가 세상에 없어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묘한 설렘을 느끼게 했다. 인생이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인생은 꽃밭이다. 해당 책인 이 신간도 그가 겪어본 인생이 그렇게 아름다웠구나 하고 우리에게 일러주는 것 같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최인호 작가의 부인은 얼굴도 보지 못했지만 벌써 나의 친정 엄마처럼 친근하다. 이 책에서도 등장하는 그 여인은 화가 많고 다혈질 같은 최인호 작가 옆에서 꽃처럼 조용히 향기 내는 사람 같다. 그런 점에서 꽃은 무력과 같은 힘과 시끄러움은 없지만 조용히 주변을 화사하고 향기롭게 변화시키는 힘이 있는 것 같다. 그저 그 자체만으로도 말이다. 하여튼 일례를 들어 최인호 작가는 불친절한 사람에게 대하는 자세를 그려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불친절한 사람에게 그 동안 늘 화를 냈지만 돌아오는 것이 없던 최인호 작가. 최인호 작가는 부인에게 당신은 화가 안 나냐며 물었다. 그런데 뜻밖의 대답은 불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더욱 친절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아주 극진하게 친절하게 대하면 그 불친절 했던 사람도 친절하게 대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인생의 깨달음은 멀리 있지 않구나 느꼈던 부분이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 다는 말이 이런 말이 아닐까 싶다. 요즘 세상은 프로 불만러들이 가득하다. 그들은 자신의 권리가 조금이라도 훼손되면 마구잡이로 달려들어 쟁취한다. 상대인 나도 처신을 똑바로 하지 않으면 눈뜨고 코 베일 수 있으니 요즘 같은 세상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최인호 작가의 글을 읽으니 이렇게 불친절을 친절로 대하면 친절로 변하고 나의 마음도 친절하게 웃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런 해결방식으로 누군가를 대하고 싶다고 깊이 생각해 본다. 최인호 작가가 젊었을 때 보다 나이 들었을 때 더 글을 왕성하게 쓸 수 있었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이가 든 최인호 작가는 젊었을 적 보다 더 많은 엄청난 양의 원고를 매일같이 쉬지 않고 썼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바빠서 어떻게 사냐며 건강을 걱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자주 마시던 술을 줄이고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근태가 아주 좋은 직장인처럼 아침에 출근하여 퇴근할 때까지 꾸준하게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이것은 불규칙한 글쓰기와 다르게 더욱 글쓰기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많은 글을 쓰더라도 그렇게 피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가끔 술자리 약속이 생기면 자신의 루틴에 흠이 생기고 그 흠을 타서 벌써 피로를 많이 느끼게 된다고 한다. 나도 항상 루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쌓여 만든 하나의 이야기 책과 같은데 모든 페이지가 밤이 되어 너덜너덜 해졌다는 마무리는 끔찍하게 싫다. 하루의 마무리 어쩌면 한 페이지, 한 단락의 마무리는 자기가 원하는 온도와 잘 펴진 이불에서 노곤하게 잠드는 것이야 말로 아름답지 않을까? 인생을 꽃밭으로 비유한 작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따뜻함을 가지고 부러지지 않을 것 같은 강목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유연하게 또 유머 있게 살라는 돌아가신 우리네 따스한 할아버지를 떠올리게 했다. 2023년 가을 많은 것들이 몸을 움츠리겠지만 내 마음만큼은 움츠리지 않고 이 책과 함께 나의 인생을 천천히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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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저자가 책머리에 썼듯이 수필형식의 짧은 글 모음집은 드물어서 기대를 갖게 한다. 더구나 어느새 고인이 된 상황에서 읽는 단상은 감회가 남다르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일상의 소회를 담담하면서도 재치 있게 쓴 이야기는 뭇 사람들에게 인생의 다사다난함과 동시에 찬란함을 상기시킨다. 첫 장에서부터 저자는 나이 육십이 넘는 이 생을 금생(今生)이라 여긴다. 이미 많은 생을 살아왔지만 오늘을 새날 첫 날인 것처럼 산다고 말한다. 나이가 든 만큼 습관처럼 이어져오던 행동, 기억들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희미해지다가 끝내는 지워져 잊혀져버리고 다시 새로운 생각, 새로운 시각, 새로운 감각이 들어차는 것이다. 죽음만이 끝일지언정 사는 동안은 항상 언제든지 다시 태어나 어제보다 아름다운 생을 살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맞춤계절의 꽃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꽃밭처럼 매일을 다른 색깔로 채울 수 있다는 뜻이리라. 가족, 지인, 종교, 업 등 책은 저자가 살아오면서 얽힌 모든 인연, 모든 것들에 대한 애증을 여과 없이 풀어놓는데 어떤 에피소드는 자신의 소설만큼이나 직설적이고 적나라하다. 문학가의 비범함을 떠오르게도 하지만 고등학교2학년 때 신춘문예에 입선할 정도의 재능은 차치하고라도 작가가 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은 새삼 경이롭게 다가온다.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머물러 있지 말고 먼 영혼에서 현재를 보라.” 스피노자의 이 한마디를 붙잡고 먼 훗날 작가가 된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하루에 한편의 소설을 꾸준히 썼다는 고백은 놀랍다. 펜과 노트만 있으면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천재작가로서의 면모만 상상했었는데 그 역시 작가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창작의 열의를 불태운 날들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그런 날들이 있었기에 가톨릭 신자이면서도 타 종교를 존중하고 배우려고 애썼으며, 난사람보다는 된사람을 길러야한다며 한 쪽으로 치중된 교육계에 따끔하게 한소리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자신보다 먼저 떠나간 스승, 친구, 동료에 대한 회한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약속, 인사, 친절의 유용함을 누누이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후회를 남기지 말라는. 셀 수 없이 많은 책을 쓴 것으로 저자는 결코 후회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떠났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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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의인생꽃밭 #최인호지음 #열림원 소설가 최인호 10주기이다. 최인호의 문학은 대중과 가까운 문학으로 익히 내로라하는 드라마를 쓴 시나리오 작가이기도 하다. 쓴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화되어 한창 인기를 끌었다. 내가 보거나 들었던 작품중에는 고 이은주와 이서진이 주연으로 한 정말 인상깊었던 <불새>, 현재까지 짤로도 회자되며 웅장했던 음악이 귀에 선명한 <천국의 계단>, 그리고 어릴 적 티비에서 봤던 <고래사냥>까지 내가 모르는 영화와 드라마가 힛트를 치며 그의 작품은 연일 대박이었다. 그래서 그랬던걸까 순수문학을 하는 작가로 남을 것인가. 대중이 좋아하는 작가가 되려는 것인가의 선택의 기로에 섰었지만 과감히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는 대쪽처럼 자신의 갈길을 걸어갔다. 남의 눈치 안보고 자신이 가고싶은 길을 가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좋다.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으며 역사소설이나 종교소설로 확장하였다. 단편작품이나 중단편을 쓸때에 마음만 먹으면 단숨에 한권의 작품을 일필휘지로 <술꾼>을 두시간만에 완성하기도 했다는데 탁월한 천상 글쟁이라는 단어는 이럴 때 쓰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는 왜 작은 일에 분개하는가라는 주제에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소개해본다. 어느 식당을 가서 종업원이 불친절 했을때에 그리고 만나는 상대가 나에게 무례하거나 거만한 상대앞에서는 최인호의 아내는 불쾌한 내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친절하게 공손하게 대하니 상대의 태도가 바뀌더라는 것이다. 아내의 행동으로 상대가 자신이 한 행동을 곱씹어보며 무례함과 거만함이 잘못된 것인 줄 알고 행동을 고친다. 가게에서도 일할때에 알바애들이나 나에게 반말로 일관하거나 거들먹거리는 손님이 있는데 나도 더욱 친절히 더 신경써서 대접해드리면 계산하고 나가실때에 확실히 표정부터가 다르다. 음식점에서 맛난 음식을 드시러 온 것도 맞지만 좀 더 친절히 대하고 신경쓰면 좋은 기분을 드시고 가는것과 같은거다. 외부에서는 나에게 무례하거나 거만하고 함부로 말하면 두번정도는 그러려니하고 웃으며 넘긴다. 사람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데 세번째에도 그러면.. 아예 마주칠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싸우려달려들지 않고 그냥 조용히 넘어간다. 그리고 속을 다 드러내지 않고 참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굳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내 에너지를 뺏겨가며 시간뺏기고 싶지 않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마인드가 아내분과 어쩜 이리 같은맘인지 읽으면서 몇번을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에게 최대한 친절히 대하되 그것이 바뀌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철저히 무관심하는 것이 나의 정신건강에도 아주 좋다. 작가의 서재라하면 거실이나 방한쪽을 꽉꽉채운 책장을 상상한다. 하지만 최인호의 책장은 소박하기 짝이없다고 했지만 천권에 가까운 책장을 정리하는데 마음을 내려놓고 정리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이 간다. 책을 읽고 싶어서 사지만 당장 읽지 않으면 소장용이 되어버린다. 언젠가 저 책은 꼭 읽어야지 하면서 하루, 일주일, 한달, 세달, 여섯달 이렇게 시간이 흘러가다보면 일년이 넘어가는 게 부지기수다. P.265 내가 할 일은 볼테르처럼 태우고 태워서 따끈따끈하게 잘 구워진 군밤을 만들어내는 일인 것이다. 최인호 작가는 군밤을 만들어내는 것에 매진했다면, 나는 그 군밤을 예쁘게 까서 맛있게 먹어야겠다. 나에게 책만큼은 그냥 종이가 아니다.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소통도구라고도 할 수 있다. |
시대의 아이콘 천재작가, 최고의 소설가 최인호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10년이 지났다니 세월이 참 빠릅니다. 그가 쓴 소설은 여러 편이나 영화가 되어 그 시절을 지나왔던 우리들에게는 그와 같은 시대를 지낸 것만으로도 참 고맙고 감사하다 싶은 나만의 소중한 작가님의 글을 다시 읽으니 참 좋았습니다.
소설로 유명한 분이지만 이 책은 에세이집입니다. 작은 소설 형태를 띈 글도 있지만 에세이들이 들어 있어서 소설 보다는 훨씬 더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소설가 최인호 10주기 추모 에디션으로 만들어진 이 책은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주고 싶어요”라는 작가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생생합니다.
최인호 작가님은 저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문학의 축복 같은 존재입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작가’, 그리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라는 수식어가 늘 그를 따라다녔습니다.
2007년 최인호 소설가가 생전에 출간한 에세이집 '꽃밭'을 소설가 타계 10주기를 맞아 재출간한 이 책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에세이 형식의 글도 있지만 대부분의 작품들이 연작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는 “짧은 소설집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라고 합니다 “소설을 헤일 수 없이 많은 작품을 펴내었어도 막상 수필이나 단상을 모아 책을 내는 일은 드문 일”이었다는 출간에 대한 소회를 읽는 것만으로도 그가 이제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고 새로운 글을 만날 수 없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아픕니다. 그가 떠난지 벌써 10주기가 되어 다시 찾아온 그의 글들 을 읽어보니 그의 글들이 더욱 그립고 간절해져서 아끼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살아있는 천재 작가로, 최고의 인기 작가로 세상의 주목을 받으며 살아오는 동안 작가님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소중함과 가족이나 자신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감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읽는 내내 참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사람은 가고 글은 남는 것 작가라는 직업이 몹시 탐나는 책읽기였습니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 #최인호 #열림원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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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간, 석간 신문이 있던 시절에 석간 신문이 기다려지는 건 신문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연재소설을 읽는 재미 때문이었다. 지금은 그 당시에 어떤 연재소설이 실렸었는지 기억 조차 없지만 아마도 최인호의 소설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월간지 <샘터>라는 작은 잡지책에 연재되던 최인호의 <가족>은 약 25년 정도 연재되었고, 그 연재소설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도 어렴풋이 생각난다. 최인호 작가는 고상한 언어를 쓰기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멋대로 쓰는 그런 면도 있었다. 최인호의 장편소설인 <상도>,<잃어버린 왕국>, <왕도의 비밀>은 역사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작가의 작품들 중에 가장 좋았던 소설들이다. 그런데 어느날 전해 온 최인호 작가가 투병 중이라는 소식은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투병 중에도 꾸준히 작품활동을 했기에 간간히 그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리고 작가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10주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에 맞춰 에세이 <최인호의 인생 꽃밭>이 추모 에디션으로 출간되었다. 반가운 마음에 한 문장 한 문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언젠가 읽었던 글이라는 생각이 드는 많은 글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그동안 최인호가 썼던 글들을 모은 에세이다. 책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인생은 아름다운 꽃밭'임을 작가도, 독자인 나도 느끼게 해 준다. "인생은 아름답다고 죽도록 말해 주고 싶어요" (책 속의 글 중에서)
책 속의 글 중에는 작가가 글을 쓸 당시에 세상을 등지는 인물들에 대한 단상들도 나온다. 그 글을 쓸 당시에는 서정주, 최정희, 황순원 등의 문인들이 세상을 떠났기에 그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책 속에는 가족 이야기, 문인들 이야기, 형과 누나에 대한 이야기,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 굴곡 많던 시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상황들과 연결지어서 들려주는 이야기 등이 담겨 있다. 고등학교 재학 중에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그의 많은 소설들이 영화화되면서 암울했던 1970~1980년대의 청춘들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었던 작품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은 추모 에디션이기에 용서와 화합, 영원에 대한 작가의 생각들이 여기 저기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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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 나의 지난 시간이 떠오르는 작가이다. 10년 전 고인인 된 작가의 에세이를 묶은 책이 나왔다.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지난 청춘의 시간 중에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진 모든 시간이 이제는 까마득하지만 좋은 느낌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는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소설을 더 많이 읽어서 이 책은 느낌이 기존에 까진 작가의 느낌과는 조금은 달랐다. 그 뜨거운 열정이 익어 담담히 풀어낸 인생 후반의 느낌이랄까. 그러나 그래서 더 좋았다. 이제는 나의 여정도 얼추 그렇게 달려가고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우리의 인생을 신이 내려준 정원에 심은 찬란한 꽃 들이라 이야기하는 작가는 그렇게 아름다운 순간들을 이야기해 준다. 살아가는 나날이 어찌 꽃밭만 있을까. 그러나 그 시간을 꽃밭으로 만들어간 본인의 삶을 이야기하여 우리에게도 그렇게 인생에서 찬란한 순간들을 찾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지.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꽃밭에서 아름다운 향기를 맡으면서 있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책을 읽는 순간만이라도 그렇게 느끼길.
유난히 태양을 좋아하는 작가의 이야기가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알렉산더 대왕의 이야기와 함께. 나도 때로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 너무나 공감하면서 읽었다. 체력이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지쳐있을 때 그나마 도움을 받았던 것이 햇살이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있으면 조금씩 몸이 데워지며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 그래서 아! 이제는 움직여 볼까. 그렇게 지나온 시간들이 있다. 어쩌면 나의 나태함이 만든 자기변명일까 두려워하며 지나온 순간들이지만 태양이 충전해 준 그 힘만은 분명하다. 산책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래 가사로 알고 있던 이 글이 조선의 세종조에 최한경이란 유생이 쓴 연애시였다고 한다. 전혀 알지 못하는 내용이다. 이 내용의 꽃밭에서 제목을 빌려왔다고 한다.
남자들을 인생의 마지막이 대체로 외로운 것을 전쟁터의 패잔병에 비유한다. 가끔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친구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을 보며 잠시 생각해 보았다.
현명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도 좋았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큰 힘인지. 때로는 그런 존재로 누군가의 옆에 있기도 싶고, 그런 존재이고 싶기도 하다. 편안하게 읽어갈 수 있는 내용이고, 잠시 생각하며 멈추기도 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숨 가쁨이 아닌 여유가 함께 있는 글이다. 그래서 좋다. 순수하게 사랑한 사람들에 대한 추억들. 그 순간들을 풀어내는 과정에 느낀 사랑들. 읽으면서도 행복하고 그 후에도 행복하다. 왠지 온통 행복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었는데 아니 잊고 있었는데 그렇게 세상은 행복한 순간들의 연속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찾은 보물들을 보며 나도 찾아 나서길. #북유럽 #최인호의 인생 꽃밭 #최인호 #열림원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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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의 무역왕 임상옥은 말했다. "재물은 물과 같이 평등하며 인간은 저울처럼 바르다." 이 말은 진리다. 재물은 물과 같다. 따라서 재물은 물처럼 순환되어야 한다.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나 비가 되고, 눈이 되어 지표면에 내린 다음, 다시 모여 강이 되고, 바다로 흘러가듯 끊임없이 순환하여야 한다. 물을 소유하려면 부작용인 따르듯 재물을 지나치게 소유하려고 하면 둑이 무너져 모든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32-) "물은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신한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러나 단 하나의 예외가 있다. 분수다. 분수는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솟아오른다. 그러나 그것은 인위적이다. 사람들은 그 누구나 낮은 자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물은 낮은 곳을 향해 흐른다. 물의 일생은 낮은 곳으로 여행하행하고 있다. 그러므로 물은 겸손하다. 그러나 낮은 곳으로의 여행이야마로 물의 평화를 이룬다. (-34-) 따라서 법정 스님의 말은 내게 '살아 있을 때 물건을 나누어주라' 고 느껴지지 않고,남에게 '살아 있는 물건'을 나누어주라는 느낌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과연 나는 남에게 죽어 있는 물건이 아니라 살아 있는 물건을 나눠주고 선물한 적이 있는가. 나는 대부분 내게 있어도 좋고 없어도 그만인 죽은 물건 만을 나눠주고 있지 않은가.쓸모없는 물건을 남에게 주는 것보다 차라리 현금을 선물하는 편이 났다고 생각하며 마치 결혼식장에 축의금을 내듯 흰 봉투를 내밀지 않았던가. (-49-) 나는 그러한 아내의 모습을 마음 깊이 존경하고 있다.아내는 이미 두 권의 책을 확보하였으므로 자신의 숙제를 충분히 끝냈다. 그것도 공짜로, 그러나 친구가 원하는 책을 기어이 찾기 위해서, 신경질을 내는 나를 안심시키려고 한 시간만 시간을 내달라고 하고는 살며시 숨어들어온 책방에서 나를 만나자 화들짝 놀라서 도망쳐버린 것이다. 달라이 라마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다. "종교는 한마디로 무엇입니까?" 그러나 달라이 라마는 대답하였다. "종교는 한마디로 친절입니다." 달라이 라마의 말이 진리라면 아내는 친절한 사람이고 따라서 독실한 신앙인이라고 할 수 있다. (-201-) 그날 오후 3백권 이상 책을 골라낸 후 나는 어두운 서재에 앉아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야간의 자괴감 속에 잠겨 있었다. 그때 떠오른 에피소드는 철학자 볼테르의 얘기였다. 볼테르에게어떤 사람이 "당신의 책이 불태워지게 되었소"하고 빈정대자 볼테르는 태연히 대답하였다. "그것 참 고마운 일입니다. 내 책은 군밤과 같아서 태우면 태울수록 잘 구워져 손님이 많이 따릅니다." (-265-) 누군가 남긴 말과 글이 내 삶을 파고들 때가 있다. 내 인생이 바뀌고, 내 삶이 바뀔 때,그 순간을 숙명,운명이라고 말한다. 삶에서, 누구나 내 영혼을 울릴 때,그 울림이 아픔이 아닌기쁨으로 남아 있다면, 인생을 살아갈 이유, 행복해질 이유, 겸손해질 이유가 되며,친절해질 이유,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소설가 최인훈은 1945. 10. 17. 서울특별시에서 태어나 2013. 9. 25.사망하였다. 어느 덧 10주기가 되었으며,그가 남겨 , 상도,해신, 유림이 대표작이며, 소설 뿐만 아니라, 드라마로도 쓰여졌다. 이 책을 보면 , 최인호의 인생 향기는 어떤 내음새를 풍기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고, 물처럼 살아가기 위해 , 물의 지헤를 빌려오고 있었다. 겸손과 균형,조화,비움, 친절 이 다섯 가지 요소들이 책 속에서, 최인호 자가의 말과 글에 있었다. 동양의 철학이 추구하는 삶,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내 삶의 욕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잇고, 세상의 변화에 역류하지 않는다. 즉 인간의 삶에서, 필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변화와 죽음 앞에서, 후회르 남기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면,인간의 욕망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변화에 끌려가지 않으며, 내가 변화를 주도할 때, 삶의 평화가 찾아온다. 친절한 삶을 살아가면,내 삶의 변화를 내가 주도한다. 작가 최인훈은 일흔이 채 되지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그가 남겨놓은 문학적가치와 인생 철학은 그의 삶의 꽃밭이자 향기다. 내 삶이 누군가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아갈 수 있도록, 작가 최인훈의 말과 글을, 내 삶의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불친절한 세성에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는 극단적인 친절이다. 인생의 지혜와 삶의 멋과 맛은 내가 만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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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의 삶의 이야기
최인호는 별들의 고향, 고래사냥, 겨울나그네, 상도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소설가다.
많은 소설이 영화와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면서 대중성과 문학성을 함께 인정받은 천재다.
최인호의 에세이를 통해 최인호의 삶을 알아보기 위해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선택한다.
탈레스는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한다.
물은 모든 것의 기본적인 요소이며, 모든 물질은 물이 형태를 달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모은 만물은 물에서부터 나오고 물에서부터 태어나며 물에 의해서 살아간다.
물은 생명이다. 물의 오염은 생명의 오염과 같다.
물이 병들면 육체도 병든다.
지구가 오염되면 생명도 오염되고, 바다가 죽어가면 생명도 죽음에 이른다.
물은 만물을 능히 키워낸다. 만물을 키워냄에도 불구하고 물은 자랑하지 않는다.
물은 자연을 좇으며 다투지 아니 한다.
물은 부드러움의 극치며, 형태가 없다.
무엇이든 받아들이며 약하게 보이지만 부드러움이 바윗돌을 뚫는다.
물은 경쟁하지 않고 싸우지도 않는다. 물은 잠시 가둘 수는 있지만 소유할 수는 없다.
갇히거나 고인 물은 썩어버린다.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의 일생은 낮은 곳으로의 여행과도 같다.
바다에 이른 물은 다시 부활하여 하늘로 솟아올라 영원한 생명의 기원이 된다.
물은 낮은 곳을 따라 흘러가는 것뿐이다. 옛 성인들도 낮은 곳을 향해 흘러가는 인생을 보냈을 뿐이지만 영원이 기록되어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물은 만물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비추는 거울이다.
물에 의해서 깨끗해지는 것은 물이 더러움을 받아들여 스스로 희생하였기 때문이다.
물은 혈관 속에서도 흘러내린다. 불은 피에 의해서 우리는 사랑하게 된다.
눈에서도 물이 흘러내린다. 눈물에 의해서 우리의 영혼은 정화된다.
눈물은 물이 빚어낸 최고의 보석이다.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기보다는 내 손에 다이아몬드 반지를 끼기보다는 눈에서 한 방울의 눈물이 흘러내리기를 소망한다.
최인호의 글은 간결하고 호흡이 빠르게 전개된다.
평이한 문장에 역사와 문화에 대한 깊은 지식과 통찰이 담긴다.
일상의 경험이나 소소한 이야기를 적절하게 담아내 누구나 공감하는 글로 만들어 낸다.
갈비탕에 기름덩어리가 나왔다고 설렁탕집 주인 여자에게 소리 지르며, 야경비를 받으러 오는 야경꾼에게 야경비 일 원 때문에 핏대를 올리며, 교통위반 딱지를 끊으려던 교통순경에게 고함을 치던 젊은 날의 행동이, 망망대해에 돌팔매질 하는 것에 지나지 않았음을 고백하고,
불친절한 사람과 상대할 때 더욱더 친절하게 행동하면서, 상대방을 친절한 사람으로 변화하게 하는 아내의 행동을 보면서,
남의 불친절을 탓하기 전에 나 스스로 친절한 사람이 되고, 거짓말과 부정을 행하지 않는 편이 현명한 방법임을 깨닫게 된 이야기 등 삶에서 깨달은 지혜의 이야기 등은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최인호가 읽은 문학작품, 동료 작가 등과의 에피소드 등은 최인호의 작품세계의 문학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으며,
작가로서 자신의 작품과 작품 속 주인공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작품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라잡이가 된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통해 소설가 최인호를 이해하고, 일상의 경험을 멋진 이야기로 엮어 내는 뛰어난 글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통해 한국의 위대한 소설가 최인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의 조건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열림원 과 컬처블룸 서평단에서 "최인호의 인생 꽃밭"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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