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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변호사, 그냥 변호사가 아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일반 변호사, 그냥 변호사가 아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내용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작년 한 해 동안 본 드라마 중 가장 즐겁게, 기분 좋게 보았던 드라마였다. 그러면서도 마냥 좋아도 될까, 나는 과연 이 드라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온전히 즐겁고 재밌기만 하고 싶은 마음에 브레이크가 잡히곤 하는 작품이었다.여러 회차를 거듭하며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 드라마가 ‘자기결정권’에 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하
"일반 변호사, 그냥 변호사가 아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내용보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작년 한 해 동안 본 드라마 중 가장 즐겁게, 기분 좋게 보았던 드라마였다.

그러면서도 마냥 좋아도 될까, 나는 과연 이 드라마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온전히 즐겁고 재밌기만 하고 싶은 마음에 브레이크가 잡히곤 하는 작품이었다.

여러 회차를 거듭하며 들었던 생각 중 하나는 이 드라마가 ‘자기결정권’에 관해 이야기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행위가 성폭행인지, 성관계인지에 관한 판단을 스스로 하는 증언을 하고도 사랑하는 사람이 감옥에 가는 것을 울며 바라볼 수밖에 없던 장애인도, 결국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기 어려운 동성이라는 사실을 밝히면서까지 소를 취하한 사람도 그랬다.

자폐성 장애를 지닌 주인공 또한 이러한 질문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고 있었다. 아버지가 누군가의 도움으로 자신을 취업시켰다는 사실을 안 후, 온전히 자기 스스로 좌절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울먹거리던 모습이나, 아버지의 둥지를 떠나, 어머니의 품으로 갈 수 없다고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자기결정권이 무엇인지 확실히 아는 사람이었다. 과연 이런 변호사를 ‘이상한 변호사’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그러면서도 확실히 이상한, 변호사가 맞는.

드라마 속에서 증인으로 나선 의사가 말한 대로 장애인이고 사회적 약자이나, 자신을 스스로 지킬 수 없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할 힘이 있는, 캐릭터로서 진짜 주인공일 수 있는, 그런 온전한 한 인격체였다. 물론 그것이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한 힘이었을 것이며, 지금도 여러 번 반복해서 이 드라마를 보게 되는 힘이라고 본다.

“자기 스스로의 결정,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하기를 결정하는 마음,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이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해왔지만 작년 이후로 지금까지 쭉 아픈 후로 더 간절해졌다. 내 몸 상태, 내 정신적인 힘으로는 선택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따라서 정말 필요하고, 가장 효율적이며, 가치 있는 선택을 해야 하기에 나의 자기결정권은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 드라마에 이러한 의미만 담긴 게 아님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으나, 이 드라마를 이렇게 보고 싶은 마음 또한 나의 선택이므로 이번엔 이렇게 봐보려고 한다.

책이 나와 활자를 읽으면, 작년 이후 난독증 환자가 되어 미술 전시 곳곳에 적힌 짧은 글 조차 소리내어 읽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나로서는 또 다르게 읽힐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이 책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그렇게 어렵게 읽어야만 하는 책을 활자로 대하며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나 스스로 알기에, 이 책을 선택하고, 읽기를 선택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렇게 결정하기로 선택했기 때문에라고만 ㅇ이야기하고 싶다.

x******x 2023.09.30. 신고 공감 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