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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작가님의 책은 모두 읽은 독자다. 이번 리뷰 쓰기를 잠깐 망설였던 이유는 책의 뒤에 실린 명쾌한 대담 때문이었다. 역시 선생님들이다. <사과의 사생활>의 소재는 다양하고 주제는 농밀하다. 그것들이 어우러져 깊은 공감을 이끌어낸다. 때로는 솔직하게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투명하게 작가는 이 시대 청소년의 현실과 그 너머의 일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유려한 문체는 물론, 이 작가만의 고유의 언어 감각은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다. 과연 미친 존재감이라고 할 만하다. 각각의 작품들에 대해 간단히 요약하고 섣부르게 판단하여 말하기는 쉽지 않다. 이 서사들이 함의하고 있는 의식에는 지금 이 시대 청소년들의 삶의 단면들은 물론, 우리 사회의 단면들이 속속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우리 사회는 심각할 만큼 뒤틀려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현상은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를 만들어내고 있고, 적어도 지녀야 할 연민으로부터마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분열과 냉소는 극에 달해 있고 그 피해는 청소년들이 오롯이 받아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 소설집에 실린 작품들은 <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가 출간되기 전에 쓴 작품도 있고 그 이후의 작품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그사이 작가의 시선은 더욱 날카롭고 사유는 더욱 깊고 대담해졌다. 정교하게 구축된 서사적 구조, 각각의 화자들은 기어이 벽을 깨고 틀을 부순다. 그러나 그 행위는 파괴적이 아니라 건설적이다. 이 작가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는 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청소년문학을 말할 때 문학의 보편성에서 배제하거나 소외시키는 경향을 종종 보게 된다. 그것은 다소 위계적인 발상의 오류이겠지만, 청소년 문학의 고유한 성취야말로 진정 문학의 성취를 담보하고 있다는 것을 조우리 작가님이 보여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말에는 작품을 쓰는 동안 작가님에게 커다란 시련이 있었다는 고백도 있다. 그 지난한 과정에서도 치열하게 써낸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좋은 소설은 독자에게 생각의 장을 무한히 열어놓는다. 청소년문학이 담아낼 수 있는 미학적 구조와 주제의식, 표현들이 일구어낸 문학적 성찰의 깊이가 더 많은 이들에게 가닿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