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를 생각하며 고른 책이었는데, 책 소개를 읽다 말아서인지 책을 잘못 골랐다 생각들었다. 물론 이 책은 판타지가 맞다. 내가 생각했던 판타지완 결이 많이 다르긴 했지만 말이다. <말리의 일곱개의 달>은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일어났었던 살제 사건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말리 알메이다, 너는 유령이다. 현상하지 않은 필름이자 말하지 못한 말, 지워진 기억, 전해지지 않을 편지이다." 아픈 기억을 지워진 기억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지워졌기에 전해지지 않을 편지라고는 했지만, 그 사실들을 기억하고 이미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들을 기억해 달라고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이야기는 1990년 스리랑카의 콜롬보에서 발생한 여러 사건들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여 쓰여진 소설로, 6월 11일 타밀 호랑이 무장단체(LTTE)가 스리랑카 동부 주에서 비무장 경찰관 600여명을 처형 방식의 학살을 자행했다.그 와중에 1990년 수도 콜롬보에서 사진작가 말리 알메이다(실존인물 리처드 드 소이사)가 살해되었다. 이후 스리랑카는 내전이 계속되며 수많은 자국민을 서로 다른 부족들이 서로 간의 부족을 학살했다. (부커상의 수상 이전, 이 책은 7년 여의 긴 시간의 우여곡절 끝에 출간 된 책으로, 2015년 스리랑카에서 <악마의 춤>이라 출간했다가 수정하여 2020년 인도에서 출간, 다시 수정하여 영국에서 출간 될 수 있었던 책이다. 여러 번의 수정을 해서라도 스리랑카의 비극적 현실에 책임이 있는 영국에 알리고 인정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스리랑카는 네덜란드와 영국에 400년 넘게 식민 지배를 받는 동안 내부 균열이 커졌고, 독립 이후에도 민족과 종교 문제로 갈등에 시달려야 했다.) 이 소설의 바탕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깔려 있지만, 저자는 이 책을 여러 번 고쳐 쓰면서 괴로웠지만 그럼에도, "스리랑카나 거기 존재하는 유령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고쳤다"라 말하고 있다. 소설은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유령들의 이야기이다. 물론 그들의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는(?)-알리고자 하는 추리 소설이기도 하다. 유령들은 모두 내전 당시 콜롬보에서 죽은 영혼들이다. 소수 민족인 타밀족과 다수 민족인 신할리즈족 사이의 분쟁으로 10만 여명이 죽은 스리랑카 내전이란 소재를 다루고 있으며, 주인공은 1990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살해당한 사진작가 말리 알메이다(리처드 드 소이사) 이다. (여기까지가 현실이고,) 말리는 저승으로 가기 전 유령들이 모이는 중간계에서 눈을 뜬다. (여기서 부터 소설이다. 책이 역사적 실제 사건들을 다룬 장편이라 좀 두껍다.) "'일곱 번의 달이 뜨고 지기 전까지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면 다음 생을 살 수 있다'고 안내받지만, 선뜻 빛에 들어가지 않는다. 자신의 카메라를 통해 생전 기억의 파편이 보이기 때문이다. 1983년부터 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군 양측 모두에게 고용됐던 그는 무고하고 죽은 이들의 사진을 여럿 지니고 있었다." '저승 누아르'라 평한 이 소설은 유령과 인간이 공존한다. 그들 사이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죽음의 원인과 어떻게 죽었는지를, 누구에게 죽었는지를 찾아다닌다. 그 과정에서 작가는 "(스리랑카인)우리는 너무 쉽게 분열됐다. 이 아름다운 나라가 탐욕과 사소한 것들로 파괴되는 걸 지켜봐야 했다"고 반성적 고백을 하고 있으면서도, "저는 항상 희망을 갖고 있다. 다음 세대는 우리처럼 멍청하지 않"기를 바라며 희망적 미래의 스리랑카를 소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말리는[저자는] 죽음에 대해 복수하기보다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려고 애쓴다. (이 부분이 이 소설의 진정한 극적인 반전인듯 싶다. 소설은 탐욕과 폭력에 맞서 또 다시 탐욕과 폭력이 아닌 사랑을 선택한다. 반성적 자기 비판을 통해 비폭력적이면서도, 무저항적인 사랑으로의 귀결은 아마도 작가가 간디에게 영향을 받았나 싶기도 하다. 아니면 여러 번 수정하며 많은 내용이 변화되면서 내용이 순화 된 것 일 지도 모르겠다.) 정작 말리는 그가 찍은 사진이 폭동의 진실을 담고 있기에 (흡사 이중 첩자였던) 그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쫒기고 죽고나서도 그의 네거티브 필름을 찾으려는 움직임 속에 말리는 필름도 구하고 친구도 구해야 하는 처지였었다. 폭력과 탐욕의 현실에서의 어떤 특정 사실을 감추려는 의도에 반하는 상태 였다. 결국 말리는 죽게 되고, 그에게 주어진 기회를 자신의 죽음의 실체를 찾는데 써버린다. 작가는 말리의 죽음을 통해 스리랑카의 현실을 전하고자 하면서도, 이 책이 그 잊혀져 가는 스리랑카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를 소망하기도 한다. 이는 분노가 아닌 사랑의 힘이 우리에게 더 필요하다는 걸, 사랑의 힘 더 크다는 걸 깨닫기를 바라는 것 같다. #자유자리뷰, #말리의일곱개의달, #셰한카루나틸라카, #유소영, #인플루엔셜, #202308, #스리랑카내전, #악마의춤, #맨부커상수상작 |
스리랑카. 부커상 수상작. 저승 누아르. 이름만 아는, 잘 모르는 나라, 스리랑카. 스리랑카는 불교 신자인 싱할라족, 힌두계인 타밀족, 두 민족이 있고 민족 간의 갈등은 오래 되었고 진하고 아프다. 2009년까지 이어진 25년 동안의 잔인한 내전이 두 민족의 반목을 여실히 보여준다. 작가 셰한 카루나틸라카는 이 아픈 역사를 골때리게 풀어낸다. 시작부터 정신 사나운 저승세계가 펼쳐진다. 이승과 별반 다를게 없이 바쁜 저승에 이제 막 죽은 '말리'는 저승의 절차?를 밟는다. 본인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잘 기억안나는데 달이 일곱 번 지기 전에 빛으로 가야 한다는 유령이 있는가 하면, 살아있는 사람에게 속삭이는 능력을 가르쳐 주겠다고 꼬시는 유령도 있다. 말리는 자신을 죽인 사람이 누군지 찾기 위해 바람을 타고 이승의 사건을 파헤친다. 유령추리소설~ 누가 죽었다고 결론부터 알려주는 듯하나 어떻게, 누구에게 죽었는지는 모른다. 사진 작가였고, 중요한 이벤트 직전이었고, 누군가에게 살해당했다는 것,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라는 것, 남자친구 딜런, 여자친구는 재키가 있다는 정도. 사건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낼 때마다 스리랑카 역사와 얽히며 아슬아슬하고 아프다. 이 책의 배경은 스리랑카 제1차 내전 시기인 1983년부터 1990년까지로 실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이 주인공 말리의 카메라에 담긴다. (말리의 모델은 실존 인물인 스리랑카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배우, 인권운동가였던 '리처드 드 소이사'라는 인물이다. 소이사는 소설속 말리처럼 싱할라인 아버지와 타밀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갑자기 납치되어 살해당했다.) 그가 찍은 사진이 폭동의 진상을 담고 있기에 그는 정부군과 반군 모두에게 쫓기고 죽고나서도 그의 내거티브 필름을 찾으려는 움직임 속에 말리는 필름도 구하고 친구도 구해야 한다. 이 묘한 소설을 다 읽고나서 그 묘함에 다시 읽고 싶어졌다. 이런 소설은 처음. 저승 누아르라니. 다시 처음부터 이번엔 천천히 읽었다. 스리랑카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이 책 한 권이 큰 울림으로 내게 스리랑카를 가르쳐주었다. *아주 개인적으로, 빛으로 인도하는 박사가 있는데 박사 이름이 내 이름이다. 자주 등장하니 기분이 묘했다는~^^ *그리고 표지가 넘 아쉽다. 가벼운 장르 소설 같은 표지와 내용이 잘 안 맞는다. 멋진 표지였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
![]() ![]() 서평단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책이다 난 자세히는몰랐던 스리랑카콜롬보를 몰랐다 첫번째 달이 떠오르고 마지막 달이 떠오를는 순간 말리의 선택이 궁금했다 |
내전과 독재로 얼룩진 스리랑카.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일하던 말리 알메이다는 어느 날, 유령이 되어 정신을 차리게 된다.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알 수 없던 그는 죽은 이들이 가야 하는 망각의 빛으로 들어가지 않고 중간계를 떠돈다. 일곱 번의 달이 뜨기 전까지 저승과 이승의 경계에서 자신의 죽음의 이유를 알기 위해 애쓰는 말리. 그는 죽음의 원인도 밝히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도 지킬수 있을까. 작품의 소재며 구성은 매우 신선하다. 우리가 흔히 접하기 어려운 스리랑카의 현대사를 품고 있는 부분도 새로웠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다.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흥미로운 부분에서도 부연 설명들이 너무 많아서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조금은 벅차다고나 할까. 스리랑카의 근대사를 알고 있으면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
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큰 기대를 하고 읽었는데 내게는 조금 아쉬움이 컸던 작품인 것 같다. 책을 구매하기 전에 여러 리뷰들을 살펴봤을 때에도 호불호가 갈려서 걱정하긴 했는데... 책이 조금 두껍지만 책장이 쉽게 넘어가는 편이고 이야기 전개는 다소 지루하다. 그래도 소재만큼은 비슷한 내용을 읽어본 적 없는 만큼 독특했던 것 같다.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을 듯 하다. |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스리랑카의 시대상 반영 셰한 카루나틸리카의 역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