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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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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마음을 통역해 드립니다』 책을 읽고 김현수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들어 찾아 보게 된 『무기력의 비밀』 이다.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들은 그대로인 느낌이다. 오히려 그 문제 상황들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생각마져 든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참 서글퍼 진다. 분명히 문제가 있고 해결책도 있지만 서로의 기득권을 위
"무기력의 비밀." 내용보기
『사춘기 마음을 통역해 드립니다』 책을 읽고 김현수 작가의 책이 마음에 들어 찾아 보게 된 『무기력의 비밀』 이다.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되었지만 십여년이 지난 지금도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제점들은 그대로인 느낌이다. 오히려 그 문제 상황들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생각마져 든다. 이런 생각이 들때면 참 서글퍼 진다. 분명히 문제가 있고 해결책도 있지만 서로의 기득권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느낌도 든다. 이것도 한 편의 무기력 시스템일까?

이런 저런 자료들을 보게 되면 현재도 시간이 지날수록 무기력한 아이들은 더 늘어나는 거 같다. SNS에서 보이는 남의 집 아이들만이 잘할 뿐이다. 물론 '진짜' 잘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소수의 그런 아이들을 제외하고 많은 아이들 일찌감치 학습을 포기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 놓여있는 것 같다. 공부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없는 상태. 공부 외의 것을 선택하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 아닌가 싶다. 간혹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택하여 열심히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겠으나, 20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정해 그 길로 굳건히 가는 경우가 얼마나 될 것인가. 하물며 미래 시대는 우리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 일어날 것이고, 생각지도 못한 직업들이 나타날텐데 말이다. 우리 어른들은 또 그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채근하며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끌고 가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 전, 엄마인 내 눈에 내 아이가 무기력하게 보여서 걱정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 나 역시 불안도가 높은 사람이라 아이의 단편적인 모습을 보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까봐 지레 겁먹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주변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책도 읽어보니 어쩌면 사춘기의 한 단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 상담 선생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수업 시간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잊지 않고 자신이 맡은 숙제는 끝까지 해내려하고, 친구들과 별탈없이 잘 지내고, 학기 초보다 밝아진 모습이라 충분히 잘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더 많은 것을 해내지 않아서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도 잘 성장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어쩌면 부모인 내가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읽어주지 못하고 나의 욕심이 앞서 아이를 채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김현수 작가의 말처럼 아이들의 무기력을 바꿀 힘은 상당 부분 어른들에게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어른이란 많은 부분 부모가 담당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가 정말 무기력해지기 전에 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본다.

기껏해야 인생의 1/10을 넘은 아이들이 무기력해져 힘들어 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아직 피지도 않은 꽃들인데, 더 찬란하게 필 수 있는 꽃들인데 피지도 못하게 한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꽃봉오리를 생각하면 부모로써 너무 안쓰럽다. 부디 내 아이가,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땅과 햇빛과 물과 바람을 맞으며 싱그럽고 찬란하게 꽃 피우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조금 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겠다.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게, 잠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우리 아이의 곁에 있어주어야 겠다.

(p.9)
살아남는 자만이 영광을 차지할 수 있는 시스템에서 그렇지 못한 아이들이 무기력해지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다. 이 과정에서 소수의 승자는 승자대로 불행해지고 다수의 패자는 패자이기에 불행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대다수가 패자의 위치, 성공의 뒤안길에서 도태당한 느낌에 빠져 지낸다. 어찌 보면 참 식상한 이야기 같지만 그 결과 상당수 아이들과 청년들은 현재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다. 우리가 아이들을 성장 시키는 지금 사회의 방식은 바로 무기력 시스템이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시작하는 첫 번째 화두다.
(p.34)
그렇다. 요즘 아이들은 포기를 자주, 쉽게 한다.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로 수포자(수학 포기자),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있고, 중포자(중간고사 포기자), 기포자(기말고사 포기자)를 거쳐서 학포자(학교 포기자)가 나온다. 포기나 무기력하게 지내기는 어떤 의미에서 상처받지 않으려고 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처음부터 포기하고 포기한 이후에는 회피하거나 도주함으로써 포기를 지속시킨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을 남들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굳이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계속 무기력한 상태로 지낸다.
그렇다면 무언가를 포기한 사람의 정서 상태는 홀가분할까, 아니면 그래도 포기하기까지 나름 고민하면서 힘들었을까? 한마디로 말해 세상 어떤 사람도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쉽고 간단하게 포기하지는 않는다. 다만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이 너무 이른 나이에, 너무 가볍게 포기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뿐이다. 아이로서도 부모님에게 자식이라곤 자기 하나거나 겨우 둘일 텐데 자신을 포기한 사람으로 보이도록 하는 일이 절대 쉬운 것은 아니다. 수학을 포기하고 '아 신난다, 이제 수학에서 해방이다' 이러는 아이는 하나도 없다. 아이도 너무 화나고 힘들고 괴롭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이 포기라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p.39)
지금 부모나 교사들이 만나고 있는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가운데 만약 무기력한 채 지내기로 결정한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나를 만나서 그때 그 순간부터 무기력해진 것이 아니다. 그 전에 반드시 해보려고 노력했던 세월이 있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주어야 한다. 즉, 무기력은 지금이 아니라 과거에 있었던 일련의 사연들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꼭 알고 나서 아이를 대해야 한다.
(p.69)
아이들이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는 상황을 바꿀 힘은 상당 부분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에게 있다. 그러니 진짜 무기력한 것은 이 상황을 바꾸지 못하는 어른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무기력감을 망각중이거나 회피중이거나 전가중이다.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어떤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어른들이 모르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는 자괴감이 도사리고 있다. 우리는 아이들이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고, 그런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고,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나 생기 없이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적어도 10년 전부터 '남의 이야기처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내 아이에게만은 그런 '병'이 스며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내 아이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지내기는 했다. 그럼에도 무기력은 우리 아이, 우리 교실의 아이들에게 전염병처럼 만연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 아이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아이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을 '해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초등학생이 중학 수학을 풀어야하는 것, 여행 한 번 제대로 가지 못하는 사춘기, 인류의 유산인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는 것을 사치로 여겨야 하는 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시대가 강요하는 시스템에 갇혀 신음하듯 지내는 상황을 말이다. 다만 눈을 꾹 감고 내 아이만큼은 이 불행의 계곡을 넘어서 곡예를 타는 한이 있더라도 정상에 잘 올라가주기만 바라며 살고 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이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아이들은 그리 많지 않으며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해놓은 것이 이 사회의 시스템이기도 하다.
(p.148)
만약에 아이가 무기력한 상태로 지내왔고 이에 대한 이해와 관점의 전환이 전제된 부모나 교사라면 역설적 접근에 기초해서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진짜로 아이를 성공시키고 싶다는 열망이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면 새로운 방법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이에게 새로운 방식의 이야기를 해주려면 "잠깐만 내 이야기를 들어줄래, 괜찮겠니? 엄마가(혹은 선생님이)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네가 무기력하게 지내는 것에 대해 그 동안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아. 그래서 앞으로 너를 대할 때는 조금 다르게 하려고 해. 네가 최선을 다한 순간들이 있었고 또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앞으로 더 잘해주려고 노력할게. 네가 당장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고 어색할 수도 있지만 너무 싫어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당장은 아이가 어리둥절해하거나 무슨 계략을 꾸미는 것은 아닌지 의아해하거나 그도 아니면 조만간 제풀에 지치겠지, 하는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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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할 일은 기존의 잔소리를 멈추는 것이다. 부정적인 관계를 고착화하는 가장 병적인 접근은 몇 년 동안이고 같은 잔소리를 되풀이하는 것이다. 아이가 예상하고 있는 꾸중을 그대로 반복하면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지겨워서 관계만 악화될 뿐 잔소리는 아이에게 확실한 핑계거리를 제공하는 일이라서 상담할 때 하나같이 잔소리하는 부모님을 실랄하게 비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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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하고 게으른 것처럼 보이는 모든 현상에 대해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 마음먹고 잔소리를 하자면 끝이 없다. 그런데 변하지 않는 것은 변하기 어려운 것인 경우가 많다. 그러니 어느 날 뚝, 잔소리를 끊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발휘한다.
(p.172)
정리하자면 격려를 할 때 우리가 아이에게 해주어야 할 말의 요소는 첫째, 낙담하지 않게 하는 것. 둘째, 다시 도전할 마음을 가지도록 하는 것. 셋째, 주변 사람들이 너의 성공을 간절히 원하고 있음을 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내용이 진심으로 전달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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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나를 방임한 부모'와 '나를 방관한 선생님'은 결국 똑같은 사람, 정작 내가 필요로 할 때는 곁에 없는 사람이다. 아이들을 결과적으로 내가 필요할 때 아무리 절규해도 안 나타난 부모와 교사에게 애착이 사라지고 무감각, 무감정, 무정동해진다.
YES마니아 : 로얄 a*******6 2024.06.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