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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이 가지않는다. 대체 뭘로 구분을 할 수 있을 까?
무턱대고 빌린 내가 잘 못이다. 새로 뚫은 책방에 거의 내가 읽은 책만 있어 고민하고 있으니, 책방 주인왈 " 내 집에 에쿠니 가오리 신작이 있다." 그 말에 혹해서 빌린 내가 잘 못인 거다. 책을 받기로 한 날 에세이 두 권이 나란히 내 눈 앞에 다가와 속으론 한 숨이 나왔지만, 책방 주인의 표정으로 내색하지 않고, 웃으며 책을 들었다. 서정적인 책 표지. 뭐 나름 김난주 번역가의 능력을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책을 펼쳐 들었다. 일단 다른 책보다 작은 활자와 심히 띄워져 있는 빈 공간이 눈에 들어오기는 했지만, 읽는 것을 방해 할 정도는 아니였다. 헌데, 언제나 문제는 책의 내용이다.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도통 눈길도 손길도 가지 않았다. 시쳇말로 돈 아까워서 본다. 결국 시일을 하루 늦추고 책을 다 보기는 했지만, 그녀가 하고자하는 말에 대해 그렇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그녀와 나의 세대가 달라서 이기도 하지만, 지은이의 주절거리는 일상을 굳이 보고싶지도 않았고, 더 이상의 발견을 하기엔 이미 그녀의 생활을 다른 책에서 엿 봤던 지라 그리 변하지않았다는 감상정도가 다다. 뭐 느낌점이 하나 있기는 하다. 그녀의 모습이 책 곳곳에서 봤던 주인공의 일면이란 점 정도 그거야 뭐 책란 것이 원래 작가의 분신이니, 다들 짐작 할 수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에세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이유는 우선 지은이와 너무 가까운 사이가 되는 것이 문제다. 소설이나, 기타의 책의 경우 지은이와 친밀할 필요없이, 그저 내가 상상하는 대로 원하는대로 인물을 그리거나, 느낄 수가 있다. 헌데, 에세이는 지은이의 내적갈등, 고민, 어린시절의 추억, 그들의 주변인 까지 나온다. 솔직히 불편하다. 이 불편한 감정은 아마도 나와 대면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에세이를 보는 사람이 어떤 경우에 그 장르를 고르는지는 알 수가 없으나, 내 경우에는 대부분의 책을 책방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읽고, 곱씹을 수가 없다. 그래서 에세이를 많이 읽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렇게 빈 종이에 무엇을 어떻게 채워 나가야 할지 알 수가 없다. 그녀가 이랬다. 저랬다. 이럴수도 없는 노릇이고, 난감 할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