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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사는 집]은
이 책은 일본을 대표하는 주택 전문 건축가인 나카무라 요시후미[中村 好文, 1948~ ]가 세계 각지에 있는, 주로 일본 건축가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지은 스물네 채의 집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에 따르면 건축가가 사는 집을 둘러본다는 독특한 기획은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20세기 건축계의 대부라 일컬어지는 건축가 필립 존슨(1908~2005)은 거침없이 자유롭게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작품 활동을 했다고 생각되지만, 그런 필립 존슨에게도 ‘건축주’라는 괴물은 어쩔 수 없는 존재였던 모양입니다. 존슨 자신이 등장해 코네티컷 주, 뉴케이넌의 자택 건물을 안내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 <괴짜 건축가의 다이어리(Diary of Eccentric Architect)>에서 그는 이런 말을 합니다. “건축주란 인간들은 최악이야. 내게 있어 유일하게 훌륭한 건축주는 나 자신뿐이지!” ~ 중략 ~ ‘건축적인 읽을 것’을 연재해보자는 연락이 왔을 때, 필립 존슨의 말이 제일 먼저 떠올랐습니다. ‘최고의 건축주’와 함께 한 결과물인 건축가 자택을 방문해 둘러본다는 기획은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된 것이었지요.” [p. 358]
어떻게 보면 일종의 역지사지(易地思之)인 셈인데, ‘최고의 건축주가 되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한 건축가의 자택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하는 호기심이 생기는 것을 보면 여러 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운 기획이 아닐까 생각한다.
건축가가 지은 자택
건축가가 건축주가 되어 자신이 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 즉 자서전을 펴내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건축가의 자택 중에 걸작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평소와는 달리 건축주의 안색을 살필 필요도 없고, 자신의 신념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건축가는 자택을 설계하면서 이상이나 사상, 신념뿐만 아니라 지식, 경험, 기술, 아이디어, 감각, 미학, 그리고 때로는 인생관, 재능, 인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남김없이 표명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걸작을 탄생시키는 조건으로 들 수 있을 테지요.” [pp. 4~5]
앞에서 얘기한 저자의 말처럼 건축가가 건축주가 된다는 것은 평소 건축가를 제어하던 족쇄를 풀어낸 셈이니 건축가는 오로지 자신의 신념대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건축가가 자신이 살기 위해 지은 집 가운데 걸작이 나올 확률이 높은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저자는 해당 건축물에 대한 평면도까지 수록하고 있어, 건축에 관심 있는 이에게는 이 책이 좋은 참고자료가 되리라 생각한다. 공공건물도 아니고 개인의 주거공간에 대해 이처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인지는 모르겠다. 만약 예외적인 경우라면 건축가라는 저자의 직업이 한 몫 한 것이 아닐까? 물론 여기에 소개된 집을 그대로 따라 만드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혹시 가능하더라도 그것은 해당 건축가에 맞춤으로 제작된 것이기에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무리 명품 브랜드의 옷이라고 하더라도 서양인의 체형에 맞춘 옷이라면 동양인이 입으면 어딘가 어색한 것처럼. 사실 집은 그 곳에서 살아가는 내가 편안해야 하는 공간이어야 하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소개된 집들을 둘러보는 것은 그 자체로 눈요기가 될 뿐 아니라, 저자의 친절한 해설을 옆에 두고, 그 집들을 지은 건축가들의 생각이나 사상, 마음 또 삶의 철학들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예를 들면, 가정 먼저 소개된 아베 쓰토무[阿部 勤, 1936~ ]의 집을 소개하며 ‘중심이 있는 집’이라고 말한다. 무슨 소리인가 했더니 “포개 넣을 수 있는 상자같이 구성되어 중심성을 상당히 강조”[p. 19]한 집이라고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집을 구성하는 다양한 공간 안에 장난감, 가구, 집기, 그림, 관엽식물 등이 실내뿐만 아니라 집 밖으로도 동심원처럼 퍼져 있으며, 이들이 자연스럽게 아베 씨를 둘러싸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은 건축가의 시선과 설명이 아니고서는 알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중심이 있는 집[아베 쓰토무 자택]
사진출처: <건축가가 사는 집>, pp. 16~17
세 번째 소개된 오타니 히로아키[大谷 弘明, 1962~ ]의 3층 짜리 주택은 총 바닥면적[연면적]이 76.35㎥(약 23평)정도의 협소한 공간에 가족이 생활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용적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결과라고 한다. 아마도 폴리카보네이트 판을 쌓아 올려[積層] 벽으로 만들었기에 ‘적층의 집’이라는 이름이 붙었나 보다.
적층(積層)의 집 단면도 外[오타니 히로아키 자택]
사진출처: <건축가가 사는 집>, p. 40, 46
열두 번째로 소개된 닐스 한센의 집은 더 특이하다. 왜냐하면 이 집은 폐선 직전의 낡은 페리보트를 구입해 주택과 스튜디오로 개조한 것이기 때문이다.
페리보트 하우스
이런 식으로 스물네 채에 이르는 건축가의 집을, 저자의 감상과 평면도, 간략한 개요를 덧붙여 소개하고 있다. 건축에 흥미를 가진 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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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구조의 집들을 층층이 쌓아놓은 아파트에서 살다보니 기성품이 아니라 나 자신의 생활양식에 맞는 집을 한 번 지어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된다. 마술램프에서 지니가 나와서 의식주생활 중 한 가지 호사를 골라보라고 한다면 마음으로 그려보곤 하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이 책속에는 건축가들이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지은 스물네 채의 집을 소개하고 있는데 건축주가 건축가이기 때문에 다양한 구조나 소재의 실험을 하고 있고 평면도까지 제시되어 참고자료로도 큰 가치가 있다. 일본의 현대건축가들이 지은 집들이 많고 시대양식의 반영이겠지만 르 코르뷔지에의 추종자들로서 외부 디자인은 모던하고 냉정할 정도로 간결하지만 내부는 고급스러운 천연소재를 사용하여 격조있고 안락하게 느껴진다. 대개 아내는 음악을 전공하고 본인들은 명품 가구, 자동차, 와인, 책, 음악 CD등의 수집벽이 있어서 방음이 되는 음악실과 수집한 것을 전시하거나 보관할 장소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도 재미있다. 혹시 집을 짓게 된다면 땅을 구입하기 전에 자기가 살 집을 먼저 설계해보라는 조언은 들을 만 하다. 땅을 보고 덜컥 샀지만 본인이 꿈꾸는 집을 앉힐만 하지않다면 큰 낭패가 아닌가. 또 한 가지는 표준적인 집에 대한 선입견이나 타인의 시선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일본인의 주택에서 특이한 점은 욕실과 화장실을 분리하는 것인데 동시에 다른 사람이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욕실을 보다 쾌적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서재나 드레스룸이 방 하나씩 차지하는 대신에 복도나 창가같은 공간에 효율적이면서 분위기있게 배치하는 것도 작은 집에 적용할만한 팁이다. 친지 중에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보니 설사 집을 짓는다해도 어디에다 믿고 맡겨야할지 자문을 구할 사람조차 없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처럼 첫사랑이라도 건축전공이었더라면 좋았을 것을...그러나 또 생각해보면 우리의 인생이 나그네이기도 한데다가 가족의 구성도 끊임없이 변화한다. 머지않아 아이들은 독립할 것이고 우리는 늙어서 집을 간수하기도 어려워지면 집을 조금씩 줄여가야 할텐데 집에 대한 욕심이야말로 부질없는 것이기도 하다. 이 책속의 멋진 집들을 사진으로 보는 즐거움으로 만족하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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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주택전문가인 저자의 주택 순례기로 프롤로그를 보면 그는 잡지사 기획으로 명작주택 순례기획 연재후, 건축가 자택 중에 걸작이 많았다는 통계를 얻었다고 한다. 그들이 사는 집은 어떨지 궁금했던 ‘건축가가 사는 집’ 이 책을 선택한 이유와 관련된 결과일 것이다.
아마 평소와는 달리 건축주의 안색을 살필 필요도 없고, 자신의 신념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요인 중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건축가는 자택을 설계하면서 이상이나 사상, 신념뿐만 아니라 지식, 경험, 기술, 아이디어, 감각, 미학, 그리고 때로는 인생관, 재능, 인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남김없이 표명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걸작을 탄생시키는 조건으로 들 수 있을 테지요. -프롤로그 중에서-
집으로 집약된 누군가의 삶의 표현이라 생각되는 이 부분이 요점이 아닐까. 건축가의 집이면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 감상모드로 사진과 평면도, 개요 등을 보았는데 평면도 마져 개성있는 스물네곳의 집처럼 그 표현이 조금씩 달랐다. 저자가 ‘남자의 집’이라 칭한 ‘중심이 있는 집’이 안정감 있게 보였다. 1,2 층 중앙 거실과 침실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배열되어 소통의 공간인듯 자연스러움이 있었다. ‘오키야마의 집’은 민가 농가의 느낌으로 일본식 주택의 느낌이 묻어나서 소박하고 안락해 보였다. ‘쓰구바의 집 I’은 외부의 무성한 숲처럼 ‘패시브 솔라하우스;로 기능도 훌륭한 집으로 여름과 겨울에 방문해 보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다. 이처럼 기능적으로 완벽한집, 외관과 뷰가 멋진집, 또는 좁든 길든 부지 형태가 정해져 있는 어려운 조건의 집 등 다양했다. 건축가 답게 개성있게 풀었고 대부분 화려하고 으스대는 느낌이 아니라 자연속에 융화되는 편하고 안락해 보이는게 특징이라고 할수 있다. 오키나와의 N하우스도 매력적으로 보였는데, 생각하고 또 고민한 흔적들이 느껴졌다. 요코하마에 있다는 ‘가제보’, 전망대라는 뜻을 지닌 집, 집주인 건축가의 ‘핵가족을 위한 주택=모던리빙’관념을 비판하는 그의 생각이 와닿았다.
책을 읽다 보면 루이스칸의 공간구성의 해석이 자주 등장한다. 다양한 장소, 다른 건축가의 작품에서 봉사하는 공간과 봉사받는 공간, 그리고 보이드 공간의 활용과 빛의 조화 등 저자의 건축철학 또한 함께 보여져 흥미로웠다. 기존 일본 건축물에서의 느낌이 인공미와 자연미를 담은 치열함이라면 책을 통한 건축가의 집에서는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부러움과 궁금함으로 시작되었지만 역시나 집은 사람을 담는 그릇이구나,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본다. 그리고 표지 일러스트로 보여지듯 월하노인이 맺어준 인연처럼 집과 새끼손가락이 붉은실로 이어져 있다면 어떨지, 잠시 궁금해 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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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야 패시브 하우스라는 집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단열 공법을 이용해서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함으로써 냉난방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환경 친화적인 주택이라고 한다. 볏짚으로 집을 짓는 스트로베일 하우스도 있단다. 언제부터인가 아파트를 단독주택보다 더 높게 치는 문화가 생겼고,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주택은 다시금 문화와 여유와 집주인의 개성을 반영하는 공간이 되기 시작했다고 본다. 그래서 읽게 된 것이 <건축가가 사는 집> (2014, 나카무라 요시후미 지음, 디자인하우스 펴냄)이다. 저자 자신이 주택 전문 건축가이고, 1981년부터 설계사무소를 세워 활동하는 중견 건축가다. 그가 건축 계간지에 6년간 연재한 건축가들의 집 탐방을 묶은 것이 이 책 <건축가가 사는 집>이다.
왜 하필 '건축가가 사는 집'일까? 박물관이며 공항, 여러 공공 건물들처러머 세기적인 건물들도 많은데 말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건축주의 안색을 살필 필요도 없고, 자신의 신념대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과 '자택을 설계하면서 이상이나 사상, 신념뿐만 아니라 지식, 경험, 기술, 아이디어, 감각, 미학, 그리고 때로는 인생관, 재능, 인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남김없이 표명할 수 있'(4~5쪽)기 때문에 건축가의 집 중에 걸작이 많다고 설명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집은 '본인의 가장 거대한 소유물'(43쪽)이고, '그 속에서 영위하는 생활을 위한 '용기容器'여야 한다는 믿음'(175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1974년 사이타마 현 도코로자와 시에 '중심이 있는 집'을 짓고 살고 있는 아베 쓰토무의 집으로 이 긴 여정을 시작한다. 무성하게 자라 건물 전면을 가리는 나무들을 헤치고 들어가면, 러시아의 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정사각형의 안에 또 작은 정사각형 '중심의 방'이 들어 있는 이층집이 나온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24채의 집들 중에서도 상당히 독특한 구조다. 2층의 거의 대부분을 유리창으로 둘러 자연광이 그대로 들어오고, 보이드 공간을 통해 1층까지 전달되는 이 독특함. 이런 여유와 자유로움은 다른 건축가들의 집에도 공통된다. 바닥 면적이 24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3층 건물을 세워 디자인 요소들을 녹여놓은 '적층의 집', 강렬한 색상을 사용해서 아파트 레노베이션을 완성한 암스테르담 기라 모리코의 집, 부모님의 집과 나란하게 지은 지그하우스와 재그하우스, 65평의 공간에 '건축적 산책로'가 구현된 첸 뢰시엔의 집, 숲의 경사지에 지은 아카사카 신이치로의 '보통의 집' 등 십인십색이다. '건축은 추상적인 사고의 대상이며 그 결과물이다'(197쪽)라는 야마모토 리켄의 말이 실감 난다. 이렇게 개성적인 공간에서 건축가들은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으니,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듣는 시간이 아주 귀중하다.
풍부한 사진, 손으로 그린 도면과 각각의 특색에 대한 설명, 건축가의 모습은 자신의 집과 운명의 빨간 실로 엮인 그 행복함을 잘 드러내주었다. 단순하게 살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개성과 추억을 담은 공간으로서의 집이라는 그 문화적 재산을 느끼는 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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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계속 아파트 등에서 살아왔고,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게 사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가끔 TV나 잡지 등에서 특이한 인테리어를 한 집이나 색다른 구조의 집을 보게 되면 눈이 가곤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해놓고 사는지 어떤 구조가 생활에 편리한지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같은 형태의 집에서 살아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의식주라는 것이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옷이나 음식은 마음만 내키면 평소와 달리 비싼 옷을 살 수도 있고, 한끼에 몇 십만원짜리 음식도 먹어볼 수 있지만, 집은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다는 것이 오히려 관심을 갖게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누구나 어딘가에서 자고 먹고 생활하고 있다. 그 어딘가가 바로 집인 것이다.
이 책 <건축가가 사는 집>은 그런 의미에서 더 관심이 가는 책이기도 하다. 집이라는 기본 형태를 만드는 사람들이 건축가이니 어떠한 마음으로 어떠한 구조의 집을 짓고 그 안에서 생활하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는 기본적인 평면도와 구석구석을 찍은 사진들이 함께 실려 있어 직접 그 집을 가서 보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점이 좋다. 물론, 어떤 집은 좀더 보고 싶은 내부사진이 적어서 사진에 나오지 않은 부분은 어떤 형태인지 궁금한 곳도 있고, 전반적으로 어떤 형태의 집인지 바로 떠오르지 않는 집도 있지만, 이 책의 작가가 그 집을 지은 건축가와 나누는 이야기들이 집마다 실려 있어서 그 집에 관한 궁금증을 조금 해소시켜 주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책에 실린 여러 형태의 집중에는 도그하우스라는 이름처럼 어찌 보자면 개집을 쭈욱 늘어 놓은 것 같은 구조의 집도 있고, 배를 개조해서 만든 집도 있고, 외국의 성안에 자신의 집을 마련한 사람의 집도 있다. 어찌 생각해보면 현대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거의 비슷비슷한 구조를 가진 집안에서 평생을 사는데 비해 참 호사스러운 삶이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그리고, 또, 그렇게 살면 안될 것은 또 뭔가 싶기도 하다. 건축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에게 자신의 집을 짓는다는 것은 상당한 비용도 필요하고 몇 년의 고심을 거쳐야 완성되는 평생의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자신이 구상하고 자신만의 필요에 의해 나름대로 배치한 구조를 가진 집을 언젠가는 지어보겠다는 생각을 가져본다면 평이한 일상에 또 하나의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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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인기가 장난이 아닌지 책이 많이도 나왔지만 그래도 이 책만큼은 한권쯤 사서 책꽂이에 꽂아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책 내용을 요약하는 것도 입아프다. 그냥.. 건축에 관심이 있고 그중에서도 주택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필독해야 할 거기다가 그간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글과 심미안, 건축에 대한 애정에 공감해 온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는 말로 정리가 가능하다. 다른 직종보다도 건축가라는 직업군은 직업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종의 오타쿠 집단이라고 할만한데.. 이 오타쿠들이 자기가 살 집을 얼마나 많은 고민과 시행 착오끝에 지었겠느냐는 말이다. 그걸 하나 하나 찾아가서 살펴보고 뜯어보고 써낸 책이 이책이다. 책의 서막을 여는 중심이 있는 집부터.. 보고 있으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안샀으면 이 책은 한권 사야됨. 그냥 그러면 되는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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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주택전문 건축가 나카무라 요시후미씨가 잡지에 <주택순례>라는 제목으로 연재하였는데 건축가가 사는집이 명작이 많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스물네채의 집도 모두 건축가 자신이 살고있는 집이다.
책에 소개된 집들은 집앞의 풍경또는 정원의 모습, 서재나 거실등의 모습과 함께 그 집에서 소개하고 싶은 공간을 사진으로 실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최고의 평면>에 나오는 집들과는 면적부터 차이가 있고 사진에서도 여유와 품격이 느껴지는 집들이다. <최고의 평면>에 나온 집들이 도시의 좁은 땅을 활용한 서민형 집이라면, 이 책에 소개된 집들은 중산층 이상임을 사진으로도 느낄 수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꽤 여러장의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엔 몰랐는데 그 사진들은 모두 거실에서 정원을 바라본 사진이다. 당연히 정원엔 잘 손질 된 나무들이 있다. 그 다음으로 눈여겨 본 사진은 책이 많이 있는 사진이다. 며칠전 이사하고 드디어 책을 한곳에 정리할 수 있겠다고 좋아했는데 책꽂이가 부족하다. 책에 소개된 사진들을 보면 원목의 따뜻한 느낌을 사용한 집들이 많다. 나 역시 원목을 좋아하기에 그런 사진에 곁들인 소품까지 자세히 살폈다. 이 책을 보면서 집을 짓는 자재 못지않게 집안의 색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원목이나 그 비슷한, 따뜻한 느낌의 색이 집안의 색깔로는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 소개된 집들도 그런 색깔을 많이 사용했다. 340페이지에 소개된 사진을 보고 아, 이런 아이디어도 있구나 하고 감탄하였다. <라운지 피트>라는 공간에서 두여성이 숲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이다. 저자는 <...두단으로 나뉘어 만든 라운지 파트는 숲을 바라보기 위한 최상의 관람석이다> 라고 설명했다. 나도 장차 숲에 가까운 곳에 살고 싶기에 사진속의 두여성이 정말 부러웠다. 그 집은 커다란 장지를 닫고 나면 방전체가 온화한 빛으로 가득찬 누에고치 내부와도 같은 친밀한 공간으로 변했다고 한다. 아, 나도 그 누에고치 속으로 들어가 보고싶다.
요즘에 차츰 단독주택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는 것같다. 왜 일까? 글쎄 내 생각에는 고령화와 함께 요즘시대의 화두인 힐링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파트에 산지 올해로 이십년이다. 처음엔 답답하던 아파트에 적응하고, 한때는 아파트가 편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마당이 있는 집을 그리워 하고 있다. 잘 가꾸어진 정원이 아니면 어떠랴. 마당 한쪽에 꽃나무 몇그루 심고 빨래도 널어 뽀송뽀송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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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 주택전문 건축가로 설계사무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술활동 중인 ‘나카무라 요시후미’가 <이낙스 리포트>라는 건축 계간지에 건축가 자택을 찾아가는 칼럼을 시작으로 6년간 총 스물네 채의 건축가 자택을 방문하여서, 다양한 건축모습과 건축가들의 삶을 글과 함께 사진으로 담은 책이 바로 [건축가가 사는 집] 이 책이다. 건축가들은 과연 그들의 보금자리를 어떻게 짓고 그 곳에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저자와 함께 한 집 한 집 함께 둘러보는 마음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즐겁고 신났던 일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첫째는 건축가가 사는 다양한 집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개인이 결코 만들 수 없는 기회들을 작가를 통해서 함께 둘러보면서 정말 이렇게 예쁘고 멋진 집들을 소개받는 것으로도 기쁨이 가득하다. 뿐만 아니라 겉으로 보여지는 집보다 먼저 그 집들을 지은 건축가들의 생각이나 사상, 마음 또 삶의 철학들을 함께 보며 삶을 좀 더 우리 삶의 의미과 소중함들을 깊게 조명할 수 있었다. 단순히 보여지기 위한 과시위주의 집이 아닌 정말 내 삶을 함께 나누며 동거 동락하는 듯한 집과 건축물들이 너무나 살갑게 다가왔다. 또한 스물네 채의 주택들 각각들이 모두 일정한 주제와 메시지로 우리에게 설명되어지고 다가오는 것도 참 좋았다. 예를 들어 “아베 쓰토무”씨의 집은 중심이 있는 집이며 ‘동물의 보금자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으며 집을 구성하는 다양한 공간들, 즉 밝은 공간부터 좁은 공간, 넓은 공간, 닫힌 공간, 막다른 공간, 나무로 둘러싸인 공간 등등이 자질구레한 물건들과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아베 씨를 둘러싼다는 이야기는 정말 건축가의 시선과 설명이 아니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각 건축물마다 전체 구조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평면도를 함께 실어 주었다. 책의 분량이나 페이지의 한계가 있기에 평면도를 통해 보다 더 잘 집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렇게 다양한 형태와 구조 그리고 메시지가 건축물에 담길 수 있다는 것 역시 새로운 체험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피아노를 액자틀처럼 보여지도록 콘크리트 벽을 남겨두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으며 나중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모습이었다. 늘 집과 보금자리에 대한 갈망을 가진 우리들이 이렇게 다양한 건축가들의 집들을 둘러 보며 많은 영감과 또 지혜, 휴식 같은 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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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순례하다 시리즈를 읽으면서 알게된 건축가이다. 사진은 볼 만한데 난 이상하게 이분의 문체와 내용이 머리속에 잘 안들어오는 것같다. 약간 수다스럽게 떠드는 것 같기도 하고, 혼자 중얼거리는 뜻한 느낌도 든다. 여기에 나오는 주택들은 건축가 자신이 설계해서 사는 집이라서 개성도 있고, 일반 집하고는 차별성이 있다. 간혹 너무 사치스럽고, 편집증이 있어보이거나, 명품 가구를 모으는 건축가가 종종 등장하기도 한다. 지금 나도 나의 집을 짓는 것을 꿈꾸고 있어서 참고가 될 만한 부분은 간간히 있어서 그정도로 만족 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