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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는 건 아무래도 거북하고 무서운 무언가일 수밖에 없다.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로지 다른 이의 죽음만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포함하여 남은 자들의 반응을 본다면 아무쪼록 피하고만 싶은 대상이다. 나도 안 죽고 싶고 내 가족도 안 죽었으면 좋겠고 내가 아는 사람들은 다 안 죽었으면 좋겠고 내가 아끼는 반려동물도 반려식물까지도 모조리 다 안 죽었으면 좋겠다는 허망한 바람, 그 말도 안 되는 바람이 죽음을 더 멀리 떨어뜨려 놓곤 한다. 생각조차 하기 싫다고 여길 정도로. 그러나 죽음은 의외로 우리 가까이에 있고,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하루에도 몇 차례 누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피하고 싶어도 결코 피하지 못하는 섭리의 하나가 되고 만다.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는, 한 치 앞도 모르는 바로 그 어리석음을 감춘 채로 살아가는 우리들. 작가는 이 죽음을 다양한 형식의 미술 작품들을 이용하여 설명해 주고 있다. 친절해서 더 다가서고 싶지 않을 정도로. 작가 말처럼 미술은 죽음을 애도하는 형식이 맞는 것 같다. 기꺼이 동의하게 된다. 목숨의 한계를 갖고 있는 우리로서는 목숨을 이어나가는 혹은 불멸하는 방법에 대해 끝없는 욕망을 꿈꾸게 마련이고 그 실현 방법 중 하나가 미술이 되어 온 것이다. 그림, 조각, 소조, 건축 등등(이 책에서는 건축물을 다루지는 않는다.). 죽음과 관련된 작품들을 한데 모아 놓았는데, 나로서는 썩 유쾌하지 않은 소재들이었다. 평소 이쪽으로는 찾아보지도 않는 편이니까. 소개하는 작품으로 죽음과의 연관성을 서술해 놓은 글은 초반에는 괜찮았다. 죽음에 대한 사색 자체가 그럴싸하게 여겨지기도 했고. 그런데 죽음이라는 이미지가 자꾸 반복되다 보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경외감보다는 모른 척하고 싶고 더 멀리 보내고만 싶은 기분. 앞으로 미술 작품을 만나게 되면 죽음의 그림자를 애써 찾아보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흘깃 나타나기라도 하면 괜히 무섭다 여기지 말고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담으려 했는지 살펴보려고 한다. 지금의 내 뜻대로 잘 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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