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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TV프로그램으로 '알쓸 시리즈'가 생각이 난다. 다른 일회적인 웃음을 주는 예능프로와 다르게 이 시리즈는 내가 살아가는 삶과 여러 사람들이 함께 이루어가는 사회에 대하여 다방면에 걸쳐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이 책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는 표지에도 소개하고 있듯이 지브리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와 저명한 뇌과학자인 '요로 다케시'의 대담집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느낌이라면, 서두에 밝힌 알쓸 시리즈를 글로 읽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분의 대화를 통해 감각으로부터 비롯된 삶의 통찰력을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책의 앞·뒤를 오가며 적극적인 독서를 통하여 곱씹게 되었다. 사실 '알쓸 시리즈'도 메모를 하며 보곤 했는데 같은 맥락인 것 같다.
'히사이시 조'는 전문음악가 이기 때문에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글을 쓰거나 작곡을 하거나 영화를 만들거나 혹은 건축을 디자인하는 창작활동은 무척 성실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무언가를 구축하는 일은 갑자기 한 순간에 영감이 떠오르는 게 아니며,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는 가운데 만들어진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덧붙여 우연을 필연처럼 느낄 수 있도록 포인트가 될 영감을 포착하는 능력까지 생각을 해야 하니 결코 창작자의 능력은 재능이냐, 노력이냐 둘 중 어느 하나만을 중요하게 생각할 수 없는 것 같다. 또한 무언가 새로 쓰거나 창작을 뜻하는 '정보화'와 남의 말과 글을 잘 정리하는 개념인 '정보 처리'를 구분한다. 즉, 정보화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힘든 작업인지를 새삼 일깨워주는 것 같았다. 이렇게 창작에 대하여,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여러 감각에 대하여 물 흐르듯 대화가 이어지고 있어서 그 흐름을 좇아 인간의 의식과 언어, 사회(공동체)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사실은 매우 흥미로웠다.
아까 런던에서 녹음할 때는 감각이 달라진다고 말씀하셨지요. 살다 보면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을 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런데 현지인들은 느낄 수 없는 그곳의 특징적인 풍토와 성향을 제삼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 현지인들이 타지에 나갔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도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고향사람들의 습성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며 도대체 이게 과연 어떻게 설명이 가능할까 웃어넘긴 적이 있다. 이러한 긴장의 관점과 덧붙여 "스스로 움직이고 노력해서 얻어 낸 것은 쉽게 버리거나 그만둘 수 없는 만큼 (꼭) 스스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대담자 간의 공통된 관점은 좀 더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해나가야 함을 지적하고 있는 듯했다. 하지만 "의식이 아무리 힘을 내려해도 무의식을 이기지 못하는군요."라는 지적과 같이 '몸의 원동력이 무의식'이라는 원리를 스스로 체득화하는 능력 또한 늘 염두에 두고 마인드컨트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기타 '하위헌스의 추시계', 리듬을 시각으로 표현한 '나선', '필연적 흐름 vs. 우연의 집적'에 관한 대화는 정말 백미라고 생각하니 직접 한번 확인해 보자. 그리고 책의 마지막은 장애와 나이 먹음, (공동체) 사회 전반에 대한 이해와 즐거운 해법으로 대담을 마무리한다. 도시는 '의식'이에요. 시골은 '몸'이고요. 사람 한 명 한 명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사회로 만들어졌기에 최근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도 따로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자연과의 조화를 통하여 도시, 사회로 인한-인간이 만들어 낸 것들- 잊고 있던 무뎌진 감각의 균형을 되찾아야 함을 비로소 인지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제본소' 예스 펀딩을 통해 구매하게 되었는데, 이 책의 카피가 '히사이시 조'를 많이 부각한 탓에 그와 관련된 어떠한 내용이리라 짐작했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펼쳐보니 '요로 다케시'의 명쾌한 대담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꼈다. 이 또한 우연하게도 필연적인 만남이라 할 수 있었지만 책 내용만큼이나 감각적인 문구가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도 내용만큼은 너무 좋아 삶의 의식이 더욱 풍성해지지 않을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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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많은 유명 OST를 디렉팅 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상당히 유명한 음악가 "히사이시 조" 와 일본의 뇌 과학자 "요로 다케시"가 나눈 대담을 책으로 편집하여 출간한 것이다. 음악이란 무엇이고 우리는 왜 음악을 듣는지에 대해 뇌과학, 생물학, 물리학, 철학, 음악을 넘나드는 그들의 대화 속에서 저자들이 순간순간 느낀 감정들과 생각들 속에 녹아있는 각종 인문학적 통찰을 엿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인간의 감각, 그중에서도 시각과 청각이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둘의 근본적인 차이는 시각적 요소에는 시간이 결여되어 있고, 청각적 요소에는 공간이 결여되어 있어 이 두 가지 감각을 동시에 파악하기 위해 우리의 개념이 시공간이란 형태로 확장되어왔다는 부분, 그 과정에서 인간 사회에 만 생긴 언어라는 독특한 도구, 언어만으로는 충분히 표현하기 힘든 각종 감각 등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언어와 같이 우리 인류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도구, 기계적인 도구만으로는 묘사하기 힘든 부분을 예술이란 부분이 채워준다는 말과 함께 입시나 효율 위주의 교육 때문에 예술교육이 점점 경시되어가는 사회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하였다. 한편 시각 대비 청각은 우리에게 더욱 원초적인 부분에 영향을 주는 감각이기 때문에 무언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에서 오는 감동이 더 크다는 재밌는 해석도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서양과 동양의 언어에 따른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논하는데, 영어를 비롯한 유럽어는 문장 내에 관계절을 통한 계층적 구조를 이룬다는 특징이 있고, 그들의 언어를 구성하는 알파벳의 경우는 같은 요소라도 배열에 따라 뜻은 천차만별(dog, god)인 점을 들어 그들은 작은 요소의 조합이 모든 세상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고를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고 이는 음악의 구조적 차이로도 이어진다는 내용도 상당히 흥미로웠다. 협력과 공감의 도구로서의 음악에 대한 관점도 아주 재밌었다.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는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능력이 있는지 여부라고 하고, 또 자신을 상대방의 처지에 놓고 자신과 상대방을 동일시하는 의식으로부터 '교환'이라는 행위와 이를 바탕으로 화폐제도 같은 현대의 체계가 구축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렇게 상대방과 맞춰주는 과정에서 중요한 감각은 언어(말)을 통해 오는 청각 자극을 인지하는 일종의"음감"과 "리듬"이라고 한다. 여기서 이누이트 족에 대한 재밌는 예시 하나를 공유하는데 고래고기를 먹는 부족은 리듬감이 좋아 합창이 가능하지만, 카리부라는 순록고기를 먹는 부족은 리듬감이 나빠서 합창이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이유인즉슨 카리부의 경우는 인간이 혼자서도 사냥이 가능한 크기의 짐승이어서 협력이 필수적이지 않지만, 바다에서 고래를 잡는 것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 한 일이기 때문에 협력이 필수적이고, 고래를 사냥할 시간적 기회는 한정적이어서 짧은 시간에 합을 맞추는 게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그들은 고래 사냥 전에 함께 목소리를 내며 리듬을 맞추는 연습을 하므로 합창이 가능하는 것이었다. 한편 저자들은 흔히 예술에 있어 개성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이 중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지나친 독창성은 공감성이 결여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예술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감정 표현이고 이것이 공감이 되려면 상당 부분 공통성과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러한 대담 과정에서 독창성이란 결국 새로운 공감을 발견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틀에 갇힌 사고만 하는 것을 경계하고 예측하지 못한 부분의 즐거움이 있음을 깨닫고, 항상 스스로 생각하며, 틀을 깨고 변화를 추구하고 그 과정에서 인간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공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을 통해 우리 인간의 본성, 본질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라며 대담을 마친다. 대담 형태로 이루어져 읽기도 쉽고 책 내용도 아주 많진 않지만 상당히 재밌는 많은 과학적, 경험적 사례와 매우 깊은 인문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제목에서는 음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예상과 달리 음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그 과정에서 나오는 우리 인간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이 되었던 책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랐기 때문에 어쩌면 더 감동적이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나는 왜 음악을 듣고, 음악 활동을 추구하고, 우리 인간은 왜 음악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우리 인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이르기까지의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구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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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 요로 다케시 저자의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 후기입니다. 평소 히사이시 조와 지브리 좋아해서 구매해 보았는데요! 엄청나게 DEEP한 내용은 아니라 가볍게 읽기 좋았습니다~ 저처럼 가볍게 현대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으신 분들은 구매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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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양의 시스템 작법과 일본의 영감 기반 선율 작곡의 차이점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운 멜로디로 유명한 저자가 서양의 구조적 작법에 비중을 점차 두고있다는 내용을 보고, 최근 그의 작품인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OST를 들어보니 더 이해가 잘 되었네요. 미니멀리즘은 서양에서 유행했던 음악 형태의 하나지만, 최근 히사이시조의 음악에서도 쉽게 들어볼 수 있고, 멜로디를 강조하기보다는 리듬과 화성의 근간이 강조되기 때문에 작곡가 입장에서도 보다 영감에 덜 의존적인 음악을 만들 수 있기도 합니다. |
|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좋아하고, 이동진 작가가 지나가듯 추천한 책이라 구매하게 됐다. 막연히 음악 관련 책이겠지 했는데, 굳이 선을 긋자면(?) 음악 보다는 뇌과학 내용이 더 깊고 넓게 나온 느낌이다. 그래서 불호라는 것은 아니고, 읽으면서 나 또한 히사이시 조의 마지막 에필로그의 내용처럼 요로 다케시의 머리에 커다란 도서관에 얹혀 있는 느낌이 드었다. 언젠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읽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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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질과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책이다. 이 책은 음악이 단순한 오락이나 예술의 영역을 넘어 인간의 뇌와 감정, 나아가 삶 전체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다양한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 요로 다케시는 음악이 어떻게 우리의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강화하며, 치유의 힘을 가질 수 있는지를, 음악이 뇌의 다양한 부분을 활성화시켜 인간의 창의력과 정신적 건강에 기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음악을 통해 삶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경험하게 하는 과정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서술하여, 음악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
| 이 책의 구성은 지브리 스튜디오의 음악들, 그 외의 수많은 명작들의 영화음악들을 담당한 것으로 유명한 '히사시이 조', 그리고 일본의 저명한 뇌 과학자 '요로 다케시' 두 명의 대담들로 구성되어있다. 처음에는 제목과 같이 음악,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인간의 감각들 위주로 설명을 해주다 더 넓은 인문학적 주제들로 이 책의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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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사이시 조가 쓴 책이라니, 고민 없이 골랐다. 그의 음악 깊이만큼이나 지식의 깊이도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 책은 그런 그의 지식을 상당 부분 공유해준다. 뇌과학자이자 의사와의 대화를 통해 인간과 사회를 둘러싼 여러 현상을 음악인의 관점에서 짚어본다. 틈틈이 읽기 좋은 구성이지만 나는 단숨에 다 읽었다. 그만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꼭 음악을 하지 않더라도 교양을 위해 읽기 좋으니 히사이시 조의 팬이라면 그냥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
| 음악의 매력을 찾아 해매이던 와중에 여러가지 책을 아무래도 체크하고 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많은 책을 사고 보고 했지만 이것도 일본 특유의 감성으로 책을 써내려 간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히사이시 조가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쯤 볼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