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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출간하기 위해 원고 집필을 마치고, 교열 작업이 진행되면서 맨 마지막에 쓰는 것이 ‘머리말’ 혹은 ‘책을 내면서’와 같은 제목의 책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아내는 글(서문)이다. 그 내용을 접하면서, 독자들은 책에 수록된 글의 성격이나 저자가 그에 관한 쏟은 정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책의 제목과 함께 가장 주의를 기울여서 읽는 항목이기도 하다. 나 또한 책을 내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서문’을 쓰게 되는데, 원고의 내용은 물론 그것을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떠올리면서 가장 진솔한 마음을 글 속에 담아내고자 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 이전에, 저자 스스로에게 남기고 싶은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시인들 역시 시집을 출간하면서, 책에 담아내기 위해 가장 마지막에 쓰는 글이 ‘시인의 말’이라고 하겠다. 출판사에서 시집을 출간하면서, 여러 시집들의 저자의 ‘서문’에 해당하는 ‘시인의 말’만을 모아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독자들은 시집에 수록된 작품을 통해서 시인의 시 세계와 그들의 감성을 접하게 되지만, 한 권의 시집만으로 그것을 제대로 읽어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럴 때 시집에 첨부된 ‘시인의 말’을 통해, 시에 대한 혹은 시를 쓸 때 시인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글이라고 하겠다.
출판사에서 출간한 199권의 시집 서문을 모아서 엮은 책으로서, 순서대로 50권의 ‘시인의 말’들을 각 항목으로 구분하여 수록하였다. 이 가운데 내가 구입하여 소장한 시집들도 있었지만, 낯선 시인들의 이름들도 적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시인들의 시에 대한 생각과 감성, 그리고 시집을 출간하면서 품었던 그들의 생각을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었다. 시집을 통해 이미 접했지만, 장철문 시인의 시집 <비유의 바깥>에 수록된 ‘시인의 말’을 그대로 옮겨 본다.
8년 만이다. 좀 늦었다.
시절 따라 매듭을 지었지만, 그 앞뒤가 분명한 것은 아니다. 앞선 것이 뒤에 손을 털고, 뒤선 것이 먼저 신발을 벗기도 했다. 지난 시절의 이삭도 한 편 있다.
뭘 했다고. 발목이 시디.
이건 길가에 내놓은 의자다.
고맙다. (2016년 5월 장철문)
이 표현에는 평소 말하는 시인의 음성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하다. 오랫동안 자신의 삶으로 빚어냈던 작품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는 것은 기대와 함께 두려움이 앞서는 작업일 것이다. 그래서 작품을 읽는 것만큼. 시에 대한 다양한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 책을 정독한 경험이 앞으로 시를 읽고 공부하는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차니)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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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시인선 시리즈를 좋아한다.
시를 좋아한다. 문지나 현대문학, 민음사, 창비까지 다양한 출판사에서 시집이 출간되고 있는데 좋아하는 시인이 있으면 출판사를 가리지 않는다. 그 중에서 문학동네시인선을 더 좋아하는 건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이다. 표지 컬러의 아름다움과 제목은 다른 컬러로 대비되는 디자인과 뒤표지의 그림, 시집을 한 줄에 놓지 않고 시와 집을 줄바꿔서 쓰는 독특함이 너무 아름다운 시집이다.
시집을 읽을 때 제목과 시인을 보고 고르는 편이다. 그리고 시인의 말을 보고 시 한 두편을 읽어보고 고르기도 한다. 시인의 말이 좋으면 시집이 좋은 경우가 많았다. 시인의 말이 전부인 시집도 있었다. 그러나 시인의 말만으로도 그 시집을 소장하고 싶기도 했으니 시인의 말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아주 오래 전, 2019년에 문학동네 시인선 시리즈의 시인의 말을 필사해본 적이 있다. 중간에 멈추긴 했지만 시집을 사고 읽다가 필사를 하면 시인의 말을 꼭 쓰려고 한다.
시인의 말 모음집이라니. 그것만으로도 시집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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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한 가격에 이런 책을 구매하게 되어 출판사에 미안할 정도입니다. 좋은 책을 판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을 아는 작가도 있고, 책 속에서 본 문장으로 작품을 따로 찾아보기도 했네요. 다른 분들꼐도 구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페이지 씩 잔잔하게 읽고 음미해보세요. |
| 제가 진짜 문학동네를 사랑하는 이유 그 자체입니다 어떻게 이런 귀한 것을 단돈 2,700원에 구매할 수 있게 하십니까… 진짜 보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소설을 읽을 때는 물론이고 시집을 읽을 때에도 작가의 말과 시인의 말을 먼저 보는 편인데요 그냥 제 취향 모음집이에요 오히려 시인의 말을 읽고 느끼면서 해당 시집을 사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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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168권의 시집들을 가지고 있는데(시집이 한 권 두 권 늘어나면서 '천권의 시집 책장'을 만들고 보니 어느 새 천 권 이상의 시집이 모였다) 그 중에 117권이 문학동네 시집들이다. 수류산방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리뉴얼한 다음에 구입한 시집들도 있고(여든 두 권을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다) 90년대에 출간했던 오래된 시집들이나 복간본인 포에지, 단행본을 출간한 시집들 등 그동안 문학동네에서 나온 다양한 시집들을 꽤 많이 갖고 있다. 문학동네 시집이 '문학동네시인선'이란 이름을 달고 리뉴얼해서 출간된 후 그동안 출간됐던 1권부터 199권까지의 시집에 실렸던 '시인의 말'들을 모아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동안 출간된 책들을 기념하면서, 이 많은 책들이 출간되기까지 수고한 시인들과 편집자들이 노고를 치하하는 의미일텐데, 200페이지가 훌쩍 넘는 두툼한 분량('차례'만 열 페이지이다. '200'이라는 물리적 숫자를 실감하는 부분이다)이다보니, '시인의 말'이라는 이름을 달고 공들여 엮은 시집을 독자들에게 보내는 시인들의 마음이 담겼다. 예전의 '자서'와는 다르게 '시인의 말'은 대체로 좀더 다정하고, 사적이며, 독자를 염두에 둔 경우가 많다. 시집의 맨 앞에 있을 때 '시인의 말'은 시집의 얼굴 역할을 하면서 시집 전체를 열어주지만, 이렇게 따로 떼어내서 모두 모아 놓고 보니, 마치 오랜 지인이 여행지에서 보낸 엽서처럼 좀더 사적으로 다가온다. 편지보단 짧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누군가를 생각하며 마음을 담아 보내는 글처럼, 군더거기 없이 간결하지만, 말하지 못한 것들까지 다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짧은 글처럼 느껴진다. 그런 마음들이 차곡차곡 모여, 200권의 시집이 쌓인 시간들을 고스란히 담았다. 수류산방의 미니멀한 표지가 시그니처가 된 문학동네 시집들은, 언제 꺼내보아도 추억이 될 앨범처럼, 기록이자 역사이자 개인적인 추억으로 오래 간직하게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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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특별히 목표를 두지 않는 편이다.그런데 올해는 한 달에 시집 한 권 읽기를 해보고 싶었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에 몇 권도 읽을 수도 있지만,손이 가지 않을 때는 몇 달 동안 한 줄도 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획(?)을 세운 덕분이었을까..한 달에 두 권 읽은 달도 있었다.^^
안 보인 걸 보라고/가뭇없이 사라지는 걸 말하려고/도망치듯/여기까지 왔다// 시를 통해 눈 하나 더 찾게 될까// 그럴 수 있다면/아프고도 황홀한 계단을/끝없이 굴러떨어져도 좋겠다// 정채원
어떤 핏기와 허기와 한기가 삶을 둘러싸고 있다/그것은 일종의 벌거벗음에서 왔다//피,땀, 눈물/이 세가지 체액은 늘 인간을 드나든다//마음이 기우는 대로/피와 땀과 눈물이 흐르는 대로 가보면/통증과 배고픔과 추위를 느끼는 영혼들 곁이었다//시는 영원히 그런 존재들의 편이다// 나희덕
시인의 말에 이렇게 저절함(?)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못했다. 무엇보다 시인의 마음을 읽은 것 같아서 좋았다. 간절함이 느껴지기도 했고(사실 시로 넘어가면 간절함이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시를 향한 열렬한 다짐,그러다 내가 시를 좋아하는 이유와 닿아 있는 말도 읽었다. 나희덕 시인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비슷한 경험의 마음으로 시인의 말을 읽을 때도 좋았다. 만나고 싶지 않은 시인의 이름과 만주한 순간은 불편했지만 감내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 생각했다. 문동 시집의 디자인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고, 시들은 조금 지나치게 길어서 힘들었는데, 이렇게 멋진 기획상품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하고 싶다.(심지어 가격까지..착했다는 사실^^) 한 달에 한 권 시집 읽기를 하면서,일년 프로젝트로 마무리할 생각이었는데... 시인의 말을 읽고 또 읽으면서,내년에도 시집 읽기는 계속 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시인의 말을 아주아주 곱씹어 가며 읽어볼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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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시집이 나왔네요. 자그마치 50명의 시인들이 함께한 시집이네요.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는 문학동네시인선 200 기념 티저 시집이네요. 2011년부터 2023년까지, 12년 동안 199권의 시집이 세상에 나왔고 드디어 200번째 출간을 기념해 발간되었으니 한국 현대 시의 축제라고 할 만하네요. '시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각 시인의 답변과 신작 시가 실려 있어요. 시를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선물이 아닌가 싶네요. 박연준 시인은, "시란 작아지지 않는 슬픔, 그게 좋아서 첨벙첨벙 덤비는 일." (59p)이라고 했고, 안도현 시인은 "꼭 짜낸 수건에 남은 물기 같은 거." (91p)라고, 전욱진 시인은 "시란, 언젠가 결국 있게 될 말이다." (187p)라고 했네요. 우리에게 시란 무엇일까요. 우리를 세상의 끝으로 데려가는, 시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는 시집이네요.
#우리를세상의끝으로#50명의시인들#문학동네#문학동네시인선200#문학동네시인선200기념티저시집#현대시#한국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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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 시인의 말을 묶어놓은 책입니다. 시집이나 소설을 읽을 때 책 날개에 있는 작가 소개나, 책 마지막에 있는 작가의 말 읽는 것을 소소하게 즐기는 사람으로 이런 책이 있다는 게 참 반갑습니다. 시인들은 이런 짧은 글 조차도 작품이네요. 잘 읽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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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쓰지 않은 평범한 일상의 순간들이 한 편의 글이 되는 과정이 담백하게 그려짐. 작가 특유의 솔직하고 섬세한 시선이 닿은 문장들 덕분에 읽는 내내 깊은 공감과 위로를 받음. 거창한 성공이 아니라 내면을 차분히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 마음이 복잡할 때 꺼내 보기 참 좋음. 억지로 꾸며내지 않은 담담한 고백들이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와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길게 남음. 나만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게 만드는 마법 같은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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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든지 작가의 말이 중요하네요. 오랜 대화를 나누어도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구나라는. 《내가 아직 쓰지 않은 것》은 문학동네 시인선 001부터 199까지 시인의 말 모음집이네요. 문학동네 시인선 시집들 중에서 내가 읽은 것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네요. 가끔 마음이 끌리는 시집을 골라 읽었기 때문에 모르는 시인들이 대부분이네요. 하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 속에서 199인의 시인을 만난다는 것이 뭔가 감동적이라서, 아직 읽지 않은 시집들을 펼쳐봐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네요. 하하하, 그러고 보니 독자 입장에서 이 책의 제목은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시"라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시인의 말'을 보면서 참으로 신기했어요. 오호, 시보다 더 시 같은 말,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이 그 말에서 개성이 드러나네요. 흘러 넘친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인의 마음이 전해지네요. 제각각 다른 모양의 꽃들인데 어느 하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