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동식물, 자연, 우주과학 등의 백과사전을 좋아하는데 이런 서적들이 으레 그렇듯 XX, OO 편집부 등의 이름 아래 여러 지식인으로 구성된 한 팀이 편찬하기 마련이다. 정보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혹은 광범위한 정보를 한 사람이 전부 담아내기엔 부족하기에 등의 이유가 있을테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론 개인이 개인의 흥미를 통해 풀어내려간 이런 아주 사적인 시점에서의 정보를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 저자의 관점이나 사고의 흐름이 담겨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그게 긍정적 방향으로 흐를 수도 아주 부정적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보의 불확실성은 제쳐두고서라도 저자가 어떤 것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읽는다는 건 이런 책 한 권에 달린 여러 사람들의 리뷰보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 나는 같은 사과를 보더라도 그걸 표현하는 방식, 연관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관찰하는 자체가 즐거운 인간인 것 같다. 마치 알사탕통 같다, 고 생각한다. 색색깔의 사탕을 하나씩 입 안에 넣고 천천히 굴려본다. 거기에서 잠시나마 감미의 즐거움을 즐길 수 있다면 사실상 지식의 쓸모는 작은 알사탕통과 일맥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일단은 즐거워야 한다. 내가 흥미롭고 즐겁고 편하고 안락하고 행복해져서 그걸 남들에게도 전달해주고 싶어질 때 지식은 비로소 지식으로서 기능한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편이다. 좀 헛소리같기도 하고. 식물기를 읽고 헛소리를 하는 사람은 아마 나 정도 일지도 모르겠다. 18장 <식물의 잠>편을 보면 식물도 아기때 잠이 많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갈 수록 깨어있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오늘 식탁에 오를 시금치도 땅에 박혀 있을 시절엔 밤에는 잠을 자고 미모사는 낮과 밤이 바뀌면 시차를 겪는 사람처럼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린다.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단지 동물은 불쌍하니 채식을 한다는 사람은 사실 식물을 제대로 알려고 한 적이 없을 것이다. 무엇을 하든 본인이 행복하고 타인의 행복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무해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나와 다른 것을 위해서, 라는 우월적 심리가 기저된 행동을 선의라는 포장지로 휘감는 건 굉장히 별로인 것 같다. 물론 본인 스스로는 아마도 모를테지만. 방금은, 식물기를 읽고 하는 헛소리 중 가장 유해했다고는 생각한다. 잉카의 백합 잎사귀 같은 삶을 추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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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파브르 동물기'나 '파브르 곤충기'로 번역된 책을 재밌게 읽었던 독자라면, 혹은 평소 식물이나 꽃, 나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무조건적으로 반길 수밖에 없는 책이다. 더욱이 이 책은 파브르 탄생 200주년을 맞이해 출간한 국내 최초 완역본이면서, 일반 번역가가 아니라 식물학자가 번역한 책이자, 원예학자이자 식물세밀화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삽입하였다. 이 모든 것을 통해 내용에 대한 이해도와 완성도를 높임으로써 백과사전적 가치도 높였다고 할 수 있겠다. 파브르가 애정했던 자연을 동일하게 느끼고 경험하고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프랑스판 완역본을 소장해야만 할 것이다. 재밌는 사실 중 하나는 이 책은 '식물기'이지만 곤충과 아울러 산호나 해파리 등도 다루고 있는데, 왜냐하면 파브르는 식물과 동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명을 공유한다는 사실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그가 관찰한 것은 생명의 조화를 담은 '마이크로 코스모스'였던 셈인데, 이렇듯 모든 식물과 동물이 연결되었다는 사실은, 인간이 우리를 둘러싼 생태계과 지구 환경을 어떻게 인식하고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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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홀려서(?) 구매 한 책......(은 아니지만ㅋㅋㅋ 그래도 표지가 너무 이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