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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난 나의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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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라는 단어를 읽어도 의미는 깊게 생각하지 않으며 산다. 매년 그들을 알리는 축제가 열리는 것을 알지만 참여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반대편에서 혐오하는 이들의 기사와 장면에는 눈살을 찌푸린다.
내가 '앨라이 Ally'일지도 모른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았고, 각종 명칭이 헷갈리기도 했지만 여러 '섹슈얼'의 구분법도 배울 수 있어 나름 좋다. 대학원에서 소수자 인권에 대해 배울 때도 솔직히 'LGBTQ'는 타인의 '성'쯤의 영역으로 치부해 금세 잊고 말았다. 지금도 퀴어를 검색창에 넣고 있다. 정확한 의미가 뭘까 싶어서.
"동성애자나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적 소수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 네이버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
매번 '나'는 어떤 사람이라고 설명해야 하는 부침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하면서 한편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12명의 인터뷰이가 물꼬가 트인 것처럼 쏟아낸 많은 말에서, 저자 또한 하고 싶었던 말들을 고르고 골라 이 책에 담지 않았을까. 그리고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식의 티키타카 인터뷰집이 아니라 정제된 글이라 더 좋다.
'유교레즈' 혹은 좀 더 적극적 레즈라 하더라도 한국에서 살아낸다는 현실은 가혹하리라는 것쯤은 말하지 않아도 충분히 안다. 다른 것들에 열려 있지 않은, 수 세기 동안 하얀 옷과 배달로 뭉쳐있음을 자부심으로 키워낸 사회는 다른 것들은 이물질로 치부하게끔 시스템화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 사회에서 끈질긴 그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당차고 묵직하게 다가 온다. '끈질기게' 행복하자고 이를 악물고 다짐해야 하는 것이 실상은 당연한 것들임에도 요구해하는 일이 얼마나 당황스러운 일이었을까 생각하면, 표현할 적당한 단어를 차지 못할 정도로 답답하고 속상하고 화가 났다.
활동가 한채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각한다. 무엇이, 아니 누구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정상성인지 모르겠다. 사실 종교에서 말하는 신화적 존재들의 탄생도 다 이상한 것들이 아닌가? 알에서 나오거나 곰의 새끼로 나오거나 최초 여성은 찰흙으로 빚어지고 남성은 그 여성의 갈빗대를 뜯어서 조립된 게 정상인가?
아무튼 종교에서 외치는 모두를 사랑하자에는 헌금을 내지 않는 사람들은 왜 포함되지 않는지 심히 계산적이라는 치사함이 격하게 느껴지는데, 이제 그런 사랑은 좀 그만하자고 말하고 싶어졌다. 종족 번식만 내세우면 우리가 동물과 뭐가 다를까. 동물을 정상성에 끼워 맞출 수는 없지 않은가.
"'어떠한 개인도 어떠한 관계도 욕구의 양상이 똑같지 않다'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공유 한다면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수 있도록 이 사회를 함께 통으로 흔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67쪽, '나중에'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뎅 소리와 함께 환청처럼 계속 울리고 있는 말이 있다. 밥 먹듯 커밍아웃 한다는 변호사 장서연의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라는 말이다. 초등학교 이후 남중고를 나온 입장에서 그 시간을 더듬어 보면 얼핏 알게 되는 일들이 있다. 그래서 어디에나 있는데 어디에서도 보이면 안 됐던 친구들에게 이제야 마음이 쓰였다. 여성스럽던 그래서 마구잡이로 놀림과 험난한 대접을 받아야 했던 친구들은 잘 살고 있을까. 부디 안녕하길 바란다.
그리고 줄곧 목에 걸린 가시처럼 따끔거리고 불편한 또 하나는, 성 정체성을 겪는 것이 당사자뿐만 아니라 부모 역시 같은 지난한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이 그렇다.
딸, 아들과 함께 살면서 아이들이 이성 친구를 사귄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고 딱히 그맘때 가지는 성적 호기심도 내비친 일을 본 적이 없다. 혹시? 라는 생각과 커밍아웃이라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두렵기도 하다. 자연스러운 일을 부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될까 봐. 아이에게는 벅찬 일이 내게는 숨 막히는 일이 될까 봐. 평소 성소수자를 바라본 내 인식을 검열하게 된다.
그런 와중 활동가 최현숙이 던진, 국가는 계속 안 할 거고, 그럴 희망도 없지만 하염없이 그러면서 신나게 죽을 때까지 하겠다는 다짐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를 확인시켜 주는 말이어서 뜨거워지는 무엇이 있다. 국가가 하지 않겠다면 시민이 하게끔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그 고민을 하게 된다.
아이스크림이 녹기만 하는 계절에 미처 마음 준비도 못하고 읽었지만, 다가 올 모든 계절에는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마음으로 조금은 더 단단해지길 바란다. 어줍지 않을지 몰라도 그들이 '나'로서 제법 그럴듯한 미래를 그려 나가길 응원하게 된다.
#키스하는_언니들 #김보미 #디플롯 #서평 #책리뷰 #북로거 #페미니즘 #퀴어 #젠더 #성소수자 #성적지향 #인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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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 몇 시간 전에 나는 택배가 온다는 알람을 받고 이 책을 받았다. 처음엔 놀랐으나 내가 좋아하는 주제의 책이라서 이내 만족했다. 책의 겉 표지는 부드러운 베이지색의 바탕과 손을 잡는 디자인으로 이뤄져 있었다. 그리고 띠지를 보면 책을 지은이의 신념이 느껴졌다. 사람들이 아무리 미워해도, 사람들이 아무리 방해하더라도 우리는 사랑할 것이다 라는 의지가 너무나 멋있었다. 퀴어는 성수소자,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의 사람을 이르는 단어이다. 표지만으로도 정말 할 말이 많은 주제이지만 본론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이 책에는 12명의 퀴어분들의 인터뷰 내용이 있다. 그중에는 내가 며칠 전 뉴스로 보았던 레즈비언으로서 결혼하여 임신과 출산을 하신 김규진씨의 인터뷰도 있었다. 12분의 인터뷰가 있으나 김규진씨의 인터뷰를 소개하겠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동성애 결혼이 합법이 아니다. 그런데도 어떻게 결혼할 수 있게 되었느냐면 2019년 미국 뉴욕에서 혼인신고를 하였으며, 그리고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인정 받지 못했습니다. '한국은 동성간의 혼인을 금지하는 조항이 없고 불법이 아니라지만 법원은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을 전제로 한다고 해석하여 동성부부의 혼인 신고를 반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도 동성 간의 결혼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출산율도 조금이라도 올라갈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드는 부분이였습니다. 김규진씨는 곧 출산을 앞둔 임산부이시고 퀴어로서의 삶과 동성 결혼 담을 sns로 알려주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이렇게나 노력하시는데 한국도 빨리 가능할 수 있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김규진씨는 자녀가 동성애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도 동성애를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평등하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 리뷰는 서평단 자격으로 쓴 리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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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배우 톰 행크스를 좋아한다. 그의 영화 중 필라델피아도 기억에 남는 영화라 할수 있다. 또한 OST의 주제가 또한 영화를 말해주듯이.. 스산한 분위기의 거리에서 읍조리듯 노래하는 그 모습도 기억에 선하다...동성애 라는 주제를 처음으로..생각해본 계기가 된것이 아닌가 싶다. 책을 읽기전에 과연 나는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없는 열린마음으로 책을 읽을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질문을 던졌을때 자신있게 말할 수 없을것 같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소수자라고 하는 것은 단순히 작은 숫자를 의미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통념과 관념을 넘어선 다름 혹은 비정상의 의미로 우리의 생각과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어 진다. 따라서 이 문제는 우리가, 아니 한국에서 살아가는 모든 국민들이 그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갈등과 차별의 시선을 넘어선 통합과 포용의 사회를 만들어 나갈것인가는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성숙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 가는 시간이, 문화적 변화가 필요한 과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성(性)에 기반한 사회에 살고 있다. 성소수자들도 당연히 행복한 인생과 삶을 누려야 한다. 성다수자들처럼... 이 책은 그들의 행복한 미래를 그려본 12명의 성소수자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들의 은밀한 성생활까지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나도 한 부족한 인간으로서 그들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잘살기를 기도할 것이다. 성소수자들의 삶이란 먼저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다양한 외부적 장애물을 극복해나가는 환경에서 그들 나름의 고유한 의미있고 행복한 인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본다. 그런 삶을 가꿔나가는데 있어 이 책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사람들의 지혜가 담겨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중간정도 읽다보니 "편집자 레터"라는 엽서크기의 책갈피(?)가 보였다. 오~우 반가웠다. 김보미님의 세상에 대한 외침같은 묵직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던지는 것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책의 후반부에 있는 "저자 인터뷰"에 있는 가장 울림있었던 글귀를 적어보며, 마무리 한다. 그리고 그 "세상"은 누구에게나(성다수자이건, 성소수자인건 관계없이) 모두가 바라는 바람직한 같은 세상이라 믿으며...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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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TV에서 커밍아웃하는 동성애자 연예인을 본 적이 있다. 이상하게 바라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동성을 사랑하는, 당당한 그의 모습을 보고 나는 깨달았다. 사랑에는 성별이 없다는 것. 여자든, 남자든 사랑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한 걸 알게 되었다. 이번에 읽은 '키스하는 언니들'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퀴어'들도 이성애자와 다를 바 없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이다. 김규진, 김은영, 명우형, 수, 연희, 장서연, 조송, 최성경, 최현숙, 춘식, 한채윤, 황소. 총 12명의 성소수자가 그들의 이야기를 한다. 때로는 우울하고, 때로는 찬란했던 모든 순간들이 에세이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들은 성소수자인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달하기도 하며 성소수자를 친구로 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하기도 한다.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들의 삶에 빠져들어 간다.
우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사랑할 권리가 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기까지 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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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언니들 : 우리의 자유를 위해
'키스하는 언니들'은 12명의 퀴어를 인터뷰한 김보미의 인터뷰집이다. 김보미 또한 퀴어이기 때문에 12명의 사람들을 그저 '사람'으로 바라본다. 이 책은 '미래'에 집중한다. 현재를 살아오는 사람들의 미래를 그리게 한다. 본인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또는 나를 지키기 위해 살아온 사람들에 집중한다. 책이 나오기까지의 약 3년이라는 시간동안 노력한 작가의 열정이 잘 보이는 책이다. 12명의 퀴어들의 이야기라 에피소드도 다양하다. 12명의 인간이 어떻게 같은 삶을 살았을까? 다채로운 인생들이 모여 인터뷰집이 가득 모였다. 가장 큰 혐오는 바로 존재를 지우는 것이라고 했던가. 우리의 주변에는 항상 성소수자들이 있다. 하지만 내 어릴 때는 성소수자의 존재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이제서야 슬금슬금 그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나는 그 목소리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같이 살아남아 그냥 같이 살면 안되나? 나도 그들을 응원한다. 한심한 잣대들을 부수어버린 언니들의 이야기를 응원한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우리는 언젠가 우리를 억압하는 것에서 자유로워질 것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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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삶’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태도에 관하여! 당신이 누구든, 성 정체성이 무엇이든, 자기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15년, 스물세 살의 대학생 김보미는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나가서 자신의 성적 지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후보가 레즈비언이라 하니 언론은 앞다투어 취재를 했고, 세상은 이 일로 화들짝 놀란 듯했다. 김보미는 커밍아웃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가진 자신의 모습 그대로를 긍정하고 사랑하며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로부터 8년 뒤, 그는 퀴어들의 인터뷰집인 『키스하는 언니들』을 출간하며 서두에서 이렇게 밝힌다. 찬찬히 돌이켜보면 퀴어라고 해서 특별히 더 불행하거나 어둡지는 않았다고. 그러면서 퀴어로서 누릴 수 있는 다른 즐거움도 있다는 희망과 함께 지금, 오늘의 행복을 놓치지 말자고 다짐한다. 여기, 열두 명의 여성 성소수자들 역시 성별과 정체성으로 가능성을 규정짓는 사회적 잣대를 깨부수고 기꺼이 자신이 되기로 선언한 이들이다. 우리에게는 더 많은 행복의 가능성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이들의 목소리는 사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기원하는 여러 목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은 그저 퀴어들을 위한, 퀴어 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성 정체성은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기 위한 인권이며, 결국에는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알고 있거나 더 잘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 나아가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어 줄 것이다.
퀴어는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성소수자이지만 이상한 괴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한 존재도 아니고 그저 일상을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메시지를 보여주고 싶어요. / 18p
유튜버부터 변호사, 인권활동가, 스타트업 CEO, 공무원, 사회운동가, 레즈비언 전용 바 대표에 이르기까지, 책은 나이와 세대를 불문한 퀴어들이 존엄하게 사랑하며 욕망하는 퀴어식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의 성 정체성은 무엇일까? 나의 성 정체성을 주변 사람들에게 커밍아웃해야 할까? 정체성이 커리어 형성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어디에서 누구와 나눌 수 있을까? 사회가 원하는 정상성이라는 잣대에 따르면 퀴어라는 정체성에는 수많은 차별과 한계, 법적 제도도 노후도 보장되지 않는 불안과 고통이 따른다. 책 속 열두 명의 인터뷰이들 역시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들은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니 스스로를 탓하지 말라”고 다독이고, “혼자 있지 마세요.”라며 손을 맞잡음으로써 불안을 담담히 마주할 용기와 지혜를 얻어나갔다. 그리하여 사회가 그어 놓은 정상성이라는 범주에 자신을 욱여넣지 않아도 멋지고 제법 번듯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체성을 이야기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복잡다단한 면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나의 정체성이 공동체에서 쉬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우리라는 우려가 입을 막는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단순히 남들과 다른 정도를 떠나 ‘정상적’으로 보지 않는 혐오의 시선 속에 자신을 내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죠. 상황이 녹록치 않고 심리적으로도 두려울 뿐 아니라 물리적 위협까지 느껴진다면 조심스러운 마음에 선뜻 자신에 대해 입을 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저 감정적인 반응을 넘어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는 등 실질적인 차별이 일상에서도 이어질지 모른다는 걱정도 들고요. / 21p
제도 범위 밖에 있다는 불안과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무력감은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깊게 공감할 감정입니다. 자잘한 좌절 앞에서도 다시 나답게 사랑하는 삶을 이어나가는 힘은 지칠 때 언제고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이들에게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9p
사랑하는 사람이 주는 진심 어린 애정은 정신 건강과 자존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세상에 나에게 완벽하게 들어맞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피를 나눈 원가족하고도 늘 ‘성격 차이’로 다투는 우리들이니까요. 조금 맞지 않는 부분을 발견하더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지’라며 이해의 폭을 넓힌다면 함께 장기적으로 관계를 지속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 91p
스스로 성 정체성을 인정하는 것만큼이나 타인, 특히 부모와 가족에게 밝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책 속의 인터뷰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누군가는 가족과 소원해졌고, 심지어 막말을 듣기도 했다고 한다. 30대 직장인인 춘식 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삶에서 중요한 부분 중에 하나인 자신의 정체성, 연애 등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소거하고 대화하려다 보니 부모와도 관계가 점점 소원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나눈 대화에서 어머니가 실은 이미 일찍부터 눈치를 챘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지금까지 어머니는 남몰래 춘식 씨를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 공부하고 또 노력해왔던 것이었다. 물론 춘식 씨가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어머니에게도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것이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는 것을, 춘식이라는 사람 그 자체를 인정하기로 하며 그 곁에 서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의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려던 어머니의 커다란 마음이 지금의 춘식 씨를 더욱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주변 친구들은 벌써 다 취직하고 결혼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혼자만 길을 못 찾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으며, 기다려주지 않는 시간으로부터 압박도 받았죠. 모종의 열등감이 섞인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은 졸업-취직-결혼-출산 등 주어진 과업을 순서대로 해내는데 (요즘은 이조차 쉽지 않아 보입니다만) 내 인생은 왠지 처음부터 꼬여버린 것만 같을 때였습니다. 암흑 속에서 세상과 싸우며 한 발씩 간신히 나아가야 할 것만 같고 나만 뒤처지고 멈춰버린 것 같아 두려웠죠. / 126p
춘식 님은 더는 불안하지 않습니다. 꼭 맞는 사람을 만났을 때 비로소 자신이 누구보다 소중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고,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 혼자서도 잘 지내는 방법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금의 애인을 만나면서 오히려 자신과 정체성을 긍정하고, 진정한 의미의 ‘홀로서기’를 하고 있습니다. / 131p
책을 읽던 도중 인터뷰이 중 한 사람인 김규진 씨가 출산을 했다는 기사를 읽게 되었다. 국내 최초로 동성 부부의 임신 사실을 알렸던 김규진 씨가 자신의 SNS에 '오출완'(오늘 출산 완료)이라는 글과 함께 병원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을 올리며 딸 '라니'의 출산 소식을 알린 것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댓글에는 부정적인, 아니 온통 불편한 언어들로 가득한 글들이 도배되어 있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이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 나 역시 편견이 없다고도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음으로써, 잊지 말아야 할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되새겨본다. 우리 각자는 모두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성별과 정체성으로 한 사람의 가능성을 규정짓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배제하고, 미워할 권리가 없다는 것은 나의 불완전한 요소를 인정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 책이 자신의 성 정체성, 성별 이분법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다채로운 삶’의 가능성들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행히 주변에 참고서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중에 당신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조언이 담겨 있길 바랍니다. 영상 속 주인공들의 삶에서 보았던 보석 같은 순간들이 우리 삶의 구석구석에도 숨어 있습니다. 영상 속 이야기들은 어쨌거나 해피엔딩입니다. 우리도 그럴 거고요.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매 순간 힘을 내요. / 235p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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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고자 한다면 항상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p.22
많은 사람들의 인터뷰를 읽다 보면 꽤 인상 깊게 남는 내용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신화 멤버인 김동완 님의 이야기이다. 팬이 아니지만 꽤 독실한 크리스천 신자로도 잘 알고 있는 분인데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이었다.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중에 결혼해 태어날 자녀가 성소수자일 때 상처를 덜 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지지한다는 답변을 하셨다. 당시에는 뒷통수를 내리치는 느낌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종종 떠오른다.
사실 성소수자의 성향을 지지한다는 게 조금 안 맞기는 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던 크리스천을 믿는 신자들과는 조금 다른 대답이어서 더욱 그랬다. 고등학교 때에는 미션 스쿨을 다녔고, 대학교 전공의 특성상 종교를 가지고 있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보통 성소수자에 대해 적대적인 감정을 많이 경험했다. 김동완 님의 답변은 퀴어에 대한 편견이 없는 나에게도 깊이 생각할 지점을 주었다.
이 책은 김보미 님의 인터뷰집이다. 열두 분의 이야기가 담긴 책인데 가장 눈에 띄는 두 분의 이름을 보고 선택하게 된 책이다. 종종 유튜브 영상으로 접했던 크리에이터 조송 님과 얼마 전 레즈비언 최초로 출산하셨던 김규진 님이었다. 사실 매체를 통해 소식을 접한 분들이기는 하지만 미처 알지 못한 그들이 펼쳐놓은 퀴어로서 세상 살아가는 법이 궁금했다.
인터뷰집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보았던 구성과는 조금 달랐다. 인터뷰이의 질문과 인터뷰어의 대답으로 실려 있을 것을 예상했는데 하나의 에세이처럼 느껴졌다. 나름의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런 구성의 책이어서 술술 읽힌 부분도 있었다. 거기에 잘 알지 못했던 저자의 이야기와 결합이 되다 보니 더욱 이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퀴어인 저자가 만난 다른 퀴어들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꽤 흥미로웠다.
크게 두 가지 지점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첫 번째는 저자의 이력이었다. 언급한 것처럼 저자의 정보가 전혀 없었다. 책 날개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니 퀴어 최초로 대학교에서 학생회장으로 당선된 분이라고 한다. 인권 단체에서 성소수자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시는데 읽으면서 세상의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아직까지 퀴어를 향한 부정적인 인식과 편견에 싸우고 있지만 성적 지향성이 높은 위치에 올라가는 것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았다. 사실 이렇게 퀴어의 이야기가 실리는 책들이 하나씩 세상으로 나온다는 것도 하나의 큰 희망이지 않을까.
두 번째는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용 자체가 퀴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이를 가리고 본다면 다수의 이성애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직장 내에서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좋은 사람들과 공동체의 감정을 느끼기를 원한다. 이들 역시도 사랑하는 사람과 오래 행복을 느끼고 싶어하는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특히,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은 좋지만 마음을 잡지 못하면 그저 새로운 환경은 도피처일 뿐이라는 연희 님과 맞는 일을 찾아가야 한다는 춘식 님의 인터뷰 내용은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에서도 도움이 될 정도로 큰 위안이 되었다.
퀴어 인터뷰집이라고 해서 연배가 낮은 분들의 이야기가 실릴 것 같다는 예상이었지만 후반에 이를수록 삼십 대 중후반, 더 나아가 오십 년대에 태어난 분들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편견에 또 부끄러움을 느꼈다. 과거에는 아이들의 어머니이자 한 남자의 남편으로 살아왔던 분 명우형 님, 성소수자의 인권뿐만 아니라 더 낮은 곳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손을 내미시는 최현숙 님까지 퀴어이지만 그전에 각각 한 명의 인간으로서 들려 준 가치관과 인생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그들과 연대할 수 있는 한 명의 앨라이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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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은 후부터 기대를 많이 했다. 키스하는 언니들은 김규진, 긴응영, 명우형, 수, 연희, 장서연, 조송, 최성경, 최현숙, 춘식, 한채윤, 황소 12인의 여성 성소수자들의 글을 엮은 김보미 인터뷰집이다. 간간이 들어 본 이름들이 있어 더욱 관심이 갔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고 결코 쉽지 않겠지만 더 큰 미래가 분명히 희망적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 성별이 장벽이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모두에게 평등한 그날을 꿈꾸며.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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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언니들'은 12명의 퀴어분들의 인터뷰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서평단 신청을 해도 될지 고민을 좀 했다. 성소수자를 응원하지만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서평을 쓸 때 말 실수가 있을까봐 걱정이 되어서 이다. 그러나 계속 눈에 밟혔고, 서평단에 당첨이 되어 서평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읽기를 잘 한 것 같다. 내가 모르던 용어, 내가 모르던 부분, 그들의 생각들을 알 수 있어서 더욱 그들의 입장에서 응원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는 총학생회장 후보로 나설 당시 커밍아웃을 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당당하게 총학생회장에 당선되었다.
가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있다. 내 지인 중에 나를 믿고 커밍아웃을 해준다면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응원한다고 말해주고 더 이상 안 물어보는게 예의일지, 성소수자를 지지하는 입장에서 이에 대한 대화를 좀 나눠도 될지 이에 대한 해결을 책을 읽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나를 믿고 커밍아웃을 해줘 고맙고 그 삶을 지지한다는 표현과 대화를 나누는 것 만으로 충분하다는 것 물론 정답은 아니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무안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에게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불평등한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 이 문장을 보고 머리가 띵 했다. 이성애자들에게 결혼은 선택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이런 선택권 조차 없는 상황이다. 동성혼을 얘기하는 이유는 단순한 결혼이 아닌 이런 불평등을 깨고 싶은 것이다. 이런 부분까지 생각을 못 했었는데 책을 읽으며 알아가서 좋았다. 몇 달 전,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한 명이 퀴어축제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하는 것을 들었다. 나는 분위기가 어색해질까봐 말을 아꼈다. '그래도 그 분들이 말하고자 하는게 있지 않을까' 이렇게 반응했을 뿐 이였다. 그러나 성소수자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금 어색해지더라도 그런 이들을 한 두명이라도 설득을 하는게 나았지 않았나 생각이 들곤 한다. 책의 내용을 보면 설문조사 결과 성소수자 4000명 중 50% 가량 이 일주일 내에 우울감을 느꼈고, 40%가 1년 안에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결과가 있다. 책을 읽고 나는 그들에게 소망하는게 딱 한가지 생겼다. 절대 혼자라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성소수자 뿐 만 아니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책을 읽다보면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언젠가 거리에 밝은 표정의 무지개빛들이 빛나길 희망한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