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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밭은 해걸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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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중학교 운동장의 풍경은 허허롭다. 너른 운동장 한 귀퉁이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검은 가방을 멘 소녀는 뭔가 신경 쓰인다는 듯 이따금 뒤를 힐끔거리며 학교 건물을 향해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소녀의 뒤 10여 미터쯤 뒤에서 검은색 트레이닝복에 검은 가방을 멘 남학생이 소녀의 뒤를 따르고 있다. 나는 먼 거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소녀와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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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중학교 운동장의 풍경은 허허롭다. 너른 운동장 한 귀퉁이에 한 소녀가 등장한다.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에 검은 가방을 멘 소녀는 뭔가 신경 쓰인다는 듯 이따금 뒤를 힐끔거리며 학교 건물을 향해 운동장을 가로지른다. 소녀의 뒤 10여 미터쯤 뒤에서 검은색 트레이닝복에 검은 가방을 멘 남학생이 소녀의 뒤를 따르고 있다. 나는 먼 거리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다. 소녀와 소년이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였는지, 아니면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 우연처럼 마주친 사이였는지 나는 그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한다. 다만 뒤를 힐끔거리며 앞에서 걷는 소녀의 태도로 보아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사이가 아니었을까 내심 짐작할 뿐이다. 그러나 서로의 존재를 그저 알고만 있었을 뿐 다정한 말을 건네거나 우연한 기회에 서로에게 호감을 느껴 특별한 관계로 진행되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데면데면한 관계로만 남았던 두 사람. 뒤에서 걷던 남학생도 여학생의 존재가 자못 신경이 쓰이는 듯 처음 설정한 거리를 더 넓히거나 좁히지 않는다. 나는 그 남학생에게 큰소리로 말해주고 싶었다. '어서 달려가서 여학생에게 네 마음을 고백해 봐. 먼 훗날 오늘의 일을 두고두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말이야.' 여학생이 학교 건물의 출입구를 통과한다.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한 남학생이 다른 출입구를 통과한다. 나는 가을 햇살이 내리쬐는 그 건물을 오래도록 지켜보았다.

 

"추억 속에서 문학에 대한 사랑은 모든 짧은 사랑, 사람에 대한 사랑에 비해 큰 우위를 지닌다. 우리는 언제 그리고 어디서 그 '타인'을 만났는지, '그'가 그날 우리에게 어떤 인상을 주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때가 있다(오히려 그날 밤 우리가 '그'를 즉시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에 매우 놀라워한다). 반대로 문학은 우리를 첫눈에 매료시킨다. 달리 말하면, 떠들썩한 굉음을 내면서 결정적이면서도 정확한 이끌림을 선사한다. 나는 내 인생의 위대한 책들을 어디서 읽었는지, 어디서 발견했는지 아주 잘 기억하고 있다. 거기에는 내 청춘의 내적 풍경과 외적 풍경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p.195)

 

우리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매력에 쉽게 빠져드는 이유는 그녀 자신의 생각이 글로 전환되는 회로가 남들에 비해 매우 발달해 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직관적이거나 감각적인 것으로 읽히는 그와 같은 생각들은 때로는 도발적인 듯 여겨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사강 자신의 솔직함을 부각하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녀의 글은 짧지만 후회 따위는 하지 않는 사랑, 뜨거웠던 여름과 우울함을 한껏 드러낸 그림자, 오만과 굴욕, 자기 자신으로 강렬하게 살다 지는 것, 밤의 유희와 한낮의 피곤, 뻔뻔스러움과 순수함 같은 것들로 가득 차 있지만 적어도 사강 자신이 추구했던 삶의 모습에서 철저히 등을 돌렸던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한다. 두 번의 결혼과 이혼, 약물중독,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도발적인 선언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나는 기계적으로 태양을 향해 손바닥을 내민다. 그러나 손을 다시 쥐지는 않는다. 시간과 사랑을 붙잡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하듯이, 태양도 인생도 붙잡으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나는 웃고 잊어버리는 사람들, 어느 곳이든 다른 곳, 그러나 이곳을 닮은 다른 곳, 혹은 이곳을 닮으려고 애쓰는 다른 곳, 그러나 결단코 그것에 성공하지 못할 다른 곳을 향해 다시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로 내려간다."  (p.176)

 

사강의 에세이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사강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되돌아보면서 찾아낸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주저리주저리 써 내려가지 않았다는 데 놀라움이 있다. 어쩌면 그와 같은 글은 그녀의 성향에도 맞지 않는 주제일 테지만 말이다. 오히려 그녀는 자신이 만났던 여러 인물의 고통과 환희에 대해 쓰고 있다. 어쩌면 그것은 어느 누구의 삶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알지 못하는 제삼자적 관점의 객관적인 평가일지도 모른다.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내 경탄 혹은 내 기억의 힘은 이러하다. 그 공연이 보잘것없고, 끔찍하고, 웃음거리가 될 만한 결함을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가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노래했다. 한 소절을 불렀고, 힘겹게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풍랑이 심한 바다에서 상갑판의 난간에 매달리듯 피아노에 매달렸다. 그 자리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분명 나와 똑같은 마음으로 그곳에 온 듯했다. 그녀에게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냈으니 말이다. 그러자 그녀가 빈정거리는 듯하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듯한 시선을 그들에게 던졌다. 사실 그것은 그녀 자신을 향한 사나운 시선이었다."  (p.35)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다. 재즈의 디바 빌리 홀리데이,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미국의 배우 겸 영화감독 오손 웰스, 러시아 출신의 유명 발레리노이자 안무가 루돌프 누레예프, 프랑스를 대표하는 실존주의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 등 사강 자신이 직간접적으로 관계를 맺고 좋아했던 인물들의 명과 암에 대해 주관적인 필체로 펼쳐 보이는 이 책은 사강이 썼던 다른 어떤 소설보다도 극적이고 화려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그렇다고 사강의 소설이 그녀가 쓴 이 한 권의 에세이에 비해 격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사강의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우리가 아무리 겪어도 결코 완전하게 파악할 수 없는 인간 존재의 삶에 대해 쓰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인이라는 것도 그들이 겪었던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이 보통 사람들에 비해 더 극적이었을 뿐 우리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사강은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휴일 오전에 보았던 중학교 운동장의 풍경이 마치 어느 영화의 한 장면처럼 잊히지 않는다. 해가 지고 있다. 종일 비었던 운동장엔 동네 꼬마들이 공을 차고 있다. 떠들썩한 소음도 늦가을 밭은 해걸음에 금세 사라질 테지만.

이달의 사락 s*****l 2023.10.29. 신고 공감 1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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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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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삶의 기록" 프랑수아즈 사강의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을 읽고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으로 강렬하게 살았던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자전적 에세이-   그동안 『어떤 미소』, 『슬픔이여 안녕』, 『마음의 파수꾼』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과 감정묘사를 잘 그려온 프랑수아즈 사강이 이 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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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삶의 기록"

프랑수아즈 사강의  <고통과 환희 순간들 을 읽고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으로 강렬하게 살았던 것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자전적 에세이-

 

그동안 『어떤 미소』, 『슬픔이여 안녕』, 『마음의 파수꾼』 등의 작품을 통해 여성의 섬세하고 복잡한 내면과 감정묘사를 잘 그려온 프랑수아즈 사강이 이 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통해 남녀간의 사랑이 아닌 그녀 자신의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아닌 '인간 사강'을 만날 수 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과연 프랑수아즈 사강 과연 그녀는 누구인가? 라는 질문을 했었다. 작품 속 여성 주인공이 진취적으로 사랑을 쟁취하고 자유롭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작가의 모습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역시 내가 예상한대로 실제로 그녀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프랑수아즈 사강의 고통과 환희로 가득한 그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이 담겨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자전적 에세이인 것이다. 

그녀가 삶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알았던 것, 사랑했던 것들, 행복했던 순간들, 만난 사람들을 회고한 10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특히 빌리 홀리데이, 오손 웰스, 테네시 윌리엄스, 루돌프 누레예프, 장 폴 사르트르 등 재능, 고결함, 비극으로 그녀를 감동시킨 사람들과의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과의 영혼의 교류와 잦은 왕래와 만남을 통해 프랑수아즈 사강이 얼마나 그들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진심으로 소통하고 교류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0편의 에세이 중 <빌리 홀리데이>, <테네시 윌리엄스>, <오손 웰스>, <루돌프 누레예프>,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람의 편지> 5개 에세이에는 당대 문화 예술계 저명인사들과의 만남과 우정,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전설의 재즈 보컬리스트로 유명세를 날리던 빌리 홀리데이가 인종차별 때문에 쓸쓸한 삶을 살다간 점,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명성이 자자한 테네시 윌리엄스가 동성애자로 배척당하고 작가 커슨 맥컬러스와의 동거를 한 점 등을 말하면서 그들의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과 그리움을 표현했다. 

 

"시인이여, 나는 당신이 그리워요. 이 그리움이 이후로도 오랫동안 지속될까 봐 나는 두려워요."

-p. 86

 

극작가, 소설가, 발레리나, 영화배우 등 문화적 인사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작품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그들과의 인연을 계기로 단편 소설 쓰기에서 더 나아가 희곡 작품까지도 쓸 수 있었고, 실제로 그 작품들을 연극 상연을 하기도 했다.

 

또한 프랑수아즈 사강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도박>에서 그녀는 카지노 도박장에서 느낀 도박에 대한 경이로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집을 담보로 잡고 도박 밑천을 마련하는가 하면, 히룻밤 사이에 도박을 통해 상당한 금액의 인세를 날려버리기도 하는 등 그녀가 얼마나 도박을 즐겨 하고, 도박에 올인하는지 알 수 있었다. '도박은 일종의 정신적인 정열'이라고 말하면서 도박에 대한 열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시간이라는 모래시계를, 돈이 주는 중압감을, 사회가 가하는 ‘문어발식’ 속박을 잊게 한다. 도박을 할 때 돈은 결코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 어떤 것, 장난감, 플라스틱 칩, 다시 말해 교환 가능한 본성을 지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되어버린다. 또한 진정한 도박사들은 심술궂고 인색하고 공격적인 경우가 매우 드물며, 너그러움을 그들 안에 간직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모든 소유를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패배를 우연으로 간주하며 모든 승리를 하늘의 선물로 간주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도박」중에서

 

<스피드>에서는 속도를 즐기는 자동차 경주를 할 때의 쾌감을 표현하고 있다. 목숨을 잃을 정도로 위험하지만, 빠른 속도감은 행복의 도약과 같다고 말한다. 도박과 스피드를 즐기는 모습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지를 알 수 있다.  

"스피드는 어떤 것의 표시도 하니고 증거도 아니다. 도발이나 도전도 아니다. 그것은 행복의 도약이다."

-p. 98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으로 강렬하게 살았던 것이다' (p. 211) 라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말처럼, 그녀는 삶을 열정적으로, 자신이 원하는대로,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왔음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을 통해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이 아닌 인간 프랑수아즈 사강의 본래 모습을 알게 되어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10편의 에세이들을 통해 열정적인 불꽃같은 삶을 사는 프랑수아즈 사강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그녀의 작품들을 읽을 때 좀더 작품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담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s*******4 2023.11.21.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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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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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많이 들었던 그 이름의 사강   사강이 1984년에 썼던 이 에세이는 사강의 자기 고백서라면 그럴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글 제목이어서…. 빌리 홀리데이, 테네시 윌리엄스, 오선 웰스, 사르트르 그리고 ”독서”에서 사강은 말은 강렬하다. 사강의 삶 속 고통과 환희를 담아내는데... 여기에 실린 글 중에 눈길이 가는 곳은 "독서"다.   ”나는 프루스트를 통해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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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강, 많이 들었던 그 이름의 사강

 

사강이 1984년에 썼던 이 에세이는 사강의 자기 고백서라면 그럴 것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이 글 제목이어서…. 빌리 홀리데이, 테네시 윌리엄스, 오선 웰스, 사르트르 그리고 ”독서”에서 사강은 말은 강렬하다. 사강의 삶 속 고통과 환희를 담아내는데... 여기에 실린 글 중에 눈길이 가는 곳은 "독서"다.

 

”나는 프루스트를 통해 내 열정 속에 도사린 어려움과 위계의 의미를 배웠다. 나는 프루스트를 통해 모든 것을 배웠다. “고, 누가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솔직하다.

 

그는 말한다. 내가 내 삶의 전개를 설명하고 이해할 수 없다 해도,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 해도, 내가 불안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삶을 살아오는 동안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해도, 내게는 네 권의 책이 발판으로 나침판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예전의 절반 정도만 높이 평가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나 자신으로 강렬하게 살았다. 그는 다른 누군가가 자기 대신 살게 할 필요가 있었다. 즉, 나 자신의 존재가 완벽하게 느껴지도록, 다른 누군가가 살아가는 모습을 책을 통해 읽을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강렬하게 자기 일생 줄 곳, 그리고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 책은 무엇이었을까,

 

19살 때, 카페 한구석에 일주일 만에 써낸 소설<슬픔이여 안녕>로 부와 명예를 거머쥐었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 어린 나이에 그 짧은 시간 동안에 명작을. 역시 천재는 다른가보다 라고, 하지만, ”독서”라는 에세이는 그가 어떤 책을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아니다 이렇게 말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그의 강력한 흡수력은 안광이 지면을 뚫듯, 행간에 숨겨진 생각들과 깊은 사유를 그의 속으로 끌어들였던 게 아닌가, 결코, 그 나이에 그 짧은 순간에 쓴 소설이 아니라, 이미 준비된 게 아니었을까, 다만, 그때 손끝을 통해 지면을 메꾸었던 건 아닐까,

 

이렇게 사강을 본다면, 이 책 속의 글들은 사강의 삶의 모습과 그때그때 등장했던 사람들과 환경이 어떻게 그의 작품에서 되살아나는가가 궁금해진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그가 세상을 보는 눈은 범상치 않음을, 생각이 전혀 일반적이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호기심과 모험, 그리고 경험의 체화를 통해서 늘 문학적 소재를 찾았던 건 아니었을까, 문학평론가들의 평론 속에는 이런 분석은 없었던 것일까, 또다시 호기심이 고개를 쳐든다. 사강에 대해서 과분한 탓인지, 자꾸만 생각이 다른 곳으로 뻗어 나간다.

 

”테네시 월리암스“, <슬픔이여 안녕>이 프랑스나 미국에서 대소동이 일어난 후, 미국으로 매혹적인 작은 악마를 보여주러 간다. 19살의 사강, 누군가 써줬다는 이야기도. 소설의 내용으로 소동이 일었을 때, 성 경험도 짧은 그녀가. 과연…. 이런 시선을 거두어들이기 위해, 미국으로…. 거기서 만난 테네시와의 만남을 이야기한다. 그는 문확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끊임없이 작품성 시비에 휘말리고 동성연애자로서 사람들의 질시를 받았다. 그의 연인 프랑코를 잃고 그의 변화된 모습을 그리는 대목은 리얼하다. 이 글에서 눈에 띄는 한 문장 “한구석에 아껴둔

좋은 빵처럼 나를 포옹했다.“ , 이런 걸 두고 언어의 마술이란 하는가 싶다. 한구석에 숨겨둔 이 아니라 아껴둔 이란 표현이.

 

글을 쓰는 것은 뚜렷하고 값지며 드문 재능을 요구한다는 우리 시대에 부적당하고 거의 몰상식한 진실이 돼버렸다(210쪽), 문학은 거짓 사제 혹은 찬탈자들에게 온화한 멸시로 복수하는 것이다. 문학은 감히 손가락으로 자신을 만지는 사람들을 무능하고 신랄한 불구자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때때로 잔인하게도 그들에게 일시적 성공을 안겨주지만, 결국 그들의 삶을 파멸시킨다. 사강은 왜 이렇게 생각했을까?,

 

이쯤 되면, 사강의 ”독서“에 실린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프루스트가 사 강에게 주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사강은 왜 프루스트를 통해 모든 것을 배웠다고 했을까, 사강의 작품 속에 프루스트가 배어있을까, 사강의 소설을 차근차근 읽어보련다. 문학이란 진짜 손가락을 자신을 만지는 사람들을 무능하고 신랄한 불구자로 만들어버리는지를 찾아보련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태그#고통과환희의순간들#푸랑수아즈사강#최정수#소담출판사#사강의자기고백적에세이#프랑스문학#치열하고자유스런삶#소담북카페#소담서평단#책추천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3.11.15.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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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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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은 20세기 중반에 명성을 날렸던 프랑스의 여류작가이다. 그녀의 나이 19살에 쓴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책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출판되자마자 책을 읽어본 후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며 가족의 성을 쓰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필명인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활동했다. 그후로 수 많은 책을 '어떤 미소', '길모퉁이 까페', '브람스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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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은 20세기 중반에 명성을 날렸던 프랑스의 여류작가이다.

그녀의 나이 19살에 쓴 '슬픔이여 안녕'이라는 책이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녀의 아버지는 출판되자마자 책을 읽어본 후 사회적 파장을 우려하며

가족의 성을 쓰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에 필명인 프랑수아즈 사강으로 활동했다.

그후로 수 많은 책을 '어떤 미소', '길모퉁이 까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흐트러진 침대'등

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어린 나이에 작가로 데뷰하여 유럽과 미국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사강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희곡을 쓰면서 연극과 영화에도 참여하였고, 단맛과 쓴맛을 맛보았다.

스피드 광이었던 그녀에게 자동차 경주는 피가 뜨겁고 끓어오르는 짜릿함과

사고로 인해 한동안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던 낭패감을 맛보기도 하였다.

도박장을 드나들며 돈을 잃고 지옥으로 떨어졌다가 엄청난 돈을 따고 천국(?)의 맛을

맛보기도 했다.

두번의 이혼을 하고서도 자유분방하게 연애을 하였고, 세간의 이목따위는 신경쓰지

않았다.

 

얼핏 봐도 평범하지 않았던 그녀의 삶 속에서 철저하게 예술가적인 기질을 엿보게 된다.

나는 이 책에서 섬세하지만 과감하고, 식지 않은 열정을 뜨겁게 불사르며,

주눅들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도전적인 삶을 살은

사강의 삶을 좀 더 가까이에서 자세하게 들여다보게 되었다.

 

또한 그녀가 만났던 실존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무척 흥미로웠다.

영혼을 울리는 위대한 재즈보컬리스트로 칭송 받았던 빌리 홀리데이의 팬이었던

사강은 그녀와의 만남에 대해서 회고하고 있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영혼을 울리는 재즈 싱어였던 빌리 홀리데이는

그녀의 피부색이 검은 흑인이라는 이유로 인종차별을 겪었고

결국 불행한 삶을 견디지 못하고 약물 중독으로 삶을 마감하고 만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등 20세기 중반 미국 문학계에서

이름을 알렸던 테네시 윌리엄스와의 만남.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미국 작가들 중 한사람인 윌리엄스는 그의 사생활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그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그는

자신의 성적 성향을 투여하기도 하였다.

 

미국 영화 연구소에서 선정한 100대 영화에서 1위를 차지한 바 있는 '시민케이'로

천재 영화감독이라는 평을 받은 바 있는 오손 웰스와의 추억 또한 씁쓸하다.

한때 주목 받는 배우이며 영화감독이었던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던 그가

할리우드에서 급변하는 영화계의 추세에 타협하지 못하고 B급 영화를 제작하는

한물간 감독으로 퇴색되어져갔다.

 

한때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화려하게 살았지만 결국 사람들의 편협된 시선속에서

비난 받고 매도 당하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도 공인이라는 이유로 다른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이와 비슷한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공인이라는 이유로 과도한 관심과 사생활 침해를 일삼고 SNS를 통해서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담지 못할 비난을 퍼붓고 있으니 예나지금이나 가장 무서운

것은 사람들의 편협된 시선인것 같다.

 

다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환희를 맛보았지만 그에 못지 않은

인생의 고통을 맛보기도 하였다.

인생이란 환희와 고통의 순간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교차하며 직물을 싸듯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매 순간의 기쁨과 고통을 과감없이 그대로 받아들이

때로는 웃고, 때로는 울며 견뎌내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프랑수와즈 사강이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했는 건 무엇일까..

깊어가는 가을날, 생각이 깊어진다.

 


 

<<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의견을 기재한 리뷰입니다>>

 

 

 

 

m******e 2023.11.1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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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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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가인 프랑스아즈 사강(Francoise Sagan,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사강을 필명으로 사용한다). 그녀는 19살에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을 정도로 천재성을 지녔다. 도박을 즐기기도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스피드를 즐기기도 하는 화려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49세에 발표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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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작가인 프랑스아즈 사강(Francoise Sagan,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등장하는 사강을 필명으로 사용한다). 그녀는 19살에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을 정도로 천재성을 지녔다. 도박을 즐기기도 스캔들을

일으키기도 스피드를 즐기기도 하는 화려하고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49세에 발표한 이 책은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로 2009년 완역본 이후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카지노와 스피드에 대한 이야기는 슬며시 웃음이 흘러나온다. 젊은 나이에

카지노를 순회하기도 했던 그녀의 도박에 대한 변명(도박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시간이라는 모래시계를, 돈이 주는 중압감을, 사회가 가하는

'문어발식' 속박을 잊게 한다)에서 도박을 하는 행위를 냉정함과 의지

그리고 라틴어 'virtus'가 갖고 있는 의미의 미덕, 즉 용기를 요구한다고

표현한다. 이쯤되면 도박예찬이 아닐까. 어쩌면 이것이 필력인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그녀는 게임에서 승률이 좋았다고 고백한다.

스피드 광들은 비슷한것 같다. 밤, 헤드라이트, 지뢰밭, 도랑, 도피, 질주는

그녀가 스피드를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스피드에 대한 그녀의 고백은 한편의

시와 같다. '시속 200킬로미터에 대응하는 것은 교향곡의 알레그로, 비바체

혹은 푸리오소가 아니라, 느리고 장엄한, 일정한 속도를 초월했을 때 다다르게

되는 일종의 평원인 안단테이다. 그 평원에 다다르면 자동차는 더 이상

몸부림치지 않고, 더 이상 속도를 높이지도 않는다. 반대로 자동차는 운전자의

육체와 함께 각성되고 주의 깊은 현기증에 몸을 내맡긴다.' 그녀에게 스피드는

사회가 정한 절망의 모든 법칙으로 부터의 도피이며 행복으로의 질주를 통해

그녀는 자유와 살아 있음을 느꼈고 그렇게 행동했다.

반가운 곳을 만났다. 생트로페(Saint-Tropez). 프랑스 남동부에 있는 정말

작은(인구가 6000명이 넘지 않는다고 지인에게 들었고 실제로 그랬다)

휴양도시다. 십여년 전 프랑스에 머무를 시간이 있었는데 지인의 소개로

무작정 가서 일주일을 머물렀던 곳이다. 지금은 너무 도시적으로 바뀌었고

연인들의 이별과 출발의 장소라고 하는데 그때만해도 조용한 해안 마을이었다.

사강은 이곳을 '생트로페는 몽상을, 부드럽거나 딱딱한 광기를, 세상의 다른

어느 곳도 촉발할 수 없는 어떤 것을 즉각적으로 촉발시키는 곳이다. 그리고

여기에 나 자신의 희극이 있다.'고 묘사한다. 그곳의 매력적인 바람과 적갈색

언덕 그리고 해변은 여전히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그녀의 이 말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한계라는 것은 없음을, 바닥이라는

것은 없음을, 진실은 도처에 있음을, 인간의 진실은 확장되어 도처에 존재함을,

그리고 그 진실은 도달할 수 없는 유일한 것인 동시에 바람직한 유일한

것임을 발견했다.' 그녀는 이 책에서 자신도 한 인간임을 끊임없이 이여기하나

여전히 그는 천재 작가이다.

이달의 사락 a*****y 2023.11.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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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내용보기
프랑수아즈 사강 의 인생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프랑수아즈 사강 은 감각적인 글 만큼 센세이션한 삶으로 악명 높다.   사강의 이야기 하는 삶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선택한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은   1장 빌리 홀리데이 2장 도박 3장 테네시 윌리엄스 4장 스피드 5장 오손 웰스 6장 연극 7장 루돌프 누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내용보기

프랑수아즈 사강 의 인생 이야기

 

 

 

 

책을 선택한 이유

 

프랑수아즈 사강 은 감각적인 글 만큼 센세이션한 삶으로 악명 높다.

 

사강의 이야기 하는 삶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선택한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은

 

1장 빌리 홀리데이

2장 도박

3장 테네시 윌리엄스

4장 스피드

5장 오손 웰스

6장 연극

7장 루돌프 누레예프

8장 생트로페

9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10장 독서

 

로 구성되었다.

 

 

 

 

 

1장 빌리 홀리데이 에서는

 

뉴욕은 매혹적인 도시다.

 

빌리 홀리데이 의 노래를 듣기 위해 다시 뉴욕으로 간다.

 

관능적이며, 허스키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목소리는

순수한 재즈를 제대로 표현한다.

 

마약 복용으로 뉴욕 공연을 금지 당한 빌리 홀리데이,

 

얼어붙을 듯한 추위를 뚫고 삼백 킬로를 달려가

빌리 가 공연하는 코네티컷의 컨트리클럽으로 간다.

 

빌리 의 노래를 듣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 뉴욕을 거쳐,

코네티컷 에 왔다는 이야기를 듣자,

 

빌리 는 상냥하게 "친구들 정말 미쳤군요" 라고 말한다.

 

뉴욕에 돌아온 빌리의 공연을 감상하며 가까워 지지만

빌리 의 재능 이면의 파란만장하고 격렬한 숙명은 보지 못한다.

 

빌리 와 단둘이 5번가 한복판을 걸어간 정오의 뉴욕에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면 아무런 인적도 느껴지지 않는다.

 

빌리 와의 인연과 빌리가 예언한 자신의 최후를 이야기를 전한다.

 

 

 

2장 도박 에서는

 

스물한 살에 칸에 있는 팜 비치 도박장에서 도박을 경험한다.

 

어마어마한 금액보다 빠른 이동이 매혹적이다.

 

카지노 지배인들의 비열한 신중함은

도박사에게는 제동장치며, 치명적 광기가 된다.

 

도박사의 얼굴 표정에 상황이 표현되는 것을 보면서,

어떤 운명에 처하더라도 미소 띤 상냥한 얼굴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카지노와 경마장의 비교, 이집트 국왕 과의 도박 대결,

도박으로 구입한 집, 도박장에서 만난 사람들,

냉정함과 용기가 필요한 도박사의 삶을 이야기 한다.

 

 

 

3장 테네시 윌리엄스 에서는

 

"슬픔이여 안녕" 은 젊은이 와 기성세대의 성관계에 대한

달콤함 꿈이지만, 사회적으로 대소동을 일으킨다.

 

책 홍보에서 매혹적인 작은 악마 를 보여주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다.

 

바쁜 스케줄에 기진맥진해진한 어느날

희곡작가 테네시 윌리엄스 에게 초대 받는다.

 

테네시 윌리엄스, 소설가 카슨 매컬러스 와의 만남은 행복했지만,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것은 후회된다.

 

일년 후 로마의 한 칵테일파티장에서 테네시 와 동성 애인의 애정을 확인한다.

 

세월이 흐른 후 뉴욕의 파티에서 테네시와 만나면서

테네시 의 망가진 모습을 보게 된다.

 

테네시 의 인간적 매력, 테네시 와의 인연,

테네시 에 대한 그리움을 말한다.

 

 

 

4장 스피드 에서는

 

시속 이백 킬로미터에 다다르면

피는 손끝, 발끝, 눈꺼풀 끝까지 분출한다.

 

쇠로 된 동물의 엔진이 작동하면서

제자리걸음과 즐거운 도약으로 이어진다.

 

쇠로 된 동물은 섬세하고, 신경질적이고,

편안하고 때로는 치명적이다.

 

고속도로의 콘크리트 휴게소 라는 피난처 에서는

신중하고 바쁘고 조용한 영웅들을 만날 수 있다.

 

스피드의 템포는 음악의 템포와 대응하지 않는다.

시속 이백 킬로미터는 장엄한 안단테다.

 

치명적인 스피드의 쾌락에 대해 이야기 한다.

 

 

5장 오손 웰스 에서는

 

칸 영화제에서 평화로운 구경꾼들이

흉포한 군중으로 변하는 공포에 사로잡힌다.

 

킹콩의 팔이 끌어내준 덕분에 공포에서 벗어난다.

얼굴을 보지 않아도 매혹적 웃음소리는 친구임을 알아보게 한다.

 

오손 웰스 는 장난스러운 동시에 미망에서 깨어난

이방인의 노란 눈빛을 하고 있다.

 

파리에서 군중에 휩쓸리지 않게 보호한다는 구실로

사강 을 팔로 감싼채 길을 건너자 반항하기도 한다.

 

정상을 벗어나는, 활기 넘치고 숙명적이고 결정적인,

미망에서 깨어난 동시에 너무나 열정적인 천재는 매혹적이다.

 

웰스 의 모든 영화를 감상하면서, 영화의 감상평과

천재적 재능을 강탈당한 오손 에 대한 안타까움을 말한다.

 

 

6장 연극 에서는

 

열두 살 때 역사극과 비극들을 흉내 낸 대사들로

어머니를 못살게 군 것이 극작가로서의 시작일 것이다.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극작가로서의 경력을 시작하지만

 

등장인물과 작품의 마지막 페이지들에 파묻혀,

해가 짧아지고 친구들의 얼굴이 시무룩해지는 것도 알지 못한다.

 

희곡 "스웨덴의 성"의 집필 과정, 장편소설 과 단편소설 & 희곡 의 차이,

연극 배우 마리 벨 과의 인연, 희곡 작품의 성공과 실패,

직접 희곡 연출을 하면서 겪게 된 어려움을 말한다.

 

석 달 동안의 부산한 작업을 거쳐 한 시간 반 분량의

공연을 해내는 일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에는

 

영웅적이고 광기어린, 부당하고 기이한 무엇이 있음을 말한다.

 

 

7장 루돌프 누레예프 에서는

 

암스테르담의 도시와 운하에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는 날

루돌프 누레예프 와 첫 만남을 갖는다.

 

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인간에 대한 아름다움과

누레예프 의 파리 공연의 아름다움에 대한 경탄의 마음을 갖는다.

 

누레예프 는 춤과 예술을 성실하게 완수하고 싶어한다.

 

여러 도시를 전전하면서 한순간도 멈추지 않았고,

 

호텔 방은 카세트테이프에서 흘러나오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통해 누레예프의 요람이 된다.

 

누레예프 의 완벽한 아라베스크 는 내면의 몽상 속에서

알지 못하는 신의 힘에 휩쓸리는 것만 같다.

 

절대적인 몸짓으로 음악을 멈추게 하는

영원한 청년 누레예프 에 대해 이야기 한다.

 

 

 

8장 생트로페 에서는

 

생트로페 라퐁슈 호텔 테라스 의 하늘은 무거운 잿빛이다.

비 오는 여름날의 행인들의 모습을 바라본다.

 

비 오는 파리에 지쳐 생트로페로 도망쳐왔지만

파리와 똑같은 하늘을 본다.

 

예언자들은 2천 년에 인류가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한다.

 

생트로페 라는 평화로운 작은 마을은

몽상과 광기를 즉각적으로 촉발시킨다.

 

생트로페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9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에서는

 

릴리 는 친애하는 사르트르 씨 에게 편지를 쓴다.

 

6월 21 일에 사르트르 가 편지를 받기를 원하는 것은

사르트르, 사강, 플라티니 같은 탁월한 사람들이

태어난 날이기 때문이다.

 

사르트르 의 재능에 대한 경탄, 정의롭고 영예로운 관대함을 적는다.

 

사르트르 가 죽기 일 년 전 저녁 식사를 여러번 함께 한다.

 

장난꾸러기 릴리 는 실명한 사르트르 를 집 문 앞에

내려놓고 돌아설 때면 마음이 아프다.

 

헤어질 때면 매번 사르트르 를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은 두렵다.

 

눈이 멀고 몸의 절반이 마비되었지만 여유로움과 따뜻한 사르트르,

사르트르 의 장례식 풍경을 전한다.

 

 

10장 독서 에서는

 

책은 나 자신, 존재자로서의 나 자신,

작가들에 대해 발견하고 사상에 매혹된다.

 

"지상의 양식"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내가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반항인"을 통해 느낀 신의 부재에 대한 해답,

 

문학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한 랭보의 시,

 

프루스트 작품으로 배운 어려움과 위계의 의미 등을 이야기 한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은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 희곡가 테네시 윌리엄스,

영화 배우 및 감독 오손 웰스, 무용수 루돌프 누레예프,

철학가 폴 사르트르 등과의 인연,

 

도박사 며 스피드광인 사강 의 인간적 모습,

 

연극 각본과 연출 이야기, 생트로페에서의 에피소드,

사강 의 삶에 영향을 준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강 은 센세이션한 수많은 작품을 히트시킨 베스트셀러 작가이면서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가며 사람들의 지탄을 받기도 한다.

 

화려한 삶의 이면에 숨겨진 작가의 삶의 이야기는

사강 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뛰어난 작가 외에도 냉정하고 영리하고 냉정한 도박사,

스피드를 선호하는 드라이버 등 사강 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면서,

사강 의 삶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생각하게 된다.

 

국적과 인종을 떠나 당대의 유명인들과 친분을 쌓는 과정,

다양한 에피소드 를 통해 유명인들의 새로운 면모를

알아가는 것도 흥미롭다.

 

희곡 작품을 만들고 직접 연극을 연출한 경험,

사강 의 작품 세계에 영향을 준 책들에 대한 이야기 등은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데 좋은 경험을 선사한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은

불꽃같은 열정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 이야기를 통해

사강 의 작품을 만들어 낸 사강 의 삶과 인간적 매력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한다.

 

 

소담출판사 에서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증정해주셨다.

감사드린다.

 

 

#고통과환희의순간들 #프랑수와즈사강 #소담출판사 #에세이

이달의 사락 s****n 2023.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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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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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에세이 장르로 평소 프랑수아즈 사강아 그녀의 작품에서 주로 보여주었던 인간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소설 작품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깊이감을 선사한다.    사실 그녀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볼때 도덕적이다의 반대 방향에 있는 경우가 많아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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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여 안녕』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에세이 장르로 평소 프랑수아즈 사강아 그녀의 작품에서 주로 보여주었던 인간의 고독과 사랑에 대한 본질을 다룬다는 점에서 소설 작품은 아니지만 그에 못지 않은 깊이감을 선사한다. 

 

사실 그녀의 작품은 대체적으로 볼때 도덕적이다의 반대 방향에 있는 경우가 많아 호불호가 갈릴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녀와 그녀의 작품들이 회자되는 걸 보면 문학사적으로 분명 의미있는 작품을 쓴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작품 속에는 사강이 만났던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 그 사람들과의 교류에서 오는 우정 등이 그려지고 있는데 너무나 자유분방했던 그녀의 삶은 수 십년이 지난 지금의 기준으로봐도 어느 것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 그 자체라는 생각도 든다. 

 

분명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수 있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왔지만 스스로에게 참 당당했다 싶으면서도 누구보다 열정적인 삶을 살았구나 싶은 생각이 동시에 들게 하는 아이러니한 작가라는 생각도 든다.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평소 사강이 삶과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을테지만 이 작품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은 그녀의 첫 자전적 에세이라는 점 때문이다. 작품에서도 파격적인 서술로 화제가 되었던 그녀이기에 과연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에서는 어느 정도까지 솔직함을 보여줄 것인가하는 점도 아마 그녀에 대해 알고 그녀의 작품을 읽은 이들이라면 궁금해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보여주는데 도빌에서의 도박에 관한 이야기, 자동차 경주에 취미가 있었고 취미를 넘어 사고로 이어져 위험했던 이야기라든가 지금도 사회적 차별을 겪고 있는 여러 유명인사들, 그리고 지나치게 상업적인 영화계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은 영화 감독과의 이야기 등은 어떤 면에서도 이 책이 쓰여진 것인 수 십년 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현재의 한 단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자전적 에세이를 보면서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어쩌면 그녀가 지금까지 쓴 소설 작품들 역시 어떤 면에서는 또다른 표현방식으로 서술된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들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게 할 정도로 여러 면에서 그녀의 삶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 작품인것 같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g*****s 2023.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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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과 사랑, 그 매혹적인 기억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과 사랑, 그 매혹적인 기억" 내용보기
이 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20세기 천재 작가로 꼽히는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프랑수아즈 쿠아레, Francoise Quoirez)이 쓴 에세이집이다. 19세에 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천재 작가'의 명성을 떨친 프랑수아즈 사강은 그 작품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유명했다. 두 번의 이혼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 중독···. ‘부도덕’하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프랑수아즈 사강의 삶과 사랑, 그 매혹적인 기억" 내용보기


 

이 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20세기 천재 작가로 꼽히는 프랑스의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프랑수아즈 쿠아레, Francoise Quoirez)이 쓴 에세이집이다. 19세에 소설 『슬픔이여 안녕』으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천재 작가'의 명성을 떨친 프랑수아즈 사강은 그 작품만큼이나 자유분방한 사생활로 유명했다. 두 번의 이혼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 중독···. ‘부도덕’하다는 꼬리표를 얻으며 스캔들의 주인공으로도 구설에 자주 올랐던 사강은 이 에세이집을 통해 그녀의 특별한 취미들과 온 힘을 다해 사랑한 것들에 대한 회고를 담아냈다. 이 같은 테마로 에피소드를 풀어낸 이 책은 구설에 오른 많은 부분에 대해 진실로 해명하는 듯한 느낌도 주고 있지만, 문장과 글의 흐름 등을 통해 본 사강의 문학적 역량이 드러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이 책은 프랑수아즈 사강이 처음으로 고백한 그의 문학과 삶에 대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도박과 자동차 경주에 대한 사랑, 문학적 영감을 얻은 문학 작품들, 연극, 영화 등 온몸과 마음을 바쳐 사랑하고 열정을 쏟은 것들에 대한 회고와 당대 최고의 문화예술계 지성들과의 만남과 우정, 사랑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가 살던 시대에 비춰본다면 극적인 삶을 사는 한 여성이자 작가의 시대정신을 엿볼 수 있다. 사강은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어린 소녀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자 문단과 세간에는 말이 많았다. 통속적인 연애소설 작가라는 비난의 시선도 적지 않았고, '운'이 좋아 당선이 되었다는 의혹도 받았다. 하지만 사강은 2년 뒤 두 번째 소설 『어떤 미소』를 발표해 첫 소설 『슬픔이여 안녕』 못지않은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세간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 에세이집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10개의 테마로 나뉘어 쓰였다.

 


 

구설에 오른 부분에 대한 해명적 성격도 있지만 그의 문학적 지향점과 주제를 선명하게 남기는 데 최선의 문장을 선보임으로써 그의 삶의 모습과 문학적 삶에 대해 진솔한 고백으로도 읽힌다. 전설로 남은 위대한 재즈 보컬리스트였지만 인종차별을 받으며 쓸쓸한 삶을 살다 간 빌리 홀리데이와의 만남, 문학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동성연애자로 비난의 시선을 받았던 테네시 윌리엄스와의 공연, 영화계의 상업적 현실과 타협하지 못했던 천재 영화감독 오손 웰스와의 추억, 말년에 시력을 잃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지성 장 폴 사르트르에 대한 깊은 사랑까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반 세기 동안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고 시대정신이 제대로 반영된 작품을 자유롭게 썼다. 이로써 그의 자유분방하면서도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인인간 사강’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이번 출간된 책은 소담출판사에서 국내 정식 라이선스 계약으로 〈2023년 리커버 개정판〉이다. 그의 대표작 『길모퉁이 카페』, 『마음의 파수꾼』, 『마음의 푸른 상흔』, 『어떤 미소』, 『한 달 후, 일 년 후』와 함께 세트로 묶인 개정판 도서로, 파스텔톤의 차분하고 세련된 표지가 인상적이다. 인생에 대한 환상을 벗어 버리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린 사강의 작품들은,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 묘사가 특징이다.

20세기 후반은 미-소간,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냉전시대라고 불리운다. 이 힘의 충돌은 유럽과 미국의 전후 세대들에겐 10대와 20대의 시대다. 그들은 이른바 제2차 세계대전의 논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꼰대 세대'에 대한 '이유 없는 반항'과 기존 세대에 대한 '저항 정신'이 중심 주제였다. 히피와 신세대로 일컬어지는 미국 문화는 '이유 없는 반항'은 제임스 딘이라는 걸출한 배우로 형상화되었고, 유럽에선 '68혁명'이라는 반체제 혁명이 대두되었다. 세계는 미-소를 중심으로 양분되었고, 팽팽한 긴장 속에 내부적으로는 기존 세력과 신세대 간의 끊임없는 충돌로 문학, 철학, 경제 문제가 사상적으로 대립되던 시대다.

 

 

이처럼 미-소간 패권 경쟁 속에서 전후 세대의 반항정신과 저항 정신이 80년 이전까지 지속됐다. 그들이 속한 세대의 주류들이 사회에서 느꼈던 허무주의와 고독감이 사강의 작품에는 그대로 배어 있다. 또 사강은 실제로 그런 사상과 철학의 삶을 살았던 작가이다. 오늘날 사강이 그들에게나 젊은 세대들에게 사랑 받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다. 1970~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강이다. 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자유분방한 그의 삶과 문학이 오늘날의 젊은 감성과도 잘 맞기 때문일 것이다. 풍요로운 물질 문명과 자본주의 경제는 일부에겐 문명 발달의 전성기를 보여준다. 사강도 전후 프랑스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사강은 밤새 카지노에서 딴 돈으로 아침에 집을 한 채 장만하고, 스피드를 즐기다가 교통사고가 나기도 하고, 마약으로 법정에 서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그녀의 자유분방한 삶과 불같은 열정, 당대 최고의 지성이던 사르트르를 비롯하여 각계 문화예술 인사들과의 만남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들은 사강 팬뿐 아니라, 삶에 열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도 자극을 줄 것으로 독자는 믿는다.

사강을 이야기하자면 『슬픔이여 안녕』을 빼놓을 수 없다. 19세에 쓴, 그것도 집필 기간이 불과 2~3개월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 놀라운 천재 작가 이야기는 이후의 그의 삶을 관통해 흐른다. 어린(?) 나이에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전 세계에 명성을 떨쳤기 때문이다. 그 뒤 수많은 소설과 희곡 등을 발표하여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가 된 사강은 작품 외에 사생활로도 유명했다. 유명했다기보다 구설수에 자주 올랐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세기말적 삶을 살기도 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이혼과 도박, 자동차 경주, 약물중독 등 자유분방한 삶이 그의 작품 이곳저곳에서 그대로 배어 있다. 그녀의 삶은 ‘사강 스캔들’, '사강 신화'라는 말을 낳으며 그의 작품보다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1952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프랑스의 저항 문필가 프랑수아 모리아크로부터 “첫 페이지부터 탁월한 문학성이 반짝이고 있다”는 극찬을 받은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은 아버지의 재혼이라는 사건 앞에서 자기 내면의 낯선 감정과 마주하게 된 10대 후반의 섬세한 심리를 더없이 치밀하고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어느새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간명하고 예민한 필치로 보여 준다. “문학과 더불어, 단어와 더불어, 문학의 노예이자 대가인 이들과 더불어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었다. 문학과 함께 달리고,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문학을 향해 기어올라가야 했다. 그러니까 그것을, 조금 전 읽고서도 내가 결코 쓰지 못할, 하지만 너무나 아름다워 같은 방향으로 달리지 않을 수 없는 그것을 향해.”(프랑수아즈 사강 〈작가의 말〉 중에서)

‘매혹적인 작은 괴물’, ‘문학계의 샤넬’, ‘열여덟 살 난 콜레트’. 사강을 수식하는 수많은 문구에서 알 수 있듯 사강은 등장과 동시에 자유로운 성, 속도감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춘 문장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세기 후반기를 열광시킨 이 작은 괴물은 말년까지도 쉼 없이 작품 세계를 연마하며 열정적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한편, 속도와 알코올, 도박과 약물에 탐닉하는 자유분방한 삶으로도 유명세를 치렀다.

특히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집약되는 사강의 삶은 소진과 탐닉으로만 이루어진 듯하지만, 사실 사강의 삶을 지탱한 것, 사강이 끝까지 고수한 것은 오로지 문학뿐이었다. 그리고 사강이 쓴 모든 작품들의 기원, 사강 문학의 성소가 바로 『슬픔이여 안녕』이다. 문학적 재능이 반짝이는 대담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와 인간 본성에 관한 치밀한 성찰, 지극히 효율적인 구성, 독특한 인물들은 그 누구와도 다른 사강만의 문학 세계를 잘 보여 준다. 특히 ‘슬픔’이라는 삶에서 처음 마주하는 감정에 관한 성찰과, 그것을 받아들이며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는 주인공의 내면에 관한 묘사에서 사강의 문학성은 빛을 발한다고 프랑스 평단은 기억하고 있다.

 


 

사강은 이 에세이집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에서 자신이 알았던 것, 자신이 가장 행복한 것이라고 인정했던 것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책의 〈머리말〉에는 "그러나 우리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 이야기들에서 프랑수아즈 사강이 막상 자기 자신이 노출되는 일은 요령 있게 피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떠벌리는 말들, 단순한 말들, 자연스럽고 정직하고 관대하고 감탄하게 하는 말들을 왜 두려워하겠는가?" 이는 아마도 편집자가 썼을 〈머리말〉에 사강이 구설에 오른 일들에 대한 해명 차원에서 쓴 글들이 발견되기 때문으로 이해된다. 이 책은 앞서 잠깐 말한 대로 모두 10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있다. 「빌리 홀리데이」, 「도박」, 「테네시 윌리엄스」, 「스피드」, 「오손 웰스」, 「연극」, 「루돌프 누레예프」, 「생트로페」,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독서」 등이다.

「도박」에서는 카지노 도박장에서 도박에 대해 갖게 되는 경이감에 대해 썼다. 집을 담보로 잡히고 도박 밑천을 마련하는가 하면 하룻밤새 몇억 원 상당의 인세를 날려 버리곤 파산하기도 했다. “도박이야말로 일종의 정신적인 정열”이라 했던 사강은 그렇게 많은 돈을 잃고도 “돈이란 본래 있던 장소로 되돌아가는 것”이라고 태연히 말했다. 「스피드」에서는 실제로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자동차 경주에 대한 취미와 애정에 대해 예찬론을 펼치고 있다. 사랑해 마지않던 연극과, 희곡 집필, 연출가로서의 성공과 실패를 맛본 뒷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연극」, 그녀가 사랑했던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생트로페가 상업주의에 물들어 가는 모습에 대한 단상을 그린 「생트로페」, 지드, 카뮈, 랭보, 프루스트 등 문학에 눈을 뜨게 한 첫 작품부터, 문학적 영감을 준 작품들을 엿볼 수 있는 「독서」가 담겨 있다.

10편의 에세이 중 5편은 동시대의 문화 예술계의 저명인사들과의 만남과 우정, 사랑에 관한 기록이다. 「빌리 홀리데이」에서는 전설로 남은 위대한 재즈 보컬리스트였지만 인종차별을 받으며 쓸쓸한 삶을 살다 간 빌리 홀리데이와의 만남을 그렸고, 「테네시 윌리엄스」에서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극작가로, 문학적 성공을 거두고 현대 미국의 대표적인 극작가로 명성을 떨쳤지만 동성연애자로 배척받았던 테네시 윌리엄스와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의 작가 커슨 맥컬러스의 기이한 동거 생활을 적나라하게 소개했다. 그밖에 20세기 최고 영화로 추앙받는 영화 〈시민 케인〉의 배우이자 감독인 오손 웰스와의 추억이 담겨 있고, 러시아의 망명 무용가 루돌프 누레예프의 괴팍한 예술관을 묘사했다.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에서는 금세기 최대의 지성 장 폴 사르트르의 말년, 시력을 잃은 그와의 교우를 그렸다.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변함없이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역시 사르트르다. 이 시대의 가장 지적이고 정직한 작가”라고 하며 존경을 담아 보낸 사랑의 편지가 담겨 있으며, 시력을 잃은 사르트르에게 장문의 편지를 자신의 음성으로 녹음해서 선물하는 등 감동 어린 사연이 담겨 있다.

사강 작품의 매력 중 하나는 문체에 있다. 냉소적이나 따뜻하고, 열정적이나 고독한 어조 속에서, 모호한 표현과 비유가 시적이다. 에세이를 읽다 보면, 도발적이고 즉흥적인, 너무나도 열정적인 인간 사강을 만나지만, 한편으로는 그 기조에서 짙은 고독감도 느끼게 된다. “그녀의 고독감은 노곤하고 부드럽고, 이에 따르는 슬픔은 권태로우면서 아늑하며 아름답기조차” 하다.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 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고 있는 그녀의 소설과 실제 그녀의 삶이 많이 닮아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다”라는 그녀의 말대로, 이 에세이를 통해 그녀의 삶과 작품에 매혹되어 보길 바란다.

 

그것은 우리의 가슴을 뛰게 하고, 시간이라는 모래시계를, 돈이 주는 중압감을, 사회가 가하는 ‘문어발식’ 속박을 잊게 한다. 도박을 할 때 돈은 결코 존재하기를 멈추지 않는 어떤 것, 장난감, 플라스틱 칩, 다시 말해 교환 가능한 본성을 지닌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이 되어버린다. 또한 진정한 도박사들은 심술궂고 인색하고 공격적인 경우가 매우 드물며, 너그러움을 그들 안에 간직하고 있다. 자신이 가진 것을 잃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질적이거나 정신적인 모든 소유를 일시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모든 패배를 우연으로 간주하며 모든 승리를 하늘의 선물로 간주하는 사람들처럼 말이다.(p.43~44) - 「도박」 중에서

 


 

당신은 모든 것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명예로운 것으로 일컬어지는 노벨상을 거부했어요. 당신은 알제리 전쟁 때 거리에 내던져진 채 세 번이나 폭격을 맞았지만 눈썹 한 번 까딱하지 않았어요. 당신은 당신 마음에 드는 여자들에게 그들과 어울리지 않는 역할을 맡기도록 극단장들을 종용했지만, 그럼으로써 당신에게 사랑은 ‘영광의 찬란한 상실’일 수 있다는 것을 그런 식으로 호사스럽게 증명했어요. 요컨대 당신은 사랑했고, 썼고, 나누었어요. 당신은 당신이 주어야 할 모든 것을, 중요한 것을 사람들에게 줬어요. 동시에 당신은 사람들이 당신에게 제공한 중요한 모든 것을 거부했어요. 당신은 작가인 동시에 한 사람의 인간이었어요.(p.181) - 「장 폴 사르트르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중에서

 

저자 : 프랑수아즈 사강(Francoise Sagan, 본명 :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프랑스 최고의 감성,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로 불리우는 그녀의 본명은 프랑수아즈 쿠아레((Francoise Quoirez)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등장인물인 사강을 필명으로 삼았다. 그녀는 1935년 프랑스 카자르크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소르본 대학교를 중퇴하였다. 19세 때 발표한 장편소설 『슬픔이여 안녕』이 전 세계 베스트셀러가 되어 문단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 작품으로 1954년 프랑스 문학비평상을 받았다. 프랑스 소설가 프랑수아 모리악은 사강을 두고 “유럽 문단의 매혹적인 작은 악마”라 평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재능을 타고난 소녀”라고 불렀다. 어린 나이에 데뷔해 발표하는 작품마다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사강은 당시 ‘천재 소녀’로 불리우며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 뒤로 소설 『한 달 후, 일 년 후』,『브람스를 좋아하세요...』,『신기한 구름』,『뜨거운 연애』 등과 희곡 『스웨덴의 성』,『바이올린은 때때로』,『발란틴의 연보랏빛 옷』등의 많은 작품을 발표하였다.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을 거치며 프랑수와즈 사강은 점점 황폐해져 갔다. 신경 쇠약, 노이로제, 수면제 과용, 정신병원 입원, 나날이 술로 지새우는 생활이 거듭되면서 도박장 출입이 잦아졌고 파산했다. 프랑스 도박장에는 5년간 출입 금지 선고를 받자 도버 해협을 건너 런던까지 도박 원정을 갈만큼 망가진 그녀는 결국 빚더미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50대에 두 번씩이나 마약복용혐의로 기소되었을 때,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그녀 식의 당당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2004년 9월 24일, 노르망디에 있는 옹플뢰르 병원에서 심장병과 폐혈전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였다.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는 가장 훌륭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작가 중 한 사람을 잃었다”며 애도했다. 사강의 작품들은 인생에 대한 사탕발림 같은 환상을 벗어버리고 냉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인간의 고독과 사랑의 본질을 그리는 작가이다. 도덕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감성과 섬세한 심리묘사로 여전히 전 세계의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역자 : 최정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오 자히르』 『마크툽』, 기 드 모파상의 『오를라』 『기 드 모파상-비곗덩어리 외 62편』, 프랑수아즈 사강의 『한 달 후, 일 년 후』 『어떤 미소』 『신기한 구름』 『잃어버린 옆모습』, 아니 에르노의 『단순한 열정』, 아모스 오즈의 『시골 생활 풍경』, 이 외에 『찰스 다윈?진화를 말하다』 『르 코르뷔지에의 동방여행』 『우리 기억 속의 색』 『딜레마?어느 유쾌한 도덕철학 실험 보고서』 『조지 오웰』 『미술관에 가기 전에』 『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노 시그널』 등 많은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3.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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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환희의순간들 #프랑수아즈사강 #사강 #브람스를좋아하세요 #소담출판사 #추천책 #추천에세이 #추천도서 #슬픔이여안녕 #베스트셀러 매력 가득한 프랑수아즈 사강을 만나볼 수 있는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우리들 저마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유로운 사고와 당당함을 가진 사강이 자신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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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담출판사 #추천책 #추천에세이 #추천도서 #슬픔이여안녕 #베스트셀러

매력 가득한 프랑수아즈 사강을 만나볼 수 있는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우리들 저마다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합니다. 각자가 주인공이 되는 삶의 방식은 모두 다르다는 생각이 들면서 자유로운 사고와 당당함을 가진 사강이 자신의 삶에서 사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로 내놓은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흥미롭게 만나보게 합니다.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프랑수아즈 사강의 에세이로 그동안 몰랐던 그녀의 자유분방한 인생과 문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느껴보며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해 좀 더 이해해 보는 시간이 되게 합니다. 49세의 사강이 자신의 삶을 채웠던 여러 사랑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그 시대의 인물들과 함께 어우러져 매력적으로 그녀의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보게 합니다.

 

에세이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을 읽다 보면 사강의 작품들을 가득 채우고 있던 개성 가득한 열정들이 그녀의 삶에서 또한 함께 하고 있음을 느껴보게 합니다. 사강과 함께 동시대를 살았던 빌리 홀리데이, 테네시 윌리엄스, 오손 웰스, 루돌프 누레예프, 장 폴 사르트르와 관련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녀가 사랑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들을 알게 하며, 그녀의 삶을 가득 채운 추억들을 함께 해보게 합니다. 도박, 스피드를 좋아한 사강은 그것들이 행복과도 통한다고 이야기하며, 열정적으로 빠져들었던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어 에세이를 읽는 이들이 귀 기울여보게 하며, 사강 작품들의 탄탄한 밑바탕이 되는 연극과 다양한 독서에 대한 관심과 이야기도 흥미롭게 만나보게 합니다.

 

소담출판사 [고통과 환희의 순간들]은 그동안 몰랐던 프랑수아즈 사강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게 하면서, 그녀의 삶을 채우고 있던 고통과 환희 순간들을 함께 느껴볼 수 있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u*******7 202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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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환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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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뭔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던 저의 이유를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지만 잘 납득하지 못하고 항상 그녀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곤 했는데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이해했답니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그녀의 창작 의도가 뭔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일단 접하는 순간부터 빠져든 이유는 바로 제가 프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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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들을 읽을 때마다 뭔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던 저의 이유를 항상

궁금하게 생각했지만 잘 납득하지 못하고

항상 그녀의 이야기들을 떠올리곤 했는데 그녀의

자전적 에세이를 읽고 난 후에야 비로소 이해했답니다.


 

설득보다는 매혹을 원했던 그녀의 창작 의도가 뭔지는

잘 알지 못했지만 일단 접하는 순간부터 빠져든

이유는 바로 제가 프랑수아즈 사강에게 매혹당했기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자 자연스럽게 납득이 되었죠.

 

 

그녀의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작가 본인과 저절로

겹쳐 보이면서 느껴지는 작품 속 설정은 어쩐지

처연하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당위성을 느끼게

만드는데 절망으로 바닥까지 가라앉는 상황에

빠지는 이야기 속의 여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비틀거림에도 우아한 슬픔을 선사한답니다.

 

 

그와 동시에 프랑수아즈 사강이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안타까움 역시도 감출 수 없었던 것도

사실이었는데 그녀 삶 전체를 살펴 보면 도무지가 이해되지

않던 모든 것들이 이 작품집을 읽으면 저절로 납득이 되더라구요.

 

 

게다가 프랑수아즈 사강의 첫 자전적 에세이북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도 범상치 않은데 그녀 삶에서 조우했던

수많은 인물들과의 인연 역시도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죠.

가장 의외였던 인연이라면 바로 빌리 홀리데이였는데

저 역시도 성년의 날 들었던 I’m a Fool to Want You라는

노래에서 느낀 전율을 마치 소녀팬과 같은 심정으로

뉴욕까지 날아갔던 사강 역시도 똑같이 느꼈다는 점도

무척 신선했고 라이브로 공연을 보고 싶어하는 매우

절실한 그녀의 모습이 무척이나 순수하다고 생각했어요.

 

 

그 시절의 열정 그리고 순수하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나는 에세이를 읽다 보면 저돌적인 행보를 가진

사강의 스캔들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느껴져서 그런지

생소하지만 어쩐지 공감도 되고 추억을 이야기하며 쓸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에세이 속의 슬픔이 깊은 여운을 남긴답니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선택들도

이 책 속의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 저절로 납득이 되는 것만

보아도 그녀가 얼마나 매혹적인 작가인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경지인 것 같은데 그렇게 살아가지 않는다면

아마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수많은 수작들을 남기지 못했을지

모른다는 판단을 제 머릿속에서 떠올릴 정도였답니다.

작은 악마라고 불리울 정도로 일탈과 비행을 일삼았지만

그 모든 것은 이유가 있었고 그러했기 때문에

작품들이 탄생했음을 생각해본다면 프랑수아즈 사강은

스스로를 파괴시켜가면서 예술혼을 끌어올렸다는

생각을 저 혼자 멋대로 상상할만큼 파격 그 자체인 삶이었죠.

 

 

전 지금도 처음 슬픔이여 안녕을 읽었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을 정도로 큰 인상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냉탕과 온탕을 수시로 넘나드는 그녀의 필체와 롤러코스터에

비유될 정도로 역동적인 흐름에 지금도 찬사를 보내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그녀 자신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도서는

항상 접해왔었던 상상이 가미된 소설 속의 주인공이

아닌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 그 자체를 드러내고 있으니

뭔가 기묘하면서도 친근감이 느껴지는 그런 에세이북이랍니다.

이달의 사락 t******0 202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