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의 흡입력이 어마어마하다. 박찬욱감독이 왜 영화로 만들고 싶어했는 지 알 수 있었다. 소설에 나타난 촉감, 시각, 후각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세월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소설이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기가 힘들 정도로 몰입이 잘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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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책 디자인이 너무 예쁘고, 박찬욱 감독의 "박쥐"가 이 작품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 읽어 보니 알 수 있었다. 병약한 남편과 욕망이 없는 고모 사이에서 피어 오르는 욕망을 시간의 흐름과 함께 담담히 그려내는데,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욕망은 쉽게 덮을 수 없는 것 같아 내내 씁쓸했다. |
| 작가 에밀 졸라, 윤미연 번역의 테레즈 라캥을 읽고 쓰는 리뷰입니다. 배송받았을 때 책 양장 겉표지가 굉장히 카리스마(?)있다고 느껴졌습니다. 사실 펼쳐볼 생각이 없었는데 좋아하는 영화 박쥐의 원전이 궁금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흥미롭고 재미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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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부터 분위기가 굉장히 어둡고 답답하게 느껴졌다.등장인물들의 감정이 점점 뒤틀려 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사람의 욕망과 죄책감이 얼마나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느꼈다.밝거나 희망적인 이야기와는 거리가 멀지만, 인간의 어두운 면을 깊게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
두 구의 시신은 밤새도록 켜진 램프 불빛을 받아 누르스름한 빛을 띤 채, 식당 바닥 위에 서로 포개지고 뒤틀린 그대로 엎어져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정오 무렵까지 거의 열두시간 동안, 라캥 부인은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말없이 앉아서, 아무리 보아도 성에 차지 않는다는 듯이 발밑의 두 시체를 무거운 눈길로 짓누르듯 쏘아보고 있었다. 박찬욱의 <박쥐>에 원작소설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읽어봤다. <박쥐>가 이 소설에 정말 많은 빚을 지고 있구나, 내가 <박쥐>를 안 봤더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에밀 졸라가 잘하는 건, 묘사 - 특히 단순한 묘사만 주구장창 쓰는 게 아니라 그게 작품의 분위기와 서사와 절묘하게 합을 이루면서도 정말 손에 잡힐 듯한 세밀한 묘사를 한다는 점, 다만 그런 세밀화스러운 부분이 많다보니 아무래도 이야기 진도는 쳐 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는데 이걸 한번에 뒤집는 파국적인 엔딩 - 1/9 지점 쯤에서 폭발하기 시작하여 절망스러운 파국까지 한달음에 내달리는... 이 소설에도 에밀 졸라의 장기가 유감 없이 발휘되어 있고, 그래서 자꾸 손이 가게 되는 작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