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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서는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식물을 곁에 두고 넘치는 생명력과 함께 은은한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건 반가운 일임과 동시에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무릇 무언가에 심취한다는 건 언제나 자연 그대로가 아닌 인위적인 멋이 첨가되기 마련이니까...
우리 엄마는 누군가 죽어서 버린 화분을 가져와 살려 놓는 신공을(?) 가지고 있었다. <처음 식물>을 읽다 보니 작가의 사무실 공간으로 무한 확장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대목에서 예전 우리 집이 떠올랐다. 이름은 모르지만 그 당시 집집마다 하나는 있을 정도로 흔한 화분이 하나 있었다. 우리 집 한구석에서 조용히 자라더니 엄마가 끈으로 이어 놓은 길을 따라 거실 천장을 향해 자라더니 결국에는 천장을 가로질러 맞은편 벽까지 타고 내려가는 신공을 보여주었다. 사방으로 뻗치는 그 식물의 줄기가 징그럽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대단한 생명력에 주눅 들기도 했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 오고 나서 나는 틈바구니에서 자라는 민들레와 이름 모를 풀들을 자주 보게 되었다. 사소한 틈만 있으면 그곳에서 푸르게 푸르게 자라나는 식물들의 대단한 생명력을 새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우리 집 베란다에서도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제라늄과 내 키를 훌쩍 넘겨버린 율마 가을에 피는 쨍한 빛의 국화와 자스민과 다육이들.
내가 키운 게 아니다. 랑님이 키우고 계신다. 물 한 번 주라고 해도 남자는 그런 거 하는 거 아니라고 사양하던 남자가 어느 날 식물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얘들아~ 잘 잤니?"
도대체 저 남자 심리는 뭘까? 를 궁금해했는데 <처음 식물>을 읽다 보니 이해가 된다. 분갈이를 해주고, 보약(?)을 사다 주며, 매일 예쁘다고 칭찬 해주고, 아침마다 굿모닝 인사를 건넨다. 나도 하지 않는 일을 서슴없이 하는 걸 보니 꽃들이 그에게 내가 주지 못한 위로를 주었나 보다...
<처음 식물>엔 다양한 식물 기르기에 대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실패와 성공이 난무하는 식물 기르기. QR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매 에피소드에서 설명한 식물들의 이야기를 동영상으로 볼 수 있다.
"네, 식물과의 밀당이 관심의 시작입니다. 건승을 빕니다."
식물은 무조건 물을 잘 줘야 한다고 믿었는데 사실은 물을 굶겨야(?) 할 때도 있는 법이죠. 투광기로도 광합성을 할 수 있고요. 대나무는 꽃으로 번식을 하지 않기에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합니다. 대나무가 죽으면 대나무숲이 한꺼번에 고사합니다. 왜냐하면 대나무는 뿌리 번식을 해서 뿌리가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거든요.
<처음 식물>을 읽으며 식물에 대한 애정이 더 늘어났다. 나도 엄마처럼 멋지게 죽은 식물도 살려내는 신공을 부려 보고 싶지만 그것은 욕심일 뿐. 베란다에 있는 녀석들 죽이지 않고 잘 데리고 사는 게 가장 큰 신공이 될 거 같다. 나에겐.
식물집사들이 알아야 할 깨알 팁들도 담겨 있고, 유튜브 동영상으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는 <처음 식물> 이 책의 좋은 점은 작가님 자신이 식물을 너무 좋아하는 분이고 잘 키우는데 일가견이 있는 분이라 유튜브를 통해 다양한 피드백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글도 재미나게 쓰셔서 읽는 동안 마은 속으로 식물 하나를 키워낸 기분입니다.
식물을 키우는 분들에게도 식물을 키우지 않는 분들에게도 읽는 내내 싱그러운 내음을 맡게 해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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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식물방이 맺어준 식물집사들의 친밀한 이야기 <처음 식물> 나는 식물을 키우지 않는다. 않는다기보다는 못한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이다. 어찌하야 내가 식물에 손을 대면 다 죽는걸까? 애정이 부족한 걸까, 스킬이 부족한 걸까? 어쩌면 둘 다 일까? 아니면 애정이 과한걸까? 어찌됐건!! 식물의 안위와 미래(?)를 위해 난 식물을 키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버렸지 뭔가. 식물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낸 <처음 식물>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열정이 꿈틀 꿈틀 올라온다. 식물집사. 다시 도전해볼까? '식물'을 주제로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이토록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쳐낼 수 있다니. 식물에 대해서 1도 모르지만 책을 보며 공감하고 빠져들게 됐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몰입하는 일 자체에 대한 공감이기도 하고 내가 모르는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기도 하다. 식물에 대해 하나도 몰라도 이렇게 빠져들 수 있다는 것이 책을 보며 빠져드는 나 자신 조차도 신기했다. 식물에 대한 지식과 식물을 키우는 이야기, 거기에 식물에 얽힌 에피소드가 더해져 지식과 정보에 공감을 전하는 이야기가 완성됐다. 책 곳곳에 있는 QR코드는 작가님의 유튜브로 이어지는데 책에서 본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알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말 지식과 공감 그 무엇하나 놓치지 않은 알짜배기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 식물을 키우며 삶을 살아가는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식물을 키우는 것은 어쩌면 나를 키우고 나를 발견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벽이며 천장이며 빈 곳이 없이 식물로 빼곡하다는 작가님의 식물방에 언젠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곳에 발을 들이면 마음이 편안해 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 식물을 키우며 식물집사로 살아갈 수도 있고 자연에서 식물을 느끼며 살 수도 있다. 어떤 모습이건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인 것은 분명하다. - 어쩌다 보니 사무실 공간의 반은 식물방이 되었습니다. 정글이나 다름없습니다.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은 식물 앞에서 멈칫하거나 감탄합니다. 아느 쪽이든 이내 긴장을 풀어집니다. 식물이 주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식물에게는 우리를 무장해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식물이 놓이면 그 자리에 언제나 이야기가 생깁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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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식물을 사랑하는 "식집사" 로, 식물방을 만들어 수많은 식물들을 키운다. 식물과 관련된 유튜브, 인스타그램 채널을 운영한다. 식물에 대한 수많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직접 이 책의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작가는 언제부턴가 자신이 죽인(...) 식물들의 이름표를 버리지 못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러다 보니 죄책감이 들어 이름표들을 코르크판에 꽂아놓고, 식물방에 들어설 때마다 죽은 식물들에게 위로를 한다. 할미꽃의 등이 굽은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번식을 위해서다. 줄기를 구부리면 꽃받침이 꽃가루의 우산 역할을 해 꽃가루가 물에 젖지 않는다. 하지만 이 할미꽃은 가장 찬란한 한때에도 등이 굽어있다. 마치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작가는 표현한다. 내가 이 책이 더 좋았던 이유 중 하나이다. 이렇게 멋진 식물들의 삶과 우리들의 삶은 닮은 점이 있다. 식물의 끈질긴 성장력은 우리들의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하고, 아름다운 꽃도 없고 수수한 초록 잎 식물이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작가의 식물방 한 켠의 벽에는 덩굴식물들이 있다. 치열하게 누가 더 먼저 올라가나 경쟁하는 이들 중 승자는 누구였을까? 바로 "욕망의 신" 스킨답서스였다. 스킨답서스는 공기정화 능력도 갖추고 있으며 성장속도가 빠르다. 다육이 떨어진 잎에서 뿌리가 나와요. 잎 하나하나 뿌리를 품은 거에요. 식물은 잎이 떨어지면 삶도 끝나는 줄 알았는데 다육이는 잎이 떨어져아 비로소 삶을 시작하네요. 테라리움은 작은 케이스 안에 나만의 정글을 꾸미는 것이라 표현할 수 있다. 자연을 모방하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식물을 배치하면 될 것 같지만 하나하나 정교한 구도를 잡고 테라리움 속 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조명이나 위치를 맞춰줘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이다. 어쩌다 아름다운 테라리움 작품들을 유튜브에서 볼 때면 너무나도 멋지고 신기해 보였는데 예상한 것 보다 더욱 더 깊은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책을 읽으며 알았다. 식물 애호가 작가가 쓴 책이라니! 너무 궁금했는데 마침 서평단 모집에 당첨히 되어서 감사히 읽어볼 수 있었다. 식물을 얼마나 사랑하면 식물방을 만들면서까지 식물들을 키울 수 있을까? 작가처럼 사랑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의 식물에 대한 마음이 뿜뿜?? 느껴져 너무 재밌게 읽었다. 책의 그림(캐릭터 이름은 구근이??) 마저 너무 귀여워서 반했다. 식물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 말고도 식물 키울 때의 꿀팁과 재치있는 짧은 글들, 그리고(말도 안되는 난이도의.. ??) 식물과 관련된 문제까지! 식물에 대한 모든 것을 다 갖춘 책이라 감히 표현한다. 한 번 읽어보면 작가의 매력에 눈을 못 뗄 거라 장담할 수 있다. 식물을 좋아하는 전국의 식집사들에게 특히 더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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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처음식물 #아피스토 #미디어샘 <처음 식물> 제목이 좋다. 처음이라는 단어에서 오는 풋풋함, 시작, 설렘, 기대의 단어를 떠올리게 했다. 저자는 일러스트레이터이며 출판 편집자이며 유튜브 채널 '논스톱 식물 집사 아피스토 TV'의 운영자이기도 하다. ● 식물에게는 우리를 무장해제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식물이 놓이면 그 자리에 언제나 이야기가 생깁니다.(5쪽)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식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우리에게 무궁무진한 식물의 세계로 데려간다. 여러 식물과의 만남, 에피소드, 귀여운 구근이캐릭터, 식물의 유래, 생태까지 다양한 지식을 담은 식물 에세이다. 또 QR코드를 연결하면 본문과 관련된 영상도 볼 수 있다. 책 속 코너의 '방구석 식물 노트'를 통해서 다양한 팁을 얻을 수 있어서 식물 키우기에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직접 겪은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서 더 실감 나고 재미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힐링 된다. 결국 저자의 말처럼 식물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키는 능력이 탁월한 존재다. 우리가 식물을 키우면 좋은 이유다. 식물은 긴장감을 풀고 경직된 사고를 부드럽게 전환할 수 있도록 돕고 마음의 안정까지 주는 고마운 존재다. 식물을 통한 다양한 이야기도 만들어 낼 수 있으니 식물 키우기에 도전해 보면 좋겠다. 분명 좋은 긍정의 변화를 가져다줄 거라 생각된다. 가장 인상적인 식물 이야기는 시들지 않는 꽃이라는 부제를 단 능소화였다. 7월부터 꽃을 피우는 늦둥이 식물로 여름과 가을에도 만날 수 있다. 능소화가 두 계절에 꽃을 피울 수 있는 이유는 꽃이 지고 바로 새 꽃을 피워내기 때문이다. 신기했다. 꽃중에 능력자가 바로 능소화가 아닌가 생각했다. ● "꽃은 피었다 지는 게 아니라, 지면 피고 지면 피는 거여. 그렇게 계속 꽃은 피는 거여."(103쪽) 식물의 세계는 신비롭다. 아무리 작은 식물이라도 그 속에 담긴 강한 에너지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식물과 더 가까이 지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샘솟는다. 식물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식물 에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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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p/C0CIfYAxPb8/?utm_source=ig_web_copy_link
#처음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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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만 대면 화분들이 죽어나간다. 반대로 엄마는 다 죽어가던 화분들도 살려내어 몇 년씩 키우셨다. 집안이고 마당이고 가득한 나무며 화분, 꽃들이 마냥 신기하였다. 비결을 물어보면 물 잘 주고 햇볕 잘 들게 하면 되지 비결이 있겠냐고만 하셨다.
작년 어버이날 엄마의 식물 죽이기 실력을 아는 큰아들은 10일에 한번 물만 주면 잘 자란다는 뱅갈고무나무 화분을 선물했다. 이번에는 기필코 살리고 말겠다고 다짐을 하였다.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 두고 물도 잘 주었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가지치기를 잘해 줘야 한다 해서 가위도 사서 주기적으로 잘라 주었다. 잎도 파릇파릇 잘 자라나는듯 하더니 어느 날부터 잎이 노래지며 떨어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이미 돌아가셔서 물어볼 수가 없다. 인터넷에 찾아봐도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지금은 하얀 도자기 화분에 죽은 고목만 덩그러니 있다. 무슨 미련이 남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
그러다 만나게 된 처음 식물! 식물 집사들의 이야기! 분명 도움이 될 거라는 확신에 서평단 신청을 하였다. 아피스토라는 닉네임으로 유튜브에서 식물 관련으로 유명한 유튜버이다.
전문가인 식물 집사라 해도 죽이는 나무나 화분들이 있다니! 모종의 동질감이 느껴졌다. 레고 트럭에 코르크판을 끼우고 그동안 죽인 나무의 이픔표를 꽂아두는 식물 위령비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죽였던 화분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기억하지도 못하고 있었다. 반성을 하게 되었다.
카럴 차페크의 「정원가의 열두 달」은 책꽂이 한쪽에 꽂혀있다. 뱅갈고무나무가 죽어나가는 동안에 왜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10월은 봄을 준비하는 달'을 읽고서야 나무가 왜 죽었는지 알게 되었다.
5월에 온 나무에 물만 주고 영양제 한번 분갈이 한 번을 안 했다. 그리고 추운 날씨에도 가끔은 신선한 바람을 쐬어줘야 한다며 베란다 창문을 활짝 열어 두었었다.
환기도 신경 써서 해야 한다고 한다. 차가운 바깥공기를 한 번에 들이기보다는 집 안의 공기가 흐를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서큘레이터를 사용하면 좋다고 한다. 집에는 공기를 순환 시킬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하며 사용을 많이 하지 않았다.
한 단원 한 단원 읽어갈 때마다 실수한 부분들을 알 수 있었다. 책에 소개된 나무 중 집 환경과 잘맞고 키우는데 까다롭지 않은 종류로 하나 들여서 키워보기에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어쩌면 또다시 죽은 나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도전하고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매번 나무를 죽이는 식물 킬러들에게 강력히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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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에세이 <처음 식물>은 초보 식물 집사에게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았지만, 고수의 품격으로 무궁무진한 식물의 세계를 안겨주었다.
화분은 갑자기 내 손에 주어지곤 한다. 친구가 선물한 화분,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온 화분, 식물원에 놀러 갔다가 입장권과 바꿔서 들고 온 화분, 카페에 들어갔다가 사 온 화분, 분갈이할 화분 사다 산 화분, 흙 사러 갔다가 사 온 화분. 그렇게 화분 열몇 개를 키우고 있고 죽인 식물도 그 정도인 수준에서 찾아보는 내용은 내 화분 안 죽이기가 목표였다. 그마저도 제때 찾아보지 않으면 화분은 한 달 안에 색이 변하고 어느새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렇게 한 식물이 죽으면 또 전혀 다른 식물을 만나곤 하니 나는 당연히 만년 초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누구나 초보인 시절이 있어도, 모두 초보로 남지는 않는다. 아피스토 식물 에세이를 읽다 보니, 무한하게 확장하는 생명력 강한 식물처럼, 온 분야에 깊게 뿌리내린 식물 고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처음 식물>의 저자 아피스토(신주현)님의 이야기는 열대식물에서 시작해서, 다양한 이유로 여러 식물 집사님과 만난 일화가 에세이에 포함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글을 읽다 보면 이야기 속 식물의 모습이 궁금해지고, 사진이 없어서 갈증이 나는데, 그런 글 끝에는 QR이 있었다. QR로 링크된 영상을 보면 식물들의 모습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러면 또 또 다른 정보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챕터를 읽기까지는 의외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처음에는 어반 정글에 꽂혀서 몇 시간씩 서칭을 하고, 덩굴 식물 매력에 빠졌다가 그다음엔 수초, 또 곧 테라리움. 예상치 못하게 테라리움은 정말이지 너무 예뻐서 정신이 혼미했다. 식물 집 사계의 인플루언서, 미처 검색해 보지 못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여러 분야와 관련된 글 말고도, 중간중간 식물 집사를 위한 유용한 정보도 계속 있었다. 검색을 하다 보면 만나고 싶은 화분, 장만하고 싶은 가드닝 용품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참고, 식물 등에 대한 정보를 보다가 예전부터 사려고 했던 식물 등은 하나 구매했다. <처음 식물>의 또 다른 장점은 섣불리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 데에도 있다. 키우고 있는 식물이 다양한 만큼, 식물마다 상태도 환경도 각양각색인 만큼 유용한 정보는 끝이 없지만, 사실 중요한 건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 식물>은 식물을 좋아하는 것을 느슨한 연결고리로 삼고, 다양한 분야의 여러 이야기가 있었다. 읽고 나니 각 분야에 처음의 사랑과 열정을 나눠 받은 느낌이다.
그리고 새로운 화분, 처음 시작하는 수초나 테라리움이 늘 초보가 되게 하더라도, 끊임없는 열정으로 도전하는 마음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다 보면 나만의 작은 정원, 곁에 둘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작게라도 자연과 함께 하는 일의 경이와 여유를 바라본다. 늘 처음처럼 식물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이 가득 담긴 <처음 식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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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여전히 아파트라는 주거형태가 주는 편리함을 포기할 수 없는데 간혹 아파트를 가드닝으로 미니 정원을 가꾸고 채소 등을 수확하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번에 만나 본 『처음 식물』라는 책은 식물 유튜버로 불리는 아피스토의 에세이로 식물집사가 들려주는 식물 에세이라는 점에서 식물 키우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겐 더없이 흥미로울 책일 것이다.
저자는 유튜브 채널인 [아피스토TV]를 운영하면서 자신이 키우는 식물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단순히 몇몇 개를 키우는 수준을 이미 벗어난 상태라 이 정도면 전문가라고 해도 좋을것 같은데 이 책에는 식물집사로서의 저자가 키우는 식물 이야기는 물론 어떤 식물을 언제 처음 만나게 되었는지, 아니면 전세계의 식물과 관련한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기도 하다.
또 사이사이 <방구석 식물노트>라는 코너를 통해서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하거나 식물을 키우는 환경적인 요인에 대한 이야기, 관련 키워드 등을 알려줌으로써 상식적인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내용도 배울 수 있다.
오로지 식물을 위해 난방 공사를 요구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식물에 진심인가를 알 수 있고 몬테라스를 천장까지 닿게 키워냈다는 이야기만 봐도 그에 들인 정성과 애정을 알 수 있을것 같다. 쉽진 않았겠지만 일단 식물 키우기에 소질도 확실히 있어 보인다는 점이 저자로서는 참 다행이지 싶다.
나 역시도 식물을 좋아해서 더 많이 키우고 싶지만 공간적 제약도 문제지만 잘 키워낼 자신이 없어서 현재 올 봄 즈음 집에 들인 2개의 식물만 열심히 잘 키우고 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보면서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도 마찬가지로 애정이 없다면, 그리고 관련해서 꾸준히 공부하지 않는다면 지금과 같이 잘 키워내긴 힘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어 여러모로 저자가 참 대단하다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책이기도 하다.
식물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저자가 직접 그린 그림으로 함께 만나볼 수 있고 QR코드를 통해서 영상으로 연결되도록 해놓은 것도 있기 때문에 읽는 재미와 함께 보는 재미도 있는 책이다.
#처음식물 #아피스토 #신주현 #미디어샘 #식물에세이 #식물집사 #정글플랜츠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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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손... 손재주나 승부 운이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나는.. 손재주가 거의 없다. 그래서 다이어리 꾸미기나 바느질, 공예 등등 손으로 하는 것에는 영~~ 재능이 없다. 식물 키우기도 마찬가지다. 식물 키우기보다는 식물 죽이기에 더 특화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식물이 가득한 그린테리어는 하고 싶어서.. 죽이면서도 꾸역꾸역 식물을 들이고는 한다. 정말 안 죽이고 제대로 식물을 키우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처음 식물]을 읽었다. 부럽다.. "세상에, 이걸 어떻게 다 관리해요? 화원이에요? 아니 수족관인가? 햇빛도 안 드는데 잘 키우시네." 라는 말을 나 또한 듣고 싶었다. 그래서 슬쩍 훔쳐본 식물집사 '아피스토'님의 삶은.. 어랏.. 나랑 별로 다르지 않았다. 식물을 택배 상자로 받고, 식물을 많이 죽여서 <내가 죽인 식물의 위령비>를 세우기도 하고.. 그런데 죽이고, 포기한 나와는 달리 '아피스토'작가는 '식물 키우는 친구'들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죽어가는 식물도 돌보고, 식물등도 설치하고, 테라리움도 만들고.. 부럽다.. 그 식물방이라는 곳에도 가보고 싶다. 이야기속에 나오는 식물들 알로카시아, 몬스테라 알보, 부겐베리아, 푸밀라, 오블리쿠아,스킨답서스, 에피프레넘 피나텀, 아미드리움 미디움, 라피도포라, 베고니아 등등 이 아이들을 나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책 읽는 내내 맴돌았다. 테라리움도 직접 만들어보고 싶고.. 도대체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식물들을 키울 수 있을까? 내가 책에서 찾은 답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다. 제대로 식물과 살기 위해서는 현재에 집중하며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94) "식물의 언어에 귀 기울이는 일이란 결국 현재에 집중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걸 푸밀라가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190) "오늘도 머릿속에서는 율마가 끊임없이 새순을 냅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생각의 순따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진 점도 있습니다. 새순이 자랄 때마다 생각합니다. '아, 내가 또 현재에 있지 않구나' 하고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억지로 순을 따기보다 '그렇구나' 하며 지금의 내 상태를 들여다보는 것이지요. 그렇게 현재를 놓치지 않는 법을 배워나가는 중입니다. 식물이 변하는 환경에 맞춰 형태를 바구듯, 우리의 뇌 역시 현재를 알아차리는 만큼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적응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요." 책을 처음 읽을 때는 '식물 키우기 노하우'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니 '식물 키우기 노하우' 뿐만 아니라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철학도 얻었다. 생명력에 있어서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 어떤 생명보다도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식물들' 자신이 살아가던 환경을 떠나 낯선 환경에 처하더라도 적응하며 뿌리를 내리는 '식물' 예전에 읽은 '나무처럼 살고 싶다'가 묵직한 인생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면 이번에 읽은 '처음 식물'은... 가벼운 듯 하지만 그 안에 무한히 뻗쳐 나가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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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었다 지는 게 아니라, 지면 피고 지면 피는 거여, 그렇게 계속 꽃은 피는 거여.”
요즘 식물과 집사의 합성어인 ‘식집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반려 식물을 키우며 기쁨을 찾는 사람들을 말하는 일종의 신조어입니다. 이 책은 식물 유튜버이자 수초와 물고기, 정글 플랜트와 열대관엽식물을 사랑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출판 편집자, 유튜브 채널 <논스톱 식물집사 아피스토 TV>를 통해 다양한 식물 이야기를 공유하고 있는 아피스토 신주현저자의 식물 이야기입니다. 식물 집사들의 친밀한 이야기를 통해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즐겨운 경험담을 들려주는 에세이입니다.
식물을 키운다는 것은 지극히 사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적인 취미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식물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한편에선 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p.39 함께 식물을 키운다는 건
자연에서 특정 식물을 찾거나 새로운 종을 발견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연구하는 식물수집가를 플랜트 헌터라고 부른답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플렌트 헌터의 역사는 무려 17세기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18세기에 플랜트 헌터들이 가져온 열대식물은 일종의 전리품이자 귀족들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겨울에 유럽에서 열대식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온실 난방을 해야했고 증기기관 같은 최첨단 설비를 갖춰야 가능했다고 하니 노력이 대단했습니다. 당시 채집한 식물과 표본, 씨앗 등은 유럽의 식물 과학자들이 연구하는데 씌였고 식물의 종을 널리 퍼트리고 지금까지 보존한 것은 수많은 식물집사들의 노력도 한몫 했습니다.
식물이 처음 새 집으로 이사를 오면 한 번씩 몸살을 앓는다고 합니다. 새 집에 오기 전까지 농장이라는 최고의 환경에서 자란 이유도 있지만 물맛도 다르고 별도의 다른 새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사람, 동물과 같다고 봅니다. 그리고 주변의 지인들을 보면 정말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지인중에도 식물을 키우는 족족 모두 죽여버립니다. 갑자기 건강하던 식물이 마르거나 누렇게 떠서 깜짝 놀란적이 독자도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집을 비우고 난 후에 많이 겪게 되는 경험담입니다.
사람에게도 새집증후군이 있듯이 식물은 사람보다 더 예민하다고 생각합니다. 햇빛, 물, 온도 등 주변 환경이 중요한 것이죠. 거기다 식집사의 정성까지 더해져야만 우리는 아름다운 식물을 계속 볼 수 있습니다. 하마도 이 책을 다 읽은 독자라면 당장 뭐라도 하나 식물을 집에 들여놓고 싶어질 겁니다. 요즘엔 식물이 인테리어 효과도 한목 단단히 합니다. 집안 분위기를 살려주고 보는 이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식물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하는 것과 사람들이 좋아하는 자리에 대해 고민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테라리움의 잎이 시들었을때는 그 잎을 잘라 내기가 일수였는데 그 잎을 잘게 잘라 다시 흙 위에 뿌려놓으면 낙엽이 썩으면서 영양분을 만들어 부엽토의 역할을 대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록 인위적인 순환체계를 만들어 주었지만 죽을 잎을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최소한의 식물에 대한 예의를 차리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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