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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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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지지하는 쪽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온갖 비리와 횡포, 인권유린이 횡행하는 시설의 민낯을 보며 자연스레 탈시설운동에도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누워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이, 저자가 만난 탈시설운동가에게 했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나, 나갈랜다. 네가 도와줘야겠다. (중략) 일단 집이 있어야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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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애인의 이동권을 요구하는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를 지지하는 쪽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온갖 비리와 횡포, 인권유린이 횡행하는 시설의 민낯을 보며 자연스레 탈시설운동에도 응원을 보내게 되었다. 그러다 누워서 생활하는 중증 장애인이, 저자가 만난 탈시설운동가에게 했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멍해졌다. "나, 나갈랜다. 네가 도와줘야겠다. (중략) 일단 집이 있어야지. 나 밥 먹고 화장실 가려면 네가 도와줘야지. 그리고 나 먹고살려면 네가 돈도 줘야지." 한 장애인이 나에게 저렇게 말했다면 나는 기꺼이 도와주겠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한참을 머뭇대다가 결국 대답을 회피하지 않을까. 왠지 저 말로 처음 시설이 생겨난 배경을 알 것 같았고, 내 응원은 그저 말뿐인 위선처럼 느껴져 자괴감이 들었다. 이는 황정은 작가가 저자에게 한 말처럼, 실패가 아닌 과정인 걸까. 여러 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d*******3 2025.08.2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