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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2022년 5월 17일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아이다호데이)을 맞아 "미워해도 소용없어"라는 캠페인 문구를 내걸었다." (243) 정말이다. 미워해도 소용없다. 『그냥, 사람』 읽고 기록한 글에도 썼지만 사랑은 힘이 세다. 아무리 차별과 혐오가 침범해도 천천히 조용히 그러나 굳건하게 어둠의 세계를 부순다. 정말일까? 정말로 사랑은 차별과 혐오보다 힘이 셀까? 그걸 탐구해 보는 시간이 시작됐다. 차별과 혐오가 사랑보다 힘이 센 순간을 너무 많이 봐서 믿기 어렵다. 그래서 10번 중 사랑이 이기는 순간을 1번이라도 만나는 게 중요하다. 1번 만난 사람이 또 다른 1번을 만들고. 그렇게 2개 3개 쌓아가는 거다. 이제 밑줄. 그런 순간을 쌓기 위해서는 사랑을 내가 직접 만들어보는 게 중요하다. 이 마음을 눈에 보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다가 『그냥, 사람』 다음 독서로 『가장 보통의 차별(취재 중에 만난 차별과 혐오의 얼굴들)』을 선택했다. 차별과 혐오를 담은 만큼 읽으며 얼굴 붉힐 일이 많은 책인데... 그런데... 아잇. 이 책 저자 한국일보 전혼잎 기자님 기세가 심상치 않아. 기자님 표현으로는 "열이 뻗쳐 뒷목을 잡"을 만한 이야기를 심상하게 돌려까는 기술이 수준급이셔. 각 꼭지들의 마지막 문장만 모아 읽어보면 아실 것이다. 근데 또 점잖으셔가지고 허허 웃으며 읽다가 어느새 뜨끔해서 앉은 자세 고치게 된다. 차별과 혐오를 행한 자에 내가 포함되는 장면을 마주할 때마다 점점 바른 자세가 되고... 열이 뻗쳐 뒷목 잡을 사례를 점잖고도 날카롭게 돌려 깐 글의 백미로 137-141페이지 '대학가의 「청출어람」'을 소개한다. "2022년 일부 연세대 학생이 교내에서 집회 중인 청소·경비 노동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낸(139)" 사실에 "용역 업체와 노동자 사이의 일이라 대학과는 관계가 없다(140)"며 발을 뺀 연세대 측 태도를 꼬집으며 이런 문단으로 마무리 지었다.
<대학가의 청출어람> "연세대 재학생의 소송은 학교의 가르침을 고스란히 받아들여 실천한 결과다. 대학 본부가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집회를 "우리와 관련 없다"라고 선을 그으니, 학생이 '우리'의 선 밖으로 청소·경비 노동자를 밀어내는 일은 당연하다. 소송 당사자인 연세대 학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학생들이 낸 등록금으로 먹고사는 청소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으로 왜 학생들의 공부가 방해받아야 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노동자들의 외침을 모르쇠 하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입막음에 나섰으니 어찌 보면 스승보다 나은 청출어람이 아닌가." / 크. 그래서 청출어람이래. 크. 이 책의 장점 하나 더 소개한다. 차별과 혐오는 고통과 동떨어진 단어가 아니지 않나. 이 단어들이 주는 무게를 온전히 짊어질 순 없어도, 조금이나마 알고 싶고 나누고 싶은 마음에 책을 읽게 된 것인데... 이 마음 또한 시혜적인 것 아닐까. 스스로가 위선 같고 침 콱 뱉고 싶어질 적도 많다. 그런데 사람이 표백·결백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차별과 혐오를 이야기할 수 있다고. 이 책을 쓰는 나도 당신과 비슷하니 겁먹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자고. 그럼 세계가 한 번에 와장창 깨지지는 않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부서지는 거 아니겠냐고. 때론 그게 차별과 혐오인 줄도 모르고 차별과 혐오를 하는 자신을 미워하기보다 배워서 다시 안 그러면 된다고 알려준다. 선언이 아닌 방식으로도 이게 가능하다는 게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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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의식적 /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행하고 살고 있는 듯하다. 알고도 차별을 행하는 것이라면 정말 나쁜것이라는 걸 아니까 겉으로 딱히 표출을 안하려고 노력하지만 생각보다 우리들은 차별할려고 한게 아니었어~ 라는 말로 뭉뚱거리며 차별을 표출한다.
다수결의 의견이라는 이유로 하는 차별은, 권리가 아니고 그저 차별임을. 내 의도는 그런건 아니었는데~ 라는 말로는 내가 행한 차별이 없었던 일이 아니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사회에서의 의식하지 않았던 나와 너의 민낯을 깨닳게 될 것이다. 보는 내내 안타까움에 몸서리를 치고, 나조차 의식하지 못했던 나의 민낯에 부끄러워했던 가장 보통의 차별들. 이제 우리는 이런 차별들에 대해서 제대로 직시하고 더이상 피해서는 안되는 시간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