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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도 선한 본성의 삶을 추구한 사람
"폐허 속에서도 선한 본성의 삶을 추구한 사람" 내용보기
"폐허 속에서도 선한 본성의 삶을 추구한 사람" 예브게니 보돌라스킨의  <라우루스> 를 읽고      “삶은 신성한 것이다.” -러시아의 움베르트 에코라 불리는 예브게니 보톨라스킨이  세계문학사에 더한 장엄한 고전 -   구원한 연민의 마음을 가진 인간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은 가능한가? 도스토옙스키 작가의 소설 『백치』를 읽으며 유로지브이와 같이 타락하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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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에서도 선한 본성 추구한 사람"

예브게니 보돌라스킨의 라우루스> 를 읽고 

 


 

“삶은 신성한 것이다.”

-러시아의 움베르트 에코라 불리는 예브게니 보톨라스킨이 

세계문학사에 더한 장엄한 고전 -

 

구원한 연민의 마음을 가진 인간이 인류를 구원하는 것은 가능한가? 도스토옙스키 작가의 소설 『백치』를 읽으며 유로지브이와 같이 타락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려고 했던 주인공 미쉬킨 공작을 보면서 생각해본다. 결국 미쉬킨이 가진 연민과 구원의 마음은 나스타샤의 죽음으로 끝이 나고 미쉬킨 공작 또한 그 절망감과 고통에 못 이겨 백치가 되어 떠나게 되는 결말 속에서 결국 인간은 신이 될 수 없고 그리스도의 구원은 어려운 것인가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 『라우루스』는 폐허 속에서도 선한 본성을 추구하며 의사에서 성자로의 길을 걸어간 '라우루스'의 일대기이다. 15세기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 당시에는 페스트가 창궐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으로 죽었다. 아르게니 또한 어렸을 때 역병으로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 손에서 자라게 되면서 할아버지인 흐리스토포르에게 약초술과 의술을 배웠다. 하지만, 그의 의술로도 그의 아내와 아이의 죽음은 막지 못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조차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그때부터 그의 속죄의 기나긴 여정은 시작된다. 

 

“자네는 앞으로 힘든 여정을 겪게 될 것이네. 자네 사랑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니 말일세. 아르세니, 이제 모든 것은 자네 사랑의 힘에 달려 있을 거라네. 물론 자네 기도의 힘 역시 중요하다네.”

-p. 143
 

비록 자신의 아내와 아이는 죽이지 못했지만, 그는 제대로 된 약과 치료도 없었던 그 중세 시기에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을 치료해서 생명을 구해준다. 의사로서 그는 여러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픈 사람들을 치료해준다. 그는 아르게니 라는 본래 이름을 버리고 '우스틴'이라는 이름으로 바꾸고 거룩한 바보 성자인 유로지브이가 되어 자기희생과 고행의 길을 간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병든 자들을 치료하듯이, 그는 하나님에게 기도를 드리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마음으로 환자들을 치료한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거룩한 신앙으로 치유와 이적을 보이게 되고, 그의 명성이 알려짐에 따라 몸이 불편한 자들, 맹인들, 절름발이들 등 아픈 사람뿐만 아니라 단순히 그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러시아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까지 그를 찾아온다. 

 

그렇게 치유와 이적의 역사를 보인 의사 아르게니이자 유로지브이 우스틴은 암브로조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성지 순례를 떠나게 된다. 암브로조는 미래를 예언하고 세계의 종말을 기다려왔던 이탈리아 사람이었는데, 아르세니는 치유를 통한 희생과 구원이 아닌 보다 더 거룩하고 숭고한 목적을 위해 기꺼이 예루살렘 성지 순례에 나선 것이다. 이제 단순히 아르세니는 의사나 성자가 아닌 세상의 종말에 대해 준비하고 예언하는 수도자인 것이다. 하지만 성지순례 길은 고행의 길이자, 죽음의 길이기도 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에 대한 사랑과 구원에서 시작된 그의 연민과 속죄의 마음이 더욱더 커져 인류애적인 사랑과 구원으로 확대되었음을 그가 의사에서 수도자가 되는 과정을 통해 알게 된다. 자신의 선한 행동과 자기 희생과 봉사를 통해 그는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살아서 구원받지 못한 자신의 아내 우스티나와 아이를 구원하고자 한다. 

그런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 복종은 그의 예루살렘 순례 이후 더 커져서 그는 드디어 수도원에 들어가 수도자 '라우루스'가 된다. 이제는 약초나 의술이 아닌 하나님에 대한 신실한 믿음으로 그는 치유의 능력을 보여준다.

 

"저는 이제 제 삶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아르세니였고, 우스틴이었고, 암브로시우스였으며, 이제는 라우루스가 되었습니다. 서로 닮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이름과 서로 다른 몸을 가진 네 사람의 삶을 살았습니다. 

(중략) 저는 서로 다른 시대에 저였던 사람들과 저를 더 이상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p. 494

 

 

  그가 말한 것처럼 그는 아르게니,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라는 각각 다른 이름으로 서로 다른 역할을 가진 사람으로 삶을 살았지만, 그렇다고 그의 삶이 모자이크처럼 흩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의사로서의 아르게니의 삶도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수도자 라우루스 또한 모두 그 자신이고 그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가 결국 라우루스라는 이름으로 수도자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아르게니의 삶을 살았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의 구원과 속죄의 서사가 비록 아내와 아이에 대한 속죄에서 시작하였지만, 결국 그는 러시아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포용하고 안아줄 수 있는 성자로 거듭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의사인 아르게니가 성자 라우루스가 되기까지 과정을 통해 절망과 폐허 속에서도 자신의 선한 본성과 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신앙으로 구원과 자기희생의 길을 간 한 인간의 삶을 조망할 수 있었다.  감동적인 서사, 인간에 대한 구원, 자기희생, 속죄 등을 통해 삶의 신비와 인간의 선한 본성과 연민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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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s*******4 2023.11.20. 신고 공감 4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라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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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니는 중세 러시아의 시골 마을에서 의술로 사람들을 치료해 주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의 죽음은 막지 못했다.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르세니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 등의 이름으로 여러 나라와 도시를 떠돌며 속죄와 박애의 길을 떠난다.    이 소설은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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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세니는 중세 러시아의 시골 마을에서 의술로 사람들을 치료해 주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아이의 죽음은 막지 못했다.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르세니는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 등의 이름으로 여러 나라와 도시를 떠돌며 속죄와 박애의 길을 떠난다. 

 

이 소설은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사람의 일대기를 보여준다.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를 치유하고 순례자로서 그리고 수도자로서 삶의 신성함을 찾아 떠나는 여정은 삶의 신비와 순수한 선에 대해 이야기한다. 종교적 색채가 짙게 느껴지며 한 한 번의 완독으로는 소설의 의미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인상 깊었던 건 한 사람이 다른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삶의 다양한 순간들이었다.



아르세니는 뛰어난 치유 능력으로 명예를 얻게 되지만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의 고통을 경험한다. 때로는 아름답지만 때로는 처절한 한 남자의 인생을 통해 각자의 인생을 투영하며 삶과 죽음, 존재의 가치 등에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신론자이지만 소설을 읽는 동안 아르세니를 신에 가까운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따라서 그가 보여주는 모든 능력이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초월적인 존재를 투영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삶은 신성하다. 구원을 찾아 떠나는 한 남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신앙과 사랑의 힘을 느끼고 기꺼이 운명 앞에 당당해질 수 있다. 삶은 늘 위기의 연속이다. 그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고 회복할 수 있을지 답을 찾는 과정은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난 후에 이 책을 다시 읽어보고 싶다. 미숙한 지금의 삶에서는 찾지 못했던 답을 그때는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p. 495
라우루스, 조약돌 하나하나에는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이것은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을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조약돌을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사람을 만나려는 것입니다. 바로 그가 조약돌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라우루스, 형제님의 삶도 그러하답니다. 삶의 단일성을 깨고 자신의 이름을 부정하고 자기 자신을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모자이크 같은 형제님의 삶에는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하나로 통일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그분께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YES마니아 : 로얄 n******0 2023.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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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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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폐허에서 찾은 삶의 신비와 순수한 선에 관한 책!   라우루스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장편소설, 승주연 옮김)   책의 목차   지각의 책 부인의 책 여정의 책 평안의 책   책을 읽으며 요즘에는 보기 힘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인 라우루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주인공은 아르세니, 우스턴, 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라는 4개의 이름으로 살아갔다. 15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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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폐허에서 찾은 삶의 신비와 순수한 선에 관한 책!

 

라우루스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장편소설, 승주연 옮김)

 

책의 목차

 

지각의 책

부인의 책

여정의 책

평안의 책

 

책을 읽으며 요즘에는 보기 힘든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인 라우루스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주인공은 아르세니, 우스턴, 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라는 4개의 이름으로 살아갔다. 15세기 중세 러시아에 살았던 라우루스라는 성자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다루었으며 라우루스가 걸어온 길 동안 여러 사람을 접하고 여러 이야기를 보며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약초의 효능을 믿는다기 보다는 특정 질병의 치료하는데에 있어 신이 약초를 통해 일하신다고 믿었다. 신은 사람을 통해서도 일하신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도 약초도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다.” p23

아르세니의 할아버지인 흐리스토포르가 말한 문장이다. 살다보면 내 의지로 뭔가 열심히 하려고 했던게 안 되는 일이 많고 사는게 계획한 대로 내 뜻대로 안돼서 슬픈 경우가 많은데 그런데 이런 사람도 약초처럼 신의 뜻을 이루기 위한 도구다.’ 라는 문장을 보면서 정해진 흐름, 시간의 흐름과 같이 어쨌든 그 길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임을 생각하며 큰 위안에 되는 문장이었다.

 

원로가 아르세니에게 반복되는 사건들은 우리가 시간을 극복하고 구원받기 위함임을 명심하세요.” p463

라는 말과 아르세니와 예루살렘으로 떠난 이탈리아인 암브로조는 15세기에 살았지만 1970년대 러시아 프스코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는 장면이 중간중간 삽입이 된다. 단순하게 암브로조가 예언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15세기에 살았던 아르세니, 암브로조, 프스코프 사람들의 이야기는 당시만의 이야기만 아니라 현재 살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거랑 겉모습만 조금 다를 뿐이지 안에 담고 있는 내용, 본질은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성자전의 형식으로 종교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있지만 종교적인 부분을 떠나서 사람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게됐다. 삶에 대해 지친 사람,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고 나 역시 책을 읽으며 나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c******1 2023.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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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생애 첫사랑 우스틴의 평안을 위해 삶을 바친 남자의 생애
"라우루스- 생애 첫사랑 우스틴의 평안을 위해 삶을 바친 남자의 생애" 내용보기
저는 이제 제 삶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아르세니였고, 우스틴이었고, 암브로시우스였으며,이제는 라우루스가 되었습니다.  서로 닮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이름과 서로 다른 몸을 가진 네 사람의 삶을 살았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페이지 494  #라우루스 , 이름 안에 담긴 긴 생애에 대한 신비롭고 때론
"라우루스- 생애 첫사랑 우스틴의 평안을 위해 삶을 바친 남자의 생애" 내용보기

저는 이제 제 삶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저는 아르세니였고, 우스틴이었고, 암브로시우스였으며,이제는 라우루스가 되었습니다. 
서로 닮지도 않았고 서로 다른 이름과 서로 다른 몸을 가진 네 사람의 삶을 살았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페이지 494 

#라우루스 , 이름 안에 담긴 긴 생애에 대한 신비롭고 때론 슬프고 ,힘겨운 이야기들에 대한 증거이다.
15세기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성인으로 또는 의사이거나 주술사로 살았던 한남자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종교적 색채가 짙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종교가 아닌 지금 세상에서 우리가 믿는 것들 ,또는 내가 나로 살기 위해 믿어야 하는 그무언가에 대한 이야기 같다.

전염병으로 인해 사랑하는 부모를 잃고 할아버지와 같이 살게 된 아르세니.
약초에 대한 지식이 깊은 할아버지를 통해 아르세니 또한 많은 지식과 약초의 효능을 알게 되고 그로인해  어느 순간 마을에서 약초의사로 성장해간다.
할아버지를 잃고 또다시 혼자가 된 아르세니 앞에 나타난 여자 우스틴 
병들고 지치고 굶주린 그녀를 치료해주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에 눈뜨게 되지만 그녀를 잃을까봐 
현명하지 못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그녀를 잃게 된다. 그로 인해 심한 자책감과 상실의 고통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죽음을 선택하려던 그때 ,그를 살리려는 누군가 나타나고 그때부터 아르세니는 우스틴-암브로시우스- 라우루스 라는 이름을 가지는 네사람의 삶을 살기 위한 여정을 떠나기 시작한다.

그는 약초와 사람에게 손만 닿으면 그사람의 병과 죽음을 알아차리고 치유하는 능력을 통해 세상 부러울것 없는 칭송을 받기도 하지만 그것이 독이 되어 자신을 가두게 되는 경험도 하게 된다.
삶은 늘 하나를 가지면 하나를 내주어야 한다는 말처럼 , 대단한 능력을 가진 아르세니에게 평생의 사랑 우스틴을 앗아가고 명예를 주는 듯 하더니 갑작스런 상실과 고통도 안겨준다.

기억을 잃어버린채 마을에서 거지와 바보인채로 살기도 하고 , 때론 도둑을 만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고 , 다시 치유능력을 통해 칭송받기도 하다가 , 거짓된 고백과 소문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기도 한다.
마지막 이름 라우루스- 약초이름이며 뜻은 사시사철 푸르며 영생을 상징한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거치는 동안 언제나 자신의 삶에서 사랑하는 우스틴에 대한 생각을 놓치지 않고 아프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삶으로 되돌아오는 그를 대변하는 이름 같다.

아르세니가 라우루스가 되기까지 긴 여정의 시작은 연인 우스티나를 만나 평안을 얻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자신의 아둔함으로 여인을 잃은 그가 남은 생을 바쳐 갖고 싶었던 평안, 사람들을 치유하고 멸시당하고 또다시 칭송받고 과정을 통해 그는 진정한 평안을 얻게 될까 ? 
죽지 않고 살아가면서 자신의 괴로움을 숨기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삶을 선택할까 ? 
삶의 어느 순간 내 자신의 아둔함으로 인해 삶이 위기에 처한다면 우리의 삶이 다시 전처럼 회복될 수 있을까? 또한 종교에서 말하는 선과 악이 인간의 자유의지인지 아니면 창조주가 정해진 대로 행동하는 것인지에 대한 물음??? 등등 

라우루스의 생애와 여행를 통해 그에게 우리는 수많은 질문과 답을 찾아내는 시간을 만나게 된다.
15세기의 러시아 이야기, 어렵지 않을까? 싶지만 읽는 순간 아르세니에 빠져서 우스틴을 만나 울고 암부로시우스의 탁월한 치료와 주술적 마력에 놀라워하다가 라우루스로서 살게 되는 마지막 삶에 애닮아 하다 보면 책의 마지막장을 만나게 된다. 

21세기에 만나는 15세기의 시대와 고대 마케도니아의 왕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요소이다.
또한 신비로움을 묘사하는 아름다운 문장과 상상 그리고 그안에 담긴 러시아적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종교적 색채로 인해 더욱더 라우루스에 빠지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비논리적이고 과학적이지 않은 거짓에 속지 않으려고 하는 반면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적 같은 일들이 일어나길 무한히 바라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과학적이지 않은 15세기 러시아의 신비한 삶을 살았던 라우루스를 통해 21세기 살고 우리에게도 똑같은 기적적인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과 종교 , 이두가지는 우리의 삶에 늘 붙어있기 때문이다.. 

m******6 2023.10.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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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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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자이자, 수도자이며, 성자였던 한 성인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로 시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문장들을 통해 신앙과 사랑, 삶의 신비에 대한 심오하고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그는 여러 시대를 살면서 서로 다른 네 개의 이름으로 불렸다."   이 작품의 첫 문장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르세니로 태어나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그리고 사시사철 푸르며 영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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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자이자, 수도자이며, 성자였던 한 성인의 일생에 관한 이야기로 시적 감수성이 풍부하고 

섬세한 문장들을 통해 신앙과 사랑, 삶의 신비에 대한 심오하고 깊은 울림을 남긴 작품이다.

 

"그는 여러 시대를 살면서 서로 다른 네 개의 이름으로 불렸다." 

 이 작품의 첫 문장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아르세니로 태어나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그리고 사시사철 푸르며 영생을 상징하는 '라우루스'라는 이름까지 각기 다른 4명의 삶을 살며 자신의 치유의 은사를 병든 사람을 치유하는 선한일에 모든 것을 쏟아 붓는다. 

 

특히 출산 중 사망한 아내 우스티나와 아들을 위한 그의 끝없는 사랑과 죄책감. 그리고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그의 헌신은 종교를 떠나 사랑,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한다.

 

 

 

이 작품은 펼쳤다 덮을 때 거대한 나무의 사계절을 본 듯, 그리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한 듯 강렬하고 깊은 울림을 느꼈다. 가슴이 먹먹 했지만, 한편으론 행복했다. 

 

아, 삶은 이토록 신성한 것이구나.  우리는 각자 자신의 삶에서 신성함을 발견할 수 있구나. 

너무 늦지 않게 이 책을 만나 다행이다. 

인생의 방향을 어디로 두어야 할지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서 힘을 빼야 할지 고민하는 밤이 될 것 같다. 

 

 

(책 속의 문장수집)

 

"우리 모두는 아담이 간 길을 가고 순결을 잃으면 비로소 우리가 언제가는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단다. (...) 죽음은 아픈 이별만 의미하는 것은 아니니 죽음을 두려워 하지 말거라 . 죽음으로써 해방되는 기쁨도 누리게 될테니 말이다."(p49) 

 

 

저는 이제 삶이 하나라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p494)

 

수백만개의 부분으로 이루어진 삶의 모습이 그러하듯 그의 삶은 어지러이 움직였지만 동시에

이안에는 어떤 통일된 방향성이 존재했다.  라우루스는 삶이 시작 지점을 향해 이동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p502)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a****2 202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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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_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라우루스 _ 예브게니 보돌라스킨" 내용보기
중세시대 약제사이자 치료사에서 시작해 순례자였다가 성자가 된 아르세니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인생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평생을 속죄하며 구원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면서도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서술하면서 언어, 역사, 신앙과 종교, 시간의 영원성, 존재의 가치, 우주의 질서 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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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시대 약제사이자 치료사에서 시작해 순례자였다가 성자가 된 아르세니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인생에 있어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고 평생을 속죄하며 구원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는 환상적이면서도 때로는 처절하게, 때로는 아름답게 서술하면서 언어, 역사, 신앙과 종교, 시간의 영원성, 존재의 가치, 우주의 질서 등을 통해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고찰한다 

 

 

 

 

 


순전했던 아르세니가 처절한 고통을 마주하는 순간은 우스티나의 죽음이다.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그가 살아가는 이유는 환자를 치료하고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죽음 이후 그가 고단한 여정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일평생 감내하며 삶을 이어가는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우스티나와 죽은 아기의 구원이다. 


소설에서 아르세니는 마치 예수가 다시 현현한 것처럼 읽힌다. 그는 모든 것을 내어주고, 기적을 일으킨다. 가난한 자에게 자신의 빵을 나누어 주고 몸에 걸친 옷 한 장부터 그의 사랑과 헌신, 동정과 연민, 심지어 신체의 손상을 무릅쓰면서까지 바닥까지 긁어내어 전부를 준다. 아픈 사람에게는 할 수 있는 모든 헌신을 통해 생명을 구원하고, 죽음에 이른 사람의 영혼은 안식처로 인도한다. 그가 손을 대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길이 된다. 그것이 비록 삶의 길이 아닐지라도. 아르세니의 헌신은 우스티나와 죽은 아기를 향한 사랑과 동일 선상에 있다. 아내와 자식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지우고, 영혼의 안녕과 구원을 위해 방랑을 하는 아르세니의 어깨에 얹혀진 짐은 너무나 무겁다.  


ㅡ 


소설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몇 가지 흥미로운 부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재미있는 가정이 나오는데, 콜롬보와 아메리고 베푸스치의 신대륙의 발견과 루시에서 예견되는 세상 종말론의 연관성이다. 만약 신대륙 발견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 진행될 세상 종말의 시작인지를 묻는 것, 그리고 만약 정말 그렇다면 이렇게 발견한 대륙에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냐는 물음은 무엇을 겨냥했는지 생각해볼만하다.  


또다른 부분은 아르세니와 예지몽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예언자 역할을 하는 암브로조가 함께 여정에 오르면서 소설은 중세와 근현대를 넘나든다. 더하여 이 두 인물의 배치 역시 인상적인데 아르세니가 예수에 가까운 성자라면, 암브로조는 보통의 인간이 갖고 있는 모습을 대변한다. 세상의 종말보다는 나 자신의 죽음이 더 두렵다는, 그리고 이 생이 아니면 다음 세상에서라도 살고 싶다는 암브로조의 고백은 얼마나 인간적인가. 


작가가 소설에서 외로움을 다루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타인과 교감이 가능할 때의 고독은 그 자체로 충만할 수 있지만 신뢰와 교감이 사라져 정서적으로 피폐해진 상태에서의 외로움은 두려움을 불러온다. 소설은 내내 아르세니가 인간 세상을 초월한 성자로 그려지지만 세상이 그를 외면하고 있는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데에서 그 역시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드러낸다.  


아르세니가 베네치아 도착해 산마르코 광장에서 성당 기둥 사이에 지쳐서 앉아 있는 라우라라는 여인과 대화하는 장면이 있는데,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을 대화하듯 말하지만, 사실 서로의 언어가 달라 그들은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다. 그런데 마치 두 사람은 알아듣는다는 듯이 조곤조곤 대화를 이어간다. 이 대화의 본질이 언어를 넘어선 하느님의 자비와 인간의 사랑임을 말하는, 그래서 소설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의 한 부분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의미 있는 숫자 '7'. 아르세니와 관련한 대부분의 날들은 7일이라는 기간을 거친다. 소설이 러시아 정교회를 바탕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싶다.  


ㅡ 


처음 길을 떠난 순간부터 아르세니는 수시로 죽은 우스티나에게 말을 한다. 두 사람이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기에 자신의 내면에 우스티나의 영혼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의 생명이 곧 두 사람의 희망이라고 생각하는 아르세니의 진정한 대화 상대는 죽은 아내뿐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라우루스가 명예를 훼손 당하고 모욕을 감수하면서까지 지켜내려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저 희생이 전부였을까. 나는 그가 아나스타시야에게서 우스티나를 보았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시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저어해 아내와 자식을 죽음에 이르게 한, 한평생 그의 족쇄가 되었던 죄책감.  


치료사이자 순례자요 성자였던 라우루스의 울음은 슬픔, 기쁨, 안타까움, 후회, 연민, 그리고 감사를 나타내는데,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고 있다. 행복뿐 아니라 시련과 고통까지 감사와 희망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평안해지려나. 
(그렇게 하기에 우리는 너무나 욕망덩어리들이지.) 

 


아르세니는 이와 벼룩이 득실거리는 더럽고 지저분한 옷을 입고서야 자신이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그들의 통증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통증이 자신의 것이 될 수는 없다. 누구도 세상에 일어난 모든 일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라우루스가 우리에게 하고자 하는 말은, 세상의 종말이 언제 도래하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 그게 아닐까. 

 

 

※ 출판사 지원도서

y******n 202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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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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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나야 폴라냐 문학상, 빅 북 어워드, 리드 러시아 어워드 수상작, 뉴 스테이츠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을 만나본다.   기존 고전문학에 치중해 접해온 러시아 문학을 이번 이 작품으로 인해 보다 넓은 폭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만큼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작품이라 500여 페이지가 넘었음에도 글밥 속에 담긴 저자의 시적인 문체로 인해 지루함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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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나야 폴라냐 문학상, 빅 북 어워드, 리드 러시아 어워드 수상작, 뉴 스테이츠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을 만나본다.

 


기존 고전문학에 치중해 접해온 러시아 문학을 이번 이 작품으로 인해 보다 넓은 폭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만큼 기대 이상으로 좋았던 작품이라 500여 페이지가 넘었음에도 글밥 속에 담긴 저자의 시적인 문체로 인해 지루함을 모르고 읽은 소설이다.

 


시대적 배경은 15세기 중세 러시아로 '아르세니'라는 주인공이다.

 


어린 시절 부모가 역병으로 모두 돌아가시고 약제사이자 마을 의사 역할을 하고 있던 할아버지 흐리스토포르의 손에 성장한다.

 


그를 따라 약초의 유용성과 자연과 삶, 죽음에 이르는 많은 것들을 듣고 의술까지 배운 그는 할아버지 사후 그 뒤를 이어 마을 사람들에게 같은 도움을 준다.

 


어느 날 우스티나란 여인을 집 앞에서 만나게 되고 이후 그 둘은 부부가 되면서 살아가던 중 우스티나는 출산 도중 아기와 함께 사망하고 된다.

 


이 모든 일들이 자신의 탓이라 여기며 죄책감에 빠진 아르세니는 그녀와 아기에게 속죄와 영혼들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독일을 비롯해 폴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을 떠돌아다니면서 스스로 고행의  순례자 길을 선택한다.

 


이후 여러 시대를 살아가면서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린 아르세니-

 


마치 자신의 생보다는 네 명의 인생을 대신 살아가듯 유로비틴 우스틴, 암브로시우스, 마지막으로 라우루스란 수도자 이름으로 살아가는 여정을 그려낸 작품은 인생의 진정한 삶은 무엇인지를 되묻게 된다.

 


태어나고 성장하며 사랑하고 자녀의 탄생을 보는 것, 이후 노년에 들어서 죽는 과정에 이르기까지 동. 서양을 막론하고 인생의 진리는 생과 사라는 두 길에서의 순환하는 원을 연상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삶의 시작이 첫출발이라면 죽음은 기존에 행해온 모든 것들을 마무리 짓는 동선의 끝자락임을 느끼는 과정은 특히 아르세니가 암브로조와 함께 예루살렘으로 떠나는 부분에서 시대를 훌쩍 넘나드는 환상적인 모습이었다.

 


러시아의 움베르코 에코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가 이해되는 부분과 인생의 각기 다른 사건과 만남들로 인한 조각조각들이   한데 모여 하나의 모자이크를  형성하듯 삶 안에 담긴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 또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운명일 수도 있고 행복과 불행을 모두 경험하고 살아가는 가운데 알게 되는 신비로운 부분이 아닐는지...

 


러시아 중세를 배경으로 한 작품 속에 녹아든 고대 러시아 문학과 상상력은  기타 유럽권 문학에서 접하는 것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술적 시공간처럼 이어지는 중세와 근현대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글의 유연성과 현대에도 의미 있는 보편적 주제를 보인 문장들은 러시아 문학의 새로운 발견(?)이자 감성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 출판사 도서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m*******n 2023.10.0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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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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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1400년대 흑사병이 유행하던 중세 러시아의 루키나 마을에서 태어난 아르세니는 할아버지로부터 약초의 효능을 배워 사람들을 치료하며 살아간다. 그의 마법 같은 의술은 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임신한 몸으로 나타난 우스티나라는 여인을 돌보며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 제대로 처치하지 못해 그녀는 아이를 낳다 아이와 함께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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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도서
.
1400년대 흑사병이 유행하던 중세 러시아의 루키나 마을에서 태어난 아르세니는 할아버지로부터 약초의 효능을 배워 사람들을 치료하며 살아간다. 그의 마법 같은 의술은 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된다. 어느 날, 갑자기 임신한 몸으로 나타난 우스티나라는 여인을 돌보며 그녀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가 아이를 낳을 때 제대로 처치하지 못해 그녀는 아이를 낳다 아이와 함께 죽고 만다. 정작 자신이 사랑한 여인을 죽게 만든 죄책감에 빠진 아르세니는 집을 나와 유럽을 떠돌아다니면서 회개와 연인 우스티나와 그의 아들의 구원을 위한 수도자의 인생을 살아간다.

? 그는 여러 시대를 살면서 서로 다른 네 개의 이름으로 불렸다. ?

오만한 마음을 피하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부인하며 마치, 네 명의 인생을 살듯 아르세니는 유로디비 우스틴, 친구 암브로조의 이름을 딴 암브로시우스, 그리고 수도자 라우루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인생을 살아간다. 의술을 펼치며 명성을 얻지만 부유와 편리한 삶을 탐하지 않는다. 다양한 인연과 죽음을 마주하며 그의 삶에 대한 성찰은 깊어간다.

그의 인생은 선한 희생을 통한 삶과 죽음, 믿음과 구원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여정이었다. 삶 속의 시간은 선형적이 아닌 와선을 그리며 순환하는 원을 그린다. 우스티나와 그의 아들은 마지막 아나스타시야와 그의 아들과 대칭을 이루고, 늙은 라우루스가 자신의 모습에서 할아버지 흐리스토포르를 본 것도 대칭을 이룬다.

? 라우루스는 삶이 시작 지점을 향해 이동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삶은 모자이크 같다. 처음과 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수없이 만들어낸 조각들(만남, 사건, 등)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모자이크를 만들어 나간다. 나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삶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삶은 신비 자체다.

#커다란초록천막 을 번역한 승주연 역자의 번역도 매끄럽고 좋았다. 번역이 좋았던 것도 이 책을 온전히 즐기는데 한몫했다. ??

??416p 150킬로미터->150미터가 아닐지..

??'마치 내가 방금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니라 어른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는데 지금껏 내 삶에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살고 싶은 걸까? 혹은 기억이라는 것은 고통스러운 경험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경향이 있으니 지금까지 겪은 것 중에서 좋은 것만 기억하고 싶은 것일까? 내 기억은 이따금 나를 버리며, 머지않아 나를 영원히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잊히는 것만으로 용서와 구원을 얻을 수 있을까? 나는 이것은 사실과 다르며 내 질문도 잘못되었음을 알고 있다. 내 삶에서 가장 큰 행복이자 고통인 우스티나 없이는 내 구원도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하느님, 당신께 기도드립니다. 제게서 우스티나를 구원할 희망이 존재하는 기억을 앗아 가지 말아주십시오. 만약 제 영혼을 거두시어 당신께로 인도하신다면 부디 제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녀가 이 땅에서 한 일로 인해 심판하지 마시고, 그녀를 구원하고 싶어 한 제 간절한 바람으로 심판하여주십시오. 그리고 제가한 일 중 얼마 안 되는 착한 일은 그녀가 한 것으로 기록해주십시오. (213p)

??알고 보니 사건들이 늘 시간 안에서 흘러가는 것은 아니더군. 이따금 사건들은 독자적으로 흘러가곤 하오. (256p)

??"내가 좀 이해하기 힘든 말을 해볼까 합니다. 나 역시 시간이 없는 것 같긴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은 시간을 초월해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도래하지 않은 미래를 알 수는 없을 테니까요. 내 생각에 시간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며, 우리가 혼돈에 빠지지 않기 위함인데, 인간의 의식은 모든 사건을 동시에 기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나약함으로 인해 시간 안에 갇혀 있는 것입니다."(345p)

??"담수가 염분이 있는 바닷물로 유입되는 것은 이 세계의 달콤함이 결국은 짜고 쓴 것으로 변하는 것과 같습니다." (395p)

??"바로 그겁니다. 기하학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시간의 움직임은 와선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복이긴 하지만 무언가 새롭고 조금 더 높은 수준에서의 반복인 것입니다. 혹은 새로운 사건을 겪긴 하지만 완전히 새롭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과거에 겪은 일에 대한 기억을 갖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462p)
i********g 2023.10.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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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문학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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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페스트가 창궐하던 15세기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의사에서 성자로 거듭난 인물의 이야기를 거대한 담론으로 시작한다. 중세 성자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러시아 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 누구라도, 작가의 깊은 이해도와 독보적인 서사 형식으로 그의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아르세니는 역병이라는 고질병으로 부모를 잃고,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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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은 페스트가 창궐하던 15세기 중세 러시아를 배경으로, 의사에서 성자로 거듭난 인물의 이야기를 거대한 담론으로 시작한다.

중세 성자전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러시아 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 누구라도, 작가의 깊은 이해도와 독보적인 서사 형식으로 그의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주인공 아르세니는 역병이라는 고질병으로 부모를 잃고, 마을의 약제사에게 약초술과 의술을 배운다. 그의 신들린 듯한 의술로 마을 사람들과 주변인들을 치료해 주면서 명성이 점점 높아진다. 마치 우리나라 ‘허준’이 유익태 선생께 의술을 배워 청출어람의 경지를 넘어선, 타인에게 ‘의’를 베푸는 것과 같다.

 

 

 

그러나 정작 그에게 중요한 인물인 사랑하는 연인과 아들의 죽음을 막지 못했으니, 그에게 아무리 훌륭한 의술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자책과 죄의식이 그를 사로잡았을 것이다.

 

 

 

어떻게 그는 자기 죄를 벌했을까.

본질적인 자신이기를 포기한다. 자신의 아이덴티티인 원래 이름을 포기하고, 낯선 이름으로 새 인생을 펼치려 타지를 떠돌며 과거를 돌아보고, 죄를 사하고자 한다. 그 길이 너무나 고단하고 애처로우며 힘들지만, 자신을 찾는 역설적인 상황으로 되려 그를 구하고자 한 것.

 

 

 

때로는 순례자와 희생자의 모습으로 마치 구원의 상징인 성자로 비치는데, 바로 이 점이 하등의 인간인 우리가 삶을 회고하게 한다.

우리는 자신의 죄를 씻고, 진정한 구원을 받기 위해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가?

진정 그 행동은 자신을 위한 것인가, 아니면 타인을 위한 것인가?

 

 

 

그가 아무리 성자로서의 모습을 하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결핍과 감정을 가진 어쩔 수 없는 인간임을 확인하는 순간,그를 더 이상 신(神)적 인물이 아닌 '결핍 투성의 나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그래, 아무리 고결하려 해도 당신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므로.

 

 

 

결국 우리네 인간은 죄를 짓고 사는 공동의 운명을 갖고 태어났으며, 그 오점을 만회하려고 노력하는 순간 조금 더 성숙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역사적으로 되풀이하지 않는가, 싶은 것이다.

 

94.

그는 몇 시간이고 같은 자세로 우스티나를 예술 작품 보듯 감상하곤 했다. (…) 다시 머리를 풀어 헤치고 머리카락을 천천히 빗으로 빗어줬다. 머리카락이 호수이고 빗이 작은 돛단배라고 상상하면서 말이다. 황금빛 호수를 따라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그는 그 빗 속에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그는 가라앉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구조되는 것이었다.

 

 

494.

"저는 아르세니였고, 우스틴이었고, 암브로시우스였으며, 이제는 라우루스가 되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 기억을 신뢰하지 않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저는 서로 다른 시대의 저였던 사람들과 저를 더 이상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 삶은 모자이크와 유사해서 여러 조각으로 흩어질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구원받고, 타인과 함께 희망을 찾는 삶을 이어가기를.

 

 

 

 

YES마니아 : 골드 w******1 2023.10.05.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