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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이끌리는 책이 있다. 제목에 이끌리는 책이 있다. 표지와 제목 모두에게 이끌리는 시집, 이어진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꽃보다 사람이라고 했던가, 아름다운 책이다. 표지를 보면서부터 그런 생각을 했다. 괜히 두근두근 설레어하면서 책장을 펼친다. 그렇게 시작된 시와의 만남은 참으로 색다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침표도 쉼표도 없이 쭈욱 펼쳐지는 시라니, 시어들이 마치 의식의 흐름처럼 흐르고 있으며 그 흐름속에 함께 흘러가는 기분이 된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시라고 생각했던 모든 형식의 틀을 깬 다. 그런데도 아름다울 수 있다니!
시인의 말에서부터 그랬다. 이러저러한 어떤 상황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시를 읽는 상대를 불러 들여 곁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며 그 이야기들이 달빛으로 흘러넘치게 만들어 버리다니, 몽환적이기도 하고 판타지하기도 하며 시공간이 자유롭게 펼쳐져 마치 다른 세상속에 있는것 같은 기분도 든다.
너는 문장들을 밟고 있다 단어들이 계속 계단을 만들고 있다 너는 단어들을 밟고 계단을 오르고 있다 너는 흰구름을 밟고 문장을 오르고 있다 문장으로 연결된 계단을 밟고 너는 집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불이 꺼지고 너는 단어처럼 가만히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고 잇다 백 층 깊이의 계단을 파헤치며 너는 시를 읽고 있다 계단이 되너 가는 나를 읽고 있다 -p19
어쩌면 시인의 시를 표현하는 한편의 시인듯하다. 시어들이 질서없이 뻗어 나가는 느낌이다. 그렇게 뻗어 나간 가지들이 우주로 저 반대편의 어느 곳으로 혹은 내안으로 눈으로 길바닥으로 막 내던져지고 흩어지고 펼쳐치고 그런다. 몸에서 나뭇가지가 흔들리고 아침과 점심이 교대로 외출하고 책속에 내가 잠들고 실어증에 걸린 커피를 마시고 날개가 너의 눈 안에서 파닥거리고 마음에 바람이 젖어들고 잎사귀를 바라보다 눈이 먼다.
아름다운 시 한편을 필사해본다. 단어들이 계단을 만들고 그 계단을 밟고 또 단어들이 만들어지는 느낌으로 시를 필사해본다. 그저 누구든지 이어진시인의 시집을 그냥 펼쳐보라고 권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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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시인은 평범한 시인들과는 다른 등단 후 8년만의 시집이라 어릴 때 친구들과 재미있게 부르던 동요의 노랫가사이기 때문입니다 도깨비방망로 금은보석을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표현의 나열이 쭉 이어지는데
이어진 시인은 우리가 흔히 스쳐지나갈 수 있을 법한 일상에서의 모든 시들이 추상적인 느낌을 담고 있지만 논리를 전혀 따르지않는 이야기들로 이 시집은 마치 시집이라기 보다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에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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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이어진 시인의 시집입니다. 그동안 내가 알던 시는 크게 두가지의 종류였습니다. 어둡거나 밝거나. 보통 시집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서정적인 슬픔과 아련함을 담고 있는 시가 떠오르는데 반대로 일상속에서 사소한 것 하나에서조차 밝고 명랑함을 찾아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명랑시도 절대로 질 수 없죠. 시가 담고 있는 의미는 분명하게 전달되면서 행과 열을 비롯한 고유의 분위기에 따라서 자꾸만 곱씹어 읽게 되는 시가 있고 한번의 눈맞춤으로 끝나는 시가 있기 마련이지요. 이어진 시인의 시집은 독특하고 참 특별합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이런 스타일의 시는 처음인데 앞으로 많이 좋아하게 될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 재료들이 녹아 있으면서도 독특한 발상의 전환으로 순간 이게 뭐지? 싶다가도 빠져들게 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시집의 제목과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도 재미있지만 하나의 시를 읽고 또 다른 시를 읽고 있자면 비슷한 듯 아닌듯 알쏭달쏭함에 한 번 놀라고 시인의 감정에 따라 전개되는 색다름에 시를 읽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아는 보편적인 시와는 분명하게 차별화된 시이면서 시인의 생각의 흐름을 따라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읽는 맛이 있는 처음 만나본 시. 말 그대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와도 같은 시집이어서 특별합니다. 기존의 시와 다른 것이 이질감이나 거부감으로 오지 않고 새로운 호기심으로 자꾸만 들춰보게 되는 묘한 매력. 시집을 읽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집을 즐겨 읽으시는 분들께도 단연코 긍정의 센세이션을 일으킬 시집이 될것만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여러분들도 같이 시의 매력에 취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한국시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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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집을 만났다. 제목 그대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같은 그런 시집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아리송하다.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가미하려고 하면 시의 문장은 그 다음 줄에 엉뚱한 곳으로 튀어나가 있었다. 살다 살다 이런 시들은 처음이었다. -작가- -목차-
손가락이 거리에서 발견되고 눈동자가 책 안에 흩어져 여기 저기 돌아다닌다는 기사 가 난다고 한다 흩어진 나는 과거의 어느 자리에 가야 찾을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게 한다. 어떤 의미로 시를 썼든 내가 느끼는 감정이 그러하다. 그것도 세 번정도 읽고서야 든 생각. 수많은 습작들 속에 과거의 내가 담겨 있다. 아무리 고치고 문장을 넣고 빼고 해도 내가 연모하는 만큼 글자들은 좋은 조합이 되어줄 생각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작가는 문장들을 짓느라 일생을 보내면서 기쁠까? 후회가 많았을까? 어떤 기분일까.
"여름의 바닷가는 복잡한데 마음에 드는 물결을 골라 지느러미를 흔들어 본다. 다 사용한 바다는 어항에 가두듯 책장에 가둔다." 마음에 드는 물결을 골라... 라는 대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시인이 말한 바다는 내가 생각하는 바다는 아니겠지만, 책장에 가둔 바다의 물결이 시인의 글이든 내가 생각하는 추억이나 진짜 물결이든 담아 두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 아닌가.. (사실 시인의 의도는 마지막 평론가의 해설에서 알게 되었다지만) * 나의 꿈을 찾아서 엄마를 떠나오고 또 다른 가정을 만들어 정착을 했으면서 정작 매일 밤 그리워하는 것은 엄마와 함께 걷던 길이나 함께 누웠던 좁은 방들 밤에 별을 보면서 잠이 들었던 옥상이었다. 그 자리에는 이제 허리가 굽은 엄마가 있다. 파도처럼 흘러가고 싶어서 물결을 주워들고 곁을 떠나 바다를 떠나 뭍으로 갔지만, 결국 내 영혼이 머무는 곳은 여전히 그곳임을 엄마는 아직도 세상비를 맞으며 일을 하러 가신다. 나도 내 아이를 등지고 일을한다. 그 아이는 어떤 물결을 주워들고 흘러가고 싶은지 잘 모른체로. *
작가의 시와 시의 세계 그 어드매에서 탄생했을 문장들인데, 나대로 해석하고 있다. 작가에게 큰 실례가 될까 싶어도 나는 작가처럼 큰 상상력을 가지지도 문학적으로 뛰어나지도 않아서 작가의 완벽한 의도나, 빗댐은 잘 모르겠다. 봄이 오는 정경들을 저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며 감탄했던 시. 초현실주의적이며 '과잉현실'이라고 설명되어 있는 이어진님의 시는 어렵다. 한 번에 확 와닿지 않는 부분은 내가 이런류의 시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일 것이다. 그럼에도 역시 글에는 마음을 울리는 한 두 문장, 두 어 줄이 있게 마련이었고 그런 것들을 필사하면서 읽은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두 번 세 번, 열 번 읽다보면 이어진 시인의 숨은 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있을까? (맨 뒤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해석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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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이어진 시인의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의 책제목을 보고 시집이라고 했는데 책제목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동화책인가하며 책표지를 보며 이상하네 시집이라고 했는데 읽어 보면서 몽환적이며 상상의 자유로운 시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라고 해서 일률적인 형식이 아닌 시인의 마음속 내면을 표현한 시라 읽으면서도 생각을 하게 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산문같은 시이면서도 결코 길지 않은 내면의 이야기를 쓰는 시라 이 책을 보면서 내용속의 소품들의 조화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생각하며 읽게 됩니다. 책 제목과 같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의 시를 찾았습니다. 제일 첫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읽다보니 여기 있네 하며 보게 되었습니다. 바닷가가 있는 곳에서 자신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자신의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부분은 다른 곳의 공간에서 다른사람의 모습을 형상화 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자신이 바닷물이 되었다가 구름이 되었다가 아이스크림이 되고 모자가 되는 것은 여러가지 변화를 추구하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하려고 하는 시인의 생각이라 느껴집니다. 지금 공간이 답답하고 다른 것에 대한 욕망이 그 모습으로 변하고자 하는 마음이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느껴집니다. 아닐수도 있고 맞을 수도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이라서 느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이 시의 특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간을 돌려 같이 과거러 돌아간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같이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빌딩위에서 커피도 마시고 아이와 빌딩에서 공놀이를 합니다. 높은 곳의 동경과 아이의 바람이 뭍어나는 것입니다. 그와 아이와 저자 3명이서 공놀이를 하는 가족의 모습이 상상이 갑니다. 공놀이를 하다 없어지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가방이 있고 가방안에 공이 있고 공안에 그와 아이가 있는 모습으로 나중에 이것이 태몽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와의 다정한 시간 레고 조립을 하는 남자아이의 모습 등 저자의 꿈속에서의 일들은 과거의 자신과 남편과 아이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 이 시 말고도 많은 시가 이 한 권에 있습니다. 읽으면서 상상을 하며 이런 표현은 왜 했을까 하며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상상과 해석을 합니다. 때로는 자유로운 복장과 말과 행동을 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에 이동하고 일하고 생각하고 하는 하루 중에 꿈속에서나 자신만의 시간에서는 자유롭고 싶은 때가 있습니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그런 자유로움이 이런 것인가 하는 느낌을 받게되는 색다르면서도 생각이 많아지는 시집이라 혼자 생각해 봅니다. 청색종이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이어진 #청색종이 #리뷰어스클럽 #한국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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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라는 시집 제목이 이상하리만치 눈에 들었다. 우선 동요 〈도깨비 나라〉가 떠올랐고, 《혹부리영감》과 같이 ‘도깨비’가 등장하는 전래동화가 떠올랐으며, 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 - 도깨비〉가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런데 ‘시집’과 ‘도깨비’가 왠지 모를 이질감이 들었다. 그래서 호기심이 들고, 그래서 눈에 들었던 것이다.
시집 제목만으로 추측하건대 시어(詩語)가 풍겨낼 수 있는 은유와 활유, 의인, 대유, 중의 등을 비롯하여 시(詩)가 품을 수 있는 무궁무진한 상상력, 거칠 것 없는 표현력 등이 판타지를 이루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느낌의 현대적인 ‘도깨비 나라’를 구축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다.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를 책 제목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기에, 톺아볼 요량으로 시집 책장을 열었다.
시집의 목차는 총 4장(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장 제목이 가히 수상하다.
Ⅰ 내 차가운 심장에 기름을 부어 줘 Ⅱ 장미의 팔을 잘라먹는다는 소문이었다 Ⅲ 팔을 비틀어 던지고 더 먼 공중에서 솟아나기를 Ⅳ 하늘의 동공 안에 코끼리 한 마리 앉아 있었고
하~! 목차만으로도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냄새가 풍겼다.
자~ 이어진 시인의 시를 보러 가자.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 있을까 궁금하기만 하였다. Ⅰ장 표지를 넘겨 시 〈수선화〉의 첫 줄을 보자마자, 이거 Ⅰ장 제목이잖아?! 싶었다.
“내 차가운 심장에 기름을 부어 줘 풍선을 타고 하늘을 오를 수 있게”(p13) - 〈수선화〉中에서
혹시나 하고 다른 장 제목도 시구(詩句)를 따온 것인지 찾아보았다. Ⅱ장 : “그것은 장미들이 소풍을 와서 떠들어대던 음악 소리였는데 / 내 귀가 자꾸만 흘러내려 장미의 팔을 잘라먹는다는 소문이었다”(p50) - 〈장미 이후의 산책〉中에서 Ⅲ장 : “팔을 비틀어 던지고 더 먼 공중에서 솟아나기를, 오독은 존재하겠지요”(p92) - 〈공중의 새〉中에서 Ⅳ장 : “하늘의 동공 안에 코끼리 한 마리 앉아 있었고 돌아서면 새벽, 보다 더 선명한 동물원의 바깥이, 밀담을 나누며 저물었네”(p139) - 〈코끼리가 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中에서
4개의 장 제목은 그냥 만들어서 써 붙인 게 아니었던 거다. 실제 이어진 시인의 시 속 구절을 따와서 붙인 제목이었다. 이게 이어진 시인의 뜻인지, 편집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왠지 이 시집의 분위기를 잘 연출(?)해내는 장 제목들이라고 생각되었다. 그런 만큼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속의 시들에 관심과 흥미가 더욱 증폭되었다.
시를 다 읽고 잠시 멍하였다. 시들이 무엇을 표현하는 것일까.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일까. 직관적으로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의 저자 이어진 시인의 시세계는 뭐라 표현해야 할까. 뭔가 머리에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지만, 왠지 어색하고 기괴하며 환상적이기도 하여 상식선에서 해석해 내는 게 어려웠다. 그래도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속에는 분명 ‘뭔가’가 있다는 ‘감’은 느껴졌다!
다시금 시들을 차근차근 읽고 또 질근질근 씹으면서, 내 머리에 떠오른 시의 이미지들에서 연상되는 이야기를 나만의 자의로 해석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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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가운 심장에 기름을 부어 줘 / 눈꽃 나라의 부츠를 신겨 줘 / 성냥의 입술이 필요해 / 내 뿌리의 근원을 깨물어 줘 / 생애 첫 꽃봉오리를 내밀 수 있게 내게 구두를 신겨 줘 / 하얗고 순한 발톱이 필요해 / 붉은 바지가 필요해 / 붉은 모자가 필요해 / 냉정한 마음을 감출 수 있는 화창한 얼굴의 파리한 감각이 필요해”(p13-14) - 〈수선화〉中에서 발췌
〈수선화〉는 알뿌리식물인 수선화가 봄을 향해 움트고 꽃피우려는 소망을 노래한 시이다. 첫 시부터 당혹스러웠던 것은 마침표 하나 없이 한 행으로 엮인 형식 때문이었다.
〈창문의 각도〉는 시인의 무의식을 자동기술한 듯한 창작기법으로 인해 언뜻 이해가 안 되었다. 어스름했던 밤이 새벽을 거쳐 아침이 되어가는 시간의 흐름과 바깥 풍경, 동튼 해의 움직임에 따라 창문에 스미는 빛의 각도에 맞춰 생활하는 현실 사람. 그 사이의 간극을 자연스레 이분화(二分化)해서 묘사한 것 같다.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의 작품 『인간의 조건』이 연상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계단의 깊이〉는 100층 계단이 있는 산길을 오르는 고된 여정과 흰구름 어린 정상에서 느끼는 환희, 시인이 시를 쓰는 고충과 그 과정의 서사... 이중 묘사가 어우러진 시 같다.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심금』이 연상되기도 하였다.
〈물속에서〉는 추억인지 아픈 기억인지 모를 회상 신(scene)을, 내가 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그 순간 ‘물속에서’ 일렁이는 여러 가지 모습과 현상들에 비추어 묘사하는 듯하였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도깨비 나라에 빗대어 쓴 현실 이야기일까. 그저 책을 읽다가 도깨비 나라에 들어선 상상 혹은 꿈 이야기일까.
〈나를 수집하는 방식〉은 나의 일상과 글쓰기를 소재로 쓴 시로 무심결에 읽으면 그림 같고 시어와 시구를 음미하며 읽으면 에세이 같은 정녕 ‘시인을 수집한 시’라는 생각이 들었고, 〈꿈에서 보내 온 황매화〉는 식탁에서 빵을 먹다가 지난밤 꿈속에 나타난 동생을 떠올리는 상황 묘사인 듯하다.
〈구름의 시〉는 ‘구름’과 ‘액체’를 가지고 ‘연애 중’과 ‘결혼 후’를 비유하여 대비시킨다. 기체와도 같은 창공의 무한히 자유로운 질감의 ‘구름’과도 같은 ‘연애의 시기(혹은 열정)’와 대비되는 잔이나 병에 담겨 있어야만 하는 ‘액체’와도 같은 ‘결혼 이후(혹은 이별)’의 그와 나의 상반된 모습. 그 두 시기가 극명하게 대비되어 흐른다.
〈장미 이후의 산책〉은 장미를 참 좋아하던 화자가 말하는, 소풍과도 같았던 ‘장미 이전의 삶’과 낯설고 익숙지 않은 ‘장미 이후의 삶’을 당신, 나, 눈사람, 빙수, 바닷속, 장미 등의 소재를 가져다가 묘사하고 있는 것 같다.
〈장미의 전설〉은 아이의 잉태와 탄생에 관한 이야기를 ‘장미’에 비유한 듯하다.
〈어떤 사과의 여행〉을 읽으니, 어쩌면 동요 『사과 같은 내 얼굴』을 피아노로 연주하고 있는 ‘아이’와,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며 교감하는 ‘엄마’가 느껴졌다.
〈강은 슬픔이 창백한 악기〉에는 감염, 병, 파리한 입술, 창백한 악기 등의 소재가 ‘어떤 슬픔’을 드러내는 것 같다. 화자는 봄 어느날 밤 음악을 들으며 강물과도 같은 ‘어떤 슬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것 같다.
〈피아니스트〉는 상당히 몽환적이다. 여름날 그를 생각하며 피아노를 친다. 쇼팽의 이별 노래.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아 얼음 같은 눈물. 그 눈물이 살살 녹아 집이 젖고 물에 잠길 정도라고 그득한 슬픔을 표현한 듯하다.
〈우리라는 이름의 거울〉 또한 거울 속에 거울이 있고 내 모습이 그 속에도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의미 해석을 하기엔 담긴 의미가 너무 다중적이다. 거울 속 인물이 나를 비추는 나이며, 현실의 나와 거울 속 나가 ‘우리’인 것인지. 거울을 통해 비추고 싶은 내 마음속의 당신이며, 나와 당신이 ‘우리’인 것인지. 거울 그 자체가 당신이며, 나와 거울이 ‘우리’인 것인지. 거울에 투영된 현실의 당신이며, 깨지기 쉬운 거울의 속성을 매개로 한 현실의 ‘우리’의 관계를 말하는 것인지…. 왠지 이상(李箱) 시인의 시 『거울』이 떠올랐다.
〈의자와 복숭아〉를 읽다보니, “第一의兒孩가무섭다고그리오./第二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 第三의兒孩도무섭다고그리오.(중략)”으로 이어지는 이상 시인의 『오감도 烏瞰圖』가 떠올랐다. “오래 앉아 있어서 의자에 복숭아가 생겼습니다/복숭아는 붉습니다 복숭아는 부드럽습니다/복숭아는 아름답습니다(중략)”(p106) 의자 위 엉덩이 자국에서 복숭아를 연상하고, 과수원, 복숭아꽃, 복숭아밭 등 그 의자에 앉아 뭉게뭉게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유목의 습관〉이라는 제목에 걸맞지 않게 시 소재는 사뭇 기묘하다. ‘입술 이지러진 곳에 해당화’,‘식도를 타고 내려오는 건 염소들의 짧은 다리’,‘양의 피’,‘어린 정령들’,‘빛의 처녀들’,‘핏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풀의 잘린 손’,‘유령의 발소리’,‘비릿한 체취’ 등 이 시가 말하고자 하는 속엣말을 도무지 모르겠더라. 자의적 의미 해석 또한 어려워 다시금 곱씹어 읽으며 시구들을 이미지화하다보니, 이건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의 그림’ 같았다. 마치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작품 『기억의 지속』 같달까
〈코끼리가 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에서 마치 스케치북에 크레파스로 아기 코끼리 그림을 그리는 아이가 연상되었다. 그리고 이를 흐뭇하게 보고 아이의 코를 어루만지며 교감하는 엄마의 모습도 떠올랐다. 특히 “하늘의 동공 안에 코끼리 한 마리 앉아 있었고”(p139)라는 시구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잘못된 거울』이라는 작품 이미지가 느껴졌다.
〈달의 수화〉에 등장하는 ‘숲’은 그냥 숲일까? 아니면 닳고 닳을 정도로 오랜 연인일까? ‘숲의 신호음’이란 것은 ‘달이 뜬 밤’을 뜻하는 시간을 뜻하는 단순한 알람이어서, 숲으로 산책 나간다는 것일까? 아니면 ‘달의 수화’라 이름 붙여준 연인이 보고 싶다는 무언의 자각일까? ‘달의 수화’란 것은 어쩌면 떠나간 님에 대한 그리움의 매개가 아닐까
〈동백을 사랑하는 손〉은 도화지에 연필로, 물감으로 ‘동백’을 그려내는 과정이 청각적, 시각적으로 표현된 묘사가 인상적이다. 그런데 ‘동백’은 그냥 꽃일까? 아니면 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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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에서 보이는 특징이 몇 가지 있다. 간추려본다.
첫째, ‘초현실주의’를 표방한 시 이어진 시인의 시는, 마침표 하나 없이 죽 이어진 한 행(行)으로 표현되었거나 연(聯) 나눔 없이 몇 개의 행을 열로 이어낸 자유산문시가 대부분이다. 물론 개중에는 연을 나눈 시도 있다. 〈웃지 않는 나무들〉, 〈장미의 전설〉, 〈목련의 詩〉, 〈달을 위한 소나타〉, 〈웃지 않는 나무들〉, 〈첫눈 오는 날의 몽상〉, 〈검은 피아노의 흰 파도〉, 〈기린이 자라는 꿈〉, 〈눈사람〉, 〈봄의 왈츠〉, 〈가로수〉, 〈열애 중〉, 〈코끼리가 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 〈동백을 사랑하는 손〉 등이 그러한데, 14편에 불과하다. 이러한 시의 형식과 함께, 시의 내용을 파악하기가 다소 어렵다. 한 번 두 번 읽어서는 언뜻 의미 해석이 안 된다. 이유가 있다. 시 형식의 파괴와, 꿈인 듯 몽상인 듯한 기묘하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한 시 내용의 표현... 이어진 시인의 시들이 바로 ‘초현실주의적인 시’이기 때문이다.
‘초현실주의(surrealism 超現實主義)’는 무의식의 세계 내지는 꿈의 세계의 표현을 지향하는 20세기의 문학 예술사조이다.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이 《초현실주의 선언(Manifeste du surrealisme)》을 발표한 1924년부터 그 명확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특히 브르통은 ‘무의식과 꿈이 인간정신의 자유로운 발로이며 경이로운 아름다움’이라 규정하였다. 우리나라에도 1920~1930년대 초현실주의 시인으로, 『오감도 烏瞰圖』, 『건축무한육면각체 建築無限六面角體』, 『거울』 등의 시와 소설 『날개』 등으로 유명한 이상(李箱) 시인이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어진 시인도 이상 시인에 버금갈 정도 되지 않을까
둘째, ‘자동기술 기법’이 적용된 시 초현실주의 작품에 주로 쓰이는 기법인데, ‘의식의 흐름 기법’과 비슷하다보니 혼용하는 우(愚)를 범하기도 한다.
‘자동기술 기법’은 작가가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그대로 표현하는 기법으로, 직접 작가의 내면을 그려 보이며, 주로 ‘시’에서 많이 쓰인다. 이 기법이 적용된 이상의 시를 예로 들어 본다.
『건축무한육면각체 建築無限六面角體』 - 이상 詩
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의내부의사각형 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운동의사각이난원 비누가통과하는혈관의비눗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의를모형으로만들어진지구 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의향수의맞이한동양의가을 쾌청의공중에붕유하는Z백호.회충양약이라고씌어져있다 옥상정원.원후를흉내내이고있는마드모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시계문자반에 에내리워진일개의침수된황혼 (중략)
‘의식의 흐름 기법’은 등장인물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 기억, 자유 연상, 마음에 스치는 느낌을 그대로 적는 기법으로, 주로 ‘소설’에서 내적 독백, 무의식적 기억 등에 쓰이곤 한다. 이 기법이 적용된 이상의 소설을 예로 들면 아래와 같다.
『날개』 - 이상 作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 나는 유쾌하오. 이런 때 연애까지가 유쾌하오.
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니코틴이 내 횟배 앓는 뱃속으로 스미면 머릿속에 으레 백지가 준비되는 법이오. 그 위에다 나는 위트와 패러독스를 바둑 포석처럼 늘어놓소. 가증할 상식의 병이오.
나는 또 여인과 생활을 설계하오. 연애 기법에마저 서먹서먹해진, 지성의 극치를 흘낏 좀 들여다본 일이 있는 말하자면 일종의 정신분일자(精神奔逸者) 말이오. 이런 여인의 반(半) 그것은 온갖 것의 반이오 만을 영수(領受)하는 생활을 설계한다는 말이오. 그런 생활 속에 한 발만 들여놓고 흡사 두 개의 태양처럼 마주 쳐다보면서 낄낄거리는 것이오. 나는 아마 어지간히 인생의 제행(諸行)이 싱거워서 견딜 수가 없게쯤 되고 그만둔 모양이오. 굿바이. (중략)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에는 〈잠의 나뭇가지〉, 〈벚꽃 크로키〉, 〈내 귓속을 한동안 응시〉, 〈심장의 여행〉, 〈독감〉, 〈남애리 바닷가〉, 〈날마다, 장미〉, 〈질주하는 계절〉, 〈내 안의 물소리〉, 〈달의 수화〉 등등 ‘자동기술 기법’이 적용된 초현실적인 시들이 죽 들어차 있다. 이어진 시인의 무의식중에 떠오르는 그대로가 표현되어 있어서 꿈인 듯 몽환적인, 시인의 내면이 시어로 얽혀 있어서 너무도 주관적인 시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시를 읽어내고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쉽진 않다.
셋째, ‘판타지’가 펼쳐지는 시 이어진 시인의 시를 읽어내고 의미를 파악하는 게 쉽진 않더라도, 여러 번 곱씹어 시어와 시구, 행과 행을 음미하며 머릿속 도화지에 하나하나 갖다 붙이고 이미지화하면 뜻하지 않게 한 편의 그림 작품과도 같은 화면이 현상되곤 한다. 이미 내 경우 그런 현상을 경험하였고, 앞서 언급한 바 있다. 〈창문의 각도〉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인간의 조건』이, 〈계단의 깊이〉는 르네 마그리트의 『심금』이 연상되었다. 그리고 〈유목의 습관〉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기억의 지속』이, 〈코끼리가 되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잘못된 거울』 같은 분위기를 느꼈다. 그 외에도 여러 다른 시들 속에서 초현실주의 화가 조르조 데 키리코(Giorgio De Chirico), 호안 미로(Joan Miro) 등이 연상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마치 시(詩)가 그림(畵)으로 보이는 경험. 초현실주의 그림을 보면 판타지 세계를 묘사한 듯한데, 이어진 시인의 시들을 통해 연상되는 그림 또한 판타지 그 자체였다.
이 외에도 〈질주하는 계절〉에서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나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의 이미지가 떠올랐고, 〈이상한 기분〉을 읽을 때는 왠지 모르게 영화 『록키 Rocky (1977)』에서 주인공 ‘록키 발보아’와 친구의 여동생인 ‘에이드리언 페니노’와의 첫 데이트 때 첫 키스 장면을 에이드리언의 시선에서 묘사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하였다. 그리고 〈검은 피아노의 흰 파도〉는 영화 『피아노 The Piano (1993)』의 한 장면 느낌이, 〈비를 추모하는 방식〉은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떠올리게 하였다.
넷째, ‘매력적인 표현’이 인상 깊은 시구 이어진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시구 표현들이 눈에 띈다.
“내게 나뭇잎을 떨구어 주는 나무들, 네가 건넨 백지 수표에는 거리의 음악들이 쏟아졌다”(p16) - <창문의 각도>中에서 “내가 나를 사랑하는 계절엔 나뭇잎이 무심결에 허공을 응시한다”(p52) - 〈심장의 여행〉中에서 “내 몸에 살고 있는 책의 갈피를 넘겨 보았다 갈피마다 묻어 있는 빨간 단풍잎, 가을의 손가락을 닮아서 들여다 보았다 파란 잎을 보냈는데 붉은 태양의 손가락을 닮은 뒷면을 보내왔다”(p76) - 〈첫눈 오는 날의 몽상〉中에서 “가슴께에서 단풍잎이 바스락거렸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무언가를 줍고 있는 손, 몇 해 전에 떨어뜨리고 간 파란 꿈들이 붉게 물든 문장이겠지”(p76) - 〈첫눈 오는 날의 몽상〉中에서 “아이들이 사탕을 입안에 넣고 지구를 굴리고 있다 지구는 아이들을 등에 태우고 아이들을 살살 녹여 먹고 있다”(p131) - 〈사탕〉中에서 “빗줄기가 여름 내내 쏟아졌다 천둥 번개의 얼굴을 뒤집어쓰고, 안녕? 하는 날씨로, 내 웃음을 바라보며 유리창에 죽죽 금을 그었다”(p137) - 〈전주곡〉中에서
우리나라에 ‘첫 문장’으로 유명한 시들이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드리다”- 김소월 『진달래꽃』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한용운 『님의 침묵』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노천명 『사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봄부터 소쩍새는/그렇게 울었나 보다”- 서정주 『국화 옆에서』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윤동주 『서시 序詩』 “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네가 그릴 수 있는 한 크게/그걸 뺀 만큼 널 사랑해”- 원태연 『손끝으로 원을 그려 봐』
이어진 시인의 시 중에서도 첫 문장이 인상 깊은 시구가 눈에 띈다.
“내 차가운 심장에 기름을 부어 줘 풍선을 타고 하늘을 오를 수 있게”(p13) - 〈수선화〉中에서 “나는 실어증에 걸린 커피를 즐겨 마시는 습관이 있다”(p24) - 〈나를 수집하는 방식〉中에서 “폭설 안에 감기 기운이 앉아 있다”(p60) - 〈독감〉中에서 “내가 너의 악보를 건드리자 너는 화들짝 꽃을 피운다”(p62) - 〈어떤 사과의 여행〉中에서 “음악에 감염된 오후다”(p85) - 〈강은 슬픔이 창백한 악기〉中에서 “온몸에 바람을 팽팽하게 채워 넣고 네 궤도를 공전한다”(p103) - 〈별의 눈물〉中에서 “당신은 나의 어항 속에서 지느러미를 흔들며 건너편 숲을 향해 헤엄쳐 갑니다”(p108) - 〈어항 속 당신〉中에서
다섯째, 친근하게 다가오는 ‘의외의 시’도 존재 이어진 시인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초현실적인 시만 쓴 건 아니다. 예상 밖에 다소 쉽게(?) 읽히거나 ‘친근’하게 독자에게 다가오는 시도 있다.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 같은 경우, 사과와 토마토를 즐겨 먹다보니 ‘점점 젊어진다’면서 이들의 유익성을 유머스럽게 표현하여 재미졌다. “나의 얼굴이 없어진다고 한다/내가 사라진 자리에/한 알의 사과가/한 알의 토마토가/생겨난다고 한다 … 누구세요 당신/점점 젊어져서 죄송합니다/사과와 토마토의 탓이라고”(p34)
〈가로수〉라는 시는 장욱진 화백의 작품 『가로수』를 모티브로 쓴 것이다. 이 시는 여러 다른 초현실적인 시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한 편의 ‘동시’같은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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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를 읽고 또 읽고 다시금 읽었다. 읽을 때마다 내 뇌리에 신선한 자극을 준다. 우선, 시를 읽으면 나도 모르게 내 심상에 ‘시어’와 ‘시 표현’ 등이 알알이 맺히는 특이한 경험을 하게 해준다. 아무래도 이어진 시인의 시들이 초현실적이다 보니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하기 때문인 것 같다. 또한, 이 시집은 한 두 가지 정도로 의미 해석이 되는 게 아니라 다의적 다중적 해석이 가능한 시들의 집합체이다. 그렇다보니 이성적 머리로 해석하려고 하기보다는, 시를 읽을 때마다 그때 그때 심상에 떠오르는 이미지로, 느껴지는 감성으로 ‘감상’하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책 말미에 이성혁 문학평론가의 『사랑의 씨앗을 대지에 심기 위한 여정』이라는 ‘해설’ 꼭지(p151-175)가 있으니, 이어진 시인의 시 세계를 좀 더 심도있게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상당히 압축적이면서도 서사적이고, 서사인 것 같으면서도 서정적이며, 서정적이면서도 자동기술이고, 그에 따른 탁월한 입체적 묘사력과 심리의 회화적 형상화가 돋보인다. 시를 공부하는 학생, 시를 쓰고자 하는 지망생이나 시인을 꿈꾸는 시 입문자분들이 읽으면 좋은 시집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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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어진 시인께 제안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마치 “글(시어)로 그린 초현실주의 그림 작품”과도 같은 시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추후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그림 작품과 콜라보로 시화집을 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한 예로 《시가 지나간 자리에 명화가 남아-윤동주×김소월이 노래하고, 반고흐×모네가 그리다》(2020, 뮤즈MUSE), 김소월×천경자 콜라보 《진달래꽃》(2023, 문예출판사) 등의 시화집이 선보인 적이 있다. 꽤 괜찮은 기획이라 생각된다. 저작권 조약인 『베른 조약』에 따르면 작가 사후 50년까지, 미국 『저작권기한연장법』에 따르면 작가 사후 70년까지 저작권이 보장된다. 예를 들어 르네 마그리트(1898.11.21.~1976.8.15.)의 경우 최장 사후 70년(~2046.8.15.) 이후에 저작권이 풀릴 것이니, 이때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를 재출간하려 한다면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매칭하여 시화집 출간을 기획해보는 것을 추천해본다.
참고로,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의 시 중에서 〈수선화〉와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 같은 시는 왠지 유명해질 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여본다.
#한국시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시집 #이어진 #청색종이 #리뷰어스크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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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이상하게 끌렸다.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라니...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는 노랫말 제목이라니. 궁금해하던 찰나에 좋은 기회를 얻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짧은 글로 이루어진 시집이겠구나 생각했는데 제법 글이 긴 단문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새록새록 자리했다.
나도 작가처럼 그런 생각들은 한 적이 있다. 꿈을 꾸거나 혹은 망상(?)을 하거나 때로는 책 속의 주인공이, 때로는 영화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기도 하고, 어떨 때는 내가 작가가 되어 나만의 이야기를 상상의 나래 속에서 펼쳐 볼 때도 있었다. 그러면 나도 작가의 말을 빌려서 '도깨비인가?'
작가의 의도는 잘 모르겠지만 괜스레 나는 마음이 아팠다. '사과를 깎을 때, 토마토를 썰 때 나의 얼굴이 없어진다고 한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거울 속을 돌아다닌다.' 나는 잠깐 그런 생각을 했다. 나와 우리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 때 나는 우리 아이에게 어떤 것을 남겨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과와 토마토처럼 먹고 그냥 사라지는 것일까, 아니면 추억 한편을 자리 잡고 오랫동안 가슴 언저리에 남겨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겠지만, 그 시간들을 더욱 알차게 보내고 매 순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구나 하는 그런 생각 말이다.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이지만, 나는 나의 아이를 위한 노래라는 생각으로 가득 찼다.
작가님의 상상력에 어휘력에 또 한 번 반해버렸습니다. 가시를 삼켰다. 내 몸의 가시를 가시를 옮겨 심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순간 나를 감싸고 있던 상처들을 떠올렸다. 나를 감싸고 있는 상처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 왜 그 상처들을 다른 곳에 옮긴 생각을 못 하고 계속해서 데리고 있었는지 말이다. 그 상처들을 서로를 보듬고 계속해서 얼룩져 있었다. 그래서 더 큰 상처들이 와도 잠깐 흔들리고 또다시 상처들끼리 보듬어져 나를 더 단단하게 가두었다. 이제는 그 상처들을 한곳에 심어주어야겠다. 날려 보낼 수가 없다면 자유롭게 노닐 수 있도록 말이다. 상처를 삼켜서 다른 상처까지 다독여줄 수 있도록 나 역시 노력해야겠다.
나와 남편을 생각해 봅니다. 요즘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보다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집니다. 그렇다고 서로에게 무관심한 건 아닌데 말이죠. 어떨 때는 서로가 이야기 한 줄 알고 이야기 꺼냈다가 당황할 때도, 언성을 높이 때도 있고요. 반성하게 됩니다. 책의 글귀처럼 밖은 비가 오구요, 따스한 커피 한 잔처럼 오늘은 오래간만에 둘이서 데이트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연애하는 기분으로 지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집의 끝장을 덮고 나니 한바탕 판타지 속에서 놀다 온 기분이 듭니다. 판타지 속에서도 나를 조금 들여다보고 반성과 후회와 다짐들도 해 본 시간들입니다. 조금은 특이한 시집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를 몽롱하게 만들면서도 무언가를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기괴하면서도 말입니다. 앗, 제목이 다 말해주네요.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그 속에서 열심히 놀다 온 보람이 있습니다. 다들 도깨비나라도 한번 놀다 오셔요~^^
#이상하고아름다운도깨비나라 #한국시 #이어진작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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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시인의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는 단순한 시집을 넘어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물며 그 안에서 사랑과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사유를 전하고 있다. 그동안의 작품활동을 거쳐 출간된 첫 시집이기에 나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어진 시인의 세계관은 독특하면서도 상상력이 풍부한 면을 엿보게 한다. 현실과 상상, 꿈과 현실의 경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국한된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잇을 것이다.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은 다양한 주제와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장미, 공중의 새, 바다, 별의 눈물 등 다양한 소재들로 이루었다. 사랑의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한다. 특히 <구름의 시>에서는 사랑을 구름으로 표현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나누는 순간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구름의 사랑이 얼마나 자유롭고 아름다운 것인지를 표현한 것 같아 내 마음도 어떤 것이든 가능하다는 용기를 불어넣어준다. 자신의 몸이 구름으로 변하는 경험을 통해 사랑과 상상력의 연결을 다루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는 자기 자신이 사라진 자리에 사과와 토마토가 자라난다는 비현실적인 면에서 인생 철학과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 현실과 상상,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작품 전반에 걸쳐 계속 변화는 이야기들은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예술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에서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 독창적이고 감각적인 언어를 통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적 경험을 선사해준다. 이 시집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우수출판콘텐츠로 선정된만큼, 그 특별한 가치와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첫 작품으로 시인의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나를 감동시키고 생각하게 만들며, 독특하고 아름다운 문학적 표현력으로 시를 쌓아올려 나가고 있는 작가를 응원한다. 감각적 표현으로 가득 찬 작품으로, 현대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 시집을 통해 예상치 못한 여행에 동참하며, 이어진 시인의 독특한 시의 세계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시적 세계에 매료될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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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이어진 시집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 사업 선정작
어젯밤 늦게 경주에 가서, 조문을 하고 언니네 새로 지은 집에 가서 잠깐 눈을 붙이고,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다. 올라올 때는 오락가락하던 비가 이젠 눈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렇게 형부 장례식장을 다녀 온 후, 오후 출근을 하기 위해 급히 서둘러 나가는데 우편함에 책 한 권이 봉투에 젖은 채 얌전히 꽂혀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이어진 시인의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였다. 혹시 책이 젖었을까 걱정되어, 얼른 봉투를 열었는데 책은 젖어 있지 않았다. 다행이다.
몇 년 전에 오십견을 앓고 고생한 적이 있어, 가능하면 들고 다니는 가방의 무게를 줄이고 있는데, 어쩐 일인지 이 책만은 집에 두고 가고 싶지 않아, 그대로 가방에 넣은 채 지하철을 탔다.
노란 벽지를 연상하게 하는 책 표지와 유난히 시선을 머물게 하는 책 띠지에 있는 시인의 얼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지만, 조금 신비롭게 느껴진다.
이 책에 수록된 시들도 그렇다. 책 띠지 시인의 모습처럼 신비롭다. 알 듯 모를 듯…… 그러면서도 은근 마음을 끌어당기는…… 도깨비 같은……. 그래서인지 이상하게 자꾸 펼쳐 읽게 된다. 뭐지? 지금까지의 나는 주로 술술 읽히면서,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이해하기 쉬운 시를 좋아했는데…….
내 차가운 심장에 기름을 부어 줘 풍선을 타고 하늘을 오를 수 있게 노래는 날아가고 꽃은 피지 않는다(13쪽_‘수선화’ 중에서)
거울을 들여다본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 한 사람의 목소리가 거울 속을 돌아다닌다 나는 그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너는 내가 점점 사과를 닮아 간다고 한다 사과가 없어진 자리에 내가 있었다 내가 사라진 자리에 토마토가 있었다(35쪽_‘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 중에서)
날아가는 허공 위로 내가 슬며시 스며든다는 생각 수평으로 흩날리다가 드디어 저기 지나가는 사람의 뒤통수를 쓰다듬는다는 생각 조용한 나의 생각이 하늘의 귓가에 젖어서 내가 하염없이 행복해진다는 생각 비스듬한 내가 어딘가로 날아가고 있다는 생각 당신이 나를 믿는데도 왜 나는 자꾸 믿음을 수집하는가 질문을 던진다는 생각 기쁨이 사라진 뒤부터 내 안에는 검은 태양이 자라고 그 말들이 심장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생각 그렇게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자세 안에서만 당신을 이해할 수 있다(52~53쪽_‘심장의 여행’ 중에서)
구름의 한쪽을 바라보면 비의 방향이 찾아오고 살기 싫구나라고 말하는 입술 위에 슬픔이 스며든다 둥근 어항에 갇혔던 엄마가 나를 품에 안고 함께 죽어 갔던 기억 그때 나의 죽음은 엄마의 슬픔과 닮은 것이었다(113쪽_‘비를 추모하는 방식’ 중에서)
나무 위에 집을 지어요 외롭지 않게 몇 가구를 지어야겠어요 한 집에는 태양을 들이고 한 집에는 바람을 들여 피곤하고 힘들 때 그 집에 누워 눈을 감으면 나무의 노래 들리고 잎사귀들의 속삭임도 들리고 당신이 내 귀에다 심어 놓은 조그만 풀씨들이 지들끼리 무어라 속삭이는 소리 들리는(130쪽_‘가로수*’ 중에서/ *장욱진의 그림)
사탕 주세요 사탕 주세요 아무도 말하지 않는데 나는 사탕을 만들고 있다 나를 그 안으로 집어넣으려 애쓰고 있다 사탕의 실체는 없고 사탕의 허구만 남아서 나의 사탕 속에서 밀애를 나눈다(131쪽_‘사탕’ 중에서)
사과가 없어진 자리에 내가 있고, 내가 사라진 자리에 토마토가 있고……. 둥근 어항에 갇혀 살기 싫다며 나를 품에 안고 죽어가던 엄마의 슬픔을 잊을 수 없어 결국 닮아 가는…….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사탕을 만들며, 집을 지을 때는 외롭지 않게 몇 가구를 지어 태양도 들이고 바람도 들이고 싶은 시인의 마음이 절절하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그렇겠지만, 특히 이 책에 있는 시들은 읽는 이의 마음에 따라 많이 다르게 다가올 듯하다. 작년 이맘때쯤 언니가 세상을 떠났다. 무슨 일인지 올해는 형부(다른 언니의 남편임)가 또 유명을 달리했다. 여태 고생하다가 이제 형편이 피어, 자식은 지들이 알아서 살게하고 둘이 오순도순 함께 행복하게 살다가 가자고 멋진 집을 지었다. 집 옆에는 노후가 덜 외롭게 가게도 하나 짓고 있고……. 새 집에 어울리게 가전제품도 새 것으로 꽉꽉 채우고, 이제 이사만 남은 상황에 형부가 유명을 달리했다. 호텔 같은 집이 유령처럼 남았다. 그 모습을 대하고 집에 돌아와서 마주하는 시인의 시였으니, 내게는 당연히 슬프게 다가올 수밖에……. 한참이 지나고 다시 읽으면, 슬픔 속에 또 다른 희망이 보일 수도 있겠다.
어제 책을 읽었는데 책 속에 내가 잠들어 있었다. 오늘 내가 현관문을 열고 나갔는데 그곳이 이웃 나라 바닷가였다 나를 책에서 봤다며 어떤 사람이 내게 다가와서 말을 걸었고 그곳을 그와 어깨를 부딪치며 걸었다 나는 원래 여자였는데 오늘은 남자의 음성이 내 입으로 흘러 나왔다 나는 오늘 바닷물이 되고 싶은데 그는 나더러 구름이라고 말한다. 나는 뛰어가는 아이스크림이고 싶은데 그는 나더러 모자라고 말한다 그럴 리가 없다고 말하자 그는 시간을 돌려 과거로 가보자고 말한다 그는 버스를 탔고 나는 기차를 탔고 우리는 빌딩 위에서 만나 각자 자신이 가져온 커피를 마셨고 내가 그를 떠올리자 그는 내가 좋다고 말한다 아이가 빌딩 위에서 공놀이를 하고 있다 그가 공을 받아서 아이에게 돌려주고 아이가 나에게 공을 던지고 공놀이를 하다가 우리는 사라졌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는데 가방이 있었다 가방 안에는 공이 있었고 투명한 공 안에는 그가 아이를 안고 잠들어 있었다 나는 그와 책을 같이 보았는데 그래서 아이가 태어났다고 그리고 그 아이가 나의 아들이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내가 없으면 못 살 거 같다고 말했고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해 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 나는 그가 차려 주는 밥을 맛나게 먹었다 아이는 로고 조립을 잘해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고 그는 문을 열고 나가며 말했다 당신은 도깨비인가 당신은 도깨비인가 가방이 가만히 소파 위에 있었다 소파가 물끄러미 가방을 바라보고 있었다(21~23쪽_표제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 전문)
동화 같기도 하고 판타지 소설 같기도……. 그러면서도 술술 읽히며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로 여행을 떠나보기를 권한다. 독특한 시인의 시를 읽으며 여행하는 동안, 오기 싫은 듯 뒷걸음질치고 있는 봄이 성큼 다가오리라 생각된다.
*참고: 유튜부 채널: 이어진의 문학의 향기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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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의 다른 시를 만나고 이 시인의 시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만나게된 "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그리고 살펴보니 이 책이 최근 읽은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 " 보다 먼저 발행된 시집이었다 사과와 토마토의 탓이라고 점점 젊어져서 죄송합니다 글귀를 읽고도 "사과와 토마토를 위한 노래"라는 시를 잠시 외면하고 다이렉트로 찾아간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 참 신기하게도 시집을 펼치게되면 표제의 시를 먼저 찾게된다 아마도 시집의 제목으로 올릴만큼이라면 시인이 무지 애정하거나 타인들이 무지 인정한 시가 아닐까하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것같기도 하다..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는 왠지 그녀의 시의 세계를 나타내는 문구같기도 하고 책을 읽다 책속에서 잠이든 그녀가 그를 만나고 다음날 그와 아이가 들어있는 투명한 공이 든 가방 사랑을 고백하고 사라져버린 그와 소파위에 남겨진 가방하나 그가 내가없으면 못살것같다고 말했고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말해버렸다 말해버렸다,, 바닷물이 되고싶은데 구름이라하고 아이스크림이 되고싶은데 모자라고 하는 그와 그는 버스를 타고 나는 기차를 타고 각자 가져온 커피를 마시고는 내가 그를 떠올리가 그가 내가 좋다고 말한다.. 아 어렵다 그렇지만 결국은 말해버렸다 였다.. 사랑은 그렇것이다 그 한마디로 규정지어지는것이지
그리고는 그녀의 사랑이 궁금해서 찾아 읽은 열애중 첫구절에서 아~~ 하고 잘 찾았다 싶었다 우리앞에 어떤 장애물이 있어 그것들을 사랑할 생각이 있으면 우리는 헤어지지않을수있어 장애물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고 쟁애물의 문제일 뿐이라고 언제나 미확인의 유성처럼 불투명하게 빛나지만 더이상 우리가 아니게 되는 내안의 너는 속삭이지만 나는 그말의 뜻을 알아듣지못하고 너는 너의 어항에서 물고기를 그리고 나는 나의 어항에서 물고기를 기르는 그래서 서로의 기억을 걸어가는 각자의 사랑만 존재하는 내 기억속에서 너는 늘 열애중 네 기억속에서 나는 늘 부재중 아프다,, 그런데 너무 치명적이다.. 부정할수없는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래서 공감이 되고 그래서 아프다.. 그런데도 제목은 열애중이다.. 우리앞의 장애물을 사랑할 생각이 필요한게 아니다 어느새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이 장애물이 되어버릴수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게 힘든것이다 난 늘 열애중인데 넌 늘 부재중이니까 누군가의 마음을 모르면 궁금하고 알게되면 속상해지는걸까? 결국은 사람들은 아프지않기위해 사랑하는것일까.. 그래서 사랑받기위함을 사랑하기위함을 사랑의 장애물로 만들어 사랑하는 것일까 ? 이어진시인의 시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힘들어 책장을 덮었다가 다시 펼치게되는 그런 시집이다.. 또 덮고 또 펼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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