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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다루는 '코지 미스터리' 소설을 한편 읽어보았다. 제목은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이다.
코지 미스터리는 시체나 살인이 나오는 어두침침한 범죄이야기가 아닌,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다룬 미스터리 소설을 뜻한다. 스릴러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잔인하고 자극적인 이야기보다 가끔은 이렇게 소소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땡길 때가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읽은 이 책이 유독 재밌었어서 그런지 앞으로 다양한 코지 미스터리 소설을 찾아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 책은 구성이 독특하다. 요즘엔 여러 작가가 한 주제를 가지고 단편을 쓰는 '앤솔로지 소설'이 인기인데, 이 책은 독특하게 '주제'만 같은 것이 아니라 배경도 같다. '허실시'라는 가상의 소도시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을 5명의 다른 작가들이 각자만의 개성으로 창조해내었다. 그래서 묘하게 닮은 듯 닮지 않은, 이어지는 듯 이어지지 않는 각 챕터의 사건들이 더욱 흥미를 자아내었던 것 같다.
약 300페이지가 넘어가는 가볍지도,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은 책이지만 각 챕터별로 읽다보니 금방 읽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 과 세트로 함께 나온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도 꼭 읽고싶어졌다. 같은 코지 미스터리류의 소설인데 그 소설은 설화적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괴담들이 나온다고 한다. 이 책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책일 것 같아 다음에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었다. 코지 미스터리 장르를 좋아하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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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면 삼키는 안다정 ㅡ 범유진 인간의 심리는 참 이상하다. 너무 잘난 사람도 싫고, 너무 못난 사람도 싫고, 잘나면 잘난척 한다고 싫고, 못나면 못나서 싫고,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훨씬 편할 텐데, 그렇지 못한다. 내 세상의 챔피언 ㅡ 그린레보 나는 처음부터 그녀를 안쓰러워했고, 응원했다. 무조건적으로 그녀 편이었다. 하지만 나의 판단이 옳았는지는 확신할수 없다. 그리고 나쁜 짓을 그저 장난으로 넘겨 버리려는 인간들은 용서가 안된다.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 ㅡ 김영민 어떤 미스터리는 그냥 미스터리로 남겨두는 편이 나을때도 있다. 하지만 또 꼭 풀어야만 하고, 꼭 풀고 싶은 것이 미스터리이기도 하다. 돌아다니는 남자 ㅡ 박하루 일상적이지 않은 무언가를 보게 되면 모두 궁금해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본 것에 대해 각자 자신의 입장과 관점에서 해석 하게 된다.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 ㅡ 정마리 아이들의 마음이 얼마나 순수하고, 편견없고, 정이 많은지 감동적이다. 끝까지 비밀을 지키는 모습도 대견하고 사랑스럽다. 상냥하지만 폐쇄적인 곳, 허와 실의 양쪽 측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고유한 특성을 지닌 허실시에서 일어난 사건을, 지역 향토사를 연구하는 역사학자 진설주 어르신이 수집하고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겨둔 이야기이다. 사람냄새가 물씬나는 허실시는 묘한 매력이 있어 사람들을 끌어 당겨 그곳에 홀리게 만든다. 어느 순간, 나도 허실시를 사랑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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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비롯해 대학이나 북적이는 상점가등 번화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한켠으로는 빈집과 공터가 늘어나며 점점 쇠락해가는 허실시는 이름처럼 허한가 하면 실하고 실한가 하면 허하며 지겹다며 떠나려는 사람이 있기도하고 소중히 여기면서 계속 머물려는 사람이 있는 곳입니다 이책은 그런 허실시에서 벌어지는 강력사건까지는 아니지만 어딘가 개운치않은 여러가지 사건과 그 진실을 모은 책으로 총 5편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허실당이라는 빵집에서 벌어진 음독사건을 파헤치는 '달면 삼키는 안다정' 비오는 날 밤 인적드문 폐정류장옆 공중전화부스에서 벌어진 감전사고를 추적하는 '내 세상의 챔피언' 인적드문 육교에서 추락사한 동아리회원의 진실을 찾는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 허실시 곳곳에서 목격된 의문의 남자의 정체를 쫓는 '돌아다니는 남자' 피아노 학원의 수강생인 초등학생들의 신발이 연달아서 사라졌다 다시 돌아오는 사건을 다룬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 이렇게 제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그 주인공들의 나이나 성향 및 상황도 다르고 경찰이 개입할만큼 심각하거나 등골이 오싹할만큼 기이한 것은 아니지만 사건을 둘러싼 비밀이 있고 의도하지않은 오해가 있으며 때로는 선하기도하고 때로는 악하기도하며 사건을 곡해하려는 누군가의 의도가 있습니다 진실을 알게된 후 개운할 때도 있고 안타까울때도 있지만 각각의 사건들을 통해 성장하는 주인공들을 만날수있는 허실시의 일상적인 사건을 다룬 이책과함께 괴이한 사건을 다룬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더욱 즐거울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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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은 어느 지방의 한 시골인 허실시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이야기들이다. <달면삼키는 안다정>, <내 세상의 챔피언>,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 <돌아다니는 남자>,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 다섯 작가가 모여 총 5편의 이야기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다섯개의 이야기들은 '허실시'를 배경으로 하지만 서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런 종류의 책을 읽을 때, 첫번째 이야기가 재미가 없으면 금방 흥미를 잃어버리는 편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빵집을 배경으로하는 <달면삼키는 안다정>이 흥미로워 뒷부분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귀찮아하는 덕에 편히 살 수 있었던 '안다정'이라는 캐릭터와 엄청난 실력과 무심한 성격 탓에 모두에게 질투를 받는 '김명장'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실,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은 금방 추리가 가능하다. 유추한 추리가 대부분 다 맞았다.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이 책은 재미있다. 이야기속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인 것 같아서 읽는 것을 그만둘 수 없었던, 읽은 재미가 있는 책이다.
무더운 여름끝물에서 무겁지 않게, 매력적인 허실시의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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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을 펼치면서 나에게 궁금증이 일었다. 허실시? 실제로 존재하는 곳인가? 그럼 어디지? 궁금한 것은 참지 못하는 나. 검색 엔진에서 나는 또 '허실시'를 한 번 찾아본다. 이 책과 함께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까지 두 권의 책에 대한 자료만 검색되는 것을 보니 실제 존재하는 곳은 아닌듯 하다. 가상의 도시라고 생각하니 또 더 흥미진진해진다.
「허실시 기담괴설 사건집」은 왠지 너무 무서울 것 같은 생각에 나는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만 읽어 보았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사건들을 다루는 이 책은 읽으면서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일상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소개된다. 사실 어찌 보면 일상에서 생각지 못하게 일어나는 사건들이 더 무서울 때가 있다. 나는 이 책의 첫번째 사건을 보고 몇 해 전 상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이 생각났다. 무슨 원한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노인정에서 탄산음료인가 박*스인가에 농약을 타서 나눠주었던 그 사건말이다. 아주 커다란 뭔가가 사건의 발단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그 파장은 엄청나게 컸다. 이제 내 주변 사람들도 믿지 못하는 시대가 되었던 말인가 하는 생각으로 한동안 멍한 상태였던거다.
공중전화 박스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옛날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무섭다기 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 많던 공중전화 박스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문득 어린 시절 내가 다니던 초등학교 주변 건물들에 얽힌 사연들이 생각나서 몇 자 적어본다. 친구들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밤 12시가 넘으면 학교 건물이 갈라지면서 로보트 태권 브이가 나온다고. 또 우리 초등학교 아래에는 한 때 대학교였던 커다란 부지가 있었는데 그곳이 운동장으로 변모할 때까지 으스스한 느낌을 주는 장소였다. 지금은 또 완전히 다른 용도로 사용되는 그 땅에는 그때 단상처럼 보이기도 하고 시상대처럼도 보이는 나즈막한 구조물이 하나 있었다. 친구들은 그 안에 유관순 누나의 시체가 묻혀있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궁금하고 무섭기도 했는지 모르겠다.
어느 날 나는 친구에게 그 단상에 한번 들어가보자고 했다. 걸어서 들어가기에는 너무 낮았기 때문에 우리는 거의 기어서 들어가기로 했다. 학교가 끝나고 친구들과 나는 먼저 아무도 없을 것 같은 깨진 유리문을 통해 건물로 들어갔다. 지금도 무슨 소리였던 것인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통에 우리는 그 길로 바로 뛰쳐 나왔다. 그래도 나는 우리가 원래 갈 곳은 이 건물이 아니라 그 단상이었다며 유관순 누나의 시체를 눈으로 확인해야겠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운동장 한 가운데 있는 그 단상에 난 조그만 문을 빼꼼히 열어보았다. 친구 몇은 무섭다며 포기를 했고 나는 소수의 친구들과 함께 그 단상으로 기어 들어갔다. 생각보다 넓은 그 단상의 내부는 아주 평화로웠다. 밖에서 스며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은 따사로웠고 개미 한 마리 얼씬 하지 않았다. 일단 나는 유관순 누나의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으므로 친구들이 떠들어대던 그 소문들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후로 친구들과 나는 몇 번 그 단상에 들어가보았다. 지금의 나는 아주 겁이 많은 편인데 그때 나는 꽤 담이 컸던 아이였던 것 같다.
만약 그때 내가 친구들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지레 겁을 먹고 달아났다면 난 지금도 그 안에 유관순 누나의 시체(?)가 있었을거라고 믿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라도 최소한 고양이 시체라도 있었으리라 철썩 같이 믿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나는 안다. 어떤 신비한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도 하나 하나 모두 짚어보고 생각해 보고 관찰해 보면 범인은 나오게 마련이라고. 신비감에 싸여있는 사건이라 할지라도 실마리를 잡고 확인을 해 나가면 어떤 사건이건 다 해결될 거라고.
※ 옛 이야기를 들으며 또 옛 생각에 잠기게 하는 꼭 무섭지만은 않은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쫑쫑은 이 책을 읽고 개인적인 견해로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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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허실시란 동네에 대한 설명은 무척 흥미로웠다. 이름만큼이나 나름의 명성이 있는 동네였다. 대학도 있고 웬만한 것은 다 있는 동네였다. 점점 안으로 들어가면 소외된 동네라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때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별일 없었다는 듯 묻혀도 티가 나지 않는 동네다.
일상 신비 사건집에는 다섯 건의 단편집으로 이루어진 자칫 위험수위를 넘나들기도 하는 일들이 일어난다. 첫 번째 이야기는 허실시의 유명 빵집 허실당을 둘러싼 이야기다. 안다정이 이번 편의 탐정이다. 워낙 단것을 좋아했지만 모든 것은 귀찮아했던 그런 안다정이 빵을 만들고 제빵사가 되었다. 비정한 사회생활은 부지런한 사람도, 재능 있는 사람도 때론 바보로 만든다. 그런 일이 있어 안다정은 빵을 손에서 놓을 뻔했으나, 허실당의 빵을 맛보고는 다시 살아난다. 빵도 잘 만들고 인품까지 훌륭한 김 명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일이다. 다정은 우연치 않게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데 "범인은 바로 당신이야."라고 외치며 경찰서로 연행했으면 하지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능력도 뛰어난데 사람까지 좋으면 탈인 모양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릴 때부터 뭐든지 잘하는 언니가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다 허실시로 내려오게 된다. 당연히 언니는 잘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성희롱 문제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고 주변 사람들은 정말 못 봤단다. 한동안 방안에만 박혀 있던 언니가 문밖으로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언니는 재수 없는 타입이기도 했지만, 그러한 연유로 직장에서 사람들에게 왕따 당하고 그런 일을 당하는 게 당연한 건 아니다. 일련의 사건을 추리하는 언니의 모습에서 왕년의 자신감을 찾은 듯도 보였지만 알고 있다. 동생은 알아 버렸다.
동생은 그렇게 언니의 손을 잡았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회사에 항의를 해보아도 결국 언니는 탕비실에 처박혔고 포위당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에 가슴이 답답하다. 가볍게 손목의 인대를 끊어 놓으면 어떨까? 잔인한가.
세 번째 이야기는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 육교 미스터리로 "실은 있잖아, 그 선배 자살한 게 아니라 살해당한 거래." 자살이 아니면 누군가에게 밀린 거라면 어떻게 되는 걸까? 조심한다고 해도 신호 대기 중으로 서 있는 승용차를 맞은편 트럭이 와서 들이밀고 가버리는 사고도 있다. 사건사고는 뜻밖의 곳에서 벌어지곤 한다. 조심하지 않으면 자칫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다.
네 번째는 돌아다니는 남자, 다섯 번째는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이 있다. 허실시를 둘러싸고 별일인 듯 아닌듯한 이야기다. 돌아다니는 남자는 어디선가 똑같은 복장을 한 남자가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이 남자를 둘러싸고 다양한 소문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로아와 친구는 우연히 학교 옥상에서 그 남자를 보고 관심을 갖게 된다.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남자는 소설가 일까? 그 사람을 목격했다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그 과정에서 진설주라는 할아버지를 만난다. 이 양반 여기저기서 조금씩 나오던데 허실당부터 시작해서 이 동네의 소소한 일상들을 기록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학교에는 늘 괴담이 떠돌아다닌다.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은 어쩌면 학교나 학원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들이었다. 아닐 수도 있지만. 허실시를 둘러싼 일들이 마냥 그곳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이 아니다. 가까운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때론 섬짓할만큼 무서운 일들이 벌어진다. 그것은 경찰들이나 관계조사자들만 알면 다행스럽기도 하다
< 사진출처 -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 범유진·그린레보·김영민·박하루·정마리 / 고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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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포기해야 할까 봐. / p.18
이 책은 일상에서 벌어진 사건을 다룬 앤솔로지 작품집이다. 기담괴설 사건집이라는 소설집을 읽고 괜찮아서 바로 읽기 시작한 작품이다. 기담과 일상 중 고르자면 후자에 더욱 호기심이 들고, 또 선호하는 편이기 때문에 걱정이나 부담감보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미 시리즈를 읽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소설집 역시도 다섯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기담을 다룬 소설집도 그렇게까지 허구의 내용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유독 더욱 가깝게 느껴졌다. 기담이 귀신이 사건을 만들었다는 가정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면 여기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사람들이 사건들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보면 일상신비라는 주제에 딱 어울리는 사건들이었고, 그게 참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그린레보 작가님의 <내 세상의 챔피언>이라는 작품이 가장 인상 깊게 남았다. 작품의 주인공은 두 자매이다. 어렸을 때부터 총명해서 서울로 대학을 갔고, 대기업에 입사까지 했던 언니와 허실시에서 대학까지 나와 변변한 직업이 없는 듯한 동생은 어머니의 건물의 카페에서 일하고 있다. 그곳에 자주 오는 단골 손님 중 홍만석이라는 이름의 노인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달가워하지 않는 유형의 손님이다. 가끔 뒷주머니에 돈을 꽂아 주는 것 정도만 괜찮다. 어느 날, 홍만석이 카페를 나와 집으로 가던 중 공중전화박스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다. 홍만석은 자신을 해하려는 사건이라고 말하면서 총명한 언니에게 이 사건을 의뢰한다. 자매가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무래도 똑같은 형제자매 관계를 가지고 있다 보니 더욱 감정적으로 이입해서 읽게 되는 작품이었다. 사실 첫째이기 때문에 동생보다는 언니의 입장에서 이를 읽었다. 그런데 책장을 덮고 나니 동생 입장에서 이해가 되는 듯했다. 소설에 등장하는 언니처럼 서울로 대학을 간다거나 대기업에 입사하지는 않았지만 아마 동생이라면 나에 대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 성인이 되어 같이 술을 마시면서 비슷한 뉘앙스의 말을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말을 보면서 언니의 행동이나 동생의 감정, 자매의 피가 섞인 연대가 더욱 와닿았다.
역시나 허구와 사실을 넘나든다는 뜻을 가진 도시인 허실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도시가 주는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들로 이루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술술 읽혀졌고, 가볍게 읽기에도 좋았다. 그러나 기담괴설과는 다르게 주변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주민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이 되었던 것 같다. 인간의 군상은 소설이나 현실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새삼스럽게 느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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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지닌 힘은 센 것 같아요. 한때 엄청 무섭다고 소문난 공포 영화의 제목이 실제 지역의 이름과 같아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지역 사람이라도 기분이 안 좋았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 지역명을 말하면 영화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강렬하게 각인된 걸 보면 함부로 이름을 가져다 쓰면 안 될 것 같아요. 책 제목을 보자마자 '허실시'라는 이름이 마음에 들더라고요. 존재하지 않지만 존재할 것 같은, 가상의 도시 이름으로 제격인 것 같아요.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은 '허실시'라는 가상의 지방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소설집이에요. 첫 장에는 허실시에 관한 간단한 소개글이 나와 있는데, 밑자락을 아주 멋지게 깔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싶네요. "허실시의 연원은 조선 중기 문신 김중환의 문집 『지구집』에서 찾을 수 있다. 헛개나무 열매가 마치 매실처럼 커다랗게 열리는 고을이라 '헛매실골'이라 하던 것이 와전되어 '허실골'이 되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때 '虛實町 (허실정)'이라는 한자가 붙어 지금의 '허실시'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 시절 일제는 토지 정리를 할 때 땅의 기를 죽인다며 이름의 유래와 상관없는 한자를 끼워 맞추곤 했다는데, 아마도 '허허로운 과실'을 의도했을지도 모를 그 작명은 당시 허실정에서 고동보통학교 교장을 하던 이로 하여금 묘한 오해를 하게 만들었다. ... 여하튼 지기 탓인지, 미묘하게 낙후된 탓인지, 사람들의 기질 탓인지, 여기 허실시에는 유독 '아슬아슬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나는 바람결 타고 물결 타고 내 귀에 들어오는 그러한 일들을 언제부터인가 수집하고 정리하여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 " - 20■■년 ■■월, 정든 '이야기의 고향'에서 진설주 (향토사 연구자) (7-10p) 이 책에는 다섯 명의 작가들이 각각의 일상 미스터리를 들려주고 있어요. 범유진 작가님의 <달면 삼키는 안다정>에서는 허실시 간판 빵집인 '허실당'의 말단 직원 안다정이 탐정 역할을 한다면, 그린레보 작가님의 <내 세상의 챔피언>에서는 주인공 '나'의 챔피언이었던 똑똑한 언니가 있어요. 김영민 작가님의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에서는 육교에서 추락사한 사건을 추적한다면, 박하루 작가님의 <돌아다니는 남자>에서는 이상한 남자에 관한 루머를 파헤치고 있어요. 정마리 작가님의 <둘리 음악 학원 신발 실종 사건>은 피아노 학원에서 아이들의 신발이 자꾸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어요. 동네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주민들이 나서서 해결하기 위한 애쓰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곳에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요. 소름끼칠 정도는 아니지만 제법 이상한 사건들이라 묘하게 끌렸던 것 같아요. 무심하게 넘겼다면 몰랐을 사건의 전말, 그 속에 감춰진 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가 있네요. 가장 신경쓰였던 건 어쩐지 남일 같지 않다는 거예요. 우리 동네라고 예외는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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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입에 붙지 않고 특이했다. 사람 이름인가? 싶었는데 지역 이름이었다. 이 책은 5편의 허실시라는 지역 안에서 이루어진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난 특이한 사건을 해결하는 추리소설이다. 같은 지역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5명의 작가가 자신만의 색으로 만들어내서 더 특별했던 시간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표지를 보면 작품 속 배경이 고스란히 표지 속에 드러나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다정이 일하고 있는 빵집 허실당, 허실당 위에 있는 두리 음악학원, 기차길 역시 사건의 배경이 된 곳이다.
첫 번째 등장한 이야기부터 상당히 흥미로웠다. 단 맛을 즐기는 안다정. 단 맛에만 반응하는 그녀는 세상에서 단 맛을 가장 좋아한다. 그러다 보니 그녀가 좋아하는 음식은 초콜릿과 빵이다. 우연한 계기로 제빵의 길로 들어선 그녀는 프랜차이즈 제과점에서 일을 하다가 퇴사한다. 기계에 손을 다친 후, 어떤 빵을 먹어도 맛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교 동창이었던 김성진이 기억난 다정은 허실시로 내려온다. 그리고 성진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허실당에 들러 초콜릿 케이크를 먹게 된다. 그토록 그리웠던 단 맛이 입안 가득 느껴진 다정은 허실당 한 편에 붙어있는 채용공고를 보고 다시금 제빵사가 된다. 허실당에는 김명장이라고 불리는 제빵사가 있는데, 그는 손도 빠르고 타고난 실력으로 신제품도 잘 만들어낸다. 막내인 다정 혼자 하기 힘든 일들을 도와주는 김명장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다정. 어느 날, 허실당으로 영업 제휴를 위해 프랜차이즈 기업의 팀장이 내려온다. 이야기를 하던 중, 음료를 먹고 팀장이 쓰러진다. 그날 음료는 가지고 온 사람은 바로 김명장. 알아본 바에 의하면, 카페 직원이 내린 커피를 두고 김명장이 손수 에이드를 만들어서 가지고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과연 이 모든 게 김명장의 짓일까? 허실당의 사장은 과거 다정이 아들 성진의 사건을 해결해 줬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정에게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라는 미션을 주는데... 다정은 이번에도 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을까?
사진 동아리인 난사는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스러져 가는 동아리다. 인원이 적다 보니 동아리 방조차 배정받지 못한 난사는 부장이던 도운의 죽음 이후 몇 명 안되던 부원이 나가서 문 닫기 직전이다. 얼마 전 발을 헛디뎌 육교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크게 다친 은서는 동기인 해빈이 병원으로 찾아오자 한 가지 부탁을 한다. 동아리 선배이자 은서가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도운의 마지막을 찍은 사진을 2년 만에 발견한 것이다. 사진이 흔들려서 정확한 모습은 모르지만, 선배의 석연치 않은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 은서를 좋아하는 동기 해빈은 결국 은서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는데...
그 밖에도 피아노 학원의 아이들의 신발이 갑자기 사라졌다가 며칠 후 다시 돌아오는 일로 두리 음악 학원은 어려움을 겪는다. 혹시 왕따를 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학부모들의 우려 섞인 항의 전화가 계속 걸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한 학생이 학원을 그만두게 되고, 원장은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알바인 동희에게 이야기를 하는데...
역시 일상 속 이야기인지라, 소소한 추리와 그에 따른 결말 또한 극단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각 사건의 주인공과 사건을 해결하는 인물들이 다 다르지만, 허실시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기에 여기저기 겹쳐지는 지역이 또 다른 흥미를 자아낸다. 진실은 밝혀지기 마련이지만, 진실 안에 속 이야기가 사건을 다른 시선으로 보게 만든다. 우리의 일상 또한 그렇지 않은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끝까지 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또한 작품 중간중간에 허실시의 향토연구가라는 진설주옹이 여기저기 은근슬쩍 등장한다. 도대체 이 사람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궁금하지만 끝까지 뭔가 또렷한 역할을 하지 않아서 더 의미심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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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유진 외 지음/ 고블(펴냄)
장르 중에서도 사회파 미스터리나 하드보일드를 좋아한다. 책 내용처럼 일상에서 느끼는 공포도 좋아한다!!! 지방 소도시 가상도시 허실시를 배경으로 한 일상 공포. 서문에 언급된 내용이 인상적이다. 범죄를 예술에 비유한 소설, 범죄자는 창조적 예술가이며 탐정은 한낱 비평가일 뿐이라고 말한 브라운 신부.
다섯 작품은 《허실시 기담 괴설 사건집》과 연결된 내용이다. 범유진의 《최애 빵 미스터리》와 《달면 삼키는 안다정》은 허실당이라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단맛을 좋아하는 안다정이라는 인물 정말 독특하다. 나도 초콜릿을 너무나 좋아하는 1인이라 그런지 인물에게 감정이입되는 점이 있었다. 어느 날 협업 지원 관련 협의차 나온 윤호영 팀장은 김명장이 준 음료를 마시고 쓰러진다. 안다정이 '내 마음 속의 김명장'으로 삼기로한 김명장 과연 범인은 누구?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육교에서 추락사 한 동아리 선배, 사건을 파헤치다 만나는 반전, 평소 자매에게 추파를 던지던 노인 홍만식에 얽힌 감전 사건, 루머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하나의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심을 키우는 이야기. 대부분의 추리 소설이 그렇듯 형사나 탐정의 개입 없이 등장 인물들이 사건을 추적하는 부분이 매력적. 사건을 추적 하다보면 의외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우린 왜 진실은 보려 하지 않고 남들이 하는 말로만 판단하려는 걸까?
그래서인지 오히려 난 반대로 남들이 싫어하는 사람 즉 아웃사이더에겐 오히려 호감이 생긴다. 그리고 내가 직접 겪어보고 판단한다. 남들이 다 싫다고 하는 사람들을 실제로 겪어보면 사람들이 잘못 판단하고 마구 말하고 다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물론 확률은 50%정도다^^ 그 50%를 위해서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 위험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
일상 미스터리는 우리들의 삶을 가장 잘 반영한다. 각기 다른 다섯 사건이지만 현대인들의 고민과 니즈가 보였다. 늘 사건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어쩌면 우리들 마음 속인지도!!
출판사 협찬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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