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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올곧은 시각, 담백한 도전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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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창 때라 해도, 1년 반 동안 자전거로 이스탄불까지 가는 일이 흔한 일일 수는 없다. 환경관련 NGO에서 일하던 사람답게 1회용품을 쓰지 않는다는 계획은 더더구나. 생명과 환경을 주제로 살겠다고 결심한 지 10여 년, 어느새 직장에서는 고연차가 되었고, 초심은 아득해지고, 업무만으로도 벅차던 어느날 친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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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한창 때라 해도, 1년 반 동안 자전거로 이스탄불까지 가는 일이 흔한 일일 수는 없다. 환경관련 NGO에서 일하던 사람답게 1회용품을 쓰지 않는다는 계획은 더더구나. 생명과 환경을 주제로 살겠다고 결심한 지 10여 년, 어느새 직장에서는 고연차가 되었고, 초심은 아득해지고, 업무만으로도 벅차던 어느날 친구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일이 일어나고, 저자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다시 한 번 묻기 위해 자전거여행을 택한다. 놀랍게도 초등학교때 이후 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다니 이런 용맹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신혜정의 시선은 유독 담담하지만 이 담백함이 상당한 독서력과 필력에 기초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 곳곳에 빛나는 유머는 물론, 30대가 1960년에 출간된 최인훈의 광장을 언급하는 데서 감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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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안에서 몸살을 한 번 앓고 난 후 유독 빌빌대는 나의 몸, 태국 고속도로의 거친 오토바이와 불안한 개들과 그걸 지켜보는 나의 쭈굴한 마음 상태로 인해 이번에는 버스를 타자고 마음을 먹었다.  

체왕이 괭이를 얻어다 주어 코콕콕콕 해보는데 곡괭이는 너무 무겁고 허리가 너무 아프다. 라다크 고산지대에서 안 그래도 저질인 내 몸은 상종도 못할 저질이 되어, 괭이 들고 사진만 찍는 국회의원식 행보를 밟아야 했다.

 구글맵은 내게 좁은 길 4킬로미터와 큰길 7킬로미터라는 두 개의 선택지를 주어 나는 당연히 좁은 길을 택했고 그 결과 잠시 후 논밭을 마주 보게 되었다. 구글내비는 밭두렁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비척비척 힘겹게 페달을 밟고 자전거를 끌고 가려니 어른들 한 무리가 나타나 뭐라 묻는다. 뭐라 묻는지 내가 알 리 없다.

그저 광장의 명준이 중립국을 말하듯 목적지를 댄다.

아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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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나 라오스로 들어가는 데는 산을 두 개씩 넘어야 했고, 파미르에서는 며칠이나 계속되는 역풍에 개고생을 하고, 너무 힘들어서 히치하이킹한 튀르키에의 트럭운전사는 차문을 잠그고 다가온다.(그 찰나 천만다행으로 기사에게 전화가 왔고, 그 틈을 타 저자는 친구에게 영상통화를 하게 해서 평온하게 통화를 하고, 기사도 소개해주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마침 나도 가 본 트라브존을 앞두고 벌어진 일이라 얼마나 실감이 나던지!)

  나는 저자가 몸으로 제기하는 문제의식에 푹 젖어 들었다. 열을 가해 끓여 다시 주물하는 플라스틱 재활용장에서 냄새를 맡아 본다면 절대 재활용이 답이 아니고 애초에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이 답이라는 말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제 한 번 쓰고 몇 분 또는 몇 초만에 버리는 문화도, 이 사회도 이상해 보인다는 말에도 깊이 동의한다. 코팅이 다 벗겨졌던 저자의 텀블러를 기억하며, 쓰레기를 덜 만들기 위해 경각심을 가질 것이다.

  중학교 때부터 꿈꾸던 세계여행을 왔고, 소신껏 제로웨이스트여행을 하고 있는데도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다는 언급이 두 어 번 나오는데 지나봐야 안다.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시절이었는지는 지나봐야 사무치게 느낄 수 있다. 여행을 다녀 온 뒤 2년쯤이 흘렀는데, 어느새 당사자에게도 여행의 기억이 아득하고, 낯설고, 감탄스러운 것이 되지 않았을까. 그토록 치열했고 용감했던 시절이 꿈결처럼 느껴질 때, 그 때 비로소 여행은 완성되는 것이 아닐지..... 참으로 올곧은 시각과 담백한 도전의식이 살아있는 책을 보며 절로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나의 도전은 이제 끝났는가 

 

 

YES마니아 : 플래티넘 d******7 2023.09.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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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내용보기
일단(?) 재미있다SNS에 자랑할 만한 사진은 단 한 장도 건지지못했을 것 같은 여행기, 애초에 그런 목적이 조금도 없었을 것 같은 여행기, 자전거는 내 조카보다도못 탈 것 같은 사람의 자전거 여행기, 이것저것부족한 채비지만 모자람은 없는 여행기, 여행길에 일회용품을 안 쓰기고 쓰레기장에 들르고 재활용 봉사를 하는 여행기, 누군가의 기준으로는강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주저앉지
"이토록 우아한 제로 웨이스트 여행" 내용보기

일단(?) 재미있다

SNS에 자랑할 만한 사진은 단 한 장도 건지지

못했을 것 같은 여행기, 애초에 그런 목적이 조금도 

없었을 것 같은 여행기, 자전거는 내 조카보다도

못 탈 것 같은 사람의 자전거 여행기, 이것저것

부족한 채비지만 모자람은 없는 여행기, 

여행길에 일회용품을 안 쓰기고 쓰레기장에 들르고 

재활용 봉사를 하는 여행기, 누군가의 기준으로는

강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주저앉지 않고 천천히 

계속 달리는 여행기가, 그 여행기를 풀어내는 말과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순전히 내 기준으로 좋은 여행기란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저 사람들처럼 떠나고 싶다, 

나도 저곳에 있고 싶다, 는 마음이 아니라

이 사람의 여행 이야기를 계속, 더 듣고 싶은

그런 여행기인데 이 책이 그랬다



여행의 날들을 경험하면서 얻은 것들로

스스로의 마음에 되뇌이는 말들이

듣기에(보기에) 좋았고 따뜻하게 공감이 됐다

s*****5 2024.04.02. 신고 공감 0 댓글 0